[ Return to me, HERO ]
2020. 06. 28 COC 팬메이드 시나리오. :: W.봉양
원문 시나리오 링크 : https://bongy-trpg.postype.com/post/5586671
KP/KPC - 료나(람)
PC - 리팬님(류드밀라)
※ 아래는 본 시나리오의 로그 백업이며, 시나리오의 진상, 스포일러등이 전부 포함되어있으니, 본 시나리오를 플레이 예정이신분들은 열람을 삼가해주세요
[Retern to me, HERO!]
그다지 상쾌하지 않은 아침입니다.
어젯밤에는 불쾌한 꿈을 꿨어요.
무슨 꿈이었는지 떠올려보려고 해도 기억은 나지 않고, 기분은 쉽사리 나아지지 않습니다


기준치: | 50/25/10 |
굴림: | 3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류드밀라는 기억의 조각을 곰곰히 되짚어봅니다.
..아.
지금보다 더 젊었을때의 자신인가요.
당신의 머리가 아직 검은색으로 물들었던 그 때 말입니다.
대개는 좋은 기억이 아니죠.
당신이 구하지 못한 사람들,
막지 못했던 끔찍한 사고들...
영원히 익숙해질 수 없었던 것들 말입니다.
...
잠에서 깼다면, 침대에서 일어나 현관으로 나가볼까요?
오늘도
편지
가 와 있을지 모르잖아요.
류드밀라가 현관으로 가면,
현관 문 아래에 무언가 툭 튀어나와 있는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크, 빠져나온 면적이 좁아서 이대론 꺼낼 수 없겠어요.


현관문을 열어보면.. 보이지않을까요?



류드밀라가 현관문을 열면,
바로 앞에
얇은 편지봉투
와 검은 튤립 몇 송이
가 놓여있는것을 발견합니다....
그러네요. 벌써 일 주일째입니다.
이 편지도 튤립 꽃다발도 일곱 번재라는 뜻이죠.
내용은 항상 비슷합니다.


다소 집요하기까지 한 팬레터입니다.
분명 류드밀라가 사는 곳은 철저하게 비밀로 부쳐졌습니다.
어디서 정보가 새어나갔는지는 몰라도 기분이 썩 좋지는 않네요.
히어로 기관 본부와 상의할까..하는 생각도 들겠지만, 고작 팬레터 몇 장으로 호들갑을 떨 수야 있겠어요.
게다가 지금은 21세기가 아닙니까.
SNS로 온갖 정보가 공유되고 찾아내려고 하면 뭔들 못 찾아내겠습니까.
그러니 지금까지는 그냥 집요한 열성팬의 짓일 거라고 치부해 왔는데.
...
오늘은 편지 마지막 문단에 쓰인 추신이 눈에 들어옵니다.
본문의 공들여 쓴 글씨체가 아니라, 급하게 휘갈겨 써서 추가한 느낌입니다.




..선물?
일주일간 집요하게 편지를 보낸 열성팬의 선물이라니... 걱정이 앞서기도 할 것입니다.
하지만 별건 아니겠죠. 현역 시절에도 본부를 통해 이런저런 선물이 많이 들어왔으니.. 아마 그런 것들 중 하나일까요?



검은 튤립 두세 송이를 리본으로 묶은 꽃다발입니다.
꽃다발 자체를관찰하려면 [관찰]을, 검은 튤립에 대해 조사하려면 [자료조사]판정이 필요합니다.

기준치: | 45/22/9 |
굴림: | 70 |
판정결과: | 실패 |
(......)
검은 튤립을 검색어로 검색해봤지만 ...
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 ‘검은 튤립’에 대한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대체 이 꽃과 소설 사이에 무슨 관련이 있는지 도무지 알 수 없네요.
관찰도 함께 굴리셔도 됩니다.

기준치: | 65/32/13 |
굴림: | 96 |
판정결과: | 실패 |
(ㅋ

검은...튤립입니다.

아까 튤립... 강행 가능한가요?




기준치: | 45/22/9 |
굴림: | 12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검은 튤립의 꽃말에 대한 검색 결과를 찾았습니다.
어디에선 ‘나는 사랑에 불타오른다’라고 하고 또 어디에서는 ‘나를 잊지 마세요’라고 하네요.
하지만 대다수의 검색 결과에는...
‘당신을 저주합니다’라는 뜻이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편지지 봅니다)
편지지와 봉투는 시중에서 얼마든지 구할 수 있는 단순한 형태입니다.
글씨체에, 지능판정 가능합니다. 어려운 성공 이상 성공 판정 합니다.

기준치: | 50/25/10 |
굴림: | 18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류드밀라는 문득 떠오릅니다.
이거.. 아주 예전에, 비슷한 글씨체를 본 것 같죠?

흠, 딱히 기억나는 것은 없습니다. 아마 현역 중 받았던 팬레터중 하나일까요.
당신의 열렬한 팬이었다니 말이에요.
그 때,

핸드폰으로 메시지가 하나 도착합니다.

당신의 후임 히어로, 아토믹 스톰에게서 온 메세지 입니다.

아, 그러고 보니 오늘은 히어로 기관 본부에서 은퇴한 히어로들을 대상으로 하는 정기 세미나가 열리는 날입니다.
사회 적응 프로그램에서는 정기 세미나의 출석 점수도 꽤 따지는 편이죠.
물론 필수 참여는 아니기 때문에 불참해도 상관은 없습니다.

곧이어 발랄한 문자가 하나 더 도착합니다.
어디보자, 그럼 오늘 할 일은...
검은 튤립과 편지지가 신경쓰인다면, 이것들의 출처를 추적할 수도 있겠고, 본부에 정기세미나를 들으러 갈 수도 있겠네요. 아, 혹은 집에서 느긋하게 쉬어도 좋겠어요. 단순히 바깥바람을 쐬러가도 좋겠죠.
류드밀라는 이미 은퇴했고 자유로우니까요.
[꽃집] [본부] [광장] [자택]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스톰에게 간다고 메세지 하나 보내고 본부로 이동합니다)
성실한 류드밀라는 본부로 바로 이동하기로 합니다
웃=3
[본부]
초창기 히어로들은 각성했더라도 그 사실을 숨기며 사는 사람이 더 많았을 정도로 환경이 열악했습니다.
하지만 히어로들을 고용해 서포트하는 기관이 출범하고
히어로 산업이 국가적 산업으로 성장하면서 자금과 인력도 많이 늘어
지금은 노른자위 땅에 세워진 고층 빌딩 한 채를 본부로 쓸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일반 회사원과 달리 히어로는 출퇴근이 따로 없기 때문에 본부에는 대부분 사무직 직원들만 남아 있습니다
로비에서 임시 출입 허가층을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세미나실은 엘레베이터를 타고 위층으로 올라가면 되겠어요.

1층, 2층, 엘레베이터가 올라가고..
띠링! 6층 세미나 실에 도착하면, 내리자마자 누군가가 엘레베이터 앞에서 튀어나옵니다

아침에 류드밀라에게 텍스트메세지를 보냈던 후임히어로, 아토믹 스톰입니다.


너는 별 일 없었고?

저야 뭐~ 딱히 별일은, ..아! 그러고보니..
감비노 패밀리라고 기억하시죠? 옛날에야 성황이었지만 요새는 세가 좀 죽었잖아요.
그런데 요즘 할렘가에 감비노패밀리 일원들만 골라서 죽이는 놈이 돌아다니는것같아요.
덕분에 할렘가 분위가도 흉흉하고!
본부에서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어요. 음, 별 일이라곤 이정도~?
감비노 패밀리?
그 단어를 듣고 류드밀라는 알고 있는 정보를 떠올립니다.
분명 ...



그래도~ 선배도 꼭 꼭 몸조심하기! 이젠 일반인이시니까요 두배로 더!
흉흉한 이야기긴 하지만, 물론 지은 죄가 있으니 억울하다고도 할 수 없는 결말입니다
하지만 범인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섣부르게 단정할 수는……
잠깐, 이제와서 그게 무슨 소용일까요.
이미 당신은 은퇴를 했고 이런건 먼나라 이야기가 되어버렸지 않습니까.
자!
어쨌든 정기 세미나를 들으러왔으니 세미나나 들으러 갑시다.


웃웃==33
오늘 세미나는 집단 상담 형식으로 진행되며, 저명한 교수를 초빙했다고 하네요.
주제는
트라우마
입니다.아. 은퇴한 히어로라면 누구나 마음 속에 트라우마 하나씩은 키우기 마련이죠.
세미나를 진행하는 중년의 교수는 부드러운 말씨로 말합니다.
브라우드 교수:현재 학계에서는 초능력과 시전자의 정신력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연구에 한창입니다.
조사에 따르면 히어로 열 명 중 일곱 명은 과도한 초능력 사용 후 두통을 겪는다고 해요.
경력 5년 이상의 히어로들이 환청이나 환각을 빈번하게 경험했다는 것도 들어보신 적 있으시죠?
초능력을 사용하는 대가로 시전자의 정신력을 소모한다는 것이 지금으로써는 정설입니다.
혹, 질문 있으신분 계신가요?

