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렌티는 머리맡에서 들리는 익숙한 울음소리와 함께 눈을 뜹니다.
람피온의 저택에 도착한 지 어언 일주일, 이른 아침에 제일 먼저 들리는 소리입니다.
하렌티:(눈 부비적...) 하암... 또 뭐야?
관찰력기준치: | 80/40/16 |
굴림: | 6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주위를 둘러보면, 창가에는 붉은 가슴을 가진 갈색 새가 앉아있습니다.
새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또 웁니다.
흑흑, 흑, 흑흑흑…….
이 저택에서 기르는 것은, 어째 새마저 사람이 흐느끼는 양 울어댑니다.
영 경쾌하지가 못하군요.
하렌티:하! 또 이 녀석이야? 새주제에 사람처럼 울어기나하고...
(성큼성큼가서 새를... )
(손으로? 집어도되나요)
잡아볼까요?
하렌티:민첩기준치: | 65/32/13 |
굴림: | 87 |
판정결과: | 실패 |
앗!
쩝...
하렌티:다른데 가서 울으라고~~ 아침부터 불길하게~!!
근처에 저런 새가 있던가... (곰곰..)
눈을 뜨니 익숙한 우리 집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렌티는 자신이 오늘도 람피온의 저택에서 깨어났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하렌티:(하렌티는..잠깐 창문너머로 보이는..알록달록한 지붕을
꼬라본다... )
✷:지붕 위는 약간의 나뭇잎과, 지붕 너머의 하늘만이 보입니다.
하렌티:쩝.. (저기 어딘가에 오늘도 잘 살고 있을, 저를 버리다싶이 놓고 온 부모님을 떠올리다, 이내 고개를 젓는다.)
됐다~ 생각해서 뭐 하냐고~
(마저 기지개 피고! 아침일과 하러 갑니다! 주로 기상하고 뭘 했었죠?)
하렌티의 일주일 간 아침일과는... 풍부한 호기심 답게, 방 안을 살피는 것이었습니다.
여긴 람피온의 저택이고, 하루 아침 새에 또 새로운 것이 생겼을지 모르잖아요?
하렌티:(!) 맞아, 새로운 정보는 늘 환영이지~
(잠옷에서 교복으로 갈아입고! 방안을 둘러볼까요. 어제와 비교해 달라진게 있나 하는 눈으로~)
✷:좋습니다~ 교복도 착착 갈아입고, 잠옷은 걸어두고! 방 안을 살펴봅니다.
하렌티:(잠깐! 잠옷은걍 침대위에던져놧을것같아요)
(ㅋㅋ)
잠옷은... 침대 위에 허물처럼 벗어뒀습니다.
✷:책상과
침대,
옷장이 딸린 방은 어린아이 하나가 쓰기엔 넓은 편입니다.
바닥에 깔린 양탄자는 오늘도 푹신푹신하네요.
✷:하렌티가 우다닥 밟은 어두운 붉은색의 양탄자는, 금실로 가두리에 무늬를 넣어 고풍스러워 보이는 양탄자입니다.
상당히 두꺼워서 나무 바닥의 삐걱거리는 소리를 가려주죠.
방금처럼 우다닥 밟고 지나가도요!
하렌티:흠, 이상없음~ (중얼거리며 책상을 기웃댑니다.)
✷:책장이 연결되어있는 나무 책상. 좋은 재질을 썼는지 표면이 매끄럽습니다.
벽에 시간표가 붙어 있습니다.
하렌티:(비어있는 가방을 책상위에 올려놓고~ 오늘의 짐을 챙겨보기로합시다.. )
오늘 있는 과목이... (시간표 힐끗봐요)
✷:기상 7시 30분, 취침 23시 30분. 식사시간은 아침 8시, 정오 12시, 저녁 19시입니다.
간식 시간은 오후 2시고, 수업은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입니다.
람피온의 저택에는 지정된 과목이 없기에! 필기구만 챙겨도 충분할 것 같네요.
