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지막으로, 모든 인간은 진실로 풍선에 열광한다. ]
2020. 09. 19 CoC 7판 팬메이드 시나리오. :: W.전복의 시
원문 시나리오 링크 : https://overthrown-time-poetry.tistory.com/2
KP/KPC - 료나 (김도연)
PC - 보므 (한소리)
※ 아래는 본 시나리오의 로그 백업이며, 시나리오의 진상, 스포일러등이 전부 포함되어있으니, 본 시나리오를 플레이 예정이신분들은 열람을 삼가해주세요
정답을 찾는 자. 한소리
진상을 아는 자. 김도연

사건이 하나 있습니다.
그 이야기의 정답을 도무지 구할 수 없어서, 당신이 겪은 일에 대체 무슨 의미가 있었는지 되짚고 또 되짚었습니다.
당신은 과거로부터 계속해서 이야기를 불러옵니다.
기억을 회상합니다.
그러나 느껴지는 건 맥없는 우울 뿐입니다.
...
그러던 중,

도연에게서 연락이 옵니다.




뚝.
착실히 제 용건만을 전화가 단호하게 끊어집니다.
고등학교라면... 이미 졸업한지 한참 지난 곳 아닌가요?

게다가 오늘은 주말입니다. 학교가 열려있을리 없을텐데 왜...
하지만 멈춰있는 화면은 그 무엇도 답해주지 않습니다.


...
신호음이 몇번울리더니, 차가운 기계음으로 마무리됩니다.

밖으로 나오면, 날씨는 쨍쨍합니다.
여기서부터 고등학교까지는 그리 멀지 않았죠. 걸어서 5분 정도?
아니면 대중교통을 이용 할 수 있겠네요.

웃=3
소리는 도다닥 학교로 달려갑니다.
오랜만에 보는 고등학교는 어떤가요? 추억이 깃들어 있나요.
학교앞에 도착하면, 낮은 펜스가 정문 앞에 쳐져 있습니다.

훌쩍! 펜스를 넘고 안으로 들어가보면...
아, 저기 바로 보입니다. 운동장 한가운데 말이에요. 익숙한 머리띠를 쓰고, 그리고...

손에 무언가를 들고 있습니다.
저건... 풍선이네요.

전화로 이상한 말이나 하고 말이야...

(그리고 그것을 네게 건넨다.) 그보다, 이것좀 불어줄래?

바늘을 든 도연이 당신에게 풍선 하나를 건넵니다.
그리고, 바라봅니다.
당신이 뭔가를 물어도 그는 대답하지 않을 것 같아요.
정없죠....

후~
풍선은 소리의 숨을 받아 둥실둥실 부풀어 오릅니다.

선이 그어질 때마다 삑 삑, 마찰하는 소리가 들려요.

그 동안 당신은 무얼 하고 있나요?
당신, 풍선 좋아하나요?

소리가 옆에서 기웃거리고 있으면,
그도 고개를 갸웃거리다 다음과 같이 적는것을 끝냅니다.



한 번 터트려볼래?

불어달라고 할 땐 언제고 또 터트리래... 일단 하라는대로 하겠는데, 너 뭔 일 있냐..? (풍선을 땅에 내려놓고 밟기 전에 빤히 본다.)



슥, 그 손이 이마로 다가오면.

도연이 허공에서 펑, 터집니다.
축축한 고깃덩어리가 무게감 있게 사방으로 날라갑니다
산치 체크.

기준치: | 70/35/14 |
굴림: | 99 |
판정결과: | 실패 |
아무래도 충격적이죠? 오랜만에 만난 친구의 죽음은.
한소리, 김도연의 죽음으로 이성치를 2잃습니다.
심정은 알겠다만... 아, 지금
뼛조각
이 날아오는게 보이지 않나요?인간의 대퇴골은 참 넙적하고 무겁습니다.
풍선과 같지는 않죠.
풍선 같지는 않아요...
회피 판정.

기준치: | 30/15/6 |
굴림: | 94 |
판정결과: | 실패 |
세상에, 친구의 대퇴골이 당신의 안면을 완전히 강타했습니다.
빡, 소리가 나고.. 체력을 8잃습니다.