브라우드 교수:아무도 안 계신다면 사례 영상을 몇가지 보는걸로 넘어가죠.
...
약 3시간동안 진행된 세미나가 끝날 무렵 교수는 참석한 모두에게 명함을 나누어줍니다.
어느새 아토믹 스톰은..당신의 어깨를 베고 고롱고롱 자고 있네요
멍함에는 소속대학과 함께,
정신 의학과 메리 브라우드 교수
라는 직함이 쓰여 있습니다.브라우드 교수:자, 제가 준비한 세미나는 여기서 끝입니다.
만약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의 정신적 문제를 겪고 있으시다면 주저 없이 상담과 진료를 받아보세요.
브라우드 교수의 인사를 마지막으로. 세미나가 끝이 납니다.


아..?
(침닦음..) 에...
맞다.. 나 세미나 들으러왔지... 벌써 끝났어요?


무슨 내용이었어요?

아, 그리고... 힘들면 상담과 가라더라. (명함 한 번 봄)

뭐~ 저는 아직까지 그렇게 문제생긴적은 없으니까요!
(휴대폰 시간 한번 보더니) 으익.. 한숨 자고일어났더니 시간이 벌써 이렇게됐네.. 그럼 전 출동준비하러 가볼게요! 선배도 좋은하루 좋은낮~ (브이 ㅇ-<!)



슝 ~ 웃=3
세미나는 이렇게 끝이 났습니다. 강의는 유익했나요?

ㅋㅋ
아무튼, 세미나는 마쳤습니다. 이제는 무엇을 할까요?

히어로 본부에서 나온다면, 보이는 꽃집은 꽤나 많습니다.
두블럭건너 하나, 그 맞은편에도 하나, 그 옆골목에도 하나...
그러나 아침에 본 꽃다발의 출처는 정확히 어떤 가계인지 특정하기 어렵네요.
꽃다발에 상표라도 찾아봤으면 좋았을것을!

... 허브 키워볼까 (그냥 아무데나 보이는 꽃집 들어갈 생각 중)


기준치: | 65/32/13 |
굴림: | 97 |
판정결과: | 실패 |
(ㅋㅋ

완전 화사하고 허브냄새 솔솔나는 평범한 꽃집에 들어갑니다~
주인은 온화한 미소^^로 류드밀라를 반기네요

로즈마리는 소형, 중형, 대형이 있습니다. 어느걸로 구매할까요?
앗.. 그옆에
토피어리 만들기 세트 ㅋ 도 잇네요

직원은 계산을 받고 검은 봉투에 꽃들이 망가지지않도록 담아주네요
"만들기 방법은 세트 안에 들어있으니까 참고해주세요~"

(로즈마리는,,, 잘 자라면 스톰한테도 줘야지,,,)
어디선가? "선배 최고!"같은 환영같은게 들리는것같기도 하궁
파릇파릇한 식물들을 들고 밖으로 나오면,
시간은 정오가 조금 넘은 1시 경입니다.
이때,

사람들의 핸드폰에서 들려오는 경보소리로 거리가 소란스러워집니다.
이 경보소리,

..사람들은 핸드폰을 확인하거나 가까운 TV 앞으로 달려갑니다.
각종 포털 사이트는 한 가지 뉴스로 시끌벅적하고
TV 화면에는 긴급 속보가 송출되고 있습니다.

근처의 tv로 다가간다면, 한 시민이 찍은 듯한 동영상이 커다란 화면에 송출되고 있습니다.
혼란스러운 광장,
그리고..

우뚝 서 있던 히어로 기념비가 큰 소리를 내며 반파되고, 사람들은 비명을 내지릅니다.
기념비가 무너지며 생겨난 먼지섞인 연기 속에 누군가 서 있습니다.
그는 부서진 기념비에 커다란 플래카드를 걸고 순식간에 자리를 빠져나갑니다.
플래카드에는 색색의 도료로 다음과 같이 쓰여 있습니다.

...
영상이 끝나고, 아나운서의 다급한 목소리가 속보를 읽어줍니다.
"……전에 들어온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방금 오후 1시경 광장의 히어로 기념비가 정체불명의 빌런에 의해 반파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조사 결과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밝혀졌으나, 범인이 두고 간 플래카드의 내용이 논란에 휩싸이며……"
...
갑작스럽게 터진 사고, 원하지 않은 논란의 중심에 서버린 블랙로즈, 아니. 류드밀라.
산치 체크.

기준치: | 65/32/13 |
굴림: | 3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류드밀라는 가까스로 이성을 붙잡습니다. 그야, 상황을 타개하는것이 먼저니까요.
사건을 접한 직후,
따르르릉-,
다급한 전화가 걸려옵니다.
옛 상사이자 현 히어로 기관의 본부장입니다

본부장:당장 본부, 내 사무실로와! 한시가 위급한 일이니 서둘러!

... 튤립의 짓인가 (통화를 바로 끊고는 본부로 향합니다)
류드밀라는 서둘러 히어로 기관 본부로 향합니다
갑작스럽게 벌어진 전대미문의 사건으로 기관은 비상상태입니다.
어수선한 사람들 사이를 헤집고 나와 본부장 사무실로 향하면
벌써 몇몇 고위급 히어로와 간부들이 모여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긴장된 분위기속에서 대화가 시작됩니다.
본부장:하아, ... (머리가 아프다는양 지끈거리는 손을 이마에 짚곤) 자네 왔는가.
속보는 대충들어 알고 있겠지?

본부장:그래, 다행스럽게도 이번 사건에서 부상자는 없네. 하지만 말일세....
(쾅! 소리나게 책상을 내리친다) 히어로 기념비를 파괴한것은 우리 기관과 히어로를 향한 선전포고이자 끔찍한 테러 행위가 아닌가!
범인의 신원파악은 아직이네.
하지만 최근 감비노 패밀리에서 동일 인물로 추정되는 사람에게 현상금을 내걸었다더군.
범인이 무엇을 노리고 이번 일을 저질렀는지는 모르겠지만...
자네에게 원한을 가진 인물일 가능성이 높네. 섣부르게 대응하지말고 몸을 사리도록 해.
본부장:혹시 짚이는 게 있다면 무엇이든 말해도 좋다네.

본부장:..검은 튤립? 편지? 무슨소린지 자세히 말 해보게나.

오늘 오후... 저에게 선물을 하나 준비해뒀다고 했습니다.
본부장은 심각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들은 후 고개를 끄덕입니다.
본부장:우선.. 중요 증거로 쓰일 수 있으니 그 편지랑 꽃은 바로 제출하도록 하게.
그리고, 다시한번 말해두지만 범인의 진의는 아무도 몰라.
벌써 주소가 발각되었다니 걱정이군... 집으로 돌아가지말고, 신뢰 할 수 있는 호텔을 수배할 테니 그쪽에서 머무르게.
절대 단독 행동은 하지 마.
자네의 투철한 정의감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은퇴한 지금 자네는 민간인 신분이라는 것을 잊지 말게.
...우선 연락이 갈 때까지 호텔에서 대기해주길 바라네.
..답답한 심정이겠지만 본부장의 말이 백번 옳습니다.

민간인 신분으로는 히어로 기관 담당의 사건에 참가할 수 없으며,
지금은 당신이 타겟이 될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지요
인사를 나눈 후 본부장 사무실에서 나오면 후임 히어로, 아토믹 스톰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이 당신의 경호 담당임을 알리고, 함께 기관에서 수배한 호텔로 향하길 권합니다.

무거운 침묵속에서, 두 사람은 호텔로 향합니다.
..
[호텔]
기관에서 수배한 호텔은 적당히 떨어진 곳에 있는 작은 비즈니스호텔로, 당신도 잘 아는 곳입니다.
기관에서 중요 참고인을 보호하기 위한 용도로 자주 이용하는 곳이죠.
이곳에 도착한 시점에서 해가 지고, 어느덧 저녁 시간이 됩니다.

범인이 잡힐 때까지는 제가 계속 선배 옆에 붙어있어야하니까.. 방은 트윈룸으로 예약해뒀어요.
불편하시겠지만 조금만 참아주세요...

(네 손을 꽉 잡아주었다.)



아토믹 스톰은 호텔 방에 구비되어있는 수화기를 들고 저녁메뉴를 주문합니다.
호텔은 넓고, 깔끔한 트윈룸이네요. 푹신한 침대와 욕실, 가운 등이 들어가 있는 옷장이 보이고, 벽걸이TV가 걸려 있습니다.

팟, TV채널을 켜면.
오늘은 어느 채널을 틀더라도 광장의 히어로 기념비 파괴사건의 이야기로 시끄럽습니다.
범인이 당신에게 보내는 선물이라며 플래카드를 남긴 덕분에 당신의의 이름도 바쁘게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사건 발생 후 몇 시간이 지났으나, 아직 범인의 정체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 티비 좀 봤거든.

우리 선배가 무슨 잘못이 있다고!


원래 빌런들이란게 막, 자기멋대로고 비상식적이고 그렇잖아요? 분명 잘못은 그쪽에서 있을 거라구요. 그러니까 선배. ...다 괜찮을거에요..!