하렌티:종이접기 수업했음 좋겠다~ (어제 접어둔 종이 개구리랑 색종이 한뭉텅이, 필기구, 공책을 가방에 쇽쇽 넣어요)
(지금시간은? 시계 올려다봅니다)
✷:7시 40분. 아침 식사까지 넉넉하게 남은 시간입니다.
하렌티:뭐야...좀 더 늦잠자도 됐었는데...
(창문째릿!) 저 망할 새 때문에...
(투덜거리면서 침대위로 풀썩 앉아요)
✷:나무 침대에는 푹신한 이불이 깔려있고, 하렌티가 앉으면 딱 좋게 가라앉습니다.
보기엔 평범한 침대인데, 특이한 점을 꼽자면 2층 침대라는 것입니다.
1인 1실이면서 말이에요!
예전에는 람피온의 수가 더 많았던 걸까요?
그렇다면 그 많던 람피온은 다 어디로 간 걸까요?
하렌티:뭐.. 그만큼 주목받으니까 좋은 거 아냐? (생각짧음)
여기서 인생역전한다! (외치면서 벌떡 일어났다가 2층에 머리 콩 박아요)
아!!!!!!!
문질문질
(허물처럼벗어둔 잠옷에 미끄러졋음..ㄱㅡ) (잠옷둘둘 말아서 옷장에 넣으러가요)
✷:옷장 안에는 여분 교복과 빳빳하게 걸린 생활복이 보입니다.
하렌티가 입은 교복에서는 어쩐지 희미하게 장미 향기가 납니다.
(등에 솟은 돌기 한번 만져본다..) 이거때문이겠지...
(잠옷 옷장안으로 꾸겨넣어요)
✷:잠옷이 옷장 안에 너저분~하게 꾸겨넣어집니다.
저녁엔 한 번 팡팡 털고 입는 게 좋겠어요.
하렌티:(그리고 옷장 문 까지 닫으면~~~ 지금은 몇시?)
1빠로먹어야지!!!!!! (책가방 앞으로 메고 우다닥달려나가요)
람피온의 저택에 흐드러진 여름 장미를 본 적 있니?
사시사철 피어있는 붉은 꽃들은 사실, 시체를 숨기기 위해 심은 거래.
초능력자 람피온을 기르고 가르치는 교육 기관.
사전에서는 그렇게 정의하지만, 정말 그렇게 믿는 사람은 얼마 없습니다.
람피온으로 인체 실험을 한다든가, 시체는 장미 덤불 아래 은닉한다든가.
그래서 10살 이후의 람피온을 찾을 수 없다든가.
✷:밥 잘 먹는 하렌티는 그것을 믿고 있나요?
(괜히 질투나서 내는 헛소문일거니까)
(ㅡㅡ)
✷:그래요. 세상 모든 사람이 람피온일 수는 없으니까, 분명 질투로 인해 어림도 없는 소문이 퍼진 것일 겁니다!
그렇다면, 이 저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하렌티:하타취 인생들이 그렇지뭐... (인성발언..) 별 생각없는데? 제 2의 집 뭐 그런거?
재밌는게 잔뜩 있어서 신기하기도하고...
하렌티의 눈동자는 금색으로 빛났고, 예상치 못한 사고를 겪으며, 특별한 능력을 거머쥐었습니다.
람피온의 저택으로 향하는 것은 정해진 운명이었지요.
하렌티의 생각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만.
이곳이 제 2의 집으로 여겨질 정도로 저택의 일상은 꽤 평온했습니다.
바깥으로 나가,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에서...
선생님의 다정한 목소리가 1층에서 우리들을 부릅니다.
(우당탕탕탕탕탕뛰어나감)
계단을 한 칸 내려가면 요란한 소리가 납니다.
✷:사실 이 요란한 소리는 하렌티가 냈다고 봐도 무관하지만요.
음, 아마 오늘의 메뉴는 토스트와 토마토 수프인 모양입니다.
복도의 문이 하나, 둘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잠기운이 서린 아이들이 나옵니다.
몇몇은 하렌티와 함께 우당탕 계단을 뛰어 내려갑니다.