아니, 이정도면...
뭐라도 깨졌겠는데요. 그러니까...
코쪽이 얼얼합니다. 코뼈가 부러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죠.
소리의 잘생긴 코 사이로, 붉은 액체가 뜨겁게 흐릅니다.
...
하지만, 그러네요.
도연은 이제 없군요.
살덩어리처럼 고무조각이 나폴나폴 눈 앞에 내려옵니다.


(소매로 코 아래 꾹 누른 상태로 김도연한테 전화해본다...) xx... 이게 뭐야 김도연...... 꿈이라고 하기엔 너무 생생하지 않냐고...

꾹 꾹 키패드를 눌러 전화를 걸었음에도...
전화는 차가운 기계음만을 내보냅니다.
시선을 내리면,

어느 새 바닥에 나뒹구는 척추 뼈가 보입니다.
구멍을 따라 길게 이어지는 신경다발,
콸콸 쏟아지는 수액들,
그러니까 피…
하지만 사람은 풍선이 아니죠.
단지 이 풍선을 터트리면 사람이 한 명 죽을 뿐입니다.
풍선을 터트리면 사람이 한 명 죽게 되어 있으므로 그는 터져 죽었습니다.
마치 풍선처럼...
하지만 사람은 풍선이 아니죠
단지 이 풍선을 터트리면 사
사건이 하나 있습니다.
그 이야기의 정답을 도무지 구할 수 없어서, 당신이 겪은 일에 대체 무슨 의미가 있었는지 되짚고 또 되짚었습니다.
당신은 과거로부터 계속해서 이야기를 불러옵니다.
기억을 회상합니다.
그러나 느껴지는 건 맥없는 우울 뿐입니다.
...
그러던 중,

익숙한 컬러링이 들립니다.
발신인은... 아,
김도연
이네요.


... 우리 고등학교 운동장.

그리고, 뚝.

잠,
또다시 제 할말만을 전한 전화가 단호하게 끊어집니다.

멈춰있는 배경화면은 그 무엇도 답해주지 않았죠...

바로 달려가보도록 할까요. 아까도 2 분정도밖에 걸리지 않았으니까요.
오랜만에 보는 고등학교는 어떤가요? 추억이 깃들어 있나요.
학교앞에 도착하면, 낮은 펜스가 정문 앞에 쳐져 있습니다.
이번에도 넘어갈건가요? 훌쩍?

훌쩍! 펜스를 넘고 안으로 들어가보면...
아, 저기 바로 보입니다. 운동장 한가운데 말이에요.
익숙한 머리띠를 쓰고, 그리고...

손에 무언가를 들고 있습니다.
저건.. 또, 풍선이네요.

....너.....(다가간다.)
일단 그거부터 내놔봐....(손 내밀며)

...그래, 진상이라고 할 게 뭐가 있겠어. (그러고는 내민 손에 풍선을 쥐어준다.) 그거, 네가 좀 불어줘.




(이내 어쩔 수 없다는 양 한숨을 쉬곤, 주머니에서 다른 색 풍선을 꺼내든다.) 그냥, ... 모든 사람은 풍선에 열광하잖아.
그리고 스스로의 호흡으로 풍선을 불기 시작합니다

아오 진짜.. (아 염병... 진짜 내가 이상한건가? 그치만 쟤도 이상하다고. 아니 근데 분명 눈앞에서 터졌는데 꿈인가??? 그렇다기엔 너무 생생하지 않나??? 오만가지 생각 들지만 일단 지켜본다...)
호흡으로 부풀어 오른 풍선끝에 도연은 실을 매달고, 팽팽해진 고무 위에 검은색 마카로 또박또박 글씨를 씁니다.
선이 그어질 때마다 삑 삑, 마찰하는 소리가 들려요.
삑, 삑. 삑. 삑. 삑… .
그 동안 당신은 무얼 하고 있나요?


그는 고개를 갸웃거리다 다음과 같이 적는 것을 끝냅니다.


.......(일단... 일단 지켜본다...)





삑 삑 삑, 삑, 삑...
마카가 고무풍선 위를 몇번 더 지나고나서...
글자를 쓴 뒷편에 웃는 얼굴이 그려집니다.


아씨... 모르겠다. 그럼 네가 터트려봐...

소리에게 가벼운 딱밤을 먹인 도연은 바늘을 손에 쥡니다.