방금 한 말은... 엄. 그냥 잊어버려. 스테이크 올라오면 그거나 맛있게 먹자.
때맞춰 호텔방이 똑똑 두드려지고, 룸서비스가 배달됩니다.
아직까지 밝혀진 바는 하나 없지만...
지금은 그저, 잠시간 평화로울 저녁시간을 즐기기로합니다.



(우물우물) 맛있네. 너도 얼른 먹어

아토믹 스톰:(흡족) 걱정마요~ 저도 맛있게 먹고 있으니까!
어느정도 책상 위의 음식들이 비워질 때 쯤,
아토믹 스톰의 핸드폰이 들립니다.


...
아토믹스톰이 전화를 받으러 나가고,
한참 후에야 다시 돌아옵니다.
그런데 그의 표정이 심상치 않네요.





...범인의 신상이 밝혀졌대요. 죄송해요. 자세한건 알려드릴 수 없어요.


본부에서의 지시 때문일까요? 쉽사리 입을 열려는 낌새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를 한번 구슬려볼까요. 아토믹 스톰의 입을 더 열기 위해서는 협박을 제외한 대인기능 판정이 필요합니다.

기준치: | 50/25/10 |
굴림: | 83 |
판정결과: | 실패 |
...

범인의 신상이 밝혀졌더라도 지금 당장 공개할 수 없는 상황이에요.
그리고 기관측에서는 안전을 위해서라도... 선배가 이 일에 연루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어요.
선배, 너무 걱정하지마세요.
사건 해결을 위해서 다들 애쓰고 있으니까.. 꼭 잡을 수 있을거에요!
..그의 말을 들으며, 이런 느낌을 받을지도 모르빈다.


...
지금은 완전히 민간인이 되어 보호받아야 할 존재가되었다는. 이른바 격세지감.
은퇴 후 1년 동안 무력감에도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사건의 중심에 서 있는데도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이 괴로울테죠.


일단은 알겠어. ... 부탁할게. 만약 그 외에도 뭔가 알게 된다면... 제발 숨기지 말아줘.


:흡.. 류드밀라. 잠에 드나요?

....
몸과 정신이 아무리 피로해도 쉽사리 잠들 수 없는 밤이었겠지요.
어슴푸레한 새벽에야 겨우 잠에 빠졌던 류드밀리는 평소보다도 좀 더 이르게 눈을 떴습니다
침대 옆에는 아로마 캔들이 불을 일렁이고 있고,
그리고..
객실 안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습니다.
트윈룸이라 아토믹 스톰도 같은 객실에서 잠들었을 텐데 .. 어디로 가버렸을까요.
본부에 보고라도 하러 갔나.
아니면... 무슨 일이 생겼나?
... 그런데 아까부터 류드밀리의 핸드폰이 웅 웅 울리고 있네요.
끊임없이 전화가 오고 있습니다.

발신인은... 불명. 완전히 모르는 전화번호입니다.

전화를 받으면, 다급한 목소리가 스피커 너머로 흘러 나옵니다.



..어라?
아토믹 스톰의 말과는 다른데요.
어제 분명히 범인의 신상은 기밀로 부쳐졌고 당장 공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는데..
이게 무슨 소리일까요?

(서둘러 TV라도 켜봅니다)

주변이 시끄러운건지 통화 음질이 좋지 않습니다.
TV를 켠다면, 갓 들어온 속보가 보도되고 있습니다.
카랑카랑한 아나운서의 소리가 귀에 박힙니다.
[히어로 기념비 파괴사건. 비뚤어진 팬심이 부른 비극]
지난 모월 모일 광장의 히어로 기념비가 파괴되는 사건이 벌어져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n년 전 쇼핑몰 강도 사건에서 블랙 로즈에게 구해진 것을 계기로... ...
뉴스의 부분 부분이 귀에 박히듯 들어옵니다.
N년전 쇼핑몰 강도 사건.
그때 구해진 것을 계기로 열성 팬이 되었다는 특이한 이력.
..그렇습니다.
당신이 구했던 사람이 빌런이 되어 당신 앞에 나타났습니다.
충격으로 머리가 새하얗게 번져갑니다.
산치 체크.

기준치: | 65/32/13 |
굴림: | 4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n년 전 쇼핑몰 강도 사건. 그 날을 어떻게 잊을 수 있겠습니까
오래된 악몽이 으레 그렇듯 흐릿하게 지워졌어도
언제나 희미한 발자국을 남기며 주변을 서성거리는데.
이렇게 눈이 마주치면..

하며 말을 걸어오는데.
그러다.
... ...

... ...선배..!
다급하게 어깨를 흔드는 목소리에 겨우 정신을 차립니다.
열린 문을 닫는 것도 잊고 달려 들어온 아토믹 스톰이 당신의 어깨를 붙잡고 있습니다.




...상부에서 이 일이 알려지면.. 매스컴은 물론 선배에게도 악영향이 될거라고 판단해서 .. ..범인이 잡힐 때 까지 기밀로 하려고 했대요.
그런데 옛날부터 범인의 뒤를 잛던 기자가 있어서. .. 조간신문에 특종을.. ... (숨을 잠시 들이 마셨다가)
..선배, 선배. 절대 반응하시면 안 돼요. 선배는 지금 민간인이에요.
범인이 선배를 노리고 있을 수도 있고, 다들... 다들 지금 선배 어디냐고 난리에요. 집 앞에도 기자들 쫙 깔렸고요..!
이 말의 저의를 압니다.
하지만 류드밀라,
아니. 블랙 로즈.
지금의 당신은 전성기 시절의 3분의 1밖에 능력을 사용하지 못 합니다.
히어로서의 이름도 내려놓은지 1년이 지났지요.
하지만, 그럼에도. ...당신은 어떻게 하고 싶나요?
모든것은 당신의 선택에 따라 흘러갑니다.

... 다른 누군가가 가도 상황은 변하지 않아. 내가 가야 상황이 변해.
내가 민간인인 건 중요하지 않아. ... 난, 그를 찾아가야겠어.

(한숨을 한번 푹, 크게 내쉬었다가) 이렇게 대답 할 줄 알고 있었어요. 선배뜻이 그렇다면야. ..응, 최선을 다해 서포트하는게 사이드킥의 역할이니까요. 그렇죠?
기관에는 제가 잘 둘러대볼 테니까, ...절대 들키시면 안 돼요!
그리고 조심하세요. 위험한 일에는 함부로 다가가지 말고요. ... ...그리고 이거,
범인의 프로필이에요. (얇은 파일 하나를 네게 건내준다)

얇은 파일 안에 사진 몇 장과 프로필이 들어있습니다.
파일 겉에는 ‘TOP SECRET’ 도장이 찍혀 있네요.

어렸을 때부터 최근에 찍힌 것까지 다양합니다.
최근 사진은 정말 낯설게 느껴지지만...
어렸을 때 사진을 보면 낯이 익습니다.
여기서, 강제 지능판정입니다.

기준치: | 50/25/10 |
굴림: | 72 |
판정결과: | 실패 |
그리고.. ...막연하게 무언가 더 기억이 날 것도 같은데,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이름과 나이, 학교는 어디를 나왔고 직업은 무엇인지 등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주소지도 쓰여 있지만, 그쪽은 벌써 기관에서 조사 중이라니 들러볼 수는 없겠습니다.
특별한 것은 보이지 않는데, 그나마 눈에 띄는 것은
의사의 소견서
입니다.n년 전 쇼핑몰 강도 사건 이후 PTSD로 인한 상담 치료를 받은 내역이 첨부되어 있습니다.
담당의 이름은

저명한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이자 전문의입니다.

네. 이른 오전 세미나를 들었던 그 교수입니다.


전화를 걸어보지만, 받지 않습니다.
아마 한창 진료중이기 때문이겠죠.

직접 찾아가보는수 밖엔 없겠습니다.
여태까지의 단서들을 모두 추린 후 이동해도 괜찮습니다. 추가 판정이필요하다면, 지능 롤 입니다!

가능합니다.

기준치: | 50/25/10 |
굴림: | 3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n년전. 그 때의기억을 살며시 떠올립니다.
당신이 히어로로 각성하고 기관에 소속된 후, 처음 1~2년은 선배 히어로의 사이드킥으로 현장에 참여했었죠.
마치 당신과 아토믹스톰처럼 말입니다.
그러다 처음으로 임무를 할당받아 투입된 대형 쇼핑몰 강도 사건에서...
당신은 그의 목숨을 구했습니다.

...잊고있었던 과거에 머리가 지끈거립니다. 산치 체크.

기준치: | 65/32/13 |
굴림: | 98 |
판정결과: | 실패 |
류드밀라, 이성치가 1d6만큼 감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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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수근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당신은 본능적으로 귀를 틀어막지만,
...
안심하세요. 그저 환청일뿐이니까요.

(메리 브라우드에게 찾아가봅니다)
대학병원으로 이동합니다.
...
[대학 병원]
근방에서 가장 최근에 생긴 병원으로 인근 대학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꽤 많은 예산을 쏟아부은 데다가 완공된 지도 얼마 되지 않아서 넓고 쾌적합니다.
보아하니 정신과는 5층에 있네요.

