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지 않는 7일의 저택]
2019. 04. 07 CoC 7판 팬메이드 시나리오. :: W.풉님
원문 시나리오 링크 : https://pp-trpg.postype.com/post/3486766
KP - 료나
PC - 배추민
#Imtopblade
이 갓시날이 닫히다니 인간들은 국보급 손실을 한것이 분명함
※ 아래는 본 시나리오의 로그 백업이며, 시나리오의 잔상, 스포일러등이 전부 포함되어있으니, 본 시나리오를 플레이 예정이신분들은 열람을 삼가해주세요
[잠들지 않는 7일의 저택]
▶ 1866. 04. 03
분주한 대저택의 하루일과가 끝났습니다.
모든 정리를 마친 추민은 한적해진 2층 복도를 걸어갑니다.
댁의 주인어른과 부인은 런던에 용무가 있어 한동안은 이 깊은 숲속 저택에 돌아오지 않을 예정이니,
유일하게 남은. 하나뿐인 막내 아가씨는...
료나: 아, 안잔다니까!
..또 시작입니다!
배추민: ...
;
침대밑에 무언가가 있는것 같다느니, 꿈에 괴물이 나온다느니, 잠자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느니....
온갖 핑계를 들어가며 잠들지 않으려고 하는 저 아가씨 말이에요.
이미 3일째 꼴딱 샌 것 같은데, 대체 무슨 이유로 저렇게 고집을 부리는 걸까요
먼발치에서 보이는 아가씨는,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입 메이드와 실랑이를 벌이며 자신의 방문 앞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이제... 4년쯤 되었나요?
보수가 월등히 많은 탓에 이 깊은 숲속까지 들어와 저 막무가내 아가씨의 어리광을 몇 년째 받아주고는 있지만,
이제 정말 관둘때가 된 것인지...
.. 어이없는 광경에 잠시 고뇌를 하고 있으면, 신입 메이드가 도와달라는 눈빛으로 당신을 쳐다봅니다.
배추민: ...
추민이라고 별수가 있는 건 아니지만, 그나마 다른 사용인에 비해 아가씨는 당신의 말을 잘 들어주는 편이니까요
도와줄 수 밖에없겠죠?!
배추민: 작은 주인님
료나: ...
그..그렇게 쳐다봐도,
안자!!!
배추민: ...하아
료나 아가씨.
료나: (움찔) ..왜..
배추민: 오늘로 4일째 주무시지 않고 계신 것은 알고 계십니까?
료나: 바보. 정확히 3일이야. 알고있다구
배추민: 아가씨가 계속 이렇게 주무시지 않으시면 아가씨의 건강에 문제가 생기시겠지요
그럼 나중에 돌아오신 주인어르신이 누구에게 책임을 물으실 것 같습니까?
료나: ...(입 비죽..) 그러니까..
내 건강을 걱정하는게 아니라,
우리엄마한테 혼날까봐 그러는거야?
배추민: 아뇨, 혼난 후에 혹시나 제가 잘리기라도 하면
저 없이 계실 아가씨 걱정을 하는 겁니다만
료나: 허... 허어....
▶: 추민이는 대인기능 롤 한번굴려볼까요!
배추민: 대인기능이 안 보이는데 어디있나요
▶: 매혹, 설득, 말재주, 위협 등이 대인기능롤입니다!
배추민:
기준치: | 20/10/4 |
굴림: | 99 |
판정결과: | 대실패 |
...
료나: ...
배추민:
기준치: | 35/17/7 |
굴림: | 2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료나: (??)
묘..묘하게 협박투다...?
배추민: 아니요, 그럴리가
료나: ...말이나 못하면. 밉지나않지.. (꿍얼꿍얼대면서 침대로 올라감..)
그리말하는 료나는 침대에 눕기는 합니다만,
..정말 '눕기까지만' 하네요! 여전히 눈은말똥말똥 떠져있습니다
배추민: ...아가씨?
료나: (이불밖으로머리만빼꼼내밀고있음)
▶: 여기서한번
아이디어판정해볼까요!
배추민:
기준치: | 60/30/12 |
굴림: | 22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아..! 언뜻 기억이 나는것같기도합니다. 아가씨는
평소에 동화나 시를 읽어주면 잠을 잘 잤었죠?
물론... 읽어줬던건 몇년 전이라, 이제는 다 컸다며 진저리 칠게 뻔하지만...
배추민: 아가씨
료나: (힐금) 웅.
배추민: (슬쩍 미소지으며) 제가 책 읽어드릴까요
료나: (솔깃,,)(흥미..) 2년전에 했던거잖아, 그건.
배추민: 좋아하셨잖습니까
료나: 그렇긴.....하지만....
(잠시 고민하다가)
..그럼 오랜만에 그거로, ..서. 서재에 있을테니까..
배추민: 그거?
료나: ..그 왜..
동요집같은..
...
그거 들려줘
배추민: 예, 따뜻한 우유도 준비할까요?
료나: (꾸닥) 꿀도 타는거 잊지말고!
배추민: 예, 아가씨
[ 복도, 계단 ]
추민은 그에게 읽어줄 동요집을 찾기위해 서재로 향합니다.
담당구역이 아니기에 서재에 자주 갈 일은 없지만, 분명 서재는 3층 왼쪽 복도 끝에 있었엇죠?
추민은 먼지하나없는 계단을 밟고 3층으로 올라갑니다.
기본적으로 항상 쓸고 닦아 과하게 광이 나는 저택이지만, 최근 며칠 새에 저택의 구석구석이 눈에 띄게 낡아진 것만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계단을 올라가던 도중,
▶: 관찰혹은 예술판정 가능합니다!
배추민:
기준치: | 75/37/15 |
굴림: | 14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 추민은 문득, 계단 벽에붙어있는 초상화에서 이상한점을 발견합니다.
명 며칠 전까지만 해도 멀쩡한 그림이었는데. 하루아침에 종이의 빛이 바래 누렇게 뜨고, 물감이 덩어리져 그림의 상당 부분이 떨어져 버렸습니다.
이제 사람을 그린 초상화라기보다는 마치…
얼굴 없는 괴물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배추민: ...
▶: ..알수없는 기괴감에, 산치체크
배추민:
기준치: | 70/35/14 |
굴림: | 74 |
판정결과: | 실패 |
기괴하군
이성치 -1
..무슨 일일까요? 어쨌던 기괴한 초상화를 지나치면 3층 왼쪽 복도 끝, 서재의 문이 보입니다.
[서재]
서재의 문을 열면, 벽면을 가득 채운 어마어마한 크기의 책장과 수많은 책들이 먼저 눈에 띕니다.
창밖은 이미 어둑해져 있으며, 고급진 책상 위에는 여러 문서와 필기구들이 정갈하게 놓여 있습니다.
`창문
책상
책장
을 조사할수있습니다.배추민: 창문 조사
▶: ...어라,
늦은 저녁도 저녁이지만, 창밖은 짙은 안개가 끼어 앞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최근 며칠간은 밤낮없이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안개가 심한 것 같은데…
이 정도의 안개는 이 저택에서 일하게 된 이래로 처음인 것 같죠?
배추민: 예 뭐
별다른 건
▶: 특별히 눈에띄는건 저 안개말고는없습니다!
배추민: 책상 조사
> 테이블
▶: 이 댁 주인어른의 책상입니다. 책상 서랍은 굳게 닫혀있고, 책상 위에는 각종 문서와 서신이 수없이 쌓여있으나 깔끔히 정리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보면 문서가 제대로 분류되지않은 상태네요. 그냥 대충 차곡차곡 쌓기만 한것같아요.
대체 여기담당이 누구였죠?
정리해두지않으면 담당 사용인이 크게 혼날게 뻔한데... 한번 선심이라도 베풀어줄까요?
배추민: 예 뭐 어려운 것도 아니고
그럽시다
▶: 좋습니다! 서류들을 차곡차곡정리하며, 자료조사 판정 가능합니다!
배추민:
기준치: | 60/30/12 |
굴림: | 61 |
판정결과: | 실패 |
강행을
▶: 타당한사유를 지문으로 적어주세요!
배추민: 눈이 건조해서 잘 못 봤네요 다시 좀 봅니다
▶: ㅋㅋ 관찰굴려주세용
배추민:
기준치: | 75/37/15 |
굴림: | 4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추민은 어디에도 분류해놓기 어려운 이질적인 문서 세 장을 발견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세장만 정리하면 되는데 말이에요!
배추민: 읽어봅시다
▶ 첫번 째 페이지
▶: 깔끔한 고딕체의 영문 계약서인 것 같은데, 내용이 많이 손상되어 무엇에 대한 계약서인진 알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밑에 아가씨의 삐뚤빼뚤한 이름과 서명이 있네요. 어린 아가씨가 계약서에 서명을 할 일이 대체 뭐가 있을까요?
배추민: ...?
▶: 이어서 볼까요?
배추민: 예
▶ 두번 째 페이지
▶: 잘봐요, 잘 보니..
아가씨의 것 외에도, 두개의이름과 서명이 더 적혀있습니다.
..아! 하나는 주인어른의 것 이지만,
다른하나는 본 적도 들은적도 없는 사람의 것 입니다.
당신은 기본적으로 이 집안사람들과 연이 있거나 친한 가문의 성 정도는 외우고 있을 터인데… 딱히 주인어른의 지인이라고 하기엔 너무 생소한 이름입니다.
마지막장도 보나요?
배추민: 이름을 좀 봅시다 뭔지
▶: 평범한 이름입니다! 다만 주인어른과 이렇게 싸인을 할만한 친분인라고하기엔 들어본 적 없으니 애매할지도요.
배추민: 마지막 장 봅시다
▶ 마지막 페이지
▶: 후견인
친권자
관계 증명
..등의 딱딱한 단어가 이어집니다.
교육판정 가능합니다.
배추민:
기준치: | 60/30/12 |
굴림: | 4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조금더 자세히 읽어보자..
추민은 이 서류가 양자입적동의서 라는것을 알수 있습니다.
..듣도보도못한 소식입니다. 아가씨는 원래 이 집안사람이 아닌걸까요. 집안의 무거운 비밀이 서재의 공기까지 무겁게 짓누르는것같습니다.
배추민: ...
책장 조사
▶: 책상은 그만 둘러볼까요?
책장으로..넘어갈까요?!?
배추민: 어 책상 뭐 더 있습니까
▶: 아이디어판정 해볼까요?
배추민:
기준치: | 60/30/12 |
굴림: | 4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 헉..그러고보니, 개중엔 개인적인 서신도있는것같은데, 이건 책상서랍에 넣어두는것이 좋지 않을까요?
배추민: 아 그러죠
▶: 책상서랍을 잡고열자..
덜컹!
