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계무책 ]
2021. 04. 24 CoC 7판 팬메이드 시나리오. :: W.구남친
원문 시나리오 링크 : https://made-in.postype.com/post/3667981
KP/KPC - 똘비 (마릴루)
PC - 쮸님 (장태주)
※ 아래는 본 시나리오의 로그 백업이며, 시나리오의 진상, 스포일러등이 전부 포함되어있으니, 본 시나리오를 플레이 예정이신분들은 열람을 삼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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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계무책(生計無策)
2021.04.23
KPC. 마릴루
PC. 장태주
ㅡ
이른 봄,
날이 조금씩 풀리기 시작하지만 아직은 쌀쌀한 게절입니다.
이 넓은 집에는 당신 혼자 뿐입니다.
장태주:.............
마릴루는 며칠 전, 부모님의 연락으로 본가에 방문한 뒤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2박 3일 정도의 짧은 일정이었습니다만,
2주가 지난 지금도 여전히…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걸까요?
장태주:(인간이 아니라서 그나마 인간꼴임..)
휴대폰을 집어들면,
때맞춰 문자메시지 하나가 전송됩니다.
장태주:(확인해봅니다..ㅠㅠ)
갑작스러운 선언입니다.
발신된 메세지에 돌아오는 답은 없습니다.
장태주:..정말 이게 다야...........?
:웅...
근 2주만에 닿는 연락이었다곤 하나,
이것은 일방적인 통보에 지나지 않습니다.
장태주:말도 안돼 마릴루.. 나까지 버릴 건 없잖아요.. (애먼 메세지 창에 얼굴을 박는다...)
이긍.. 기계끼리 교감이라도 하는중인가요
시간을 갖고 기다려봐도,
이이상의 연락은 오지 않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장태주:그 쪽에서 안 오면 내가 가야지.. 순 제멋대로인 사람.... (네비게이션에 마릴루의 본가가 등록되어있나요..?)
:그러니까.. 자차 네비게이션인가요 태주의 내장메모리 네비게이션인가요?
장태주:(번잡스러우니까 휴대폰 네비게이션으로 할게요)
네! 당근 등룍되어있죠.
당신에게라면 뭐라도 다 알려주던 사람이 아니었나요
장태주:그런데 왜!!(울컥)
:무슨 짐을 챙기는게 좋을까요?
장태주:마릴루가 좋아하는 밑반찬이랑..... 마릴루 애착담요(날조)랑....
:ㅋ
밑반찬이랑 애착담요.. 홍삼박스까지 바리바리 싸들고!
태주는 집을 나서기로 합니다.
집을 나서면.. 머리위로 옅은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합니다.
장태주:(우산은 가슴 속에 쓸어 내버릴 것이 없는 놈들이 쓰는 거야.)
:이왕에 찍어왔으니까
장태주:
:??
장태주:??
..................................태주 운전안한지
얼마나 됐었죠?
장태주:되는 게 없어~!!!(클락션에 대갈이 박고 움)
차는 드릉드릉..시동이 걸리다 그대로 픽 꺼져버립니다...
빵~!! 하는소리라도 나면 시원하겠지만..
시동도안걸려서 소리도안남
장태주:(ㄱ- 다음달엔 새 차를 뽑아야겠다)
황당하네.. 저벅저벅...
꽃이 피기에도 이른 봄입니다.
별 수 있나요. 태주는 걸어서 마릴루의 본가로 향합니다.
장태주:.........
...
알 수 있는 정보를 겨우 더듬어 장소의 근처에 도착합니다.
개발되어 있는 곳은 아닌지, 길이 정돈되어 있지 않고 나무가 많아 헤매기가 쉽네요.
장태주:(축축...)
:여기서...
장태주:이런 곳이 뭐가 좋다고..
에궁...
장태주:(그래 알어 난 인생에 실패뿐인 고물 깡통 쓰레기 그러니까 마릴루도 날 떠났지 그런데 이렇게 확인받고싶진)
진정해봐
암튼..
태주는 해가 지고 난 후에야.. 겨우 마을같아보이는 곳을 찾습니다.
마을로 가는 길에는 강물이 흐르고, 적당한 언덕 위에 나무로 된 다리가 있습니다.
다리는 밟으면 삐걱이는 소리가 나지만 튼튼해보이네요.
계속해서 내리는 비 탓에 강물이 조금 불어나있습니다.
빗 속에서 오래 걸은 태주는…
장태주:이거 잘못 밟으면.. 큰일나겠는데..
팔부분이 조금 뻑뻑한게 관절에 비가 들어간 것 같습니다
인간들은 이런걸 두고 삭신이 쑤신다… 라고 하던가요.
장태주:이래서 다들 신식을 찾는구나...
강건너로 눈을 돌리면,
끝에는 검은 우산을 쓴 사람이 하나 서 있습니다.
장태주:마릴루 어디갔어요 나 서러워........
:자세히 본다면, 관찰력판정 해 볼까요?
장태주:
안경에 빗물이 흥건해서 그런걸까요
흐릿해서 잘 보이진 않습니다..만!
태주한테 중요한건 이게 아니죠. 찾아야 할 사람이 있으니까요.
장태주:(그치!!)
마을에 온 것 까지는 좋았지만... 마릴루가 어디에 있는지는 지금부터 찾아봐야 할 문제인것같네요.
장태주:비를 좋아하는 사람인가보다~ (다시한번 전화를 걸어봅니다;)
♪
긴 신호음이 이어지다, 이내 끊깁니다.
장태주:.....
근처에 있는 사람이라고는 다리 건너의 그 사람 뿐이네요.
어라, 그런데 저 사람.
어쩐지 당신을 기다리는 것 같아보이지 않나요?
장태주:...?
삐걱거리는 다리를 조심히 건너가면.
?:... 장태주씨?
장태주:어...
?:아, 네. 맞나보군요.
장태주:저는 그쪽을 처음 보는데......(예의상 받음..)
?:(한번 고개를 끄덕이곤 별다른 답은 하지 않은 채 몸을 돌려 걸어간다.)
장태주:아 네.. 그러시군요..(...)이게 중요한 게 아니라,저기.. 어디를 가는 건지는 말을 해주셔야 하지 않을까요? (일단 따라가긴 함..)
소티스:(슬쩍슬쩍 뒤를 돌아보다가) 자세한건 들어가서 이야기 해 드리죠. 비가 많이 내리니까요.
장태주:(!) 마릴루를 알고 있어요? (멀찍이 어물쩡 따라가다가 속도 붙여서 후다닥 따라붙어요)
소티스:음.. 네. 말씀 많이 들었어요.
그렇게 빗속을 조금 걷다보면 숲이.
거창한 숲을 지나면.. 이내 한적한 마을이 보입니다.
소티스는, 마을 어귀에 위치한 어떤 집으로 당신을 안내합니다.
소티스:(우산을 접고 자연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간다.) 들어오세요.
장태주:...실례하겠습니다.. (어색하게 따라 들어갑니다)
소티스:(네가 들어오는것을 확인하자 현관문을 닫고선)
장태주:(누가 또 있나?)
집으로 들어가, 우산을 접고 우산통에 넣고 있으면 안 쪽에서 사람이 나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나오면서 자연스럽게 들리는 목소리는…
" 어디갔다 온 거야? 비가 많이 오는데.. "
소티스:손님이 오신다고 했잖아. 그래서.
누군가 계단에서 내려오는 소리,
장태주:...........................
현관에 도착하고, 태주를 마주봅니다.
당신도 고개를 들어, 그 사람을 마주보면.
...
마릴루:태주..?
장태주:..................... 마릴루.
한참 나이를 먹은 얼굴입니다.
대충 봐도 약 15년 정도는 지나보이네요.
장태주:대체.........
마릴루:.... (잠시 말없이 눈을 꿈뻑이다가) 오랜만이네요. 태주는 여전하구나.. 역시 안드로이드라 그런가봐요.
장태주:............ 잘 지냈을리가... 없잖아요.
마릴루:으음, 그럼 괜히 미안해지는데... (제 뒷머리를 만지작이다) 시간이 흐르면 나이를 먹는 건 당연하죠.
장태주:당신이 집을 나간 게 2주 전이에요. 그런데.............
마릴루:... 무슨소릴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내가 아닐 리 없잖아요? (난처한 듯 보다가 소티스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소티스:(;) 아, 아니... 만나자마자 드렸는데
마릴루:아니면 막, 눈치 준거 아니지? (쿡찌름)
소티스:(쿡찔림) 아야, 아냐. 안그랬어.
장태주:.....마릴루, 저 사람은....(입이 안떨어진다..소티스 쪽을 아연하게 바라보다가 말 없이 집 안으로 들어선다)
마릴루:아, 소티스요?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잠깐 고민하다가, 제 약지에 끼워진 반지를 보여준다.)
장태주:............(헛웃음이 나온다) 아.. 식사요. 네, 며칠 전에도 같이 저녁을 먹었잖아요. ...그렇죠?
마릴루:음... (잠깐의 간극.) 아뇨. 15년 전..이죠.
장태주:..........하지만.. 하지만.. (메세지가 왔던 날짜를 확인해봅니다)
휴대폰을 확인한다면,
장태주:어..?
.... 마릴루가 사라졌던 날 로부터 정확히 15년 후를 가르키고 있습니다.
이게 무슨..일일까요?
산치 체크.
장태주:
SYSTEM: 장태주의 오류율이 1 증가합니다.
장태주:이게 왜.....
마릴루:(그런 너를 잠시간 보다가) 혹시 여기까지 비 맞고 온 거에요? 옷이 다 젖었는데..
장태주:..............
소티스:(주방에서 대충 탈탈 손 털고 나왔다가) 알겠어.
소티스는, 가볍게 목례를 하곤 2층으로 뚜벅뚜벅 올라갑니다.
주방에선 한창 맛있는 냄새가 풍겨오네요.
저녁식사 준비를 하고 있었나봅니다.
장태주:..........
:여기서잠깐! 지도를 공개해드렸습니다...
장태주:...................그동안 왜 날 만나러 오지 않았어요?
마릴루:정착하느라 바쁘게 지냈으니까요. 준비할 것도 많았고, 또. ... (채 말을 맺지 않은 채 보다가)
장태주:... 서운..........하지 않아요.
장태주:그냥.. 연락을 하지 말지 그랬어요. 그 어느때보다 내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져요. (느리게 주저앉아서 얼굴을 감싸쥔다)
마릴루:... ... 태주. (짐짓 놀란 기색으로 주저앉은 네 앞에 쪼그려앉는다. 조심스럽게 머릿칼을 쓸어넘기는 손 끝에는 아물던 흔적이 덧대어 자리했는지 여전히 형편없는 꼴이었다.)
장태주:.... (말 없이 적당히 거실 한쪽에 들어가 서있는다. 지나온 길을 따라 방울져 떨어진 빗물을 보고 있자면 새삼 자신이 불청객이라는 사실이 마음 한구석을 찔러오는 것 같다.)
마릴루:(후다닥.. 수건들고와서 옷이랑.. 뺨이랑 찹찹닦아줌)
장태주:...(수건을 받아들고는) 제가 할게요.
젖은 물기를 대충 털어내고 있으면,
여벌옷을 들고 계단을 내려오는 소티스와 눈이 마주칩니다.
소티스:갈아입으세요. 좀..작을 수도 있을 것 같긴한데.
소티스는 당신을 욕실까지 안내합니다.
깨끗하고 좋은 향기가 나는 욕실이네요.
장태주:...감사합니다. (옷을 받아들고 욕실로 들어갑니다.................)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라벤더향 방향제 향기가 폴폴 납니다.
장태주:.....
....
씻을필요는없지만...씻으까?
장태주:(물냄새 나니까 씻기로 해용....ㅠ..ㅋ... 아오 우산 쓰고올걸)
웅... 물따뜻하게나오고..
욕조 옆에 배쓰밤도있고..
그거..플라스틱 오리인형도있어요
장태주:(우...)
솨아아아....
적당히 따뜻한 온도네요
피로..같은건 없지만 아무튼 인간이라면 그런게 풀리는것도 같습니다
오류수치 1 회복
장태주:(옷 갈아입고 밖으로 나가봅니다......)
옷을 입으면, 이따금 익히 알고 있는 체향도 맡을 수 있습니다.
아무튼 밖으로 나오면.. 두 사람이 상을 차리고 있습니다.
장태주:...........
메뉴는 로스트 비프, 매쉬드 포테이토를 사이드로, 버터를 발라 굽고 치즈를 뿌린 옥수수, 스튜 등이 있네요.
장태주:제가 좀 거들 걸 그랬네요. (거한 상차림에 괜히 민망해진다...)
마릴루:괜찮아요. 손님으로 온 거잖아요. (작게 웃으면서 식탁 앞에 앉는다.) 편하게 앉아요
소티스:다행히 사이즈가 맞네요. 아무곳이나 편히 앉으세요.
장태주:.......... (손님 대접은 또 처음 받아보는데... 어색하게 남는 자리에 앉는다.)
마릴루:(스튜 냠...) 불편하다 생각하진 말구... 먹어봐요. 소티스가 요리를 되게 잘 해요.
장태주:(마릴루를 따라서 스튜를 입에 넣어본다.)
소티스:( 고기를 썰어서 마릴루의 접시로 옮겨주다가) 아, 이해합니다. 당황스러우셨죠.
장태주:아.. 그러셨구나.
마릴루:소티스는 이 마을 의사에요.
장태주:....그건 정말.. (입 안에 든 것이 음식이 아니라 소태라도 된 것 같다.) ...좋은 추억이네요.
마릴루:응, ...여기 동네도 참 한적하고 좋아요. 낯선 사람도 많이 없고. 전부 친절하시고.
장태주:........
마릴루:저. 태주도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장태주:행복이요. 하하.. (냅킨으로 입가를 닦고는 웃는 낯으로 마릴루를 바라본다.) 진심이에요?
마릴루:네.
장태주:당신은.....
마릴루:.....
장태주:...............내가 바라는 게 뭔지도 모르면서.. (스튜 그릇을 들어 바닥에 쏟아낸다.) 당신은 내가 현관에 들어섰을 때 내쫓았어야 했어요. 내가 이름을 불렀을 땐 모르는 척 했어야 했고.. 얼굴과 몸에 묻은 빗물을 닦아주는 짓도 해서는 안됐어요.
마릴루:(눈을 크게 뜬 채 식탁에서 일어난다.) ...태주.
장태주:그 때, 내가 기어코 칼을 들었을 때 그랬잖아요. 고장 난 나의 모습이 좋다고. 난 이미 애저녁에 제 기능을 잃었어요. ..당신이 그런 날 주웠으면서.