하렌티:(하... 역시 부지런하고잽싸고멋있는 나)
지금 나오는 너네 내 뒤로 줄서~~ 새치기하면 뒤진다~
1층 거실에는 양쪽으로 계단이 펼쳐지고, 여러 개의 문이 나 있습니다.
식당, 도서관, 창고라거나 놀이방 따위가 딸려 있기 때문입니다.
✷:식판을 들고, 선생님께 배식을 받으면, 하렌티는 자연스레
테이블로 향합니다.
서른 개 남짓의 의자가 놓인 긴 테이블 너머로 보이는 쪽문을 통해 주방에도 들어갈 수 있습니다.
하렌티:(토스트 1나는 입에 물고 1나는 접시에 올려두고가요)
(테이블앞에 착착 착석)
하렌티를 뒤따라 와 식사하는 아이, 반쯤 조는 아이,
식사를 조금 받은 아이는 벌써 거실로 나가려 하기도 하는 것이 보입니다.
가지각색의 얼굴들은 어쩌면 조금 낯설지도 모릅니다.
그도 그럴 게, 이제 겨우 일주일을 넘겼을 뿐인걸요.
✷:게일은 10살치고 꽤 험악하게 생겼습니다만, 소심하고 겁이 많습니다.
특히 심령 현상을 무척 싫어해서 툭하면 들리는 울음소리를 무척 무서워합니다.
오늘의 아침 식사는 계단을 내려오며 예상했듯, 갓 구운 토스트와 보들보들한 스크램블드에그, 싱싱하다 못해 파릇파릇한 셀러리, 새콤달콤한 오렌지 주스입니다.
그릇에 한가득 담긴 토마토 수프 안에서 큼직한 고깃덩이가 떠다닙니다.
하렌티:(토스트 우물우물...) 아 그거...
쫄?
게일:어... 어디서 그런 단어를 배워 오는 거야... (쫄맞음)
하렌티:쫄지마 쫄지마. 그거 그냥 새 울음소리던데?
난 또 누가 엄마보고싶다고 우는건줄 알았는데...
게일:뭣, 새가 그렇게 울어?... 싫다... 오늘도 그 울음소리 때문에 깼는데....
영락없이 유령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새라니까 조금 나은 것 같기도 하고?
하렌티:그렇다니까~ 오늘은 아쉽게 놓쳤지만...
나중에 잡으면 너 줄게~
게일:필, 필요없어~!!! 그렇게 우는 새 따위...!!
....그런데 정말 새 맞아?
역시, 유령이 새 울음 소리에 맞춰서 운 거 아닐까...
우릴 잡아먹겠다는 신호인 거지... (사색으로 토스트 깨작깨작)
망상도 심하면 병이다...
하이고 우리게일~ 그렇게 심약해서 이 험한 세상 어떻게 살아가려고~~ (손바닥으로 이마 덮어줌)
게일:웃..................... (무력하게 덮임)
하렌티:(앞 안보이는 사이에 게일 토스트 홀랑 뺏어먹어요)
헉... 게일!! 네 토스트가 갑자기 사라졌어!
이것도 귀신이 먹고간거 아냐??
게일:(토스트 없는 거 보고 펄쩍 뜀. 하렌티 말에 한 번 더 뜀.)
유, 유령!!!!! (비명지르면서도 식판은 주방으로 치우고 뛰쳐나감)
하렌티:이걸속네... (시시덕거림..) 잘먹었습니다~~
(부른배 통통 두드리면서 주방으로따라가요)
✷:게일이 연 쪽문을 따라 들어가면, 주방 내부가 보입니다.
게일은 순식간에 도망갔군요. 겁쟁이~~
벽면에 화이트보드가 걸려있고, 기다란 싱크대와 커다란 냉장고가 보입니다.
반대쪽에는 오븐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싱크대 앞에서 선생님이 아침 식사의 뒷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하렌티:(게일 나간쪽으로 메롱 함..) 미안하지만~ 멍청하면 손해보는 세상인걸 어쩌냐~ (흥얼거리면서 냉장고를 열어봅니다. 쥬스나 물 같은..마실게 있을까요?)
