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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당신의 폐허입니다 ]
엘로니샤 H. 바르데즈 & 핀 O. 소네트
당신은
엘로니샤를 기억하고 있습니까?
생애 그가 가장 사랑하던 그 곳에서,
자신의 신념을 위해 스스로를 내던진 그 죽음을,
기억하고 있습니까?
...
그가 죽은지도 벌써 3년이 지났습니다.
어떤 기억이던 시간이 지남에 따라 퇴색되기 마련이지만,
그럼에도 그와 함께했던 어린날의 기억들은
그 형태를 완전히 잊어버릴 때 즈음, 드문드문 핀의 주변을 맴돕니다.
그건 지옥 같은 나날의 반복일 수도,
지겨운 생활일 수도 있습니다.
왜 그는 자꾸만 당신의 머릿속을 어지럽힐까요?
그가 당신에게,
무엇이었다고?
..아무렴 좋습니다. 그는 죽은 사람이죠.
살아있는 사람은 삶을 이어나가야만 합니다.
비록, 그게 고통스러운 일이라도요.
..
바깥은 벌써 어둑해져 오지 않는 잠을 청해야 할 때입니다.
핀이 자리에 누워 잠에 들면,
얼마 가지 않아 익숙한 허공을 부유하는 감각과 몽롱함이 핀을 덮칩니다.
......
아, 어디선가
아주 익숙한 기분.
ㅡ
눈을 뜨면, 핀은 익숙한 것처럼 폐허가 된 도시 한 가운데에 있습니다.
핀:...? (주변을 두리번 거린다.)
바람에 날려 발 아래를 거추장스럽게 스치는 신문지와
사람은 커녕 개미 한 마리 없는 카페테리아 같은 것이 시선 끝에 걸립니다.
동시에 도시의 끝이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고,
그 절벽 아래로 백사장과 검은 바다가 펼쳐져 있는 것에
아, 지금이 꿈이구나
..싶을 뿐입니다
핀:(현실도 꿈도 다를 것 없이 메마른 느낌에 그저 얼굴을 쓸어내린다.) 이건... 꿈인가? (바닥에서 구르고 있는 신문지를 펼쳐본다. 바래져서 읽을 수 있을까)
핀은 발 아래에서 사부작 거리는 신문지를 주워 읽습니다.
그런데.. 어라.
글자가 온통 희뿌연 연기를 머금은양 희끗합니다.
아무리 글자를 식별해보려 눈쌀을 찌푸려도, 머릿속에 들어오는 단어는 없습니다.
핀:... 아무것도 모르겠군. (희끗한 글자를 멍하니 내려보다 고개를 젓고 카페테리아 안쪽으로 가봅니다.)
고요한 가게 안 입니다. 저 만치에서 봤을때는 몰랐지만, 여러종류의 빵 트레이, 긴 카운터 등을 미루어보아 이 곳은 어떤 베이커리인것 같습니다.
그러나, 빵냄새는 커녕. 가게 안에서 찾아 볼 수 있는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저 텅 비고 고요한 공간. 그 뿐입니다.
핀:폐허인가? 꿈에서만큼은 편하게 쉬고싶은데도... (빵 트레이를 손가락으로 툭툭 건드리다가 금방 카페테리아에서 나온다. 아까 시선 끝에 걸렸던 절벽쪽이 머릿 속에 스쳐 그곳으로 향한다.)
절벽을 바라보자, 절벽에 앉아있는 낯선 뒷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에게서는 적의도 긴장감도 느껴지지 않으며, 오히려 한가로이 휴가를 즐기러 온 휴양객의 모습 같기도 합니다.
..아무도 없는 당신의 꿈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그는 누구일까요?
핀:(폐허같은 도시와는 전혀 다른 평온한 느낌에 조금 위화감을 느끼고) ... 누구? (가까이 다가가 봅니다.)
이질감이 느껴지는 그 절벽으로 한발짝씩 내딛자, 그 존재의 형태가 조금씩 눈에 들어옵니다.
한겨울의 눈길마냥 새하얀 머릿칼에 마찬가지로 하얀 드레스.
절벽끝자락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앉아있는 어깨가 사뭇 가냘퍼보입니다.
..조금 더 다가가게 된다면. 아. 그제서야 알 수 있습니다.
엘로니샤.
분명 3년동안 당신의 기억속을 배회하던 그 입니다.
핀:... 아, (차분했던 표정은 곧 당혹스러움과 놀라움이 섞인 표정으로 바뀌었다.) ... 엘로니샤?
나지막히 그의 이름을 부르자, 엘로니샤는 무던한 얼굴로 당신을 돌아봅니다.
엘로니샤:..핀. (바람에 날리던 머리자락을 귀 뒤로 넘겨내고 앝은 미소를그린다. 눈은 너를 올곧게 바라본 채로)
저만치의 하얀 존재는 당신에게 손짓하며 가까이 다가오길 권합니다
하지만 저 절벽 아래에 뭐가 있을지는, 당신으로썬 감히 가늠할 수 없습니다.
애초에 당신은 왜.
그의 꿈을 꾸고 있는 거죠?
핀:이건, 정말 꿈이군요. 새삼스럽지만... (처음 눈을 떴을 때도, 카페테리아에 들어갔을 때도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지만 이렇게 막상 그를 마주하니 생각은 확신으로 바뀌어있었다. 가만히 서서 네 모습을 눈에 담다가 이내 네 쪽으로 발걸음을 천천히 옮겼다.)
엘로니샤:(아무말도 않은 채 그저 당신의 기억 속 그 때와 다를 바 없는 미소를 그리며 너를 바라본다. 네가 닿을 만큼 가까이 다가오자 두 손을 손을 가볍게 그러쥐며) ...기다리고 있었어요, 핀.
아주 오랜 시간동안, 이 순간만을 위해모든것이 존재했다는 느낌이 들어요.
핀:(언제나처럼 상대를 따뜻하게 맞이해주는 미소에 시선을 아래에 두었다.) ... 똑같군요, 그때도... 스스로를 희생할 적에도 그렇게 웃고 있었는데. (작게 중얼거리며 옛 기억을 회상하던 것도 잠시, 네가 하는 말을 듣고 다시 고개를 천천히 들었다.)
... 이 순간만을 위해? ...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사실 왜 당신과 내가 여기 있는 건지도 모르겠어.
엘로니샤:(시선을 내렸다, 다사금 들어 맞추는 네 눈동자를 전부 눈에 담아냈다. 지금 오롯히 너만을 채운 눈동자는 어떤 형태도 덧그리지 않은 채 꿈뻑였다.) 듣고 싶은것이 많은 모양이야 그렇지. ..나도 마찬가지에요.
조금 걸을까요. 우리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핀은 순간 눈 앞이 명멸하는 듯한 애상함을 느낍니다.
미소를 자아냈던 그의 표정은 이내 어떠한 표정도 짓지않습니다.
마치 모든 기억을 잃은 채 태어가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그런 날 것 그대로의 엘로니샤는 당신을 바라봅니다.
꿈에서의 그는 왜 이렇게까지 공허할까요. 그저 당신의 꿈의 잔재일 뿐이라서?
..그런 것들을 생각하가보면, 순간. 그의 뒤쪽 배경이 페이드아웃됩니다.
이질감에 눈을 감았다 뜨면 그곳은..
..아무도 없는 호그와트의 연회실 한 가운데입니다.
그는 당신의 곁에 서 있습니다.
맞잡은 손을 놓지 않은 채.
▶:필요시, kpc에게 심리학 판정 가능합니다.
핀:... ...? (눈을 천천히 감았다 뜨고) 여긴... (한때 익숙했던 그 장소를 천천히 둘러본다.)
심리학
기준치:
60/30/12
굴림:
5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여전히 손을 잡고 있는 엘로니샤를 말없이 바라본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방금 전 일도 엘로니샤가 한 것인가? 여전히 모르겠는 것들 투성이다.)
눈 앞에 있는 그는 당신이 알던 엘로니샤가 맞습니다.
그게 꿈에서 변질이 되었건, 아니건 말이에요.
엘로니샤:익숙한 공간이죠. (너를 따라 눈을 굴려 연회장 안을 같이 둘러보다가) 당신에게나 나나. ... (잠시 말 하기를 주저하는 듯 입을 몇번 달싹이다 겨우내 연다) 오랫동안 당신 생각을 했어요. 죽은 뒤에는 당신 생각 외에는 나지 않던거있죠.
..내가 해낼 수 있는것은 여기까지에요. 작지만 큰연회장 하나뿐이죠. (잡은 손을 미끄러지듯 천천히 놓고서는) 나머지는 지금부터 당신의 기억으로 채워줘야해요.
핀:(고개를 작게 끄덕였다.) ... 익숙하고, 아마 앞으로도 그리워할 곳이죠. (이곳에서 보냈던 나날들을 천천히 떠올린다. 분명 텅 비어있는 공간임에도 어릴 적 자신과 동급생들의 모습이 스쳐 지나가는 것만 같았다. 조용한 인형같기만 하던 네가 변해가는 모습 역시 그 안에 있었다.) ... 그래요? 나도 당신 생각을 많이 했어요. 이미 되돌릴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그때 무엇이 최선이었을지 계속 되뇌이고 있었지.
(말하곤 조용히 네 말을 듣더니 작게 웃음을 흘렸다. 조금은 허탈함이 담긴) ... 여전히, 영문을 모르겠네요. 이곳을 채워야 하는 이유가 있나요?
엘로니샤:나를... ..(그리워했나요? 속으로 삼켰다. 네가 만들어내는 모든 말을, 마치 빈 백지에 담아듯듯 머리에 새겼다. 마지막으로 뱉어낸말에는 어쩐지 그 실소 안에 그간의 공백이 뭍어나오는것같아서. 쉽사리 입을 열지 못한 채 오랜 침묵을 지켰다.) .. 나는.
많은 것들을 잃었거든요. 죽음이란게 그런걸까요. 절대 잊을 수 없을거라 다짐했던 기억들도 시간이 흘러가는 속도보다 빠르게 퇴색된 모양이에요. 결국 최후에 온전히 남아있게된건 당신과 이 공간 ..둘 뿐이죠. 지금의 나는 폐허나 다름이 없어요.
굳이 이유를 이름짓자고하면 단순히 내 욕심일거에요. 이대로 모든걸 잊어버리게 되면. ...난. (잠시 말을 멈추었다) ..그래서 당신을 기다렸어요. 여기 이 곳에서요. 만일 내가 그럴 가치가 있는사람이었다면.. .. (거두어낸 한 손을 가만히 내민다.) 함께 파편을 찾아주지않을래요? 핀.
핀:폐허... (입술을 달싹였다. 그런 허무와 쓸쓸함을 상징하는 단어가 그에게 어울리는 단어인가? 아니, 절대 그럴 리가 없었다.) ... 정말, 무거운 선택이 많은 것을 앗아간 모양이군요. ... 그래도, 나를 기억해준다는 건 기뻐요. (이 말은 진심이었기에 옅은 미소를 지었지만 온전한 기쁨만이 아닌 슬픔 역시 섞여 있었다. 누구보다도 올바른 사회에서 살아가고 싶었을, 반짝이는 별을 동경하던 네가 죽음이란 선택을 했을 때, 그 끝에서 평온함을 얻길 바랬으니까. 그렇기에 네 욕심이란 이유는 제가 움직이기에 충분하고도 넘쳤다.)
가치라던가, 그런 기준은 이제 당신에게 불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네가 원한다면, 내가 널 위해 해줄 수 있는 거라면 도울게요. 엘로니샤. (가만히 내민 손을 천천히 맞잡았다.) 프롬 파티때도, 웃으며 나에게 손을 내밀었었죠. ... 그때의 기억 역시 흐릿한가요? 나는 전부 기억하고 있으니... 괜찮지만.
엘로니샤:..고마워요. (너를 만나기 전까지 내내 생각했다. 지저분한 기억의 끝자락에 다른 누구도 아닌 네가 남아있다는건.. ..내 기억속의 네가 네 기억속의 내가 어떻게 변질되었다 한들 내가 가진 기억 중 가장 강렬한건 너 였다는거. 이미 죽은 이에게 기억의 파편이란 스쳐가는 바람과 다름이 없다는걸 알고 있음에도 나는 손을 뻗었다. 너는 그 손을 잡아주었고. 그리고..)
..당신이 멋진 연미복을 입고왔던것 까진 기억했어요. ..무도회장은 금빛이었었죠. 아마? (한참을 침묵하다 이내 얕게 웃고는 네 손을 잡은 채 천천히 연회실의 문을 열었다. 문 너머에 보이는건.)
비정상적일정도로 화려한 금빛의, 그러나 여전히 텅 빈 무도회장의 홀.
그 안으로 발을 들이자 두 사람의 복장이 발 끝부터 천천히 검은 연미복과 순백의 드레스로 바뀝니다.
엘로니샤:( 무도회장의 중앙으로 발을 옮겨 너를 마주보고 선 뒤, 드레스자락을 짧게 들어올려 예의 목례를 건냈다. 다사금 네게 다가가 어깨위에 손을 올려두고는) 그때의 내 춤 실력은 어땠어요? 봐 줄만은 했던가요.
핀:글쎄, 그땐 삐걱거렸던가. 잘 기억이 안 나네요. (전부 어제 있었던 일들 마냥 기억하고 있지만 괜히 장난스럽게 말하며 미소지었다.) 너무 굳은 채로 움직이는 바람에 내 구두를 세게 밟아서 작품으로 만들어주었던 건 기억이 나는데요. (괜히 시선을 아래에 두고 제 신발을 바라보다) 그래도 열심히 하려는 모습이 보기 좋았던 건 확실해요.
엘로니샤:(푸스스 바람빠지는 소리를내며 마주웃었다.) 그랬던가요. 아마 그 날이 내 첫번째 무도회였기 떄문일지도 모를일이죠. 너그러히 생각해주니 기쁜걸요. (잠시 눈을 지긋이 감았다 뜨자, 홀의 어딘가에서 잔잔한 바다소리가 들려온다. 피아노선율을 배경으로 한 얌전하게 파도가 부서지는 소리 ) 나 이번에는 밟지않을자신이 있는데. 가볍게 한곡 출까요?
핀:그래요, 그땐 굉장히 기뻐보였으니... 드레스도, 머리장식도 전부 다른 사람이 아닌 당신만의 온전한 선택이라고 했었거든. (이런 것들 역시 기억하고 있을까? 만약 이것 또한 잃어버린 것들 중 하나라면 기억해줬으면 했다.) ... 오, 전보다는 자신이 넘쳐보이네. 좋아요, 모처럼이니. (끄덕이곤 한 손을 뻗어 네 허리춤에 두고 다른 한 손은 맞잡는다. 그리곤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잔잔한 소리에 맞춰 천천히 스텝을 밟기 시작했다.)
엘로니샤:온전한 내 선택.. (네가 건내준 말을 두어번 속으로 읊조렸다. 잠시 생각에 잠기고 있노라면, 네 손이 제 허리춤과 손을 각각 감싸쥐었다. 전보다 매끄러운 스텝을 밟을때마다 드레스가 바닥에 쓸리는 소리가 좋아 가만 미소를 지었다. 그러곤 무언가 생각난 듯 눈을 천천히 꿈뻑이다 천천히 입을 연다 ) ..장미. 장미가 한껏 흐드러진 곳에서 마지막 춤을 췄었죠. ..우리.
핀:(고요한 장소에서 울리는 구두굽 소리가 예전의 기억을 더욱 선명하게 만든다. 마치 멈춰버린 시간 속에서 단둘이 춤을 추는 느낌. 아, 흐르는 시간 속이라면 더할 나위없이 좋았을 텐데. 그럴 수 없음에 속으로 작게 한탄했다.) ... 맞아요. 당신과 잘 어울리는 장소였지. 꽃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도 기억 하나요?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검은 장미를 주겠다는 당당한 모습에 조금 당황했었는데 말이죠.
엘로니샤:아하하, 한창 철없는 나이었을때니까요. 검은장미라.. ..그렇지. 기억났어요. 당신은 영원히 나의 것..이라는 뜻이 있죠? (천천히 자리에서 한바퀴를 돌자, 무도회장을 감싸고 있던 기둥이 돌연 부서지듯 소리없이 가루가되어 흩어진다. 주변을 메우던 벽이사라지자 달빛과 별들로만 수놓아진 밤 하늘아래 붉은장미가 한껏 피어난 장미 정원이 눈에 들어온다. 분명 절벽에 있었을때의 하늘은 푸르른 아침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때의 나는 덧없는것들만을 좆았죠. 평화와 신뢰, 영원 따위의 것들이요. 평화를 잃었다 생각했을때는 비로소 나의 정의를 말해낼 수 있었는데. 영원이란 글자를 떠나보내고 난 끝에는.. 무엇이 있었을까요. ..포스, 당신?
핀:(주변의 풍경이 신기루처럼 흩어져 새로이 변하는 모습을 눈에 담는다. 꿈이기에 어떻게 변하던 그리 신기한 일은 아닐테지만 그와는 별개로 그 광경은 분명 아름답다고 할 수 있었다.) 덧없는 것임에도 포기할 수가 없었죠. 조금만 손을 뻗으면, 가능할 것 같았으니까... 그때는, 그랬지. 당신이 죽기 전까지는.
(가만히 너를 바라보았다. 주변을 메우던 벽이 사라져 달빛이 비추는 탓인가, 많은 것을 잃어버렸음에도 너는 여전히 빛나보여서 순간 입을 다물었다. 잠시 눈을 천천히 감았다 뜨고)
... 내 정의는, 어릴 적 친우를 잃고 더 이상 바뀔 일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아니더군요. (슬 미소 짓고) ... 글쎄요, 나를 기억하는 걸 보면 아니라고 부정하기도 어렵네. 하지만 답은 당신만이 알고 있지 않을까.
엘로니샤:..그래요. 그런 당신이. 눈이 부시도록 아름답다고 생각했어요. 틀에 갖혀있던 내게 원하는것을 거머쥐도록 걸어나가라는 용기를 준건 당신이었으니까. 그래도괜찮다고, 곁에 있어 줄 거라고 얘기 해 줬으니까. 그리 내어준 품이.. ..얼마나 아늑했는지몰라요. 그래. 그때 나는 그랬었지. .. (사근히 눈을 감았다 뜬다. 마무리 스텝을 사뿐히 밟고선 너를 가볍게 안았다가 떨어졌다.)
...그렇네. 그 답은 내가 찾아내야 했던 거였어요. 여태 두루뭉실하게 잡혀왔던 생각이 당신을보니 재조립되는것만같아. 포스, 내 소중한...
친구...
...문득, 엘로니샤가 말하는 부분이 노이즈가 낀 음마냥 끊겨 들립니다.
무언가를 말 하려는것같은데, 그 입술을 읽어내려해봐도, 붙잡으려 해 봐도 흩어지는 연기처럼 흐릿할 뿐입니다.
엘로니샤는. 당신의 손을 잡아오며 마지막 단어를 뱉습니다. 소리는 닿지 않아도 그 온기만은 선명합니다. ..한 마디만 더. 분명..
▶:정신력 판정입니다.
핀:
정신
기준치:
70/35/14
굴림:
93
판정결과:
실패
" …… 만나."
노이즈낀 음에서 겨우 들리는 마지막 단어를 끝으로, 정신이 몽롱해집니다.
핀:... 엘로니샤? (갑작스레 끊겨 들리는 소리와 명확히 읽을 수 없는 흐릿함에 눈을 살짝 크게 뜨고 깜빡인다.)
*
꿈에서 깨어난 당신이 홀로 남겨진 곳은 마른 이불 위 입니다.
악몽 같은 꿈이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야 죽어버린 엘로니샤 아닌가요.
그를 사랑했건 사랑하지 않았건,
그를 지우려했건 그러지 않았건,
핀의 속을 어지럽히는 꿈이란 건 분명합니다.
핀:... 하아. (멍하니 익숙한 천장을 바라보다가 얼굴을 쓸어내린다.)
...그와 맞잡았던 손의 온기가 아직까지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잠이 막 깨지 않았을무렵,
똑똑똑.
핀은 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습니다.
핀:...? 누가 이런 시간에... (천천히 침대에서 일어난다.)
이 시간에 찾아올 사람은.. ..없을텐데요.
핀:... 급한 용건인가? (천천히 방을 나가 문 앞에 서서) 누구시죠?
문 밖은 잠잠합니다. 이상하네요
핀:... ... (품속에서 지팡이를 꺼내 들고 문을 열어본다.)
문을 열어보자,
그 곳에 있는 것은 검은색과 하얀색 장미가 보기좋게 섞인 꽃다발과, 하얀 소포가 문 앞에 떨어져있습니다.
핀:누가 이런 장난을... (검은색과 하얀색 장미를 보고 떠오른 것은 당연히 엘로니샤 정도였기에, 다른 사람이 보낸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그렇기에 괜한 불편함이 찾아왔다.) 이건... (고개를 갸웃이다가도 하얀 소포를 뜯어본다.)
하얀 소포안에는 자주색에 금박의 무니가 박힌 고급스러운상자가 들어있습니다.
상자를 열어보면, 녹빛의 보석이 기다랗게 박힌 귀걸이가 잘 포장되어있는것이 보입니다.