▶: 웬일인지 책상서랍은 굳게 잠겨있습니다.
평소에 번거롭다며 서랍장을 잠구지 않는 분인데 말이에요… 다른 사용인이 모르고 잠궈둔걸까요?
배추민: 열쇠는 없는지 찾아봅시다
▶: 행운롤 굴려주세요!
배추민:
기준치: | 70/35/14 |
굴림: | 5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앗! 저기 바닥에 떨어져있는 열쇠가보이네요.
배추민: 사용합니다
▶: 열쇠는 서랍에 꼭 맞게 돌아갑니다.
▶ 책상서랍 안
▶: 서랍안에는, 주인어른의 것으로 추청되는 처음보는 수첩이 놓여져있습니다.
그런데 어딘가...
어딘가...기묘하다는느낌이 드네요.
배추민: ...
▶: 흠..펼쳐볼까요? 아니면, 그냥 서신을 정리해두고 동요집을 찾아볼까요.
배추민: 펼쳐봅시다
▶: 수첩을열어보면, 같은 사람이 썼다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지저분한 필체의 라틴어와 기괴하고 기하학적인 원 모양, 출처를 알 수 없는 붉은 얼룩이 가득합니다.
▶ 핸드아웃 [ 주인어른의 수첩 ]
▶: 섬찟한 광경에, 산치체크
배추민:
기준치: | 70/35/14 |
굴림: | 93 |
판정결과: | 실패 |
섬찟
이성치-1
▶: 자고로 영국의 지식인이라면 라틴어에 능해야 하는 법이니… 주인 어른이 수첩에 라틴어로 쓰셨다고 해도 그리 특이한 일은 아니지만, 쓰여있는 모양새가 너무도 섬짓합니다.
역시 많은 부분이 손상되어 읽기도 힘들 뿐더러, 왼쪽에 이 원은 대체 무엇일까요?
외국어(라틴어) 혹은 크툴루신화판정 가능합니다
배추민:
기준치: | 5/2/1 |
굴림: | 73 |
판정결과: | 실패 |
▶: 1d3굴려주세요
배추민: 강행 가능합니까
▶: 크툴루신화라 불가능! 합니당
배추민: =
rolling 1d3
()
2
2
▶: 흐음, 전체적으로 알아보기 너무힘들지만...
몇몇 단어만 겨우 눈에 띄네요.
10M의 탑
괴물같은 '신'
▶: 전혀 연관성 없어보이는 단어입니다. 탑? '신'?
뒷장을 더 넘겨보면, 이젠 라틴어가 아닌 전혀 알 수 없는 문자들만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자고로 귀족저택 사용인의 덕목이라면 첫째도 침묵, 둘째도 침묵입니다.
이것이 무엇이든 못본 척, 서랍을 닫는게 좋겠네요.
배추민: ...그럽시다
▶: 책장으로 넘어갈까요?
배추민: 예
▶ 책장
▶: 온갖 장르의 책들이 꽂혀있는 거대하고 고급스러운 목재 책장입니다. 얼마나 큰지, 책을 꺼내기 위한 간이 사다리까지 구석에 놓여있을 정도입니다.
분명 아가씨가 말하던 동요집도 여기 어딘가에 꽂혀있을 텐데 말이에요.
책장에 자료조사, 또는 관찰판정 가능합니다!
배추민:
기준치: | 75/37/15 |
굴림: | 95 |
판정결과: | 실패 |
??
▶: 앳,,에엣..
배추민: 눈이 흐리네
다시 좀 볼까
▶: 추민이... 책장에서꺼낸건. 복잡해보이는 두꺼운철학책 입니다
다시해봅시다!
배추민:
기준치: | 75/37/15 |
굴림: | 96 |
판정결과: | 실패 |
???
▶: ㅋㅋ
아니..이번엔........
인간사회에대한 풍자가 절절한 블랙코미디 책을..꺼내부럿네요
다시해봅시다
배추민:
기준치: | 75/37/15 |
굴림: | 1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휴! 이번엔 틀림없습니다! 책장에서 책 한권을꺼내보면, 엄마 거위가 아기 거위들에게 동화를 읽어주는 표지의 책이 보입니다.
책의 제목은 '마더구스(mother goose)'로, 자장가나 짧은 동화가 여러 편 실려있는 책입니다
페이지를 넘기다보면, 눈에 띄는 동요를 하나 찾습니다.
▶ 핸드아웃 [ MOTHER GOOSE ]
배추민: ...?
▶: …이런 걸 자장가라고 들려줘도 될까요, 보나 마나 무섭다고 호들갑을 떨며 더 잠들지 않을 게 뻔합니다.
다른동요를 찾아볼까요? 책에 관찰판정 가능합니다.
배추민:
기준치: | 75/37/15 |
굴림: | 9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 음! 등잔밑이 어두웠네요! 바로뒷장에서 평범하고 아기자기한 노래 가사를 발견합니다.
▶ 핸드아웃 [ MOTHER GOOSE_뒷장 ]
▶: 보이는동요는 반짝반짝 작은 별이네요. 다행히 책의 뒤쪽에도 무난한 가사의 노래나 동화가 많이 실려있습니다.
이제 서재에서 둘러볼건 다 둘러본것같습니다. 아가씨가 기다리는 방으로 돌아갈까요?
배추민: 예 우유를 가지고 돌아갑시다 꿀도 잊지 말고요
▶: 네! 추민은 한 손에는 동요집을, 한 손에는 꿀을 탄 우유를 들고 방으로 돌아갑니다.
방문을열면,
료나는 여전히 뜬 눈으로 당신을 맞이하네요.
료나: 흠.. 왔어? (램프불만 켠채로 오라는듯 손짓)
배추민: (우유를 건네고 네 옆에 앉아)
료나: (받아서 홀짝 마심)
이제 정말 깊은 밤입니다.
아가씨가 정말 수면 부족으로 어떻게 되어버리기 전에, 빨리 잠부터 재워야 할 것 같아요.
료나: 그으래서..~ 무슨 노래 불러줄거야?
배추민: ...
반짝반짝 작은 별인데, 어떠십니까
료나: 음..~ 좋아. (남은 우유를 램프아래에두고, 배게 고쳐베고는 쳐다봄)
배추민: ...부를까요
료나: (히죽) 해봐..~
배추민: ...반짝, 반짝 작은... 별
아름답게 비치네...
서쪽 하늘에서도...
동쪽... 하늘에서도...
료나: (잘하네~)
배추민: 반짝 반짝 작은 별...
아름답게 비치네... (관두고 싶다)
료나: 흠~~
다른거 또 불러줘.
배추민: ...뭐, 어떤 걸
료나: 뭐, 동요집이니까 많을거아냐..?
배추민: (책 뒤적임)
한곡, 두곡, 세곡....
넘어가는 페이지수가 점점 늘어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는 잠에들지않습니다.
점점더 밤은 깊어가고, ..아. 큰일입니다. 이제 서서히 눈이감기기 시작하네요.
아직 아가씨를 재우지 못했는데....
... 완전히 잠에 들기전,
▶: 듣기판정 해주세요!
배추민:
기준치: | 60/30/12 |
굴림: | 75 |
판정결과: | 실패 |
...
▶: 잠에취해몽롱한 상태이기 때문일까요,
' ...잘자. '
▶: 라는 어딘가 귀에 익은 낯선 목소리가 들렸던것도같지만...
...뭐, 아가씨의 목소리겠죠. 추민은 그대로 잠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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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66. 04. 04
구름에, 붕 뜬 기분입니다. 몸에 감기는 감촉이 푹신합니다.
눈을떠보면 당신은.
...아가씨의 고급지고 푹신한 침대를 혼자 독차지하고 누워있습니다.
배추민: ...망했네
흠칫놀라 고개를돌려보면, 그는 어제 당신이 앉아있었던 의자에 앉아 당신을 빤히 쳐다보고있습니다.
고용인의 침대를 차지하고 잠에 들어버리다니, ......
산치체크. 해야 마땅하겠죠?
배추민:
기준치: | 70/35/14 |
굴림: | 73 |
판정결과: | 실패 |
아찔.... 이성치-1입니다
료나: (ㅎㅎ) 잘잤어?
배추민: ...죄송합니다 (벌떡)
료나: 응? 아냐아냐. 더 누워있어도돼
아가씨는 그렇게 말 하지만....
젠장!!! 대체 언제 침대 위로 올라왔던 거죠?
설상가상으로 자명종 시계를 살펴보면 벌써 정오에 가까운 시간입니다.
저택의 사용인들은 새벽 일찍 일어나 일을 시작해야 하는 게 보통인데…
이거 오늘 당장 짤려도 할 말이 없습니다.
배추민: ...아가씨, 식사는
료나: 밥? 먹었지 먹었어.
샌드위치 해 줬더라. 네 것도 여기 남겨뒀어 (소형탁자에서 샌드위치 하나 집어서 내밈)
배추민: ...괜찮습니다.
료나: 그래? 이거 되게 맛있는데
ㅋㅋ
배추민: ...
료나: 추민아
배추민: ...예.
료나: 정원 산책 가자.
배추민: (벌떡 일어나 네 뒤를 따라)
료나: (로브 고쳐 두른채로 천천히 정원으로 발걸음 옮기다 문득, 뒤돌아봄)
배추민: ...(흠칫)
료나: ... (말없이 너를응시하다가, 푸... 바람빠지는 소리를내며 웃어) 아. 왜 이렇게 웃기지 ?
배추민: ...
료나: 너 이렇게 긴장한거 처음봐..
배추민: ...계속, 가시죠.
아가씨에게 관찰판정 가능합니다.
배추민:
기준치: | 75/37/15 |
굴림: | 97 |
판정결과: | 실패 |
햇빛아래에서 보는아가씨는, 어쩐지 어제보다 한층 더 피곤한 낯을 하고있는것같습니다..만, 그 뿐입니다.
료나: 놀려서 삐졌어? (여전히 웃는낯으로 다사금 발걸음을 옮기다가)
괜찮아. 오늘은 너 내가 쉬게 해줄거라고 다른 사람들한테 말 해뒀어.
배추민: ...제 몫까지 다른 분들이 고생 하시겠네요
그는 태평하게 덧붙힙니다. 누가 누굴 쉬게 해준다는 건지.
혈색이 점점 어두워져 오늘따라 더 안쓰러워 보이는 그네요
또 밤을 샌 것 같은데, 대체 왜 잠을 자지 않는 걸까요.
료나: 특별대우 해주는거야. 고맙게 생각해
배추민: ...예.
료나: 말 잘듣지. 손. (네쪽으로 손한쪽 내밀며)
배추민: 아가씨와 필요한 경우 외엔 접촉은 삼가라고 하셨습니다
료나: 지금이 필요한 경우아냐?
