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리셰 SF 세계관의 크리쳐는 그어그어하고 울지 않는다 ] 

 

2021. 04. 17 CoC 7판 팬메이드 시나리오. :: W.팀 라퓨타

원문 시나리오 링크 : https://dear-heresy.postype.com/post/2938797dear-heresy.postype.com/post/4936127

 

KP/KPC - 총재님(매튜 프레이블즈)

PC -똘비 (사샤 그린마일)

 

※ 아래는 본 시나리오의 로그 백업이며, 시나리오의 상, 스포일러등이 전부 포함되어있으니, 본 시나리오를 플레이 예정이신분들은 열람을 삼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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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리셰 SF 세계관의 크리쳐는 그어그어하고 울지 않는다 ] 

 

 

2021. 04. 17 CoC 7판 팬메이드 시나리오. :: W.팀 라퓨타

 

원문 시나리오 링크 : https://dear-heresy.postype.com/post/2938797dear-heresy.postype.com/post/4936127

 

 

 

KP/KPC - 총재님(매튜 프레이블즈)

 

PC -똘비 (사샤 그린마일)

 

 

 

※ 아래는 본 시나리오의 로그 백업이며, 시나리오의 진상, 스포일러등이 전부 포함되어있으니, 본 시나리오를 플레이 예정이신분들은 열람을 삼가해주세요

 

 

 

 

 
클리셰 SF세계관의 크리쳐는 그어그어하고 울지 않는다
 
매튜 프레이블즈&사샤 그린마일
 
PM 09:13 시작
 
폐부에서부터 강한 압력이 치솟고, 이내 거센 기침 소리와 함께 당신은 핏덩어리를 토해냅니다.
 
그와 동시에 사샤는 눈을 뜹니다.
 
모든 것이 얼어붙을 듯한 겨울날의 추위 속, 회색 하늘 위로 어지럽게 흩날리는 눈송이들,
 
어깨의 상처에서는 끊임없이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끔찍한 비린내에 머리가 아픕니다.
 
불쾌한 기분에 팔이나 다리를 움직여본다면, 여기저기 끈적하게 말라붙은 피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방으로 흩어진 머리카락은 핏물에 젖어 축축합니다.
 
몸에 꼭 맞는 검은 군복이 지독하게 무겁습니다.
 
생명줄처럼 쥐고 있던 총은 저 멀리 날아간 지 오래입니다.
 
그보다, 사샤의 상처에서 흐른 피가 차가운 웅덩이를 이루고 있습니다.
 
자신에게 발생한 참혹한 상황에, *이성 판정
 
사샤:컥, 콜록. ... (혈흔을 장갑 낀 손으로 훔쳐내고는 너털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든다. 어디지, 여기..)
SAN Roll
기준치: 85/42/17
굴림: 65
판정결과: 보통 성공
(건강한신체에 건강한 멘탈이 깃든다)
 
이성치 감소 없음.
 
그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오래된 라디오의 잡음 섞인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오늘은 크리쳐 발생 사…으로부터 866……니다.
 
안심…시오, 국민…….
 
안심, 안심하십시오.
 
안전지대의 최전방은 최강의 인류에게 지켜지고 있습니다.
 
안전지대가 무엇인지 기억나지 않습니다.
 
나이가 기억나지 않습니다.
 
출생지, 부모, 무엇을 하던 사람이었는지조차 기억해낼 수 없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일어나야 합니다.
 
이런 곳에 누워있을 시간이 없으니까요.
 
바짝 마른 입에서 혈향이 느껴지고, 이곳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구가 치밉니다.
 
피 웅덩이 속에 계속 누워있다간 다양한 사인 중 하나로 죽어버리고 말 테니 욕구대로 움직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생각한 사샤는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상처를 보아하니 팔이 달랑달랑하게 달려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제법 잘 움직이네요.
 
던져둔 총을 주워들어도 크게 부담 가지 않습니다.
 
사방에 눈이 쌓여 질리도록 새하얗습니다.
 
이곳은 도시 외곽, 아득하게 휘몰아치는 검은 눈보라 너머로 야경이 빛나고 있습니다.
 
드문드문 어둠이 잠식한 도시의 야경은 어쩐지 위태롭고 쓸쓸합니다.
 
사샤:(일어나 군복 위에 지독하게 쌓인 눈송이들을 탈탈 털어내고.. 처량하게 널부러진 총을 주워들면, 삭막한 도시가 눈에 들어온다.)
뭔.. SF물 디스토피아 게임같네...
(그러고보니, 생존자는 나 혼자인가? 그러니까..)
 
*관찰 판정
 
사샤:(휙휙둘러봄) 죽은 거 아냐? 그 인간...
관찰력
기준치: 80/40/16
굴림: 1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고소한 향기가 코를 자극합니다.
 
10m쯤 떨어진 곳에서, 불 앞에 앉은 낯선 사람이 등을 돌린 채 무언가를 먹고 있습니다.
 
라디오 소리는 저곳에서 들리는 것 같네요.
 
원인을 알 수 없는 허기와 살벌한 추위가 사샤를 괴롭힙니다.
 
저 사람에게 무언가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주지 않는다면 억지로 빼앗는다거나, 아무쪼록 총을 가진 당신에겐 많은 방법이 있겠죠.
 
사샤:(쩝...)
 
두 사람의 거리는 순식간에 좁혀집니다.
 
매끄러운 눈의 등을 밟을 때마다 볼품없는 소리를 내며 발이 잠깁니다.
 
온기, 식량, 그 외 다양한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들뜨기까지 합니다.
 
어쩐지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 같기도 해요.
 
등을 돌린 사람은 당신이 바로 뒤에 왔음에도 고개를 돌리지 않습니다.
 
레토르트 식품의 푹 익은 건더기를 일회용 포크로 휘저을 뿐, 라디오 소리에 푹 빠져 있습니다.
 
여전히 최강의 인류를 운운하는 걸 보니, 분명 시답지 않은 가십 뉴스겠지만요.
 
문득 사샤는,
 
자신의 숨이 굉장히 거칠어졌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당신은 무엇을 위해 이 사람에게 왔나요?
 
그러니까, 여긴 너무 춥고, 배가 고프고, 그래서,
 
량과 온기를 얻기 위해서, 그리고,
 
식량.
 
아, 맞습니다…….
 
사샤:아~ 무엇이든 좋으니 죽여버리고 싶어.
 
라고,
 
생각해버렸는지도(어쩌면 말해버리기까지 했는지도!) 몰라요.
 
부추기듯 두드리는 심장 고동 소리를, 당신은 결국 참지 못하고 낯선 사람에게 달려듭니다.
 
아니, 달려들었을 겁니다.
 
분명 달려들지 않았나요?
 
작동 방식도 알지 못하는 총은 내던지고,
 
무기가 될 만한 무언가를 잡는다거나,
 
없다면 날카로운 이빨과 손톱을 세운다거나…….
 
대충, 그랬던 것 같은데…….
 
"―――!"
 
굉음이 울리고, 허수아비가 쓰러지는 것처럼 무기력한 퍽! 소리와 함께,
 
사샤의 세상이 한 번 크게 뒤집히더니,
 
어느덧 낯선 사람은 당신을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갈색 머리칼에, 버석한 피부에, 녹색 눈이 형형하게 빛나는....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 부는 바람과 내리는 눈,
 
그것들로만 이루어진 전부 잿빛인 세계에서… 홀로 살아서.
 
문득, 사샤는 가슴이 허합니다.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것 같아요.
 
이를테면 심장이라거나.
 
이런, 내려다보니 정말 없습니다. (정말입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야 할 장기들은 존재하지 않고,
 
휑한 구멍이 붉고 끈적한 액체를 토해내고 있을 뿐입니다.
 
어디선가 그런 이야기를 들었던가요?
 
정말로 잔인한 장면은 장기를 흘리고 있는 것이 아닌, 있어야 할 것이 없는 광경이라고…….
 
대단해요! 엄청난 위력이에요!
 
아마 거대한 주포 같은 것에 맞은 게 아닐까 싶습니다.
 
한가하게 이런 걸 추측하고 있을 땐 아닌 것 같지만요.
 
사샤:뭐야, 나.
왜 살아있는거야?
(걸레짝과도같은..(아마그럴거임) 몸을 멍하니 내려다보다 일순 정신나간 웃음을 흘린다.)
 
피를 토할 틈도 없이 시야 너머의 모든 것이 어두워지며, 몸을 지탱하고 있던 의식이 멀어집니다.
 
강렬한 충격과 온몸의 세포가 전멸하는 듯한 고통이란!
 
사샤는 어렴풋하게나마 자신은 이제 곧 죽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끝? 정말? 당신의 삶이 마무리되는 걸까요?
 
END 6. 배드엔딩.
 
사샤 로스트.
 
.......
 
아니, 안 돼요!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에, *이성 판정
 
사샤:
SAN Roll
기준치: 85/42/17
굴림: 3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성치 감소 없음.
 
죽음을 받아들이거나, 혹은 받아들이지 못했거나…….
 
혼란스러워할 무렵, 시야가 가물가물한 사샤의 시야에 무언가가 들어옵니다.
 
낯선 사람의 손에 들린, 끝에서 작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검고 긴, 섬세하고 복잡한 기체는,
 
잠에서 깨어난 당신이 집어들은 총과 꼭 닮은 종류의 것이었습니다.
 
날파리처럼 웅웅거리던 지겨운 라디오 소리가 말을 끝맺습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시민 여러분. 아직 우리에겐 최강의 인류가 있습니다.
 
사샤씨와 매튜씨에 의해, 제 8 번째 안전지대는 오늘도 지켜지고 있으니까요.
 
그 말을 끝으로 모든 것이 흐려집니다.
 
낯선 사람은 무전기를 고쳐 잡고 당신에 대해 보고합니다.
 
사무적인 어조는 덤덤하게 말을 이어나갑니다.
 
매튜 프레이블즈:보고합니다. 일시적인 기억 상실, 전투에 대한 비정상적 집착, 일단 한 번 리셋 했으며, 다음 소생까지 남은 시간은…….
 
와우! 저 사람은 정말 어딘가의 SF 장르 클리셰 영화 등장인물처럼 말하는군요.
 
그런데, 방금 라디오가 뭐라고 말했죠?
 
정말, 이상…….
 
…….
 
GM:[ SYSTEM : 꺼져가는 의식의 틈을 비집고, 사샤의 '소중한' 기억이 회복됩니다. ]
 
폐부에서부터 강한 압력이 치솟고,
 
이내 거센 기침 소리와 함께 당신은 핏덩어리를 토해냅니다.
 
그와 동시에 사샤는 눈을 뜹니다.
 
모든 것이 얼어붙을 듯한 겨울날의 추위 속, 회색 하늘 위로 어지럽게 흩날리는 눈송이들,
 
가슴의 상처에서는 끊임없이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끔찍한 비린내에 머리가 아픕니다.
 
불쾌한 기분에 팔이나 다리를 움직여본다면, 여기저기 끈적하게 말라붙은 피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방으로 흩어진 머리카락은 핏물에 젖어 축축합니다.
 
몸에 꼭 맞는 검은 군복이 지독하게 무겁습니다.
 
생명줄처럼 쥐고 있던 총은 저 멀리 날아간 지 오래입니다.
 
그보다, 사샤의 상처에서 흐른 피가 차가운 웅덩이를 이루고 있습니다.
 
자신에게 발생한 참혹한 상황에, *이성 판정
 
사샤:컥, 콜록. ... ( 혈흔을 장갑 낀 손으로 훔쳐내고는 너털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든다. )
씁... 역시 아프네.
SAN Roll
기준치: 85/42/17
굴림: 5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성치 감소 없음.
 
사샤:(건강한신체에 건강한 멘탈이.. 어쩌구.)
 
이전 소생 직후와는 달리, 혼란스러움은 한결 덜합니다.
 
짜증 나는 라디오 소리는 더 들리지 않습니다.
 
사샤가 한층 더 어둡게 가라앉은 회색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면,
 
사샤:(군복위에 지독하게 쌓인 눈송이들을 탈탈 털어내고..)
( 이곳에 누워있을 시간이 없으니 일어나야하는데.)
...
 
묵직하게 눈 바닥을 밟는 군화 소리가 가까워집니다.
 
사샤:(그냥 냅다 누워버림..)
 
매튜 프레이블즈:이제야 정신이 들었, ..... 왜 다시 눕습니까? 일어나시죠. (총을 고쳐잡고 근처에 다가와 흘기듯... 내려다본다.)
 
사샤:배고파서 움직이질 못 하겠슴다. 뭐 없슴까~ (배째라는자세로 건성건성대답함)
 
매튜 프레이블즈:(당장이라도 한 발 더 갈길 기세로 봄) 없습니다. 그러게 제가 식량은 아껴서 드시라고 했을텐데요. 비상 식량도 좋다고 다 먹은 건 본인이잖습니까. (대놓고 한숨도 쉰다.)
 
사샤:쳇... (꼰대... 작게 중얼거리고 어기적어기적 일어나서 대충 널부러져 있는 총을 집어든다.)
거기 뭐, 통조림같은거 꿍쳐 둔 거 있는 거 아님까? (총끝으로 다리주머니 툭)
 
매튜 프레이블즈:....꼰대? (반눈 됨) 있다고 해도 그건 제 식량이지 당신의 식량이 아닙니다. 하아, 조금 더 협조적이고 말을 잘 듣는 후임이었으면 좋았을텐데... ... 어쩌다 이런 크리쳐와 팀을 짜게 돼서... (다 들리게 중얼중얼...)
매번 당신을 죽이는 것도 힘들다고요.
 
그래요. 매튜는 사샤를 처참하게 살해한 뒤에도 가벼운 농담을 던지고 있지만, 당신의 소중한 전우입니다.
 
매튜 프레이블즈:가끔 한눈판 사이에 까마귀가 물고 가지를 않나.......
 