5층으로 올라갑니다.
진료실 앞은 대기하고 있는 환자들로 북적북적하고, 접수처에 서 있는 간호사는 바삐 손을 움직이다 당신이 다가가면 조금 피곤한 얼굴로 응대합니다.
"예약하셨나요? 오늘은 대기 환자가 많아서 예약이 없으면 오래 기다리셔야 해요."

"여기서 급하지 않은 분들이 없어서요..죄송합니다. 예약하지 않았다면 기다려주세요."
..간호사의 태도는 확고합니다.
이대로 진료 예약을 걸어놓고 무작정 기다릴 수도 있겠으나
그랬다간 병원이 문 닫기 직전에야 만날 수 있을까 싶습니다



기준치: | 50/25/10 |
굴림: | 21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류드밀리는 순간, 주머니에 넣어둔 메리 브라우드의 명함을 떠올립니다.

전날 받은 명함을 간호사에게 보여주면 ,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우선 교수님께 여쭤보겠다며 진료실로 들어갑니다.
...
잠시 후 진료실에서 나온 간호사는
교수님께서 잠깐이라도 괜찮다면 20분 정도 시간을 낼 수 있다고 하시니, 진료실로 들어오시라며 당신을 안내합니다.

간호사를 따라 진료실로 들어가면, 의자에 앉아있는 메리브라우드 교수가 보입니다.
교수는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명망 있는 사람으로, 빌런의 범죄행각으로 인한 집단 PTSD에 관한 논문을 써서 유명해졌었죠.
예약 진료 사이에 잠시 짬을 낸 것이기 때문에 교수와의 면담은 10~20분 정도로 아주 짧습니다.
고로, 리얼타임으로 오후 9시가되면 면담은 종료됩니다. 자유rp해주세요.

브라우드 교수:네, 어서오세요 류드밀라씨.

브라우드 교수:당연히 알고 있습니다. 바로 어제 일어난 일이기도 하고.. 종일 그 이야기로 소란스러우니까요.
그렇지 않아도 기관에서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람 씨의 상담기록을 요청하셨습니다.

... 가능하다면, 그에 대해 더 알려주실 수 있으십니까?
브라우드 교수:.... 죄송하지만 류드밀라씨. 알고 계시겠지만 저는 담당환자의 비밀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어요.
저의 의견은 소견서에 모두 쓰여 있습니다.

..무언가 더 알아본다면, 대인기능 판정입니다.

기준치: | 50/25/10 |
굴림: | 3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부탁드립니다.
브라우드 교수:....
....
....
(큰 손으로 얼굴을 한번 쓴다.)
저는 여전히 류드밀라씨에게 람씨에 대해 말씀드리는것이 옳은 일인지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브라우드 교수:류드밀라씨는 이 일과 깊게 연관되어 있으시죠.
..좋습니다. 제가 아는 것을 말씀드릴게요.
사건 이후 람씨는 약 2년간 저에게 PTSD 치료를 받았습니다
그때 람씨의 상태는 정말로 좋지 못했어요.
류드밀라씨가 자신을 구해선 안 되었다고, 자꾸 밉고 원망하게 된다며 힘들어했어요
…… 치료의 일환으로 류드밀라 씨에게 보낼 편지를 썼었죠
브라우드 교수:그때 람씨는 보름이 넘도록 단 한 글자도 쓰지 못했어요.
솔직하게 쓰면 된다고 했지만..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어느 날 순식간에 편지를 썼어요.
‘당신에게 무척 감사하고 있으며 또 당신은 세상 최고의 히어로다’ ..하는 내용이었죠.
솔직히 말하자면 감사 편지라기보다는 아주 열렬한 팬레터 같았어요.
우리는 그 편지를 당신에게 보냈고 그 후로 람씨의 상태는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좋아졌습니다.
브라우드 교수:그때는 오랜 인지 치료와 상담이 빛을 발했다고 여겼지만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글쎄요. 그게 정말로 잘된 일이었는지는 모르겠어요.
...
긴 이야기가 끝나면, 문을 똑똑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간호사가 문을 열고 고개를 내밉니다.
"교수님. 다음 환자가 대기하고 계세요."
브라우드 교수는 꼭 긴 이야기와 거기에 달라붙는 감정들을 떨쳐버리려는 듯,
고개를 가볍게 흔들고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브라우드 교수:제가 이 이야기를 해드렸다는 건 꼭 비밀로 부탁드립니다, 류드밀라씨.

브라우드 교수:..조심히 들어가세요. 그럼 이만. (마찬가지로 짧게 목례를 건낸다.)

(머릿속이 꽤 복잡한 듯 한숨이나 쉬는 모양새였다.)
여전히 사람들로 북적이는 병원 복도 입니다.
복도 근처에 자판기가 있으니, 원한다면 음료수를 뽑아 마셔도 괜찮겠습니다.

목넘김이 마냥 개운하진 않지만, 피로는 풀어주는 듯 한 커피입니다.
류드밀라는 어떻게 할까요?

*(알 수)
딱히 그의 행방을 추측한다던가, 하는 기사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리는 당신의 이름, 블랙 로즈. 그리고 테러사건. 그 뿐.
막막하다면 지능 롤 가능합니다.

기준치: | 50/25/10 |
굴림: | 3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하지만 시간은 제한적입니다. 지금은 딱 한 군데만 더 들려볼 수 있을것같아요.

할렘가로 이동합니다.
...
[할렘가]
도시의 가장 후미진 곳, 돈 감비노와 그의 패밀리가 지배하고 있는 할렘가입니다.
빌런은 물론 초능력이 없는 범죄자들도 숨어드는 곳이지만
함부로 할렘가를 건드리지 못하는 이유는 돈 감비노의 영향력 때문입니다.
이처럼 할렘가는 매우 위험한 곳입니다.
위험을 감수하고 스릴을 즐기는 사람들이 멋모르고 들어갔다가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는 일도 부지기수죠
당당하게 거리를 활보하다가는 시비 걸리기 딱 좋습니다.
그러므로, [은밀행동] 판정이 있겠습니다.

기준치: | 50/25/10 |
굴림: | 95 |
판정결과: | 실패 |
(오늘왜이래)

류드밀라는 조용히 골목을 지나가려했으나, 전혀 은밀하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양아치:어이거기~! 쥐새끼처럼 슬금슬금 지나가는놈!
류드밀라를 눈치챈, 양아치같이 생긴 남성이 다가와 시비를 겁니다.

양아치:허? 허어? 이거봐라? 감히 날 무시해?
양아치는 그런 당신의 앞을 가로막고 다짜고짜 주먹을 치켜듭니다.
그러므로,
전투페이즈에 들어갑니다!
민첩판정 해주세요

기준치: | 70/35/14 |
굴림: | 18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양아치:
기준치: | 75/37/15 |
굴림: | 7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류드밀라의 선공입니다.

기준치: | 55/27/11 |
굴림: | 85 |
판정결과: | 실패 |
양아치:어딜~ 그런 주먹으로 덤비는거냐~?
기준치: | 25/12/5 |
굴림: | 92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1 |
(도찐개찐)

기준치: | 55/27/11 |
굴림: | 73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2 |
양아치:(쉭..쉭쉭.) 시..시끄러! (아무말도안했는데 괜히 찔려서버럭함)
기준치: | 55/27/11 |
굴림: | 90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1 |

기준치: | 55/27/11 |
굴림: | 100 |
판정결과: | 대실패 |
피해: | 3 |
(?!)
류드밀라, 방심한 틈을 타 양아치가 복부를 거세게 칩니다
펌블 패널티로 HP-1
양아치:한번 더 먹어라~!!!!!
기준치: | 55/27/11 |
굴림: | 4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3 |

기준치: | 50/25/10 |
굴림: | 3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류드밀라, HP-3
염력을 발동하자,
양아치:어.. 어어?!?!
양아치의 몸이 공중으로 붕 뜹니다
하지만 동시에
핑글, 어지럼증도 함께 몰려옵니다.
류드밀라, 초능력 사용으로 1d6만큼의 이성을 손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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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치 -1
양아치는 공중에 뜬 채 옴짝달싹 못 하고 있습니다
양아치:너.. 너..! 이거 풀지못해?!

양아치:으아아아악 개 자식아!!!!!!!!!!!!!!!!!
푸슝..~
양아치는 멋진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갑니다
동시에,
털그럭.
양아치가 서 있었던 자리에 핸드폰이 하나 떨어져있습니다.
날아가며 떨어트렸나봅니다.

[떨어진 핸드폰]
메시지 앱이 실행된 상태로 액정이 켜져 있습니다.

메세지를 살펴보면, 대화는 거의 없고 사진만 잔뜩 주고받은 것이 눈에 띕니다.
아래에서부터 위로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어딘가의 주소지와
방금 찍은 것 같은 사진을 포함해 당신의 사진 여러 장,
그리고 더 올라가면.. 람의 사진도 여러 장 보입니다.
전직 히어로의 직감으로,
정황상 누군가 양아치에게 당신, 혹은 그의 사진을 보내주며, 보내준 주소지로 끌고 오라고 지령을 내린 게 분명합니다.