나 4일 밤 샜어. 언제 쓰러져도 모를걸.
(히죽! 웃으며) 어때 ? 합당한 사유지?
배추민: (네 손 잡아) 말씀하시는 것 보니 괜찮으신 것 같은데
료나: (꼬옥) 그러는 넌 잡아주는거보니 싫진 않나보네.
배추민: 정말 쓰러지시면 곤란해지니까요
료나: 그렇다고 한마디 해주면 덧나? (살짝 비죽이다가, 어디론가 이끌며)
뭐.. 좋아. 비밀 보여줄까? 타임캡슐이라고, 정원에 묻어둔 게 있거든.
배추민: 정원에 말입니까?
료나: 응. 손 꼭잡고, 조심해서 따라와
..어쩔 수 없이 아가씨의 손에 이끌려 정원쪽으로 가면, 아침임에도 여전히 안개가 끼어있습니다. 저택 근처 의외의 것들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요.
아가씨는 미로처럼 복잡하고 거대한, 안개 낀 정원을 익숙하게 지나갑니다.
어린 풀냄새와 이르게 핀 꽃향기가 당신의 코를 맴돕니다.
어느새 프리지아 꽃이 만개한 곳에 멈춰선 그는 자신만이 알고 있다는 비밀정원의 나무담장 틈새로 당신을 안내합니다.
▶: 틈새로 들어가기위해 크기 판정 해주세요!
배추민:
기준치: | 75/37/15 |
굴림: | 2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구깃
▶: ㅋㅋ어
어!!!!!!!!!!!!!!!!!!!!
작은어린이의 몸이 겨우 들어갈수있는 정도의 틈새..이기때문에. 몸이 작아야 들어갈 수 가있는데.
어려운성공으로 몸이 제대로 ...........틈에 끼어버립니다...........
료나: 뭣.뭐..뭐해?
배추민: ...
아가씨.
제 크기는 배려를 안 하셨군요
료나: 네가 이렇게 클줄 알았남.... ...끌어줄게 잡아..(손내밈)
배추민: (손 꼭...)
▶: 가자가자 근력판정!
혹은민첩판정도좋습니다
배추민:
기준치: | 75/37/15 |
굴림: | 5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추민이는 겨우겨우..힘을줘! 틈새안으로 무사히 들어옵니다
배추민: ...(어떻게 다시 나가냐 여길)
▶ 비밀정원
비밀 정원 안으로 들어가면, 맨 처음으로 보이는 것은 작은 오두막과 벤치입니다.
그 주변에 가득 핀 라일락 나무와 이름 모를 들꽃들이 어우러져 마치 소담한 공간을 만들어 낸 것 같습니다.
저택의 정원에 이런 공간이 있었나요?
어쩐 일인지 유독 이곳에만 안개가 끼지 않아, 위를 올려다보면 하늘이 맑습니다.
문이 없어 햇살이 잘 드는 오두막 안에는 간이침대와 테이블, 간단한 취사도구 등이 있는 것 같습니다.
료나: ..나도 몰랐는데. 그냥 우연히 찾은곳이야
공부하기 싫을때 가끔 여기로 도망친다? 비밀이야.
배추민: 저한테 말하셨으니까 비밀이 아니시네요.
료나: 너만 알고있는 비밀. 그걸로하지뭐
....아, 그리고 비밀 하나 더.
(어딘가 뽀르르가더니 모종삽 하나를 들고와서 화단 밑의 땅을 조금식조금씩 파냄)
배추민: (재빨리 걸어가) 아가씨 옷 더러워지십니다
료나: 돌아가면 갈아입으면되지 뭘. (슬 웃고는 파삭 파삭..) ..아, 보인다.
▶: 추민이는 행운판정 해볼까요!
배추민:
기준치: | 70/35/14 |
굴림: | 5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자물쇠가 걸려있는 작은 나무상자와 열쇠를 발견합니다. 열쇠로 상자를 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배추민: 엽시다
료나: (상자랑 열쇠 네게건내) 네가 열어줘.
배추민: (받아들고 조심히 얼어)
덜컥! 상자 문을 여니,
나무 상자 안에는 곳곳에 아름다운 보석이 박힌 금제 회중시계가 들어있습니다.
료나: (쪼그리고앉아 너를보며 푸스스웃어) ..있지 그거~ 행운을 가져다주는 시계거든.
나는 이제 필요 없으니까, 네가 대신 가져줘.
배추민: 왜 필요 없으십니까
료나: 응? 어...
어..... 그냥. 더 좋은거받아서. 그래서그래.
배추민: 어떤 걸 받으셨는지 제게 자랑 해주시죠, 아가씨
료나: 음. 그게
..내방에 두고왔어.
있으면 자랑했을텐데 아쉽다
배추민: 료나 심리학 판정 가능합니까
▶: 가능합니다!
배추민:
기준치: | 25/12/5 |
굴림: | 40 |
판정결과: | 실패 |
ㅗ
흠.........
걍주고싶은가봅ㄴ디ㅏ
니다.
배추민: ㄴ디ㅏ
▶: ㅗ
배추민: ㅗ
료나: 왜갑자기 욕을하구그래..(;;
배추민: 비겁하시네요
여러 의미로요
료나: 내가 뭘...
어쨌든, 받아줄거지?
모처럼주는거니까 잃어버리면안돼..!
그거... 3억짜리거든
배추민: ...
예?
료나: ?
배추민: 아, 예...
료나: (의아하게쳐다보다가.. 빈 나무상자 빤히보더니 오두막안으로 뽈뽈뽈 감)
배추민: (따라감)
료나: (책상위를 뒤적거리다가 연필두개랑 쪽지 몇장을꺼내 펼치며)
타임캡슐이 비어버렸으니까, 우리가 새로 만들자.
(연필 하나 건내고) 롤링페이퍼 쓰는거야. 10년후에 서로바꿔서 읽어보는걸로.
.... ....그때까지 여기서 일 해야해!
10년동안 쭉 일을하라니.. 설마 악담은..아니겠죠?! 아마 아닐겁니다.
배추민: (아찔)
그를내려다보면.. 료나는 삐뚤빼뚤한 글씨로
To. 배추민
라며 쪽지에 무언갈 써내려가기 시작합니다.료나: (쓰다가...빤..........)
배추민: ...?
료나: .. ....... .......안써?
배추민: 아, 예. (끄적)
추민이 마지못해 료나를 따라 쪽지에 글씨를 쓰기 시작하면,
료나: ....
아가씨가 들릴듯 말듯, 고맙다며 작게 한마디를 덧붙힙니다.
▶: 여기서잠깐!
롤20기준으로 채팅창에 /w 캐릭터이름. 혹은 /w gm 을입력한후 글씨를쓰면 귓속말을 할수있다는건 알고있죠?!
배추민: 예
▶: 자기한테 귓속말을 보내거나, 다른곳에 따로 작성해놓은뒤 세션이 끗나고 서로의 편지를 공개해보는시간을 가져보는건 어떨까요..?! 라는 라이터님애 메모입니다,,,,
필수는아니기에 스킵하셔도 괜찮지만...! 어떻게할까요!
배추민: 따로 작성해둡시다
▶: ㅇㅋㅇㅋ입니다 편지 씁시당
배추민: 예
료나: (끄적..끄적..적고 펜 내려놓은뒤 편지 첩 첩 접어서 편지봉투에넣음)
끝!
배추민: (따라 봉투에 넣어)
료나: 뭐야 벌써 다 적고있었어? 얘기하지.
배추민: 방금 다 적었습니다
료나: 그래? 그럼천생연분이다 그치. (히 웃으며 바라보다가)
있잖아.
배추민: 예
료나: ( 일어나 네 쪽으로 천천히걸어가더니, 너를 꾹 안아)
..좋아해.
배추민: ...감사합니다. (몸 슬쩍 돌려 빼내)
료나: ... (눈썹을 비스듬 눕히며 웃어보이다가. 살짝 시선을 굴리곤) ..가자.
배추민: ...예.
비밀정원에서 시간을 보낸 후, 저택으로 돌아갈 즈음이면 주변은 어둑해져 있습니다.
...여전히 끼어있는 안개에, 기분이 어쩐지 묘해집니다.
둘은 저택으로 돌아옵니다. 오늘이야말로.. 아가씨를 재워야죠?
그리 생각하며 아가씨의 방을 정리합니다. 물론, 잠옷을 입고 들어온 그는 여전히 잠에 들 생각이 없어보이긴 하지만요.
배추민: 료나 아가씨
료나: ..응.
배추민: 졸리지 않으신겁니까 자기 싫으신 겁니까
료나: ...(기지개를쭉 펴곤 침대맡에 기댄채 이불을 덮곤, 여기 앉으라는 듯 침대옆의 의자를 끌어와)
배추민: 대답, 해주십쇼.
료나: (그러곤 물끄럼 너를 보며) ..뭐라고 답 해줄까?
글쎄, 오늘은 뭐라고 대답하지. ..침대밑에 괴물이 늘어난것같아서. 자기 싫다고할까?
...물어보는거, 의미 없는거 알지. (조심히 손을뻗어, 네 한 손을 그러잡아 만지작이며)
배추민: ...
료나: (장난스레 웃으며) 키스한번 하게 해주면 알려줄지도모르고
배추민: 별 수 없네요 전 조만간 주인 어르신께 끌려 나가는 수밖에.
료나: ... ...넌 내가 그렇게 마음에 안드냐.. (손등만지작..)
배추민: 아가씨가 요구하시는 것은 규칙 위반입니다.
료나: ... (순간 울컥해 등받이에서 몸을 떼 바라보다)
지금 이 방엔 둘 밖에 없지.
엄마는 멀리있고, 다른사람들은 전부 자.
(잠시 뜸들이다, 천천히 네쪽으로 고개를 가까이하며) ..그런데도 규칙이 중요해?
배추민: ...아가씨와, 저. 두 사람이나 보고있지 않습니까. (네 입술에 손가락을 갖다 대)
료나: ... (네 손가락을 가볍게 물다, 그 위에 짧게 입맞추곤) 간단하네. 두 사람 다 눈을 감으면 될 일이잖아.
배추민: 제가, 그럴 수 없습니다.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나) 핫초코라도 필요하십니까?
료나: .... ....
(네게서 떨어져 너를등지고 침대에 푹 돌아눕는다. )
배추민: ...
료나: 가, 잘게.
배추민: 아가씨를 지켜봐드리는 게 제 역할입니다.
잠드실 때까지요
료나: ...신뢰를 못 주겠다는건 알겠는데.
그래요. ..마음대로 하세요.(이불 대충 덮음)
배추민: ...료나 아가씨
아까 제게 비밀을 하나 알려주셨죠
료나: .. (말 없이 듣기만 한다)
배추민: ...저도, 아가씨께 눈 감아주셨으면 하는 비밀을 하나 드리겠습니다.