……어제까지는 그랬죠.
 
매튜가 까마귀에게서 소중한 사샤를 되찾아온 무용담 따위는 듣고 싶지 않습니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분명 이전 임무를 끝낸 직후에 사샤가 사망했던 것 같습니다.
 
소생 직후에는 10번 중의 1번꼴로 이번처럼 정신이 이상해지는 때도 있었는데,
 
그때마다 매튜가 물리적인 '리셋'을 도와줬던 기억이 납니다.
 
죽음은 익숙하지만 다정하지 않고, 소생 직후의 첫 숨은 유난히 차갑습니다.
 
임무가 끝나면 휴식기가 주어지니 느슨하게 풀어질 법도 한데,
 
어째서인지 매튜는 농담 도중에도 빈틈없는 모습으로 조금 떨어진 도시에 시선을 던지고 있습니다.
 
시간이 꽤 흘렀는지, 사샤가 주변을 둘러보아도 음식과 모닥불은 이제 보이지 않습니다.
 
매튜 프레이블즈:....아무튼. 아직 상황 파악을 못하고 밥이나 찾는 걸 보니, 설명이 필요한 것 같군요.
 
사샤:그치만 밥은 중요한데
 
매튜 프레이블즈:이전 임무는 성공적으로 완수했습니다. 비록 당신은 과다출혈로 죽고 말았지만요.
......
 
사샤:예 듣고있슴다
 
매튜 프레이블즈:(개째려보다가 다시 말해요) 원래 당신의 자가소생에 걸리는 시간은 복불복이지만, 어째서인지 이번 소생은 유독 느렸습니다.
뭐..., 그래서 밥이라도 먹으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당신이 난데없이 제게 달려들었죠?
무엇이든 좋으니 죽여버리고 싶어... 라나 뭐라나. (괜히 따라함.)
 
사샤:흠....
(간만에 머리굴리는 시늉하나싶더니)
역시 배가 고파서 그런 거 아님까?
 
매튜 프레이블즈:(대답할 가치도 없다고 느꼈는지 그냥 무시했다.) 그 결과 당신이 2번이나 죽는 바람에 임무가 지체되었습니다. 시간이 부족하므로 바로 돌입해야합니다.
임무 내용은... 이쪽을. (화면을 보여준다.)
 
사샤:(이제 상대도 안 해주네~ 어깨 으쓱이고 화면 물끄럼)
어이구, 안타까워라~ (화면 톡톡 두드리고) 현재 A시 안에 예상 인원은 몇 명쯤 있답니까?
 
매튜 프레이블즈:보고 들은 바로는 20명 정도 있다고 합니다.
 
사샤:교실 하나 크기.. (대충 어떤 동선으로 가야 덜 귀찮게 끝낼 수 있을까 고민함..)
우선 지하철로?
 
매튜 프레이블즈:나쁘지 않군요. 그럼, 출발하기 전에... ... (흘끔 보더니 초코바 하나 챙겨줌.)
 
*
 
사샤:(행복하게 초코바 쭙쭙빨며가는중~~~~)
웃웃=3
 
매튜 프레이블즈:이번 임무도 힘냅시다.
 
매튜는 장비 점검을 끝내고 일어섭니다.
 
매서운 칼바람에 반복 재생을 눌러둔 영상처럼 규칙적으로 머리카락이 흔들립니다.
 
A시의 오늘 날씨는 영하 20도, 방한복을 뚫고 싸늘한 냉기가 침입합니다.
 
매튜가 무어라 더 말하려는 듯 입을 벙긋거리지만, 이내 거대한 소음에 묻혀버립니다.
 
쌓인 눈을 날려버리는 강한 바람, 그리고…….
 
헬기입니다.
 
두 사람을 태운 헬기는 상공으로 날아오릅니다.
 
목표 지점은 1주일 전 크리쳐에게 점령당한 A시,
 
전력이 채 끊기지 않은 유령 도시.
 
창 아래로 펼쳐진 야경은 눈이 시리도록 푸른 빛을 띠고 있었습니다.
 
음울한 빛 사이 드문드문 자리 잡은 어둠은, 분명 도시의 예비 전력이 다해가고 있기 때문이겠죠.
 
감상에 젖어있을 때가 아닙니다.
 
전력이 끊긴다면 생존자를 구해낼 수 있는 확률도 떨어질 테니까요.
 
헬기의 문이 열리고, 따가운 겨울바람이 휘몰아칩니다.
 
복잡한 머릿속이 한결 식는 것 같습니다.
 
사샤:예? 잘 안들림다 선배~ (고개가까이 가져다댐)
 
발각당할 위험이 있으므로 헬기는 착륙하지 않습니다.
 
같은 이유로 낙하산 또한 없습니다.
 
내려갈 방법은 단 하나.
 
매튜 프레이블즈:...... (가까이 가져다대는 거 질색하는 표정으로 봄.)
 
사샤:오~ 이정도 높이라면 꼭 붙어서 내려가야겠지말임다?
아니면 산산조각날텐데
(그런고로..딱붙었음)
 
매튜 프레이블즈:산산조각이 나기 전에 당신이 잘 해야죠.
자, 그럼....
 
목표 착륙 지점은 점점 가까워지면…….
 
매튜 프레이블즈:갈까요.
 
라는 말이 떨어짐과 동시에,
 
사샤와 사샤는 맨몸으로 도심에 뛰어듭니다.
 
사샤:(나는나와떨어진다)
 
 
사샤&매튜.
 
쿵!!!
 
허공을 한 바퀴 돈 사샤가 착지한 시멘트 바닥에 굉음과 함께 금이 가며, 사방으로 파편이 흩어집니다.
 
파괴력과는 달리 미끄럼틀을 타듯 능숙한 착지입니다.
 
문제는 조금도 없습니다.
 
까딱 잘못하면 머리로 박을 수도 있지만, 뇌가 터져도 살아나는 체질이라 가능한 작전이죠.
 
사실, 이 소리 때문에 발각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헬기보다는 눈에 덜 띄는 방법이니 어쩔 수 없습니다.
 
우선 두 사람 몫의 짐가방은 내려두고, 아직 떨어지는 중인 매튜를 받아볼까요.
 
*민첩 판정
 
사샤:선배~ 이 품에 안착하시지 말임다~~~ㅋ
민첩
기준치: 85/42/17
굴림: 64
판정결과: 보통 성공
(마치왕자님을안는것처럼.. 날렵하고 소중하게 챱. 받았음ㅋ)
 
이제는 익숙한 낙법입니다.
 
턱, 소리와 함께 사샤는 매튜를 두 손으로 받아 사뿐히 안아 올립니다.
 
눈 내리는 도심이 한눈에 보이는 높은 건물의 옥상, 단둘이네요…….
 
물론, 낭만적인 구석은 없습니다.
 
매튜 프레이블즈:하아...... (포옥♥안겨버렸어요)
 
사샤:이 자세.. 늘 생각 한 건데
낭만적이지 않슴까?
 
매튜 프레이블즈:전혀요.
(폴짝 내려옴.)
 
사샤:그러면서 즐기고 계시지말임다
(착지시켜줌)
 
매튜 프레이블즈:제가 언제 즐겼습니까? 합리적인 방법이기 때문에 거부하지 않는 것 뿐입니다. (걍 다시 맵이나 봄.)
 
현재 두 사람이 있는 곳은 굴지의 대기업, B사의 옥상입니다.
 
A시의 중심지이자 가장 높은 곳으로, 도시의 상황을 파악하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이죠.
 
새벽 2시, 시야 아래로 새카만 밤의 어둠이 펼쳐지고, 그 위에 창백한 도심의 빛이 번집니다.
 
사샤:어디보자~~~~ (이건물에서 제일가까운곳은?)
(난간잡고 힐끔 봄)
 
가까이에는... 병원이 보입니다.
 
매튜 프레이블즈:그럼 아까 말했던대로 지하철부터 가볼까요. 아니면... (주변 흘끔 봄) 가까운 곳부터 둘러볼까요.
 
사샤:저~쪽이 제일 가까워보이는데. (매튜힐끔) 바로 지붕으로 뛰어서 가지 말임다?
이정도 거리면 한번에 뛰어서... 아아. 혹시 인간한테는 무리임까?
 
매튜 프레이블즈:... ...네에 네에. 무리입니다, 인간에게는. (심드렁하게 대답하면서 옥상문이나 열러 갔다....)
 
사샤:흐흐, 이렇게 연약해서야.. 것 보십쇼. 저랑 파트너니 든든하지말임다?
(깐족대면서 졸래쫄래 쫓아가요)
 
매튜 프레이블즈:든든? 고기방패 용도라면 든든하긴 합니다. (유치뽕짝. 대화하면서 병원쪽으로 이동합니다.)
 
두 사람은 분주히 움직여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병원에 도착합니다.
 
한 걸음 들어서면 익숙지 않은 소독약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J대학 병원의 긴급 대피 구역으로 설정된 곳은 대기실입니다.
 
사샤:(벌컥! 병원 문 열고 안을 둘러본다. 뛰어난 동체신경으로 생존자 무리를 훑는다.)
생존자 계십니까?
 
병원은 조용합니다.
 
사샤의 목소리만 메아리칠 뿐, 사람이 있다곤 생각하기 힘든 고요함입니다.
 
사샤:어랍쇼...
계십니까? 들리면 대답하십쇼~!!!
 
그래도 자세히 살펴보긴 해야할 것 같습니다. 대피 못한 중환자라도 있으면 큰일이니까요.
 
매튜 프레이블즈:..... 크리쳐한테 여기 있다고 광고라도 하십니까?
 
사샤:에이~ 나타나도 다 죽여버리면 그만 아님까~ (히죽이고 안쪽으로 챱챱 들어가본다)
 
티격태격 주고 받는 것도 잠시, 숨을 죽이고 병원의 안쪽으로 들어가보면......
 
역시 휑합니다. 옆에 붙어있는 안내 표지판을 보니 대기실은 조금 더 걸어가야겠습니다.
 
매튜 프레이블즈:... 당신은 안 죽는다고 해도, 저는 여차하면 죽는 몸입니다. 조금 더 진지하게 임무에 임하시죠.
그러고보니 당신은... 오래 아파본 적도 없겠네요. 몇 시간이면 금방 다 아무니까.
 
사샤:에이, 그러니까 이렇게 성심성의껏 보살펴드리는 거 아님까~ 힘 쓰는것도 제가 다 하고. 보초도 제가 4시간씩 더 서지 말임다? (작게 키득이며 대기실 쪽으로 발소리를 죽이곤 다가간다.)
오래 아파본 적? 글쎄... (곰곰..)
오래 굶주려 본 적은 있지말임다.
 
매튜 프레이블즈:... ...그래요. 좋으시겠어요, 아프지도 않고. 머릿속에 든 건 식욕밖에 없고요. (대놓고 비꼬듯이 말하곤 대기실 문 앞으로 조용히 걸어갔다.)
 
아무리 최강의 인류라곤 해도, 매튜 역시 인간입니다.
 
임무에서 뼈가 부러지거나 내장이 손상된 경험이 있는 만큼, 자신을 철저하게 보호하려는 성향이 강하기도 하고요.
 
매튜는, 크리쳐가 되고 싶은 것처럼 말하네요.
 
고통은 인간을 보호하기 위한 통각 수단이라고 했던가요,
 
아! 물론 당신은 인간이 아니니 상관없습니다.
 
사샤:흐흐, 그렇게 말하시면 쑥스럽슴다 (칭찬아님)
 
사샤의 경우 긴 치료가 필요한 부상은 죽었다 살아나는 쪽이 '효율이 높기 때문에' 이해할 수 없을지도요.
 
물론 사샤가 아픔을 못 느끼는 건 아니지만…….
 
영 찝찝하네요.
 
*지능 판정
 
사샤:(멍게간다)
지능
기준치: 30/15/6
굴림: 100
판정결과: 대실패
 
매튜 프레이블즈:(멍게 봄)
 
사샤:ㅎㅎ
 
이렇게 설계된 삶이 좋을 리가 없잖아요.
 
사샤:(걍뭣도모르고 칭찬이겠거니 함)
 
바보 같은 소리입니다.
 
...칭찬이겠거니 합니다.
 
아무튼, 조심스럽게 대기실로 들어서면,
 
대기실 역시 사람은 커녕 옷자락 하나 없이 휑하니 비어있습니다.
 
……이곳에 생존자 무리는 없습니다.
 
사샤, 강제 행운 판정.
 
사샤:엇, 여기..
왜 사람냄새가 한 개도? (킁킁..)
행운
기준치: 50/25/10
굴림: 87
판정결과: 실패
(쩝~)
 
낌새가 이상합니다.
 
가히 동물적인 예감을 발휘해 성큼 물러섬과 동시에,
 
사샤가 딛고 있던 바닥이 내리쳐오는 원뿔에 의해 반파됩니다.
 
두 사람은 날렵하게 몸을 굴려 피했으나, 그곳에는…….
 
운이 나빴네요. 어느새 사샤와 매튜를 포위한 크리쳐들이 몸을 둥글게 말며 뾰족한 돌기를 세웁니다.
 
얼핏 보면 아름다운 금속 모형처럼 보이는 이 크리쳐는, 분명 금속형 크리쳐입니다.
 
GM:6d6 다이스를 굴려주세요!
 
사샤:22
 
GM:사샤와 매튜 일행은 크리쳐 22마리와 조우합니다.
전투는 약식으로 진행됩니다. 사샤-매튜-크리쳐의 순서로 진행됩니다. 약식 룰이므로 반격 및 회피는 없습니다.
사샤와 매튜는 '사격'을 판정하며, 성공시 4D6을 굴려 '한 번에 몇 마리를 처리했는지'를 결정합니다. 판정 실패는 공격 실패로 취급되며, 재판정 없이 다음 순서로 넘어갑니다.
 