이상한 소린거 아는데, 너... 풍선처럼 터지지나 마라...
네가 풍선도 아니고...

..쫄지 말라고 했다? 겁먹지마 한소리. 이건 그냥 풍선일뿐이야.
우리... 그래도 태어났잖아.
그리고 풍선을 터트립니다.

동시에, 도연이 허공에서 펑 터집니다.
축축한 고깃덩어리가 무게감 있게 사방으로 날라갑니다
산치 체크.

기준치: | 68/34/13 |
굴림: | 98 |
판정결과: | 실패 |
이해합니다. 익숙해질 수 없는 광경이죠.
한소리, 김도연의 죽으로 이성치를 2잃습니다.
심정은 알겠다만... 아, 지금 뼛조각이 날아오는게 보이지 않나요?
인간의 대퇴골은 참 넙적하고 무겁습니다.
풍선과 같지는 않죠.
풍선 같지는 않아요...
회피 판정.

기준치: | 30/15/6 |
굴림: | 13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두번째니까 피해본다..)
세상에, 당신의 뺨을 치고 지나갔어요.
꽤 얼얼하겠습니다. 코피가 나지는 않나요?
체력 감소 3
...하지만,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하겠나요?
도연이 또 터졌습니다!
마치 풍선처럼.....
하지만 사람은 풍선이 아니죠.
단지 이 풍선을 터트리면 사람이 한 명 죽을 뿐입니다.
알고 있었잖아요?
풍선을 터트리면 사람이 한 명 죽게 되어 있으므로 그는 터져 죽었습니다.
알고 있었듯이...
그렇죠. 마치 풍선처럼...
하지만 사람은 풍선이 아니죠.
단지 이 풍선을 터트리면 사
사건이 하나 있습니다.
그 이야기의 정답을 도무지 구할 수 없어서, 당신이 겪은 일에 대체 무슨 의미가 있었는지 되짚고 또 되짚었습니다.
당신은 과거로부터 계속해서 이야기를 불러옵니다.
기억을 회상합니다.
그러나 느껴지는 건....
...
그러던 중,

도연에게서 연락이 옵니다.


여전한 목소리입니다.


뚝.
착실히 제 용건을 전한 전화가 끊어집니다.
정없게. 그쵸?
하지만 당신은 어디로 가야 할 지 알고 있을겁니다.
5분만에 잊어버릴정도로 바보는 아니잖아요.

책상에 나뒹굴던 매직을 챙겨든 소리는 학교로 나섭니다.
그러니까...그리 멀지 않았던 것 같아요. 걸어서 1분정도 였던가...
어라, 뛰었나요?
아무튼. 도착한 학교는 꽤 낯이 익습니다. 추억같은게 없다고 해도 말이죠.

훌쩍! 펜스를 넘고 안으로 들어가보면...
음! 찾는 사람은 바로 보입니다. 운동장 한가운데 말이에요. 익숙한 머리띠를 쓰고, 그리고...


네. 풍선이에요.

...만나자마자 물어보라고 했으니까 그냥 바로 묻는다. 모든 일의 진상이 뭐야?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거냐고...
당신의 질문을 들은 도연은 눈을 깜박입니다.
분명 갑작스러울 물음이었겠지만. 아랑곳않은 그는....
마치. 이것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양 입을 열어서.

너는.. 그래, 결국 여기로 왔네. 네가 이해할 수 없는 것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
궁금한거지? 우리는 살면서 왜 이런 일을 겪는건지, 그것에 어떤 의미가 있어서 이따위로 굴러 다녀야 하는 건지...
무슨 뜻인지 모르겠나요, 당신.
도연은 재차 말합니다.

있지...
모든 사람은 풍선에 열광한대.
풍선을 불겠어?
무언가 많이 왔다고 생각했습니다.
당신은 미래로 가는 사람이니까요.
하지만.. 꼴을 보아하니 그렇지도 않은가 봐요
당신은 알고 있습니다.
어느 쪽으로 향하든…
산치 체크.

기준치: | 66/33/13 |
굴림: | 3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산치 감소 없습니다.




...두개 동시에 터트리면 어떻게 되는데?




둥실 둥실~
이번에는 소리의 호흡으로 풍선이 부풀어 오릅니다.