(천천히 걸어가 네 이마에 입 맞추고 이불 제대로 덮어준 뒤 의자에 앉아)
료나: ... ....
....
배추민: 이 정도면, 괜찮으십니까
료나: ...(코 훌쩍거리는소리.)
배추민: ...아가씨?
당신의 온기가 스쳐지나가자 그는 끝끝내 말없이 침대에서 몇번뒤척이더니, 결국 꾸벅꾸벅 졸기 시작합니다.
..드디어, 입니다. 드디어.
드디어, 아가씨를 재울 수 있는 걸까요?
뒤척거리며 구겨진 이불을 제대로 덮어주고, 다사금 의자에 앉는 순간.
....
추민의 시야가 암전되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이러면, 마치....
-----------------------------
...또 구름에 붕 뜬 기분입니다. 몸에 감기는 감촉이 푹신합니다.
또?
눈을 떠 보면,
..역시나 추민은. 침대를 혼자 독차지하고 누워있습니다.
지금이 새벽인지 밤인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방안과 창밖은 어둡습니다.
그러나 고개를 돌려보아도,
아가씨.
아가씨는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습니다. 대체 어디로 간거죠?
배추민: ...아가씨?
▶: 관찰 판정 가능합니다.
배추민:
기준치: | 75/37/15 |
굴림: | 3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이상한일입니다.
분명 닫아두었던 방문이..?
조금열려있네요.
이어서 듣기 판정 가능합니다.
배추민:
기준치: | 60/30/12 |
굴림: | 85 |
판정결과: | 실패 |
▶: 복도에서, 누군가의 멀어지는 발소리가 들리는데... ...누구의 것인진. 알 수가없습니다.
배추민: 내다봅시다
▶: 문밖으로 머리를 빼꼼 내밀면
...?
처음 보는 인영이 복도를 앞서 지나가고 있습니다.
관찰판정 가능합니다.
배추민:
기준치: | 75/37/15 |
굴림: | 6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 희미하게 그 뒷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상당히 고급스러운 옷에....
어딘가 천천히, 규칙적으로 들리는 발걸음소리.
그리고 값비싸보이는 장신구에.., 잠깐.
고급스러운 옷과, 장신구?
저택의 사용인이 입을 법한 옷도 아니고, 이 집안 사람들이 돌아온 것도 아닐 텐데..
▶: '저건 대체 누구죠?
불안한 예감이 밀려옵니다.
산치체크.
배추민:
기준치: | 70/35/14 |
굴림: | 1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이성치-1
▶: 추민은 어떻게 할까요?
배추민: 조용히 뒤따릅시다
▶: ...? 이상한일입니다.
추민이 알 수 없는자를 쫒아가도, 그는 멀어지기만 할뿐 뒤돌아본다거나 따라잡히지 않습니다.
대체 저 사람은 누구고 아가씨는 어디로 사라진 걸까요.
괴한?
납치?
...그 전에, 사람이 맞긴 한 걸까요?
▶: 계단을 내려간 여자는 이윽고 저택의 문을 열어, 밖으로 나가려고 합니다.
저택 밖의 자욱한 안개에 서서히 그의 모습이 묻혀들어갑니다.
이대로 가면 놓칠 것 같습니다.
어째선지,
그를 붙잡아야 할 것 같아요.
붙잡아 그의 모습을 확인해야 할 것 같습니다.
배추민: 뛰어갑시다
...추민은 자욱한 안개 속 인영을 뒤쫓습니다.
닿을 듯 닿지 않고, 여전히 그는 뒤를 돌아보지 않습니다.
당신 주변을 에워싼 안개는 점점 더 짙어져 어느샌가 방향 감각도 잃을 것만 같습니다.
여자의 인영도,
…더 이상 보이지 않게 됩니다.
당신이 어디로 빠져나간다고 해도, 자꾸만. 자꾸만 같은 곳을 맴돌고 있는 느낌입니다.
이래서야 마치...
안개 속에 갇혀버린 것만 같아요.
배추민: ...
그렇게 한참을, 안개 속을 헤매다가...
덥썩!
누군가가 뒤에서 추민의 팔을 붙잡습니다.
배추민: ...?
뒤를 돌아보면...
료나: ....
울 것 같은 표정의 아가씨 입니다.
배추민: ...아가씨? 왜 이곳에...
료나: (꾹, 아랫입술을 물며) ...추민아, 이거 떨어트렸잖아. ..
그리 말하는 아가씨의 손에는 회중시계가 들려있습니다.
분명 아까 받았던 그 회중시계인데... 언제 떨어트렸던 거죠?
배추민: ...헤메다가 떨어뜨린 모양입니다 죄송합니다
료나: ..응. 아냐. ...여튼, 여기 오래 있으면 안돼.
돌아가자. 내가.. 안내할게. 손 잡아줄거지. (절박한투로 웅얼거리곤 네게 한 손을 내민다)
배추민: 아가씨 이게 무슨 상황인지... (일단 네 손을 잡는다)
당신의 손을 그러잡은 료나는 안개 속을 익숙하게 걸어갑니다.
료나: ...기억안나? 나는 . ..계속 방에있었는데.
네가 뭐에 홀린것같이.. ..나가버렸잖아.
배추민: ...예?
료나: ..화장실이라도 가는줄알았는데. ..네가 저택 밖으로 나가는걸 보고 서둘러서 쫓아왔어.
안개속 정원은 길을 잃기 쉽거든. 그러니까...
어서 돌아가서 쉬자...
배추민: 아가씨 방에 안 계셨잖습니까
그리고 이상한 여자가 분명 저택 안을...
료나: ...무슨 소리야?
너 말곤 ..아무도 없었어. 여기.
배추민: 아니요, 분명...
료나: ...피곤한건 너였나보네. 서둘러 가서 쉬는게 좋겠어.
배추민: (심리학 가능합니까)
▶: 넹!
배추민:
기준치: | 25/12/5 |
굴림: | 93 |
판정결과: | 실패 |
ㅗㅗ
욱씬,
머리를 굴려보려했지만... 소용없습니다.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올지경입니다.
...
아가씨를 따라 저택으로 돌아오면,
그는 우뚝, 1층의 넓은 로비에서 멈춰섭니다.
료나: ..(돌아서서 네 뺨을 만지작이다가)
' ....잘 자, 추민아 '
그 말을 끝으로, 시야가 다사금 암전됩니다.
-----------------------------
▶ 1866.04.06
어제의 일은 그저 꿈이었는지, 자신은 언제 이곳에 돌아온건지,
추민은 원래 자신이 생활하던 저택의 1층 방에서 눈을 뜹니다.
배추민: ...
당신은 눈을 뜨자마자, 동료 사용인에게서 이상한 소리를 듣습니다.
내일 집안 어르신들이 돌아올 예정이니 오늘은 다들 저택 청소로 바쁠 텐데, 사용인 몇 명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렸다는 소리 말이에요.
짐도 그대로이고, 사라진 물건도 없고, 밖에 나간 걸 봤다는 목격자조차 없다고 합니다.
▶: 아이디어 판정 가능합니다.
배추민:
기준치: | 60/30/12 |
굴림: | 5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사람들이 사라진 것도 이상하고…
'내일' 집안 어르신들이 돌아온다뇨?
분명 7일에 돌아온다 반복적으로 전해 들었던 당신입니다.
어제는 분명 4일이었고,
그럼 오늘은 5일일테고,
그럼 내일은....
▶: 6일이잖아요?
날짜를 잘못 기억하고 있을 리는 없습니다.
동료 사용인에게 재차 묻자, 오늘은 6일이라는 답변이 돌아옵니다. 설마 꿈을 하루 동안 꾼 건 아닐 테고 말이에요.
배추민: ...
동료 사용인에게 제가 어제 뭘 했는지 물읍시다
사용인1: 예? 추민 님 말이십니까? 어제라면.. 평소와같이 업무를 마치시지않았나요?
배추민: ...아가씨는 지금 어디 계시죠?
사용인1: 아가씨라면 방에 계시는것 같지만.. 아, 슬슬 일 시작할 때가 됐네요. 오늘은 바쁜날이니 움직이죠.
배추민: 예...
찜찜한 기분을 뒤로하고, 동료 사용인을따라 추민도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방에서 중앙의 홀로 나오면 노년의 하녀장이 당신에게로 다가와 한가지 부탁을 합니다.
▶ 맵 이동
배추민: 부탁?
하녀장: 자네 나왔는가? 소문은 들었겠지. 식구들을 맞을 준비로 남는 인력이 거의 없는 것 같으니….
자네가 잠깐 저택을 돌아다녀 보면서 사라졌다는 사용인들을 찾아봐 주겠나?
혹시 저택을 배회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니.
배추민: 예, 알겠습니다.
하녀장은 우선 1층을 부탁한다며, 계단 위로 바삐 올라갑니다.
사라진 사용인들을 찾아달라니, 뭘 어떻게 하라는 건진 모르겠지만... 우선 돌아다니며 사람들에게 묻거나 직접 찾아보는 편이 좋겠습니다.
▶: 1층 중앙 로비에 서 있는 추민의 좌측으로는 식당, 우측으로는 응접실이 있습니다. 남쪽으로는 현관, 북쪽으로는 2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 위치해 있습니다.
어디로이동할까요?
배추민: 응접실
▶ 응접실
화려하고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지만, 최근에는 쓸 일이 없어 찬 공기만이 맴도는 응접실입니다.
응접실의 문을 열면, 쿵. 누군가와 부딪힙니다.
배추민: 아
견습하인: 아, 아아, 아, 안녕하세요!!!!!
아가씨보다는 조금 나이가 있는 견습 하인이네요. 또래 즈음일까요.
딱 봐도 어딘가 수상해보이는 얼굴인데…
견습하인은 다급히 문 밖으로 나가버리고, 응접실 안에선 타는 냄새가 납니다.
배추민: 여기서 뭐 하는 겁니까.
?
견습하인: (말안듣고쌩나감;;;`~~)
배추민: (ㅗ)
냄새가 나는 쪽을 쳐다보면.... 벽난로입니다.
벽난로 안엔 '무언가'가 타고 있지만...불씨는 작아 충분히 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이라면 전부 타버리기 전, 테이블 위 꽃병의 물로 불을 꺼서 무엇을 태우려고 했는지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배추민: 끄고 봅시다
추민이 서둘러 불을 끄면, 이미 벽난로 안에는 수십장의 종이와 책이 타 그을음이 심하게 남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멀쩡한 건
종이 한 장
과 책 한 권
뿐이네요.배추민: 봅시다 둘 다
▶: 뭐부터볼까요?