사샤:오, 떼거지로 드글드글....
 
GM:사샤의 턴입니다.
 
사샤:거기서 딱~ 보고계시지말임다~
사격(라/산)
기준치: 75/37/15
굴림: 2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19
(우다다다탕탕탕탕탕탕)
 
굉음과 함께 탄환이 무리의 중심으로 파고듭니다.
 
다시 한번 사샤가 찰칵, 하고 방아쇠를 당기자 발사된 탄환이 쪼개지며 각기 다른 일직선의 방향으로 향합니다.
 
탄환은 한순간에 19마리에 달하는 크리쳐의 핵을 꿰뚫고,
 
단숨에 사살당한 크리쳐들은 비명 한 번 지르지 못하고 무너져내립니다.
 
GM:남은 크리쳐는 3마리.
매튜의 턴입니다.
 
사샤:^ㅡ^v
 
매튜 프레이블즈:뭐가 좋아서 그렇게 실실댑니까? (사샤 흘끔 보다가 총을 고쳐잡고 다시 크리쳐를 본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85/42/17
굴림: 64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4
 
매튜의 탄환이 남은 크리쳐들을 뚫고 지나가자,
 
딛고 선 바닥에는 '크리쳐였던 것'의 잔해만이 가득합니다.
 
사샤:시원시원하지않슴까? 한번에 쓸려나가는 쾌감~ (총 쓰다듬어요)
 
전투가 종료됩니다.
 
매튜 프레이블즈:쾌감은 무슨... (총구를 내리고 한숨만 푹 쉼.)
... 어쨌든 병원에는 생존자가 없는 것 같은데요, 다음 장소로 이동하는 게 어떻습니까?
 
사샤:한숨쉬면 못 생겨지심다? 일찍 늙어서 주름도생기고.
(극적극적..) 너무 늦었나.. 다음은.. 학교?
 
매튜 프레이블즈:.....하아................... 좋습니다. (무전기에 보고한 뒤 병원을 빠져나옵니다.)
 
사샤:방금 선배의 수명이 3년 줄었슴다
 
매튜 프레이블즈:..............예.
 
사샤:(히죽 ㅋㅋ ) (뒤에서 쫄래쫄래쫓아가요)
 
매튜의 짙은 한숨과 사샤의 웃음소리만 고요한 도시에 울립니다.
 
다시 몸을 움직여 학교로 들어섭니다.
 
C고등학교의 긴급 대피 구역으로 설정된 곳은 강당입니다.
 
잠기지 않은 정문 너머, 운동장은 티 하나 없이 새하얀 눈이 이불처럼 덮여있습니다.
 
사샤가 한 발씩 내디딜 때마다 두툼한 군화 아래로 발자국이 새겨집니다.
 
사샤:선배, 춥진않슴까? 이 제 품에 안기셔도 되지 말임다 (뽀득뽀득)
 
매튜 프레이블즈:자꾸 말같지도 않은 소리 하지 마시죠. (터벅터벅.)
...그러고보니 학교는 오랜만인 것 같네요. 옛날 생각이 나기도 하고.
 
매튜는 학창 시절을 떠올리는 듯 잠시 감성적인 표정을 짓습니다.
 
매튜 프레이블즈:...뭐, 당신은 그런 추억도 없겠지만 말이에요. (얄밉!!)
 
사샤:추억말임까. 뭐, 저는 평생을 연구소에서 나고 자랐으니..~ (그리고 힐끔 훑어봄)
선배는 그 때도 이렇게 .. .꼰.. 아니지, 고지식하고 신중했슴까?
 
매튜 프레이블즈:꼰?
 
사샤:
고지식.
 
매튜 프레이블즈:....
그때도 친구들에게 그런 말을 많이 듣긴 했습니다. 고지식하고, 꽉 막힌 재수없는 놈이라거나... 답답하다고 하는 친구도 있었고.
하지만 그렇게 말하던 친구들도 이제는 다 제게 보호받고 있으니, 그런 말은 못하지만요.
 
문득 이야기를 듣던 사샤는 학교의 꼭대기에 시선을 고정합니다.
 
시린 바람에 휘청이듯 흔들리는 깃발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으면,
 
*지능 판정
 
사샤:(흐응, 별 다른 말 없이 얘길 듣고 있다가 물끄럼 깃발로 시선을 돌린다. 뭐지?)
지능
기준치: 30/15/6
굴림: 37
판정결과: 실패
(멍게출동)
 
짙은 우울이 내려앉습니다.
 
사샤:생존자 신호인가?
(대충때려맞춰요)
 
서둘러 임무를 처리하고 한참 맛있는 걸 먹으며 늘어지게 자고 싶네요.
 
그냥 허기가 진 것 같습니다.
 
사샤:그나저나 초코바 하나 더 없슴까?
배가...
(꼬르륵)
 
매튜 프레이블즈:.... ....
크리쳐가 아니라 그냥 거지인 거 아닙니까?
 
사샤:흠... 저도 가끔 진지하게 그런생각을 함다.. (배문질문질)
혹시 뱃속에 기생크리쳐가 하나 더 있지 않나하고.
이름 지어주시겠슴까? (문질문질)
 
매튜 프레이블즈:정말 의심스러우니, 이번 임무가 끝나면 꼭 검사 받아보시길 적극 권유합니다.
(뒷말 무시하고 걍 갈길 감)
 
사샤:선배의 M과 제 S를 따서...
(뒤에서 뭔가중얼거림)
 
매튜 프레이블즈:헛소리 그만 하시고 생존자나 찾죠. (따가운 시선 줌.) 어디부터 찾아볼까요.
 
사샤:역시 집합장소인 강당이 좋겠지말임다~
(웃웃=3)
 
매튜 프레이블즈:좋습니다. (웃웃=3)
 
사샤:아, 옥상에도 뭐가 있었던 것 같지말임다.
뭔가 깃발같은게...
 
매튜 프레이블즈:...음, 그렇습니까? 그럼 강당을 수색한 뒤 바로 가보는 게 좋겠습니다.
 
생존자가 아직 남아서 인류 최강인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서둘러 강당 문을 열고 들어서면,
 
휑한 어둠만이 두 사람을 반깁니다.
 
……이곳에 생존자 무리는 없습니다.
 
사샤, 강제 행운 판정.
 
사샤:허...
생존자고나발이고 다죽은거아님까?????
행운
기준치: 50/25/10
굴림: 35
판정결과: 보통 성공
 
매튜 프레이블즈:불길한 소리 하지 마십쇼. (딱콩 날림.)
 
그때, 저쪽 구석에서 무언가가 반짝입니다.
 
사샤:하나도 안 아프지말임다! (메롱)
 
저건, ......!
 
사샤:(그리고놀라운동체실력으로 무언가 캐치)
(뭐지?)
 
비상 식량입니다.
 
사샤:(!)
(!!!!!!!!!!!!!!!!!!!!!!!!!!!!!!!!!!!!!!!!!!!!!!!!!!!!!!!)
(누구보다재빠르게달려가서 샤샤샥집어옴)
 
GM:비상 식량 :: HP 1D3 회복의 효과가 있습니다.
 
사샤:요 귀여운것... 얼마나 찾아다녔는지 모름다.. (소중하게..아주소중하게 품에품습니다)
 
매튜 프레이블즈:허...... (허어......)
 
사샤:흐흐..흐흐흐흐..흐흐흐...
 
매튜 프레이블즈:빨리 옥상이나 가죠. (사샤 뒷덜미 질질 끌고 감)
 
사샤:(통조림꼭안고 질질끌려감♥)
 
사샤의 감각을 믿고, 둘은 옥상으로 향합니다.
 
흩날리던 깃발과 함께 눈에 들어온 것은....
 
낮은 울음 소리, 역한 냄새.
 
온다, 라는 생각이 스쳐지나감과 동시에 사샤와 매튜가 등을 맞댑니다.
 
끈적한 점액질의 액체가 바닥이나 벽에 닿을 때마다 뿌연 연기와 함께 탁한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퇴로를 막아선 생체형 크리쳐와 조우합니다.
 
GM:사샤의 턴입니다.
 
사샤:호, .....
 
GM:잠깐!
6d6부터 굴리자.
 
사샤:아!
19
껌이지
 
GM:생체형 크리쳐 19마리와 조우합니다.
 
사샤:뭐야. 생존자인줄 알았는데. 귀찮게... (곧바로 살상탄을 크리쳐들에게 겨눕니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75/37/15
굴림: 51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0
(투다다다다다다)
 
사샤가 방아쇠를 당기면, 탄환은 올바르게 생체형 크리쳐를 뚫고 지나갑니다.
 
크리쳐의 모양이 삽시간에 변형되었다가, 다시 재가 되어 하늘로 흩어집니다.
 
사샤:선배, 이 쪽 반은 처리했슴다. 그 쪽은?
 
크리쳐 10마리를 제거했습니다. 남은 크리쳐는 9마리.
 
매튜 프레이블즈:...빠르네요. 당신도 크리쳐라 그런가, 반사신경은 좋군요.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85/42/17
굴림: 2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11
 
아무리 크리쳐와 인간이라지만, 매튜 또한 인류의 최강. 당신에게 질 수는 없으니까요.
 
남은 크리쳐까지 모조리 없애고 맙니다.
 
딛고 선 바닥에는 '크리쳐였던 것'의 잔해만이 가득합니다. 전투가 종료됩니다.
 
사샤:처리 완료~ (실실웃으면서 하이파이브하자는 양 손 듬)
 
매튜 프레이블즈:... ... ...(이마나 콩 쥐어박고 무전기를 들었다.) 학교에도 생존자는 없던 것으로 확인, 다음은.... (사샤 곁눈질로 본다.) 어디로 향할까요.
 
사샤:아얏, (아프지도않지만 괜히 엄살부리곤 머리 슥슥 문지름) 아까 옥상에서 시찰 한 바, 병원에서 학교, 지하철을 지나 백화점 루트가 가장 덜 귀찮, 아니. 합리적이었지 말임다.
 
매튜 프레이블즈:귀찮?
 
사샤:합리적.
 
매튜 프레이블즈:... ... ...(째릿.) 갑시다.
당신이란 사람, 아니 크리쳐는....... (한숨 쉬면서 중얼거리고 먼저 가버린다.)
 
사샤:사람? (매튜톤)
 
매튜 프레이블즈:........크리쳐.
 
사샤:ㅋㅋ 옙~~~
(쫄래쫄래쫓아감)
 
매튜 프레이블즈:(크리쳐면 크리쳐같이 생길 것이지, 뭐 이렇게 사람처럼 만들어놔서 성가시게 해? 속으로만 중얼중얼거렸다......)
 
두 사람은 다시 지하철역으로 향합니다.
 
지하철역의 긴급/desc 지하철역의 긴급 대피 구역으로 설정된 곳은 A역입니다
 
 
지하철역의 긴급 대피 구역으로 설정된 곳은 A역입니다.
 
두 사람은 역 내부로 이어지는 계단을 밟고 진입합니다.
 
사샤:(질퍽거리는거 아무렇지도않게 밟으면서 감)
 
매튜 프레이블즈:...당신. 지하철은 타본 적 있습니까? 크리쳐보다 더 어마어마한 소리가 나는데 말이에요.
 
사샤:2타본적있음 1 없음2
지하철이 뭡니까?
아..
아!
샌드위치?
 
매튜 프레이블즈:....?
 
사샤:subway
맛있지말임다. 가끔 임무하기 전에 간단하게 사 먹슴다.
 
매튜 프레이블즈:.... .... ....?????
아니... ... 대체 사고 회로가 어떻게 다 먹을 것으로만 이어집니까? (진짜 황당하고 기가막히다는 톤.)
 
사샤:이거 물어본 거 아니었슴까?? 샌드위치 앞 굶주린배가 어마어마한 소리를 내긴 하지말임다만...
 
매튜 프레이블즈:... ... 달리는 전동차입니다. 대중교통이요. 여기서 조금 더 내려가면 볼 수 있어요. 하아... 진짜 황당하네... (저벅저벅...)
 
사샤:(나왔다 대사)
 
매튜 프레이블즈:... 지하철로 안전 구역 내라면 어디든 갈 수 있습니다. 헬기나 자동차 면허가 없어도 말이에요.
 
사샤:그거 편리하지말임다?! B도시에 있는 크레이프도 먹으러 갈 수 있겠지말임다?!
 
매튜 프레이블즈:맞아요, 꽤 편해요. B도시도 갈 수 있고요. 크레이프도...... 먹으러 갈 수 있습니다.
지금에야 운행을 중단했겠지만. ... 예전에는 저도 지하철을 타고 동료들과 여행을 가기도 했는데 말입니다.
.... 당신은 가보고 싶은 곳 없나요? 매일 연구소에만 갇혀 지냈을 것 아닙니까.
 
*지능 판정
 
사샤:음... (크리쳐의 점액 등이 잔뜩 묻은 벽을 눈으로 훑다가 고개를 슬 기울이고) 바다? 라는곳이 궁금하긴 했슴다. 듣기로는 바위가 부식된 자그만 알갱이같은것이 굴러다니고, 새벽 동이 트는 모습이 잘 보인다고 하던데 말임다.
............그리고 해산물이란것도 관심이..
라던가. 라던가 .. 자기들끼리만 먹고 치사함다.
(아무튼..멍게가요)
지능
기준치: 30/15/6
굴림: 39
판정결과: 실패
(그냥 회먹고싶음)
 
바보 같은 소리입니다.
 
목줄을 차고 있는 한, 사샤가 자유를 누릴 수 있는 날은 오지 않을 텐데요.
 
몸속에 뿌리 내린 혈관 전부를 불쾌한 감정이 틀어막는 것처럼 답답합니다.
 
그냥... 배고픈 거일 수도.
 