✷:양쪽으로 문을 여는 구조의 양문형 냉장고. 간식 시간 외에는 함부로 열 수 없습니다. 만, ....
은밀 행동 판정으로 주스 서리를 시도할 수 있습니다.
(와자뵷)
은밀행동기준치: | 55/27/11 |
굴림: | 3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예~!!!!!!!!!!!!)
다행히 선생님은 모르는 눈치네요!
하렌티:(흐흥..으쓱으쓱..) (주스 품에 잘 숨기고 화이트보드 스캔해요)
‘당근과 양파, 감자, 사과는 잘게 썰어둘 것. 토마토는 설탕에 절여둘 것, 우유는 무슨 맛으로 하지?’
하렌티:o0( 오늘 간식인가...? ) (쪼르르 선생님한테 가요) 선생니임~
선생님:아, 하렌티. 좋은 아침이에요. 식사는 맛있었어요?
하렌티:네~~ 토스트도 맛있고 수프도 맛있었어요~~
그런데 있잖아요~ 선생님도 그거 알아요?
선생님:(만족스러운 웃음..) 응? 무엇을요?
하렌티:아침마다 흑흑우는 흑흑새요! 완전빨갛게생겼고, 또.. 빠르고...
못들어보셨어요?
울새라고 한답니다.
선생님도 물론~ 들었죠.
아침만 해도 그토록 서글프더니, 지금은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하렌티:(이상하네.. 울새라면 나도 알고있는데! 아침에 봤던 새가 정말 울새인가...? 갸웃거리면서 올려다봅니다)
선생님:(같은 방향으로 고갤 기울인다.) 새의 울음소리는 귀한 손님이 온다고 알리는 거랍니다.
그러니까, 어쩌면~... 귀한 손님이 와서 종일 울고 있는 걸지도 모르죠. (그렇게 말하며 하렌티의 손에 포춘 쿠키를 쥐여주어요)
이건 후식이에요.
선생님, 아까 게일은 후식 안 먹고 뛰쳐나갔던데, 저한테 주시면 제가 전달해줄게요~ (두손모음)
선생님:어머, 그래요? 왜 뛰쳐나갔을까... ...하렌티가 게일을 또 겁 준 거라던가....
하렌티:전혀요!!!! (시침 뚝.) 그냥, 갑자기 울면서 뛰쳐나갔어요!
선생님:(빤히...) 그럼 부탁할게요. 다들 거실에 모여있을 테니까, 그쪽으로 가면 돼요. 알겠죠? (포춘쿠키 하나 더 쥐여줌)
이따가봐요 선생님~~~ (볼에 쪽! 하고 포춘쿠키두개 들고 뛰쳐나감)
✷:포춘 쿠키의 구부러진 세모 모양의 과자는 얇고 바삭합니다.
반지르르한 표면이 먹음직스럽습니다.
딱, 경쾌한 소리와 함께 과자를 부수면 안에서 흰 종이가 나옵니다.
✷:게일 몫의 포춘 쿠키를 쪼개면, <불을 조심하세요.> 라는 글귀가 적힌 흰 종이가 나옵니다.
하렌티:불이랑 장미..? (흠... 기웃거리다 둘다 입에 와구넣어요~)
거실 천장에는 낡은 샹들리에가 걸려있고, 푹 꺼지기 직전의 소파가 구색을 갖추고 있습니다.
소파 앞의 낮은 테이블이며 소파 여기저기에 아이들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오늘은 금요일이라 숙제가 없는 날이니까, 다들 한가한 모양입니다.
하렌티:(흠..나도적당한 소파에 자리잡고 퍼질러져있어볼까나)
듣기기준치: | 75/37/15 |
굴림: | 10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아침 식사가 맛있었다거나, 점심에는 뭘 먹고 싶다든가, 수업 듣기 싫다는……
초능력자라곤 볼 수 없는, 평범한 10살짜리들의 대화입니다.
마틸다:나 진짜 들었다니까?