마릴루:... 나는... 회담장을 나올때 부터 쭉.. 당신이 행복하길 바랬어요. 철없던 시절에는 그게 온전히 내 몫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장태주:.......
마릴루:아뇨, 욕심이요.
장태주:...........
마릴루:... 태주는 2층을 쓰면 돼요. 소티스가 청소는 해 줄 거니까..
장태주:....내가 어떻게 당신 말을 거절할 수 있겠어요. (시선을 돌린다)
소티스:(턱을 괴고 두 사람의 말을 가만히 지켜보다가) 아, 머물다 가시는건가요.
마릴루:(짧게 끄덕이곤 태주에게 따라오라는 양 눈짓한다) 계단은 이쪽이에요.
장태주:(조용히 따라간다. 실컷 내질러 놓고는 저녁식사를 망쳐버린 것이 또 마음에 걸려 바닥만 본다.)
두 사람이 2층으로 올라가면..
구조는 다음과 같습니다.
마릴루:(계단 건너편 방을 가리키고) 이 쪽이 손님방이예요.
장태주:............
마릴루:딱히 잠겨있는 곳은 없으니까 그냥 편하게 돌아다녀도 돼요. (습관처럼 쓰다듬... 하려다가 아까 들었던 말이 걸렸는지 도로 손을 내려둔다)
장태주:....... (마릴루를 어깨 너머로 힐끗 보다가 방으로 들어가 버린다. 지금 당장은 마주보는 게 힘들다..)
싱글 베드 하나와 그 옆에 바로 붙어있는 협탁, 벽장과 창문으로 구성된 손님용 방입니다
그간 사람이 머물지 않았는지 싸늘한 냉기가 그대로 느껴지네요.
특별히 살펴볼만한건 없는 방입니다.
장태주:(ㅠ..누울래..)
:웅...
장태주:(이불에 처박힘...........................)
:이긍.......................
침대에 누워 오지도 않을.. 잠을 청해보면,
벽 너머로 두런두런 말소리가 들리다 이내 멎습니다.
아마 두 사람도 잠든거겠죠
장태주:.........
태주도..꿋나잇
장태주:(ㅜ)
[장면종료] (https://i.imgur.com/yjUAUqp.png)
째깍...째깍...째깍.....
시간이 지날수록 빗소리가 점점 잦아들고, 마을도 고요해집니다.
이제는 완연한 새벽이네요.
창밖을 내다보면, 어둠이 마을에 가득합니다.
장태주:......(부스스..............)
그 어둠을 계속해서 쳐다보고 있으면....
..어쩐지 기분이 이상해집니다.
번화한 마을이 아니니 밤이 되면 어두운것은 당연하겠지만...
이건 정도가 심하지 않나요?
창문 밖으로 고개를 내밀어도 달은 보이지않고, 가로등 빛 하나 보이지 않습니다.
장태주:..........이상하네..
이렇게까지 고요할 일이던가요.
이성 체크.
장태주:
:증가/감소하는 수치 없습니다.
장태주:..........
주택 안은 어둡고 조용합니다.
만들어졌을 적 들었던 새소리도, 부엉이우는소리도, 풀벌레가 우는 소리도 나지 않는. 고요한 밤입니다.
장태주:(슬쩍.. 방문 밖을 내다봅니다..)
방문 밖 역시 고요합니다.
지금 당신을 둘러싼 이 모든 공기가 불편한 탓일까요.
장태주:...흥. (이 빌어먹을 세간살이.. 얼마나 잘 살고 있었는지 확인이나 해보자.. 맞은편 작은 방에 인기척이 있는지 들어봐요)
:에구 애기 흥했어
작은방에는 아무도 없는 것 같습니다.
장태주:(문을 열고 들어가면..뭐가 있나요??)
문을열고 들어가면!
눈에 바로 들어오는건 하얀색의 그랜드피아노입니다.
피아노뿐만이 아닙니다. 바이올린하며, 플루트까지.
방음벽으로 되어있는 곳이라 더욱 소리가 묻혔던걸까요?
마치 하나의 작은 콘서트 홀 같습니다.
장태주:
:에긍 눈이침침해
장태주:(흠.............)
:다시 굴려봅시다~
장태주:
뽀득뽀득 안경을 닦고 악기들을 자세히보면
음... 분명 비싼악기들이긴한데. 오랫동안 연주는 하지 않았던걸까요?
먼지들이 소복이 쌓여있습니다.
장태주:...........
:........................
장태주:(드뷔시 달빛을 한번)
:............................................
장태주:(아놔)
:좋다..
장태주:(ㅋ.ㅋ.ㅋ.ㅋ.)
이제는 익숙한 그 음악을 연주합니다.
곡을 들어줄 사람에게는 닿지않을지언정..
그래도 만족스러운가요?
장태주:.................
내동댕이쳐진 바이올린이 바닥을 구릅니다.
그리고 별안간, 문 쪽에서 인기척이 들리면..
장태주:....
소티스:아..
소티스입니다.
장태주:아.
소티스:아뇨, 잠깐 책을 읽고 있던 참에 소리가 들리길래.
장태주:.......
소티스:혹시 잠자리가.. 아, 원래 주무시지 않으시죠.
장태주:뭐.. 그런 편이죠..
소티스:아, 네. (방을 한번 둘러본다.) 모은다..는게 맞겠죠. 부끄럽게도 연주에는 소질이 없어서.
장태주:............. 그렇다고 하면 비웃으실 건가요?
소티스:아뇨, 비웃을 이유가 있나요? (의아한 얼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팟.
갑자기 맞은 편 집 앞의 가로등이 켜집니다.
장태주:...?
소티스:어느동네던 새벽즈음에는 어두워지죠. (대수럽지 않다는 양 대꾸한다.)
장태주:(아무리 외진 곳이라도 좀.. 뭐.. 현지인이 그렇다면 그런 거겠지;) 지난 밤엔 실례가 많았습니다.
소티스:아, 괜찮습니다. 신경쓰지 마세요. (기대어 있던 벽에서 슬쩍 몸을 일으키고는)
장태주:........ 네, 들어가세요. 독서를 방해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는데.. 죄송합니다. (널브러진 바이올린을 다시 세워둔다.....)
소티스:(저 사과는..습관성인건가? 생각함)
장태주:(갓반인인 당신이 몰 알겟어..)
소티스:좋은 연주소리여서 그닥 방해되지는 않았습니다.
장태주:(문을 안닫았구나..)
소티스:(웅)
장태주:(흥 우짤래미!!)
소티스:(ㅋㅋ)
장태주:네, 그럼.. 쉬세요.. (괜히 문을 한번 툭 치고 1층으로 내려갑니다..)
1층으로 내려가면, 다사금 거실입니다.
한번 더 창 밖을 보면... 마을은 그냥 조금 어두운 밤의 마을입니다.
하늘도 별이 적지만 없는것은 아니며,
산 뒤에 숨어있던 달도 보이네요.
장태주:(뭐지..)
태주의 날카롭고 예리한 감각에 따르면..
아무도없습니다! 있다면 도둑이겠죠??
장태주:(도둑은 바로 나! 들어간다!)
쌍바라지 나무 문이 달려있는 서재입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책장이 늘어서있으며,
한 칸 짜리 소파와 서랍이 달린 책상이 있습니다.
장태주:(책장에 꽂힌 책들을 살펴봅니다. 뭐 이상한 취미라도 있는 인간은 아니겠지?)
주로 소설책이나 의학 서적, 그리고 몇개의 만화책.. 위주로 꽂혀있는 책장입니다.
몇 개는 마을에 있는 도서관에서 구매하거나 빌려온 것 같네요.
장태주:(자료조사 굴려봅니다..!)
:고고~
장태주:(흠~ 몰르겟당~)
:ㅎ.ㅎ
장태주:(관찰도 굴려봐야지~)
:그르자~
장태주:
:ㅋ
장태주:(우웅)
:도칫코태쭈
장태주:(ㅇ.<)
그냥..책들!
책들입니다
장태주:(책상 위엔 뭐가 있나요?)
이상한 취미는 없을지두요??
장태주:쳇..
책을 읽거나 글을 쓰기 좋은 높이의 나무 책상입니다.
필기구나 빈 종이 따위가 책상 위에 놓여있고, 오른쪽에는 서랍이 있습니다.
장태주:(빈 종이에 왹져고양이를 그려둔다)
:왹져고양이
장태주:(서랍은.. 열려있을까? 열어봅니다)
:여기서...
장태주:
태쭈 오늘은 날이아닌가본데
내일 리프레시한 정신으로 재도전해보는건어때
장태주:(하..ㅠㅠ ㅇㅋ!!)
:쪼아요 어캐하까
장태주:(일단은 아무 일도 없엇던 안드처럼 방으로 돌아가요 돌아가요 돌아가요)
챱챱챱 방으로 돌아가면...
다사금 찾아온 적막입니다.
보일러가 도는걸까요. 아까보단 조금 후끈해진 방입니다.
장태주:.........
:태주한테 이불덮어줌
장태주:(뜨신 방에 몸 지져요...)
:음...
장태주:ㅎ ㅏ 시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ㅌ
아무튼 이불거북이가 된 태주는
자는척이라도 하기로합니다
...
장태주:(메소드 자는 척)
아침입니다!
장태주:(부스스............)
대충.. 9 시정도까지 누워있었던것같네요
비는 새벽 새 그쳤고, 밖은 쾌창합니다.
장태주:(원래 같으면 아침 식사 준비하느라 바빴을 시간인데..)
이렇게 느직하게 밍기적거린것도..
오랜만..은아닌가?
장태주:........................
이잉
장태주:(우씨.. 일단 방 밖으로 가봐요)
일어서서 밖으로 나오면,
식탁에서 토스트를 먹고있는 마릴루가 먼저 보이고, 어째서인지 소티스는 보이지 않습니다.
마릴루:(얌얌)
장태주:혼자 먹어요?
마릴루:응. 태주도 먹을래요? 토스트랑 샌드위치랑.
장태주:..저는 괜찮아요.
마릴루:(딸기잼 발라서 토스트도먹고..)
장태주:(어우)
마릴루:.......... (갑자기 멈칫하고 샌드위치 내려놋음)
장태주:(아놔 우째서)
마릴루:15년이요. (정정해줌 ...) 주식이 바뀌니까 그런것같기도 해요.
장태주:.........
마릴루:응?
장태주:왜 나보고 여기 남으라고 한 거예요?
마릴루:그야...
장태주:........... 그래요 그럼. (맥이 풀린 투로 답하고는 슬쩍 일어선다.)
마릴루:같이 갈까요? 아니면...
장태주:..........(천장 봄...) (땅 봄....) 같이 가요.
마릴루:(총총총 따라 일어나서 겉옷 걸침)
장태주:(???) 호수는 왜요?
마릴루:어제 밤새 비가 왔잖아요? 작은동네라 그러면 물이 금방 불어나서..
장태주:아....
마릴루:응? 뭐라고 했어요?
장태주:아무 말도 안 했어요.
마릴루:했으면서 (콕) ..이런것도 하지말까요?
장태주:................ 하지 말아요.
마릴루:응........ (머쓱하게 손 내림)
장태주:(하씨.. 마음약해져)
어색하게 집 밖으로 나온다면, ....
짹짹..
맑은 새소리가들립니다..
어디로 갈까요?
장태주:(흠............ 진료소는 그 사람이 있겠지? 거기만 빼고 다 가보면 되겠당 ㅎㅎ 광장부터 둘러봐용)
[광장]
마을 사람들이 한적하게 쉬고있습니다.
담배를 피거나 비둘기에게 모이를 주는 평화로운 모습입니다.
봄옷을 입은 사람들은 근심걱정 없이 편해보이네요.
장태주:이젠 사람들을 무서워하지 않나봐요.
마릴루:다 옛날일이죠. 애초에 수가 몇 안되니까 모두 가족처럼 지내고 있어요.
장태주:......가족.
마을 주민:거기 소티스댁 부부 아닌가? (호탕하게 웃으며 손인사한다.)
장태주:아.. 네. 안녕하세요.
마릴루:여기오기 전에 같이 살았던 친구에요. (손까딱)
마을 주민:그렇구만~ 좋은 곳이니 편히 지내다 가요 젊은친구~
장태주:........(한참 어린 마을 주민 봄)
마을 주민:(ㅋㅋ)
장태주:(좋~을때다~)
마을 주민:(ㅅㅣ발 ㅠㅠ)
마릴루:원래 이거저거 참견하기 좋아하는분이세요 (소근..)
장태주:아... 그렇군요.(납득)
마릴루:역시 잘 알고있네요. 정착하는데 소티스 도움이 컸어요. (작게 웃다가.)
장태주:(마릴루.. 배고프진 않을 것 같은데..) 도서관에 가봐도 되나요?
마릴루:(끄덕!) 도서관은 이쪽으로~
웃웃=3
[도서관]
마을에 단 하나 있는 도서관입니다.
푸근한 인상의 사서 한명이 조용히 카운터를 보고 있습니다.
내부는 넓지 않지만 책을 읽을 만한 책상도 구비되어 있고, 책 종류도 다양해보이네요.
장태주:(의외로 깔끔하네)
마릴루:생각보다 깔끔하죠?
장태주:(뜨끔) ..네.
마릴루:(ㅎㅎ)
장태주:글쎄요.. (읽을거리가 있나? 책장을 슬렁슬렁 둘러본다)
:자료조사판정 가능합니다.
장태주:
책장을 둘러보다보면,
마을 사람들이 자주 찾는 것으로 보이는 책이 있습니다.
두세권이나 꽂혀있네요.
장태주:(흠~ 팔랑팔랑 펼쳐봅니다)
한권을 집어들면, 아랍 신화 서적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안쪽에서 자주 펼쳐본 자국이 남아있는 페이지를 발견합니다.
장태주:(이런 게? 인기 서적... 취향 참 다양하다)
핸드아웃 :: 책을 공개합니다.
마릴루:(슬쩍 와서 빼꼼 봄) 뭐 봐요?
장태주:아..
마릴루:아, 신화같은 거 말이죠?
장태주:이 마을 사람들은 이 신화를 좋아하나 봐요? (살짝 헤진 페이지를 들춰보인다)
마릴루:(몇문단을 읽어내리다가 어깨를 으쓱한다.) 으음, 글쎄요.
장태주:(마릴루는 별로 관심이 없구나..)
마릴루:(극적극적)
장태주:(제목은?)
마릴루:([안드로이드라도 코어가 뛰고 있으면 상관 없잖아! ])
장태주:(아니 이 사람 잘나가네?? 여기에도 있네 이게?)