크기는 점점 커져 당신의 머리만해지고, 그것을 받아든 도연은 그 끝에 실을 매답니다.

뭐..그러던가. (풍선을 건네준다.)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다...

뭐냐 그게?

너보다 훨 잘썼구만.



(풍선이 땅에 내려가자 두 손으로 귀를 막는다. 풍선터지는 소리는 싫어서.)

(네가 귀를 막는걸 보고 중얼거리다 그대로 힘껏 터트린다.) 방법은 찾아볼테니까 그만 좀 죽어라 김도연... 내가 죽이는거 같아서 기분 이상하다고...
'이 풍선을 터트려도 아무도 죽지 않는다'
그리고,

풍선이 터졌습니다. 소리를 닮은 파란색 풍선조각이 나풀나풀 떨어지네요.
그리고....
천천히 시야가 변합니다. 마치 영화 크레딧이 빨리 변환되는 것처럼...
시점은 넘어가고, 넘어가고, 넘어가서..
다다른것은 교실입니다.
곧이내 귀에서 왁자지껄 떠드는 아이들의 모습이 보이고..

귀에서 손을 내린 도연이 당신의 앞에 서 있습니다.

교복을 입은 채로요.
이건..그러니까, 꿈이라도 꾸는건가요?




주욱! 소리는 스스로의 볼을 당겨봅니다.
.... 아픈가요?

(음... 안 터졌으면.. 된거지. 그대로 네 옆에 앉았다.) 별 이상한 꿈을 다 꿨네...




(주변 보자.. 우리 둘뿐인가? 애들 없이?)

교실엔 학생들로 북적이게 차 있습니다.
만...
하나같이 인상이 흐릿합니다. 오로지 당신 옆에 있는 상대만 또렷히 보이네요.

아 그냥 흘려들어봐.... 갑자기 네가 연락하더니 학교로 오래. 풍선을 불래. 터트리래. 그대로 했더니 네가 풍선처럼 펑 터졌다고... 그걸 세번이나 반복... 그리고 지금 갑자기 교실... 이상하지... 내가 미친건가... 너 진짜 뭐 아는거 없어?

도연은 그렇게 말하고 웃습니다. 창문으로 들이찬 역광을 받으며.

너도 그렇다고 해줘.
그런데 당신, 기억하고 있나요?

이곳에 어째서 오게 되었나요?
당신은 여전히 미래로 가는 존재인가요?
당신은 어떤 과거로부터 온 것인가요?
저기 좀 봐. 그의 목소리에 시선이 문득 창가로 닿습니다.
이상한 일이죠. 창가에는 그 무엇도 없는데...
그리고 다시 고개를 돌리면,

오랫동안 당신을 의문스럽게 만들었던 사건이 하나 있습니다.
그 이야기의 정답을 도무지 구할 수 없어서,
당신이 겪은 일에 대체 무슨 의미가 있었는지 되짚고 또 되짚었습니다.
당신은 과거로부터 계속해서 이야기를 불러옵니다. 기억을 회상합니다.
그러나 느껴지는 건 맥없는 우울 뿐입니다.
그러던 중...

풍선이 그대로 펑 터집니다.
그래요. 도연은 이제 없군요.
살덩어리처럼 고무조각이 나폴나폴 눈 앞에 내려옵니다.
이제 교실에는 당신 혼자만이 덩그러니 남았습니다.

이번에는 그 누구도 터지지 않았습니다.
사람은 풍선이 아니니까요.
그리고.. 이 풍선을 터트리면 누구도 죽지 않게 되니까.
단지 이 풍선을 터트려도 그는 옆에 없을 뿐입니다.
하지만 당신은 알고 있죠.

이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이 풍선을 터트리면 사
사건이 하나 있습니다.
..이제 당신이 써 볼까요?
사건이 하나 있고, 그리고?

내가 겪은 일에 대체 무슨 의미가 있었는지 되짚고 또 되짚고...
과거로부터 계속해서 이야기를 불러오고
기억을 회상해봐도 느껴지는 건
느껴지는건,
어떤 기분인가요?