핀:? (고급스러운 상자를 열어봅니다.) 보낼 사람은 딱히 없을 텐데...
... .. 아,
... 엘로니샤? 하지만 그럴 리가...
이 물건이 왜 이곳에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질 낮은사람의 장난인걸까요?
단전부터 가벼운 우울이 침잠합니다.
핀:... (일단 버릴 수도 없으니 꽃다발과 소포를 가지고 안으로 들어간다.)
핀은 소포와 꽃다발을 안고 집 안으로 들어옵니다.
이 영문모를 물건들이 가르키는 사람은 딱 하나. 당신도 잘 아는사람일것입니다. 하지만 어떻게?
핀:무언가 꿈에서 이어지는 기분이군... (힘없이 소파에 드러눕는다.)
(녹빛의 귀걸이를 살펴봅니다. 정말... 엘로니샤가 생전 끼고 있던 그것이 맞는가?)
디자인은 당신의 눈에 익은것마냥 익숙합니다. 그야, 한 짝 쟁여둔게 있지 않은가요?
그러나 이질감이 드는점이라면.. 마치 이제 막 상점에서 들고온 것 마냥 새 것같이 깨끗하다는것.
핀:(서랍에 보관하고 있었던 한 짝을 꺼내 비교하다가) ... 어째서 이렇게 새 것처럼...
꽃 이야기에 대해... 그렇게 아는 사람도 몇 없을 텐데... (턱을 괴고 고민에 빠진다.)
핀은 잠시 생각에 잠깁니다. 이 물건의 주인격 되는 사람에대해.
엘로니샤, 그는 어떤 사람이었나요?
..사람의 인생을 통틀어본다면 냉정하게 보았을 때 그는 아주 찰나일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그 찰나의 파편들을 떨쳐내지 못하지요. 이건 어쩌면 저주가 아닐까요.
이대로 엘로니샤의 그림자가 어디까지 함께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 기억은 물밀려오듯 잔잔히 마음속을 짐식할 때가 있습니다.
그에게 남은 감정은 무엇인가요. 슬픔? 그리움? 혹은 원망스러움?
핀:자신이 믿는 길을 꿋꿋이 걸어나갔던 사람... 조금은 덜렁거렸지만, 그래도 아마 평생 못 잊겠지. (가만히 귀걸이를 만지작 거린다.)
... (귀걸이를 가만히 바라볼수록 그가 이미 세상을 떠난 사람이라는 사실이 살에 와닿았다. 그렇기에 잊고있었던 그리움은 점점 강해졌다.) 그래, 그래서 서랍 속에 넣어놨었지...
잠시 동안은 원망도 했었어... 약속이란 약속은 다 해놓고 그렇게 떠나가버렸으니까. (더이상 이곳에 없는 사람인데도 여전히 귀걸이를 향해 중얼거렸다. 한때 그가 일부처럼 착용하던 것이니까, 매개체라도 된 것 마냥)
...기억을 되짚는다해도, 그의 죽음과는 관계 없이 핀의 일상은 수레바퀴처럼 굴러갑니다.
오늘 해야 할 일이 있었던가요? 슬슬 하루를 시작하는것이 좋을 것 같아보입니다.
핀:(메모해둔 스케줄러를 확인하고) 오늘은... 이것부터 해두는 게 좋겠군. (천천히 일어나 저택 내의 공방쪽으로 발걸음을 옮겨 마법약을 연구한다.)
▶:핀은 열심히 약을제조합니다. 과연 새로운 형태의 약을 만들어볼 수 있을까요? 지능 롤 판정입니다!
핀: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43
판정결과:
보통 성공
▶:핀은 문득 마법약 공식을 연구하다, 폴리주스원액의 지독한 맛을 어느정도 잠재워 줄 재료로 적합할만한것이 있지않을까에대해 곰곰히 생각해봅니다.
'그 재료'로 쓸만한 재료가 집에 있을까요? 행운 롤 굴려봅시다!
핀:
행운
기준치:
70/35/14
굴림:
5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울애천잰데)
핀:흠... 쓸만한 게 있었던 것 같은데... (재료 두는 선반 주섬주섬)
▶:핀은 정돈된 선반에서 갈란투스 꽃즙이 담긴 병과, 겨우살이 열매를 몇개 발견합니다. 둘중 무엇을 넣어볼까요?
핀:(두 개의 재료를 번갈아 보다가) 오늘은 꽃즙으로 해보자. (갈란투스 꽃즙을 넣습니다.)
▶:
rolling 1d2 1성공2실패
(
1
)
=
1
핀:(성공했나? 마법약 솥 빼꼼 봄)
! 이 냄새는.. 성공일까요? 미약하지만 향긋한 꽃내음이 솥에서부터 올라옵니다.
아무래도 꽃즙 몇번을 더 넣으면 완벽해 질 것같은데요. 그러나....
핀:음...?
...안타깝게도 아까 쏟아부은 즙이 남아있는 전부인가봅니다. 그래도 진전이 있어요! (축하해 핀!) 어떻게할까요?
핀:재료를 구해와서 넣으면 더 좋아질 것 같으니... 보관해둘까... (마법약을 보관할 병을 찾아 살펴본다.)
▶:선반을 다시한번둘러볼까요? 관찰 롤 굴려주세요!
핀: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58
판정결과:
보통 성공
만들던 폴리주스의 샘플을 병에쇽 담았습니다. 핀의 뿌듯함이 증가합니다
핀:(뿌듯)
귀여웡
아직 해가 높게뜬걸보아 한낯인것같습니다. 이제 무엇을할까요?
핀:진전이 있다는 건 알려주는 편이 좋겠지... (서랍에서 양피지를 꺼낸다.)
핀은 뿌듯한맘으로 서랍을 엽니다. 그런데 어..어라.. 분명 여기 양피지 묶음이 있지 않았던가요? 분명 그랬을텐데..
핀:...? (솜사탕 씻은 너구리마냥 서랍 샅샅이 뒤짐)
아니... 분명 여기뒀을텐데. 집요정이 또 치운 건가.
어느새 다 써서 빼곡히 채워진 양피지들만이 핀을 반깁니다. 그러고보니 전에 집요정이 양피좀 사다두라고 했던 기억이 나는데요..
요 며칠 바쁘다보니 깜빡 잊고 있었나봅니다.
핀:하...
(사러... 나간다.)
gogo..~
핀:(다이애건 앨리로 가자... 순간이동 슉)
요정같이 순간이동으로 도착한 다이애건 앨리입니다. 자주 자질구레한 물건들을 구매하던 잡화점이 바로 보이네요.
핀:(잡화점 안으로 들어가서 두리번 거린다.) ... 계십니까?
어서오세요 소네트님! 오늘은 어쩐일로?
잡화점의 주인은 상냥한미소를지은채 당신을 맞이합니다.
핀:(가게 주인이 다가오자 가볍게 목례하고) 아, 다름이 아니라 전에 쓰던 '그것'을 사러 왔습니다. 지금 재고가 남았습니까?
이번에도 '그것'인가요? 그럼 물론입죠. 아주 좋은걸로 쟁여두고 있었습니다.
핀:(안도의 한숨) 그거 다행이군요, 마침 다 떨어지는 바람에 없으면 어쩌나 했습니다. 그럼 '그것' 10묶음으로 부탁드립니다.
핀은 만족+뿌듯한 기분을 갖고 잡화점에서 총총 나옵니다. 나온김에 또 하고싶은것은 없나요?
핀:그러고보니... 깃펜 잉크를 확인했던가 (돌아갔을 때 또 나와야 하는 불상사가 생기면 곤란하니 깃펜 전문 가게로 간다.)
깃펜가게은 오늘따라 왠지 북적북적하게 사람이 차 있습니다!
주인역시 '어서오세요'를 마지막으로 가게업무에 열중하고있네요. 아무래도 사야할것만 사서 나가야할 것같습니다.
핀:흠... (본인도 잡담할 마음은 없으니 괜찮은 깃펜이 있나 둘러본다. 적당히 와인 색상의 깃이 장식되어 있는 깃펜을 골라 계산한다.)
▶:여기서 행운 롤 한번 굴려볼까요?
핀:
행운
기준치:
70/35/14
굴림:
90
판정결과:
실패
앗..! 이럴수가.. 계산대로 가려는찰나 깃펜류의 가격을 이번달부터 인상한다는 문구가 눈에 들어옵니다.
핀:호오...
(돈은 있으니까 괜찮지 않을까 생각중)
지난번엔 10갈레온이면 샀던것을.. 15갈레온으로 올려받는다고하네요.
보통 마법사들에겐 순 도동놈심보겠지만.. 아랑곳하지않는핀.. 멋져..
핀:여기, 15갈레온입니다. (15갈레온 올려두고 깃펜 들고 나간다.)
핀은 가게를 총총나왔습니다
이제 어디로갈까요?
핀:더 갈 곳은 없으니 돌아갈까...
핀이 그만 집으로 돌아가려는 찰나.
▶ 툭, 투둑.
핀:?
무슨 소리가...
별안간 굵은 빗방울이 머리위로 쏟아집니다.
핀:하.... (근처 아무 가게나 들어가본다.)
근처 가게로 들어가 하늘을 올려다보면.. 어느덧 잿빛구름이 가득 메워진 하늘입니다. 주위에는 핀과 같이 비를 피하러 온 사람들이 줄지어있습니다.
핀:이것 참...
(그러고보니 이 가게는... 뭐하는 곳이지?)
근처의 카페로 들어온 것 같아보입니다. 자리에 앉아 카페를 둘러보고 있자면
딸랑,
핀:(무의식적으로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시선을 옮긴다.)
등 뒤에서 나는 종소리에 무심코 뒤를 돌아보면.
무색한 낯의 엘로니샤가, 지팡이를 주머니에 넣으며 가게 안으로 들어옵니다.
핀:...??
...???
(그대로 놀라서 벌떡 일어남)
이런, 어느순간부터 꿈이었나요. 가게에 들어온 순간부터, 아니면 그 전부터? 집을 외출하기 전 부터?
핀:여전히 꿈 속이란 얘긴가...? (머리 짚음)
(일단 엘로니샤에게 다가가 봅니다.)
핀이 발걸음을 떼려 하기 직전, 엘로니샤쪽에서 먼저 걸어와 핀의 앞자리에 착석합니다.
엘로니샤:..앉아도 괜찮죠?
그 목소리가 귀에 박히자, 카페를 메우던 사람들의 목소리가 전부 웅성거리는 노이즈로 들립니다.
고개를 들어 카페 내부에 있는 사람들의 얼굴을보면. ..그 형체가 뿌얘 알아볼 수 없습니다.
핀:... 그래요. (끄덕이다가 주변 사람들을 보고 흠칫)
이게 대체...
난 내가... 꿈에서 깼다고 생각했어요.
(여전히 지끈거리는 머리를 짚으며 말하다가) 그럼, 꽃다발과 소포를 보낸 것도 당신인가?
엘로니샤는 빛방울이 떨어지는 창가를 무심하게 바라봅니다. 정막한 두사람의 공간에 빗소리에 울려퍼집니다.
산치체크.
핀: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88
판정결과:
실패
...
왜, 아무 말이 없죠? (전과 다른 미묘한 느낌에 고개를 들어 바라본다.)
기이한 현상일 수 밖에 없습니다. 분명 자신은 꿈에서 깨어나지않았던가요. 어쩌면 긴 꿈을 꾸고 있는걸까요. 그것이 아니라면 당신이 어떻게.
..모든것이 혼란스럽습니다. 산치감소 -1
엘로니샤:... (가만히 턱을 괸 채 너를 바라본다. 핀, 오닉스, 소네트. 포스. 네게 들릴지도 의문인 자그마한 목소리로 네 이름을 차례차례 곱씹다, 이내 창가에서 눈을 떼어 너와 마주치고는)
소포랑, 꽃다발? 무슨소릴 하는건지 모르겠네요. 나는 그저.. ..당신의 꿈에 찾아 올 수 있을뿐이에요. 나를 만났다는건.. 당신이 잠들었기 때문에? (무엇하나 확신을 주지 않는 말들로. 조근조근 말을 뱉은 채 어느새 탁자 앞에 생겨난 커피를 홀짝인다) 잠꾸러기네요.
핀:... 내가 꿈에서 깨면 사라지고, 잠에 들면 다시 나타난다? (단적인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잠에 들면 이어진다는 사실이 의아하게 느껴졌지만 그런 의문은 일단 접어두기로 했다. 이어 조근조근 들려오는 말을 가만히 듣더니 이상하다는 듯 입 주변을 손으로 가볍게 쓸고)
... 하지만, 난 잠에 들지 않았어요. 그건, 내가 제일 잘 알고 있을 텐데... 어쨌든, 그럼 이제 내 기억으로 채워야 하는 시간이란 건가요.
엘로니샤:단순히 그런 가벼운 이론으로 일어난 일은 아니겠지만. 응. 틀린 해석은 아니네요. 그러나 눈에 보이는것을 전부 믿지는말아요. (구태여 이어진 뒷말에는 사족을 덧붙히지 않았다. 눈동자를 살풋 굴리다 미소를 짓곤)
응. 우리 둘 다 어느정도 각오가 필요할 시간이기도하고요. 그러니까. (잠시 뜸을 들이다) ..졸업을 하고 난 뒤, 어떻게 지냈어요? 처음 만났을 때 얼굴빛을 보니 ..그리 마냥 좋은 기억만은 아니게 될 것 같은데.
핀:눈에 보이는 것들... ... 그렇지. 이렇게 연속으로 꿈에서 만나 이야기 하는 것 자체가 기이한 것이니까. (게다가 자신에게는 해야만 하는 중요한 일이 생겼으니 가능하다면 쓸데없는 것에 시간 낭비는 하고 싶지 않았다. 네 물음에 잠시 침묵하다 천천히 입을 열어)
... 졸업 후. 침울한 시기였죠. 누군가의 죽음을 제대로 추모할 시간도 갖지 못한 채 찾아내야 할 것들이 많았으니... (눈을 두어 번 깜빡이고) 소네트가 물건에 세밀한 저주를 걸어 판다는 증거, 그런 것들을 모아야 했거든. ... 뭐, 다행히 성공해서 집을 나와 혼자 살고 있고요.
... 그 정도일까, 그 후로는 그저, 마법약 연구에 매진하고 살았어요. 비록 유스티아가 승리했어도 현실이 어두운 것에 변함은 없으니까.
엘로니샤:...저주. (지금의 저로썬 새롭게 새겨진 기억에 고개를 가볍게 끄덕였다. 네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경청하며 이따금씩 고개를 끄덕였고, 가벼운 의성어를 내기도 했다. 학년의 끝자락에 행해졌던 특별재판, 유스티아의 승리, 자신의 죽음. 얼풋 덩어리져있는 형태를 머리속에서 나열해본다. 가장 마지막을 맺은 한마디에 눈썹을 비스듬 끌어내리고는)
일단. ...축하해요. 지금은 오로한 당신의 길을 걷고 있구나. (꽤나 오랜 침묵이 이어졌다. 진실을 마주한다는건 모든걸 받아들여야한다는 의미이기도하니까. 그럼에도 결국엔 달싹이던 입을 열었고) 세상이. 어떻게 변화해가던가요. ..들려줘요.
핀:(입술을 달싹였다. 자신까지 희생한 그가 현실의 이야기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사회는 서로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았다. 무언가를 개선하기는 커녕 퇴색하는 길을 걷고 있을 뿐이라고 생각했다.) ... 세상은, 좋은 쪽으로만 변하지 않았어요. 마법부는 유스티아의 승리를 통해 마법 사회와 머글 사회 사이의 완전한 단절을 선언했고, 이제 마법사들은 머글 사회쪽으로 갈 수 없어요. 그렇지 않으면 범죄자 취급을 받지. (잠시 뜸을 들이다가) ... 후회하나요? 죽음을 선택한 걸.
엘로니샤:(짧은 탄식을 내었다. 단절이구나. 이모든 발버둥의 끝은 화합과 통합이아닌 날선형태의 것이구나. 무엇하나 뜻 대로 되지않은 이 일련의 날들을 훗날 과연 희생 이라고 뱉을 수 있을까. 생각이 많아져 잠시 식어버린 커피잔을 만지작였다. 뜸 들여 뱉어진 질문에 시선을 아래로 내리다가 너를 마주보고 웃는다. 호그와트의 끝자락에서야 조금씩 비추던 속을 알 수 없는 미소. 장담하건대 레질리먼시를 배울 생각이 없는 당신으로썬 나의 미소가 무슨 의미를 담고 있는지 유추해내지 못할테지.) ...후회하냐고 물었나요. 이제 그것들은 의미가 없죠. 나는 이미 죽은사람인걸.
당신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에는 무엇이 어려있나요.
애정?
슬픔?
탄식?
..어느 쪽이건 닿을 수 없는 감정이 되었을 뿐입니다.
두 사람이 서로를 어떻게 그리워하건 이제 그 감정은 애도밖엔 되지 않을테죠. 왜냐하면.
그는 완전히 당신을 떠났으니까요.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돌아올 수 없으니까요.
커피잔 끝을 매만지는 성마른 손끝이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엘로니샤:우리는 두번 다시 맞닿을 수 없는 평행선이 되어버렸네요.
..라고.
핀:... 그런데도, 꿈에서는 어떻게 만났네요. (꿈에서지만, 작게 덧붙였다.)
... 방금의 질문은 그저 내 죄책감에서 불어나온 걸지도 모르지. 중요할 때 아무것도 해주지 못했으니까. 어떤 대답이 나오든 그것 역시 어떻게 할 수 없는 건데도... 차라리, 아무것도 못하는 것에 대해 원망이라도 듣고 싶었나봐.
엘로니샤:... (조심스레 손을 뻗어 네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기억속의 네가 그랫듯 부드럽고, 다정했으며, 가끔은 분하지만, 결코 거부할 수 없었던 그 손길로.)
당신의 머리를 쓸어내리는 엘로니샤의 형태가 다시한번 흐려집니다.
분명, 마지막 어투에는 노이즈가 서려있던가요.
▶:듣기 롤 굴려주세요
핀: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94
판정결과:
실패
... ...해요, 포스. 그러면 다시 ... ..수, 있으니까.
해일 같은 장면들이 파도치며 핀을 덮치고,
"......손님, 손님!"
어깨가 흔들리는 감각에 핀은 눈을 뜹니다.
핀:....! (어깨가 흔들리자 깜짝 놀라 일어난다) 무슨...?
감짝 놀라 주변을 둘러보자, 아까 비를 피했던 카페 안입니다.
핀:정말... 잠들었던 건가...
창 밖을보면 벌써 어둑해진 하늘에 달빛만이 거리를 비추고있고, 남은손님들도 하나 둘 씩 짐을 챙겨 귀가하는 느낌입니다.
카페의 사장으로 보이는 이 여자는, 이제 가게 마감시간이라며 귀가해달라고 부탁합니다.
핀:아, 미안합니다... 잠이 들 줄은... (사과하고 저역시 밖으로 나간다.)
카페 밖으로 나온 핀은 달빛 어스름 비추는 골목에 우두커니 서 있습니다.
유난히 가로등이 어두운것 같아보이기도합니다.
핀:이제... 정말 가야겠군... (괜히 달빛 보니까 마음이 더 심란하다.)
(순간이동으로 쉭! 저택으로 돌아간다.)
슈슉! 저택으로 돌아왔습니다.
오늘은 왠지 많은 일들이 있었죠. 제 삼자가 지켜보았다면 그저 간단한 물품을 사고 잠에 들었던게 전부였겠지만말이에요.
핀:(정말... 어째 잠에서 깼는데도 더 지친다.)
집으로 돌아온 핀은 무엇을할까요?
핀:아, 편지... (사온 양피지를 한 장 꺼내서 새로산 깃펜으로 쓴다. 의뢰하신 새로운 마법약의 개발은 순조롭게 진전... 어쩌고저쩌고...)
어쩍고..저쩌고.. 핀은 깔끔한 필체로 편지를 내려적습니다. 의뢰자가 받고 기뻐할만한 소식이겠어요.
핀:(편지 쓰기를 끝마치고 졸고 있던 배달부 부엉이에게 편지를 물려 보낸다.) 이걸로 일단 하나 끝냈고...
원래 이 시간이면 잠들 쯤이지만... (아까 카페에서 잠들었다가 아까 깬 참이니 다시 잠들기도 뭣하다.) 개인 연구중이었던 걸 진행해볼까...
:개인연구로는 한창 뭘 하던중이었을까요?! 이번에도 마법약연구?!
핀:(개인 연구 일지를 꺼낸다. 제목은 하루 동안 햄스터로 바뀌는 폴리주스)
▶:아하, 오랫동안 골머리를 썩혔던 이것 말이지요! 폴리주스에는 절대 동물의 일부를 넣으면 안 되는 법칙이 있기에 번번히 실패작을 만들어냈던 그것입니다.
오늘은 뭔가 해답을 찾을 수 있을까요. 그야, 그를 만났던 날이잖아요. 비록 꿈에서지만 말이에요.
여기서 지능 롤 굴려주세요! 극단적 성공시 성공으로 간주합니다.
핀: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87
판정결과:
실패
▶:택도 없었습니다...