마릴루:반가워서 읽다보니 재밌어서..(헤헤)
장태주:변하지 않은 부분도 있고.. (가볍게 웃고는 먼저 밖으로 나간다)
마릴루:(도서대여하고 총총 따라서 나옴)
장태주:음.... 배는 안 고파요?(아침을 많이 먹긴 했지만..)
마릴루:배고프진 않은데.. 아, 소티스가 부탁한게 있거든요. 들리러 가야하긴 해요.
장태주:부탁한 거요?
마릴루:(웅!)
장태주:그럼.. 같이 가요.
[음식점]
문을 열면,
짤랑~
문에 달려있는 종이 기분 좋게 울립니다
안쪽에선 가게주인이 앞치마에 손을 닦으며 나옵니다
이곳은 음식점이지만 식재료 판매도 함께 한다고 하네요.
장태주:(여기 있는 모든 게 너무 평화롭고 조화로워서 기묘하다..는 뻘생각 중..)
마을 주민:어서옵쇼~ 찾으시는거라도 있나요?
장태주:......
마릴루:네에, 친구요 친구. (손팔랑팔랑) 소티스가 부탁한게 있다고 해서 받으러왔는데~
마을 주민:소티스씨가? ..아! 네네. 잠시만 기다리세요!
그렇게 말한 주인은 주방 안으로 들어갑니다.
이내. 안에서 고기 몇 덩이를 싸서 건네어 주네요.
마을 주민:값은 이미 소티스씨가 치뤘으니까 받아가시면 됩니다~!
장태주:(필요 없는데..)
마릴루:(글게 필요없는데)
장태주:이게 다예요?
마릴루:웅. 혹시 뭐 먹고싶어요? (아닌거알지만 혹시..싶어서)
장태주:.......... 됐어요. 바보같아.
마을 주민:어이쿠, 살펴가십쇼~!
음식점을 나선다면,
어느덧 노을이 뉘엿뉘엿 지고있네요.
한군데 정도를 더 들리거나, 바로 집으로 갈 수 있을것같아요.
마릴루:(호다닥 쫓아옴) 그래도 문을 차면 안 돼죠..
장태주:소티스씨를 만나려면.. 진료소도 가봐야 하나요?
마릴루:이제 잔소리는 무시하기로 했어요? (쿡찌름) 오전지료만 하니까 슬슬 퇴근 할 시간일것같은데..
장태주:...몰라요. (마릴루 바보..) 그럼 먼저 가요. 셋이서 돌아다닐 만큼 비위가 좋지는 않아서..(퉁명스럽게 말하고 등을 돌려버린다)
마릴루:서운한 거 아니라면서. (진료소 쪽 한번 보다가..) ...
장태주:서운하지 않다고 했지.. 좋다고는 안 했다고요. 내가 암만 깡통이라도 그렇지 나도 감정이란게 있는데... (투덜대면서 호수 쪽으로 가요 궁금하당)
마릴루:서운하지도, 좋지도 않으면 뭔데요? (졸졸졸 다라가서 붙는다.)
장태주:.............................비참해요. (이 야속한 사람은 매번 이런 감정들을 굳이 입 밖으로 내게 만든다.) 싫으면 소티스인지 말티스인지 그 사람한테 가면 되잖아요.
마릴루:싫은건 아닌데. 위험하니까.. (슬쩍 옷깃잡고 걸음) 미안해요. 이제 제가 미워요?
장태주:(울컥해서 뒤를 돌아봤다가 입을 꾹 다물고 먼 곳을 본다.) 자꾸 내가 소중한 것이라도 되는 것 처럼 굴지 말아요.
마릴루:(잠시 멈칫했으나 붙잡은 소매를 놓지 않는다.) 왜 그런식으로 얘기해요?
..걸어서 호수로 다다르면,
나무 다리가 중앙까지 이어져있는 호수가 보입니다.
호수는 전체적으로 녹색 빛이 도는게, 별로 청결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장태주:(이상하게 완벽한 이 마을에 더러운 호수나마 있다는 것이 숨통이 트인다) .....당신의 말은 이제 못 믿겠어요. 익숙해질 때 즈음이면 또 나 혼자 남겨지겠죠. (호수를 등지고 서서 마릴루를 마주 본다.) 내가 하루 종일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알아요? 어딜 가나 손님 타령이나 하는 인간들이.. 안드로이드이길 바랐어요. 그럼 고장내서 입을 못 열게 하기 쉬울 테니까.
마릴루:... ...(내내 천진하게 올리고 있던 입꼬리가 차츰 내려간다. 끝까지 상처만 주는 꼴이구나. 이거. 아랫입술을 한 번 물고서는 쥐었던 소매를 놓는다.) 내가 없더라도 파도는 모래는 빛나고, 파도는 밀려오니까요.
마릴루:(침참한 음이 낮게 깔린다. 무슨 표정을 지어야 할 지 모르는 사람처럼, 입꼬리를 매만지다가..)
장태주:.............
퐁당, 호수안에 돌을 던지면...
장태주:
호수 안이 조금 희미하게 빛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장태주:...?
퐁당~...~~~~
장태주:
:태주지능 왜 50이야
장태주:(우왕 빛난당)
:..............................그런거야..? ㅠ
장태주:(구형 기죽지마! 구형 지지마!)
:나는구형인간 너는구형안도롱
시간을 보면 어느덧..
장태주:(악이라도 되어보인 태주)
5시입니다
장태주:(언제 이렇게 시간이..? 마릴루네 집으로 돌아가요..)
이상하리만치 한적한 마을.
느닷없이 사라진 마릴루와, 정체모를 수상한 의사.
..태주는 지친 정신을 이끌고 귀가합니다.
집으로 가는 발걸음이 괜히 무겁네요
어느새 익숙한 2층 주택입니다.
장태주:(어휴..어휴..)
문 앞에 서면, 어렴풋 인기척이 있는것은 느껴집니다. 소리는 잘 들리지 않지만요.
두 사람다 귀가한 모양입니다.
쮸님:(집 앞에서 괜히 서성대다가 들어간다.. 이 시간이면 언제 오냐는 메세지를 받곤 했는데..)
장태주:(아무튼 그랫다)
야속한 휴대폰은 울리질 않습니다...
장태주:(바보!!)
끼익....
슬며시 문을 열고 들어가면 소티스가 저녁을 차리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소티스:오셨어요? 마을 구경을 하셨다고 들었는데
장태주:들었던 대로 살기 좋은 곳이던데요.
소티스:좋은곳이죠. (짧게 답한 뒤 한번 눈을 꿈뻑이곤) 호수에 다녀오셨나요,
장태주:네.. 마릴루씨 말로는 위험하다고 했는데.. 별 것 없더라고요.
소티스:음.. 위험하기도 하고, 수질관리도 잘 안 되어있는 곳이니까.
장태주:......
소티스:(식탁에 음식을 올려두고선 눈짓한다. ) 편히 앉으세요. 마릴루, 내려와서 저녁 먹어.
식탁을 보면, 잘 구워진 T본 스테이크. 그리고 할라피뇨를 곁들인 오일 파스타를 메인으로 상이 차려져있네요.
장태주:.....아뇨.. 저는 됐습니다. (적당히 인간을 흉내내는 행동은 더이상 필요할 것 같지 않다... 방으로 올라가도 되나용..)
..웅! 계단을 올라가면..마침 내려오는 마릴루랑 마주치네요.
장태주:.....
마릴루:... 태주는.. (반사적으로 입을 열었다가, 이내 삼키고는 아랫층으로 내려간다.)
올라서면, 익숙한 복도입니다.
무엇을 할까요?
장태주:........(죅금 많이 무례하지만 방 주인이 없는 사이에 안방 구경이나 좀 할까 싶은데...)
ㅋㅋ문에는 [마릴루&소티스]이름이 걸려있는 문패가 있습니다
장태주:(하 존아 쪼개고십다 정당방위 아님?)
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으로 들어가면,,,
장태주:(그래도 일단 참아본다 난 80세니까)
지내는 손님방과 비슷하지만 그보다 더 큰 방입니다.
킹 사이즈
장태주:(흠~ 협턱 위에는 뭐가 있나요?)
수면등이 올려져있는. 서랍이 있는 협탁입니다.
장태주:(올.. 서랍 열어봅니다.. 머가 들어잇을까~ 사회적 약점?)
서랍을 열어보면 쓰지 않은 가죽 수첩이나, 줄자, 맥가이버 칼과 같은 잡동사니가 나옵니다.
장태주:
태주는 잡동사니 더미에서 무언가의 열쇠 꾸러미를 찾습니다.
어딘가의 스페어 키 같네요
장태주:(오잉.. 주워봐요)
열쇠 두 개가 하나의 고리로 묶여있으며, 크기는 서로 다릅니다.
장태주:잠긴 곳은 없다고 했는데..
벽장에는 마릴루랑 소티스의 옷들이 있어용
장태주:(쒸익)
집을 떠나기 전에 입었던 파란드레스도 있음
장태주:(같이 걸어놧다 이거..?)
뭐..글치 옷장한개밖에없으니까아무래도
장태주:(괜히 열엇다......... 닫음 ㅠ)
:급발진
딱봐도 소티릴루가 사용하는 침대입니다.
지금은 잘 정돈되어있었는데
이제아니게됨
장태주:
아방태주
그냥 더러운침대네요
장태주:(흥!!! )
그렇게 방을 뒤지고 있으면...
...
똑똑.
...똑똑!
장태주:..?
별안간 문을 크게 두드리는 소리가 납니다.
아랫층에서 들리는 소리입니다.
장태주:(뭐임? 나가봐요)
일어나 계단을 내려가보면, 마을사람 한 명이 상처입은 사람을 부축하고 있습니다.
장태주:......
마을 주민:마을 어귀에서 알 수 없는 산짐승에게 공격받아서 다쳤어!
그 요청에 소티스와 마릴루는 서로 마주보고 잠깐 표정을 굳힙니다.
무언가 이야기 하고싶어보이지만.
소티스:마릴루, 나중에. .. (식기도구를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다녀올게.
장태주:..........
소티스:...현관에 있는 피 좀 닦아줄래?
그리 말한 소티스는 주민 두 사람을 데리고 진료소로 갑니다.
마릴루:.....
장태주:........마릴루.
마릴루:... (계단 앞에 멈춰섰다가.)
장태주:..이게 무슨 일이에요? 이런 위험한 일이 일어나는 마을이라고는 안했잖아요.
마릴루:... ...자주 있는 일은 아니에요. 신경 쓸 필요 없어요.
장태주:당신 같으면 신경이 안 쓰이겠어요? (어이가 없다.. 성큼 다가가서는 걸레를 빼앗듯이 들고 핏자국을 대신 닦는다)
마릴루:그렇지만. ... (멀거니 서서 제 팔을 쓸어내린다. ) ...이제 나한테 그럴 필요 없잖아요.
장태주:....이건.. (핏물이 배어든 걸레를 노려봤다가 조심히 들고 욕실로 향한다.) 당신이 아니라 다른 누구였어도 이렇게 했을 거예요.
마릴루:내가. ... (원망스러우면서. 끝내 뱉지 못한 채 욕실로 향하는 등을 본다.) ...
장태주:.....(세면대에 걸레를 넣고 물을 받아둔다.)
마릴루가 윗층으로 올라가면,
창 밖은 고요한. 그러나 언제나와 같은 마을 풍경입니다.
조명들도 제대로 들어오네요.
장태주:...............
태주는 어떻게 할까요?
장태주:(마땅히 떠오르는 게 없는데.. 아이디어 굴려봐두 대나요..)
:우? 굴려봅시다
장태주:
:아방~
장태주:(아오ㅠㅠ)
:그냥... 낸내할수도잇고
장태주:(잔반 처리 해줘요..)
:에긍 내 가사안도롱아
장태주:에휴.. 어지르는 놈 따로 치우는 놈 따로..(방금 침대 개박살 낸 안드)
:자기소개하는거?
장태주:(ㅜ뭐.. 주방에 차 같은 거 있나요? 울애기 놀랏을텐데 따수운거라도 먹여야지)
행운..은 좀 그런가?
관찰력 판정!
장태주:(아놬)
찬장을 찹찹 열어보면~
장태주:(찹찹)
여러 조미료가 들어있습니다. 그옆에 차 티백도 보이네요.
허브나 향신료 병은 너무 많아 다 세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장태주:...........................돼지. (소티스한테 하는 말임)
몇개는 라벨이 생략되어있어 알아보기 힘든것도 있습니다.
장태주:
찬찬히 살펴보면, 몇몇은 듣도 보도 못한 것들입니다.
정말 다 요리에 쓰이긴 하는걸까요?
장태주:...?
찬장 바로 옆에는 냉장고가 있습니다.
장태주:아무리 문화가 다르다지만..이런 건 처음보네..
잘 정리된 냉장고는 최근에 들여놓은 식재료로 들어차있습니다.
특히 고기 종류가 많아보이네요.
각 부위별로 손질된 고기가 보관통에 들어있습니다.
장태주:.............
:행운성공하면 말짱하게 해드림
장태주:
:에궁
먹지두못하게 쉬었어 ㅜ.ㅜ
장태주:(이것두.. 쓰레기 봉지에 담음...;;)
:아
장태주:............(마릴루는 먹어보지도 못했네..)
:...............
보글보글...
끓여지는동안 몰 할까요..
장태주:(끓여지는 동안................... 핸드폰을 함 열어봐도 되나요.. 진짜 이상하다 분명히 메세지를 금방 받은 것 같았는데..)
메세지함에 있는 문자는 전과 다를 바 없지만..
장태주:
이상하게도 날짜부분만이 깨져있습니다.
..휴대폰이 고장난것같지는 않은데..
장태주:(이상하네........)
이성 판정.
장태주:
:변동하는 수치 없습니다.
장태주:(찬장에 있던 정체모를 거 찍먹 해봐도 되나요)
:ㅋ
장태주:이상한거 먹였단 봐..아주그냥..
:찍먹..........해보면?
장태주:(맛은 무슨맛인가요)
:2 1둘이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를 맛! 2둘이먹다 하나가 죽을맛!
장태주:???????????????
:엄청 향 강한 향신료인듯? 합니다
장태주:이거 먹으면 죽을 것 같은데? (제정신 아닌듯?? 음쓰봉에 부어요)
:음쓰봉이 차곡차곡채워집니다.
그렇게 하면 벌써 물도 다 끓었네요!
장태주:(뜨신 물에 티백을 우려봅니다.. 무슨 찬가요?)
바로바로~ 숙면에 좋은 케모마일 티
장태주:잘됐다. (예쁜 컵에 담아서 들고 올라가용)
2층 복도입니다. 한적하네요.