사샤:선배
저...
(배문질문질)
 
매튜 프레이블즈:... (헛소리 나올까봐 긴장하고 잇음)
걷어차달라고요?
 
사샤:(쩝) 살벌하기는...
아무튼 그, 회 라는거 드시면 저도 좀 주시지 말임다?!
 
매튜 프레이블즈:... ....
첫번째. 제가 왜 당신에게 회를 줘야 합니까?
두번째. 당신은 왜 자꾸 무슨 얘기만 하면 먹을 거 얘기나 하는 겁니까? 사람이 좀 진지해지면 안 되는 겁니까?
세번째. 전... 회산물을 별로 안 좋아합니다.
(다시 저벅저벅 내려감.)
(아 ㅅ회산물이러고 있네 해산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샤:(아회산물이라고있네)
아하, 다음번엔 선배 입맛을 좀더 고려해보기로 하겠슴다
(123번싹다무시한발언)
근데 산물이뭡니까?
 
매튜 프레이블즈:제발 가만히 좀 계세요.
 
사샤:회산물.
 
매튜 프레이블즈:(목티 입 위로 쭉 올려줌)
 
사샤:으븝. 읍
 
매튜 프레이블즈:하아.......
 
짧게 이야기를 나누며 역 내부로 들어서면, 비어있습니다.
 
……이곳에 생존자 무리는 없습니다.
 
사샤, 강제 행운 판정.
 
사샤:흐음, 여기도...
아무도없습니까??? (근처 철물 쾅! 침)
행운
기준치: 50/25/10
굴림: 2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쾅!
 
소리와 함께 위에서 무언가가 떨어져내립니다.
 
아니, 저건......
 
사샤:6d6?
 
GM:럭키♪ 비상식량을 획득합니다.
 
사샤:꺄♥
선배 여기보십쇼 사람들이 먹을걸 잔뜩 흘리고갔지말임다... (침질질흘리면서 쓸어담음)
 
매튜 프레이블즈:돼지.
 
사샤:예로부터 돼지는 소중히 여기는거랬지말임다
 
매튜 프레이블즈:...그래요. 말을 잘못했네요. 돼지는 소중합니다. 당신은 그냥.... 먹성 좋은 바보 크리쳐라고 했어야 했는데.
먹성 좋은 바보 크리쳐는 별로 안 소중하니까요.
 
사샤:에이~ 그래도 제가 기관에선 꽤 중요한놈이지않슴까~
고기방패도하고? 이렇게? (앞에서 슉 샥 슉 샥 하면서돌아다님)
 
매튜 프레이블즈:.... 할 수만 있다면, 파트너를 바꿔달라고 간곡히 요청하고 싶습니다. 제발 임무 중에 이런 짓 좀 하지 마세요. (역 밖으로 다시 나간다......)
 
사샤:그래도 제가 좋으시지말임다? (ㅇ.< )
그런데 말임다. 병원부터 학교, 지하철까지 돌았는데 어째.. 사람은 시체 한 구도 보이지 않지 말임다? 벌써 늦은 거 아님까?
그냥 돌아가는쪽이...
o0(가서밥먹어야지)
 
매튜 프레이블즈:... ...음. 그것도 일리 있는 말입니다. 일단 지상으로 나가서 생각을 조금 해봐야겠군요. (계단을 마저 올라간다.)
 
*
 
사샤:방금...
제가 좋냐는말에 일리있다고 하셨지말임다?
제가똑똑히들었슴다??
 
매튜 프레이블즈:무슨 말입니까? 벌써 늦은 거 아니냐는 말에 긍정한 것 뿐입니다.
그리고 집중해야 되니까 말 걸지 마세요. (다시 지도 본다.)
 
사샤:제가 돌아가면 포크로 통조림 까는 거 보여드리겠지말임다 (조잘조잘)
 
잠시 후, 그는 긴급 대피 구역을 하나씩 짚으며 의문을 꺼냅니다.
 
매튜 프레이블즈:이건.... 조금 이상하군요. 뭔가 놓친 게 있는 것 같습니다. 긴급 대피 구역은 크리쳐가 진입하기 어려우면서 사람들이 모이기 쉬운 곳으로 설정했는데....,
왜 사람은 없고 크리쳐만 있었을까요.
아니, 조금 정도가 아닙니다. 이상한 점이 너무 많아요. 우선, 크리쳐가 이렇게 한 장소에 많이 모여 있는 건 처음 봅니다. 애초에 안전지대가 생기고 나서는 크리쳐들이 이 도시를 통째로 장악할 정도로 큰 피해를 본 적은 없었습니다.
 
사샤:흠? 흠.... .... .... (멍게머리 데굴데굴 굴려봄...)
아, 다른 요원들이 이미 대피시킨 거 아님까? 그래서 크리쳐만 남아있던거고.. (극적극적...)
아니면.....
(꼬르륵.)
 
매튜 프레이블즈:.... 이 임무는 저희 둘에게 내려온 명령이라, 다른 요원이 개입한다는 지령은 못 들었습니다.
... ...녀석들에게는 안전지대를 뚫고 들어올 만한 지능이 없습니다. 당신이 지능이 낮은 것처럼 말이에요. (굳이 말함.) 크리쳐들은 당신보다 더 낮죠.
 
사샤:.....
제가 그래도 그 녀석들 중 가장 낫단 소리임까?
감동임다. ...
 
매튜 프레이블즈:대체 어떻게 그렇게 긍정적으로 사고할 수 있습니까?
(고개를 저으며 적당한 곳에 앉아 다시 한 번 지도를 살펴본다.)
가능성이 있는 가설은.... 무리를 이끄는 통솔력 있는 리더가 크리쳐를 끌고 들어왔다, 라거나. 누군가가 지능이 높은 크리쳐들에게 정보를 흘렸거나.
혹은... 전부 함정일 수도 있겠고요. (중얼중얼.)
 
*듣기 판정
 
사샤: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드는 법임다. 선배도 하루 스쿼트 400개, 를. (능청스레 말을붙히려다 문득 들린 소리에 눈을 굼뻑인다.)
듣기
기준치: 65/32/13
굴림: 71
판정결과: 실패
(강행한번만)
 
매튜 프레이블즈:(ㅇㅋㄱㄱ)
 
사샤:
듣기
기준치: 65/32/13
굴림: 2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쫑긋..)
 
웅웅거리는 듯한 소리를 듣습니다.
 
아주 미약하고, 끊어질 것처럼 가늘고 얇은 소리지만 이명은 아닙니다.
 
매튜는 듣지 못한 듯 여전히 지도에 집중한 표정입니다.
 
사샤:.... ? (귀 한번 후벼봄)
 
어쩌면 생존자가 보내는 구조신호일 수도 있겠네요.
 
사샤:(여전히 지도에 집중한 매튜를 한번, 소리가 나는 쪽을 한 번 보다가) 선배.
 
매튜 프레이블즈:왜 부르십니까.
 
사샤:잠깐 볼일을...
 
매튜 프레이블즈:볼일?
 
사샤:그거있잖슴까. 그거.
(풀숲가리킴)
 
매튜 프레이블즈:...........
바보같은 소리 하지 마세요. 임무 중입니다. 참으시죠?
 
사샤:(쩝...)
사실은 무슨 소리가 들려서말임다. 저어ㅡ쯤에서
생존자일수도 있지 않슴까?
 
매튜 프레이블즈:소리요? (잠시 미간을 찌푸리고 들리는 소리에 집중해본다. 온 신경을 귀에 집중하고 나서야 미약하게 들리는 소리에, 사샤를 보며 끄덕였다.) 이건... 무시할 수 없겠군요. 가능성은 있습니다. 같이 가죠.
 
사샤와 매튜, 두 사람은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향합니다.
 
사샤와 매튜가 도착한 곳은 빈 공터이며, 공교롭게도 소리는 더 들리지 않습니다.
 
사샤:(쩝...!) 따라올 줄 알고 몰래가려고했던건데말임다...
다쳐도 책임 안 짐다?
(흠?)(두리번두리번)
 
매튜 프레이블즈:둘이서 하는 임무에서 단독 행동은 금물입니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끊겨버린 신호에 매튜가 의문을 품고 총을 고쳐잡습니다.
 
매튜 프레이블즈:.... 신호를 보내던 사람에게 무언가 문제가 생긴 걸까요.
아니면....... 역시 함정인가.
 
그때,
 
매튜 프레이블즈.:....코드 S-0291. 여태까지 어디에 있었습니까?
 
또 다른 매튜가 저 너머에서 걸어 나옵니다.
 
그는 당신의 옆에 있는 매튜를 보고 사색이 되어 이렇게 말합니다.
 
사샤:흠?
 
매튜 프레이블즈.:이봐, 도망쳐요! 그 녀석은 가짜입니다!
 
그 말을 들은 매튜 (여태까지 당신 곁에 있었음)의 표정이 해괴해집니다.
 
매튜 프레이블즈:뭐?
 
매튜 프레이블즈.:저 녀석이 내 장비를 훔쳐서 달아났다고요!
 
매튜 프레이블즈:잠깐, 뭐라는 거야. 어린 애도 그런 거짓말에는 안 속습니다.
 
매튜 프레이블즈.:절대 속지 마십쇼. 당신을 속이고 외진 곳에 데려가 살해하려는 속셈이라고요.
 
사샤:하?
 
매튜 프레이블즈:아니... 인류 최강인 나를 감히 누가 습겹한단 말입니까? 참나....
 
똑같은 얼굴의 두 사람, 그 논쟁은 혼란스럽지만 꽤 좋은 볼거리네요.
 
아니, 이럴 시간이 아닙니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요?
 
*지능 판정
 
사샤:(나멍겐데 클낫네)
지능
기준치: 30/15/6
굴림: 66
판정결과: 실패
(극..극극..극적..)
 
이게 뭐죠? 매튜가 둘이라니, 둘 중 하나는 크리쳐가 아니고서야 이런 일이 가능할 것 같지 않습니다.
 
매튜 프레이블즈:이봐요, 혹시 저것의 말을 믿는 건 아니죠. 아무리 당신이 지능이 낮다곤 하지만.
 
매튜 프레이블즈.:설마 저 녀석의 허무맹랑한 말을 듣고 넘어갈 건 아니겠죠. ....당신이 지능이 낮다곤 하지만요.
 
사샤:(총 든 채로 매튜랑... 매튜를...번갈아가면서 조준하다가..)
(또 대가리한번 극적이고...)
 
매튜 프레이블즈:머리만 긁지 말고 말을 하세요.
 
사샤:반사적으로 제게 시비를 거는걸 보니 그 쪽이 제 진짜 선배지 말임다? (대답안한 쪽 겨눔)
 
매튜 프레이블즈.:...머리만 긁, 아니. ... ...
 
다른 누구도 아닌 매튜를 헷갈릴 리가 없잖아요.
 
그는 긴 시간 함께해온 당신의 동료인걸요.
 
진짜 매튜를 짚어내자, 가짜 쪽은 말없이 당신을 바라봅니다.
 
찰나의 순간이 흐른 뒤, 매튜의 형태를 가지고 있던 크리쳐의 얼굴이 순식간에 녹아내리며 길쭉한 팔을 휘두릅니다.
 
퍽!
 
그 타격을 미처 피하지 못하고 고스란히 맞은 매튜가 반쯤 날아갑니다.
 
사샤:...!
 
사샤가 공격하기 위해 자세를 고치던 그때, 크리쳐가 사샤의 방향으로 몸을 돌립니다.
 
크리쳐는 어째서인지 공격하지 않으며, 흐물흐물 반쯤 녹은 입으로 무언가 말하고 싶은 듯 우물거립니다.
 
사샤가 얼떨떨하게 서 있는 사이, 그는 천천히 팔(로 추정되는 것)을 뻗어 당신의 양어깨를 움켜쥡니다.
 
역한 냄새가 밀려옵니다.
 
사샤:(콧잔등을 한번 씰룩이곤 미간을 좁히며 본다.) 뭡니까?
 
크리쳐:어떻게든 도움을 청하고 싶어서 신호를 보낸 거야. 크리쳐의 몸이면 공격당할 테니까.
이런 미세한 소리를 잡아낼 수 있었다는 건, 역시 사샤, 네가 인간처럼 살고 있다는 크리쳐지? 널 여태 찾았어.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두 사람 중 한쪽이 크리쳐라는 건 도시 괴담처럼 돌아서 알고 있어.
너도 크리쳐잖아, 부탁이 있어. 제발, 나 좀 살려줘. 나도 사람처럼 살 수 있어. 응?
 
여태껏 단 한 번도, 크리쳐가 의사소통을 시도해온 적이 없었습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요?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사샤, *이성 판정
 
사샤:...호, (뜻모를 제안에 눈을 꿈뻑이며 그를 바라본다. 인류 최강을 능가한다는 그 시야는 설풋 호기심이 어린건지, 혹은 어딘가에 묻혀 있을 핵이라도 찾는건지 모를 집요한 시선을 담아 녹아내리는 것을 훑어내리고..)
SAN Roll
기준치: 85/42/17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감정을 짚어내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인간이 아닌 자의 사고방식은 지나칠정도로 직관되었으니. 그래, 이 감정은 필시 흥미일 것이다. 지성을 가진 크리쳐라니. 그야말로 동류가 아닌가.)
뭡니까? 부탁이라는 게.
 
크리쳐:...! 역시 내 말을 들어줄 줄 알았어, 그러니까, 부탁이 뭐냐면....
 
공교롭게도 그의 말은 길게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익숙한 파열음과 함께, 크리쳐는 더 말할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기 때문이죠.
 
너덜너덜한 머리는 축 늘어지며 당신의 손에서 빠져나와 바닥에 엎어집니다.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리자 이마가 찢어진 매튜가 흉흉한 표정으로 총구를 내립니다.
 
조금 전 공격으로 인해 어딘가에 머리를 부딪친 모양입니다.
 