류드밀라는 접선지의 주소로 향합니다.
...
주소지는 어느 회원제 고급 클럽으로, 당신도 이 클럽이 감비노 패밀리 쪽에서 운영하고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아직 낮이라 그런걸까요? 클럽쪽은 조용합니다.
이 시간에 문이 열려 있는지는 의문이지만, 일단 문이라도 두드려 봐야죠.

문이 끼익.. 열리고,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드러납니다.
아래로 내려가나요?

조심조심, 계단 아래로 내려가면...
..
중간부터 계단에 누군가 쓰러져 있습니다.
황급하게 내려가보면, 덩치큰 남성이 계단에 엎어진 채 쓰러져있고
그에게서 흘러내려온 피가 계단에 스며들어 끈적하게 말라 붙어가고 있습니다.
그를 기점으로, 입구 쪽에도 또 한 명,
그를 스쳐지나가 잠겨 있지 않은 문을 열고 클럽 안으로 들어가면 ...

흘러넘친 피와 부서진 의자와 테이블,
바닥의 피웅덩이에 처박힌 칼이나 각목 같은 무기들
....
산치 체크.

기준치: | 60/30/12 |
굴림: | 99 |
판정결과: | 실패 |
1d6만큼의 이성치를 손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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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6
이성치감소 -6. 광기 판정 들어갑니다. 지능 롤 굴려주세요.

기준치: | 50/25/10 |
굴림: | 77 |
판정결과: | 실패 |
지능 롤 실패
류드밀라는 눈앞이 아득해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려 주세요,

울부짖는사람들의 목소리가 당장이라도 땅속에서 기어나올것 같습니다.
금방이라도 시체가 일어나, 당신을 탄압하고 물어뜯을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하지만.
...
이곳에 살아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아직 피가 완전히 굳지 않았고, 시체의 상태를 봐서도 이 참극은 일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이제 조금 정신이 드나요?
죽은 사람은 모두 감비노 패밀리의 일원들입니다.


기준치: | 65/32/13 |
굴림: | 3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무의식적으로 류드밀라는 고개를 돌려, 천장에 붙어있는 CCTV를 발견합니다.

구석진 스태프 룸에 CCTV가 연결된 컴퓨터가 있습니다.

컴퓨터를 조작해 CCTV를 확인한다면, CCTV에는 참상이 모두 기록되어 있습니다.
...
한 사람이.
이 모든 참극을 벌였습니다.
CCTV의 작은 화면에서도 람의 모습은 선명합니다.
그는 클럽 안에 모인 조직원들을 한 사람도 남기지 않고 모두 처리한 뒤,
문득 고개를 들어 CCTV를 바라봅니다.
마치 CCTV를 확인할 사람이 있다는 것을 미리 알고 있는 것처럼요.
뚜벅, 뚜벅.
그가 CCTV로 다가옵니다.
피가 묻은 손으로 카메라를 붙잡고,
...씩 웃는 얼굴로. 당신을 마주합니다.
그러고는.
카메라 렌즈에 입술을 맞대고, 입맞춤을 남긴 뒤. ...

화면은 까맣게 꺼져버립니다.

(멍하게 꺼진 화면을 바라보다가 일어나서 내부를 다시금 살펴보았다.)
내부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이것이 다입니다.
참혹한 살인현장.

조심스럽게 클럽 밖을 나서면,
...
핸드폰이 디링, 하고 울립니다.

핸드폰을 확인해보면, 아토믹 스톰이 보낸 텍스트 메시지가 한 개 도착해 있습니다.

[아직 본부에는 보고하지 않았으니까 가보시려면 지금 갔다 오셔야 해요]
[(주소지 첨부)]
아토믹 스톰이 보내준 주소를 확인합니다.
도시의 중심에서 떨어져 있는 작은 빌라로, 몇 호실인지도 함께 쓰여 있습니다.
이곳이 본부나 매스컴에 알려지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말마따나, 그 쪽을 확인해보려면 지금 당장 움직여야겠네요.

그가 실종되기 전에 지냈다는 빌라는 인적이 드문 골목에 위치해 있습니다.
주변은 비슷비슷한 빌라들이 줄지어 서 있고 지나는 사람이 없어 조용합니다.
문패는 없고, 문 옆에 달린 우편함에는 읽지 않은 편지가 한가득 들어있어 오랫동안 집을 비운 티가 납니다.

편지함이 이만큼 쌓이도록 아무도 돌보지 않았으나, 의외로 문은 잠겨있지 않습니다.

스르륵 열린 문 너머로 드러난 현관, 그리고 집 안은 쥐죽은 듯이 조용합니다.
슬슬 노을도 끝물인 저녁 시간이라 주위는 어두워 잘 보이지 않고
어렴풋이 작은 부엌과 연결된 거실, 반쯤 열린 침실과 굳게 닫힌 방, 화장실 정도로 이루어진 구조라는 것은 알 것 같습니다.
스위치를 올려 전등을 켜봐도, 이미 전기가 끊긴 뒤인지 반응이 없습니다.

싸늘한 적막만이 남은 침실입니다.
사용감은없지만, 이부자리만큼은 정돈되어 있는 듯 하네요.



기준치: | 65/32/13 |
굴림: | 5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류드밀리는 문득 침대 아래, 붕대더미를 발견합니다.

침대아래에서 붕대를 꺼내보면,
.. 검붉은 피가 바싹 말라있는 붕대라는것을 알 수 있습니다.
상태는 그리 좋지않네요. 군데군데 찢겨져있고, 늘어나있고..

(거실로 향합니다)
불이 전부 꺼져있어 으스스한 거실입니다.
커피테이블에는 금이 가 있고, 휴지조각들이 너저분하게 널려 있습니다.
커피 테이블 위에는..
익숙한 그것.
하얀 꽃병 안 담긴 검은 튤립이 보입니다.

..어둠속에서도 존재감을 뚜렷히 나타내는 튤립입니다.
분명 꽃말이..



...라고들 했던가요.
그 외에 눈에 띄는것은 없습니다. 그저 익숙하고, 익숙할만큼 소름끼치는.. ..튤립 한 송이 입니다.

마찬가지로 사용감이 드문 주방입니다.
어쩐지 퀴퀴한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냄새의 출처는... 얼룩덜룩한 벽 쪽인것같습니다.
아무래도 벽에 곰팡이가 쓴 모양인가봅니다.

굳게 닫힌 방 쪽으로 가 본다면,
...철컥.
문이 잠겨 있어 열리지 않습니다. 열쇠로 여는 구조인가보네요.



기준치: | 65/32/13 |
굴림: | 85 |
판정결과: | 실패 |
(오늘 무슨,,,날인가?)
쿵, 쿵. 단순 힘을 주는 것만으로는 열리지 않네요
어떻게 할까요?

아마 이곳에는 없는 듯 합니다.
어어 류드밀라당신
초능력자잖아

기준치: | 50/25/10 |
굴림: | 4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문을 향해 염력을 쓰자,
달각달각, 문고리가 돌아가더니 문이 열립니다.
...그와동시에.
익숙한 어지러움입니다.
산치 체크.

기준치: | 54/27/10 |
굴림: | 2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이성치 감소 -1
문을 열고 들어가면, 이 방은 창이 없어 다른 곳보다 어둡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어디보다 환하게 밝습니다.
어느한 곳 어둡지 않도록 촛불을 켜둔 탓입니다.
...
문이 열린 동시에 어디선가 자그마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이건, 그러니까.
.. 당신의 목소리입니다.
문을 열면 정면으로 보이는 책상 위에 오디오가 놓여 있어
그곳에서 언젠가 짧게 지나치듯 흘러갔던, 히어로였던 블랙 로즈의 인터뷰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각적으로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은 ..
벽에 빼곡하게 붙어있는 당신의 사진들.
대형 브로마이드나 잡지에서 찍은 화보,
히어로 팬들이 카메라를 들고 와서 찍은 사진들도 가득 붙어 있습니다
책상을 중심으로 오른쪽에는 유리장 안에 탐사자의 피규어나 아크릴 스탠드, 키링 등 굿즈가 전시되어 있고,
왼쪽에는 스크랩북이 꽂힌 책장이 있습니다.
스크랩북에는 당신조차 몰랐던 당신의 기사들이 하나도 빠짐없이 수집되어 있습니다.
당신도 차마 몰랐던 히어로로서의 당신이 전부 이곳에 있습니다.
이곳에 박제되어 있습니다.
이곳은……
당신이 히어로였던 그 시절의 케케묵은 유령이 곳곳에 새겨진 한 평의 박물관과 같습니다
요함마저 느껴지는 광경에, 산치 체크.

기준치: | 53/26/10 |
굴림: | 93 |
판정결과: | 실패 |
이성치 감소 -1
눈을 돌리면, 책상 위는 갖은 종이로 어질러져 있습니다.