배추민: 종이
▶ [타다 남은 종이]
▶: 내용은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글씨 하나 적히지 않은 그림에 가깝거든요.
가운데의 작은 원을 큰 원이 감싸고 있는 모양이고, 그 사이엔 기하학적인 무늬가 그려져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이 원,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
이런식으로 자세히 보니 마치 마법진을 그린 것 같네요.
배추민: 종이에서 도 조사할 것은
더
▶: 도 조사할건업습니다
배추민: 그렇다면 책 ㅗ봅시다
▶: ㅗ
▶ [ 그을음이 심한 책 ]
▶: 영어로『 존재의 증명(Proof of Existence) 』이라 쓰여있습니다.
그런데, 열어볼 경우 내용은 영어와 라틴어가 섞여 있습니다.
모국어와 외국어판정을 각각 한번씩.. 하는데요.
배추민: ㅋ
▶: ㅋㅋ
배추민:
기준치: | 60/30/12 |
굴림: | 1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기준치: | 1/0/0 |
굴림: | 29 |
판정결과: | 실패 |
▶: 일단 눈에 띄는 구절을 단 하나 읽을 수 있습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핸드아웃 [존재의 증명(Proof of Existence) ]
배추민: ...
▶: 여기까지봤다면 응접실에서 더 볼건 없는 듯합니다.
배추민: 식당 갑시다
▶ 주방 및 식당
식구들을 맞을 준비로 분주한 식당과 주방입니다.
다들 이곳저곳을 청소하며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탓에, 무언가를 물어본다거나 흔적을 찾아보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식당을 조금 서성거리면, 은식기를 닦고있는 메이드와 키 큰 풋맨의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 듣기판정으로 엿듣기가 가능합니다.
배추민:
기준치: | 60/30/12 |
굴림: | 96 |
판정결과: | 실패 |
귀가 간지럽네요 다시 좀 들읍시다
▶: 듣기한번더 햅보시당
배추민:
기준치: | 60/30/12 |
굴림: | 65 |
판정결과: | 실패 |
ㅗㅗㅗ
▶: ㅋㅋ?
행운롤..굴려봅시다..
배추민:
기준치: | 70/35/14 |
굴림: | 98 |
판정결과: | 실패 |
뭐냐고
▶: 엄.....
음...
뭐..라도굴려볼까요
은밀행동이라도?
배추민:
기준치: | 40/20/8 |
굴림: | 95 |
판정결과: | 실패 |
▶: .....
행운함더 굴려서 성공하면... 실패한롤 1회 다시굴려봅시다...
마지막..!
배추민:
기준치: | 70/35/14 |
굴림: | 31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기준치: | 60/30/12 |
굴림: | 97 |
판정결과: | 실패 |
ㅋㅋ
▶: ㅋㅋ
특별히 애교를 부린다면 1번더굴리게해드림
배추민: ^-^
▶: 약해요약해
배추민: @^-^@
▶: 주먹쥐고있는것같은데요
배추민: 9
뭐야 내가 안 보냈는데
▶: 머야
애교가 싫으면.. 포기합시다..
배추민: ㅡㅡ
했잖냐
▶: 3인칭쓰며부탁해봐요
배추민: 부탁하는 배추만의 모습
▶: 배추만 누구?
배추민: ?
▶: ㅋㅋ
배추민: ㅋㅋㅋㅋㅋ
▶: 진짜마지막으로...
듣기굴리자..
배추민:
기준치: | 60/30/12 |
굴림: | 5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웅성웅성.... 갖은노력끝에 드디어..
그렇지만 역시 아직 인파가 몰린탓인지 조금 웅얼거리는소리로 들립니다.
사용인1: ...아가씨가 ... 미쳐서 명을 .....
사용인2: 쉿, ..... ...면 어쩌려고.
사용인1: ... ...어때서. 미친 ...에다 이젠 ....없어지고, ....저주받은거 아니야?
사용인2: 그러게, ......하더니 ....괴물 .. 나오나 ...
....듣자 하니 저택에는 공공연하게 나쁜 소문이 도는 것 같습니다.
틀린 말도 아닌 게, 아니, 사실이잖아요.
아가씨는 어떠한 이유에서인지, 정말 미쳐버리기라도 한건지, 잠을 자지 않습니다.
게다가 오늘은 몇몇 사용인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고요.
... 대체 이곳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배추민: ...
▶: 추민이는 무엇을 할까요
배추민: 식당에서 더 조사할 수 있는 것은 없습니까
▶: 넹
배추민: 나갑시다
▶: 어디로갈까요
배추민: 1층에 더 갈 곳은
▶: 현관이남았네요!
배추민: 갑시다
▶ 현관
현관에서 밖을 바라보면 여전히 안개가 짙게 끼어있습니다.
어제의 그 이상한 꿈 때문에 오늘은 왠지 밖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그런데,
중년의 정원사가 저택의 문 앞에서 정원 쪽을 쳐다보며 눈을 한껏 찌푸리고 있네요.
배추민: 뭐하십니까?
정원사: 이그그그....돌아오시기 전에 해놓아야 하는데... 안개 때문에 뭐가 보여야 말이지.
정원사에게 말을 걸어도 그는 정원의 모양새에만 집중하며, 연신 혀를 찹니다.
배추민: 정원을 봅시다
정원은 뒤덮힌 안개로 희뿌옇습니다.
배추민: 뭐 더 없습니까
▶: 볼만한건! 옆에있는 정원사 어르신 뿐이네요
배추민: ...
어르신?
정원사: 왜불러이놈아! 안그래도 정신사나운데 말여... 이그그...
배추민: 정원에 무슨 문제라도 있으십니까?
정원사: 암 있고 말고, 바쁘니까 어린것들은 썩~ 꺼져라 이말이야
배추민: ㅡㅡ.
▶: 흠.. 순순히 입을열진않을것같은데
대인기능이라도 써볼까요?
배추민:
기준치: | 35/17/7 |
굴림: | 67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20/10/4 |
굴림: | 33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20/10/4 |
굴림: | 26 |
판정결과: | 실패 |
▶: 뭔데
추민이는 어르신을 위협도해보고... 꼬셔도보고... 설득도해봤지만
어르신은 어린노무새끼가 버릇이없다며 쫒아내버립니다.....
망했어요
배추민: ㅡㅡ
1층을 전부 둘러보았지만, 딱히 사라진 사용인들에 대한 정보를 얻지 못했습니다. 어떡할까요?
아까 그 그 수상한 견습 하인도 신경쓰이고, 하녀장님께 보고한다는 구실로 2층에 올라가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마침 눈앞에 계단도있고요!
배추민: 그럽시다
▶: 계단 위로 올라오면 맨 처음으로 눈에 들어오는 것은 정원의 전망이 내려다보이는 발코니 입니다. 발코니를 기준으로 왼쪽 복도 끝은 아가씨의 방, 오른쪽 복도에는 사라진 사용인의 또 다른 청소 담당 구역이던 귀빈실과 주인어른의 침실이 있습니다. 복도에는 딱히 특별한 게 없고, 하녀장*님 역시 보이지 않네요.
배추민: 발토니 조사
오타 ㅗ
발코니
▶ 발토니
▶: 원래라면 정원이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발코니이지만… 안개때문에 경치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정원의 한 가운데에 높게 쌓인 거대한 무언가만은 유독 눈에 띕니다.
적어도 10m는 되는 것 같은데, 저런 게 언제부터 저기 세워져 있었죠?
관찰력판정가능합니다.
배추민:
기준치: | 75/37/15 |
굴림: | 16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안개 사이로 정원을 좀 더 자세히 확인하니...
거대한 무언가는 돌로 쌓아올린 석탑처럼 보입니다.
게다가 이 정원…평소에는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조금 특이한 모양인 것 같습니다.
특히 정원의 나무 담장과 덤불들이 가운데의 석탑을 중심으로 어떠한 모양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 같아요.
이어서 아이디어판정 가능합니다.
배추민:
기준치: | 60/30/12 |
굴림: | 71 |
판정결과: | 실패 |
▶: 가운데의 석탑을 기준으로, 정원의 나무 담장들이 기하학적인 모양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무언가와 비슷한 것 같은데…? ..잘 모르겠습니다.
배추민: 몰라
모르겠다
▶: 강행판정해볼까요..?
배추민: 마법진인가
▶: ..확신은 서지않습니다만, 그럴수 있을것같기도합니다
▶: 다음은 어딜 둘러볼까요?
배추민: 귀빈실
▶ 귀빈실
사라진 사용인의 다른 담당구역인 귀빈실의 문을 열면 …
이게 무슨일이죠?
있어야 할 침대와 테이블 등 가구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자명종 시계 단 하나만이 덩그러니 놓여있습니다.
배추민: ?
살펴본다
추민이 자명종 시계에 가까이 가면,
..자명종시계는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시침과 분침이 거꾸로 돌아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툭ㅡ.
뭔가를 느낄 새도 없이, 당신의 옷에 달려있던회중시계가 체인과 함께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떨어진 회중시계는 자명종 시계와 같이 시침과 분침이 아주 빠르게,
빠르게.
...거꾸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배추민: ...
회중시계를 손에 들자...,
..어라. 당신의 손이..
점점.
흐려지면서.
....회중시계가 다사금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 산치체크.
배추민:
기준치: | 70/35/14 |
굴림: | 78 |
판정결과: | 실패 |
▶: 1d4굴려주세요
배추민:
굴림: | 2 |
이성치-2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당신이 숨을 가다듬고 눈을 한 번 깜빡이면
거짓말처럼 손이 원래대로 돌아와있습니다.
.....헛것이라도 본 걸까요?
배추민: 더 조사할 것은
▶: 없는듯 해보입니다. 이 기이한방에서 빨리 나가는게 좋겠어요.
배추민: 나갑시다
침실로 이동합니다
▶ 침실
주인어른은 외출 중이시니 청소를 위해 문은 열려 있어야 할텐데…
어쩐지 잠겨 있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잠긴건 아닙니다.
문고리도 돌아가고 문도 조금 열어볼 수 있지만,
묵직한 무언가에 가로막혀 어느정도 이상은 열리지 않습니다.
탐사자가 문틈새로 방 안을 살펴보면, 견습하인으로 보이는 소년이 구석에 쭈구려 앉아 흐느끼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견습하인: 저,저는 아무것도 몰라요...저는 아무것도 몰라요...저는 아무것도 몰라요...
배추민: ...
견습하인: 정말이에요, 저는...저는 아무것도 몰라요
대체 여기서 뭘 하는건지. 아무래도 견습 하인이 문을 가구로 막아둔 것 같은데…
▶: 추민은 근력 판정으로 문을열어보거나, 대인기능으로 설득해볼 수 있습니다
배추민:
기준치: | 75/37/15 |
굴림: | 2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추민은 힘을주어 문을 열어봅니다,
그런데..