핀:하...
이름을 바꿔야 할까...
(개인 연구 일지에 오늘도 실패. 메모를 간략하게 덧붙인다.)
왜 인간도 되는데 햄스터로 변할 수 없는 걸까... (하루동안 많은 걸 겪어서 슬슬 눈이 풀렸음)
사방이 막혀있음과 동시에 뚫려있어 미로의 속에서는 어떻게 길을 찾아야 할지도 가늠이 되지 않습니다.
핀:엘로니샤? (당연히 있을 거라 생각하고 그의 외쳐본다.)
그러나 당신이 있는 바로 앞의 벽, 그곳에 글자가 적혀 있습니다.
핀:... 글자?
엘로니샤, 그의 이름을 불러봐도 되돌아오는것은 벽에 반사된 당신의 메아리 뿐입니다.
핀:... (앞의 벽, 글자를 자세히 살펴본다.)
▶:관찰 롤 굴려주세요!
핀: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6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잘 보니, 엘로니샤의 필체인 것 같습니다.
벽에는 단정한 글씨로 이렇게 적혀져 있습니다.
[당신의 마음이 이끄는 곳으로 움직여요, 포스.]
핀:... 내 마음이?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작게 기울인다.)
엘로니샤는... 이 근처에 있는 건가?
(주변을 살펴봅니다.)
글자를 확인한 후 고개를 들면, 왼쪽, 오른쪽으로 나뉘어져있는 갈림길이 눈에 들어옵니다.
핀:... (왼쪽으로 가봅니다.)
`왼쪽 갈림길로 눈을 돌리면.
핀:좋은아침이네요 엘로니샤. 좋은 꿈 꿨나요
엘로니샤:네에 소네트님. 나쁜꿈도 좋은꿈도 꾸지 않았답니다
핀:그거 괜찮네요. 자 이거 받아요.
일찍 일어난 상..같은거니까.
..그곳에는 처음 만남을 가지고 있는 작은 엘로니샤와, 당신이 있습니다.
당신은 그에게 자그만 막대사탕을 건네고, 맞은편의 그는 치맛자락을 들어올려 예의 인사를 건냅니다.
마치 살아서 움직이는 진짜 같습니다.
..때문에 이질감이 느껴집니다.
저들이 진짜는 아닐까요?
핀:... (그 장면을 보고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한다.)
여기에 있는 당신이 가짜라면, 그렇게 된다면. 차라리......
행복할지도 모른다고.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습니까?
핀:....
같은 미래가 아니라면, 차라리... (움직이는 그들을 멍하니 바라본다.)
핀은, 우두커니 갈림길의 시작점에서 서 있습니다.
시시콜콜한 그들의 말소리가 하나 하나 귀에 내려앉습니다.
전부, 어제 들은 일 처럼 선명한 말들이죠.
어떻게 할까요?
핀:(오른쪽 갈림길로 돌아갈 수 있을까?)
오른쪽 갈림길로 눈을 돌리면, 커다란 책장이 하나 보입니다.
핀:... 책장?
(책장을 살펴봅니다.)
오른쪽 갈림길로 이동하나요?
핀:(이동합니다.)
[첫번째 갈림길 _ 오른쪽 ]
분류를 해두지 않은 것인지 여러 종류의 책들이 난잡하게 어질러져 있는 책장입니다.
볼 만한 책을 찾아볼 경우, 자료조사 롤 굴려주세요
핀:(* 헐 료나님 핀 갑자기 롤 자체가 안되요... 전부)
rolling 1d100
(
49
)
=
49
료나 (GM):(헉 뭐지?? )
(일단 자료조사는 성공판정으로할게요!)
자료조사
기준치:
20/10/4
굴림:
14
판정결과:
보통 성공
핀은 책장을뒤지다 [꿈의세계]라는 책을 한권 발견합니다.
핀:꿈의...세계? (책을 펼쳐 읽어봅니다.)
[꿈의 세계, 드림랜드]
핀:... 두 종류의 신?
▶:[꿈의 세계, 드림랜드]
그곳은 크게 두 종류의 신이 지배한다.
하나의 신은 인간에게 자비를 베풀며, 하나의 신은 고통을 베푼다.
하나의 신은 평화를 사랑하며, 하나의 신은 절망을 사랑한다.
그러나 어느 쪽의 신이 당신을 택했건, 그것을 축복이라 부를 수는 없을 것이다.
핀:... 어째서? (이해가 가지 않았다. 자비를 베푼다면 그것은 축복이라 할 수 있지 않는가? 찜찜한 기분을 느끼며 책을 덮는다.)
(다른 길은 없나 찾아봅니다.)
책을 읽다 문득 앞을 바라보면, 방금까지 걸어온 길이 눈 깜짝할 새에 하얀 벽으로 막혀 있는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앞으로 전진 할 수 밖에는 없겠습니다.
핀:... (어쩔 수 없이 앞으로 전진한다.)
핀이 오른쪽 길을 쭈욱 걸어가자, 머지않아 두번째 갈림길이 나옵니다.
그리고 길의 중간에는, 처음 이 미로에 떨어졌던 때 처럼 글자가 나타납니다.
핀:(글자를 확인해봅니다.)
[처음에는, 당신이 나를 선택한 거라고 생각했어요.]
[당신은 내가 죽은 이후에도 나를 그리워하더군요.]
핀:... (이것도 엘로니샤가 남긴 글자인가? 필체를 확인해봅니다.)
아까 보았던 필체와 동일합니다.
핀:... 선택? 무슨 의미지. (눈을 몇 번 깜빡이고 또 다른 갈림길이 있는지 살펴봅니다.)
아까와 동일하게, 왼쪽과 오른쪽 갈림길이 놓여져 있습니다.
핀:(이번엔 오른쪽으로 가봅니다.)
오른쪽의 갈림길에는, 누군가가 방금 전까지 작업하고 있던 것 같은 책상이 놓여있습니다.
핀:(책상을 살펴봅니다.)
핀은 오른쪽으로 그대로 전진하나요?
핀:(전진합니다.)
오른쪽의 책장 위에는 소설과 희곡 같은 것들이 난무합니다.
꼴을 보아하니 글쟁이의 책상 같은데, 무슨 언어로 적은 건지 도통 알아볼 수가 없습니다.
볼 만한 것을 찾으려면 조금 뒤져봐야 할 것 같네요.
핀:으음...
책상위와 서랍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핀:(서랍부터 살펴봅니다.)
[두번째 갈림길_오른쪽]
[서랍]
책상에 달린 서랍입니다. 서랍은 총 세개가 차례로 붙어있습니다.
핀:(첫번째 서랍부터 열어봅니다.)
..? 덜컹, 덜컹.
첫번째 서랍을 아무리 힘을 주어 열어보려고해도, 애초에 붙어있던것처럼 열리지 않습니다.
핀:으음... 지팡이가 있었더라면...
그러나 아쉽게도 이곳은 꿈이지요. 애석하지만 두번째서랍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면 남은것은..
핀:혹시라도... (세번째 서랍을 열어봅니다.)
..마지막 세번째 서랍이. 기다렸다는 듯이 부드럽게 열립니다.
서랍안에 들어 있는 것은.
터콰이즈로 가공된 장미와 금 장식이 박혀있는 브로치, 입니다.
핀:... 내가 선물해줬던 브로치. (브로치를 꺼내 만지작 거린다. 분명 엘로니샤가 가지고 있었을 물건인데.)
그럼... 여기 있었던 것도 엘로니샤인가? (여전히 의문만 가득 안은 채 곰곰이 생각하다 책상 위를 살펴봅니다.)
서랍안에 들어있던 브로치를 잡아 올린순간, 눈앞에 이질적인 환영이 나타납니다.
핀:...!
당장이라도 꺼질 것 같은 초의 불길같은 장면.
마치 사후의 지옥같은 공간에 떨어진 엘로니샤와, 그 앞에 선 검정 일색의 수려한 남자.
두 사람은 무어라 대화를 하고 있습니다.
▶:듣기 롤 굴려주세요
핀:
rolling 1d100
(
60
)
=
60
"네게 거래를 한 가지 제안하지."
"하지만 대가가 있어."
"…… 곧 그를 만날 수 있게 될 거야."
드문드문 들리지만, 확실한 내용입니다.
..얼마 가지않아 환영은 끝이나고, 빛을 내던 브로치는 당신의 손에서 금이 가 있습니다.
어쩐지 불길한 기분이 듭니다.
산치체크.
핀:
rolling 1d100
(
41
)
=
41
산치감소 없습니다.
..책상위는 상당히 어지럽습니다. 읽을 수 없는 언어로 적힌 희곡과 수필 등이 난잡하게 어질러져 있습니다
개중에는 읽을 수 없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누군가에게 적은 듯한 편지도 있습니다.
핀:(편지 역시 읽을 수 없는 건가? 살펴봅니다.)
편지 역시 읽을 수 없는 단어로 적혀져있습니다. 외래어일까요? 그러나 기억을 되짚어봐도 이 문자를 연상할 수는 없습니다.
보아하니 엘로니샤의 책상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럼, 누구의 책상인걸까요?
▶:관찰 롤 가능합니다.
핀:
rolling 1d100
(
66
)
=
66
아, 그나마 당신이 알아 볼 수 있는 언어로 적힌 메모가 하나 드러납니다.
▶ [신과 거래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그에 합당한 대가를 내놓는 것이다.]
라고 적혀있습니다.
핀:... 합당한 대가라니.
(죽은 사람에게 도대체 어떤 대가가 합당하단 말인가, 괜히 불안한 기분이 엄습해져 초조해진다. 주변의 길을 살펴봅니다.)
아까와 마찬가지입니다. 걸어온 길은 어느샌가 하얀 벽으로 막혀 있습니다.
남은 길은 단 하나, 나아가는것 뿐입니다. 돌아갈 수 없습니다. 놓친것을 후회해도 미련일 뿐입니다.
핀:... (돌아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갑니다.)
앞을 조금 걸어나가자, 다시한번 양 갈림길이 나옵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갈림길의 중간에 엘로니샤의 필체로 적힌 글자가 서서히 드러납니다.
핀:(글자를 살펴봅니다.)
[그리고 다음에는, 내가 당신을 선택했다고 믿었어요.]
[내가 당신을 떠올릴 때마다 당신의 꿈에 내가 나타났으니까.]
핀:...
(이번에도 오른쪽 길로 향합니다.)
:발걸음을 내딛기전, 지능 롤 판정입니다.
핀:
rolling 1d100
(
76
)
=
76
..분명. 엘로니샤가 처음 이 미로에 들어왔을 때
가장 처음 건낸 말을 기억하나요?
핀:내 마음이 이끄는 곳으로... 움직이라고.
오른쪽 갈림길로 걸어가나요?
핀:(오른쪽 갈림길로 나아갑니다.)
오른쪽 갈림길에는 수십 개의 주문진 같은 것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방금 그린 것 같은 것도, 오래 전에 그린 것 같이 흔적이 마모된 것들도 있습니다.
기괴하고 두려움과 동시에, 핀은 어쩐지 이곳에서 필요한 것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꿈이라는 무의식이 당신에게 건네는 직감 같은걸까요.
핀:... (그런 생각에 주변을 잘 살펴봅니다.) 이건... 대가와 관련된 것들일까.
핀은 수 많은 주문진 위를 걷습니다. 길의 중간쯤까지 왔었던가요. 이제는 익숙할정도로 새하얗게 막혀진 뒤 쪽의 벽을 확인 할 때 즈음.
툭,하고 발끝에 걸리는 문ㅁ서를 하나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곳에 적혀있는 것은 하나의 주문입니다.
[혼돈과의 거래]
비용: 마력 ■; 이성 ■■
시전 시간: 1 또는 2라운드
:
혼돈과의 거래를 성립합니다.
이는 마땅한 '대가' 를 치루는 행위로, 어떠한 존재도 이 거래에 개입할 수 없습니다.
따로 준비물을 필요로 하지 않고, 부작용이 없는 대신 완전한 이성의 지불이 필요합니다.
이성을 지불하는 방법은 준비된 대상에게 혼돈이 직접 속삭입니다.
그럼, 만족할 만한 거래 되시길.
핀:... 마땅한 대가. 어떠한 존재도 개입할 수 없다고? 도대체 뭘 한 거에요, 엘로니샤... (괜히 아까 보였던 환영에 더 불길해진다.)
(이젠 머릿속에 엘로니샤와 만나야 한다는 생각밖에 남지 않아 앞으로 향합니다.)
아까와는 달리, 길고 긴 길만이 이어집니다.
왼쪽, 오른쪽, ..다시 오른쪽. 아까와 같은 갈림길이 몇번 더 이어졌지만. 아까와 같은 환영도, 머리를 어지럽히는 정보도 없습니다.
그저 하얀빛을 띄울 뿐인 미로를 걷고, 헤매고, 헤메이고..
이 미로를 맞게 잘 오고 있는건지도 알 수 없습니다.
꿈 속인데도 지치는 것 같은 기분이듭니다.
그런 당신의 눈 앞에 있는것은. 또 하나의 갈림길.
핀:...!
오른쪽, 왼쪽. 어느쪽으로 나아가나요?
핀:(이번에는 엘로니샤가 남긴 글이 없는 건가?)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핀:... (이번에도 오른쪽, 으로 나아갑니다.)
이 길이 맞는 길일까요. 그 무엇도 확신할 순 없지만 당신은 흔들림없는 눈을 하고 나아갑니다. 그때의 당신이 그랬듯이요.
마지막 오른쪽 미로의 모퉁이를 돌자, ...
엘로니샤:..포스.
핀:... 엘로니샤.
미로의 마지막, 그곳에 서있는 엘로니샤 입니다.
죽음 따윈 환영이었던 것처럼 태연하게 당신을 바라보고 있는 그. 이번에도 그는 역시, 당신에게 한 손을 내밉니다.
늘 그래왔듯이.
핀:(입술을 달싹인다.) 어떻게 된 건지... 설명해줄 수 있어요?
... 아, (내민 손을 하염없이 바라보다 이내 맞잡았다.)
... 이곳에 도착하기 전까지... 많은 걸 봤어요.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엘로니샤:(내민 손을 맞잡아주는 너를 잡아 제 쪽으로 이끈다. 그제서야 후련한듯, 기억속에 남아있는 그 눈빛을 하고선. ..) 우리 두 사람이 어떻게, 무슨 과정을 통해 꿈 속에서 다시 만나게 됐는지에 대해서 말인가요.
저도 쭈욱 그게 궁금했어요. 어쩌면 당신이 나를 선택한게 아닐까, 기억속에서 점점 옅어져가는 당신이. 어쩌면 나를 사무치게 그리워하고있기 때문일까.
그 다음에는, 알고있죠. 제가 당신을 선택했다고 생각했어요. 내 기억속에 여전히 머무는것은 당신이었으니까. 그런데, 그런데 말이에요 포스.
..아하하! 그 무엇도 아니더군요.
우리는 서로를 택한 적 없었어요.
맞잡은 손이 이끌리고, 미로는 퍼즐처럼 정렬됩니다.
벽이 하나둘 맞춰짐과 동시에 당신은 불현듯 깨닫습니다. 잡은 손에 작게 힘이 들어갑니다.
수십, 아니, 수백개의 흰 벽들. 현기증이 이는 백색이명. 삶이란 미로 같은 것이라 여겼습니다.
목적지도 도착지도 없는 길은 끊이지 않는 미로와 같으니까요.
마침내 마지막 벽마저 정렬되었을 때, 길은 비로소 하나로 올곧아집니다.
그리고 그것이 의미하는 것은 단 한 가지.
엘로니샤:..우리에게 길은 하나 뿐이었으니까요
수많은 미로의 어떤 길을 택했더라도, 핀.
당신은 엘로니샤에게 도착했을겁니다.
이 미로는 그렇게 이루어져 있습니다.
핀:... 그런데도, 이렇게 미로를 만들 이유가 있었나요?
나는, ... 초조하게 당신을 찾고 있었는데.
엘로니샤:건내 줄 말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어요. 이제, 이제.. (네손을 조금 더 그러쥐고는) 당신에게 더 후회할만한 일은 만들고싶지 않았으니까요.
묻고싶은것이 많죠. 그리고 듣고싶은것도? ...시간을 조금 준다면, 다음 꿈에서 천천히 다 설명할게요. 그러니까.. 그러니까 포스. ..일단은 조금 안아주지 않을래요?
핀:다음 꿈에서... (그 말에 조금 안도감을 느꼈다. 이렇게 확실하지 못한 채로 단절되는 것보단 그 편이 훨씬 나을 테니) ... 그래요, 그럼. 다음에는 꼭 설명해줘요. 내가 잠들면 다시 찾아와줘요. (한 손을 뻗어 네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어주곤 이내 안아주었다.) ... 꼭 와줘야 해.
엘로니샤:(마치 꿈인것을 잊을 정도로 세게 너를 꽈악 끌어안았다. 나의 유일한, 유일했고 소중한. 나의…)
...
..핀은 꿈에서 간직했던 온기 그대로 꿈에서 깨어납니다.
혹여나 깊게 잠들었을대를 대비한 알람시계가. 평소에는 사용할 일이 번번치않았던 그 소리가 현실감각을 뒤흔듭니다.
마치 꿈에 중독이라도 된 것 같습니다.
알람을 끄고 시간을 확인해보면, 평소 일어나던 시간보다 늦은 시간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핀:벌써 이런 시간인가... (눈을 꾹꾹 누른다.)
하아... (꿈에서의 일 때문에 현실에 집중할 수가 없다.)
▶:잠을 잤음에도 피로한 눈을 부여잡고, 핀은 잠시 생각에 빠집니다.
지능 롤 판정 가능합니다.
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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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
)
=
31
문득, 꿈을 꾸는 시간이 길어질 수록, 엘로니샤를 만나는 시간도 길어진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를 만나기 위해서 꿈을 꿔야 한다면, 최대한 잠을 자는 시간을 늘리는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 하지만 괜찮을까요?
핀:...
몇 일 정도야... 상관없지만 왠지 꿈에 삼켜질 것만 같은 기분이군.
그래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으니 조금은 시간을 보내야하려나... (침대에서 일어난다.)
핀은 무거운 몸을 자리에서 일으킵니다.
행동에 제약은 없으나, 갈피를 잡지못하겠다면 지능 롤 판정이 가능합니다.
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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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5
)
=
65
그러고보니 꿈에서 찾았던 정보들이 조금 있지요.
핀:책의 이름과... 거래였던가...
다시잠에 들기 전, 그것들에 관한 것들을 찾아보는것도 나쁘진 않아 보입니다.
어디서 찾아야할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오래된 고서점이라도 방문해보아야할까요?
핀:... 일단 뭐라도 해볼까. (겉옷을 챙겨입고 순간이동으로 오래된 고서점쪽으로 이동한다.)
사람없이 한적한 골목이, 마치 녹턴 앨리를 연상시키기도 하는 길입니다.
늦게 일어났다고는 하나, 아직 초저녁이 되어가는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거리에는 사람한명 다니지않습니다
. 그저 오래된 고서점, 그리고 그를 밝히는 주황색 전등하나가 있을뿐입니다.
핀:... (이끌리듯 오래된 고서점 안쪽으로 들어간다.)
... 계십니까? (주인이 상주하고 있는지 작게 부른다.)
끼익, 낡은 문 손잡이를 열고 들어가보면
고서점 안에는 사서로보이는 주인과, 한두 명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핀:... 저, 실례합니다. 뭐 좀 여쭤보고 싶은 것이 있는데요. (예의를 차리고 주인에게 다가가 묻는다.)
"아, 예. 무슨 일이신가요?"
신문을 읽던 주인은 다급히 신문을 접고는 당신을 바라봅니다.
핀:혹시... 꿈의 세계라는 서적에 대해 아십니까? 오래되고 신에 관한 서적인지라 일반적으로는 알기 어려울 것 같아서 이곳에 와봤습니다.
" 꿈의 세계라.. ..신? 글쎄말입니다. 꿈에 관련된 책이면 정신의학이나 머글 관련 서적 쪽에 있지 않겠습니까? "
점원은 잘 모르겠단 눈치로 어깨를 으쓱입니다. 아무래도 직접 찾아보아야할것 같습니다.
핀:어쩔 수 없군... (책장쪽으로 다가가 직접 찾아봅니다.)
어느서적쪽을 찾아보는게좋을까요? 자료조사롤로 책장을 훑어볼 수 있습니다.
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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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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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마법사들은 모를 것 같은... 머글 관련 서적쪽을 살펴본다.)
그다지 많은 비중을 차지하진 않은 작은 책장입니다. 핀은 그책장을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쭈욱 훑어보지만...
전부 꿈에관한 얄팍한 미신이 적힌 책들이 한두권 나올 뿐, 제대로 된 책을 찾을 수는 없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책장을 둘러보고있다보면, 곁에서 누군가가 말을겁니다.
핀:여기라면 뭔가 찾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 ??
(말을 거는 사람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고개를 돌리자 보이는건, 나이가 지긋해보이는 남성입니다.
..꿈이란 중독되기 쉽상이지.
한번꿈이라는 환각에 빠지면 두 번 다시 나오지 못할 수 있어.
핀:환각...