나 의외로 끈질기거든? 안 죽고 안 사라지는건 봐야겠다 이거야. ...분노 조금?
인간은 으레 고지를 코 앞에 두고도 길을 잃을 때가 있습니다.
이럴때는 '잃었다' 말고 '헤매었다' 라는 표현이 맞을까요.
표현이 어느쪽이던, 맞는 길을 찾아가지 않는다면 모든것은 무용지물이 되겠지요.
그래서 인간들은. 그 올바른 길을 찾기 위해 과거에서 기억을 불러오고는 합니다.
그렇기에 교훈이란게 있고, 후회란게 있겠죠.
여튼.. 요지는, 과거를 회상한다는 것은 무척 중요하단겁니다.
그와의 마지막 기억을 불러옵니다.
왜냐면, 이제 더이상 벨소리는 울리지 않을테니까요.

(다른 기억을 회상해보자... 가령 벨소리가 울리던 두번째 기억같은거.....)
당신이 바라던 것 아니었나요. 이 풍선이 터져도 아무도 터져죽지 않는것...
그래서 도연은 터지지 않았습니다. 풍선이 아니니까요.
다만 사라졌을 뿐입니다. 터져버린 풍선처럼.

음... 하지만 이제는 알고 있죠. 어디로 가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아니.. 두개 사자..)
소리.. 재력 롤 찍어왔나요?

에궁.. 행운 롤로 대채해 드릴테니 굴려보세요.

기준치: | 60/30/12 |
굴림: | 2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얼)
옴마나

마침 후드주머니에 심사임당이 보입니다.

오늘 날씨는 꽤 쨍쨍합니다.
5분을 걸어 학교로 가면,
1
낮은 펜스가 정문 앞에 쳐져 있습니다.

좋아요, 풍선을 붑시다. 어떤 색 풍선이 좋은가요?

새빨간 풍선.. 그래요. 여러개 사 왔으니 중간에 한개쯤은 끼어있겠죠.
소리는 새빨간 풍선에 공기를 채워넣습니다.
크게 호흡을 담아 불면, 그만큼 풍선의 몸집이 커집니다.

...(크게 심호흡함) 풍선이야 여러개니까 될때까지 해보자고.
(그대로 풍선 바닥에 던지고 콱! 밟는다.)
'사라졌던 김도연이 살아있는 상태 그대로 내 눈앞에 나타난다.'
그리고,

고무조각이 살덩어리처럼 나풀나풀 발치로 떨어집니다.
하지만...그래요, 그 뿐입니다.
뭔가 잊고 있진 않았나요?
왜냐면 항상 그랬잖아요.
풍선을 터트리면...
..이렇게 된다는거.

자, 또다시 사건입니다.
이미 알고있을 내용이니 건너뛸게요.
여전히 허탈하고 화가나나요?
...
뭐, 어떤 감정을 갖던... 기억하세요. 기억을 회상하는것은 중요합니다.
그러던 중,

전화벨소리가 울립니다.

스팸이라고 하면 화 낼 건가요?
농담이고, 김도연입니다.



나 지금 학교로 갈테니까 거기서 딱 기다려!!! (풍선이랑 매직 챙겨들고 학교로 간다!)

뚝
이번에도 정없게 일찍 전화가 끊겼지만..
뭐!
그는 당신을 나무라지 않을거에요.
...
또 다시 도착한 고등학교는 어떤가요? 추억이 깃들어 있나요.
학교앞에 도착하면, 낮은 펜스가 정문 앞에 쳐져 있습니다.

훌쩍! 펜스를 넘고 안으로 들어가보면...
아, 저기 바로 보입니다. 운동장 한가운데 말이에요.
익숙한 머리띠를 쓰고, 그리고...

손에 풍선을 들고있습니다. 이 지긋지긋한 풍선!


진상이라고 할 게 뭐가 있겠어.
이것 좀 불어줄래?
(바람빠진 풍선을 내민다. 너를 닮은 하늘색 풍선을.)
바늘을 든 도연이 당신에게 풍선 하나를 건넵니다.

나 매직 있는데, 풍선 위에 글씨쓰는건 내가 할래. (말하고 후, 숨을 불어넣었다.)

소리의 호흡으로 파란색 풍선이 빵빵하게 부풉니다.


이거.. 너 닮았잖아?

(까만 매직으로 삐뚤빼뚤 글자쓰는중)

선이 그어질 때마다 삑 삑, 마찰하는 소리가 들려요.