어라. 문은 허무하게 열립니다. 분명 문 앞에 무언가가 있었는데..
열린 문 앞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런데 왜 문이 열리지 않았던 거죠?
...눈 앞의 견습 하인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말만 반복하며 눈물을 쏟아냅니다.
배추민: 뭐야
견습하인: .... .....(주저앉은채 바들바들떨며 네 눈치를 보다 이내 눈을 꾹 감고 제머릿칼을 쥐었다 놓았다를 반복해)
배추민: ...뭐 하는 겁니까
견습하인: 저.. 저는. 저는 아무것도 몰라요... 제발.
제발 비밀로해주세요.
주인어른께 비밀로 해주세요 추민님...
배추민: 묻잖아
견습하인: ... ..흑.. 흐... ...주인님이.
주인님은 내일... ..., 사람 하나를 바쳐, 서.. .. 괴물을 소환해 낼 생각이세요.
배추민: ...뭐?
견습하인: 그런데 그건. 그건 괴물이잖아요. 그건.
그건 괴물이란말이에요......
배추민: ...
견습하인: 이렇게하지 않으면 저희. .. 저희 다 죽을거에요. 네? 제발..비밀로...
배추민: 누굴 바치는데.
주근깨 가득한 얼굴이 눈물로 젖어들어갑니다. 제물은 무엇이며 괴물은 또 무슨 소리일까요.
단순히 종이나 책을 태운 것 치고는 너무 절박한 표정입니다.
당신의 말에 아랫입술을 질끈 문 그는,
배추민: ...
이윽고 울면서 바닥을 기어와, 당신의 앞에 몸을 수그립니다.
견습하인: 추민님, 추민님 저는 죽고싶지않아요. 저는.... ...
견습하인은 탐사자의 소매 끝을 잡으며 죽고싶지 않다고 절규를 토해내지만, 말을 끝까지 잇지는 못합니다.
그 말이 무색하게도 그의 전신은 서서히 안개처럼 흐릿하게 변해…
......
형체도 없이 사라져 버렸으니까요.
산치체크.
배추민:
기준치: | 70/35/14 |
굴림: | 4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성치 -1
견습하인이 있었던 자리의 뒤에는 집안 식구들을 그려놓은 거대한 액자만이 덩그러니 남아있습니다.
설마, 저택의 하인이 사라졌다는게 이런 거였나요?
눈 앞에서 이상한 광경을 목격한 충격 때문인지, 거대한 그림이 오늘따라 더 부자연스러워 보입니다.
▶: 예술..판정 가능한데..(잇나요)
배추민:
기준치: | 5/2/1 |
굴림: | 18 |
판정결과: | 실패 |
..액자에서 이질감이 느껴지긴하지만...
역시 잘 모르겟습니다.
배추민: ...
더 조사할 것은
▶: 액자 외에 딱히 눈에띄는건 없습니다.
배추민: 액자를 다시 좀 봅시다
▶: 음..다시굴려볼까요 ㅎ
배추민: ㅋ ㅋㅋ
기준치: | 5/2/1 |
굴림: | 48 |
판정결과: | 실패 |
▶: 휴..
역시눈에띄는건업습니다..
포기할까요?
배추민: 아뇨
열 받네
▶: 대체할 롤이라도찾아볼까요? 무엇이든! 타당한 이유를 대기만한다면 ok입니다
배추민: 멀찍이서 그림을 보니 잘 모르겠네요 가까이서 그림을 다시 봅니다
▶: 예술롤 한번더 굴리나요?
배추민: 다른 대체 롤 가능합니까
▶: 어떤걸로!
배추민: 행운?
▶: 굴려봅시당
배추민:
기준치: | 70/35/14 |
굴림: | 4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아, 그림을 가까이에서보니.
아가씨를 그려놓은 부분이 조금 이질적인데요. 그 이유를 알 것같습니다.
그를 그려놓은 부분이 캔버스에서 조금 떨어져있군요.
이거, 아무래도 나중에 따로 그려서 붙여놓은 것 같아요.
왜 지금까지 이걸.. 눈치채지 못하고있었죠?
배추민: 아가씨를 그려 덧붙인 부분 뒤에 뭐가 있진 않은지 살펴봅니다
▶: 캔버스앞의 얼룩덜룩한 물감만이 묻어있습니다.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같아요.
배추민: 붙입시다
▶: 붙어잇답니다!
그러니까 약간... 종이위에 또다른종이를 붙혀놓은것같은.. 그런식으로 붙어있습니다 먼줄알겟나요?!?!
배추민: 예
그럼 나갑시다
▶: 오오케이
터벅터벅, 문을 열고 복도로 나오기 전.
어딘가 찜찜한 느낌에 뒤를 돌아보면...
액자 속 부자연스럽게 붙여져 있던, 그의 그림만 사라져 있습니다.
..어, 아까 뒤를 살펴볼때 어디론가 떨어진 걸까요?
그러나 주변을 둘러보아도 떨어진 그림은 어디에서도 발견할 수 없습니다.
...
아이러니하게도, 부자연스러웠던 그림은 아가씨를 그린 부분이 떨어져 어딘가 안정적으로 보입니다.
원본이 드러났기 때문이겠지만, 마냥 편하게 느껴지지만은 않은 감상입니다
...찜찜한 기분으로 복도에 걸어나오자,
아아악..!!!!
갑자기 어딘가에서 절규에 가까운 비명이 들려옵니다
▶: 듣기판정 가능합니다.
배추민:
기준치: | 60/30/12 |
굴림: | 69 |
판정결과: | 실패 |
아, 정확히 어디인지는 알수 없으나,
왼쪽 복도 끝 에서 나는 소리 같은데요.
..불길한 기분이 머리를 스칩니다.
▶: 아이디어..굴려볼까요?
배추민:
기준치: | 60/30/12 |
굴림: | 96 |
판정결과: | 실패 |
ㅗㅗㅗㅗㅗㅗㅗㅗ
▶: 회장님오늘왜그러새요
현실아이디어씁시다. 왼쪽 복도 끝 이라면...
분명...
배추민: 료나의 방?
▶: 이동하나요?
배추민: 예
▶ 아가씨의 방
아까는 분명히 닫혀있었던 것 같은데, 안으로 들어가 보면 사용인 한 명이 붕대를 들고 아가씨의 침대 앞에서 벌벌 떨고 있습니다.
침대 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
흰색 이불 위에 선혈이 낭자합니다.
선혈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그의 팔목이고,
..그 작은 손에는 나이프가 들려있습니다.
설마.
자기 손으로 팔목을 그은 건가요?
산치체크
배추민:
기준치: | 70/35/14 |
굴림: | 90 |
판정결과: | 실패 |
이성치-1
료나: ..(네 발소리에 문 쪽을한번 보다가 고개를 돌렸다)
배추민: ...아가씨
료나: ...
배추민: 이게 어떻게 된...
료나: (작은 목소리로) ..잠이,
와서. ...
배추민: ...
왜, 왜죠.
왜요, 왜 이렇게까지...
료나: ...
사용인: ...그게무슨소리세요 아가씨..!!!! 어서 지혈부터 하세요!!! (붕대 들고선 허겁지겁)
배추민: ...
사용인은 재빨리 붕대를 들고 응급처지를 해보지만, 처음해본 탓인지 자꾸만 엉성하게 매듭지어집니다.
배추민: 제가 하겠습니다
사용인: 네..? 네.. 네에... (한껏울상인채 붕대 건내줌)
▶: 응급처치 판정시, +20 보정치를받습니다
배추민:
기준치: | 30/15/6 |
굴림: | 2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근데성공햇네요
배추민: 오
불행중다행으로 깊지 않은 상처인지, 아가씨의 손목에 붕대를 감자 금방 지혈이 되었습니다.
지혈을 마친 그의 표정은, 뭐라고 설명할 수 있을까요.
어린 아이의 표정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깊은 슬픔을 담은 눈입니다.
그는 이윽고 너덜너덜해진 손 위에 얼굴을 묻은 채 물 섞인 목소리로 무언가를 중얼거립니다.
료나: ..조금만.
조금만 더 버티면 돼..
배추민: ...아가씨, 저랑 얘기 좀 하실까요
료나: ....(손에 묻은 얼굴을 천천히 떼어내)
배추민: 료나 아가씨
이 저택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다 아시는 것 맞으십니까
료나: ...(입을떼어, 무언가 말을 뱉으려 입술을 움직였다가 ..다사금 다물고는)
...추민아.
배추민: ...예, 아가씨
료나: (작게 입꼬리만끌어올리며) ...네 노랫소리 듣고싶어.
그 책. ..가져와줄래
배추민: ...아가씨.
료나: ..부탁이야.
응..?
배추민: ...알겠습니다.
료나: ..착해. (등받이에 몸을 기대며 눈꼬리접어 웃어보여)
배추민: (일어나 책 가지러 가)
...아가씨의 부탁으로 서재에 있는 동요집을 찾기 위해 복도로 나오면,
복도는 눈에 띄게 달라져있습니다.
방금 전의 화려했던 복도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썩은 나무의 끼익 소리가 들려오는 바닥과 군데군데 칠이 벗겨지고 곰팡이가 슨 낡은 벽만이 남았습니다
산치 체크.
배추민:
기준치: | 70/35/14 |
굴림: | 2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이성치 감소 없음.
이제는 숨길 생각도 없이 낡아 있음을 과시하는 저택입니다. 저택 안은 낡고, 그리고 조용해요.
방금까지 청소로 소란스러웠던 저택은 마치 거짓말인 것만 같습니다.
그래요.
이 저택엔 아무도 없습니다.
사람이 내는 어떠한 소리도 들려오지 않습니다.
뒤를 돌아 아가씨를 확인해보면 여전히 그 자리에 있지만, 방금 전까지 그의 옆에서 벌벌 떨고 있던 사용인은, 역시 사라져 있습니다.
3층으로 올라와 왼쪽 복도 끝에 있는 서재의 문을 열면,
서재 역시 당신이 기억하던 화려함과는 거리가 멉니다.
마치...
10년 정도는 방치된 것만같이 낡은 상태입니다.
그런데, ..어라.
책장끝에서 노년의 하녀장이, 의연한 표정으로 책의 먼지를 닦고 있네요
저택의 모두가 없어진 줄 알았는데. 반가운 얼굴을 마주합니다.
..그는 책장에서 책 하나를 꺼내더니,
당신에게 '마더구스'라는 책을 건냅니다.
하녀장: 아무래도.. 저택에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있는것같구려. 사라진 사용인들은 찾았나?
배추민: ...모두, 사라진 것 같습니다.
하녀장: (너를 한 번 보더니) 그래... 사라진 것 뿐이었나?