가장먼저눈에 띄는건, 반으로 찢어진 블랙로즈의 은퇴 기사와 구겨진 편지들입니다.
편지지에는 수신인의 자리에 하나같이 당신의 히어로 닉네임이 쓰여 있습니다.
당신의 팬으로서 간청하나니 은퇴를 번복해달라는 간절한 부탁... ...
마치 제사장이 신께 올리는 기도 같은 문장들의 나열이 어지럽습니다.
..그 사이에서 유난히 눈에 띄는 것을 발견합니다.
마찬가지로 구겨진 편지지만, 다른 편지지와는 확연히 다르게 심하게 구겨지고 심지어 찢어져 있으며 종이 자체가 낡은 느낌이 듭니다.

편지를 펼쳐보면, 지금까지 본 어른스러운 글씨체가 아니라 혼란스럽고 삐뚤빼뚤합니다.
중간중간 펜으로 검은 칠을 해둔 곳이 많아 상당 부분이 끊어져 있습니다

편지를 전부 읽었다면, 강제 지능 판정입니다.

기준치: | 50/25/10 |
굴림: | 73 |
판정결과: | 실패 |
쇼핑몰에서 당신이 구했던 단 하나의 목숨.
하지만... 어째서 이런 말을 남긴걸까요.
기억의 잔재를 뒤져보아도, 머리만 지끈거릴 뿐 떠오르지 않습니다.
람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무엇을 위해 당신을 몰아붙이고 있을까요.
그는 지금도……
당신을 원망하고 있을까요.
...
그때,
당신의 핸드폰으로 텍스트 메세지가 도착합니다.

보낸 사람은 아까와 마찬가지로 아토믹 스톰입니다.
하지만 이번 메세지는 매우 짧습니다.


준비 완료? 뭐가 준비되었다는 거지?
아토믹 스톰이 평소 장난스러운 성격이긴 해도
이런 상황에서까지 눈치 없이 행동할 성격은 아닌데 말입니다.
...어쨌든 해가 져서 밖도 깜깜하니, 다시 호텔로 돌아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
익숙한 호텔 스위트룸으로 돌아오면, 문을 열자마자 TV 소리를 듣습니다
뉴스가 한창이라 듣기 좋은 톤의 단정한 앵커 목소리네요
정작 아토믹 스톰의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스톰? "
그의 이름을 부르며 방으로 한 걸음 들어갑니다.
그는 멀지않은 곳에 있습니다.
문을 환하게 열어두어 바람이 들어오는 발코니 앞에, 의자를 끌어와 놓고 앉아 있습니다.
...살랑살랑 커튼이 움직여 귀찮을 법 한데.
아토믹 스톰은.
고개를 떨군 채 축 늘어져 있습니다.

문득 불길한 예감이 머리를 치고 지나갑니다.
한다름에 그에게 다가가면,

사인은 교살인 듯 목 주변에 상흔이 남아 있습니다.
친한 후배의 시신을 눈 앞에서 목격한 류드밀라.
산치 체크.

기준치: | 52/26/10 |
굴림: | 4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성치 감소 -1
...
아토믹 스톰의 죽음을 애도할 새도 없이, 틀어놓은TV의 뉴스에서 다급한 목소리가 튀어 나옵니다.


" 지금부터 이 테이프를 방송합니다. 시청자 여러분의 양해 부탁드립니다."
곧 화면이 바뀌고, 그가 보냈다는 테이프가 전국에 송출됩니다
그는 정체를 숨기거나, 변장도 하지 않은 자신 그대로의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조금의 두려움도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 것처럼.
어쩌면 조금은 즐겁고,
또 조금은 지루한듯이....

아무래도 하나론 부족한 것 같아서.. 이번엔 다른 걸로 준비했어요.
히어로였을 때 당신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었는지도 일깨워 줄 겸, 당신이 여전히 내가 사랑하던 히어로가 맞는지도 궁금해서.
아.
바닥에 보면 초대장이 있을거에요.
내 초대 거절하지 말아줘요.

내 사랑. 블랙 로즈.*
뚝ㅡ.
뉴스에 람의 비디오테이브가 발송될 때 부터 당신의 핸드폰은 불이 붙은 듯 시끄럽게 울어댔고,
점점 그 열기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본부나 방송국, 신문사, 당신을 아는 모든 사람이 보내는 텍스트 메세지와 전화, 그리고 메일들이 쏟아집니다.
... 그의 말대로 아토믹 스톰의 발치에 무언가 놓여 있습니다

안에는 이제 곧 떠나는 심야 기차표와 간략한 지도가 그려진 메모가 들어 있습니다.
표에 쓰인 도착지는 이름도 제대로 들어본 적 없는 작은 간이역입니다.
주소 아래에, 람이 휘갈겨 쓴 것이 분명한 한 마디가 있습니다.

[Return to me, hero.]
...사람들은 여전히 당신을 찾고 있습니다.
이 호텔로 본부에서 보낸 히어로가 들이닥치는 것은 이제 시간문제겠죠.
이 짧은순간. 당신은 결단을 내려야합니다.
선택하세요.
그의 초대를 수락해 심야 기차에 몸을 실을것인지, 아니면 본부에 복귀하여 그들의 보호를받을 것인지.

... 가만히 있을 수는 없어.
싸늘한 밤공기가 뺨을 간지럽힙니다.
호텔에서 나왔습니다. 그 다음에는?

...
심야 기차에는 탑승객도 많지 않습니다.
그나마 있는 사람들도 고개를 푹 숙이고 잠들어 기차가 달리는 덜컹덜컹 소리만 연달아 들려옵니다.
류드밀라도 바쁘고 지친 하루를 보낸 뒤이니 기차 안에서라도 한숨 돌리려고 한다면 잠시 눈을 붙일 수 있습니다.
아니, 어쩌면 뜬 눈으로 지새울 수도 있겠지요.
당신은 오랫동안 알아온 후배의 죽음을 눈 앞에서 목격했습니다.
오늘 호텔에서 나가지 않았더라면,
좀 더 일찍 들어왔더라면 뭔가 달랐을까요.
...
세상은 눈에 불을 켜고 당신을 찾고 있습니다
기차는 무심하게도 달립니다.
자정이 조금 지났을 무렵, 기차는 아무도 내리지 않는 외딴 간이역에 멈춰섭니다.

늦은 밤입니다.
자그마한 역사에는 그나마 전등을 켜두었지만,
역에서 조금만 나와도 가로등이 띄엄띄엄 서 있어 먼 곳은 분간하기도 어렵습니다.
간단한 지도가 그려진 편지를 들고 20분가량 걷다 보면
어느새 길을 따라 세워둔 가로등도 끊기고, 달빛에 의존하는 수 밖에는 없습니다.
그렇게 또 얼마나 걸었을까요.
길도 벗어나 황량하기만 한 땅 위에 커다란 울타리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높은 울타리 너머로 석조 건물 몇 채의 끄트머리가 보여요.
지도에 따르면 이곳이 도착지점입니다.
울타리는 높고 단단하지만, 들어가는 입구에는 반쯤 접혀 휘어진 철문이 훤히 벌어져 있어 누구든지 쉽게 드나들 수 있습니다.
울타리 안의 건물은 총 세 채로,
양옆으로 낮은 건물이 두 채 있고 가장 안쪽 중앙에 높고 커다란 건물이 있습니다.
하지만 낮은 건물 두 채는 입구든 벽이든 성한 곳이 없어 건물이라기보다는 잔해에 가깝고,
중앙의 건물만 겨우 형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중앙 건물의 입구 역시 활짝 열려 있습니다.
아니, 출입구 위에 어두운 곳에서도 부자연스럽게 눈에 띄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습니다.
무지개색 종이를 세모 모양으로 자르고, 각각 종이에 한 글자씩
WELCOME
이라고 쓰여 있습니다.여기로 들어오라고, 당신을 부르고 있습니다.



기준치: | 65/32/13 |
굴림: | 86 |
판정결과: | 실패 |
(... 그냥 들어갑니다)
좋습니다, 중앙건물 안으로 진입합니다.
전기가 끊겨 불이 꺼진 건물 안은 벽이 거의 다 허물어져 공간의 구분조차 느껴지지 않습니다.
잔해가 곳곳에 깔린 바닥에 망가진 가구와 물건들이 굴러다니고 있고, 마치 거대한 폐허를 보는 듯합니다.
겨우 모양만 알아볼 수 있는 복도에 화살표가 삐뚤삐뚤한 모양으로 붙어 있습니다.
손으로 붙인 게 확실한
야광 화살표 스티커
는 입구에 붙은 플래카드와 마찬가지로 당신을 이리로 오라고 안내하는 것 같습니다.
류드밀라가 화살표를 따라가다보면 잔해 곳곳에 묻은 기분 나쁜 얼룩이 보입니다.
넓게 펼쳐진 얼룩부터 질질 끌고 나간 자국이 선명하게 남은 곳, 벽이나 천장에까지 점점이 흩뿌려진 것도 눈에 띕니다.

류드밀라는 어렵지 않게 그것이 시간이 오래 지나 썩은 혈흔이라는 것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개중에는 굳지 않고 미끌미끌한 질감의 얼룩들도 보입니다.
발로 밟으면, 소름 끼치는 감각에 머리끝까지 쭈뼛 서는 것 같습니다.
도저히 혈흔이라고도 생각할 수 없고, 비슷한 질감과 느낌의 얼룩을 떠올릴 수도 없어 이게 무엇인지는 알 길이 없습니다.
...
복도를 따라 쭉 이어지던 화살표는 복도 끝에 덕지덕지 붙어 한 곳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아직 전력이 완벽하게 끊긴 것은 아닌지 엘리베이터의 층수를 가리키는 계기판과 안쪽의 전등에서 깜빡깜빡 불빛이 새어 나옵니다.