:그럼에도 불구하고 꿈과 현실을 맞바꾸겠다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가 필요하다네.
당신을 꿰뚫어보기라도 한 걸까요. 노년의 남성은 낮은 어조로 그리 말을 이어나갑니다.
핀:... (꿈속에서 들었던 내용들을 듣자 눈을 살짝 크게 뜬다.) 어떻게 알고 계신 거죠?
:..너무 깊게 생각하진 말게. 그저, 청년에게 이 말이 필요해보여 말을 건 지나가는 늙은이일 뿐이니. (그리 말하며 핀에게 작은 봉투를 건넨다.)
핀:...? (작은 봉투를 살펴본다.) 이건?
자세히 살펴보면 몇 개의 알약이 담긴 약봉투입니다.
남자는 그저 잠이 잘 오게 하는 약이라며, 필요하면 자기 전에 먹으라는 말을 하고는
..눈 깜빡할 사이에 사라집니다.
뭐였죠? 방금 전까진 여기에 있었는데요.
산치 체크.
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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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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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눈앞에서 사람이 사라지는걸 보았지만, 그런 일은 이제 핀을 놀라게 하기 충분치 않습니다.
산치감소 없습니다.
핀:상응하는 대가라... 상상하고 싶지도 않군. (일단 받은 봉투를 주머니 속에 넣는다.)
... 지금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났지? (시계를 봅니다.)
저녁 7시를 조금 넘어가고있는 저녁입니다. 기껏 고서점까지 발을 옮겄거만, 별 소득은 없었네요
핀:슬슬 돌아갈까... (주머니 속의 봉투를 만지작 거리다가 고서점을 나온다.)
핀은 고서점을 나와 집으로 향합니다. 발걸음은 무거운가요?
핀:(무겁다...)
그럼에도 어딘가에는, 당신을 기다리는 사람이 있지 않은가요.
핀:....
돌아갈까...
(순간이동으로 집으로 휘리릭)
휘리릭 도착했습니다! 이제 무엇을 할까요?
핀:(꿈에 대한 생각때문에 심란하다... 일단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해본다.)
별 소득없이 귀가한 핀은 다시 잠에 들려 눈을감지만, 이상하게도 오늘은 바로 잠에 들 수 없습니다.
이상하죠, 정신은 분명 피로한데도.. 선잠에 들 뿐. 엘로니샤가 나오는 꿈을 꿀 수가 없습니다.
평소라면 잠들고 싶지 않은 상황에서도 잠에 들어 그를 마주하곤했었는데 말이에요.
핀:...어째서지? 그걸 먹는 수밖에 없나. (앞으로 꿈을 몇 번 꾸게 될지 몰라 아껴두려 했던 알약을 하나 꺼내 먹는다.)
순백의, 아무 무늬도 없는 동그란 알약.
그 약을 입에 넣자.. 핀은 점점 잠에 빠져듭니다.
*
또 다시.
폐허가 된 도시입니다.
핀은 그 도시의 거리를 걷고 있음을 깨닫습니다.
핀:여긴... 처음에 왔던.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전과는 다릅니다.
완전히 부서진 폐허가 된 도시는 새로운 방식을 가지고 정렬되고 있습니다.
하늘 위를 메운 아스팔트와 고층 빌딩, 발 아래의 조각나는 아스팔트 도로.
그러나 위화감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꿈이기 때문일까요?
..아닙니다. 당신은 이 길이 가리키는 곳은 단 하나임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어떤 미로를 거치건 도착지는 같음을.
당신은 알고 있습니다.
핀:... (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임에도 어째서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는 걸까? 의문을 느끼면서도 앞으로 나아간다.)
엘로니샤:..(잠시 옅은 웃음소리를 내다가)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당신과 나의 세계죠. 나를기억한 당신의, 당신을 기억한 나의. ... (너를따라시선을 옮겼다) 지금의 나는 폐허라고 말하지 않았던가요. 그런데 봐요, 당신이 와 줌으로써 세계가 재구축되고있어. ...덕분에 나는 모든 실마리를 찾을 수 있게 되었죠. 고마워요.
핀:나와 당신의 세계... 그렇다는 건, 잃어버렸던 것들 역시 전부 되찾은 건가요. (차분했던 표정이 기쁨으로 번졌지만 곧바로 하나의 의문이 머릿속을 스쳤다) ... 만약, 내가 꿈에서 깨어나게 되면요? 그땐...?
엘로니샤:... (조금 쓰게 웃었다. 잠시 망설이는듯했으나, 해야할 말이 어떤것인지는 잘 알고 있었다. 그건 분명너도 어렴풋 짐작하고 있음을. 그렇기에 질문을 건내온것임을 오랫동안곱씹어보았다.) ...오늘의 만남끝에는, 각자의 길을 걸어가야죠. 당신은 당신의 삶을, 그리고 나는.. .. (채 말을 맺지못한채 그저 눈꼬리를 접어 웃어보일뿐이었다)
핀:... 정말, 언제나 그렇게 웃을 수 있는 것도 신기하네. (말하곤 저 역시 쓰게 웃었다. 어쩌면 처음 만났을 때부터 짐작하고 있었던 것. 만남이 있는 곳엔 필연적으로 이별 역시 따르는 법이다.) 그래, 이제 각자의 길을 걸어갈 때지. 그래도... 마지막으로 이렇게 대화를 나눌 수 있으니 나쁘지 않네요. ... 응, 나쁘지 않아.
(작게 중얼거리더니 이내 손을 뻗어 가볍게 네 머리를 쓰다듬고) 나 역시 고마워요. 고마워요, 엘로니샤. 이 말을 꼭 해주고 싶었어. 비록 이게 꿈이라 해도, 당신이 당신임에는 틀림이 없을 테니까. ...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마치니 어딘가 후련한 기분이야. (말을 끝마친 후에야 해사한 미소를 지었다.)
엘로니샤:(도담도담쓸어내리는 손길을 살짝그러쥐어 내리고는 그 손을 제 양손으로 감싸쥔다. 이 온기가 그대로 전해지도록. 이 온기가, 훗날 네가 나를 잊는 순간이 오더래도 미약하게남아 남아있길바라며) ..끝이 머지않음이 느껴져요. 그래, ...내게서 듣고싶은 이야기가 있죠? 무엇이든 물어봐요 포스.
핀:전의 미로에서, 이질적인 환영을 봤어요. 당신과 어떤 남자가 거래하고 있는 장면. ... 합당한 대가, 라는 말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아. 당신이 무엇을 내어주었는지 이야기 해줄 수 있나요?
엘로니샤:..거래의 댓가말인가요.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굳건한 눈으로 너를바라보고는) 나의 지난 날을 이야기하지않으면 안 될것같군요. 그날을 마지막으로 나는 죽었죠. 유스티아의 완전한 승리를 세상에게 보여주고싶었고, 살아생전 끔찍히 여기던 내 미들네임을 그들이 가장 치를 떨만한 방법으로 써먹을 방법이라고 생각했었어요. ..실상은 그러지않았고요. ..여기까지는 당신도 알고 있는 이야기일거에요.
숨이멎어짐과동시에 나는 칠흑같은공간에떨어져 그 곳을 떠돌았어요. 항상 삶과죽음의사이에는 무엇이 있을까궁금했는데. ..그 곳에는 아무것도 없더군요. 내 기억은 빠른속도로 폐허가 되어 무너져갔고, 그 중에 남은 유일한 파편은 포스. 당신이었어요.
그러던 중 누군가가 제게 나타나 제안을 했어요. .."거래"를 하자더군요. 내 기억속 희끗해져가는 당신을 이곳에 가두는대신 나를 다시 살 수 있게 해주겠다고요. ..그래요. 그 사람이 말한 댓가는 바로 당신이었어요.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숨을한번 크게 쉬고) ..처음부터 당신을 해할 목적으로 이곳을 만들어 낸 것은 아니야. 그냥, 그저. ..내 기억의 조각을 찾고 싶었어요. 당신은 내가 나를 찾을 수 있게 해 주는 유일한 단서일테니까. ...만에 하나 당신이 내게, 내게 정말 나쁜 사람이라. 그래서 내가 당신을 잊지못하는것이라면 어떡하지 생각했어요. 물론 당신은 날 알지. 그런 사람들 마저 품어 올바름을 가르칠 사람이란거. ...그렇지만 그 때의 나는 무지 절박해서, 차마 못된 마음을 품어버릴 것 같았어요. 그렇지만 또 한번, 실상은 그렇지 않았지.. (한발,두발 네게 가까이 다가간다. 손을 뻗어 너를 올려다 본 채 네 뺨을 천천히 쓸어내리고는)
.. 나는 이제 모든걸 알았잖아요.당신이 내게 얼마나 뜻깊었는지. 당신으로 인해 얻은것들이 얼마나 갚졌는지. 당신으로 인해.. 얼마나 (소리없는 눈물이 눈망울을 따라 흘러내린다. 툭,툭 , 형체 없는것들이 바닥의 아스팔트를 적신다) ..행복했는지.
아, 그런 당신을 내가 어떻게 희생시킬수 있을까요. ..포스. ..내, 사랑하는, ...영원한, 내 친구.
핀:... (네 말을 귀 기울여 들으니 부분 부분 비워져 있던 퍼즐 조각들이 맞춰지는 것 같았다. 그때의 네가 얼마나 불안했을지, 절박했을지 감히 가늠할 수 없었다. 으스러져가는 기억 속에서 그 누가 안정을 지킬 수 있을까. 오히려 이렇게 진상을 깨닫게 되니 그동안 죽음 속에서 홀로 헤매였을 네가 떠올라 마음이 아려왔다.) ... 응, 이해해요. 고마워요, 이렇게 전부 말해줘서.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을 손가락 끝으로 닦아주곤) ... 웃어요. 오늘은, 오늘은 좋은 날이잖아. 당신이 잃어버린 것을 되찾고, 나 역시 앞으로 나아갈 또 다른 계기를 찾은 날. (눈을 몇 번 깜빡였다. 이별이 필연이라 할지라도 슬픔을 억제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이제와서야 숨길 필요도 없는 일이다. 그저 마지막으로 서로를 새긴 다면 웃는 얼굴이 가장 최선일 뿐이다. 그리 생각하며 널 바라보며 슬 미소지었다.) ... 그러니, 마지막엔 웃자. 내 최고의, 영원한 친구.
엘로니샤:...아하, 아하하..! (네 손길을 가만 느끼며 눈을 감았다 뜬다. 이걸로 우리는 서로의 추억 한켠이 되겠지. 그래. 그러니까 나는 괜찮다. 높은 음색의 웃음소리가 폐허를 울리고, 미처 닦이지 못한 눈물을 제 손등으로 훔쳐낸다.) ...포스.
그가 나지막히 당신의 이름을부르자,
..엘로니샤의 몸이 종이조각처럼 발 끝부터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그는. 손끝을 내려다보다 당연한 일이라는 것처럼 당신을 바라보며 웃습니다.
마지막까지, 그 답습니다.
엘로니샤:...작별인사, 해 줄래요?
...엘로니샤의 애상한 웃음을 마주한 그 순간.
돌연 당신의 머릿속에 누군가의 목소리가 울려퍼집니다.
유혹적이고 모독적인 목소리.
감히 축복이라 할 수 없는 어두움.
어쩌면 그것이 축복 일까요?
아니. 이 곳에서는 그무엇도 축복이라 부를 수 없을 것입니다.
모독적인 목소리는 당신에게 이런 말을 건냅니다.
"그에게 네가 느끼는 감정 전부를 고백해. 핀."
"네 목숨을 대가로 그의 목숨을 살려주지."
"그것으로 거래는 성립될 테니"
유혹적인 목소리는, 아니. 유혹적이던가요?
당신의 머리속에 말을 걸듯, 세 마디를 건냅니다.
마지막까지 모든것이 당신의 선택입니다.
[모든 것은 당신이 이끄는 대로]
그러나 그정답을, 당신은 알고있을 테지요.
핀:... 필요 없어. (머릿 속에 울려퍼지는 목소리에 대답하듯 작게 중얼거렸다. 이미 서로가 마음을 굳힌 일이다. 그가 말했듯 나는 나의 삶을 살아가야만 한다. 비록 그것이 어둡고 고통스럽더라도. 눈 앞에서 사라져가는 그를 안는다.아마... 아니, 앞으로도 그리워 할 거에요. 그래도 무너지지 않고 살아갈게. 그런 마음을 담아 목소리를 쥐어짜냈다.) 안녕, 엘로니샤.
엘로니샤:( 잠시 고민하는 듯해보이는 네 모습에도 담담히 미소지은채 네 앞에 섰다. 내가 아는 넌, 언제나 올곧은 길을 향해 발을 내딛을 사람이니까. 예상은 꼭 맞은 신발을 신은 듯 들어맞았고 사라져가는 네 품에 안긴다. 그리고 그러쥔다. 마치, 이 마지막 한 줌마저 담아내고싶다는 듯이)
료나 (GM):혼란스러워한 지 얼마 되지 않아 KPC가 집에 혼자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집 안에 있는 건 굉장히 아름다운 외모의 누군가. 그 누군가는 누가 왔냐는 말과 함께 KPC 옆에 섭니다. 마치 연인 사이처럼.
+아름다운 외모의 누군가는 니알라토텝이 변신한 모습입니다. 탐사자를 보기 위해 탐사자보다 먼저 KPC에게 찾아와 탐사자에 대해 전해줄 말이 있다는 이야기를 해 KPC의 집으로 들어옵니다. KPC는 니알라토텝과 함께 시간을 보내느라 전에 연락을 하려해도 닿지 않았습니다. KPC와는 당연하게도 아무 사이도 아닙니다. KPC는 단지 탐사자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했을 뿐입니다. 연인처럼 느껴지는 것은 탐사자의 착각이며 니알라토텝이 원하는 상황입니다.
그 사람은 누구일까요. 왜 그런 다정한 모습으로 KPC의 곁에 서는 걸까요. 순간적으로 강한 증오와 극심한 두통이 느껴집니다. 저 사람은 누구야? 왜 자신이 연인마냥 너와 함께하고 있어? 왜 내가 아닌 저 사람이 네 생일을 함께 축하하고 있어? 나 말고 다른 사람이 있었던 거야? 어떻게 그럴 수 있어? 증오로 찬 생각들이 걷잡을 수 없이 꾸역꾸역 머릿속을 가득 채웁니다. (SAN 0/1)
..글씨가 적혀있는 마지막 페이지에서 책 속의 이름을 알아볼 수 없는 등장인물이 생각합니다.
보고싶다 료나야. 지금 대체 어디에 있는거냐.
*:...그 문장을 읽은 순간, 시야의 사각지대부터 검은 연기가 스멀거리며 피어오릅니다.
추민의 몸을 붙드는 촉수처럼 불길하게 기어든 어둠은 빠른 속도로 그의 시야를 가립니다.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추민의 눈앞이 점점 어두워지고 정신이 아득해져 가고 있음만은 확실합니다. ..환청처럼 키득키득 거리는 소리를 들은 것도 같습니다.
귀가 아닌 온몸으로 느껴지는 비웃음은 모욕적이고 소름이 절로 돋습니다.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산치 체크.
배추민: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92
판정결과:
실패
:1d3굴려주세요
배추민:
rolling 1d3
(
3
)
=
3
산치감소 -3
관찰판정 가능합니다. (어려운성공 이상 성공판정)
배추민:
관찰력
기준치:
81/40/16
굴림:
2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오
:추민은 들고있던 책에, ... 빠른 속도로 새로운 문장이 쓰이고 있는 것을 봅니다.
산치 체크
배추민: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4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추민이 바라던 대로, 그는 자신의 료나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두 사람을 위하여
그 뒤로도 쉬지않고 문장이 적히고 있으나, 눈앞이 완전히 어둠으로 가려져 보지 못합니다.
*:*
추민은 자신의 몸이 점점 기울고 있음을 느낍니다. 온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손에 들고 있던 책을 놓쳐 침대 위에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가 아주 멀게 들려옵니다.
추민은 자신이 놓친 책의 위로 쓰러집니다. 촉각이 무뎌져 가 가슴께에 무언가 닿았다는 느낌도 들지 않습니다.
그리고 곧 생각조차 멈춰버립니다.
돌이켜보면, 그때부터 예감이 좋지 않았습니다
*:추민이 가장 먼저 느낀 것은 거센 바람에 창문이 덜컥이는 소리였습니다.
그것을 인지하자마자 추민의 감각이 깨어나 현재 자신의 상황을 하나씩 일깨웁니다.
그간 맡지 못했던 지독한 악취가 코를 찌릅니다. 무언가를 불에 태운 듯 매캐한 연기 냄새와 빈속을 뒤집어엎을 듯 울렁거리게 하는 쓰레기 냄새.
그다음으로는... 피부 위로 살얼음이 낀 것만 같은 추위.
근육은 빳빳하게 굳어 제대로 움직이지 않고, 얼어붙어 무뎌진 손은 어떠한 감각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얼마나 오랫동안 정신을 잃고 있었던 걸까요. 거미줄이 친 듯 흐릿한 시야로 주변을 둘러보면, 추민이 마지막으로 있었던 료나의 방이 맞습니다
*:거꾸러져 있던 침대의 대각선 방향에 책상이 보이며 그 옆, 조금 떨어진 곳에는 옷장이 있습니다. 구조는 기억하고 있는 것과 완전히 같습니다.
그러나,
벽에는 이전에 보지 못했던 피처럼 새빨간 글씨가 커다랗게 적혀있습니다.
배추민:??
*:가물거리는 눈으로도 그 문장을 읽을 수 있을만큼 벽을 가득 채운, 거칠고 강렬한 악의가 느껴지는 글씨입니다.
:산치 체크
배추민: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추민은 조금 놀란채, 침대에 앉아있습니다.
배추민:둘러볼 수 있는 것은 더 없습니까
:방안을 조사할수 있습니다. 구조는 아까와같으나 추가로 벽역시 조사할 수 있습니다
배추민:책상부터 봅니다
*:책상 위에는 구겨지고 페이지가 찢겨나간 책이 몇 권 흩어져있습니다. 누군가 악의적으로 훼손한 것처럼 보입니다.
책의 제목과 표지를 살펴보면, ..아, 기절하기 전 둘러보았던 료나의 방에 있던 것들과 같습니다.
:관찰판정 가능합니다
배추민:
관찰력
기준치:
81/40/16
굴림:
4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추민은 구겨져 책상 밑에 떨어져있던 영수증을 발견합니다
구매일은 오늘로부터 일주일 전으로 이전에 보았던 것과 동일하지만, 알아볼 수 없었던 제목의 책은 목록에 없습니다.
배추민:침대를 살펴봅니다
*:침구는 분명 료나의 것이 맞습니다. 추민이 마지막으로 보았던 것과 같지만, 그것은 더는 제 용도로 사용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진흙투성이의 발자국이 잔뜩 찍혀있는 이불은 칼로 갈기갈기 찢겨있고, 베개도 비슷한 모습입니다. 난도질당한 베개에서 터져 나온 솜조차 누군가에게 짓밟혀 찌그러져 있습니다.
배추민:옷장을 봅시다
:침대에 관찰판정 가능합니다. 하고갈까요?
배추민:
관찰력
기준치:
81/40/16
굴림:
6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추민은 침대에 남아있는 발자국들이 한 사람의 것이 아님을 눈치챕니다.
구두의 밑창, 운동화의 밑창, 워커처럼 보이는 것도 있습니다. 크기도 모두 제각각입니다.
어느 자국은 생긴지 시간이 조금 지난 듯 말라붙었고, 어느 자국은 아직도 진흙에 물기가 남아있습니다.
... 침대의 프레임에는 담배를 눌러 끈 듯한 자국과 둔기로 내려친 듯한 흔적이 남아있고, 침대 주변 바닥에는 곳곳에 주인을 알 수 없는 누런 가래침이 남아있습니다. 냄새가 고약합니다.
배추민:벽을 조사합니다
*:벽에 쓰인 글씨는 선명한 붉은색이며 완전히 말라있습니다. 다가가니 짙은 페인트 냄새가 나는 것으로 보아 진짜 피로 쓰인 것은 아닌 모양입니다
붓으로 힘차게 갈겨서 쓴 듯 거친 모양새입니다.
벽의 곳곳에 담배 자국과 오물이 묻어있습니다.
볼펜, 사인펜, 마카 등등… 여러 가지 필기구를 사용한 낙서가 빨간 글씨 주변에 남아있습니다. 필체도 모두 다릅니다만, ..
내용은 하나같이 료나를 저주하는 글입니다.
당신을 증오해
너만 없었더라면
죽어, 죽어, 죽으라고. 죽여버리고 말 거야
*:등... 비난의 수위가 상당히 높고 료나의 생명을 위협하는 말이 대부분입니다.
배추민:옷장을 봅시다
*:옷장 안도 역시나 엉망입니다. 옷장의 문 한 짝이 떨어져 나가 옷걸이가 널리고 고약한 냄새가 나는 오물이 담긴 봉지가 엎질러져 있는 내부가 훤히 보입니다.
으스러져 떨어져 나가기 직전인 나머지 한쪽 문을 열어 들여다본 옷장 안에는
새빨간 페인트가 부어져 마치 핏물에 절여진 듯한 료나의 옷이 들어있습니다.