장태주:..... (안방 문을 가볍게 두드립니다) 마릴루.
문 안쪽에서 짧게 훌쩍이는 소리가 들리더니.
잠시 뒤 말소리가 이어 들려옵니다.
마릴루:들어..와요.
장태주:(침대.....................면목 없지만 열고 들어가요...)
마릴루:.....안 울어요. (킁, 하고선 고개 돌린다...)
장태주:울었으면서.
마릴루:....
장태주:(협탁에 찻잔을 내려둔다.) 놀란 것 같길래.. 멋대로 부엌 좀 썼어요.
마릴루:...나한테는 잘해주지 말라고 했으면서.
장태주:......(끙..) 내가 안 한다는 말은 안 했거든요. (유치하게 굴어봄;;)
마릴루:.. (이불 더 끌어와서 다리에 고개 푹 묻음) 말장난 하지 마요. 유치해..
장태주:.........당신은 무서운 걸 싫어했잖아요. 이런 일도 견딜 만큼 그 사람이 좋은 거예요? (머리맡에 앉아서 토닥이려다 허공을 한번 쥐고는 손을 거둔다.)
마릴루:... (여전히 고개를 들지 않은 채 웅얼거린다. 발음이 뭉개져 알아듣기 힘든 모양새다.)
장태주:.......
마릴루:... .... ... ..당신은 아무것도 몰라요.
장태주:........ 내가 알아야 할 게 있다면.. 말을 해줘요.
마릴루:...싫어. 나한테 그럴만한 가치도 없잖아요. 세상에 결핍된 인간은 많고, 그런 인간은 또 당신을 필요로 할 거니까.
장태주:.............
마릴루:...(그제서야 고개를 든다. 발갛게 물든 눈가가 유난히 촉촉하다.)
장태주:하하... 하하하! (한참을 웃다가 점차 일그러지는 얼굴을 팔로 가려버린다) 이 것도 생각했던 것과 다르네..
장태주:미안해요. 아침 해가 뜨는 대로 방을 비워줄 테니까.. 울지 말고 살아요.
마릴루:왜, ... (미간이 얕게 패인다. 꼭 표정을 짓는 법을 잃어버린 사람마냥 멍청한 꼴을 내보인다. 머리맡에 앉은 팔을 한 손으로 잡는다. 긴 간극이 이어진다.) 싫, ...싫어요. 이런 얘기를 들으려고... 연락을 한 게 아니었는데.
장태주:.......내가 곁에 없었어도 당신은 15년을 행복하게 살았어요. 앞으로도 그렇게 하면 돼요. 당신 말 대로.. 당신은 인간이니까.
마릴루:.... 나, 십 오년동안 빠짐없이 당신 생각을 했어요.
마릴루:자금도. 이렇게.. 자꾸 닿고싶고, (한 팔을 붙잡은 채로 천천히 다가간다.) 입맞추고싶고. ...
장태주:............(가까이 다가온 얼굴을 조심스럽게 잡고 입술을 부딪힌다.) 나한테 만큼은 최악이었던 적 없어요 당신. 지금도 그렇고..
마릴루:... (조심스레 어깨죽지에 손을 올린다. 지나치게 그리운 기분이다. 눈가에 고인 눈물이 누구의 것인지 모를 뺨을 흘러 내려간다.)
장태주:(동그란 어깨를 품에 끌어안는 손이 떨려온다. 어차피 내일이면 영원히 끝낼 것을 조금이라도 더 다정한 기억으로 남지 못하게 된 것은 역시 뒤틀린 인성의 문제로, 저를 만든 제작자의 불찰이다.)
마릴루:.. (짧게 고개를 젓는다.) 나, 크게 다쳤다고 했잖아요. ...그래서.. 당신에게 보여주기 싫었어요. (마찬가지로 어깨를 둘러안은 손에 힘을 준다. 품에 들이찬것이 아직도, 여전히 내 것인 것만 같아서. 지금 순간을 놓치면 영원히 닿을 수 없을 것 같아서.) ... ....
장태주:.......아니요, 이건..
마릴루:아하하, ...하하.. (바람빠지는듯한 웃음소리를 낸다. 홀가분한건지, 되려 꽉 막힌 기분인건지는 알 수 없었으나. 콧잔등에 짧게 입을 맞춘 채.) ...그 누구도 당신을 안드로이드라고 생각하지 못 할 거예요.
장태주:..........바보같이.. 이게 뭐라고 그 긴 시간을 일언반구 없이 살았어요? (상처 위로 조심스럽게 손 끝을 가져다 댄다.)
마릴루:.... (조심스레 얹어진 손을 깍지껴잡고는 제 쪽으로 끌어당긴다.) 오늘 여기서 같이 잘래요? ...예전처럼..
장태주:(깍지 낀 손을 들뜬 낯으로 마주 잡았다가 문득 손에 걸린 반지의 감촉을 느끼고는 시선을 굴린다.) ......그래도 돼요?
마릴루:...오늘 소티스, 밤 새 진료소에 있겠다고 연락왔어요.
장태주:아니요! (혹시라도 무를까봐 재빨리 대답하며 맞잡은 손에 힘을 준다)
마릴루:이럴 때마다 강아지같아요. (옆자리 토닥토닥)
장태주:그거 좋은 뜻이죠? (마릴루의 옆자리에 홀랑 눕는다. 이부자리가 중구난방이지만............. 일단 눕는다.)
마릴루:..글쎄요? (농담투....) ..아, 근데 이 침대....이불..
장태주:...................
마릴루:이럴때만 깡통로봇인척 하지말구. (딱콩)
장태주:(깡
마릴루:(으이구)
장태주:난 원래부터 깡통로봇이에요.
마릴루:그거, 당신 제작자가 들으면 엄청 서운해할걸요.
장태주:(양심이 있으면 서운하다는 말도 못할 텐데.. 그인간..)
마릴루:.........
장태주:..............현실감이 없긴 하지만..
마릴루:...무슨 말?
장태주:나랑 같이 가자고 했던 거.. 안돼요?
(To GM): 살아 돌아갈 수 있었으면, 그렇게 했을거예요.
마릴루:..반대로 물어볼게요.
장태주:................
마릴루:... ... (조용히 눈을 내리감는다. 규칙적인 숨소리가 이어진다.)
장태주:그럴 수 없다고 하면.. 당신은 영원히 날 잊지 못한 채로 괴로워하며 살아가나요? (그리웠던 숨소리를 들으며 아침을 기다린다. 이 사람이 사라진 세상을 어떻게 해야 마주할 수 있을지 감도 잡히지 않는다.)
이어진 물음에 답은 들려오지 않습니다.
창 너머에서 들려오는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다사금 아침입니다.
장태주:.....(누워있는 옆자리를 바라본다)
아침 일찍부터 옆자리가 허전하다 했더니,
마릴루가 자리를 비운 모양입니다.
집 안이 조용합니다.
장태주:(꿈이라도 꾼 것 같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1층으로 내려오면,
거실의 커피테이블 위에 빈 접시 하나와, 메모가 남겨져 있습니다.
장태주:?(메모를 확인합니다)
[ 소티스가 신경쓰여서 일찍 일어났어요. 진료소에 가 있을게요. ]
익숙한 필체입니다.
장태주:바보.. (메모를 대충 주머니에 우겨넣었다;)
주방 옆에 붙어있는 작은 문입니다
식자재를 보관하지는 않는 것 같네요.
잠겨 있으며, 작은 열쇠 구멍이 있습니다.
장태주:(가지고 있는 열쇠 중 하나를 쇽 넣어봐요)
철컥, 철컥..
두가지 열쇠를 전부 넣고 돌려봐도 열리지 않네요.
여기에 쓰이는 열쇠가 아닌걸까요?
장태주:(우)
어제 보았던것과 조금도 달라지지 않은 서재입니다.
책장과 책상을 유심히 보려다..말았었죠
장태주:(책상부터 한번..)
책을 읽거나 글을 쓰기 좋은 높이의 나무 책상입니다.
빈 종이위에는 왹져고양이가 그려져있고..
서랍이 달려있습니다.
장태주:(서랍! 열어봐요!)
뽈칵! 서랍을 열어보면 스무 장 정도 되는 종이 뭉치가 나옵니다.
장태주:?
스테이플러로 고정되어 있으며, 내용을 팔락이면 손글씨로 작성된 것 같네요.
오래되었는지 색이 바래고 조금 먼지가 묻어있습니다.
장태주:(읽어봅니다!!!)
핸드아웃 :: 종이뭉치를 공개합니다.
장태주:...?
:관찰력, 자료조사판정이 가능합니다.
장태주:
:에궁
장태주:
별 특별할 것 없는 책장을 마냥 둘러보고 있자면,
구석에서 조금 특이해보이는 책을 찾습니다.
장태주:(꺼내서 열어봅니다)
꺼내보면 약재에 대한 내용이네요.
북마크가 되어있는 부분은 두군데입니다.
이미지와 함께 각 풀의 효용과 쓰임새, 다른 이름들이 적혀있습니다
장태주:흠..........
핸드아웃 :: 북마크를 공개합니다.
장태주:뱀파이어니 구울이니.. 뜬구름 잡는 소리를 좋아하나 보네 이 동네 사람들..
:ㅋㅋ
장태주:(먼가..더 볼 건 없는 거겠지?? 혹시 바닥에 비밀 문 같은 거 있는 거 아냐?? 괜히 바닥을 발로 두드려봅니다;)
구시대 영화를 많이 본 태쭈
딱히 비밀문? 같은건 없는 듯 합니다.
장태주:영화는 영화일 뿐
현관을 지나 바로 보이는 장소입니다.
중앙에 소파와 커피테이블, 텔레비전 등 가전이 놓여있습니다
장태주:(친구..는 아니고 모르는사이인 텔레비전을 함 켜봐요..ㅋ...)
텔레비전을 틀면 뉴스나 쇼 프로그램등이 나옵니다.
장태주:
:에긍~~~
장태주:(란닝맨 보고십다)
예능프로그램같은게 나옵니다
우우.. 둘이같이보던건데
장태주:.......(텔레비전 팍 끔)
거실을 나서려는 찰나,
장태주:
으응? 착각인가...........
장태주:(눈 비비고 다시 봐요;)
:재판정!
장태주:
:하이고
장태주:(아놔)
:아?
장태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장태주:가는 길에 로또나 살까..
:안드로이드는로또못사잖아
장태주:(아)
:아무튼
태주는 TV리모콘을 내려놓는 찰나,
커피테이블 위에서 빛나는 무언가를 발견합니다.
장태주:?(주워봐요)
과자 트레이 옆에 놓여져 있는 작은 열쇠입니다.
장태주:어 이거.. (창고??열쇠??)
웃=3
다시한번 철컥 철컥,
열쇠를 넣고 문고리를 돌리면.
조용히 소리를 내며 창고 문이 열립니다.
장태주:(!)
문을 열고 들어오면 양 옆에 박스가 쌓여있는
그 안쪽에는
장태주:(철제상자.. 열리나? 확인해봐요)
녹슨 철제 상자입니다.
녹슨 철제 상자입니다.
들어보면 조금 묵직합니다.
장태주:흠...(열어봅니다 )
열어보면, 그 안은 이상할 정도로 깨끗하게 유지되어있습니다.
내부에 들어있는 것은 나사나 못 같은 공구입니다만...
그 사이에 유독 존재감을 내보이는 것이 있습니다
장태주:?
:끝이 뭉툭한 원뿔 형태로 생긴 도구입니다.
장태주:
어딘가...
장태주:......
커다란 열쇠 같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장태주:(주머니에 넣을 수 있나요??)
:흠...
장태주:(아놬)
:블랙코미디
장태주:(주머니에 넣구.. 다단 선반에는 뭐가 있나 확인합니다)
:둘이다른건데도!
다단 선반에는 유리병에 들어간 알 수 없는 약재나 풀등이 가득합니다.
그 아래에는 풀 등을 건조시켜 가루로 만드는 기계가 있습니다.
장태주:
흠...
장태주:(흠...)
아무래도 돌아가면 안구부터 갈아끼우는게 좋을것같습니다
장태주:뭐.. 의사라고 했으니까 이런 게 있어도 이상하지는 않지..
탓탓탓, 진료소로 향합니다
웃 =3
장태주:(어제는 웃웃이었는데ㅠ)
:그렇게됐다..
장태주:(쩔수없쥐)
진료소에 들어가려고 하면,
밖까지 안에서 나누는 소리가 들립니다.
장태주:(들어가지 않고 일단 들어봅니다)
가만히 들어보면, 아래와 같은 대화입니다.
소티스:..갑자기 왜 그래?
마릴루:왜 그러냐고 묻고싶은 건 내 쪽이야. ...상의도 없이 태주는 왜 끌어들인거야?
소티스:그거야 바깥의 일이니까 나도 모르지.
마릴루:내가 지금까지 그런게 필요하다고 한 적 있어?!
소티스:...알았으니까, 진정해.
마릴루:...애초에 이러지 말았어야했어.
소티스:..세상만사 원하는 대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며. 이런게 삶인거 아니었어?
마릴루:그거랑 이건 다르잖아!
소티스:...알았어. 알겠다고. 내가 물리게 한 거야? 당신 잘못인데.
마릴루:...
소티스:내가 알아서 해.
마릴루:왜...
그리고, 당신이 서있는 문 방향을 향해 커지는 발소리가 들립니다.
장태주:(왠지 엿들은 기분... 광장으로 피신해요..)
그렇지 뭔가...
부부싸움의 원인이 된 기분. . . . .?
장태주:............
광장쪽으로 피해있으면,
장태주:(역시 마릴루한테 나는 방해꾼일 뿐인 걸까..)
먼 발치에서 문을 열고 나오는 마릴루가 보입니다.
잘 보면 집으로 향하는 것 같아요.
그 뒤로 보이는 소티스의 얼굴 역시 조금 난감한 표정이네요.
장태주:(다가가지 못하고 먼 발치에서 뒷모습을 본다.)
:이 뒤로 마릴루를 따라가거나, 남아있는 소티스와 대화할 수 있으며 혹은 그대로 들르지 않고 진료소 앞을 떠나는 것도 가능합니다.
장태주:(일단 소티스에게 말을 걸어봅니다.. 속을 알기 힘드네 이사람..) 저기..
소티스는 진료소 안쪽에 있는 문을 열고 나옵니다.
소티스:...? 여긴 어쩐 일로..
그리고 내부가 보이지 않게 조심스럽게 문을 닫은 다음,
바로 본인이 지니고 있는 열쇠로 문을 잠급니다.
장태주:(수상하네..) 마릴루씨가 이 쪽에 있다고 쪽지를 남겨두었어서요. 표정이 안 좋아 보이시는데, 무슨 일이라도 있었나요?