엘리베이터로 가까이 다가가면, 안에는 누군가 등을 기대고 주저앉아 있습니다
먼 곳에서 봤을 때는 쓰러진 부상자인가 싶었지만...
가까이 다가가보면 부패상태가 굉장히 심한 시신입니다.
끔찍한 상태의 시신을 발견한 류드밀라, 산치 체크.

기준치: | 51/25/10 |
굴림: | 65 |
판정결과: | 실패 |
1의 이성치를 잃습니다.
시신의 무릎 위에는 \두꺼운 서류철이 놓여 있습니다.



..엘리베이터 안을 둘러보면,
층수가 새겨진 버튼 위에도 야광 화살표 스티커가 잔뜩 붙어 있고
화살표 끝은 하나같이
B4
층을 가리킵니다.
버튼을 누르면,

하는 소리를 내며 문이 닫히고, 위태롭게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
이러다 떨어지는 게 아닐까 불안할 정도로 흔들리는 엘리베이터는 심지어 지독할 정도로 느리기까지 합니다.
숨이 막힐 것 같은 정적 끝에 엘리베이터가 지하 4층에 도착합니다.
마찬가지로 덜컹거리며 문이 열립니다.

지하 4층은 1층에 비하면 아주 깔끔합니다.
깔끔하다 못해 무너진 천장과 벽, 가구들의 잔해가 전부 한쪽에 치워져 있습니다.
그렇게 비워진 공간 중앙에, 커다란 유리온실이 있습니다

유리온실은 푸른 빛을 내는 형광등을 가득 매달아 밝게 빛납니다.
온실로 가까이 다가가 안을 들여다보면,
..그 안에 검은 튤립이 가득 핀 꽃밭이 있습니다.
당신에게 낯익은 바로 그 검은 튤립이.
튤립을 들여다보는 당신의 등 뒤로,
유리창에 누군가의 얼굴이 희미하게 비칩니다.
?:...옛날에는 검은 튤립을 밤의 여왕이라고 부르면서 아주 귀하게 쳤대요.
검은 튤립을 피워내는 사람에게는 엄청난 부와 명예가 주어졌죠.
한 송이로 집 한 채를 살 수 있었다나……
그래 봤자 꽃 한 송이일 뿐인데.
..그 목소리에 휙, 뒤를 돌아보면
람이 두어 걸음 뒤에 서 있습니다.
눈이 마주치면, 그는 생극 웃으며 고개를 까딱이며 인사합니다.




... 그냥 바로 물어볼게. 너, 왜,... 이런 짓을 하는 거야.

...자, 날 봐요. 사람이라는게 1년만에 이렇게 변해버려요.
그런데 당신이라도 변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여전히... ...당신이 그때 날 구했던 히어로가 맞는지 알고 싶었어요. (천천히 네 쪽으로 다가가, 한 손으로 네 턱 선을 따라 뺨을 쓸어내린다.) 히어로는...
지구 끝까지라도 빌런을 쫓아가고, 타인의 생명과 안전을 목숨 바쳐서라도 지키죠.
그래서 한 번 실험해봤어요. 결과는... ..아하하! 내 기대 대로에요. 만약 당신이 도망쳤다면... 히어로로서의 자격을 잃은걸 테니.

난, 네가 빌런이 되어버린 이상..., 쫓을 수밖에 없었어. ... 그런 것밖에 할 줄 모르거든.


네가 왜 이렇게 된 건지, 사실 아직 제대로 이해가 안 가. 왜, 왜... 난 그 날, 널 구하면 안 됐던 거야? 응?

오, 아뇨, 아니에요. 당신은 내 목숨을 구해준 은인인데,.. 그런소리 하지 말아요.
나는.. 당신을 사랑해요.
이 모든 게 당신을 위한,
당신이라는 히어로를 위해 준비한 내 사랑의 선물인걸요.

사랑, 선물... 온갖 좋은 말로 네 죄를 포장하지 마.

히어로 영화 본 적 있어요? 옛날에 당신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도 개봉했었는데.
매일 극장에 가서 그 영화를 봤었죠..~ (눈을 감고 덧그리듯 이야기하다, 다사금 눈을 휘어 웃는다) 어쨌든,
보통 히어로 곁에는 끝까지 믿고 지지해주는 사람이 한 명쯤은 붙어있어요. 그 사람이 죽으면 히어로는 복수를 위해서라도 각성하기 마련이고요.
...어때요? 달라진 기분이 들어요? 내게 복수하고 싶지 않나요?
그랬다면 내 선물은 성공한거에요.

복수심도 복수심이지만, 자꾸 뭐가 널... 이렇게 만들었는지. 그리고 그게 나인 것 같아서, 자꾸만 옛날 생각이 나.
내가 믿고 걸어 온 내 신념이... 누군가에겐, 독이 되어버린 것 같아서.
널 보면서 느껴, 계속. 지금 이 순간에도.

연신 히죽이던 람의 얼굴이 굳습니다.
이내 당신의 두 팔을 꽉 붙잡고, 멋대로. 그러나 꿈을 꾸듯 이야기를 늘어놓습니다.
그의 태도와 목소리에서 일말의 광기마저 느껴집니다.

하루아침에 내 삶의 목적을 잃어버렸어요. 나는, 내가 살기위해서는 나의 히어로를 돌려받아야 했단 말이에요. 당신이 히어로가아닌채로내버려둘것같아?히어로가아닌채로죽어버리게둘것같냐고.
아뇨, 아뇨. .... ....
그렇게는 못 해. 당신은 히어로여야 해.
동시에,
두 사람의 발 빝으로 뿌연 연기가 자욱하게 깔리기 시작합니다.
입과 코를 막기에는 너무 늦었습니다.
가스가 공기 중에 스며들고, 순식간에 참을 수 없는 졸음이 밀려듭니다.
아무리 이성을 붙잡으려 노력해도 마음대로 되지 않고, 안개 같은 수마 너머로, 휘청이는 당신을 어떻게든 붙잡고 있는 람의 손길이 느껴집니다.
이마에 닿는 까슬한 입술.
..굿나잇 키스를 하는 듯 한 모양새입니다.

아,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모를거야... 난 알아요. 내가 사랑하는 히어로는 아직 당신 안에 있다는걸..
내가 꺼내줄게요. 그러니까 마지막까지...
날 실망시키면 안 돼요.
...
눈을 떴을 때는 새벽이 지난 아침입니다.
한 번도 깨지 않고 깊게 잠들었으나, 몸은 밤을 샌 것보다 훨씬 더 피로하고 무겁습니다.
딱딱하고 먼지 쌓인 바닥 위에 당신은 가지런히 손을 모으고 누워 있었습니다.
몸 위에는 검은색 천 하나가 덮여 있습니다.
그가 떠나기 전, 당신에게 덮어 준 것이 분명합니다.
...
당신은 윙윙 울리는, 당신을 찾는 전화벨 소리에 깨어났습니다.
발신인을 확인하면, 히어로 기관의 본부장입니다.

본부장:자네 제정신인가?!?!?!?
지금 상황을 알고도 이런 행동을 해?
지금 자네 찾는다고 얼마나 많은 인력이 동원되었는지는 아나?
...후우, 한시가 급한 긴급 상황이네. 람, 그 빌런이 쇼핑몰을 점거하고 무고한 사람들을 인질로 붙잡았어.
자네혼자 쇼핑몰로 들어오지 않으면 인질들을 전부 죽이겠다고 협박 중이야!
위치만 말하게. 당장 사람 보낼테니까!
그 말이 귓전을 울리는 순간, 머릿속이 하얗게 비어버립니다.
그가, 당신이 그를 구했던 그 쇼핑몰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시한번 선택의 기로가 찾아왔습니다. 당신이 향할곳은... 쇼핑몰인가요, 본부 인가요?

... 죄송합니다. (전화를 끊고 쇼핑몰 쪽을 향해 가기 시작했다.)
류드밀라는 쇼핑몰로 이동합니다.
...
쇼핑몰 주변에는 히어로와 경찰 관련자들이 포진해 있어 평소와는 다른 팽팽한 긴장감이 맴돌고 있습니다.
류드밀라가 등장하면, 쇼핑몰 주변을 에워싼 사람들은 홍해가 갈라지듯 비켜섭니다.
본부장은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본부장:류드밀라! 다들 밤새 자네만 찾았어. 대체 어디에 있다가 이제 온 건가?
이 일은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하겠지만 지금은... ... 이쪽 상황이 더 급하네.
본부장은 당신에게 쇼핑몰을 점거한 상황을 짤막하게 브리핑해 줍니다.
본부장:빌런은 아직 오픈 전의 쇼핑몰을 점거하고 약 10명 남짓한 사람들을 인질로 잡고 있어.
자네 외의 인물이 쇼핑몰 안에 들어온다면 인질을 한 명씩 죽일 것이고, 인질들을 해방하는 조건으로 자네 혼자 쇼핑몰로 들어올 것을 요구하고 있네.
주변의 의견은 분분합니다.
당신이 전직 히어로임을 고려하더라도 그를 혼자 쇼핑몰에 들여보내는 것은 위험하다는 측과
빌런의 요구조건에 따라야 한다는 측이 팽팽하게 설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아토믹 스톰. 그가 살아있었다면 어떤 선택을 지지해 주었을까요.
의미없는 가장을 뒤로하고, 결정권은 당신에게로 넘어옵니다.
하지만,
당신은 이곳에 오기 전에 이미 마음을 굳혔겠죠.
그 선택을 되돌리려면 지금뿐 입니다.