몇몇 개에는 식칼 따위가 박혀있기도 합니다.
...모두 다시는 입지 못할 상태입니다.
:관찰, 혹은 지능판정 가능합니다
배추민:
관찰력
기준치:
81/40/16
굴림:
2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찬찬히 둘러보는와중, 추민은 료나가 가장 자주입는 외투 하나가 사라졌다는것을 발견합니다.
*
료나의 방은 꼭 테러라도 받은 것처럼 엉망진창입니다.
잠시 둘러본 것만으로도 그를 향한 선명한 적대감을 알 수 있습니다
이토록 료나를 증오하는 사람들의 정체는 알 수 없지만,
그리고... 추민이 얼마나 오랫동안 정신을 잃고 있었기에 방이 이런 상태가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아니, 이 흔적들이 남겨지는 동안 추민이 그 방에 있었다면 깨어나지 않았을 리가 없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상황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추민은 정말로 악몽을 꾸게 된 것인지, 머릿속이 복잡하고 지끈거립니다.
료나의 방이 이런 상태라면, 그의 안전 또한 보장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산치 체크
배추민: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3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산치감소 -1
배추민:방 밖으로 나갑니다
*:방에서 나와 거실로 향하면, 난장판이라는 말 외에는 달리 표현할 말이 없을 정도로 엉망이 된 집안 모습이 보입니다.
부서진 TV, 가죽이 찢겨나간 소파, 바닥에 가득한 사람들의 발자국, 부서진 그릇의 파편, 료나를 저주하는 낙서, 누군가 일부러 가져다 뿌린 것이 분명한 배설물 따위들.
테이블의 다리도 모두 부러져있고 무언가를 태운 흔적도 남아있습니다. 싸늘한 공기에는 숨이 막힐 정도로 역겨운 냄새가 배어있습니다.
마치 폭풍이 휩쓸고 간 것처럼 멀쩡한 모습으로 남아있는 것이 없는 처참한 광경입니다.
신발장에 있는 신발도 대부분 망가져 있습니다. 사라진 것은 딱 한 켤레, 료나가 자주 신는 그 운동화 뿐입니다.
집안 어디에서도 료나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오래전부터 누군지 모를 침입자 외에는 드나든 사람이 없는지 집안의 난방기기는 전부 꺼져있고, 밖과 다를 바 없는 추위가 느껴집니다.
창밖을 보면 추민이 기억하는, 료나의 집 근처 풍경이 보입니다. 하늘에는 탁한 붉은빛이 도는 먹구름이 끼어있습니다.
그것은 아주 고요하게 하늘에 드리우고 있어, 꿈틀대는 어떠한 덩어리진 생명체처럼도 보입니다. 낯익은 듯 낯선 모습입니다.
:관찰판정 가능합니다
배추민:
관찰력
기준치:
81/40/16
굴림:
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추민은 문득 창밖을 내다보다, 도시의 중앙에 열대우림의 조각을 잘라내서 끼워 넣은 듯 울창한 숲이 자리하고 있는 것을봅니다.
분명 저런 숲은 없었을 텐데요.
멀리서 보아도 눈에 띌 정도로 커다란 나무들이 자라있습니다. 그 범위는 절대 작지 않으며, 바로 옆에 서 있는 건물들을 뭉개버릴 듯 그 위세가 대단합니다
숲 바로 위의 하늘만 구름이 끼어있지 않은 것이 이상합니다.
...
우선,
*:료나는 이 집에 없는것이 확실합니다.
.. 혹시나, 이토록 그를 죽이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해코지를 당한 것은 아닐까요?
배추민:...
집 밖으로 우선 나가봅니다
*:현관문을 박차고 나가면, 툭. 문 앞에 놓여있던 무언가가 걸리는 감각이 듭니다.
쿠션처럼 두툼하고 푹신한 갈색 비닐봉지 위에 네모난 편지봉투가 놓여있습니다. 소포처럼 보이는 것에는 송장도, 보내는 사람의 이름도 적혀있지 않습니다.
밖에 놓여있던 것인지라 차갑지만, 최근에 두고 간 것인 듯 개봉 흔적 없이 깨끗합니다.
편지봉투의 겉면에는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습니다.
배추민:열어봅니다
*:새하얗고 깨끗한 편지지에 직접 손으로 쓴 듯한 글씨가 적혀있습니다. 처음 보는 필체입니다.
편지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핸드아웃 :: < 의문의 편지 >
아놔참나
세계의 , 료나님께.
배추민:참나 ㅋㅋㅋㅋㅋ
:당신이 처한 상황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당신을 도울 수 있으며, 당신을 돕고 싶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만나서 나누고자 합니다. 매일 저녁 7시, 운명의 숲 입구에 안내자를 보내겠습니다. 안내자는 한 시간 동안 당신을 기다리고 돌아갈 것입니다. 시간을 맞춰 운명의 숲으로 찾아오십시오. 현재를 보는 자들에게 들키지 않도록 조심히 오시길 바라며, 얼굴을 가릴 로브를 함께 보냅니다. 당신에게 도움이 될 것이나, 로브를 장시간 착용하지는 마십시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부디 세계가 끝나기 전에 만나뵙기를 바라며, Morta
배추민:지금 시간을 좀 봅시다
:오후8시를 넘어가는 시간입니다.
배추민:로브를 착용하고 집 주변을 잠시 조사하겠습니다
:편지를 더 살펴보진않나요?
배추민:어 음
더 봅니다
:ㅋㅋ
어디를요?
배추민:뭐 전체적으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앞만.. 유심히 보면 될까요?
배추민:뭐 그 다 봅시다
:ㅋㅋㅋ넹 편지 앞면에는 ..유심히봐도..별다른내용은없지만,
그 뒷면에는 같은 필체로 ‘우리는 당신의 도움으로 미래를 바꾸고자 합니다.’ 라고 적힌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나저나, 받는 사람은 료나가 맞습니다만, 채워지지 않은 공백이 의아합니다.
세계의…
료나는 세계의 무엇일까요.
그리고, 이 편지를 보낸 이는 누구인가요.
그가 처한 상황이 어떻기에 편지를 보낸 사람은 그를 돕고 싶어하는 건가요.
운명의 숲, 들어보지 못한 이름입니다.
*:그러나 료나가 정말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 부닥쳐있다면, 그리고 이들이 진실로 그를 도울 힘이 있고 그럴 의향이 있다면...
료나를 찾아내 어딘지 모를 운명의 숲으로 찾아가야 하겠지요.
&
꼼꼼하게 포장된 비닐봉지 안에는 짙은 회색의 긴 로브가 들어있습니다.
모자가 커서 얼굴의 반을 가릴 수 있고, 안감은 두껍고 보드라운 털이 달려있어 따뜻해 보입니다
겉면도 융단처럼 부끄럽고 은은한 광택이 돕니다.
*:로브의 끝자락에는 금색 실로 Morta 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로브를 펼쳐보면, 료나가 입었을 때 딱 발목까지 가려질 길이입니다.
추민에게는 조금 짧은 기장이네요.
*
배추민:발목 잘리는 것 아니겠지
:로브 착용하고잇나요?
배추민:일단 입읍시다
:따듯해졋습니다
(ㅈㅓ화장실좀가따올게요)
배추민:(갔다가 사라지시면 안 됩니다)
*:추민이 내용물을 확인하며 서 있으면, 이웃집에서 나오던 주민이 추민을 발견하곤 분노하는 표정이 되어 버럭 소리를 칩니다.
이웃주민:아니! 또 소란을 피우려고 온 거야?!
그 집 사는 사람 나간 지 오래라니까!
아휴그냥 낮이고 밤이고 매일같이 시끄럽게 구니 속이 터져 죽겠네!!
배추민:뭐요?
이웃주민:뭐요는 무슨! 그쪽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와서 난동 부리니까 이 집사람도 나간거아냐!
:몹시..화난..주민입니다. 대인기능을 통해 주민을 진정시킨다면? 대화를 통해 정보를 줄수도?
배추민:
설득
기준치:
35/17/7
굴림:
63
판정결과:
실패
매혹
기준치:
15/7/3
굴림:
59
판정결과:
실패
위협
기준치:
35/17/7
굴림:
3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아니 이게
아닌데
:..
*:주민은;
추민의 위협에 기분이 상해.. 추민을 미친사람 취급하며 집으로 들어갑니다.
문 너머로.. 여기 경찰서죠? 라는소리가 들리는걸보아..
경찰에 신고까지 한 것 같습니다,,
배추민:염병 환장하겠네
:그러길래제가뭐랫어요
배추민:주민 다시 좀 끄집어낼 순 없겠지
:ㅋㅋ ㅠ 행운의 어려운 성공..도전해볼까요?
배추민:
행운
기준치:
75/37/15
굴림:
67
판정결과:
보통 성공
:ㅋㅋ
나올생각을안합니다
흠..흠...
흠.......
배추민:하
:어캐 할까요
배추민:주민한테 뭐 사과의 선물이라도
:뭐..가지고있는거있나요?
배추민:...뭐 어
현금?
:ㅋㅋㅋㅋㅋㅋㅋ
재력롤...?
배추민:
재력
기준치:
50/25/10
굴림:
100
판정결과:
대실패
???
:ㅋ
돈도없고
신뢰도없고
정보도없고
주운도업고
배추민:ㅋ
뭐 아무것도 없네
:포기하나요?
배추민:어쩐지 시작이 좋더라니
뭐 더 방법을 생각해봅시다 일단
:ㅋㅋㅋㅋㅋㅋㅋ
고민해보시고,, 키퍼가 필요하다면 불러요,,,
배추민:포기하겠습니다
망한 느낌이 드네요
:ㅜㅜ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면, 어두컴컴한 구름이 끼어있는것이 보입니다.
곧 폭우가 쏟아질것만같은 하늘입니다.
길거리를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하늘을 보더니 걸음을 바삐 옮겨 자신의 집으로 향합니다.
..어라,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길거리를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표정으로 하늘을 힐끔힐끔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마치 금방이라도 불벼락이 내릴 것처럼, 그 전에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야 한다는 듯한 얼굴입니다.
*:빗방울은 하나도 떨어지지 않았는데 벌써 우산이며 우비를 꺼내 든 사람들도 많습니다.
:추민은 무엇을 할까요?
배추민:우산이 있습니까 집 안에
:잊지만 우산역시 주욱찢어져서...
너덜너덜...
배추민:오늘은 되는 일이 없네
:하여튼 이집에 멀쩡한물건은업습니다
배추민:옆집에 우산 있나 좀 훔쳐갈까
:ㅠㅜㅠ옆집사람이 문을..열어줄까요?
배추민:몰라요 그냥 갑시다
전 이제 모릅니다
:ㅋㅋ
배추민:제 손을 떠난 티알입니다 이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디어라도..굴려볼까요?
배추민: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5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자자자,,현실아이디어굴려봅시다...
료나는 회장님을 사랑하죠?
답하새요
사랑하죠? ㅋㅋ
배추민:예
ㅋㅋ
:그리고 주변엔 자길 죽이려고하는 미친놈들이 있죠?
배추민:예
:그럼 겁이 나겟죠?
배추민:예
:그럼어디로갔을까요
배추민:살아는 있구나
우리집?
:가볼까요?
배추민:예
*:추민은 기어코드디어
자신의 집으로발걸음을 향합니다.
집에 가까워질수록 하늘은 점점 어두워지기 시작해,
다 도착하여 현관 앞에 섰을 즈음에는 빗방울이 하나씩 떨어집니다.
빗소리에 뒤를 돌아보면 길거리에는 그 누구도 보이지 않습니다.
길고양이 한 마리 얼씬하지 않는 거리 위로 점점 거센 비가 쏟아집니다. 하늘에서 떨어져 바닥을 적시는 비는 마치 우박처럼 얼음조각이 섞여 있습니다.
배추민:죽겠는데
*:안맞아서다행이조
배추민:그러네
아무튼 들어갑시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자동으로 불이 켜진 현관에
...진흙으로 얼룩진 료나의 운동화가 덩그러니 놓여있습니다.
거실의 불은 모두 꺼져 있습니다. 집안에는 아주 뜨겁지도, 그러나 춥지도 않은 온기가 남아있습니다.
배추민:우리집 비밀번호를 알고 있던가
아무튼 집을 둘러봅니다
부스럭,
*:신발을 벗고 집 안으로 들어서자,
안쪽에서 희미한 인기척이 들리는 듯 하더니,
료나:누..누, 누...
누구...
..
*:곧이어 머리부터 발끝까지 이불을 둘러쓴 료나가 겁에 질린 표정으로 손에 둔기를 든 채 현관 쪽으로 다가오다가,
툭,
추민을 발견하곤 손에 들고 있던 것을 떨어트립니다.
료나, 일주일만에 보는 그 입니다.
오랫동안 잠을 이루지 못한 사람처럼 안색이 창백하고 눈 밑이 검고 퀭해 누가 보아도 마음고생이 심했던 것처럼 보이는 그는
놀란 눈으로 추민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자신의 몸을 감싸고 있던 이불을 떨어트린 것도 모른 채 달려와 안깁니다.
*:료나의 몸은 그 잠깐 사이에 식은땀을 흘렸는지 축축하고, ... 어쩐지 여윈 것만 같습니다.
료나:.. ...회장.. 회장님...
배추민:...어
(일단 입고있던 로브 둘둘 말아줌)
료나:(네 뺨을 연신 매만지며) ...회장님.... 회장님 맞아요...? 진짜 회장님이에요..?
저 지금 꿈..... ..꾸나..? (금방이라도 눈물을 터트릴것마냥 그렁그렁한 눈)
배추민:어, 그래 가짜 회장님도 봤냐. 울지 말고 (쓰다듬)
료나:.... ....진짜.. ..진짜? 거짓말, 아니... 이거... 꿈, 아니죠?
(꽈악....)
배추민:그래, 아니야 (볼 살짝 꼬집)
료나:아파...
아파아... (허어엉.....)
ㅇㅏ프다구우ㅜㅜ우ㅜㅇ.... (눈물줄줄줄줄,,)
배추민:야 야 그렇게 아프냐
야 미안
료나:으허엉...허엉..
아파서 우는게. 아니라....
좋아서어어.... (눈물와악흘리면서 꽈아아악...)
배추민:...너 책 읽었냐
료나:응..? 으응..? 책..?
오랜만에 봤는데 책 얘기나하고..............................
배추민:읽었냐고 안 읽었냐고
료나:(훟쩎) ㅇ일것어ㅓ요.....
그게.....
일주일전에 책 살라구 서점에갓는데...
되게 이쁜책이있는거에요.. 그래서 흡, 아무생각없이 펼쳐 봤는데에...
회장님이랑 내 얘기같아서.. 막, 신기해서 사가지구 왔지..
그래서 읽다가 기절잠 자버렷는데. ...
료나:일어났더니 회장님 번호는 없는 번호라고 뜨지...
배추민:.....
(딱밤 5대)
료나:아!!!!!
아프다구..... 왜자꾸 때리냐구......
요!!!!!!(발밟음
배추민:그걸 왜 사냐 사기는
료나:아 신기하니깐 샀죠!!! 바보멍청이애벌레유충 (찌릿)
배추민:ㅡㅡ
료나:내가 ..내가...
이럴줄알았으면 안 샀지.......
배추민:(편지나 보여줌)
료나:절 아는사람도없고.. 제가 아는..그게뭐에요?
배추민:편지
너한테 왔던데 그거랑 (로브)
료나:...?
누가..보낸건데요?
(일단답답하니까 벗어서쭉 펼쳐본다)
모....르..타..... ...브랜든가?
배추민:약간 그래보이긴 하네
료나:(머지..)
회장님이이걸...어..어떻게가지고있는데요?
배추민:너네집에서 깨서
나오니까 있던데
료나:아
...?
....
(로브 바닥에팽개치고 이불둘둘두름) 저..저희집에서. 본거라면..
함정일지도몰라요. ...부, 부부,분명 도와주는 척 하면서 죽일거라구요...
배추민:그런건가 이거 내가 입고 여기까지 온건데
료나:(겁먹은것마냥 침대위로올라가 구석에 처박힌다)
회장님 말고는 아무도 못 믿어요...
일주일, 일주일전에 모르는 사람들이..
막.. 갑자기 들어와서.. 세상을 원래대로 돌려놓으라고. 안그러면 죽이겠다고..
막.. 협박하고 그랬단말이에요...
그래서 여기로 도망쳤는데...
배추민:??
(편지 뒷면 보여줌)
료나:세상을.. 구한다고. .....거 봐요.
절 찾는 사람들은 다 목적이 똑같아.
세상을 돌려놓으래요. ....내가 뭘 했다구... ...(울먹..울먹.
배추민:여기가 우리가 사는 덴 아니잖냐 일단
료나:... ...응.
배추민:뭔가 다른 곳으로 흘러들어온 느낌인데
그러면서 뭔가 시스템의 문제가 생겼겠지
료나:...몰라요. 모르겠어. 다 무서워요...
(울먹이면서 네게 팔 벌려) ...저 안아주면 안돼요..?
배추민:(일단 안아서 토닥토닥)
료나:...(꾸욱..)
있잖아요. ..여기 혼자 있으면서.
우리가 보냈던 기억들이.. 다 꿈인것같았어요
그동안의 기억이 전부 가짜고, 여기.. 회장님이 없는게 현실인건가 하는 바보같은 생각도하고...
배추민:바보
료나:막. ..자꾸 그런생각이들구. 무섭고. ...
...무서웠단말이에요. 만약 다시 잠들어서...
그때 회장님을 보면. .. 전부 다 꿈이었다는게 맞을것같아서.
잠도 못. ...잤고.
배추민:(쓰다듬)
료나:...
..보고싶었어요.
배추민:나도
료나:..진짜?
배추민:그래서 여기까지 왔잖냐
너 데리러
료나:... ...
(고개를 천천히 가까이하곤) ...고마워요.
배추민:뭐가
료나:찾으러 와 준거..
(코를 한번 훌쩍이곤 네 뺨에쪽 입맞춰)
배추민:(토닥토닥 둥기둥기)
료나:(히유
(힝)
(목끌어안기)
저 졸린데.. 조금만 자고 일어나도...돼요?
배추민:그래 좀 자라
료나:..웅.
....
(물그럼)
..무릎베게해주라
배추민:(무릎 대 줌)
료나:(헤헤)
(폭♡누움)
배추민:ㅋㅋ 좋댄다
*:..많이 피곤했던건지, 료나는 곧 추민의 곁에 꼭 붙어서 기절하는 것처럼 잠에 빠져듭니다.
시간은 아직 저녁 9시를 조금 넘겼을 뿐이지만, 피곤한 하루입니다.
:추민은 어떻게할까요? 료나와 함께 잠을 자거나 집안에서 정보를 수집할 수 있습니다.
배추민:정보를 수집합니다
*:추민의 집 안은 자신이 살아왔던 집과 완벽히 같습니다.
냉장고 안에는 료나가 사온 것인 듯 단출한 먹거리가 있고 지난 약 닷새 동안 그가 사용했을 침대의 시트가 약간 구겨져 있다는 것 외에는 별다른 것이 없습니다.
:TV컴퓨터의 조사가 가능합니다
배추민:TV부터 봅시다
*:TV를 켜면 공중파에서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9시 뉴스가 방송되고 있습니다.
뉴스를 진행하고 있는 아나운서는 처음 보는 얼굴과 처음 듣는 이름의 사람입니다.
계속 볼까요?
배추민:예
*:마침 뉴스에서는 ‘죽음의 숲’과 관련된 소식이 나오고 있습니다.
세계 각 도시의 중심부에 어느 날 갑자기 생겨난 숲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두사람이 사는 도시에 있는 숲이 가장 크며, 가장 빠른 속도로 확장하고 있어 인근 주민이 모두 대피했다고 합니다.
한번 숲에 들어간 사람은 다시 빠져나오지 못해 네티즌 사이에서는 죽음의 숲이라고 불리고 있으며, 사람들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고도 합니다.
계속 볼까요?
배추민:예
*:그 다음으로 나온 뉴스에는 모자이크 되었지만 알아보지 못할 리가 없는 료나의 사진과, 그의 집을 외부에서 촬영한 영상이 떠오릅니다.
. 최근 특정한 민간인을 향한 집단 테러가 심각해져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테러의 피해자는 현재 모습을 감추었으며,집을 계약한 개인정보의 조회가 되지 않아 신분을 숨긴 범죄자일 확률이 높고, 보복성 테러일지도 모른다는 판단하에 경찰도 추적하고 있다는 말이 이어집니다.
배추민:?
*:그 외 시시콜콜한 뉴스거리들이 지나가고, 마지막 일기예보에서는 한동안 매일같이 밤낮으로 비가 내릴 것이니 되도록 외출을 삼가고 길거리에서 수상한 집단을 발견하면 곧장 경찰에 신고해달라며 신신당부합니다.
배추민:뭐 일단 다음으로 컴퓨터를 봅시다
*:컴퓨터를 사용하여 포털 사이트에 들어가면
‘점점 커지는 죽음의 숲… 모두를 집어삼키나’, ‘민간인을 향한 테러, “괴담과 현실을 구분 못 해” 냉정한 반응’ 라는 제목의 인터넷 기사들이 메인에 떠있습니다.