소티스:아. .. (짧은 탄성을 내었다.) 낮부터 언성을 높여서. 문 밖까지 들렸나보네요.
장태주:..... 제가 방해가 되었다면 진작 말해주시지 그러셨어요.
소티스:방해라뇨. ..아닙니다. ...(할 말을 잠시 고민하다가)
장태주:...... 별로.. 기계 따위에게 이렇게 까지 예의를 차리지 않으셔도 괜찮으니까요. 일이라면, 많이 다치셨던 그 주민분을 말하는 건가요?
소티스:(짧게 끄덕인다. 무던한 얼굴로 안경 너머를 바라보다) 마릴루가 지냈던 곳은 인간과 기계가 공존하던 도시라고 들었어요.
장태주:........
소티스:그건. ...드릴 말씀이 없네요. (뒷목을 한번 매만진다.)
장태주:마릴루에게 어떤 일이 생긴 건지 말해주실 마음은 없으시죠? (영 꺼림칙했던 대화를 떠올린다. 연락을 하고 싶었지만 그러면 안된다는 등.. 불쾌한 의심이 뚝뚝 떨어지는 눈으로 소티스를 바라본다. 어쩌면 이 사람이 마릴루를 잡고 놓아주지 않는 게 아닐까? 모로 보아도 추측을 빙자한 바람일 뿐이었지만 일단은 가설이라고 사고회로 한 구석에 밀어두었다.)
소티스:... (걸터앉아있던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나 특유의 표정으로 너를 본다.) 둘만의 일이라서 말씀드리기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려요 태주씨.
장태주:............
소티스:(덤덤한 어조로 말을 잇는다.) 오늘 밤에 떠나실 예정이시죠. 이왕 모셔왔는데 끝까지 뭐 하나 대접해드리지 못해 죄송스럽네요.
장태주:......... 크게 기대한 것도 없으니 괜찮습니다. (무감한 낯으로 가볍게 목례한 뒤 자리를 뜬다. 스스로 생각해도 무례하기 짝이 없었지만 저가 무슨 짓을 하든 끝까지 어른스러운 상대방을 보는 것이 견디기 힘겨웠다.)
먼저 자리를 뜨면,
얼마지나지 않아 진료소 문을 잠구고 집으로 향하는 소티스를 볼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장태주:(설마 침실에서 주운 열쇠가 진료소 문 열쇠일까? 뭘 그렇게 꽁꽁 숨겼는지 열어봐요)
작은열쇠, 큰 열쇠 중 어떤것으로 열어볼까요?
장태주:(일단 작은열쇠..)
열리지 않습니다.
장태주:(큰 열쇠로도 열어봐요)
큰 열쇠를 넣고 문고리를 돌리면. 금속이 맞물리는 소리가 나더니 문이 열립니다.
...
[진료실]
안으로 들어가면 소독약 냄새가 납니다.
누울 수 있는 침대가 몇개 있고 침대 사이사이 커튼이 쳐져있습니다.
장태주:......
규모는 조금 큰 양호실 정도로 보이네요.
철제 트레이에 이런 저런 약물들이 올려져있습니다.
그리고 안쪽에 작은문이 하나 위치해 있습니다.
장태주:(누가 봐도 수상하다 작은 문부터 열어봅니다..)
잠겨있습니다.
장태주:(작은 열쇠로 열리나요?? 열어봄..)
작은 열쇠로 문을 열어 안으로 들어가면..
개인 창고같은 공간이 보입니다.
장태주:(오..)
왼쪽 선반에는 치료에 쓰이는 도구들이 정리되어 있지만, 오른쪽 서랍은 개인용으로 사용하는 것 같네요.
안쪽에 노끈으로 묶인 종이 뭉치가 있습니다.
장태주:(종이뭉치를 팔랑팔랑 살펴봅니다)
노끈으로 묶여있는 책과 서류 뭉치입니다.
끈을 풀어 종이를 들어 읽어보면,
무언가 그림이 함께 있는 어떠한 장치에 대한 설명입니다.
(정 사각형 모양의 기계 그림)
(키key라고 적힌 원뿔 형태의 그림)
:키를 초기 생성 시에 지정한 곳에 꽂으면 입방체가 흩어지고 정신은 모두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간다. 왜곡된 것들에 대한 인식 또한 서서히 회복된다.
장태주:........어..(주머니에 넣어 온 열쇠와 같은 건가??)
그림과 동일한 모양입니다.
장태주:(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지는 모르겠지만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간다는 문장이 마음에 들었다.)
:그대로 나가나요??
장태주:(엇 뭥.. 뭘 더 볼까나)
:오른쪽..서랍도 열어볼 수 있습니다 (^.^
장태주:(아방방.. 오른쪽 서랍 열어봐용..)
위에는알 수 없는 장치가 올려져있습니다.
그 아래의 서랍을 열어보면 가죽으로 된 수첩이 나옵니다.
장태주:?
열어보면, 정갈한 글씨의 일기가 있습니다.
핸드아웃 :: 소티스의 일기를 공개합니다.
15년 전 부터 조금씩 메모하고 있던 것 같네요.
아래로 갈 수록 최신입니다.
장태주:
십 오년의 세월, 더할나위 없이 한적한 마을.
경위를 알 수 없는 일기와 너무나도 자라버린 그 사람.
간절한 마음을 담아 수첩을 넘겨보고 있노라면,
여실히 눈에 들어오는 페이지가 있습니다.
수첩의 맨 마지막페이지에,
핸드아웃 :: <다잘의 유예>를 공개합니다.
장태주:(ㅎ ㅏ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돌..돌아가요.... 챙겨서 집으로 가요..........)
...
진료소를 나서, 집으로 향합니다.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진 저녁입니다.
장태주:.....
이제 막 식사를 마쳤는지, 주방을 정돈하고 있는 소티스가 보입니다.
소티스:오셨어요, 태주씨.
장태주:아, 네. 식사 하셨나봐요.
소티스:네, 방금 마친 참입니다. 마을은 잘 둘러보셨나요.
장태주:....네. (1층을 두리번...둘러본다.) 마릴루씨는 어디 가셨나요?
마릴루:(욕실에서 양치하다가 나옴) (고개빼꼼)
장태주:... 저, 떠나기 전에. 둘이서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괜찮으시죠? (소티스를 곁눈질 한다.)
소티스:(갓반인이라 왜 강조하는 지 모름...) 말씀 편하게 나누세요.
마릴루:(잠깐만 기다리라는 손짓하고서 후다닥 입헹구고나와요)
장태주:(괜히 자격지심 박박 생기는 찐따로이드)
마릴루:(총총따라가다가) 아, 여기는..
장태주:.... 새벽에 잠깐 봤었어요.
마릴루:..예전에 있었던거랑 똑같죠? (피아노 위를 한번 쓰다듬다 의자에 걸터앉는다.)
장태주:........ (한참을 입을 열었다 닫길 반복하다가 피아노 건반을 가볍게 두드린다.) 여기 오기 전에.. 당신이 소티스와 싸우는 걸 들었어요.
마릴루:(한 옥타브 낮은 음을 두드린다. 종종 이렇게 화음을 맞추곤 했었던가.) ... ...아. 그게 들렸..어요?
장태주:... 당신이 아직 답해주지 않은 질문이 있잖아요. 나와 함께 떠날 마음이 있는지.. (이미 이 곳에 뿌리내린 사람에게 괜한 걸 묻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한번 용기 내어 꺼내두고 나니 욕심이 눈덩이처럼 커져만 갔다. 시선은 피아노에 고정한 채로 나름의 멜로디를 이어간다.)
마릴루:...(능숙하게 얹어지는 멜로디에 엉성한 손놀림을 얹으니 어색한 불협화음이 만들어진다. 지금의 순간을 오선지에 그리면 엉망진창인 악보가 되겠지. 그럼에도 그려지는 음이 너라서 좋았다.) 내가 만일...
장태주:...........(가만히 듣고 있다가 마릴루의 옆에 앉아 완성된 멜로디를 연주한다. 이 사람에게는 아주 오래 전의 일이겠지만 자신에겐 바로 얼마 전까지 질리지도 않고 연주했던 곡을.) 예정이 많이 틀어지긴 했지만.. 당신의 돌아갈 곳이 나였으면 좋겠어요. 돌아가는 길은 내가 대신 기억할 테니까......
마릴루:(피아노를 연주하는 네 어깨에 가만히 고개를 기대었다. 그 어느것도 십 오년 전과 다른 게 없었다.) .....
장태주:.............
마릴루:... (제 반지를 만지작인다.) 소티스한테는 미안할 말이지만. ... ...그 때에는 누구라도 붙잡지 않으면 도저히 버틸 수 없었어요.
장태주:....... 바보 같은 건 나예요.
마릴루:... 당신 눈앞에서 죽는 게 싫었어요. 당신은 제가 태어나지도 않은 오래 전에 소중한 사람을 품에서 잃었잖아요.
장태주:(건반을 뚫어질 듯 보던 얼굴을 들어 마릴루의 눈을 마주한다. 턱 아래로 인공 눈물이 막을 새도 없이 흘러내린다. 인간은 쉽게 죽는다. 그 사실은 너무나도 당연해서 당연히 언젠가 시간이 지나면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는 착각을 했다. 제 손등을 덮은 손을 그대로 그러쥐고 그 조그만 손바닥 위로 얼굴을 묻는다. 목소리가 한심하게 떨렸다.)
마릴루:... (이 안드로이드는 기계적이면서도 동시에 인간같아서, 늘상 제 부족한 면을 충족시켜주는 기분이 들었다. 그 때에도 그랬고, 지금도. 이 사람이 아니면 그 누가 나의 죽음에 울어주려나. 여전히 철없는 생각을 하면서. ) 태주, 함께 파도를 보러 간 날을 후회해요?
장태주:......... 후회하지 않아요. 그냥..
마릴루:... (기댄 손으로 한번 뺨을 쓸어준다.) 바다는 항상 모습을 바꿔요. 어쩔때는 완전히 다른 모양이었다가, 물이 밀려오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기도 하고요.
장태주:......... (잠자코 듣고 있다가 창고에서 빼돌렸던 열쇠를 마릴루의 손에 쥐어준다.) 그럼 내 부탁 하나만 들어줘요.
마릴루:... 이게 뭐에요?
장태주:....... 아무리 객이 안드로이드라고 해도 그렇지.. 당신들은 당최 보안 의식 이라는 게 없어요..(어이가 없다는 투) ..........원래는, 당신과 대화를 마치면 어떻게든 이걸 사용해보려고 했어요. 모든 것이 있어야 할 자리로 돌아간다는 건.. 당신도 있어야 할 자리로 돌아갈 수 있다는 거잖아요. 그런데 그 있어야 할 자리라는 게 내 곁인지 도저히 확신할 수가 없어서..
마릴루:... 십 오년간 여길 방문한건 당신밖에 없었다고요.. (열쇠를 손에 쥔 채 잠자코 이야기를 듣는다. 마지막으로는 툭 한마디를 뱉고.) ... 바보.
장태주:........ (가라앉은 낯으로 열쇠를 손에 쥔 채 마릴루의 이마에 짧게 입을 맞춘다)
이야기가 갈무리되면, 마릴루는 닫힌 문을 열고 방을 나섭니다.
키는, 당신이 가지고 있습니다.
장태주:(악기로 가득 찬 방 안을 잠시 돌아보았다가 망설임 없이 호수로 향합니다.)
새벽시간,
호수는 은은하게 녹색으로 빛나고 있습니다.
새삼 어두운 밤중, 가만히 바라보면 존재감을 드러내는 곳입니다.
저연히 호수의 깊은 곳에서 빛이 나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결심했나요.
그렇다면, 안으로 들어갈까요.
장태주:................ (뒤를 돌아보면 금방이라도 누군가 달려 나와 막아 설 것 같은 기분에 애써 시선을 고정한 채 호수 안으로 들어갑니다.)
안으로 직접 들어가보면, 호수 속은 밖에서 보는 것 만큼은 더럽지 않습니다.
잉어나 알 수 없는 물고기들이 몇마리 돌아다니지만. 그뿐입니다.
바닥까지 내려가 빛을 향해 걸어가면
장태주:.........
그곳에는 바닥에 파묻혀있는 기계가 있습니다.
중앙에 원 뿔 모양의 홈이 파여져 있는.
장태주:(가져온 열쇠를 꽂아봅니다.)
철컥.
키를꽂자,
장치들이 맞물리며 돌아가는 소리가 들립니다.
달이 빨리 기울기 시작하며, 주변에 있는 물고기가 보이지 않습니다.
수면이 조금씩 줄어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
...
호수에 돌 하나가 풍덩 하고 떨어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장태주:........
호수 바깥으로 시선을 옮기면.
달리 다른 사람이 있을까요?
마릴루입니다.
마릴루:...나 왔어요.
장태주:(정말 돌아왔구나. 다른 누구도 아닌 나에게로, 그런 생각이 스치자 얼굴에 미소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정말로 이틀 간 외출했던 사람을 맞아주듯 태연스러운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어서 와요.
마릴루:(자박자박 호숫가에 피어있는 잔디를 가로질러 걸어와선, 네가 있는 호수 안으로 발을 내딛는다. 길게 늘어트린 스커트하며 다리가 흠뻑 젖었지만 개의치않았다,)
장태주:(물살에 흩날리는 옷자락이 곧 물거품으로 사라질 인어라도 된 것 같아서 품에 안겨오는 무게가 느껴질 때에야 온 몸의 긴장이 풀어진다. 적어도 이 순간 만큼은 이 사람이 오롯이 나의 것이다.)
마릴루:.... ....태주.
장태주:네, 저 여기 있어요.
마릴루:.. (하나로 땋아 묶고 있었던 머리를 풀어내린다. 허전해 쓰고 있었던 머리띠도, 달빛에 반사되는 귀걸이도 전부 벗어내린다. 모두 퐁당, 하는 맑은 소리를 내며 호수 아래로 가라앉는다.)
장태주:...........
마릴루:알고있어요? ...나는 조금 더 살아있을 5년을 당신에게 준 거에요.
하늘이 점점 무너집니다.
본능적으로, 입방체 안에서의 끝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두 사람은 직감합니다.
장태주:................. 네. 알고 있어요.
마릴루:...당신을 만난 거.
...
그 말을 끝으로, 세상은 온통 검게 물듭니다.
동시에 정신이 어디론가 빨려들어가는 느낌을 받습니다.
...
어두워진 시야 속에서 당신은 기억을 하나 돌려받습니다.
왜 이제껏 착각했는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온전한 기억이 당신의 머리속에 자리잡습니다.