본부장은 고개를 끄덕인 뒤, 직접 쇼핑몰의 도면을 보여줍니다.

본부장:최대한 조심스럽게 진압해야 해. 빌런을 자극하는것은 절대 금물이고 침착함을 잃어선 안 되네.
본부장은 마지막으로 당신의 어깨를 두드려 줍니다.
사람들의 걱정과 격려속에서.
당신은 어떻게 하나요?

류드밀라는 쇼핑몰 안으로 걸음을 내딛습니다.
...
항상 많은 사람의 발길로 북적거렸던 쇼핑몰이 오늘은 너무나 조용합니다.
위화감마저 느껴질 정도입니다.
쇼핑몰에 들어서자마자 당신은 곳곳에서 부서진 벽이나 타일들을 발견합니다
2, 3층의 난간 쪽에서 깨진 부분도 보입니다.
다행히 심한 정도는 아니지만……
이곳은 지나치게, 당신의 트라우마를 자극합니다.
부서진 곳곳에서 당신은 과거의 흔적을 발견합니다.
산치 체크.

기준치: | 50/25/10 |
굴림: | 83 |
판정결과: | 실패 |
숨이 가빠지는듯 합니다. 이성치를 1d4만큼 잃습니다.

rolling 1d4
()
2
2
이성치 2 감소.
람은 어딘가에 숨어 있는지 당장은 보이지 않습니다.



기준치: | 65/32/13 |
굴림: | 5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류드밀라는 분수를 둘러보고, 그 위에 있는. 거대한 샹들리에로 시선을 옮깁니다.
..거기에 매달려 있는 무언가를, 발견합니다.

자세히보면, 샹들리에에 밧줄을 걸고 늘어진 끝에 꽁꽁 묶인 세 명의 사람이 거꾸로 매달려 있습니다.
아래에서 올려다 봤을 때는 가끔 흔들리기는 해도 움직이는 기색은 없어 보입니다.
...
밧줄의 반대쪽 끝은 5층의 난간으로 이어지지만, 난간에 묶인 게 아니라 가려져 있어 보이지 않습니다.
매달린 사람의 인상이나 차림새가 어쩐지 평범한 사람처럼 보이지는 않는 듯 합니다.
인질은 총 10명 이상이라고 했으니 다른 인질들도 어딘가 있을 텐데, 1층을 살펴봐도 인질의 흔적은 찾을 수 없습니다.
일단은 5층까지 올라가 볼 수 밖에 없겠죠. 하지만 막상 안으로 들어오니 5층까지 올라가기에는 이런저런 방해물들이 있습니다.


웬만해서는 건너기 힘들 정도입니다.



염력으로 무거운 잔해들을 하나 하나 들어올립니다.
하지만,
..초능력은 쓸수록 정신력을 갉아먹는다고 하던가요.
염력사용, 1d6만큼의 이성치를 잃습니다.

rolling 1d6
()
2
2
이성치 감소 -2
우여곡절 끝에 5층으로 올라간다면, 아래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5층의 상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샹들리에에 걸린 밧줄의 또 다른 끝에는, 대략 열 명 남짓한 사람들의 쓰러진 채 손목과 발목을 밧줄로 결박당해 있습니다
밧줄은 하나로 엮여 샹들리에의 밧줄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즉, 샹들리에에 걸린 사람들은 묶인 사람들로 지탱되고 있는 것입니다.
샹들리에에 걸려 있는 인물들의 얼굴도 자세히 보입니다.
피가 군데군데 묻은 양복을 입은 세 명의 남자입니다.
나이는 지긋하지만 온몸이 흉악할 정도로 우락부락합니다.
아, 이들. 낯이 익습니다.
감비노 패밀리의 보스인 돈 감비노와 그의 측근들입니다.
5층의 상황을 모두 확인하면,

1층에서 거대한 폭발음과 함께 사나운 진동이 여기까지 밀려듭니다.
난간으로 내려다보면, 1층의 분수가 성대하게 폭발해 바닥에 물웅덩이가 고여 있고
바닥이 깨지면서 날카로운 잔해가 튀어 흩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뒤를 돌아보면 그가 서 있습니다.
언제부터 거기에 서 있었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다만 그의 손에 무언가 들려 있습니다.
너무나도 진부한, 빨간 버튼 하나가 꾹 눌려진 네모난 리모컨입니다.

어때, 쇼핑몰이 폭삭 무너지기에는 충분한 양이죠?
그전에.. 이 사람들을 데리고 나가야 하지 않겠어요.
아무 잘못 없이 휘말린 무고한 시민들인데..~
..그의 말대로입니다.
10분 후에 폭탄이 잇따라 터진다면 시간이 없습니다.
인질들의 손과 발을 묶은 밧줄을 하나하나 풀어줄 시간도 없을 것이고, 그렇다면 저 밧줄을 바로 끊어버릴 수밖에 없는데....

잔악한 살인자, 강도이며 사기꾼... 사람의 인생을 진창으로 빠뜨린 악인이니까.
감히 무고한 시민의 목숨과 악인의 목숨을 같은 저울에 올릴수는 없잖아요?
후후, ...후후후... 자, 시간은 지금도 가고 있어요. 히어로.
알고 있습니다.
인질들을 구하기 위해 밧줄을 끊는다면 샹들리에에 매달린 돈 감비노와 그의 측근들은 잔해 위로 머리부터 처박혀 즉사할 것입니다
하지만 밧줄을 끊지 않고 인질들을 구할 방법은 보이지 않습니다.
람은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제는.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류드밀라는, 샹들리에에 묶인 밧줄을 끊어내 버리나요?

..그래요. 악인을 살리기 위해 무고한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당신은 히어로였으니까. 아니, 히어로니까요.
서걱. 밧주를 끊으면 스르륵 풀리는 소리와 함께 악인들은 곤두박질 칩니다.
타격음, 그리고 무언가 빠개지는 소리가 연달아 들려옵니다.
그들이 떨어진 잔해를 보는건... 추천하고 싶지 않네요.
...
람은 그런 당신을 지켜보다, 이내 웃음을 터트립니다.
아주 크게, 박장대소하며, 만족한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당신은 절대 평범한 사람으로는 살 수 없어요.
그래서도 안 되고. 마지막 순간까지, 아니 영원히... ... 당신은 히어로여야 해.
...그리고 그는, 얌전히 당신의 앞에 팔을 벌립니다.

나도 당신이 외면한 저들과 다를 바 없는 사람이에요.
어서 날 죽여요. 악인을 처단하고, 세상의 정의가 되세요.
당신은 히어로니까.
그토록 기쁘게 웃었음에도 그의 얼굴에서는 짙은 피로가 배어 나옵니다.
오랫동안 숨 가쁘게 달려온 업적을 드디어 달성한 사람의 얼굴입니다.
당신은, 어떻게 하나요?



... (손에 힘을 주다가도, 한 번에 힘을 주지 못하고 자꾸만 힘이 풀린다. 하지만, 이내 힘을 꽉 주었다.) 미안... 미안.
...
람이 바라는 것은 오직 하나.
류드밀라의 손으로 이 모든것을 끝내는 것.
당신은 너무 지쳤고, 그의 바람은 너무 확고했기에...
네, 결국 선택지는 하나뿐입니다.
그의 말이 맞았습니다.
히어로는 빌런을 끝까지 쫓고, 그 끝까지 함께해야해요.
...
당신의 품에서 그는 눈을 감았습니다.
죽는 순간 그는. 편안해 보였습니다.
...
곧 히어로와 경찰들이 들이닥쳤습니다.
사건의 모든 뒤처리는 히어로 기관에서 도맡아 했습니다.
당신은 다시 안온한 생활을 보장받았고, 기관 역시 당신을 위해 물심양면 애써주었습니다.
하지만 어째서일까요.
류드밀라는 이전보다 더 자주 잠을 설치고, 더 자주 악몽을 꾸며, 더 자주 환청을 봅니다.
그 환영의 끝에는. 언제나 검은 나비가 함께 했지요.
모든것이 그의 손아귀 안에서 계획대로 진행되었습니다.
당신을 각본으로 세운 그 시나리오 속에.
모든게 그가 원하는 대로 되었으니, 당신이 괴로워 할 것도 그가 바라는 것이었을까요.
이제와서는...
알 수 없는 일 입니다.

엔딩조건. 탐사자가 kpc를 죽였다.
..고생하셨습니다. 싱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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