사샤:아.
꽤 금방 일어나셨지말임다?
 
매튜 프레이블즈:... 헛소리를 왜 들어주고 있습니까?
 
마땅히 제거되어야 할 대상을 제거했을 뿐인데, 어째서인지 찜찜한 기분이 듭니다.
 
매튜가 말하는 대로 정말 당신을 현혹하기 위한, 쓸데없는 소리였을까요?
 
사샤:정말로 헛소리였는지는 파악되지 않았슴다. 뭐, 이제 별 소용없는 일이긴 함다만... (툭툭.. 발로 치움)
 
매튜 프레이블즈:맞습니다. 소용없는 일이죠. 우린 크리쳐의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니까. 당신은 더더욱 그렇고요.
그보다, 이쪽으로.
 
매튜가 흐르는 피를 대충 닦아내며 조금 전까지 넘어져 있던 바닥을 가리킵니다.
 
빼곡하게 타일로 채워져 있으나, 매튜가 가리키는 곳의 타일만 다른 칸과 재질이 다릅니다.
 
사샤가 손끝을 밀어 넣고 타일을 걷어내면,
 
아! 생존자들이 숨어있던 벙커를 발견합니다.
 
대피 구역이 전부 크리쳐에게 점령되어 어쩔 수 없이 이곳에 숨어있었군요.
 
쓰러진 와중에 바로 재질 차의 이상함을 알아차리다니, 역시 매튜입니다.
 
사샤:그러면.. (그들이 말하는 정의란 무엇입니까? 목까지 차오른 말을 도로 삼키고는 어깨를 으쓱인다.)
아, 이런 곳에 생존자가?
 
이것으로 구출 성공입니다.
 
사샤와 매튜에게 구해진 사람들이 두 사람에게 계속해서 감사를 표합니다.
 
"아, 정말 살았어요."
 
"말로만 듣던 분들을 만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이제 우린 안전해!"
 
"아아, 신이시여……. "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생존자들은 바깥 공기를 마시며 얼싸안고 눈물을 흘립니다.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사샤와 매튜를 신기한 듯 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사샤:(벙커 밖으로 나오는 인간들을 하나하나 센다.) 하나, 둘, 셋, 넷. .. 스물. 전원 생존, 부상자는 다섯임다.
 
사인을 요청하거나, 심지어는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은 핸드폰을 들이밀며 같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합니다.
 
물론 사샤와 매튜는 거절해야 합니다. 연예인이 아닌걸요!
 
사샤:(같이 찍어주... 한장만 몰래찍음) ^ㅡ^V
 
한장은 몰래 찍어주었지만......
 
거절당한 사람들의 표정은 좋지 않습니다.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경악에 물든 것 같아, 민망할 지경입니다.
 
덩달아 이쪽을 보기 시작하는 사람들의 표정 역시 최악이네요.
 
그래요, 벙커 안에만 있기 힘들었겠죠.
 
전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들의 고통을 생각하니 사샤의 마음까지 덩달아 쓰라려 옵니다.
 
아니, 마음이 아픈가요?
 
울컥,하고 혈액 덩어리를 뱉은 사샤는 그제야 '뾰족한 무언가'가 가슴을 관통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호흡이 어렵습니다.
 
아, 상급 크리쳐의 숨이 붙어있었군요.
 
간신히 고개를 돌린 사샤는 원망스러운 듯 당신을 바라보는 크리쳐의 형형한 두 눈과 마주합니다.
 
매튜 프레이블즈:사샤!
 
뒤늦게 매튜가 당신의 이름을 부르고, 탄환을 장전하는 소리가 들립니다만…….
 
사샤:컥, 콜록.
....
 
아무래도 늦은 것 같습니다.
 
불타는 듯한 통증과 함께 사샤의 의식이 멀어집니다.
 
그래도 생존자들을 구출한 후에 죽어서 다행이에요.
 
임무의 절반은 성공했으니, 사샤가 아주 잠깐 쉬는 것 정도는 용서해주겠죠.
 
풀린 눈으로 쓰러지는 사샤를 매튜가 받아냅니다.
 
GM:이것으로 사샤는 2회차 사망을 맞이합니다.
 
*
링크 짤렷네
잠시만요
 
사샤:헤에
 
당신은 눈을 뜹니다.
 
폐부에서부터….
 
이런, 이제는 이 상황도 지겨울 정도네요.
 
자연스럽게 몸을 일으키려던 사샤는 찌릿한 통증에 힘을 잃고 도로 누워버립니다.
 
가슴 부근이 숨을 쉴 때마다 칼로 살을 저미는 것처럼 고통스럽습니다.
 
이건……. 이상합니다.
 
소생 후의 컨디션은 최고조여야 하는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요?
 
사샤는 자신의 상처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이성 판정
 
사샤:(본능적으로 몸을 더듬어본다. 그러니까, 죽기전 챙겨 둔 식량들이라거나. 무전기같은...)
SAN Roll
기준치: 85/42/17
굴림: 89
판정결과: 실패
 
GM:1d2 다이스 굴려주세요
 
사샤:2
 
이성치 2 감소.
 
낯선 천장과 함께 고개를 돌려 상황을 파악해보지만, 이곳은 사샤가 모르는 사람의 방입니다.
 
무전기와 식량들도 지금 사샤의 근처에는 없습니다.
 
사샤:안 돼....
 
사샤의 근처에는.... 어라, 귀여운 곰 인형이 있네요,
 
사샤:안돼........................ (내통조림들)
 
저 곰인형이 매튜의 것이 아닌 이상 이곳이 모르는 사람의 방인 건 확실한 것 같습니다.
 
어두컴컴한 창문 너머로 푸른 조명이 넘어오는 것을 보니, 일단 사샤는 여전히 A시 안에 있는 것 같습니다.
 
매튜가 죽은 사샤를 길바닥에 둘 수 없어 적당한 민가 안으로 들어온 것 같네요.
 
사샤:선배.. 저런 취향이.. (길게 생각 안하고 곰인형 봄)
(곰인형무슨색인가요)
 
평범한 갈색 곰인형입니다.
 
사샤:(본인 닮은 걸 갖고 계시는군)
(팔 붕붕 돌려본다..)
 
조금 뻐근하긴 하지만, 그래도 제대로 돌아가긴 합니다.
 
사샤:(그럼 뚫렸던 가슴을.. 더듬어본다..)
 
가슴도 멀쩡합니다. 있어야 할 건 다 있네요.
 
배가 좀 허하긴 하지만...
 
아마 허기일 겁니다.
 
사샤:신체 이상 없음. 장기 복구 완료. 기억에 이상 없음. ... (중얼거리다가) 뭐가 문제지?
역시 배가 고픈건가 (벌떡 일어남)
(밖에 뭐 없나? 배 문지르면서 방 밖으로나가봐요)
 
배를 문지르며 방 밖으로 나가자,
 
머리에 붕대를 감은 매튜가 소파에 앉아 무전기를 보고 있습니다.
 
사샤의 기척에 고개를 든 매튜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자리에서 일어나 당신에게 다가옵니다.
 
*관찰 판정
 
사샤:(눈꿈뻑꿈뻑) 선배, 제 식량들 선배한테 있슴까?
관찰력
기준치: 80/40/16
굴림: 84
판정결과: 실패
(ㅋ)
(게슴츠레..)
 
매튜의 심기가 불편해 보입니다.
 
사샤:제 검다. 돌려주시지 말임다.
 
사샤가 그렇게까지 잘못한 걸까요….
 
매튜 프레이블즈:.........일어나자마자 한다는 소리가 그겁니까?
 
사샤:(쩝.. 입맛다심) 분명 챙겨뒀는데 안 보이지 말임다.
 
매튜 프레이블즈:.... 식량이 문제가 아닙니다. 당신, 3일 동안 깨어나지 않았다고요. 어딘가 잘못된 줄 알고 걱정했더니..... (괜한 걱정 했다면서 도로 소파에 앉음.)
 
사샤:(뒷머리 긁적이다가 대수롭지 않단 투로) 그렇슴까? 역시 배가 고팠던게 원인이지 말임다. 공복상태에선 회복이 더디니.. (잠깐의 간극) 3일동안 여기 계셨던검까?
먼저 복귀하지 않으시고말임다.
 
매튜 프레이블즈:당신이 깨어날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일단은 파트너니까요. 전달 사항도 있고. (사무적인 어조로 대꾸하고.)
 
사샤:제 얘기는. (무어라 더 말을 이으려다 이내 다물고는 정좌로 선다. 임무 브리핑 할때만 잠깐보이는 몇 안 되는 똑바른모습..)
 
매튜 프레이블즈:우선, 생존자들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가 구한 생존자는 전원 무사히 헬기에 태워 보냈습니다. 구조 성공이에요. 원래대로면 여기서 임무는 끝, ...이었어야 했는데.
남은 크리쳐들이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2순위 사항인 크리쳐 제거를 시행했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A시에는 크리쳐들의 수가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증식해버렸습니다.
그래서 상부는 A시를 포기한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사샤:예?
 
매튜 프레이블즈:상부는 안전지대 내부로 크리쳐가 진입하는 걸 막기 위해 크리쳐와 함께 A시를 폭파할 예정이에요.
우리에게 전달된 지령은 "두 사람은 조속히 A시에서 빠져나와라" 입니다.
지금 시를 날릴 규모의 폭탄이 실린 헬기가 이쪽으로 있거든요.
그런데..... (사샤 흘끔 쳐다본다.)
 
사샤:무책임하지말임다. (꿍얼.. 다시 삐딱한 자세로 돌아옴)
? (갸웃?)
 
매튜 프레이블즈:(무전기 스윽... 보여줌.) 방금 막, 구조 요청 신호를 확인했습니다. 위치는 X 제약 회사.
기상 악화로 인해 더 이상의 무전은 힘듭니다. 고로, 헬기에 폭격 지연 요청은 불가능.
.....당신이 정신을 차리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구조를 포기하려 했는데, 잘 됐어요.
저 혼자 가서 구해오겠습니다. 당신은 부상이 심하니 먼저 빠져나가세요.
 
사샤:흠?
혼자 죽으러 가겠다는 말과 동급으로 들림다. 맞슴까?
 
매튜 프레이블즈:.... 그럴 리가 없잖습니까. 가능성이 희박한 건 맞지만.
 
사샤:무모한 결정 이라는 판단임다. 애초에 제가 깨어나지 않았으면 구조를 포기하겠다 하시지 않았슴까?
저보다 월등하게 똑똑한 당신이 내린 결론이라곤 납득하지 못 하겠습니다만.
왜 도움을 청하길 망설이는거죠?
(덤덤한 낯이다. 늘 그렇듯이)
 
매튜 프레이블즈:무모하지 않습니다. 지금 A시의 상황과 우리들의 능력치, 부상 정도, 남은 식량... 전부 계산했을 때 나 혼자 가는 게 제일 적은 피해로 좋은 결과를 이끌 수 있다고 판단했을 뿐이에요.
... 당신은, (무언가 말을 하려다 그냥 끝을 흐리고 다시 입을 다물었다.) ... ...
이봐요, 크리쳐. 잘못하면 죽는다고요, 정말로. 그런데도 사람 한 명 구하자고 곧 폭발할 도시에 남고 싶습니까?
... ...하기사, 크리쳐인데. 어차피 당신은 안 죽는군요. 이런 고민을 할 필요도 없겠고.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다,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 갑시다. 도와주세요. ...당신이 있어야 전부 다 생존할 확률이 올라가는 것도 사실이고.
 
사샤:(한참동안 이해가 되지 않는 양 서 있었다. 그러니까 '받아들이다'는 본능보단, '이해하기' 힘든 원초적인 궁금증에 가까웠다. ) 선배가 걱정하는 부분이 뭔지, 저는 잘.. 그러려고 저를 만든 게 아닙니까?
(감정을 호소하는것도, 신세를 한탄하는것도 아니다. 인간들이 염원하는 삶은 태어날 적 부터 제 것이 아니었으므로. )
(오로지 생체병기로서 사용되기 위해 움직이는 자. 애초에 죽음이란 개념이 성립 될 리가 없다. 더이상 움직이지 못 한다면 그것은 망가졌거나, 아니면 고장났거나…)
(오래 전 부터 생각 해 온 거지만. 생체병기에게 죽음이란 단어를 붙히는건 )
( 역시, 너무 징그럽지 않나… )
(어깨를 한 번 으쓱이곤 널부러진 무기를 집어든다.) 아, 그전에 밥좀 주십쇼.
 
매튜 프레이블즈:(맞는 말이다. 하필이면 내가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굴 때 저렇게 맞는 말을 하고. 괜히 분한 마음이 들어 그냥 무시할까 잠시 고민하다가 조용히 문 옆에 두었던 짐과 무기를 정비한다.)
... 역시 지나치게 인간의 모습을 닮은 게 문제입니다. 기계에게 감정을 가지는 인간 만큼이나 한심한 꼴을 보였네요. 방금 한 말은 잊어주시죠. (뻔뻔스럽게 몇 마디 더 붙인 뒤, 네 짐을 들어올리며 건네주었다.)
1시간 내로 생존자를 구하고, A시를 빠져나가는 것까지 해야합니다. 그 과정에서 전투가 없을 거라고 생각되지도 않고. 서두릅시다.
 
사샤:(짐 건네받자마자 딸깍 통조림따서 입에 와라락쏟아넣음) 다머거강니다. (우물우물우물우물우물)
 
매튜 프레이블즈:.......빨리 드십쇼. 더 빨리. (재촉함)
 
사샤:(우물우물우물우물우물우물우물우물우물우물)
(꿀꺽~!)
 
매튜 프레이블즈:돼지.
 