그래요,
당신은 비가 내리는 날 마릴루를 찾아 길을 떠났었죠.
마을에 도착한 당신은 이곳저곳에서 그를 찾아 헤맸지만 찾지 못했습니다.
여관에 물어봐도, 네비게이션에 찍힌 주소로 찾아가도 그 사람은 방문한 적 없다고 했었고요.
그러던 중, 멀리 보이는 연기 하나를 찾아.
이 동굴 앞까지 왔다가...
소티스를 만났습니다.
당신이 찾는사람이 마릴루란걸 알게된 소티스는, 당신을 어디론가 다려갔고.
그 뒤에는...
소티스:....장태주씨.
장태주:..............
옅은 빗소리와 당신의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에 눈을 뜹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이곳은 동굴이고. 당신은 동굴의 벽면에 기대어 잠들어있음을 알게됩니다.
아니, 잠들어있었다기 보단...
지금의 기체에서 데이터가 통째로 옮겨진것 같은 기분입니다.
바닥에 깔린 시트에 마릴루가 누워있으며, 당신을 흔들어 깨우던 사람은 소티스입니다
장태주:............
소티스:기계의 작동이 정지되었습니다. 일어나셨습니까?
장태주:여기는..
소티스:(한발짝 물러서 동굴안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끝이 보이지 않는 동굴입니다.
장태주:...........
앉아있던 곳을 기준으로 오른쪽은 깊어 안이 보이지 않으며, 왼쪽으로는 나가는 구멍이 보입니다.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근처에 마릴루가 누워있고, 소티스는 돌 하나를 의자삼아 가만히 앉아 여러분을 바라봅니다.
그 주변에 알 수 없는 기계와 손바닥 크기의 석판이 있습니다.
:손을 대어보면 체온은 데일 듯 뜨겁고 식은땀을 흘립니다.
장태주:
:그를 마지막으로 봤을 때 보다 피부색이 어둡고 거칩니다
장태주:..........마릴루. (괴로워 보이는 몸을 품에 안는다)
소티스:(당신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다. 그 어떠한 저지도 하지 않는다. 동굴 안쪽에서 피어오르는 연기에 재채기를 한 번 할 뿐이었다.) 구울을 처리할 때에는.
장태주:.............
소티스:(내뱉는 어투에 감정이라곤 한 톨도 실리지 않았다. 어쩌면 기계인 당신보다 더욱, 기계적인 인간에 가까웠다.)
그렇게 말한 소티스는 당신의 앞에 총 한 정을 내려놓습니다.
장태주:....
소티스:(그리고는 다시, 바위위에 앉아 이름모를 기계를 만지기 시작한다.) 궁금한게 있다면 아는 선에서 답 해드리겠습니다.
장태주:.... 전부 태우고 난 유해는 제가 가지고 가도 되겠습니까?
소티스:...(고민하는 표정을 짓다가.) 인간들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셔야 합니다.
장태주:제가 이 사람의 변이를 잠시 멈추고 싶어한다면, 막을 건가요?
소티스:....
소티스:..(바닥에 떨어진 총구를 한번 바라보고, 조용히 네어깨를 두드린다.) 선택에 너무 책임을 갖진 마시기 바랍니다. 당신이 할 수 없다면, 제가 하겠습니다.
장태주:(고민할 가치도 없었다. 저를 움직이는 원동력은 언제나 거짓이었고, 이 인간은 언제나 인간의 흉내를 내는 가짜밖에 되지 못할 자신을 선택해 주었다.)
:생체데이터 10, 오류율 1d8을 지불합니다.
장태주:
=
간절히 바라는 것이 있습니다.
비록 고철과 회로로 이루어진 기계일 뿐이지만, 그 상식을 역류하더라도 만들어내고 싶은 기적이 있습니다.
당신의 코어에 심어져있는 개발자의 생체 데이터가 가동합니다.
당신의 감정회로가 휘몰아치는 느낌을 받습니다.
SYSTEM :: 장태주의 오류율이 3 증가합니다.
SYSTEM :: 그럼에도 선택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주문, <다잘의 유예>를 사용합니다.
...
주문을 외우면,
마릴루의 호흡이 진정되고 체온이 내려갑니다.
충혈되었던 눈이 서서히 본래의 색을 되찾습니다.
눈에 띄게 좋아진 양상입니다.
뒤를 돌아보면 소티스가 가까이 있습니다.
그는 놀란눈치긴 하나, 당신에게 어떠한 적의도 내비치지 않습니다.
소티스:본래 저는...
그렇게 말한 소티스는 마릴루를 내려다봅니다.
그 눈빛은 일전에 보았던 표정과 비슷합니다.
어쩌면 조금 더 감정적으로 보일 수도 있는, 온기를 머금은 표정.
..그리고 그 말을 끝으로 뒤를 돌아섭니다.
안쪽에 있던 기계는 몇번의 손짓 만으로 간단히 정리됩니다.
이제 이 곳에는 살아있는 인간 둘과, 안드로이드 하나가 존재합니다.
동굴 밖으로 비가 내리고, 그 입구로 소티스가 나섭니다.
장태주:........ 떠나시나요?
소티스:(짧게 목례한다.) 예. 제 임무는 이 일대의 모든 구울을 사살하는 것이기 때문에..
장태주:............
소티스:..그럼.
사람이 떠나 조용한 동굴에 둘만이 남습니다.
비는 더이상 내리지 않습니다.
화창하지는 않지만, 조용한 봄날이 다가옵니다.
장태주:(마릴루의 뺨을 조용히 쓰담아 본다.)
익숙한 사람의 온기를 느끼며,
화창한 봄날 속의 당신은 생각합니다.
당신이 없애고 당신이 살린 것에 대하여.
그리고 살아남은 삶이 얼마나 의미있을지.
얼마나 지속될지… …..
장태주, 생존.
마릴루, 생존.
엔딩 D. Survivor
이성 회복 1d10
장태주:
=
:그러나 일정한 조건하에 다시 구울이 될 수도 있습니다 (본인을 제외한 타인의 혈액 혹은 살점을 섭취, 다시 한번 구울과 마주침 등. 처우는 탁에서 결정하세요.)
~고생하셨습니다~
Epilogue
완전히 혈색이 돌아온 마릴루의 옆에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면,
부스럭거리는 소리와 함께 마릴루가 눈을 뜹니다.
그는 조용하고 낮은 목소리로 당신을 보며 말합니다
마릴루:... 살아있네, 나.
장태주:.........네. 살아있어요. (마릴루의 손바닥을 심장 근처에 올려준다.)
마릴루:...어떻게..한 거에요?
장태주:설명하자면 긴데....... 제가 잠시 멈췄어요. 소티스도 마릴루의 상태를 보고 떠났고요.
마릴루:.... (그 말에 몸을 일으켜 동굴 밖을 본다. 한낱 무의식이 반영된 입방체의 내부가 아니다. 새가 지저귀고, 물이 흐르고, 심장이 뛰고있는... 바깥. )
장태주:.......나도 무서웠어요. (꿈이라도 꾼 것 처럼 현실감이 떨어져 손바닥으로 마릴루의 옷깃이며 어깨를 연신 쓸어댄다)
마릴루:... (안긴품에 가만히 고개를 기댄다. ) ..응, 듣고 있어요.
장태주:그동안 내가 모르고 살았던 게 있었거든요. 예를 들면.. 왜 당신은 그렇게 괴로워야 했고 왜 나는 내 자신에게 항상 화가 나 있었는지.. (그리고 소티스는 어째서 당신을 죽일 수 없었는지. 이 말은 굳이 꺼내지 않았다.)
마릴루:.... (마지막 말이 들려오자 귀가 홧홧해져온다. 양쪽으로 저은 고개는 나름의 어리광이었다.) 그거 말이예요. 내 나름의 유언같은 거였는데. ...살아서 들으니 민망해요.
장태주:.... 살아난 김에 한번 더 말해줘요. (고개를 저어대는 마릴루의 옆에 끈질기게 붙어선 마릴루의 어깨를 보채듯이 가볍게 흔든다)
마릴루:..... .....
장태주:아하하! (붉어진 뺨을 아프지 않게 물었다가 놓아준다.) 나도 그래요. 왜 여태까지 몰랐는지 이상할 정도예요.
마릴루:.....바보. (퉁명스레 대꾸하며 너를 잠시 노려봤다가, 질세라 네 입술 위에 짧게 입맞춘다.)
장태주:좋은 건 여러번 말하고 싶은 걸 어떡해요? (....) 이런 나는 싫어요? 역시 깡통주제에 사랑이니 뭐니 입에 올리는 건 좀 징그럽죠?
마릴루:조, 좋아해요! 좋아한다구요. 다 알면서! 이런 못된 버릇은 어디서 배운거예요? (아마도 얘가 원인임) 진짜 바보같아.....
장태주:(최악의 퐁코츠..^.^ 주눅이 들진 않았지만 그냥 심술 한번 부려봤다!)
마릴루:... (입방체 안과 밖의 차이는 자그마치 십 오년을 맴돌고 있어서, 지금의 모습에 맞지 않는. 지나치게 어른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것은 앞으로 살아갈 길의 밑거름이 될테고, 어쩌면...)
장태주:...네! (한껏 미소 지으며 마릴루를 부축하고 선다.)
맑게 갠 화창한 빛을 받으며, 둘은 동굴을 나옵니다.
나오는 길에 마을을 되돌아봅니다.
여러분은 저곳에 발을 들인 적이 없다는 사실이 믿어지나요?
당신이 가까스로 붙잡은 두 번째 마지막이 언제 다가올 지 누구도 알 수 없겠지만,
그럼에도 서로가 함께이기에.
(전화라도 걸어봐요)
(아냐 진정하고 트렁크에 짐부터 챙겨요..................................................ㅎ ㅏ.......)
얼마나 머무를지 모르니 가볍게 챙겨가는게 좋겠네요
(홍삼박스)
(일단 차를 타고 가는 게 낫겠지..? 시동을 걸어요)
자동차 운전롤 굴려볼까요?
기준치: | 50/25/10 |
굴림: | 100 |
판정결과: | 대실패 |
(많이 멀진???? 않았던 것 같기도???? 그냥 바리바리 싸들고 걸어가기로 해요.... 저벅저벅 안드인생)
행운혹은 항법 판정해볼까요?
(둘 다 자신 없는데 그래도 한톨 더 많은 행운 굴릴게요;;;)
기준치: | 20/10/4 |
굴림: | 96 |
판정결과: | 대실패 |
건강판정
기준치: | 50/25/10 |
굴림: | 54 |
판정결과: | 실패 |
(훌쩍)
..?
(자세히 봅니다.. 안드로이드는 아니겠지?)
기준치: | 45/22/9 |
굴림: | 68 |
판정결과: | 실패 |
(안경에 지문이)
(빡빡 닦음..')
(어째서..............................)
(근처에 물어볼만한 사람은 없나요??)
(내가 아는 사람인가? 일단 가까이 다가가 봐요)
저요?
(들고 있는 우산...필요한가? 잠깐 생각하다가 일단 예의상 건네줌)
저를 따라오세요.
아, 저는 소티스라고 해요.
찾는 사람이 있지 않나요.
............
나 왔어.
마릴루
의 목소리입니다.이게...
.............(잠시 천장을 봤다가) 이게 무슨 일이에요? 난, 당신이 2주만에 연락을 해서..
잘 지냈어요?
나 이해가 안 가는데.. 이게 무슨 일이죠?
무슨 문제라도 있어요?
....내가 알던 마릴루가 맞아요?
혹시 우산도 안 준 거야? 아무리 안드로이드라지만...
(슥슥 옆구리 문지르다가) 그보다 마릴루. 손님을 이렇게 현관에 모셔두면 안 되잖아.
저녁도 하다 말았고. 저, 일단...
들어오세요.
(이내 민망했던지 두어번 헛기침하며) 요즘은 식사같은거 해요? 같이하면 좋을텐데.
(가져온 물건들이 궁색하게 느껴져서 현관 한쪽에 치워둔다) .......
태주, 혹시 그동안 휴대폰도 안 보고 산 거 아니에요? (반 농담투로..)
기준치: | 50/25/10 |
굴림: | 56 |
판정결과: | 실패 |
왜..
소티스, 태주한테 여벌 옷 좀 챙겨줘.
미안해요. ...서운했어요?
이상하게 그래요
어쩌면 당신과 함께 살기로 약속했을 때부터 이런 날이 올 걸 알고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언젠가 당신이 정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새로운 곳으로 떠나고, 당신을 닮은 아이가 자라는 걸 바라보게 되는 날이요.
...... 그래도 날 잊어버리진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직접 겪어보지 않고는 모르는 일이구나.. 이런 건.
정말로 서운하지는 않은데,
기뻐할 수가 없어서....... 미안해요.. 마릴루.
당..신이 미안해 할 게 아닌걸요. 그러니까, 나는. ... (벙긋이는 입이 무언가를 뱉어내려다, 도로 삼킨다. 조용히 고개를 떨굴 뿐이었다.)
... 현관에서 이러고 있으면 옷 더러워져요.. ..먼저 수건이라도 가져다 줄게요. 들어가요.
태주. 잠깐만 이렇게.. (숙여달라는 손짓)
(젖은 머리를 탈탈 털어낸다)
욕실은 이쪽이에요.
(그냥 심플하게 샤워만 해요............)
(울컥)
.... 그러고 보니 마릴루씨 주변에 당신같은 분이 있었다고는 들은 적이 없네요. (여상한 얼굴로 소티스를 바라본다.)
마릴루와는 15년전 이 마을에서 만났습니다. 태주씨가 듣지 못 한 것도 이해해요.
결혼을해서, 지금은 같이 살고 있고요.
어떻게 만나게 된 건지 물어보면 실례인가요?
그러니까.. 15년전에 한번 크게 다쳤거든요. 응급실도 가지 못 했는데.. 그 때 소티스가 도와줬어요.
걱정을 많이 했는데,
좋아보여서 다행이에요.
그러니까 돌아가면.. 제 걱정은 하지 말고 살아요.
(긴 침묵이 이어진다. 이내 한 마디를 덧붙힌다.) ...진심으로요.
당신은 내가 행복하길 바라면 안돼요.
이 곳에 남기로 한 것은 말 그대로 당신 인생 최고의 선택이었네요.. 여긴 정말 세상의 모든 좋은 것만 넣어서 빚은 공간 같아요.
그런데 이런 곳에서, 이 안온하게 빛나는 식탁에서 내가 행복하길 바란다는 건.. 내가 이렇게 당신이 아끼는 것들을 모조리 망쳐버려도 좋다는 말로 들려요 난. (낙사한 사람의 흔적처럼 바닥에 흩어진 스튜 위로 이번엔 로스트 비프를 쏟아낸다.)