배추민:차례대로 읽어봅시다
:뉴스에서 본 것과 대체로 같은 내용입니다. 죽음의 숲이 전 세계적으로 생겨나 골치다. 특히 서울특별시에 가장 크고 빠르게 확장되고있다. 같은 내용들과,
료나를 향한 집단 테러, 그 이유가 무엇인지에대한 추측글이 난무한 기사입니다.
여기선 서칭능력이좀 필요한데요
삘타는건 서치해볼수있습니다
배추민:집단테러부터 조사합시다
:불특정다수로부터 행해지는 집단테러사건으로 조명되고있습니다. 도움이되는정보라기보단 자잘한 찌라시들만 흩뿌려져있네요.
배추민:추측글도 봅시다
:테러에대한 추측글들입니다. 뉴스에서 말한것처럼 신분을 숨긴 범죄자다, 아니다 그저 무고한 민간인이 마녀사냥을 당하고있다, 둘다 틀렸다, 그는 괴담의 주인공이고 그래서 죽여야만한다 등등.. 자기들끼리 키배를뜨고있습니다
배추민:괴담이 무엇인지 좀 봅시다
:료나와 관련된 괴담으로 검색하면 몇 년 전부터 인터넷에 떠돌았다는 종말 괴담을 발견합니다
괴담인 즉슨, 이 세상은 하나의 이야기에 불과하며 모든 사람은 엑스트라일 뿐이고, 진짜 주인공을 위해 세계는 종말에 다가가고 있다는 괴담입니다.
그리고 최근 일주일간 보충된 내용으로는 그 이야기의 주인공이 료나라는 것 같습니다.
자료조사로 추가 정보 획득 가능합니다.
(자료조사롤)
배추민:
자료조사
기준치:
60/30/12
굴림:
11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괴담에대한 또 다른글을 발견합니다.
기존의 괴담에 누군지 모를 주인공이 기이하게 변해가는 세계를 구할 수 있다는 내용이 덧붙여진 것입니다
혹은 주인공을 죽임으로써 세계를 구할 수 있다고도 합니다.
인터넷상의 사람들의 의견은 괴담이 진실이다, 아니다. 주인공을 죽여야 한다, 아니다. 주인공은 악한 존재다, 아니다. 모두 분분합니다.
*:그런 추민의 말에 료나는, 자리에서 조심스레 일어나 채비를 하며 불안함에 떨리는 목소리로 빠르게 중얼거립니다.
료나:...이상해. 이상해.. 이상해. 지난 일주일동안 이 집에 뭐가 붙은적은 없었는데. 아무도... 아무도 이 집이 존재하는걸 몰랐던것같았는데. ...왜... 왜 들킨거지. 왜... 이대로라면 여기도 들키면...
...여기도 안전하지 않아..
*:이 집도 더는 안전하지 않다. 그 말에 료나의 집이 어떤 모습이 되었는지 자연스레 떠오릅니다.
배추민:...
*:멀쩡하게 남아있는 것이 없던 가구, 그것은 그의 뼈가 될 수도 있었습니다. 벽을 가득 채운 어디에 숨든 반드시 찾아내서 죽여버리고 말 것이라던 새빨간 글씨는 그의 피로 적히게 되었을지도 모르죠.
불특정 다수의 증오를 받고 있는 료나의 말을 단순한 걱정으로 치부할 수 없음은 명백합니다.
..얼추 물건들이 갖춰지자, 그는 결심한 듯 추민을 보며 말 합니다.
료나:...회장님.
배추민:...어
료나:..숲으로, ..가요. 죽음의 숲으로.
아무래도 사람들을 피할 방법은 그것뿐인것같아요.
거기서 살아 돌아온 사람은 없다고 하지만...
반대로 쫓아오는 사람도 없을거에요.
...제가 아무리 죽이고싶어도. 설마 지 목숨까지 걸어가면서 쫓아오겠어요?
배추민:그렇겠지.
료나:...응. (큰 가방을 꾹 둘러매며)
배추민:로브 입어라
료나:...
(잠시 고민하다 주섬주섬 입고 모자 꾹 눌러씀)
배추민:그게 네게 도움이 될 거라고 했어
우리에게 호의를 보이는 사람이 단 하나라도 있으면 일단 믿어봐야지
료나:...알았..어요. 응.
그냥 따듯하고 평범하네요. (로브 이리저리 둘러보곤) 길이도 딱맞고
배추민:잘 어울리네
*:로브를 쓴 료나를 가만 바라보던 추민은
..어라. 뭔가 이상함을 느낍니다.
로브를 쓴 료나의 존재감이 이상하게 흐려져...
금방이라도 사라져버릴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산치체크.
배추민: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3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산치감소없습니다
배추민:...어
료나:...?
음... 갈까요?
배추민:어
그래
거리
*:두 사람은 기묘한 세상에서 그나마 익숙했던 추민의 집을 뒤로하고 거리로 나섭니다.
집을나오기 전, 시계를 문득 보니 시간은 다행히도 7시가 되기까지는 시간이 조금 남았습니다
챙겨둔 큰 우산이 무색할지경으로, 비도 이제 다 멎어, 조금 어둡고 축축한 거리와 하늘만이 두 사람을 반길 뿐입니다.
배추민:(무색)
료나:(흠)
우산..무거운데 두고올까요?
배추민:내가 들고가지 뭐
료나:음...
그래요
그럼...어..
(숲 가르킴) 걷자...
배추민:어 걷자
료나:(손 내밈)
배추민:(손 꼭)
료나:(챱 챱 챱 걸음)
*:료나와 추민은 도시의 중앙을 향해 걷습니다
멀리서도 울창한 숲의 키가 훌쩍 큰 나무들이 보여 방향을 잡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눈에 띌만한 디자인의 로브를 입고 있는데도, 스쳐지나가는 사람들은 이상하리만치 료나에게 관심이 없습니다.
:여기서 행운, 관찰을 차례로 굴려 주세요!
배추민:
행운
기준치:
75/37/15
굴림:
55
판정결과:
보통 성공
관찰력
기준치:
81/40/16
굴림:
2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거리를 걷는도중 문득,
두 사람은 거리의 전봇대에 붙어있는 전단을 발견합니다.
배추민:읽어봅시다
사람을 찾습니다.
*:반듯한 돋움체의 글씨 밑에 있는 사진은...
료나의 것입니다.
이름도, 나이도, 성별도. 본래 살고 있던 거주지도 그의 것입니다
신고 포상금은 무려, 수천만 원에 달합니다
:산치 체크
배추민: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100
판정결과:
대실패
????
:;
1d5 굴려주세요
배추민:
rolling 1d5
(
1
)
=
1
산치감소 -1
료나:...
..(모자 더 꾹 눌러씀)
*:그리고 이어서,
또 다른 전봇대에 같은 전단을 붙이는 사람을 발견합니다.
캡 모자를 쓴 젊은 남자는 귀찮은 표정으로 크로스백에 넣어둔 전단을 꺼내 대충대충 붙이고 있습니다.
:이 남자와 대화를 하며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배추민:거
잠시만
얘기 좀 합시다
젊은 남자:..? 예?
예...
(전단지 쳡 쳡 붙히다가 물끄럼..)
배추민:지금 붙이고 있는 그거
그쪽이 만든거요?
젊은 남자:아 이거 말입니까?
저는 그냥 알반데요
어떤 단체에서 발행했던데..
배추민:아 (한결 나은 표정)
젊은 남자:저는 그냥 일용직이고요
배추민:어디서 고용한건지는 아십니까 혹시
료나:(모자꾹쓰고 회장님뒤에 착붙어있음..)
젊은 남자:아, 예. 데키마라는 단체라고 들었는데요.
의심스러워서 검색해봤는데 별 다른 정보는 없더라고요.
그래도 일당은 안밀리고 줘서 하는중입니다. 왜, 댁도 관심 있으십니까?
배추민:아니 제가 사이비 종교 같은걸 조사중인데
최근에 거 말이 많잖습니가
까
지구 종말이다 뭐다
괴담도 있고
젊은 남자:아~
예, 예 그렇죠. 이 사람을 왜 찾는지 알 것같아요
그 종말 괴담인가 뭐시긴가의 주인공이라서 쫒는게 아닙니까.
저도 들어본적이있는데. 그..(긁적긁적) 사이비 종교집단에서 찾는것같아 보이더라고요.
조직적으로요
배추민:뭐 되게 큰 조직인가봅니다?
젊은 남자:그렇죠, 뭐. 조직 자체가 크기도하고..
개인적으로 원한을 품고 찾아다니는 괴담 애호가들도 있는것같고.
보통 이 사람이 죽으면 세상이 멀쩡해질거라고 믿는 사람들이 그런류인데, 거 참....
왜, 최근 몇년간 이상현상 때문에 죽은 사람들이 많지않았습니까.
배추민:예 그렇죠
젊은 남자:그래서 급격하게 증오하는 세력이 늘은것같기도하고요.
혹시 댁도 쫒고 있는 중입니까? 뭐..한장 필요하시다면 드리고요 (흔들흔들)
배추민:아뇨 전 괴담을 믿기보단 사이비 종교를 조사중인데 (일단 받아들음)
댁은 믿습니까 괴담?
젊은 남자:괴담을 믿냐고요? 하하!
세상이 이야기니 뭐니~ 주인공이니~ 그런걸 믿을리가 없지않습니까
그런데... (전단지 흘끔보더니)
배추민:그런데?
젊은 남자:이게 붙으면 저같이 관심없는 사람들도 이 사람을 쫒을것같거든요. 보시면 포상금이 어마어마하지않습니까. 불쌍하게 됐죠.
인쇄소 사장 말로는 데키마의 분위기를 보아하니... 포상금을 높힐생각도 있는것같다던데 (작게 혀차며 절레절레)
거의 인생 역전할 금액이니까요. 믿든 안믿든 나타나면 좋은거죠 뭐.
배추민:직접 고용주를 만난 적은 있으십니까
젊은 남자:아뇨? 주로 그쪽에서 인쇄소 사장에게 전단물을 맡기면, 제가 받아서 붙히는 식으로 일을하고있죠.
배추민:뭐 알겠습니다 수고하십쇼
젊은 남자:예 고생하십쇼. 곧 비가 다시 내릴것같은데, 선생도 비가 오기전엔 들어가는게 좋겠습니다.
*:남자는 꾸벅 인사를하며 멀어집니다.
그러나 한가지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남자는 대화를 나누는 내내 료나의 존재를 느끼지 못한 듯 추민만 바라보며 이야기 했었었죠. 분명
배추민:...
료나:(힐금)
..갔어요?
배추민:어, 나와도 괜찮다
료나:(토도도)
...으..짱나 (전단지 확뗌)
배추민:아무래도
그 로브를 쓰면 네가 안 보이는 모양이다 여기 사람들은
료나:..잉?
왜..왜요?
배추민:아무리 네가 모자를 쓰고 있었어도
네 얼굴이 그려진 전단지를 몇백장 붙인 저 사람이
널 못 알아볼리가 없잖냐
아예 네 존재를 인지도 못하는 것 같던데
료나:어.........
.....
저는 제가 완전완벽하게 숨었다고 생각했는데
(머쓱)
배추민:ㅋ
퍽이나
료나:잉
(퍽침)
가기나해요
배추민:ㅡㅡ
어
료나:웃웃==33
배추민:ㅋㅋ
*:다시 거리를 걷다 보면, 커다란 전광판에서 7시 뉴스가 시작합니다.
:듣기판정 해볼까요
배추민:
듣기
기준치:
67/33/13
굴림:
85
판정결과:
실패
*:추민은 '죽음의숲'에 관련된 뉴스 하나를 듣습니다.
술에 취한 대학생들이 담력시험을 하겠다며 숲으로 들어갔다가 실종되었다는 소식입니다..
또한 내일모레 조사대가 파견되기에, 내일부터는 도심지 중앙에 생긴 숲의 경비를 강화한다고 합니다.
료나:..(타박타박 걷다가)
회장님은 담력시험같은거 해봤어요?
배추민:아니, 왜
료나:아니그냥. 뉴스에서 나오길래
공포마니아시잖아요. 해봤을줄알았지
배추민:경찰한테 잡히면 곤란해지니까
료나:ㅋㅋ 하긴
회장님은 인상이 범죄자상이라 더 조심해야해요
배추민:?
니 남자친구다
료나:ㅋㅋ 장난이에요 (찰싹붙음)
배추민:ㅡㅡ
*:숲에 가까워질수록 출입을 금지하고 돌아가기를 권고하는 표지판들이 보이고 거리의 인파가 점점 줄어듭니다.
그럼에도 두 사람은 숲에서 멀어지는 사람들을 거슬러 숲으로 다가갑니다
두 사람의 걸음이 향하는 곳을 보고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는 사람도 있으며, 미친 사람을 보듯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추민을 힐끗힐끗 바라볼 뿐 말은 걸지 않고 제 갈 길을 바삐 걸어갑니다.
마치, 추민의 행보에 의아함을 느끼기는 하나, 엮이고 싶어하지 않은 것처럼 보입니다.
료나:..음
음.
있잖아요
배추민:어 왜
료나:만약에 제가 진짜 저 사람들한테서 안보이는거면...
(ㅗ) 해도 안보이나?
배추민:뭐 그렇겠지
료나:.....!
(ㅗ 높게들고 마구뛰어다님)
배추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료나:세상좃 까라!~~!!!
배추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료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후련하다~~~~
(옆에가는사람 뒷통수치고 회장님뒤로 쪼르르달려옴0
배추민:얼른 들어가자 ㅋㅋ
그 로브 너무 오래 착용하지 말라고도 써있었고
료나:아 진짜요?
배추민:어
료나:완전 사기템인데..
막... 이거 벗으면 나중에 저 보복당하는거아냐?!?!
배추민:설마
료나:핫...(급. 사림)
*:점점 공기가 따뜻해지는 것 같습니다. 숲의 근처는 늦겨울, 혹은 초봄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도시의 외곽보다 날이 풀려있습니다.
숲이 보일 정도가 되면 거리에는 정적이 내려앉습니다. 두 사람을 제외하면 살아 움직이는 것을 찾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숲 위의 하늘은 구름이 걷혀있다 하나, 늦은 시간인지라 햇빛이 내리 쬐지는 않습니다.
도시 위의 하늘보다 선명한 붉은빛이 감도는 것이 보여 구름 너머에서 해가 져 길게 노을이 드리우고 있으리라 짐작할 뿐입니다.
숲까지 머지않았을 때,
하늘에서 비가 후두두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료나:아..앗차거!
*:소나기처럼 갑작스레 퍼붓기 시작한 비는 피부가 아릴 정도로 차갑습니다.
우산을 펼 정신도없이, 저 멀리서 두 사람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 이보게! 거기 두사람! 이쪽으로 몸을 피하시게! "
*:처음 들어보는 노인의 목소리입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숲에서 약 100m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컨테이너 안에서 문을 열고 두 사람이 자신을 발견할 수 있도록 손전등을 마구 흔들고 있는 인영이 보입니다
배추민:료나야 뛰어라
료나:네..네!!!
*:두 사람이 컨테이너 박스로 들어오자,
노인은 문을 걸어잠그곤 중앙에 있는 전기난로 앞으로 두 사람을 안내합니다.
노인:이런.. 많이 춥지? 몸을 좀 녹이게나.
잠깐 맞은 것이니 몸에 크게 이상이 생기지는 않을게야.
배추민:얘가 보이십니까?
*:추민의 말에 노인은 껄껄웃더니, 두 사람에게 마른 수건을 건네고 맞은 편 의자에 앉아 료나와 추민을 번갈아 봅니다.
노인:허어, 아무리 늙은이라도 놀려 먹으면 쓰나. 아직 눈이 멀지는 않았다네.
(료나를 보더니) 그쪽은 비가 어지간히도 무서운 모양이구먼. 그렇게 두꺼운 로브를 입고 있다니 말야.
배추민:...?
실례지만 선생님은 무얼 하시는 분이신지
노인:(추민에게로 고개를 돌리더니) 무얼 한다라...(곰곰히 생각하곤) 가장 오래된 숲 지기이지.
무단으로 출입하는 사람들을 막고, 숲이 넓어지면 보고하는 역할을 맡고있다네.
배추민:모르타를 아십니까?
노인:모르타라... (턱을매만지다) 이름같은건 가물가물해서말일세.
(그러고는 다시 두 사람을본다)
..옳지.
자네들이 혹시. 운명의 숲으로 가는 젊은이들인가?
배추민:예
노인:그렇군, 그랬어..
모르.. 라는건 모르지만 말이야. 숲 안에 사는 사람은 내가 알고있지.
실제로 만나 본 적도 있다네.
바로 며칠전에도 숲 사람중 한 명이 와서 '운명의숲'을 찾는 사람이 있다면 들여보내달라는 부탁을 했었는데
그게 자네들인게지?
배추민:예
숲 속에 사는 사람들에 대해 좀 듣고싶습니다
노인:내가 알고있는건 그리 많지는 않네. 이 숲에서 신기하게도 길을 잃지않고 숲을 돌아다닐 수 있는 사람들이지.
그리고 로브를 항상 쓰고 다니는데.... 아,
가만 보니 그 쪽이 쓰고있는 로브와 비슷하게 생겼었구먼.
...(잠시 망설이다가)
사실, 그 사람들 외에도 숲 안에는 괴물이 살고있어, 밤이 되면 기이한 울음소리가 들린다네.
그 생물이 숲 밖으로 나온적은 없지만.. 숲이 계속해서 넓어진다면 인간들도 마주칠 수밖에 없을게야.
노인:그 때가 요즘 자주 떠들어대는 세계의 종말이지 않겠는가.
그러니 젊은이들도 조심하시게나.
숲 사람의 안내를 받는다면 길을 잃을 염려는 없겠지.
배추민:숲 사람이 안내하러 나온다고 했습니다
근데 어쩌다 이런 일을
노인:그거 다행이네. (끌끌 웃다가) 글쎄, 모든 일에 꼭 이유가 있는 법은 없지 않는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네.
배추민:숲 사람들은 어떻게 생겼습니까?
노인:로브를 쓰고있어 생김새가 확실하지는 않는다네.
그래도 아마마중을 나온다고 했으면, 그 쪽에서 먼저 자네들을 알아 볼게지.
(염려섞인 눈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다) 하지만 지금당장 길을 떠나는 것은 추천하지 않아. 비가 오기 시작했으니 곧 그 사람들이 올걸세.
20분만 기다렸다가 출발하시게
배추민:지금 시간이
몇 신지
노인:7시 25분 즈음이라네. 시간에 늦지는 않을게야.
배추민:예
*:노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멀리서 노랫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합니다.
탬버린, 캐스터네츠, 트라이앵글, 심벌즈, 색소폰, 바이올린… 여러 악기가 시끄럽게 뒤엉키고 마치 축제라도 벌어진 것처럼 왁자지껄한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목이 찢어지라 외치는 소리는 비명처럼도 들리고 노래 가사 같기도 합니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생목으로 내지르는 소리가 신경을 긁습니다
:산치 체크
배추민: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6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성치감소-1
*:창 밖을 내다보면 쏟아지는 빗방울 사이로 어렴풋이 보이는 무리를 발견합니다.
우산을 들지 않은 사람들이 저마다 악기를 하나씩 들고 음악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할 정도로 요란한 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모두 계절에 맞지 않는 얇은 옷차림에, 맨발입니다. 성별도 나이도 모두 달라 공통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집단입니다.
:듣기 판정가능합니다.
배추민:
듣기
기준치:
67/33/13
굴림:
98
판정결과:
실패
:(ㅋㅋ)
강행하싈?
배추민:ㅇㅖ
:ㄴㅔ
굴ㄹㅕ주ㅅㅔ요
배추민:
행운
기준치:
75/37/15
굴림:
6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추민은 그들의 노랫소리를 듣습니다. 사람들은 뮤지컬이라도 하는 것처럼 서로 대사를 주고받듯 노래하고 있습니다.
거리의 시민들:우리는 춤을 추고 노래를 하지. 발바닥이 얼어붙고 목구멍이 깨져나가도록.
있지, 나는 세상의 진리를 보았어. 하늘께서 내게 계시를 내려주셨지.
있지, 나는 알고 있단다. 이 종말을 끝낼 방법을 말이야!
맞아. 나도 들었어! 이 절망을 끝낼 방법을 말이야!
료나를 찾아야 해. 료나를 찾아야 해. 찾아내서… 찾아내서…
갈기갈기 찢어 죽이자!
거리의 시민들:산채로 태워 죽이자!
목을 잘라서 가장 높은 곳에 걸자!
세상의 주인공을 끌어내려 나락에 처박아버리자.
태양이 거꾸러지면 얼어붙은 대지가 녹아내릴 거야.
그러면 우리는 춤을 추고 노래를 하지.
*발바닥이 타버리고 목구멍이 녹아내리도록!
거리의 시민들:*
*:료나를 저주하는 노래를 하는 사람들은 깔깔대고 키득거리며 즐거워하고 있습니다.