사샤:
포만감 Roll
기준치: 50/25/10
굴림: 72
판정결과: 실패
(하)
 
매튜 프레이블즈:(미치겠네)
 
사샤:(아직배고픔)
(배문질문질..) (쩝..)
끝나고 한 턱 쏘시지말임다?
(총들쳐매요)
 
매튜 프레이블즈:..........하아. 알겠다고요. (한숨 쉬면서 현관문을 엽니다.)
 
이후 두 사람은 민가를 빠져나옵니다.
 
GM:여기서, 두 사람 다 큰 부상을 입었으므로 특성치를 보정을 제외한 기본치로 되돌려주세요!
 
민가를 빠져나와, 전보다는 느린 몸을 이끌고 X 제약 회사로 이동합니다.
 
멀리서도 눈에 띄는 건물이라 길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아요.
 
하지만......
 
*행운 판정
 
사샤:
행운
기준치: 50/25/10
굴림: 76
판정결과: 실패
 
GM:6d6 다이스 굴려주세요.
 
사샤:어우
 
GM:어우
 
사샤:23
어우
 
금속질이 부딪히는 소리가 납니다.
 
사샤:뭔가 오는 것 같지 말임다?
(ㅜ뚝)
 
거리 곳곳에서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당연하게도 금속형 크리쳐입니다.
 
크리쳐 23마리와 조우합니다.
 
GM:사샤의 턴입니다.
 
사샤:수가 불어났다더니. 귀찮게...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75/37/15
굴림: 2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15
(투다다다다닥)
 
복잡한 수식 계산에 걸리는 시간은 단 0.01초,
 
사샤는 세차게 바닥을 걷어차며 공격을 피해 뛰어오릅니다.
 
거꾸로 시야가 뒤집힌 상태로, 계산된 궤도에 탄환을 박아넣은 뒤 또다시 찰칵.
 
탄환은 당신을 배신하지 않으므로 찾아오는 것은 적의 죽음뿐입니다.
 
크리쳐 15마리가 제거됩니다. 남은 크리쳐는 8마리.
 
GM:매튜의 턴입니다.
 
매튜 프레이블즈: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85/42/17
굴림: 3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18
 
남은 크리쳐 8마리도 말끔히 제거합니다.
 
딛고 선 바닥에는 '크리쳐였던 것'의 잔해만이 가득합니다. 전투가 종료됩니다.
 
두 사람은 다시 X 제약 회사로 이동하기로 합니다.
 
아까의 민가로부터 X 제약 회사까지는 그리 멀지 않아 보였는데요.
 
그럼에도 이렇게 지치는 이유는, 수차례 크리쳐들과 조우하고, 전투가 거듭되는 탓일 겁니다.
 
정말이지 이상할 정도로 크리쳐가 많네요.
 
전투에 두 사람의 체력은 떨어지고, 정신력은 흔들립니다.
 
가까스로 도착한 X 제약은, 공기업은 아니지만 치료용 연고의 판매로 대중들에게 친숙합니다.
 
신호가 나오는 곳은 X제약의 지하입니다.
 
1층까지 진입은 수월했으나, 지하로 가는 길은 자동 개폐 시스템으로 막혀있습니다.
 
개폐를 해제하기 위해선 경비실로 들어가야겠네요.
 
매튜 프레이블즈:깊게 숨겨져 있진 않을 것 같으니, 제가 좌축부터 찾아보겠습니다. 당신은 우측을 맡아주세요.
 
매튜는 벽에 손을 짚고 내부를 빠르게 훑어봅니다.
 
사샤:설마 이런데다 숨겨놨겠슴까? (설렁설렁..퉁퉁 벽 두드려봄)
 
사샤 역시 개폐 버튼을 찾기 위해 시선을 돌리던 중, 책상 위의 컴퓨터를 발견합니다.
 
수십 개의 화면이 생생하게 재생되고 있는 감시카메라 화면입니다.
 
회사 외부 곳곳에 있는 감시카메라는 사람이 없는 지금까지도 작동 중이지만, 내부의 카메라는 대부분이 작동되지 않습니다.
 
*관찰 판정
 
사샤:
관찰력
기준치: 80/40/16
굴림: 70
판정결과: 보통 성공
 
문득, 사샤는 카메라에 비친 익숙한 장소를 발견합니다.
 
주차장 너머로 작게 보이는 곳은 분명 3일 전 사샤가 죽어버린 곳입니다.
 
익숙한 장소를 비추는 영상의 확대가 가능합니다.
 
사샤:오, 카메라? (컴퓨터 다루는법은 잘 모르지만.. 대충 이렇게? 드래그해서? 영상 확대시켜봄)
 
화면을 드래그하자 영상이 확대되고, 그 영상이 촬영된 날짜와 시간대를 전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샤의 사망 직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자세히는 설명받지 못했었죠.
 
3일 전 날짜를 입력한 뒤 확인해볼까요?
 
사샤:(그런데 임무중 딴짓해도되는건가? 매튜 한번슬쩍봤다가..)
(뭐괜찮겠지? 손가락으로 날짜 세어보고 탓탓 입력함)
 
*
 
날짜를 입력하자, 다음 내용의 저화질의 영상이 재생됩니다.
 
...
 
사방에서 안타까운 비명이 터져 나옵니다.
 
매튜가 쓰러지는 사샤의 몸을 받아내며, 군화 굽으로 쓰러져있던 상급 크리쳐의 핵을 터뜨립니다.
 
매튜 프레이블즈:이런 초보적인 실수를 하다니, 제 실수입니다. ....
 
한탄하듯 말한 매튜는 사샤의 눈을 감겨주곤 시체를 바닥에 눕힙니다.
 
매튜 프레이블즈:푹 쉬세요. 가장 중요한 일은 끝났으니까.
 
라고 말하면서요.
 
...
 
이변은 잠시 후에 발생합니다.
 
분명 죽었을 터인 사샤의 몸이 두어 번 움찔거립니다.
 
매튜가 생존자들의 신원을 체크하느라 여념이 없을 때, 늘어져 있던 시신이 비척비척 일어섭니다.
 
끈에 매달린 인형처럼 흔들거리는 사샤를 발견한 생존자 하나가 의문을 표합니다.
 
이상한 기미에 고개를 돌린 매튜의 표정이 경악에 물듭니다.
 
매튜 프레이블즈:...당신, 벌써 회복한 겁니까?
 
시민들이 웅성거립니다.
 
"이상하네요, 방금 목숨이 끊어진 게 아니었나요?"
 
"어떻게 되살아날 수 있는 거지?"
 
그때, 사샤가 팽팽하게 웅크리고 있던 몸이 용수철처럼 튀어나와 그들의 틈에 파고듭니다.
 
완전히 방심했던 매튜는 사샤의 움직임을 따라가지 못했기에,
 
방어하지 못하고 사샤에게 걷어차입니다.
 
우득, 갈비뼈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매튜는 마른 땅바닥을 뒹굽니다.
 
사샤는 매튜에게 눈길을 주지 않고 이를 세워 시민을 공격하지만,
 
몇 초 뒤 달려든 매튜에 의해 저지됩니다.
 
여기저기서 비명이 울리고,
 
내동댕이치고,
 
엉겨 붙어 목을 조르고,
 
끔찍한 파열음이 들리는…….
 
그 모습은 완전히 아수라장이었습니다. *이성 판정
 
사샤:……. (아, 젠장. 같이 오기 싫을 만 했군…)
SAN Roll
기준치: 83/41/16
굴림: 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하지만 이미 와버린걸어쩌냐... 딴짓한거 들키지나 않게 은밀행동롤로 정리할래요)
 
영상은 매튜에 의해 중간에 종료됩니다.
 
사샤:(아)
 
두 사람 사이에는 적막이 흐릅니다.
 
매튜 프레이블즈:.....
 
사샤:단서가 있나 해서 좀 찾고 있었슴다. (이판사판)
 
매튜 프레이블즈:거짓말 하지 마시죠. 영상 보고 있던 거 다 봤습니다.
 
사샤:쳇...
 
매튜 프레이블즈:.....시간이 얼마 없다고요. 임무 끝내기 싫습니까?
(잔소리 하는 꼰머처럼 팔짱끼고 서있음) 당신이 영상을 보면서 시간을 버릴 때 동안 문은 제가 열어놨습니다.
 
사샤:꼰대.... (안들리게 중얼거리고 열린문으로 숑달려감) 이쪽으로가면 됨까??
웃 ====3 웃=3
 
매튜 프레이블즈:...... (대답두 안하구 뒤따라 간다.)
 
열린 문으로 들어가자, 두 사람은 정확한 신호의 출처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신호는 지하 4층 제약 연구실에서 나오고 있었습니다.
 
지하 4층으로 내려가 문을 열면,
 
황량한 연구실의 내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한 남자가 테이블 위에 엎어져있습니다.
 
대부분이 정리된 지금 볼 수 있는 건 많지 않네요.
 
GM:사샤는 `[엎어진 남자/테이블/벽면의 서랍]` 을 조사할 수 있습니다.
 
사샤:생존자...? 확인. 대화해보겠슴다. (저벅저벅 엎어진남자한테 다가가서 툭툭 쳐봄)
살아계십니까?
 
GM:새하얀 가운을 입은 남자는 4~50대로 보입니다. 남자는 몇 시간 전에 이미 숨이 끊어진 것 같습니다.
손에 들린 핸드폰에는 구조신호를 보냈던 흔적이 있습니다.
 
사샤:
(남자 가까이 귀 대보고 슥 일어남) 이미 숨이 끊어졌슴다.
(시신처리는해야겟죠..? 들쳐업고 테이블보러감)
 
GM:테이블을 보면 연구 일지를 정리한 종이가 늘어져 있습니다.
 
사샤:연구일지? (팔랑팔랑..)
 
연구 일지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GM:학회의 낯선 이는 자신이 외계에서 왔다고 주장했다. 그의 소지품 중 작은 금속 크리쳐의 암수 한 쌍을 손에 넣은 이후, 나는 다양한 연구를 할 수 있었다.
크리쳐의 무한한 재생 능력은 경이로웠으나, 핵이 제거되면 사망해버리는 단점이 있었다. 나는 이것을 보완할 방법을 찾기 위해 금속 크리처 핵의 중심 물질, C.V를 채취해 다양한 실험체에게 주입했다.
대부분이 견디지 못하고 흉하게 녹은 채 움직였으며, 핵이 제거되면 사망하는 성질은 유사했다. 종종 특수한 능력을 갖춘 채, 다른 녀석보다 지능 있는 개체가 나타나기도 했으나……. 이들도 역시, 핵의 제거와 동시에 죽음에 이르렀다.
그런데, 실험생물 5000마리 중 단 한 마리, 알파만이 원래의 모습을 유지하며 월등한 능력을 보였다. 알파에게서는 핵을 찾을 수 없었으며, 아주 작은 생체기관만 남아있어도 충분히 시간만 주어지면 신체를 재생해냈다. 그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물 중 가장 영생에 가깝다고 볼 수 있었다.
알파는 무리의 우두머리로 군림하던 녀석이었다. 나는 알파를 통해 실험체가 우수한 생물일수록 완전한 크리처 생성의 성공률이 높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나 1년이 넘어갈 무렵,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그 사건'이 일어나버렸다. 실험실로 돌아왔을 땐 알파가 실험체 대다수를 학살한 후였다. 그건 그야말로 '폭주'였다.
 
GM:알파가 자신의 동족을 알아보지 못하고 저능한 크리쳐처럼 공격을 감행한 것이다. 이후 문제를 알아보기 위해 연구를 하던 중, 알파는 숨을 거두었다.
사인은 과다출혈. 마지막에 있던 폭주 이후 알파는 평범한 실험생물로 돌아갔고, 평범하게 죽음을 맞이했다. 그 전조는 거의 없었다. 사망 후 재생 속도가 차츰차츰 느려지기 시작했던 것 외에는…….
부작용 없이 인간에게 C.V를 쓸 수 있다면, 국내의 군사력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겠지.
 
연구 일지를 다 읽는다면, 사샤는 생각해냅니다.
 
사샤는 자신이 이전,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사람이었다는 것을요.
 
당신의 강함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고, AOC에서도 당신의 공로를 인정해 특별한 포상 휴가를 지급했죠.
 
포상 휴가를 떠나기 전날, 상부에서는 당신을 호출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높은 AOC의 건물 꼭대기까지 도달했던 것이 당신의 마지막 기억입니다.
 
당신은 C.V의 첫 실험체입니다.
 
이전의 기억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갑니다.
 
학교에서 수업을 듣던 날이나,
 
지하철에서 창밖을 바라본 일,
 
바다를 보며 해안선을 따라 걷던 일,
 
사샤는 전부 기억해냅니다.
 
사샤는 자신의 손을 내려다봅니다. 당신은 이제 괴물이 아닙니다.
 
당신은, 사람으로 되돌아왔습니다.
 
*이성 판정
 
사샤:
SAN Roll
기준치: 83/41/16
굴림: 2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성치가 1 감소합니다.
 
사샤:… (내려다본 손에서 혈액이 웃돌고 심장이 박동친다. 밀려오는 이 기억은 뭐지? 이 기억이, 정말 가 맞아?)
(를 타자화 시킨 감각이 떨쳐지지 않는다. 반사적으로 벽면에 달린 서랍을 열어젖힌다. 이 손은, 이 팔은 내 것이 맞는지.. )
 
GM:빼곡한 서랍에는 다양한 연구 재료가 들어있습니다.
그 중 한 칸만 잠겨있습니다.
 
사샤:(어어..힘으로열어본다)
 
GM:으으응?
 
사샤:(나는최강의인류니까)
 
GM:으으응??
 
사샤:(근력롤않되?)
 
GM:....
그럽시다...
ㄱㄱ
 
사샤:ㅋㅋ
근력
기준치: 90/45/18
굴림: 100
판정결과: 대실패
 
GM: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샤: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GM:사샤는 지금 부상당한 인간. 힘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사샤:아니이거
서랍손잡이를
부신것같은데이거
 
GM:그럴 수 있습니다.
 