배추민: ...그것 말고도 이상한 일이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하녀장: 그래.. 그랬구먼.
아마 저택의 주인님들이 관련된 일이겠지.
그분들이 어느 순간부터 이상한 종교에 빠져있다는 것은 내 잘 알고 있었다네.
배추민: ...
하녀장: 그런데 어쩔 수 없었어, 나는 그 분들을 모시며 충성을 맹세하는 자였으니 말일세. (찬찬히 고개를 저으며, 책장의 먼지를 훑곤)
..자네도 알지 않는가. 사용인의 덕목은 첫째도 침묵, 둘째도 침묵이라는 것은.
하루하루 저택에는 이상한 책들과 문서가 쌓여갔어.
그리고,..
주인어른께선 뜬금없이 아가씨를 양자로 들이셨지.
(혀를 몇번 끌끌차며) 불쌍하기도하지. 그분들은 정말 자식이 필요했던게아니었다네.
하녀장: 그건....
배추민: ...예?
하녀장: 마치 어딘가에 "쓸" 귀한 물건을 얻은 표정이었지.
..분명 아가씨도 무언가 관련이 있을게야.
하녀장은 그저 제 할 일을 하듯, 점점 흐릿해져 가는 손으로 책장을 한 번 닦습니다.
그는 자신의 사라져 가는 손을 가만히 쳐다보다, 덤덤하게 당신에게 낡은 공책 하나를 꺼내 건넵니다.
배추민: 이게, 무엇인지...
하녀장: 읽어보면 알 게야, 총명한 젊은이.
나는 이제 떠날 때가 된 것 같으니.. 이제는 각자의 길을 감세.
나는 죽기위해서,
자네와 아가씨 둘 중 하나는...
살기 위해서겠지.
어느쪽이더 좋은지는 오직 신만이 알 뿐이니, 현명하게 선택하게나.
노년의 하녀장은 그 말을 끝으로 웃으며, 안개처럼 사라집니다.
배추민: ...
이제 당신의 앞에는 마더구스와, 처음 보는 공책만이 덩그러니 남았습니다.
대체 이 공책은 무엇이며, 무어라 쓰여있을까요
배추민: 공책부터 읽어봅시다
공책을 몇 장 훑어보면 월 단위, 혹은 연 단위로 드문드문 그림과 함께 일기가 쓰여 있습니다.
어딜보나 아가씨의 글씨체인 것 같네요.
이 저택에 처음으로 오게 된 날의 기록, 공부가 지루하다는 내용, 비밀 정원을 찾아냈다는 내용, 자신의 소중한 회중시계를 비밀정원에 묻어두었다는 내용,
그리고...
"제법 마음에 든다" 라는 말과 함께 적혀있는 당신의 그림까지도요.
배추민: ...
성장했다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중간 이상의 페이지부터는 더 이상 그림이 그려져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오늘날짜의 일기가 벌써 쓰여있네요.
언제 일기를 써서 서재에 갖다 놓기까지 한 거죠?
배추민: ?
▶: 어캐할까요?
배추민: 읽어봅시다
▶: 일기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1866.04.06
▶: 내일 일로 바빠서 그런지 하인들이 별로 상대를 안해준다. 놀아달라고 하다가 실수로 큰 꽃병을 깨버렸다. 하녀장한테도 혼나고 추민이한테도 혼났다. 진짜 실수였는데 진짜! 걔는 내 말 믿어줘야하는거 아냐? (작게 메롱 하는 얼굴)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내용입니다. 생각해 볼 필요도 없죠, 오늘 이런 일은..
없었습니다.
배추민: ...
이어서 뒷장을 넘겨본다면, 검은 크레파스로 규칙없이 마구 칠한 것같은 기괴한 그림과, 얼룩이 져 번져진 글씨의...
내일 일기가 있습니다.
▶ 1866.04.07
▶: 신님. 내 사람들을 돌려주세요. 내 것들을 돌려주세요.
저택에 하루종일 비명소리가 들려요, 그들을 데려가지 마세요. 아무 잘못이 없는 사람들을 데려가지 마세요. 사라지게 하지 마세요. 내가 어제 말을 안 들어서 그러는 거라면, 앞으로 안 그럴게요. 앞으로는 쥐죽은 것처럼 얌전히 지낼게요.
아니면 원래 내 것이 아니라 다시 뺏어가시는 건가요? 가족도 저택도 하인들도 전부 원래 제 것이 아니라서요?
내가 욕심을 낸 탓에, 그래서 벌을 받는건가요?
불안함과 절박함이 묻어나는, 이 역시 아가씨의 글입니다.
견습하인이 했던 말들이 스멀스멀 떠오르며 머릿속이 혼란해집니다.
뒷장에선 1년후, 3년후, 4년후…,
글씨체에서 성인의 티가 베어나는 9년후와 10년후의 일기까지 이어집니다.
▶: 계속 읽어볼까요?
배추민: 예
1년후
▶ 1867.04.07
▶: 이제 제발 용서해주세요. 제발 저를 용서해주세요.
벌이라면 충분히 받았으니 이제 용서해주세요. 매일 밤 저택의 사람들이 꿈에 나와서 제발 살려달라 빌어요
나는 매일매일 당신에게 용서를 구해요
이 저택엔 여전히.. 아무도 없어요.
3년후
▶ 1869.04.07
▶: 차라리 나를 데려가지 그러셨습니까. 차라리 나도 그들과 같이 사라지게 만들지 그러셨습니까.
괴물을 신이라 부르며 하염 없이 당신에게 비는 나를 좀 봐 주시옵소서.
신이시여, 이 모든건 당신의 탓이나이다.
당신이 나를 무력하게, 나를 약하게 만든 탓이나이다.
4년후
▶1870.04.07
▶: 누군가 집안의 주술서를 대부분 불태워버린 탓이다.
원래라면 한 사람이 제물로 바쳐져야 했을 주술이 역으로 거행된 것도, 내가 원인을 끼워맞추는 데에만 수 년이 걸린 것도.
이제서야 그들을 되살릴 연구를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서야...
6년후
▶ 1872.04.07
▶: 장의사와의 밀거래로 하인들과 닮은 시체를 몇 구 얻었다.
이 곳에 영혼을 불어넣는 방법을 써보았지만, 그들은 영혼마저 소멸된건지 실패의 실패를 거듭할 뿐이었다.
...
이름모를 시체들이여, 죽어서도 편히 눈감을 수 없게 해 미안합니다.
탓하려거든 당신들의 육신을 욕보이게 내버려 둔 당신들의 신을 탓하십시오.
7년후
▶ 1873.04.07
▶: ...연구를 거듭할수록 그들을 되살려 내는건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될 뿐이다.
8년후
▶ 1874.04.07
▶: 미안해요, 전부 다 내 잘못입니다.
내가 이 저택에 오지 않았더라면, 당신들은 살 수 있었을까요.
남은 내 모든 생을 걸어서라도 당신들을 되살려 보이겠습니다.
9년후
▶ 1875.04.07
▶: 저택에 이상한 남자가 찾아왔다.
10년후
▶ 1876.04.07
▶: …또 저택에 이상한 남자가 찾아왔다.
대체 어떻게 알고 이 숲속까지 찾아와서는, 뜬금없이 하는 말이 '환각을 현실과 동화시켜 주겠다'고.
아편이라도 팔겠다는건가? 계약의 조건조차 코웃음이 나와, 들은 척도 하지 않고 그를 돌려보냈다.
하긴...내가 겪은 일도 말도 안되는 일이지. 속는 셈 치고 그 남자를 다시 만나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
▶ 1876.04.08
▶: 믿을수가 없다.
실제로 만질 수 있고 대화가되는데, 이게 전부 내 환각이라고?
오늘은 분명 76년의 4월 8일일 텐데, 그들은 오늘이 66년의 4월 1일이라 말하며 장난인 듯 웃어넘기기만 할 뿐이다.
아마 그들에게는 내가 어린 아이로 보여지는 것 같다.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어떠한 행동을 해도, 마치 어린아이를 대하듯 구는 걸 보면.
그래도 10년만에 보는 얼굴들은 반가워서 눈물이 날 지경이다.
그야. 10년 만인걸.
▶: 설령 내 환각일뿐이더라도...
네가... 보고싶었어.
..일기는 이것으로 끝입니다.
이 일기에 따르면…그래요, 당신은 이미 죽었습니다.
당신에게는 실체가 없습니다. 당신은 누군가에 의해, 그에 의해 다시금 만들어진 환영일 뿐이죠.
어디 당신뿐인가요? 이 저택에 있는 모두가 허상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아가씨는? 그는 대체 어떻게, 무엇을 만들어 낸 것인가요?
....
이제는 당신의 작은 주인과 이야기를 하는 일만이 남았습니다.
배추민: 갑시다...
당신은 익숙한 그 방으로 향합니다.
이 저택은 뒤틀리고, 공간이 무너져 내리는 것만같습니다.
이런 모양새였던가요? 이 저택은 이렇게 낡고, 병들어있었나요.
...
아가씨의 방문을 열면, 그가 아닌 누군가가 침대위에 앉아 창 밖을 응시하고있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이미 그를 알고있죠.
어제 꿈에서보았던, 당신이 자욱한 안개 속에서도 끝까지 쫒아갔던. 그 뒷모습이잖아요.
.: ..왔네.
배추민: ...
예.
곧 쓰러질 것만 같은 얼굴을 한 그는 애써 웃어 보이며 당신을 맞습니다.
성인의 얼굴이지만, 어린 아가씨의 모습이 뿌옇게 겹쳐집니다.
그래요, 그랬습니다.
'나'와 이 저택의 허상을 만들어 낸 건 당신입니다, 아가씨.
배추민: ...
.: ...할 이야기가있다고 했지.
(작게 웃으며) 다 대답해 줄 테니까. ..거기 앉아서 천천히... 들려주지않을래.
배추민: 예.
(의자에 앉아 널 쳐다봐) ...아가씨.
.: (천천히 창에서 눈을 돌려 너를 바라봤다) ..응.
배추민: 전 언제쯤 사라지게 될까요
.: (네 손을 조심스레 잡고는) ..일주일 전 왔던 남자가, 내건 내기 조건이 뭔 줄 알아?
배추민: ...잠을, 자지 않는 것?
.: 그래. 정확히는...
6일에서 7일로 넘어가는 자정까지 맨 정신으로 이 환각을 유지하는것.
배추민: ...
.: ...내가. 모자라서 ... 모두를 살려내지는 못 했지만.
마지막으로 너는.. 살아줬으면 좋겠는데.
배추민: ...
아가씨는요
.: ..(천장을 한번 바라보다, 고개를 푹 떨구며) 이 환각을유지해서. 네가 살아나면..
반대로 환각과 겹쳐져 소멸하게되는건 내 쪽이 되겠지.