당신이 이번에 적어내린 글자는 무엇인가요?

'풍선이 터져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모든 인간은 풍선에 열광하지 않는다.'
'김도연과 한소리는 과거로부터 이야기를 불러오지 않는다.'
(아 풍선 하나에 적으려니 좀 웃기네... 작게 적고 봄)

음..
(그러고는 톡, 두번째 문장을 가르킨다.) 있잖아, 이건 왜 적은거야?
모든 사람은 풍선에 열광한다는데.
너는 안 그래?

넌 어떤데.






이런 단색 고무덩어리가 더 좋다고? (존심 상함)







풍선이 예고없이 터집니다.
귀를 막을새도 없이..
파란색 고무조각이 나풀나풀 날아다니고, 옆에 있는 도연은 인상을 조금 찌푸립니다.
그리고... 그렇네요.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과거로부터 사건을 불러오지도 않고요.
이게 무슨 뜻인지 아십니까?
미래로 갈수도, 과거로 갈 수도 없이 현재에 갇혀버렸단 소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탐사자의 플레이 재개 여부 확인이 필요합니다.
우측 상단 매크로 바에서 원하는 옵션을 선택하세요.

그는 옆에 잘 있습니다 미간을 조금찌푸린 채로요.
왜냐면.. 당신이 함께 현재에 가둬뒀으니까요.

야 야 김도연






(물끄러미) 너 아직도 풍선에 열광해?

우리는 사건 위에서 살아가. 알고있어? 한곳에 정제 될 수는없다는 소리라고. 그러니까.. 징검다리같은거야. 다리를 디딜 수 있는 돌길이 있어야 다음으로 넘어가듯이...
이제 우리가 여기서 더 할 수 있는게 뭐가 있겠어. 앉아서 의미없는 시간 축내기? (그러고선 자리에 털썩 앉는다.) ....하지만 네가 재개하기를 원했으니까.
난 여전히 풍선에 열광해.
너는?

...근데 그냥 열광한다고 하자... 네가 그러니까...
(주머니에서 풍선 꺼내서 준다.) 너 하고싶은거 해라...
...
당신은 주머니에서 풍선을 꺼내 건넵니다.
하지만... 그는 받지 않습니다. 그저 가만히 당신을 바라보고 있을 뿐입니다.

과거로부터 온 것과 미래로 가는 것은 차이가 있습니다.
잘 생각해 보세요.
당신은 이곳에 왜 왔나요?
당신은 무슨 진실을 알고 싶어서 왔나요?
당신이 이해할 수 없어 괴로웠던 것은 무엇인가요?
...
그런것은 없습니다.
단지, 모든 인간이 진실로 풍선에 열광했기 때문에 이곳에 오게 된 것 뿐입니다.
마치 놀이기구를 타는 것처럼,
그곳에 내렸을 때 상품으로 받게 되는 풍선이 저 멀리 날아가지 않도록 꼭 쥐는 것처럼.
그러니까 무서워 하지 않아도 됩니다.
무엇이든 하세요.
우리는 모두 그냥, 어쩌다보니 창조되었습니다.
규명해야만 할 것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저 지금.. 상대의 손을 잡고 거리에 나가세요.
당신은 그럴 수 있습니다.
당신과, 당신 너머의 플레이어 모두.
..그럼 마지막으로,

…
인생은 놀이공원의 청룡열차와 같은데,
우리의 굳은 마음은 너무나 고지식한 나머지 열차에 탈 때 당신으로 하여금 이게 진짜라고 믿게 합니다.
열차는 위로 아래로 여기저기 잡아 돌고 한동안 스릴과 오싹함도 느끼고 오색으로 빛나는데,
무엇보다 재밌습니다.
사람이 그렇게 오랫동안 열차를 타다보면 문득 의문을 갖기 시작합니다.

그럼 이게 무엇인지 잘 기억하고 있던 다른 사람들이 와서 말해줍니다.

그럼 우린 이 좋은 사람들을 쏴 죽입니다.
무슨 뜻인지 아십니까? 악마가 활개치고 다니는 겁니다.
하지만 별로 큰일은 아닙니다.
이건 그저 놀이기구일 뿐이니까요.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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