사샤:우지끈하고
잠깐!
열쇠공을찍어왔거든요
(16임)
 
GM:아니 왜??
 
사샤:
 
GM:해..해보세요
 
사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GM:미치겠네
 
사샤:제가신기한거보여드림
 
GM:
 
사샤:
열쇠공
기준치: 16/8/3
굴림: 38
판정결과: 실패
ㅋㅋ넵
 
GM:ㅋㅋ
 
사샤:(조용히닫는다)
 
GM:힌트라도?
 
사샤:(멍게라 아이디어롤도 못굴릴텐데)
(함해보까?)
 
GM:그래도 함만 해보자
 
사샤:
지능
기준치: 30/15/6
굴림: 66
판정결과: 실패
 
GM:ㅋㅋ
 
사샤:(넵)
 
GM:
...
다시 함 잘 생각해보자
어딘가... 열쇠를 얻을 만한 곳이 있었을거야 분명...
 
사샤:흠..
(별안간 들쳐업고있던 인간의 가운을 뒤져보기시작)
제가손놀림롤을
찍어왔습니다
 
GM:시체가 입고있던 가운의 주머니를 뒤적거리자, 열쇠가 나옵니다.
그리고 어쩐지, 핸드폰이 굉장히 신경쓰입니다.
왠지, 뭔가, 으응? 봐야할 것 같은..... 으응?
 
사샤:(ㅋ)
(휴대폰 힐끔 봐봄)
 
GM:핸드폰을 흘끔 보자, 구조신호를 보낸 시각은 매튜의 무전기에 신호가 도달한 시각과 일치합니다. 핸드폰에서 다른 무언가를... 얻을 수 있을 것 같기도? 조금 더... 뒤적거려도 될 것 같기도?
 
사샤:(이렇게 바로 신호가 올 수 있나? 인간 책상에 내려두고 남의폰 뒤적거려봄)
 
GM:핸드폰을 뒤지자, 메모장에서 특이한 메모를 발견합니다.
 
사샤:(함읽어보까)
 
GM:이제 벽면의 서랍을 볼까요? ㅎㅎ
 
사샤:(머리 극적극적...이런걸 내가 봐도..)
선배. 여기이런게 있지 말임다?
(혹시몰라서 우리 브레인한테도 주문넘겨줘요;;)
(이제 열쇠로 서랍따봄)
 
매튜 프레이블즈:(주문 봄)(뭐야? 하는 얼굴로 봄)
 
GM:잠겨있는 칸을 열쇠로 열면, 서랍 안에서 편지 꾸러미를 발견합니다.
눈에 띄는 것은 두 장의 편지입니다.
 
사샤:이런거 관심 없슴까? (있을리가..)(편지 주섬주섬읽어봄)
 
GM:편지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편지는 서로 다른 글씨체로, 두 번째 편지는 반쯤 구겨져 있습니다.
작성자가 보내지 못하고 보관한 것 같네요.
날짜는 1년 반 전입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 굳이 이메일이 아닌 손편지로 적은 이유가 무엇일까 했더니, 이건 명백한 밀서였습니다.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시 전체를 폭파하겠다는 극단적인 선택,
 
여태껏 안전지대는 유지되며 한 번도 시 전체가 점령된 적 없었습니다.
 
시내에 지나치게 많은 크리쳐들.
 
당신에게 살려달라고 말하던 상급 크리쳐.
 
*지능 판정
 
사샤:(나한테자꾸 시련주네)
지능
기준치: 30/15/6
굴림: 80
판정결과: 실패
(지분노아타마를 챱 쳐요)
 
도시에 C.V가 누출되었고, 그로 인해 A시의 시민들이 크리쳐로 변해버린 게 아닐까요?
 
*이성 판정
 
사샤:
SAN Roll
기준치: 82/41/16
굴림: 86
판정결과: 실패
 
GM:1d3 다이스 굴려주세요
 
사샤:(도시에 C.V가 누출되어 시민들이 크리쳐로 변했다. 일리 있는 가정이지만... 한가지 드는 의문이 있다. 시선은 저연히 매튜에게 향하고.)
1
 
이성치 1 감소.
 
C.V에 노출된 사람은 크리쳐가 됩니다.
 
그 기간은 사샤로서 짐작할 수 없지만,
 
그렇다면,
 
3일 이상 노출되었던 매튜는?
 
사샤:(왜, 멀쩡하지?)
 
....
 
매튜의 뺨은 상기되어 있습니다.
 
이마에 감겨있던 붕대가 느슨하게 내려옵니다.
 
머리의 상처는 어느덧 사라졌습니다.
 
아니, 오히려 매튜의 컨디션은 한결 좋아 보이기까지 합니다.
 
매튜 프레이블즈:이봐요, 나.... ....
 
컨디션과 대조적으로 매튜의 얼굴 위로 다양한 표정이 교차합니다.
 
변화에 대해서 가장 잘 아는 쪽은, 몸의 주인인 매튜일 게 뻔합니다.
 
사샤:(아니야, 멀쩡한게 아니다.)
 
대충 짐작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다음으로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매튜는 어차피 언젠가 당신처럼 크리쳐로 개조당할 예정이었겠죠.
 
단순히 그 시기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앞당겨진 것 뿐이고요.
 
사샤:( 지금의 저 모습은…)
 
매튜는 크리쳐가 되었으며,
 
사샤는 인간으로 되돌아갑니다.
 
*이성 판정
 
사샤:
SAN Roll
기준치: 81/40/16
굴림: 89
판정결과: 실패
 
GM:1d5 다이스 굴려주세요
 
사샤:
Rolling 1D5
굴림: 3
 
이성치 3 감소.
 
어느 순간, 매튜의 눈에서 빛이 꺼집니다.
 
아주 찰나의 순간이었습니다.
 
사샤가 느리고 무거운 몸에 채 적응하기도 전,
 
매튜가 사샤의 가슴팍을 걷어찹니다.
 
사샤는 대응할 틈도 없이 매튜에게 휘둘려 벽에 머리를 박고 바닥으로 미끄러집니다.
 
다시 한번 허공으로 들어 올려진 사샤의 눈에,
 
아무런 감정도 없이 당신을 내려다보며 목을 조르는 매튜의 얼굴이 비칩니다.
 
HP-1
 
이내, 매튜는 당신을 내동댕이칩니다.
 
강한 충격과 함께 당신의 시야와 보이는 모든 것들이 흔들립니다.
 
사샤:이, 미친.
 
머릿속 내내 이명이 들리며 사샤의 코에서부터 혈액이 흘러내립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어지러운 머리를 흔들고 다시 매튜의 모습을 눈으로 좇으면…….
 
사샤:...정신 차리십쇼!
 
매튜는 보이지 않습니다.
 
위에서부터 쿵, 쿵, 쿵, 하고 규칙적으로 묵직한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사샤:하, 가지가지하네 정말...
 
계단을 타고 올라가며 손에 잡히는 것과 벽을 전부 파괴하고 부수고 있군요.
 
사샤를 공격한 매튜는 폭주 상태로 건물의 가장 높은 곳까지 향합니다.
 
어떻게 할까요?
 
사샤:하, .... 제 뒷처리하는게 선배 일인데 왜 제가 선배 뒷처릴 하고 있슴까?!? (왁!!!!!!! 소리지르고 깨진머리 부여잡으면서 일어남)
아오, 머리야....
어디로 간 거야?! (원체 후각에 능한 이였다. 익숙한 그의 냄새를 쫓아서.. 이동한다)
 
사샤도 그의 뒤를 쫓아 올라갑니다.
 
*
 
후들거리는 다리는 사샤가 옥상으로 향하는 도중 몇 번이고 풀려버립니다.
 
멈출 기미가 없는 코피를 닦아내며 그제야 당신은 깨닫습니다.
 
인간의 몸은 너무 유약하고,
 
부드러우며,
 
한 번뿐인 삶은 부족하다는 사실을요.
 
벽과 계단은 강한 힘을 싣고 내리친 주먹과 발길질로 움푹 팬 채 부스러기를 흘리고 있습니다.
 
위로, 위로, 더 위로.
 
매튜의 빠른 발을 따라잡지 못한 사샤는 한참 뒤에서야 옥상에 도착합니다.
 
잠겨있던 옥상의 철문은 억지로 열린 것인지,
 
단순히 그 너머로 가겠다는 의지 하나에 의해 흉한 형태로 휘어져 있었습니다.
 
불안한 마음으로 너덜너덜한 문짝을 걷어내면,
 
매튜가 있습니다.
 
그는 불완전했던 정신을 어느 정도 추슬렀는지,
 
시선을 건물 아래의 야경에 꽂은 채 눈을 떼지 못합니다.
 
주먹을 감싸고 있던 장갑은 그 힘을 이기지 못해 너덜너덜하게 찢어져 있습니다.
 
이 순간이 영원할 것처럼 눈이 쏟아지고,
 
하늘은 새카맣지만,
 
여전히 새파랗게 밝은 건물의 빛을 등지고 선 매튜의 표정은 보이지 않습니다.
 
사샤:
 
지금, 매튜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사샤뿐입니다.
 
사샤:……아까 맞은건 쌤쌤으로 치겠슴다..?
 
매튜 프레이블즈:그런 꼴이 되고도 잘도 말 하네요. .... 왜 쫓아왔습니까?
 
사샤:저도 그, 아니, 아시지 않슴까. 여태 지내면서 이꼴 저꼴 다 본거.. (뒷머리 긁적이다.) 임무중 경로이탈은 결격사안이니 말임다.
…진정은 좀 했슴까?
 
매튜 프레이블즈:그래보인다면 다행인데요. 지금 당장 당신을 짓뭉개버리고 싶은 마음이 반, 그러면 안 된다고 말리는 마음이 반이라서요. 이 이상 다가오면 당신을 공격할지도 모릅니다. 솔직히 지금도 욕구를 참기가 힘드네요.
그러니까, 뭐든 좋으니까 죽여버리고 싶어... 같은 욕구요.
 
사샤:이거 참, 뭐라고 해야할지... 지금 선배, 순전히 애 같은 모습이라. (근 1년간의 제 모습이기도 했겠고.) 여태 꽤나 고생하셨지말임다.
(더 다가가지 않고 한발짝 물러난 채 총구를 내린다. 잠시 할 말을 고르다가) 혹시 알고 계셨슴까? 제가 원래 인간이었던 것 하며…
 
매튜 프레이블즈:.... ....애? (미간을 찌푸렸다. 이런 도발에 심기가 거슬리는 제가 아니었는데. 사고가 무언가에게 잡아먹힌 기분이다. 아, 이래서 저 사람이 이때까지 바보같이 굴었던 건가? 바이러스의 부작용, 뭐 그런 거. 찰나에 많은 생각들이 지나가고, 울컥하는 심정을 겨우 억누르다, 이어지는 말에 고개를 돌려 너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아니요. 몰랐습니다. 당신이, 인간... 이라고?
 
사샤 그린마일:예, 제 정확한 지론과 경험에 근거하면 곧 배도 고프시겠고말임다. (가벼운어투로 말을 이어나간다. 어깨를 한 번 으쓱이고)
저도 내내 모르고있다 이제 알았지 뭠까. 일단은, 기억에 따르면… 그 바이러스의 첫 피험자가 저였던것 같슴다. 따지자면 이 쪽은 제가 선배네요.
 
매튜 프레이블즈:무슨, 그런.... (이런 와중에도 저런 태평한 소리나 하고 있고. 못마땅한 기분이 들었다. 왜? 이성적으로 사고해야 하는 자신이 왜 이렇게 감정적인 괴물이 되었는지, 자꾸만 화가 밀려왔다. 크리쳐가 되면 원래 이런 건가, 아니면 나만 이런 건가.)
(...사실, 당신을 보면서 수도 없이 생각했다. 내가, 나의 동료들도, 당신처럼 크리쳐였다면 좋았을텐데, 영원히 죽지 않는 몸이었다면 좋았을텐데..... 하고. 하지만 막상 정말 크리쳐가 된 입장이 되니, 썩 좋기만 한 건 아니었네.)
(그런데 당신도 원래 나와 같은 인간이었다고. 바이러스의 첫 피험자고, 원래의 삶이 존재했던, 정말 인간이었다고.... .....)
(....하지만 그게,)
이제와서 무슨 상관이에요.
 
사샤가 다가오지 않자, 매튜가 사샤에게 다가갑니다.
 
사샤와 매튜의 전투가 시작됩니다.
 
GM:마지막 전투는 coc의 전투룰을 사용합니다.
....(사실 전 전투룰 쓰기 귀찮아서) 그냥 적당히 싸워봅시다.
 
사샤 그린마일:
엉어우
그래요해봅시다
 
GM:턴은... 민첩 대항으로 정합시다.
두 사람은, *민첩 판정
 
사샤 그린마일:
민첩
기준치: 85/42/17
굴림: 45
판정결과: 보통 성공
 
매튜 프레이블즈:
민첩
기준치: 99/49/19
굴림: 77
판정결과: 보통 성공
 
GM:매튜-사샤의 순서입니다.
 
매튜 프레이블즈:
비무장
기준치: 60/30/12
굴림: 49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5
선후배 같은 걸 정하는 것도 무의미해요. (무기를 버리고 주먹을 휘둘렀다.)
 
사샤 그린마일:아니, 그럼 나만 좋은거 아님까? 하, 언제한번 계급장 떼고 말 터 보는게 소원이었는데. 그게 오늘이 될 줄은..! (헛웃음을 한번치곤 뒤로 물러난다. 회피합니다.)
 
GM:사샤는 매튜의 공격을 회피합니다.
사샤의 턴입니다.
 