:산치 체크
배추민: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76
판정결과:
실패
:1d3+1 해주세요
배추민:
rolling 1d3+1
(
3
)
+1
=
4
이성치감소-4
료나:... ...
배추민:...
료나:...(의자에서 꾹 몸을 웅크림)
*:그 무리는 컨테이너에 가까워졌다가 점점 멀어집니다. 숲을 중심으로 원을 그리는 것처럼 보입니다.
노랫소리가 멀어지자 노래를 듣지 않으려는 듯 책을 뒤적이며 다른 일을 보고 있던 노인이 자리에서 일어섭니다.
노인:비가 오면 꼭 이 근처에 나타나서 저런 노래를 부르더군. 예전에는 한두 명뿐이었지만 이젠 스무 명이 넘어.
무리가 하나만 있는 것도 아니지. 아무래도 내 생각에는 비를 계속 맞으면 저렇게 되는 것 같아.
가사도 매일같이 바뀌지만 골자는 늘 같다네. 누군가를 죽여야 한다는 게지.
미치광이 모임일 뿐이네만… 저 노래가 예언이라고 믿는 사람도 왕왕 있어.
...가사를 너무 귀담아듣지는 마시게. 그것도 썩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진 않거든
*:자리에서 일어난 노인은 다시 문을 열어줍니다. 8시가 되기 약 15분 전입니다.
배추민:감사했습니다
노인:그래, 이제 숲으로 가도 좋네만...
*:노인은 두 사람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무언가를 말해야 할까 말까 고민하는 듯 팔짱을 끼고 고심하는 표정으로 서 있습니다.
:<매혹>, <말재주>, <설득> 중 하나의 판정에 성공하면 숲 지기 노인이 말하기 꺼려하는 이야기에 대해 들을 수 있습니다.
배추민:
설득
기준치:
35/17/7
굴림:
92
판정결과:
실패
매혹
기준치:
15/7/3
굴림:
36
판정결과:
실패
말재주
기준치:
10/5/2
굴림:
60
판정결과:
실패
:..
배추민:...
료나:
매혹
기준치:
75/37/15
굴림:
40
판정결과:
보통 성공
(후 ㅋ)
(모자슬쩎벗고윙꾸함.. ㅇ.<)
노인:..숲 사람 말이야. 나는 딱 한 번만 보았을 뿐이네만… 기묘한 느낌이 들어.
얼굴은 보지 못했지만, 생기가 느껴지지 않는다고 해야 할까. 살아있는 존재처럼 느껴지지가 않았네.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았어.
그들의 부탁을 들어주겠다고 했던 것도 사실 두려워서였지. 비웃어도 좋네. 그저 노인네의 감이라 믿어달라 말하기도 민망하군.
자네들에겐 운명의 숲이라고 말한 모양이지만, 본래는 죽음의 숲이 아닌가.
그런 숲에서 멀쩡히 살아 돌아다니고 길을 잃지 않는 것만 보아도 평범한 존재는 아니겠지
미쳐돌아가는 세상 아닌가.
배추민:...예
노인:.. (인자하게웃으며) 그래. 좀 조심하게
배추민:감사했습니다
료나:(손꾹)
..갈까요..?
배추민:그래 가자
*:숲 지기 노인은 숲으로 향하는 두 사람의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문을 닫고 자신의 컨테이너 안으로 돌아갑니다.
숲
*:료나와 추민은 숲에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갑니다.
노래를 부르는 미치광이들이 멀어지고, 숲 속에서는 벌레 울음소리나 새 울음소리 하나 들려오지 않아 적막합니다.
숲의 입구처럼 보이는 곳에는 작은 길이 나 있지만 사람이 다닐만한 통로는 되지 않습니다.
울창하게 자란 나무들 사이사이로 어둠이 끼어있어 섣불리 들어가지 못할 것 같습니다
두 사람이 숲 앞에 서서 잠깐 기다리면, 숲의 안쪽에서 작은 주홍빛 덩어리가 다가오는 것이 보입니다.
료나:..어, 저기.
배추민:뭐야
*:멀리서 볼 때에는 몰랐지만, 두 사람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등롱을 든 작은 아이입니다.
아이는 료나가 입고 있는 것과 비슷한 디자인의 검은 로브를 입고 있습니다.
발걸음 소리 하나 들리지 않게 다가온 아이는 커다란 모자를 눌러써 얼굴을 가리고 있으며 로브의 소매가 길어 손이 보이지 않습니다.
또한, 로브 자락이 발밑까지 늘어져 발도 보이지 않습니다.
열 살 정도 되어 보이는 아이는 두 사람에게 다가와 공손하게 꾸벅 인사하고 카드를 건넨 뒤,
배추민:...
*:두 사람이 카드의 내용을 읽을 수 있도록 등롱을 높이 들어 시야를 밝힙니다.
안내인:〔안녕하세요. 료나님, 그리고 추민님. 만나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저는 모르타의 안내인입니다. 두 분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괜찮으시다면 저희가 머무는 곳으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저는 말을 하지 못해 이동하는 동안은 두 분의 질문에 대답해드리지 못하는 점 미리 양해를 구하겠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사원에 돌아가서 하고 싶습니다.]
배추민:(료나에게 소근) 몸이 안 보이는게 수상하지 않냐
료나:어... 이거 로브 때문 아니에요? 회장님이 그랬잖아요. 저 이거 쓰니까 사람들이 못보는것같다구...(소곤..)
아닌가... 저는그냥 오기전부터 다수상햇어요..(소곤..)
*:카드를 건넨 아이는 두 사람의 동의를 구하듯 가만히 서 있습니다.
배추민:얼굴이랑 몸을 일부러 가린 거 같잖냐 (소근)
료나:아님 벗겨봐요(;(속닥)
배추민:그럴까 (소근)
예 일단 갑시다
료나:으휴진짜..(소곤..)(등꼬집)
*:아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리 준비해둔 듯, 또 다른 카드를 건넵니다.
모르타:〔숲은 위험하지만 제 뒤만 따라오시면 안전합니다. 절대 제게서 떨어지지 마세요.〕
배추민:그 전에
손을 좀 보여주시겠습니까
모르타:(절레절레)
배추민:왜죠
모르타:(팔을 살짝 들었다가, 설명할 종이가 없자 다시 내림)
(절레절레)
배추민:...어쩌지 료나야
료나:저저저한테물어보면어떡해요..(힐금)(힐금)
(모르타힐금)(회장님힐금)
배추민:전 지금 그 쪽을 완전히 신뢰할 수 없습니다
손을 보여주시죠
모르타:....
(난처한듯 안절부절못한모습을보이다, 고개를한번 꾸벅 숙이고는 절레절레)
배추민:...알겠습니다 일단 가죠
모르타:( 두번 크게 끄덕임 )
*:아이는 등을 돌려 숲의 안쪽을 향해 걷습니다.
아이는 다가왔을 때처럼 소리 없이 걸어 두 사람을 안내합니다. 숲에는 산책로가 전혀 나 있지 않습니다.
나무뿌리나 무성하게 자란 풀, 땅에 박힌 돌 때문에 걷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달빛도 잘 들지 않아 오로지 아이가 든 등롱에 의지하여 걸어야만 합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숲에는 비가 내리지 않아 바닥이 질척이지는 않는다는 점이겠지요.
주변을 둘러보면 아이가 들고 있는 등롱불에 어렴풋이 도시의 한가운데 존재할 리 없는 거대한 나무들이 보입니다. 숲은 열기가 갇혀있는 것처럼 겨울임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따뜻합니다.
:관찰판정 가능합니다.
배추민:
관찰력
기준치:
81/40/16
굴림:
85
판정결과:
실패
강행
행운
기준치:
75/37/15
굴림:
89
판정결과:
실패
포기
:ㅋㅋ
3/6회남았습니다
배추민:ㅋㅋ
*:얼마나 걸었을까요. 안내인인 아이조차 길을 잃은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오랜 시간 동안 숲을 걸은 두 사람이 조금 지쳤을 즈음에 멀리서 등롱보다 훨씬 밝은 빛이 보입니다.
홀로 찾아오라고 했으면 절대 찾지 못할 위치입니다. 기억을 더듬어보아도 걸어온 길이 어떤 모양을 하고 있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지긋지긋한 나무들의 틈에서 빠져나오면 넓은 터가 펼쳐지고, 그 가운데에는 이끼며 덩굴식물이 자라나 유적처럼 보이는 석조 건물이 있습니다.
건물의 주변에는 횃불을 걸 수 있는 기둥이 둘러 서있으며 모든 기둥에 불이 밝혀져 있습니다.
건물의 주변에는 아이와 같은 로브를 착용한 사람들이 두어 명 보입니다.
마찬가지로 모든 신체를 가린 사람들은 두 사람이 다가오자 공손하게 허리를 깊이 숙여 인사하고 건물 안으로 안내합니다.
료나:(회장님손꾹.....잡고잇음)
배추민:...
*:높지 않은 돌계단은 군데군데 부서져 세월의 흔적이 엿보입니다.
계단을 올라 사원 안으로 들어가니 색이 바랜 카펫이 바닥에 깔렸고 벽마다 횃불이 고정되어 따뜻한 빛을 내리쪼입니다.
내부는 모두 비슷한 돌벽에, 일정한 간격으로 횃불이 놓여있어 길을 잃기 쉬워 보입니다.
아이가 두 사람을 안내해간 곳은 응접실처럼 보이는 큰 방입니다.
왼쪽에는 벽난로가 놓여있으며 가운데에는 오래된 나무로 된 테이블이 있고 그 양 옆으론 성인 세 명이 앉을 수 있는 소파가 놓여있습니다.
키가 큰 사람에게 노트와 펜을 건네받고 등롱을 건넨 아이는 두 사람에게 소파에 앉으라는 듯 손짓하곤 맞은 편에 앉아 노트에 글을 적어 보여줍니다.
모르타:〔이곳은 침묵의 사원입니다. 사원에 속한 저희는 모두 말을 할 수 없습니다만, 외부인에게까지 침묵을 강요하지는 않으니 개의치 마시고 말씀하셔도 괜찮습니다.]
〔우선 자기소개를 하겠습니다. 저희는 미래를 바꾸는 자, 편하게 모르타라고 불러주십시오.]
[ 개개인의 이름은 없습니다. 모두 모르타라고 부르시면 됩니다. 그 외에 궁금한 점이 있다면 편하게 물어보세요.〕
배추민:손을 보여주십쇼
료나:(손집착공)
(로브 벗고는 쇼파에 걸어둠)
모르타:[ 아.. 정말 죄송합니다 추민님. 저희의 신체를 보이는 것은 곤란합니다. 차칫 두분께 안좋은 모습을 보이게 될까 염려됩니다.]
배추민:전 모르타들을 신뢰할 수 없습니다
인간이 아니십니까?
모르타:[ 네. 그러나 저희가 추민님, 료나님의 도움이 절실하다는것만은 견고합니다. ].
배추민:...
일단 무슨 도움이 필요한지 듣겠습니다
모르타:[ 두 분의 도움으로 미래를 바꾸려고합니다. 그러기위해 존재하는게 저희, 모르타니까요. 자세한 이야기는 차후 식사라도 하신 후 천천히 알려드리고자합니다. ]
배추민:...믿어볼까?
료나:... ...
(옆을한번보다가, 옷자락을 꾹 잡고는)
..그, ...저... 에 대해선 어떻게...아셨는지..
모르타:[ 과거를 읽는 자, 노나에게서 정보를 받았습니다. 처음 료나님의 존재를 알아낸 것은 과거를 읽는 자들이며 그들이 현재를 보는 자들에게 정보를 넘겼습니다. ]
[ 저희 모르타는 그것을 막고 싶었지만, 현재를 보는 자들의 행동이 더 빨라 막을 수 없었습니다.]
....
[ 료나님이 겪었을 고증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
배추민:제 정보도 그렇다면 노나에게서
모르타:[ 그렇습니다. 그러나 추민님의 존재는 현재 모르타와, 노나의 일부만알고 있습니다. ]
[ 현재를 보는 자들은 추민님의 존재를 알지 못하지만, 곧 알게 될지도 모릅니다. ]
배추민:여긴 책 속이 맞습니까
모르타:[ 말로 설명하기는 길고 복잡합니다. 원하신다면 나중에 사원의 도서관을 이용하실 수 있도록 개방해드리겠습니다.]
[ 그러나 이곳은 추민님과 료나님이 사는 세계이고, 꿈이 아닌 현실인것은 확실합니다. ]
배추민:...
모르타:[ 더 궁금하신건 없습니까? ]
배추민:예 뭐
료나:아, 저기. 그...
과거를 읽는자..라는건 누군가요..
모르타:[ 아, 과거를 읽는 자 중 한 명이 이곳에 머무르고 있으니 자세한 설명은 그 사람이 해줄것입니다. ]
[ 그들은 세계의 진실을 발견한 사람들이며, 현 세계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일들에 관해 연구하다가, 료나님의 존재를 알게 되었습니다 ]
*:글을 읽어가는도중,
문쪽에서 터벅거리는 거친 발걸음 소리가 들려옵니다.
“여기냐? 여기에 있는 거 맞아?”
*:라고 누군가에게 묻는 여성의 목소리도 함께입니다.
그 목소리와 발걸음 소리는 점점 가까워지더니, 두 사람이 있는 응접실의 문이 노크도 없이 벌컥 열립니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새치가 희끗희끗 보이기 시작하는 붉은 머리의 중년 여성입니다.
탄탄한 체격의 여자는 로브가 아닌 활동적인 평상복을 입고 군화처럼 보이는 신발을 신었습니다. 한 손에는 술병을 든 채입니다.
몸에서도 술 냄새가 나지만 취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여자는 아이의 옆자리에 털썩 앉아 료나와 추민을 탐색하듯 살펴봅니다.
붉은머리의 중년:흠, 이 쪽 안색이 별로인것을 보니 여기거 료나 같고, 당신이 배추민인가?
*:그렇게 말한 여자는 두 사람의 대답을 바란 것은 아니었는지 곧장 아이에게로 시선을 돌립니다.
붉은머리의 중년:시간이 늦었다. 나는 돌아가야겠으니 길 안내나 해줘
모르타:(노트에 뭔갈 적어서 보여줌)
붉은머리의 중년:..뭐?
그런 말은없었잖아. 미치겠네
이제 와서 말하면 어쩌자는거야?
*:여자는 아이와 조금 투닥이는 듯 하더니 한숨을 쉬고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붉은머리의 중년:어이, 거기 둘. 따라와. 숙소로 안내해줄 테니까.
배추민:(어디다 대고 반말이야)
료나:(하 한번만봐주자;)
*:퉁명스러운 목소리로 말한 여자는 먼저 응접실을 나섭니다.
아이는 여자를 따라가라는 듯 두 사람에게 손짓하고 다시 공손하게 고개를 숙여 인사합니다
료나:(회장님봄)
배추민:(찡그리고 감)
료나:(손붕붕부둥뽀담해주면서따라감)
*:여자가 신은 신발의 단단한 밑창이 돌 바닥을 딛고 걸어가는 소리가 일정하게 울립니다.
복도에서 마주치는 로브를 쓴 모르타들은 료나와 추민을 볼 때마다 허리를 깊이 숙여 인사합니다. 귀한 손님을 마주친 것처럼.
그럴 때마다 여자는 탐탁지 않은 듯한 소리를 냅니다.
여자는 단순하되 복잡해 보이는 사원의 내부를 훤히 꿰고 있는 것처럼 앞장서다
사원의 안쪽, 꽤 신경 써서 정리한 듯 나무로 된 문에 꽃을 엮어 만든 리스가 달린 방 앞에 멈춰 섭니다.
붉은머리의 중년:야
여기가 너네가 쓸 방
배추민:왜
어 그래
*:딱딱한 투로 말한 여자는 문을 열어 안을 보여줍니다.
*:방 안에서는 나무가 타는 냄새가 납니다. 전체적인 조도는 어둡고 곳곳을 밝히는 등불이 놓여있지만,
높은 곳에 달리지 않아 불빛이 닿지 않은 곳에는 어쩔 수 없이 어둠이 내려앉아 있습니다.
방의 한쪽에는 고전적인 디자인이지만 크고 넓은 침대가 놓여있고, 방의 가운데에는 티테이블과 의자 두 개가 있습니다.
그 옆, 조금 떨어진 곳에는 벽난로가 있고 벽난로의 앞에는 흔들의자가 있습니다.
벽난로에서 좀 떨어진 곳에는 작은 책장이 있고 책장의 옆에는 작은 나무문이 보입니다.
바닥에는 복잡한 무늬가 새겨진 넓은 카펫이 깔렸습니다. 마찬가지로 돌로 된 벽이 둘러있지만, 태피스트리가 걸려있어 다른 곳보다 아늑한 느낌이 듭니다.
*:한쪽으로 작은 창이 나 있어 밖을 내다볼 수 있습니다.
붉은머리의 중년:허.. 꽤 신경 써서 준비해뒀군.
필요한 게 있으면 아무 모르타에게나 말해라. 어지간한 부탁은 다 들어줄 테니까.
배추민:어
붉은머리의 중년:돌아다니는 건 자유니까 방을 나서는 건 마음대로 해도 좋다만, 길을 잃기 쉬우니 주의해라.
배추민:알아서 할거다
붉은머리의 중년:허,
그래. 내 방은 복도 바깥쪽에 있는 ‘노나’라는 문패가 걸린 방이다.
괜히 길 잃고 사람 귀찮게 하지 말고 차라리 나에게 길 안내를 부탁해.
배추민:하
붉은머리의 중년:얌전히 방에 박혀있는 게 가장 좋겠지만
배추민:퍽이나 안내 해주겠네 그 쪽이
노나:부탁을 받았으니까. 그 뿐이다
*:문가에 기대선 여자는 시종일관 불퉁한 태도를 보입니다.
배추민:ㅡㅡ
*:두 사람을 안내해준 것도 말마따나 부탁을 받아 어쩔 수 없이 들어준다는 기색입니다.
료나:(;) 어..어른이잔아요회장님(소곤소곤)
나이도 더 만아보이시는데..
배추민:(주머니에 손 넣고 뻐큐중)
료나:(비계멘션같네용)
:여기서! 심리학판정가능합니다
배추민:
심리학
기준치:
10/5/2
굴림:
13
판정결과:
실패
기대도 안 했다
:ㅋㅋ
*:여자는, 시간이 늦었으니 자신도 이만 자러 가보겠다며 이야기는 내일 낮에나 하자고 대꾸한 뒤 자신의 방으로 가버립니다
여자가 말했던 대로 두 사람의 방 근처에 여자의 방이 있는지 발걸음 소리가 그리 멀어지지 않은 뒤, 문이 여닫히는 소리가 들립니다.
:침대벽난로책장테이블태피스트리창나무문 조사가 가능합니다.
배추민:ㅗㅡㅡ
료나:(ㅋㅋ
배추민:침대 조사
*:침대는 나무로 된 낮은 프레임에 넓은 매트리스가 깔린 형식입니다.
침대 옆에 있는 작은 협탁에 두꺼운 초가 들어있는 등불이 하나 놓여 침대 근처를 비추고 있습니다.
약간 노란 끼가 도는 흰색 시트가 깔렸고 같은 색의 커버를 씌운 베개가 두 개 놓여있습니다. 시트는 바짝 말렸는지 버석거리는 소리를 내며 건조한 느낌입니다.
침대 위에는 료나와 추민의 체격에 맞는 잠옷이 잘 개어져 있습니다.
:관찰판정가능합니다
배추민:
관찰력
기준치:
81/40/16
굴림:
95
판정결과:
실패
:평범~
료나:흠..(잠옷집어듬)
(더큰거집음 ㅋ)
배추민:야
료나:저건회장님입으세요
배추민:(꼭낍)
료나:(꼭낍이뭐야뭐한거야)
배추민:(꽉 낌)
(바지 짧뚱)
료나:ㅋㅋ
ㅋ
ㅋㅋ
배추민:(팔 들지도 못함)
료나:회장님 단추 터지겟다
이거..막..만화에서만나오는..
배추민:...
료나:ㅋㅋ
(홀라당갈아입음~~~
배추민:ㅡㅡ
료나:어쩔수없네여
(네 단추 풀어줌)
이러구자야겟당
배추민:야 앉으면 바지 터지겠는데
료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아 웃기다 ㅠ 자요자요
(훌러덩벗어서줌)
배추민:(다시 갈아입음)
하...
료나:편안하신지
배추민:(누워버림)
료나:(나두~~~)
으~~~ 피곤했다..
:조사스킵하고넘어가나요?
배추민:어 아니요
테이블ㄹ봅니다
료나:저..누워잇슬테니깐 보고와용 (이불둘둘말고 손휘적휘적함)
*:티테이블 위는 세 개의 초가 꽂힌 촛대로 밝혀져 있습니다.
테이블의 반을 차지하는 갈대를 엮어 만든 바구니 안에 새빨간 사과 세 알, 포장된 빵 다섯 개, 우유가 담긴 유리병 두 개가 들어있고
그 옆으로 시원한 물이 담겨있는 커다란 유리병 하나, 깨끗한 물컵이 두 개 놓여 있습니다
배추민:더 볼 것은
:업는데요
드실래요?