이젠 그나마 남은 목적도 당신 손으로 없애 놓고 내가 행복하길 바란다고요?
(어른이 되어가는 시점부터 저연히 깨달았던 것이 있었다. 자신의 존재의의라거나, 관계의 의존성 따위의 것들. 혹은.. )
(생각이 복잡해져 한 손으로 가볍게 얼굴을 쓸어내렸다.) ... 알았어요.
당장 떠나란 소리. ..하지 않을게요.
여기 좀 더 머물러있어요.
아니. ...그래줬으면 좋겠어요.
그건, 동정 인가요?
당신 정말 잔인해요.
... (뒷말에 조용히 웃었다. ) ...그래도 있어 줄 거죠?
(바닥한번보고 태주한번봄) 그럼.. 난 1층 정리하고 올라갈 테니까, 먼저 올라가 있어.
여기는 작은방, 여기는 욕실이고..
그럼.. 먼저 들어갈게요? 필요한거 있으면 저 불러요.
...누우까?
(마릴루 바보...)
마저 바보....................
ㅓㄹ레
기준치: | 50/25/10 |
굴림: | 8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관찰력판정 가능합니다.
기준치: | 45/22/9 |
굴림: | 82 |
판정결과: | 실패 |
(침침..)
어캐하까 강행하까? 걍보지마까?
기준치: | 45/22/9 |
굴림: | 1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안경 닦앗음)
.............(바이올린을 들어 연주해봅니다.)
특별히 연주하고싶은 곡이 있나요 ??
이게 다 무슨 소용이지?
(바이올린을 바닥에 던져버립니다.)
장태주씨?
....일찍 일어나셨네요?
이 방의 악기들은 선생님이 모으고 있는 것들인가요?
방금은.. 태주씨가 연주하신 건가요?
악기를 연주하는 안드로이드는 처음 봐서. 본업이 이쪽이신가 하고요.
여긴 원래 동네가 이렇게 어두운가요?
외진 마을이라 그만큼 손이 많이 가는건 사실이지만요.
계속 여기 계실건가요? 저는 슬슬 들어가볼까 해서.
이 방은 문을 닫으면 완전히 방음이 되고요.
(서재 안에는 사람이 있나?? 인기척을 들어봅니다......)
관찰력 과 자료조사판정이 가능합니다.
둘다 각각 다른 스크립트가 출력됩니다.
기준치: | 60/30/12 |
굴림: | 74 |
판정결과: | 실패 |
ㅋㅋ
(ㅎ_ㅎ)
기준치: | 45/22/9 |
굴림: | 98 |
판정결과: | 대실패 |
(애기는 이런거 몰라영)
듣기판정 해볼까요?
기준치: | 40/20/8 |
굴림: | 91 |
판정결과: | 실패 |
(후비적~)
(쓰고 보니 할배 같 내. . .)
어디보자 태주가 72살인데
15년지낫으니깐
87살이면
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ㅅ^
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허공에 주먹질)
(그냥 마주 앉아서 먹고 있는 모습을 구경한다.)
(스크램블에그도먹고..)
(샌드위치도먹음)
식사량이 많이 늘었네요.
...원래도 이만큼 먹지 않았나?
그랬던가.. 그야말로 10년 전 일이라 잊었을지도... (뒤끝)
태주가 해준건 항상 포만감있는것들이었으니까..
궁금한 게 있는데..
그렇게 살가운 손님도 아니었는데.
그러길 바란 거 아니었어요? (지나치게 평온한 투) 그리고.. 오랜만에 보는거니까 그냥 가면 섭섭하기도 하구.
(이내 말을 돌린다.) 오늘은 마을이라도 둘러볼래요?
내가 없는 쪽이 편한가?
어딜 가도 상관은 없는데.. 아,
호수에만 가까이 안 가면 돼요.
간혹 지나가다 빠지는사람도 있거든요 (..) 일단 더럽기도하고.
........이런 낙후된 마을이 뭐가 좋다고..(궁시렁..궁시렁...)
옆은 손님이고?
네^^
여기 사람들은 알카디아나 안드로이드에 대해 잘 모르니까.. 태주가 이해해요.
처음부터 이렇게 적응했던 건 아니었을텐데, 고생 많았겠어요. 당신 정말 많이 변했네요.
이 쪽으로가면 도서관이고, 여기로 가면 음식점, 저기는 다리가 있어요. (차례로 가리키다가) 어디로 가 볼래요?
태주가 무슨 책 좋아했더라? 보고싶은 책이라도 있어요?
(책장 이리저리 둘러봄)
기준치: | 60/30/12 |
굴림: | 26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옛날 이야기요. 이런 게 지금까지 남았다는 게 신기해서..
인간은 오래된 문물일수록 애착을 가지니까요.
연구같은것도 하고... (끄덕끄덕)
많이 읽은 것 같은 흔적이 있긴 하네요. ..?
저는..주로 이거.
(만화책보여줌)
이제 어디로 갈래요?
(끄덕)
(속으로 이 박박 갈며)
이게 누구야~ 마릴루씨 아냐. 옆은 손님인가요?
모처럼 손님도 오셨으니 서비스도 넣었고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ㅅw
(괜히 나가면서 문 한번 걷어참..)
저는 이왕 나온김에 들렀다가 같이 갈게요. 태주는요?
(등 돌린 태주쪽을 쫓아간다.) 같이가요.
아, 그쪽은 호수 가는 길인데.
소중하지 않은 것 처럼 굴었으면 좋겠어요?
당신을 붙잡은 건 동정이 아니라고 했잖아요. 그런데 왜 자꾸..
일부러 미움받고 싶은 것 마냥..
그런데 아무리 나라도 이게.. 잘못됐다는 것 쯤은 알고있어요.
내 꼴을 봐요. 내가 서있는 곳은 얼마전만 해도.. 이런 더러운 물가가 아니었는데.
이럴 거면 왜 나에게 좋은 것들을 가르쳐줬나요?
모래가 어떻게 빛나는지, 파도가 어떤 소리로 부서지는지.. 난 그런 거 모르고 살았어도 괜찮았는데. 이런 식으로 비참해질 줄 알았다면 정말로 아무것도 보지도 듣지도 않고 그 네모난 방 안에 갇혀서 살았을 거라고요.
태주, 저는 인간이에요. 당신들처럼 온 몸이 기계로 되어있지도, 순간에 머물러 영원히 살아가지도 않아요.
... 그러니까 내가 당신 곁에 없는 날이 오더라도 그렇게 흘러가는 바다를 보면서 당신이 행복을 알고, 내일을 기대하고, 또.. 그렇게 살 수 있었으면 해서..
... 미안해요.
내가 당신을 비참하게 만들 줄 알았으면.
정말로. ... 연락같은거 보내지 말 걸 그랬나봐.
먼저 집으로 ...갈게요.
... 가세요. (이 사람은 그게 자신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영원히 모를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니 어쩐지 발 밑이 꺼지는 기분이 들었다. 이 인간을 행복하게 하는 게 내가 될 수 없다면.. 차라리 이 깡통이 언제 나의 집을 불태울까 두려워하든, 바보같은 말만 하는 게 미워지든.. 하다못해 지울 수 없는 죄책감으로라도 남았으면 좋겠다. 늪같은 마음을 입 밖으로 내는 대신 저를 닮은 호수에 돌이나 던졌다.)
관찰력판정 가능합니다.
기준치: | 45/22/9 |
굴림: | 3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돌을 하나 더 던져봐요)
감이잘안온다면!
기능판정해보까
?
지능
기준치: | 50/25/10 |
굴림: | 59 |
판정결과: | 실패 |
(그야.. 구형이니깐..)
(대신 교육이 105ㅠㅠ)
운명이갈린불쌍한 어쩌구
(투정 부려놓고 돌아갈 수 밖에 업슨 저벅저벅 안드인생)
(고장난 거 아냐? 핸드폰 팍팍 치다가 현관 슬며시 열어요)
어떠셨나요?
호수가 좀 더럽긴 했지만..
굳이 손님을 걸음하게 하고 싶진 않네요.
식사 잘 해요. (눈을 마주치지 않고 올라갑니다.)
(마릴루.....애착 담요 없어도 잘 잣어? 침대 푹신해?)
침대
와 역시 바로 옆에 붙어있는 협탁
, 벽장
과 창문이 있습니다(탁!)
관찰력판정 가능합니다.
기준치: | 45/22/9 |
굴림: | 4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벽장두 함? 열어보기..)
(어?? 이것도 이거를?)
(침대..뭐.. 이부자리 정리나 좀 해둘까... 호텔 침대처럼 세팅이나 해둡니다)
(아니지?누구 좋으라고? 존나 다 뒤집어버림)
관찰력판정 가능합니다.
기준치: | 45/22/9 |
굴림: | 67 |
판정결과: | 실패 |
(우웅.. 모르겟다 ㅎ0ㅎ)
소티스, 어떻게 지금 도와줄 수 없는가?
... (내내 깨작거리던 식기구를 내려놓는다. 불안할때면 늘 나오던 습관탓인지, 반사적으로 손가락 끝을 문다.)
(..이내 일어서 주방으로 가 닦을 걸레를 들고온다.)
제가.. 치울게요. 올라가요.
(짧게 답하고는 바닥에 앉아 현관을 닦는다.)
(입가에 손을 가져다 댔다가.) ... 그거. 그냥 물에 담궈두면 돼요.
... 저는 속이 좀 안좋아서.
(가만히 시선을 내렸다가, 계단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기준치: | 50/25/10 |
굴림: | 64 |
판정결과: | 실패 |
(멍청~)
머...
소티스가 걱정되면(흠?) 진료소로 가볼수도 있겠고
rp타임을가지려면 윗층으로 올라가면될테고
아니면...남긴밥..잔반처리해줄수도잇겟고
맘대로하세요
(음쓰봉 열어서 팍팍 담음)
좋아요이제 식탁도 말끔합니다
우렁태주가됏네요
기준치: | 45/22/9 |
굴림: | 12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이럴때만!!)
(흠.근데 또 이럴 때 아니면 언제 성공이 뜨냐 싶고)
교육판정 가능합니다.
기준치: | 105/52/21 |
굴림: | 42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배운 안드로이드)
(냉장고 열어봐요)
(과일청 있으면 좋겠다)
(가져온 떡갈비는 상했겠지... 갑자기 아쉬워짐..)
기준치: | 20/10/4 |
굴림: | 24 |
판정결과: | 실패 |
(팍 상햇다)
아오..맘이아프다
이거챙겨오게하지말걸
(아무튼 주전자에 물 끓여요..)
관찰력 판정가능합니다.
기준치: | 45/22/9 |
굴림: | 78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50/25/10 |
굴림: | 2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당장 몸에생기는 이상은 없습니다
당연함.안드로이드임..
응?
울어요?
(침대..다시말끔해졋어요)
... 여긴 왜 왔어요?
닿지도 말고, 소중한것마냥 굴지도 말라면서.
...바보.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여기에 남아선.. 나이 든 당신을 보고 있으면 조난 당했다가 돌아온 우주 비행사라도 된 것 같다고요.
(웅크리고 있는 인간의 몸은 오늘 따라 작아보여서 이대로 훔쳐가면 아무도 모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당신은 누구에게도 친절하게 굴 수 있잖아요. 그렇게 만들어졌잖아요. 그러니까 . 나는, ...
굳이 내가 아니어도 되는거잖아. 당신은.
알고 있어요. 저는 당신 옆에 있어봤자 상처밖에 더 못 줘요.
...미안해요. 다 내 탓이에요.
나는.. 내 존재 의미는 아주 옛날부터 당신으로 바뀌었어요. 당신이 그렇게 만들었잖아요. 그래서 소티스가 나의 직업을 물었을 때에도 대답할 수가 없었어요. 정말 아무 짝에도 쓸 데가 없어진 걸 그제서야 알아선..
......모르겠어요? 여기서 내가 하는 말들은 전부... 인간으로 치면 유언 같은 거예요. 언제까지고 이곳에 머무를 수는 없잖아요. 여기서 나가면 나는 가동을 멈추는 게 맞아요.
옆에 있어봤자 상처밖에 못 주는 건 내 쪽이에요.
당신이 정말로 행복하려면 나같은 건 빨리 사라지는 게 좋은 건데..
당신 욕심을 내가 이용했어요.
저녁밥을 같이 먹어줄 수 있는 것도, 침대에 나란히 누워서 같이 잠들 수 있는 것도.. 그 사람은 진짜로 해줄 수 있잖아요.
왜, 왜 그런 말을 해요.. 내가 당신한테... (파도가 머릿속을 한번 쓸어내리고 간 것 마냥 비워진다. 이제는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러면 나는 어떡해요..
순간에 머물러 영원히 살아가지 않아도 되잖아요.
연주하지도 못하는 악기도. 의미없이 사들이고.
책을 볼 때면 당신이 생각나서. ...하루에도 몇 번씩 문자를 쓰고. ...지우고.
그런데 나는. ..그러면 안 됐으니까.
나는. ... (아랫입술을 잘근 물었다 놓는다.) ...
... ...어제, 당신이 이곳에 와줘서 기뻤어요. 보고싶었으니까요. 그러면 안 되는거 알고 있으면서.
..최악이죠, 저.
............. 왜.. 나를 부르지 않았어요? 내가 인간이 아니라서요? 여긴.. 다 인간 뿐이고.. 감히 같이 서있는 것도 벅찬 곳이긴 하지만.. (마릴루를 안은 팔에 힘이 들어간다. 인간의 눈물이 닿은 뺨에는 묘하게 뜨거운 그 액체의 온도가 남아있어 꼭 정말 살아있는 존재가 된 기분이 되었다.) 그런 게 아니라면, 내가 세상에서 사라지는 게 두렵다면 그냥.. 나랑 같이 가면 안돼요?
그건... 미련이에요?
.......내 욕심. (망설이다 툭 뱉고는 눈을 질끈 감는다. 수치심을 가리려는 최선의 발악이었다. 보는 이도 듣는 이도 최악의 인간. 단 한 사람 뿐이지만 세상에 내보이면 안되는 것을 들춰 보였다는 것 만으로도 숨고 싶어 지는 것이다. 원죄를 지은 태초의 인간들이 이런 마음이었다고 들었던 것도 같다.)
..다친 곳이 어디예요? 아직도 아파요?
나는 항상 변화가 두려웠는데. ...당신이 보여주는 변화들은 항상 다정하기만 해.
... (뒷 말에는 천천히 뒤돌아 등에 난 상처자국을 보여준다.) 이제 아프진 않아요.