사샤 그린마일:(가벼운-기존의 몸 상태보단 월등히 무겁지만, 그래도 나는 최강의 인류니까!-발걸음으로 가뿐히 공격을 회피하고 마찬가지로 주먹을 꽉 쥔다.) 흐흐, 흐... 하하! 분명 당신이 그런겁니다? 선후배같은건 무의미하다고. 매튜 프레이블즈 당신이?!
이거먹고 정신 차리십쇼!!
비무장
기준치: 55/27/11
굴림: 2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3
 
매튜 프레이블즈:...허어, 애초에 제가 선배라고 텃세를 부린 적도 없는 것 같은데. 뭐 그렇게 좋아하는지. (원래 본인은 모르는 법. 공격을 회피해봅니다.)
회피
기준치: 44/22/8
굴림: 38
판정결과: 보통 성공
 
GM:매튜는 사샤의 공격을 회피합니다.
매튜의 턴입니다.
 
매튜 프레이블즈:
비무장
기준치: 60/30/12
굴림: 1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3
(이번엔 발차기를 햇어요)
 
사샤 그린마일:아니, 살면서 또 언제 상사 얼굴에 주먹 날릴날이 오겠슴까?
그리고 겪어봐서 아는데. 그 욕구… 저랑 아니면 풀기 힘드실검다?!
(그러므로 에잇~~ 주먹날려요~~ 반격~~~)
비무장
기준치: 55/27/11
굴림: 38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9
(헉, 제대로 들어갔다)
 
매튜 프레이블즈:(주먹 지대루 맞았어요)
 
사샤 그린마일:어째 더 비실비실 해지신것 같슴다?
 
매튜 프레이블즈:....
하아.....
짜증나네...... (야마가 이빠이 돈 얼굴이 됨.)
 
GM:사샤의 턴입니다.
 
사샤 그린마일:(야마돈틈을 타 꿍쳐둔 통조림 허버허버 까먹어요)
1d3회복이던가?
 
GM:
 
사샤 그린마일:2
(그리고 깡통 매튜쪽으로 던지고메롱함)
 
GM:HP 2 회복.
 
매튜 프레이블즈:(슉 피함ㄱ-)
 
사샤 그린마일:이래서야 죽일수나 있겠슴까?? 더 해보십쇼!
 
GM:매튜의 턴입니다.
 
매튜 프레이블즈:
비무장
기준치: 60/30/12
굴림: 2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7
(빠득. 이 꽉 깨물고 주먹 날렸어요)
 
사샤 그린마일:어차피 이제죽지도 않는 몸인거. 그렇게 화 낼 필요 있슴까? (회피해요근데이제저도 다이스를 굴려서)
회피
기준치: 62/31/12
굴림: 88
판정결과: 실패
(아 ㅋ)
 
매튜 프레이블즈:(진.심.전.력.펀.치)
 
사샤 그린마일:(전.심.전.력으로처맞음)
 
매튜 프레이블즈:(손 탈탈 턴다.) 최강의 인류잖아요. 이것도 못 피합니까?
 
GM:사샤의 턴입니다.
 
사샤 그린마일:흐흐.. (안면을 제대로 맞았는데도 뭐가 그리 좋은지 실실 웃는다) 맨날 고지식하게, 꽉 막힌사람마냥 … 화가 나도 참고, 숨기고. 마치 대할 가치도 없다는 양…
확실히! 예전보다 지금이 훨씬 좋아보이시지 말임다! 선배! (히죽 웃으며 다사금 달려든다)
비무장
기준치: 55/27/11
굴림: 1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3
 
매튜 프레이블즈:그거, 욕입니까 칭찬입니까? (퉤, 하고 입에 고여있던 피를 뱉곤 달려드는 사샤를 피해봅니다.)
회피
기준치: 44/22/8
굴림: 56
판정결과: 실패
 
GM:매튜, HP-3
매튜의 턴입니다.
 
매튜 프레이블즈:(못피했죠? 최강의 크리쳐 산송장됐죠?) ... ...
 
사샤 그린마일:이제야 저를 동등한 인격체로 봐주시지않슴까. 저는 솔직한 사람이 좋지 말임다?
 
매튜 프레이블즈:....시,...끄러워. 하아,....
비무장
기준치: 60/30/12
굴림: 57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4
 
사샤 그린마일:(기분나쁜 웃음을 실실 흘리다, 한 발짝 뒤로 물러난다)
회피
기준치: 62/31/12
굴림: 43
판정결과: 보통 성공
 
GM:회피 성공.
사샤의 턴입니다.
 
사샤 그린마일:느려.
 
매튜 프레이블즈:....... (인상 꾸김)
 
사샤 그린마일:(물러난 채로 힐끔 동태를 살핀다. ) 저 정도면 적당히 지친 것 같고. 힘을 빼뒀으니 이제 진정인가? (포X몬스터처럼 통조림안에 들어가면 얼마나 편해. 혼잣말하듯 중얼이다 뒷머리를 긁적인다.) 흠. 머리쓰는건 자신 없는데…
(지능판정할게요 근데되나이게)
 
GM:해봅시다.
 
사샤 그린마일:(힘줌!!!!!)
지능
기준치: 30/15/6
굴림: 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GM:우오오오오오!!!!!!
 
사샤 그린마일:(허?)
 
GM:믿고있었다고ㅡㅡ!!!!!!!
 
사샤 그린마일:(매튜정말)
(포X몬스터인거임?)
 
GM:ㅁㅊ거아냐?
매튜의 턴입니다.
 
매튜 프레이블즈:...뭐, 합니까? 다 죽어가는 크리쳐는... 상대도 안 해주겠다, 이건가... ...
비무장
기준치: 60/30/12
굴림: 2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5
 
사샤 그린마일:가만있어보십쇼. 제가 간만에 생각이란걸 하고 있지 않슴까.
회피
기준치: 62/31/12
굴림: 93
판정결과: 실패
(아!!!)
 
GM:....사샤, HP-5...
사샤의 턴입니다.
 
사샤 그린마일:(지금포X몬스터로치면 둘다 체력바 빨간창되서 삐롱삐롱거림)
 
GM:삐롱, 삐롱.
 
사샤 그린마일:애초에 크리쳐에 죽음이 어딨슴까. 생체병기에 그런 개념 붙히는 거, 징그럽지말임다… (입 비죽.. 하면서 흘겨봄. 정신력판정도 마저해요)
 
GM:합시다!
 
사샤 그린마일:
정신
기준치: 85/42/17
굴림: 53
판정결과: 보통 성공
 
GM:우오오오오오!!!!
주문을 시전할까요?
 
사샤 그린마일:흐흐. ... 안 그럼까? (이곳저곳 맞고 멍들어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네게 다가간다. 네가 항상 저를 진정시킬 때 했던 것 처럼, 두 팔을 휘두르지 못 하게 꽉 잡고서는.)
삶이 박탈당한 자란. 생체병기란 그런겁니다. 살아있어도 살아있는 인격체로 취급받지 못하고, 언제 어디서 동료를 습격할지 모른 채 숨졸이는. 정신을 차려보면 나 때문에 누군가가 죽고, 다치고. 그럼에도 죽을수도 멈출수 없는 삶 말입니다.
매튜 브레이블즈. 기억이 남아있는 이상 당신은 크리쳐가 아닙니다. 이 시간부론 최강의 인류도 아니게 됐고 말입니다. 그러니까. … (잠시 말을 고르다가) 선택할 수 있다는 소립니다. 인격체로서 살아가겠습니까? 아니면 AOC의 생체병기로서 움직이겠습니까?
저는 곧 당신을 잠재울 생각입니다. 이 도시에서 남아있길 바란다면 본부에는 혼자 복귀하겠습니다.
그러나 만일, 어떤 방식으로든 함께하기를 바란다면…
뭐, 1년정도는 뒷처리 해 드리죠. 빚 진게 있으니.
 
매튜 프레이블즈:... 당신 말대로예요. 죽음은 없고, 고통만 있군요. ... ... (정신이 한계에 도달했다. 몸도 한계고. 시야가 온통 뿌옇다. 크리쳐라고 해도 고통을 느끼지 않는 건 아니었으니, 이 상태로는 모든 것이 벅찬다. 제대로 문장을 만들어 내는 것도, 그걸 입 밖으로 내뱉는 것도. 당신이 어떤 말을 하는지 제대로 알아듣는 것 조차도.)
(하지만 그럼에도 자신을 단단히 붙잡아주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매튜 프레이블즈는 쓰러지지 않는다. ...뭐, 그 직후 바로 힘이 풀린 건지 사샤의 쪽으로 안기듯 쓰러지긴 했다만. 아직 다친 곳들이 재생되지 않아 괴로운 듯 거칠게 호흡하는 숨소리만 이어지다,)
... ...코드 S, 아니, ...사샤.
나는... ... AOC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하지만.... .... 그건 당신도 마찬가지였으면 좋겠군요. 조금만, 조금만... 이대로... ... 기다려줘요.
 
사샤 그린마일:… (눈을 두어번 꿈뻑이며 안기듯 쓰러진 몸을 받아낸다. AOC의 전투병기. 크리쳐였던 인간. 인간이었던 크리쳐. 민간인과 안전지대를 수호하고 정의를 쫓는… 그런데, 아직도 이 도시에 정의가 만연한가? )
(엉성하게 풀어진 머릿칼이 눈을 찌르면, 그제서야 퍼뜩 정신이 돌아온다.) 힘은 다 쓰신것 같지 말임다. 일단 진정하십쇼.
(주문 사용합니다)
 
GM:1D6 다이스 굴려주세요
 
사샤 그린마일:2
 
GM:마력 2를 소모하여 주문을 사용합니다.
 
사샤가 주문을 외우면, 곧 매튜는 완전히 진정합니다.
 
전투가 종료됩니다.
 
A시가 폭파될 때까지 남은 시간은 5분 남짓.
 
두 사람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샤 그린마일:이대로 도시와 함께 터질 생각임까?
 
매튜 프레이블즈:... ... ...뭐, 그럴 생각은 없는데요. (한결 편안해진 숨결로 찌뿌둥한 몸을 서서히 일으킨다.)
그렇다고 AOC로 돌아가진 않습니다. 그곳은 내 정의와는 다른 곳이니까요.
그래서 말인데... 하나 제안을 하죠.
... 제가 말했던가요? 당신의 목줄 말입니다, 내가 없앨 수 있어요.
뭐, 선택은 당신 몫이긴 한데. ...이대로 둘이 같이 AOC에게 들키지 않고 도망친다...는 길도 알려주는 겁니다.
 
사샤 그린마일:아. (그 말에 제 목 부근을 만지작인다. 그러고보니 내내 거슬렸던 이거. 이내 바람빠지는 소릴 내곤) 참 속도 없슴다 선배. 저랑 그렇게 치고박고도 살리고 싶슴까?
사실. 저는 아직 인간으로서의 저 보다 도구였던 저에 더 익숙해져서 말임다. (잠시 말을 멈춘다. 무언가 고민하는 듯 하다.) 선택이라… (익숙치 않은 울림을 두어번 읊조린다.)
……
(이렇게 고민하는 시간 조차도 사치임을 알고있다. 곧바로 이어지는 생각은 길지 않았다.) B도시의 크레이프,먹으러가는거지 말임다?
 
매튜 프레이블즈:... ... (허, 하고 짧게 탄식하다, 못 말린다는 듯 고개를 내저었다. 저런 단순한 사람과 자신이 뭐가 잘 맞는다고 같이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버린 걸까. 본인 스스로도 이해가 가지 않아 짧게 웃음 소리도 내었지만, 금방 갈무리하곤 어깨를 으쓱였다.) 그래요. 알겠다고요. 내가 한 턱 쏘기로 했던가요.
... ... 그리고, 당신이 도구나 병기가 아닌 한 명의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건, 다시 천천히 알아가면 되는 거죠. 당신 옆에는 제가 있는데, 뭐가 걱정입니까?
그럼 이제 도망쳐볼까요. AOC에게서도, A시에서도.
 
매튜는 사샤를 안아 들고 옥상에서 뛰어내립니다.
 
차가운 바람이 뺨을 때리고, 두 사람의 시선이 교차합니다.
 
야경이 빠르게 스쳐 지나가며 푸른 빛이 일직선을 그립니다.
 
내리던 눈이 멎으면, 도시를 잠식한 어둠이 걷혀갑니다.
 
밝아오는 새벽하늘 너머로 다가오는 헬기가 보입니다.
 
사샤 그린마일:말도안돼. 이건 제 역할이었지 말임다?
 
가볍게 바닥에 착지한 사샤와 매튜의 머리카락이 허공에 감겼다 내려앉습니다.
 
사샤 그린마일:(무력하게안겨있음)
 
매튜 프레이블즈:그것도 다 옛날 일이죠. 언제까지 과거에 머물러 있을 겁니까?
 
사샤 그린마일:하?
 
매튜 프레이블즈:인간들이란.
 
사샤 그린마일:하???
 
매튜 프레이블즈:아쉽게도 지금은 지하철을 탈 수 없으니, B시까지 달려서 가볼까요.
달릴 수 있습니까?
 
평온한 어조로 매튜가 물어오면, 대답은 정해져 있습니다.
 
사샤, 당신은 최강의 인류잖아요?
 
달칵,
 
사샤의 목줄이 풀린 뒤 처음으로 깊게 삼킨 겨울 도시의 공기가 폐를 콕콕 찌릅니다.
 
너덜너덜해진 군복을 한 번 고치고,
 
매튜의 얼굴을 돌아보면…….
 
빛이 돌아온 눈동자에 고스란히 당신이 담깁니다.
 
멈추지 말아야 할 이유가 생긴 서로를 눈에 담고,
 
앞으로, 또 앞으로.
 
ED 1. 클리셰 SF 세계관의 인간도 계속계속 살아가고 싶어!
 
사샤, 매튜 생환.
 
사샤와 매튜는 안전지대를 벗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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