...
원래대로라면 내가, ..없어지는게 맞았으니.
배추민: ...
.: 그리 슬프다 느끼진 않았으면좋겠어. 네가.
배추민: 아가씨
전 아가씨를 저보다 먼저로 생각하라고 교육을 받은 사람입니다. 료나 아가씨
.: ..(먹먹한지 숨을 크게 내쉬곤, 너를바라보다) 그렇지. 그랬겠지.
그런데 말이야. ...
..너를 잃어보니 알겠더라.
나한테 있어 우선은 언제나 너였다는거...
배추민: ...
아가씨, 제가 다시 살아난다고 하면
전 무엇을 하면 좋은겁니까
.: 네 삶을 살아야지.
하고싶은게 있으면 하고. 먹고싶은게 있으면 먹고.
배추민: 제 삶은
.: 같은시간에 잠이들고, 누군가와 만나 사랑도해보고.
..그런 삶.
배추민: 제 삶은 아가씨였습니다, 아시다시피.
스스로 생각을 할 수 있을 때부터 아가씨를 모셔온 제가
아가씨가 없는데 어떻게 살겠습니까
.: ..(작게 웃으며) 늘 바랬던 그 말을.. 10년 가까이 지나고나서야 들어보네.
..그래, 넌 줄곧 타인을 위한 삶을 살았잖아.
나를위한.
...그래서, 더욱 더.. 살아돌아가는건 너 여야해.
배추민.
(아랫입술을 꾹, 물었다가 조금 뜸 들이곤 곧이내 웃어보이며) ...해고야. 오늘부터.
배추민: ...
차라리 해고라도 당했으면 싶었는데 여태까지
하나도 안 기쁘네요, 아가씨.
...료나 아가씨
.: 그런 생각을 했어? 못돼기는.
..응. 얘기해.
배추민: 내 작은... 주인님.
.: ...
배추민: 마지막 비밀을 알려드려도 괜찮겠습니까
.: ..비, 밀이면. ..가까이와서. 귓속말로 해 줘야하지않겠어
배추민: (네 침대에 걸터앉아 네 귓가에 조용히) 작은 주인님을 저도 모르게, 아주 오랫동안 좋아하고 있었습니다. ...지금까지도요
.: ..우리가 함께 지낸 4년, ..그리고 나 홀로 보낸 10년. (자근히 중얼이다, 네 어깨에 이마를 꾹 묻었다 천천히 떼며) ...단 하루도 너를 잊은적이 없어. 추민아.
배 추민: ...아가씨가 살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배추민: 진심으로요.
.: ..반대로 물을게.
네가 없어 비워진 공백은.
누구에게서 채워야할까. ..
배추민: ...
전 처음부터 아가씨의 것이었으니,
제가 사라진 후에도 변함은 없습니다.
.: ...그럴 거라고 생각해?
배추민: ...
.: 그렇다면 내가.
(물기서린투로 이어가며, 네 뺨을 부드럽게 쓴다) ...어째서 너를 살리려했을까.
배추민: ...제가 어떻게 하면 아가씨가 울지 않으실까요.
아가씨가 슬프지 않을 방법을... 제게 좀 알려주세요
.: 답은 이미 알고있잖아. 추민아.
..내 일생 바쳐 빚어낸 네 새로운 삶을..
네가 가져주었으면해.
...애초에 원래부터 네 것이었는걸.
배추민: ...
..아가씨는 자명종 시계를 봅니다.
아까 거꾸로 돌아갔던 귀빈실의 시계와는 달리, 시침과 분침은 정확히 돌아가며 11시 40분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그는 침대에 기대, 감길 듯 감기지 않은 눈으로 천천히 이야기합니다.
.: .. ..아, 그 자장가는 불러주지마.
들으면 이젠 진짜 잠들것 같거든.
..그냥 얘기나 하면서 시간 보내자.
배추민: ...더 부탁하실 것은
.: ..안아줘.
배추민: ...규칙은, 눈 감아주시는 겁니까
.: ...지금 이 방엔 둘뿐이지.
그리고 아무도 없어.
..그 뿐이야.
배추민: ...전 눈 감을 생각인데, 아가씨는
.: 무덤에 갈때까지 비밀로삼을게.
배추민: (그제야 슬며시 웃으며 네 옆에 누워 널 끌어안아)
.: ..(네 온기에 천천히 웃더니 네 턱을 살짝 들어올려 소리없이 뭉근하게 입맞추곤 떼어낸다)
배 추민: (네 머리를 연신 쓰다듬으며) 제가 예상한 모습이네요, 10년 뒤의 아가씨는.
.: ..그래? 10년뒤의 너는 어떨지 궁금한데. 좀.
머리 길러볼 생각 없어?
배추민: ...아가씨가 원하신다면 기꺼이
.: ..그래, 착하다.
너는 예쁘니까. 머리가 길어도 잘 어울릴것같지.
배추민: ...
.: ..왜? (제 머릿칼을 쓰담는 네 손을 조심스레 겹쳐잡으며)
배추민: 아가씨, 사라지는 게 안 무서우십니까
.: 글쎄...
..너는, 내가 사라지는게 무서워?
배추민: ...예.
.: 그럼나도, 무서운걸로 할래 (네 목덜미에 고개를 꾹 묻어)
배추민: ...
.: ...농담이야. ..그래, 무섭지 않을 리 없지..
그런데 이상하게. 너를 대신한다고 생각하니까.. 하나도 걱정 안 되는거 있지.
배추민: .. 제거
제가 뭐라고
이렇게까지
.: ..내가
사랑하는. 너니까
배추민: ...사랑합니다, 아가씨.
.: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어..
배추민: ...더, 봐야하는데. 아가씨를
.: ... ...(네 뺨을 연신 쓰다듬다가, 천천히 고개를 가까이한다)
배추민: ...
.: (네 입술 바로 앞에 잠시 멈춰서서) ..막지않아?
배추민: (네 뒷목 감싸쥐고 그대로 입 맞춰)
.: (살짝 몸을 일으켜 고개를 틀고는 천천히 혀를 내어 천천히 네 안을 훑는다)
배추민: (네 허리를 끌어안고 서툴게 널 따라해)
.: (제 머리를 한쪽으로 넘기고는, 쪽 소리내며 잠시 입을 떼어냈다, 다사금 맞붙히며 너와 마찰해)
배추민: (눈물이 한 방울 저도 모르게 주르르 흘러내려)
.: (내리감은 눈을 조심히 뜨고선 맞붙힌 입술을살짝 떼어내곤) ...이거, 별로야?
배추민: ...그럴리가요.
.: 그런데 왜. ....울어.
배추민: ...너무, 기뻐서.
.: (꾹, 입술을 물다 끊어지는 음으로) ...그래. ...나도..
배추민: 울지 마세요, 아가씨.
.: ..안 울어. 참고있잖아..
네가.. 내가 우는걸 바라지 않으니까. ..
배추민: 아가씨가 우시면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 (푸스스 작게웃는소리를내곤) 그래. 사람 달래는데는 통 재주가없는 너지.
..알아.
울지않을게. ..
배추민: ...시간이, 얼마나 남았습니까
.: ..이제 5분쯤. (네 손 위에 제 손을 겹쳐올리며)
..있잖아.
타임캡슐 속에 묻은 편지에. ..뭐라고 썼었어?
이제 볼 수 없으니까.. 지금 말해줘.
배추민: ...아가씨가 정말 사랑스럽다고요.
그리고 아가씨 험담도 가득
.: .. 그래, 딱 예상한 내용이네. ..첫 줄빼곤.
그동안 악덕 고용주 밑에서 일하느라 고생했어.
배추민: 이렇게 사랑스러운 아가씨가 또 어디 있었겠습니까
.: 빈 말은. (푸스스 웃으며 네 이마에 한번 입을 맞추곤, 천천히 몸을 일으켜 앉은채 내려본다.)
배추민: 아가씨
.: ..응.
배추민: 지금 제가 여기서 노랠 부르면, 아가씨는 잠드시겠죠
.: 버텨낼거니까. 그러지 말아.
배추민: 못 버티실 것, 다 압니다.
.: ...6일동안 버텼는데. 여기서 망치면 쓰겠어.
..눈 감아, 추민아.
아침을 맞아야지.
배추민: ...
아가씨는, 안 슬프신거죠 이제.
.: ..그래.
기뻐. 널.. 살려낼 수 있어서.
내 10년이...
무의미하게 흩어지지 않아서.
배추민: ...이제 더는 누구에게 용서를 빌지도, 누구를 그리지도, 죄책감에 악몽을 꾸는 일도 없이
그냥, 편하게 되시는 것
맞죠, 아가씨.
.: ..허튼 생각.
하지마. ..응?
....나, 네가 ...
너를위해....
...제발.
부탁이야...
배추민: ...
아가씨, 자장가 불러주세요. 저한테
제가 너무 피곤하네요, 제가 졌어요.
.: ...(심장이 빠르게 뛴다. 네 말이 끝맺어지고 나서야 왈칵, 소리없는 눈물이 뚝 뚝 떨어져 내린다.)
배추민: ...(눈을 지그시 감자 감긴 눈 아래로 눈물이 주르르 새어 나와)
.: 끝까지. 놀래키게.. 만들고. ...미워. 너... (제 눈두덩이를 벅 벅 닦아내고는, 네가 가져온 동요집을 집어들어 조심스레 페이지를 연다)
..지금 목소리, ..엉망일텐데. ..괜찮아?
배추민: ...살다보니 아가씨께 자장가를 다 받아보네요. ...아가씨 부탁인데 제가 어떻게 거스를 수 있겠습니까.
동요집을 몇번 뒤적이던 아가씨는, 이내 작은 목소리로 자장가를 부르기 시작합니다.
비록 물기서려 엉망인 자장가지만..,
듣기에 썩. 나쁘지 않아보이네요. 그렇죠?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갑니다.
유독 째깍거리는 소리가 크게 들려오는것같습니다.
이윽고..
시침과 분침이, 12시에 겹치고.
..노래소리가 조금옅어짐에 조용히 눈을 뜨자.
멀어져가는 노랫소리와함께. 아가씨는.
안개처럼 천천히, 서서히 형체가 사라져갑니다.
당신은 그의 마지막을 올곧게 지켜봅니다.
.. 아름답게. ..비치네.
노래구절이 끝나고, 그는 당신의 손 위에 자신의 손을 부드럽게 겹쳐올리며 마지막 말을 전합니다.
ENDING 1 :: 잘자, 좋은 꿈 꿔.
조건: KPC와 함께 자정을 보낸다.
KPC로스트
탐사자 생환.
생환보상 : 회중시계 (사용시 관찰 기능치 +15, 사용 전 KP와 상의)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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