배추민:물 좀 마십시다
:물을마신 추민이는 이성을조금회복합니다
1d3굴려주세요
배추민:
rolling 1d3
(
2
)
=
2
:산치회복 +2
배추민:오
벽난로 봅시다
:^ㅡ^)b
*:작은 불이 타오르고 있는 벽난로입니다. 옆에는 땔감용 나무와 불쏘시개가 놓여있습니다.
벽난로의 근처는 유독 훈훈한 기운이 돕니다. 벽난로 앞, 조금 떨어진 곳에 놓인 흔들의자 위에는 털실로 짜인 담요가 올려져 있습니다.
:관찰판정가능합니다
배추민:
관찰력
기준치:
81/40/16
굴림:
4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추민은 흔들의자의 손잡이 부분 끝에 벌레를 먹은 듯 자그마한 것에 파먹힌 흔적이 남아있는 것을 봅니다.
배추민:?
더 없다면 책장 봅니다
*:작은 책장 위에는 얇은 초가 들어있는 등불과 작은 황금 접시저울 모형이 놓여있습니다.
접시저울 모형 위에는 아무것도 올라가 있지 않는데도 한쪽으로 눈에 띄게 기울어져 있습니다.
위로 올라간 접시를 힘주어 누르면 잠시 움직이기는 하나 금세 다시 불균형한 상태로 돌아갑니다.
:관찰판정가능합니다
배추민:
관찰력
기준치:
81/40/16
굴림:
9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추민은 저울의 접시와 기둥 밑 부분에 알지 못하는 언어로 된 단어가 적혀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어째서인지 추민은 처음 보는 언어인데도 위로 올라간 접시에는 ‘절망’, 아래로 내려간 접시에는 ‘희망’, 기둥의 밑 부분에는 ‘진리’라고 적혀있는 것 같다고 확신합니다.
:산치 체크
배추민: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3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감소 없습니다
*:유리문이 달린 책장의 안에는 정식으로 출판되지 않은 듯, 손으로 대충 엮어 만든 것 같은 책들이 몇 개 놓여있습니다.
가죽으로 된 표지도 있으며, 아예 표지가 없는 종이 묶음도 보입니다.
종이의 묶음 중 어느 것은 매우 두껍고 어느 것은 한두 장이 고작입니다.
배추민:읽어볼만한 것은 없습니까
*:유리문은 낡은 자물쇠로 잠겨있어 열 수 없습니다.
배추민:유리를 깰 수는 ㅋㅋ
*:유리를 깨서 열어보려고 한다면 낡아보이는 유리가 쉽게 깨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ㅋㅋ
깨부스려는탐사자들이만앗나봐요
배추민:깨려는 시도를 해볼수는 있구나 심지어
:넹 적혀잇음(ㅋㅋ;
배추민:태피스트리 조사합니다
*:어두운 방 안에서 본래 지녔을 색보다 더 짙은 색으로 보이는 여러 개의 태피스트리는 촘촘하고 튼튼한 직물로 짜여있습니다.
기하학적이고 아름다운 무늬는 의미를 알 수 없지만,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압도당하는 기분이 듭니다.
여러 가지 색이 쓰이고 꽤 넓은 벽을 덮을 정도로 크니 태피스트리를 완성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으리란 생각이 듭니다.
태피스트리를 들춰보면 차가운 돌벽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관찰판정가능합니다
배추민:
관찰력
기준치:
81/40/16
굴림:
55
판정결과:
보통 성공
:추민은 책장 근처에 매달린 낡은 태피스트리의 무늬가 일정한 간격으로 나열되어 있으며 같은 무늬들이 불규칙적으로 다시 쓰이고 있음을 발견합니다.
이어서 지능판정 가능합니다.
배추민: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85
판정결과:
실패
:그냥..뭐..무늬같네요
배추민:뭐 그러네요
창 조사
*:창 밖으로 사원의 뒤뜰이 보입니다. 뒤뜰에는 제법 큰 연못이 있어 숨이 트이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창문의 유리는 최대한 깨끗하게 닦은 듯 먼지가 앉아있지는 않으나, 자잘한 흠이나 지워지지 않는 하얀 얼룩 등이 있어 시야가 맑지는 않습니다.
배추민:더 없다면 나무문 조사합니다
*:나무로 된 문을 열자 좀 더 작은 방이 보입니다
큰 방보다는 조금 추운 그곳은 욕실처럼 보입니다.
높은 곳에 달빛이 드는 작은 창이 나 있고 그 아래에는 나무판자를 촘촘하게 엮어 만든 둥근 욕조가 놓여있습니다.
욕조를 덮은 나무덮개를 열어보면 아직 김이 솟아오르는 욕조 물이 담겨있습니다.
욕조의 옆에는 새것처럼 보이는 목욕 용품과 세면도구가 놓여있고, 욕조에서 떨어진 구석에 놓여있는 낮은 함에는 마찬가지로 새것처럼 깨끗하고 보송보송한 수건이 몇 개나 놓여있습니다.
어설프게 현대식 구조를 따른 듯한 돌로 만들어진 세면대 앞에는 세월의 흔적처럼 보이는 얼룩이 남아 약간 흐릿한 거울이 붙어있습니다.
*:세면대의 수도꼭지나 욕조 근처에 있는 수도꼭지 모두 돌려보면 물이 나오기는 하나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듯 뻑뻑합니다.
배추민:더 조사할 것은
*:없습니다
목욕이라도할래요?
배추민:들어갑시다
뻐근하네
:회장님은 옷을훌라당벗고 욕조에들어갓습니다
*:그때
료나:(첨벙소리들음) 허어어얼회장님 목욕해요?
저구경해도돼요?(?
배추민:아니
료나:왜??!??!?
배추민:이걸 왜 구경하냐
료나:엣
어
왜..냐고하면
어
어...
(히죽...)
료나:ㅎ...
눈으로만 볼게용
배추민:??
안돼
료나:힝
(빵념념..하면서 침대에서뒹굴거림)
배추민:(씻고 나감)
료나:(욕실쪽으로 고개 쓱)
배추민:ㅡㅡ
료나:(힐굼)
암튼..빨리와서 자요. 나 슬슬졸리다..
오늘 회장님도 많이 피곤했을텐데..
배추민:(빨리 옷 챙겨입고 옆으로 터벅)
료나:(이불 들춰내고 옆자리 토닥토닥)
배추민:(누워서 꿈지럭)
료나:회장님
흠흠..
그러니까..
배추민:왜
료나:(팔벌림)
오늘도 절 바디필로우로써주셔도돼요
배추민:(끌어안음) 것 참 영광이네
료나:ㅎㅎ (꾹안음)
처음엔 같이자는것도엄청 시러햇는데 울회장님..
다컷어..........(아들램키운엄마표정)
배추민:왜저래
자라
료나:ㅋㅋ
ㅠ넹...
...
흠..
..
그래요 머...
료나:회장님은나 빨리재우고싶구그러지
배추민:나 참
네가 졸리다며
그래서 얼른 왔더니만
료나:그럼안졸린다고했으면요?
배추민:늦었다
료나:ㅠ
..
...(휴우)
그...
일단 모르타가 도움을 준다고 했으니까요
내일 일어나면.... 일단 한번 들어봐요. 확실히 뭘 알고있긴한것강으니까..
배추민:그래야지
료나:아직 좀 수상해보이긴한데...
적어도 적대감은 아닌것..(힐끔)같죠?
배추민:어 적어도 옆 방 여자보단 나아
료나:ㅋㅋ
노나...였었나.
배추민:알 게 뭐야
료나:ㅎㅎ왜이렇게또 심술이났어 (입술에뽀쪽)
아무튼, ...
이제 할 일도 정해졌으니까.
(끌어안은팔에 힘줌) 굿나잇 인사하구 자자
배추민:(짧게 입술에 뽀뽀) 잘 자라
푹 자고 이제
료나:웅!
사랑해요
배추민:...나도
*:료나의 목소리가 점점 잦아지더니 곧 자그마한 숨소리로 변합니다.
:여기서 강제 듣기 판정입니다
배추민:
듣기
기준치:
67/33/13
굴림:
81
판정결과:
실패
안들려
:ㅋㅋ
늘끝이안좋은회장님...
*:눈을 내리감고 잠에 빠져든 료나의 안색은 이 세계에서 처음 마주쳤던 그날보다 훨씬 좋아졌습니다.
자신을 쫓는 사람들이 이곳까지는 오지 못하리란 생각에 이제야 안심이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여전히 불안하지만, 촛불의 따뜻한 색감이 얼굴에 내려앉았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것 일지도요.
료나의 뺨이나 손에는 온기가 조금은 돌아왔습니다.
그의 불안증도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고, 그렇게 믿고 싶습니다.
*
*:침묵의 사원에서의 밤은 도시의 밤보다 훨씬 고요합니다.
죽음의 숲이라고도 불리는 운명의 숲에서는 자그마한 벌레도 살지 않는 것인지 풀벌레 울음소리 하나 들려오지 않습니다
말 그대로 죽음에 둘러싸인 것만 같은 정적,
그리고 정적.
짙게 내려앉은 적막함을 깨는 것은 오로지 두 사람의 숨소리뿐입니다.
평화, 혹은 폭풍전야. 어느 쪽이든 지금 이 순간, 료나가 편히 잠들었다는 것만으로도 괜찮다는 생각이 듭니다.
*:차라리 이 밤이 영원히 지속되기를 바랄 정도로.
침묵의 사원
*:시간이 멈춰버린 것만 같은 고요함 속에서 추민은 눈을 뜹니다.
낯선 무늬의 태피스트리, 무너져내린다면 그대로 추민의 무덤 일부가 될 잿빛 돌 천장, 누리끼리한 하얀 시트, 유리창을 통해 들어와 초가 다 꺼진 방 안을 밝히는 햇빛.
그리고..
바로 곁에서 잠든 료나
어떠한 기도문도 성가도 들려오지 않는 낡은 사원의, 두 사람에게 주어진 방 안입니다.
..낯선 이곳을 두 사람의 방이라고 불러도 될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요.
*:추민이 몸을 일으키며 시트가 구겨지는 소리를 내어도 료나는 깊은 잠에 빠졌는지 깨어나지 않습니다.
료나:o0(Zzzz..)
배 추민:(죽은 건 아닌지 코 밑에 손 대보기)
료나:(색색,,,)
배추민:;
살아는 있네
료나:(매우잘잠)
배추민:(지그시)
료나:우움..(뒤척뒤척이다가 네쪽으로 꾹붙음)
배추민:(간질간질)
료나:(;움찔)
배추민:ㅋ
ㅋㅋ
료나:(ㅡㅡ....)(다시떨어짐..)
배추민:(옆구리 주물)
료나:(손가락 움찔 움찔하더니 네 손등꽉쥐고 벌떢일어남) 하.......
하지말랬죠!!!!!!!!!!!(손등찰싹
배추민:ㅋ ㅋㅋ
하지 말라고 지금 처음 하잖냐
료나:아니그
그
어
(ㅡㅡ....)
꿈..꿨나 ,,,,,,,,,
배추민:ㅋㅋ
료나:진짜말했는데.진짜.어.진짜짱나
배추민:그러니까 언제
료나:.....
ㅇㅏ몰라빨리일어나요~!!~!~!~!~
(등발로꾹밈)
배추민:자기가 늦잠 자놓고 (꾸물)
*:두 사람이 소란스러운 대화를 나누고있자, 창 밖으로 보이는 연못 근처, 커다란 바위에 앉아있는 붉은 머리의 여자와 눈이 마주칩니다.
어제 두 사람을 안내해주었던 그 사람입니다.
여자는, 깨어난 두 사람을 발견하고 창쪽으로 다가와 말을 겁니다.
노나:이제야 일어난 거냐?
해가 중천에 떴어. 하도 안 일어나기에 아침은 나 혼자 먹었다.
곧 점심때니까 배고파도 기다려.
배추민:(이불 속에 손 넣고 뻐큐)
노나:(이불 안 유심히보다가 어깨으쓱하곤)
그리고 료나 너. 너는 일어나면 얘기 좀 하자더군. 나가서 모르타 중 아무나 붙잡고 말하면 안내해줄 거다.
*:그렇게 말한 여자는 다시 연못으로 돌아갑니다.
료나:앗 어...
어제 말한 부탁..그거인가?
배추민:ㅡㅡ
료나:(회장님봄)
회장님 왜자꾸 저언니만 오면 글케인상을써요 ㅋㅋ (미간꾹눌러줌)
배추민:짜증나
재수없어
료나:ㅋㅋ뭐가 ㅠ~~~
배추민:마음에 드는 구석이 없어
료나:(뽑뽀쪽)
저랑같이있는건요?
그것두 안전하게
배추민:그건 모르타가 데려온거지
료나:움..~ 그렇긴하지
암튼 음...
(침대에서 내려와서 가디건 꾹꾹걸침) 다녀..올게요?
배추민:...조심히
알겠냐
료나:ㅋㅋ웅!
(침대앞에서 양팔벌림)
배추민:(안고 토닥)
료나:(볼도 슬쩍내밈)
배추민:(쪽)
료나:ㅎㅎ(입술에쪽)
이따봐요~
배추민:그래
*:료나가 문을 열고 나가자 마침 방 근처를 지나가는 로브를 입은 사람을 발견합니다.
그사람에게 무어라 이야길하더니, 고개를끄덕이며 어제 보았던 응접실로 데려가네요.
이제 남은 추민은 어떻게 할까요?
료나를 따라 갈 수 도있고 (루트1)
혼자 방에 남아있을수도 있으며 (루트2)
아니면 노나를 도와 식사를 준비할 수도 있습니다 (루트3)
배추민:음
료나를 따라가봅시다
*:추민이 따라올 기미를 보이자, 길을 안내해주려던 모르타가 품에서 종이와 펜을 꺼내 추민은 꼭 따라오지 않아도 된다는 글을 적어 보여줍니다.
모르타:[..정 원하신다면 같이 갈 수는 있으나, 료나님과 대화를 하는동안 추민님께선 응접실 밖에 서 계셔야하며, 직접 대화에 참여할 수는 없습니다. ]
오늘 좋은말씀 감사했고 같은 동향의 평양고 선배님과 귀한 인연 맺게되어 정말 기쁩니다. 회장님께서는 무수한 사회 인맥을 가지고 계시겠지만, 저는 회장님의 뇌세포에 있는 그저그런 스쳐 지나가는 인맥이 아닌, 고향 큰 형 님께 오랫동안 기억될 수 있는 "향기나는 동생"이 되고 싶습니다.
핫도그감사합니다
유진이는아이디어판정
배추민: 맛있으면 됐다
유진:
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88
판정결과:
실패
강행
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3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핫도그 챱챱 ㅎㅎ)
핫도그도좋지만...우리
잊고있는게 있지않았나요?
유진: 아 불꽃놀이
에?
배추민: 아니 료나
글치
유진: 에?
료나야 당연히 그거 보러 갔겠찌
배추민: 하긴
국민수: 그런데 거기
커플만 입장 가능이라고 써있지 않았냐
유진: ㅋㅋ
배추민: ...
우리어장대생은
아이디어 굴려봅시다
유진: 3명이서 커플인척하면
안되나요
국민수: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1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To 국민수): 민수는..유진이의 말에서뭔가이상함을느낍니다
(To 국민수): 그게.오늘 본 현수막에는..
(To 국민수): [저녁 8시에 환상의 불꽃놀이! 연인만 입장가능!]
(To 국민수): 였지않았나요?! 지금은 6시 40분을 조금넘겼을텐데?
국민수: 흠..
유진: 뭐 생각난 거 있어요?
국민수: 지금 시간이... 불꽃놀이 시작하는 시간보다 이른데
다른곳에 가지 않았을까?
유진: 흠...
어딨지?
관찰판정!
배추민:
관찰력
기준치:
77/38/15
굴림:
5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유진: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1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앗..근데사실 판정할 필요없이 가까이 있긴했어요
둘은 핫도그를 하나씩 물고 우리 바로 앞을...
아니..바로 앞?!?
유진: ;
전원 민첩판정입니다!
유진: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82
판정결과:
실패
아안돼
국민수:
민첩
기준치:
55/27/11
굴림:
78
판정결과:
실패
배추민: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80
판정결과:
실패
유진: ㅋ
ㅋㅋㅋ??
국민수: (ㅋㅋ)
료나의..관찰력판정
유진: 클났다
료나:
관찰력
기준치:
55/27/11
굴림:
2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유진: 안돼
료나: (ㅋ;)
대항판정입니다.... 민첩롤 한번더!
국민수:
민첩
기준치:
55/27/11
굴림:
70
판정결과:
실패
배추민: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2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유진: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66
판정결과:
실패
우리.
모르는사람인척해요
배추민: 누구세요
;
회장님만 가까스로....몸을 숨깁니다
료나: .....(우뚝)
어...
유진: (흡혈귀 망토싸매고 아무럿지않은척...)
료나: ...
(긴가..민가..)
.....
...
국민수: (데이트중이다)
료나: ..유진아?
민...수씨?
유진: ...어.
어?!!?!?!
료나?! 왜 여기있어?!!!
료나: ..어?
어제 여기 간다구 말 했잖아...
유진: 아!
료나: ...
유진: 맞다맞다...
나는 민뚜랑...ㅋ
데이트...ㅋ
왔어.......ㅋ
료나: 아...
그...
어...
회장님 아픈데
놓고 둘이 놀러온거야?
유진: ㅋ
국민수: 응급실 보냈어;
유진: 아니 뭐래요
료나: 네..???????
유진: 료나야이거
회장님한테 비밀인데
회장님이 구라친거야.
료나: 머....?????????
배추민: (저거 죽인다)
유진: 네 소개팅 얘기에 회장님은 겁나...
싫어하셨잖아...그래서.
거짓말을 하셨어...
네 소개팅 파토낼라구...ㅠ
료나: .....
..
.......
...
......
유진: 애초에 회장님이 아픈데
굳이!! 내폰으로 전화한다던지
그럴리도 없고
목소리도글케
아파보이진 않았지?ㅋ;
유진이의...언변에..
료나는..? 좀? ㅋㅋ 기분이? ㅋㅋ 좋아보이지만 ㅋㅋ?
문제는.
유진: ㅋㅋ
그 옆입니다.
유진: (쓰읍.............)
타윌: ....
유진: 아~ 아무튼.
우리는 이제 다른 곳 가볼게.
두사람을 말없이 내려다보는 그는... 표정이 .. 썩 좋지않네요.
료나: 어...
어...
안녕..! 나중에봐..
유진: ^_^... (저 놈팽이자싁...)
응! 나중에 봐!
유진..발각. 민수. 발각으로 ??수치+2
그리고...
방금 말 실수하지않았나?! ??수치 +5
유진: (하.........................)
배추민: 하..
국민수: 하...
유진: 괜찮아 막판까지 왔다... 좀만 버티면 된다...
음...
멀어지는 두 사람을 지켜보고있었더니, 놀이공원의 길에 간이 펜스가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나서 안내방송이 들리는데.....
▶ [퍼레이드]
퍼레이드가 곧 시작한다는 안내입니다!
료나와 파트너도 길가에 자리를 잡고 앉아 퍼레이드를 기다리네요.
이때, 관찰력 판정입니다
국민수: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1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유진: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40
판정결과:
보통 성공
배추민:
관찰력
기준치:
77/38/15
굴림:
4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어! 저거..
직원용 건물을 향해 후다닥 뛰어가는 퍼레이드 캐스트들 사이에 있는 신도를 발견합니다.
저것들 어딜 또 가는거야!
(To 국민수): ...어라?
유진: 이번에는그냥
국민수: ?
유진: 죽이면안되나요?
(To 국민수): 저것들 뭔가를 결심한 것 처럼 아주 결연한 표정이었지않았나요..?
배추민: 호미?
국민수: ...이번엔
죽기 직전까지만 가자.
ㅋㅋ
유진: ㅋ
배추민: ㅋㅋ
여튼..따라가볼까요?
유진: 갑시다....................
건물로 들어가 봅시다. 온통 신화생물들이라 인간 체격인 신도가 바로 보이기는 하는데,
이미 신도는 엘사의 탈을 쓴 채 로비에서 대기 중인 다른 캐스트들 사이에 섞여있습니다.
유진: ;
..그때! 뒤에서 누군가 당신들의 등을떠미네요
"너희도 빨리 준비하지 않으면 늦을 거야!"
어...? 아니, 잘된 일 일지도 모릅니다.
▶: 관찰력 판정!
국민수: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97
판정결과:
실패
유진: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77
판정결과:
실패
배추민:
관찰력
기준치:
77/38/15
굴림:
7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유진: ㅋㅋ
(이마치고다시볼래)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70
판정결과:
보통 성공
회장님은 [겨울 왕국 탈의실] 이름표가 붙은 탈의실을 발견합니다. 문은 열려있으므로 바로 들어가면 됩니다.
유진: 가자................................
중간중간 퍼레이드가 곧 시작됨을 알리는 방송이 나옵니다.
▶ [탈의실]
▶: 그리 넓지도 좁지도 않은 탈의실은 뭔가 소란한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네 개의 캐비넷과 3단짜리 작은 서랍장, 간이 냉장고가 보여요. 서랍장 근처에 깨어진 화병 조각이 산만하게 흩어져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