..싫어요?
태주가 그랬어요?
네?
제가 잘 이해했는지 모르겠어요. (시리톤)
~
바보.
...... 그냥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어요.
....이곳에 있으면, 왠지 그런 것 같지 않아요?
(꼬옥...안음)
......... 아까 했던 말 말인데요.
내가 없어도 살아가 줄 수 없나요?
..........
....잘 자요.
(1층으로 내려가봅니다............)
그러고 보니 열쇠를 주웠었지..(혹시 창고 열쇤가? 창고 문을 열어봅니다)
(생각해보면 서재도 보다 말았던 것 같음.. 서재로 들어가요)
(의학자료인가...... 책장도 한번 더 봅니다)
기준치: | 45/22/9 |
굴림: | 54 |
판정결과: | 실패 |
(에궁)
기준치: | 60/30/12 |
굴림: | 3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신화와 거리가 먼 과학의 산물)
ㅜㅜ과학의 산물
(거실로 나와요..)
지능판정 가능합니다.
기준치: | 50/25/10 |
굴림: | 87 |
판정결과: | 실패 |
(망충~)
(진료소에 가면 아직 마릴루가 있으려나..... 더 볼 것도 없어 보이고.. 진료소로 가볼게요............................... ㄱ-)
관찰판정입니다.
기준치: | 45/22/9 |
굴림: | 55 |
판정결과: | 실패 |
(머가 있엇나?)
기준치: | 45/22/9 |
굴림: | 63 |
판정결과: | 실패 |
착각이군!^^
...행운도함
굴려보까?
기준치: | 20/10/4 |
굴림: | 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얼라리)
ㅋ
(냉큼 창고 열어봐요)
(ㅎ_ㅎ 창고 안쪽을 둘러봅니다)
다단 선반
이 보입니다.철제 상자
도 있습니다.아니
(자세히 봅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손잡이가 달려있으며, 원뿔의 끝에는 특이한 모양으로 튀어나온 돌기가 있습니다.
크기는 주먹 두 개 정도.
지능판정 가능합니다.
기준치: | 50/25/10 |
굴림: | 21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보통 남자 바지 주머니는 약간도라에몽 주머니같으니까
ok!
(고마워요 미소지니 의류업계)
(아 철제박스엿구나)
(ㅇ.<;;;)
관찰력혹은 식물학판정 가능합니다.
기준치: | 45/22/9 |
굴림: | 79 |
판정결과: | 실패 |
(어휴;; 이제 정말 나가볼까나?? 문 닫아두고 진료소로 갑니다;;;;)
근데. 당신이 좋아할 줄 알았어. 친구잖아. 보고싶었을 거 아니야?
왜 쓸데없는 짓을 해. 왜...
내가 남은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해 준거, 그건 고맙게 생각해.
근데, 그 뿐이야. 이 이상 난...
어젯밤 일은 명백하게 부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언제든지 끝내고 싶은 마음이 생기면 창고에 있는 키를 가지고 호수로 가.
방법은 알려줬잖아.
...그럼 태주는 어떻게 할 건데?
어차피 다 끝나면 네가 신경쓸 것도 아니지.
왜 이런 이야기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호수에 가면 마릴루의 결혼생활이 끝나는 건가? 거기에 뭐가 있길래..)
(가볍게 목례한다.)
어젯 밤 일이 있었잖아요. 태주씨가 계시는데 이런 일이 생겨서, 마릴루가 스트레스를 좀 받았나봐요.
머무시는 동안 이런 일이 생겨서 유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비슷한..곳에서 살았기때문에. (잠깐의 간극. 이내 옷걸이에 입고있던 가운을 벗어 걸어둔다.)
슬슬 퇴근할 시간이라서요.
실례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소티스를 물끄럼 바라보다가) 지내기 좋은 곳이라는 말을 듣긴 했지만 어제처럼 위험한 일이 일어난다면 저도 안심하고 떠나기가 그렇네요.
어젯 밤 일은 저로서도 이례적인 일이라.
…내부를 왜곡하고 정신을 가둔다. 기본적으로 탈출은 불가능한 것으로 하나,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 내부에도 키(key)를 남겨둔다.
내부에 키를 보관한다는 건, 내부 현상에 의해 시스템이 다운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므로 적절한 세큐리티를 갖추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접근하지 않는 곳이나, 격리가 용이하다던가, 주의를 둔다거나 등. 내부 데이터 관리에 조심할 것.
(문을 다시 잘 잠궈두고.. 진료소 밖으로 나옵니다!)
(수첩을 열어봅니다)
전부 읽었다면, 관찰력판정이 가능합니다.
기준치: | 45/22/9 |
굴림: | 78 |
판정결과: | 실패 |
......(이유는 모르겠지만 일기를 끝까지 읽지 않아도 여기에 적힌 것이 마릴루의 이야기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기적이고 고의적인 오해와는 다르게 어떤 방식으로든 사랑을 받으며 지냈다는 것이 여실한 문장들의 나열에 머릿속이 차가워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 사람에게 자신이 모르는 모습이 생겼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따라가기 벅찼지만 겨우 사고회로를 다잡아 보자면 그 사람은 이곳에서 삶을 마무리 하고 있다. 20년이 지났다면 남은 시간은 5년..15년이라는 시간 동안 자신을 잊지 못했으면서, 하물며 저가 만난 그 누구보다 이기적이고 욕심 많던 인간이 왜 이렇게 까지 처음부터 세상에 없던 사람처럼 지냈던 것인지 아직 이해가 가지 않는다. 지난 밤의 마릴루는 마치 자신의 살이라도 도려내는 것 같은 목소리와 표정을 지었다. 그건 또 어떤 이름이 붙은 감정인지.. 연식의 앞자리 수가 일곱 번, 여덟 번이 바뀌어도 인간의 마음을 알아가는 일은 복잡하기만 했다. 이 빌어먹게 완벽한 마을을 조금이라도 헤집고 다니면 그 발 끝에라도 닿을 수 있을까?)
기준치: | 45/22/9 |
굴림: | 67, 30, 60 |
+2: | 보통 성공 |
+1: | 보통 성공 |
0: | 실패 |
-1: | 실패 |
-2: | 실패 |
(2층 작은 방으로 앞장서서 드가요..)
(조용히 방문을 닫는다.)
......(그리고 덧붙이는 사족은 궁색하기 그지없다.) 거짓말이라도 그렇다고 해준다면 나는 그 한마디로 또 영원을 버틸 수 있을 것 같아요.
돌아갈 곳이 있었다면. 그렇게 했을거에요. (의미모를 말을 뱉는 입안이 쓰다. 시선을 하얀 건반에 고정한 채.) 세상에서 도망치니 그곳엔 당신이 있었는데, 당신에게서 도망치니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기분이에요.
나, 이곳에서 당신을 만나면 나는 잘 살 거라고. 행복할거라고. 그러니까 당신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얘기해주려고 했는데.
여태 연습했던게 부끄러울 정도로 당신앞에선 이기적이어지기만 해요.
................
마릴루, 5년 뒤의 당신은 어떻게 되는 거예요?
......5년뒤의 나는 이제 여기 없을거예요.
결혼을 하고서도 쭉 당신생각이라니. 정말.... ...바보같죠.
영원을 바라진 않았지만..
............ (상처밖에 되지 못할 말을 삼켰다. 가볍고 작은 소리로 시작했던 연주가 감정을 담고 점점 묵직하게 울린다. 거세게 눌리는 건반에 맞춰서 몸 안쪽의 부품들이 공명하듯 진동하는 것이 느껴졌다.)
차라리 원망을 하고 싶은데도 당신이 사랑스러운 것이 제일 괴로워요.
.....왜 삶의 끝을 내 곁에서 보내지 않았나요?
차라리 그냥 홀연히 떠나버리면, 그렇게 믿으면.. 잠깐은 아주 원망스러워도, 후에는 나를 잊고서 살아가 줄 것 같았어요.
...처음에 당신이 이 집에 왔을때, 돌아가라고 윽박이라도 지를 걸 그랬나봐요.
얼굴을 보니까. 그냥. ...
대책없이 붙잡고 싶어져서.... (그리 말하며 연주하는 손등을 제 손으로 덮는다.)
..가지 말아요, 마릴루. 나 두고 가지 말아요.
나는 당신이 집을 나간 이후로 지금까지도.. 그 때 당신을 더 붙잡지 않은 것을 후회해요. 당신은 내가 당신을 원망할 거라고 생각했겠지만 내가 원망하는 건 나 자신밖에 없어요.
다 내 잘못이에요. 내가 잘못했으니까 그냥..
아니지. 이게 아니라.. 난.. (두서 없이 쏟아내던 말은 자신이 듣기에도 부질없고, 논리적이지 못한 어린 아이의 고집이나 다름 없었다.)
두려워요.
......다시 바다를 보았을 때 그 곳의 풍경이 내가 알던 것과 다를 것 같아요.
그러니까 내 말은. ...겁먹을 필요 없다는 소리에요.
함께 힘든 고비를 넘긴 날도, 꽃이 예쁘게 핀 날 도시락을 싸서 소풍을 간 것도, 당신이 나를 위해서 악기를 연주 해 준 날도.
당신이 기억해준다면 나는 그 안에서 살아갈 수 있을거예요.
...그리고 언젠가, 저를 떠나보낼 준비를 마치면..
그럼 나를 잊고, 앞으로를 살아가면 돼요.
.... (짐짓 놀란 눈치였다가, 제 손에 들린 것을 확인하고는.) ...
..찾은거에요? 어떻게..
(마릴루의 어깨에 고개를 묻는다. 익숙한 체향이 코 끝에 맴돈다.) 아무 짓도 하지 않을게요. 당신의 남은 5년을 나에게 줘요. 적어도 당신의 마지막 순간 만큼은 내가 배웅할 수 있게 해줘요. 나는... 소티스랑 다르게 그 순간 이후의 인간들이 어디로 가는지 영원히 알 수 없을 테니까, 이 정도는 바라도 되는 거잖아요.
여기까지 왔으면서 이게 무슨 대단한 부탁이라고.
... ...간밤에 많은 생각을 했어요. 그날, 당신을 집에 들인건 내 욕심이었잖아요. ...그러니까 끝은.. 당신에게 맡기는게 맞다고 봐요.
(다시금 열쇠를 손에 쥐어준다.) ... 호수로 가요. 저는 소티스에게. ... 그래도 작별인사는 해야 할 것 같으니까.
...내 마지막은 당신에게 줄게요.
기다리고 있을게요. 이번엔 정말로 돌아와 줘요.
(돌이 떨어진 곳을 돌아봅니다)
... (어서와요. 달빛 아래 흩어지는 익숙한 목소리를 들으며 그대로 너를 끌어안는다.)
이제 진짜 집으로 돌아가요.
이 공간이 무너진다는 건. 나의 생체시간이 원래대로 돌아온다는것을 의미해요.
내 마지막을. ...
한 순간도 후회하지 않아요.
당신은 내 생에 가장 큰 행복이에요.
.... 사랑해요.
(누워있는 마릴루를 돌아봅니다.)
마릴루는 바닥에 누워있습니다.
그 표정은 어딘가 괴로운 듯 찡그리고 있습니다.
옆에는 마릴루의 여행용 짐으로 보이는게 가지런히 놓여있습니다.
관찰판정이 가능합니다.
기준치: | 45/22/9 |
굴림: | 3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손톱 하나 남지 않도록 전부 깔끔하게 태워버려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손톱이나 손가락이 사람을 공격해 피부에 파고들어 구울이 되어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를 데리고 돌아간다는 선택지는 불허합니다. 저 역시 다할 사명이 있기 때문이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그러나...
...두 분의 관계를 존중합니다.
끝을 낼 사람이 있다면 당신이겠죠.
다잘은 거짓된 메시아이자 사기꾼입니다.
말세에 예수 그리스도가 등장하기 전 나타나는 거짓말쟁이로, 거짓 종교를 이용해 사람을 혼란스럽게 하죠.
그런 사람이 주는 유예는 불완전할겁니다.
진작에 제가 주문을 쓰지 않은 이유도 이와 동일합니다.
그래도, 만족하십니까?
(다잘의 유예를 사용합니다)
(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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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을 마주치자마자 사살해야만 했습니다.
무엇이 사람이 사람을 해치는 것을 망설이게 하는지...
십오년간 생각해봤지만. ..잘 모르겠군요.
짧은시간이었지만, 만나뵈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마릴루의 구울화가 일시 중단됩니다. 충혈된 눈과 뾰족하게 돋아난 손, 피부는 어느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돌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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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티스로부터 주의를 들었습니다.
마릴루는 입방체 내부의 삶을 전부 기억합니다. 이것은 살아가며 부딪힐 수도 있으며, 어쩌면 이번의 경험이 앞으로의 삶에 도움이 될수도 있겠죠.
저, 분명 괴물한테 물려서...
한, 두시간 후면.. 이제 완전히 변해버릴텐데.
...소티스는요?
그리고 봐요. 비가 그쳤어요. (해가 비치는 동굴 밖을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그제서야 실감이 난다. 돌아왔구나, 정말로..) ....저, 무서웠어요.
있잖아요 마릴루.
그런데 그 이유를 당신이 가르쳐 주었어요. (가만히 기대오는 정수리를 바라보며 허파에 바람이라도 찬 사람처럼 웃어댄다.)
(그러다 문득 웃음을 멈추고 눈치를 살핀다.) 그 곳이 무너지기 전에 나에게 했던 말, 기억 나요?
........................
......................사랑..해요. (얼굴완전 홍당무됨..)
나도 마릴루를 사랑하는 것 같아요.
(저를 두고 떠나갔던 구시대의 인간이 들으면 뒷 목을 잡고 쓰러질만한 발언이었지만 이제는 아무래도 좋았다. 이 음습하고, 추하면서 생동감 넘치는 녹빛으로 빛나는 감정은 이 외엔 달리 붙일 이름도 없었다.)
바보. 민망하니까 두번 말하지 마요. 태주 정말 최악이야...
마릴루의 마지막은 한번 더 갑작스럽게 찾아오겠지만.. 그 것마저 나의 것이라고 생각하면 이제 무섭지는 않아요.
그러니까.. 내가 당신이 없는 세상을 견디는 법도 천천히 가르쳐 주세요.
나에게 사랑을 가르쳐준 인간은 당신 뿐이니까 이 것도 당신만 할 수 있는 거라고요.
응, 그렇게 할게요. (익숙한 말을 되풀이하며 네 뺨을 쓸어내린다.) 기꺼이 내 마지막을 받아줘서 고마워요.
...정말로 돌아갈까요? 우리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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