사람 목소리였어. 대수롭지 않은 목소리 사이에서 뾰족, 누군가 튀어나온 것은 그때입니다.
테이블에 아예 자리를 잡고 앉은(선생님에게 들키면 분명히! 혼이 날 텐데) 마틸다는 몇 번이고 주장합니다.
게일:맞, 맞아. 어제 다 수업 중이었는데 사람은 무슨 사람이야?
(쫑긋)
게일:(오싹했다가 하렌티인 거 확인하고 안심함 휴..)
대충 들어보니, 수업 시간에 화장실을 다녀오겠다고 나선 마틸다가 담벼락 너머에서 사람 목소리를 들었다는 것 같습니다.
너네 또 게일 겁주냐??
진짜 들었다구, 담벼락 너머에서 사람 목소리가 들렸어~!
애당초, 람피온의 저택에는 열명 남짓의 어린아이들과 선생님 한 명이 전부인걸요.
정기적으로 음식이며 생필품 따위가 보급되지만, 그마저도 모두 잠든 새벽에 이루어져 일주일째 외부인이라곤 한 번도 보지 못했습니다.
하렌티:그래? 그 목소리가 뭐라고 했었는데~?
누구랑 얘기하고 있었어?
마틸다:목소리가 작아서 잘 못 들었지만, 여기가 맞냐고, 어서 찾으러 가자고 그랬어!
누구랑 이야기 하는진... 강도일까봐 무서워서 보진 못했는데... (어물쩍거리다가...)
...
혹시, 어른목소리였어?
루이스:하렌티 또 시작이다. 호기심 발동한 거 봐.
하렌티:조용히 해 루이스. 마틸다 생각중이잖아.. (쉬이잇...포즈)
(드릉드릉)
마틸다:(흐으으으음.) 어르은...은, 아니었는 것 같은데에......
아, 아무튼.
그래서 목소리가 사라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살짝 훔쳐봤는데...........
근데... 뭔가 이상했어.
마틸다:발소리도 들리지 않았고, 그렇게 오래 지나지도 않았는데
흔적도 없이 사라졌거든. 마틸다의 설명에 이야기를 듣던 모두의 얼굴이 희미하게 질립니다.
가장 눈에 띄게 새하얘진 게일이 새되게 비명을 지릅니다.
게일:라, 람피온의 저택에는 유령이 산다는 소문이 사실인가 봐! ✷:[핸드아웃 :: 저택에 떠도는 소문]을 공개합니다.
하렌티:(미간찌푸리며 귀 막았다 뗌..) 하! 이게 공포영화였으면 게일 네가 먼저 살해당했어. 좀 조용히해!
게일:(합쭉이......................)
람피온의 저택이 얼마나 소문이 흉흉한 곳인지는 이미 설명했죠?
하지만 소문이란 바깥에서 나는 것이 있다면 안에서 고이는 것이 있기 마련.
람피온의 저택에서 알음알음 전해지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입학 첫날, 선생님이 얄궂게 웃으며 들려준 소문이었습니다. (유령에 관한 소문은 없었습니다만)
사라:유령은
분홍색 눈을 가졌다더라. 사람의 피를 머금어서 그런 색을 띤대.
루이스:진짜 공포 영화였다면, 게일이 가장 먼저 살해당했겠는데.
하렌티:내말이. 그리고 유령얘기하면 유령이 몰래 와서 듣는다는 거 몰라?
마틸다:저런 괴담을 아는 사라... (하렌티의 말에 잠깐 침묵)하렌티가 무시무시해....
루이스:...아, 맞다. 너네 포춘쿠키는 뭐 나왔어?
아, 여깄다. 〈장미를 꺾으면 좋은 일이 생길 거예요.〉래.
그리고 게일 네 거. (손에 <불을 조심하세요> 쪽지 쥐어줌)
게일:응?.......... (솜사탕 물에 씻은 너구리 표정으로 받음)
난... 난 먹은 적 없는데......
게일:...너무해~!!!!! 난 맛도 못 봤는데!!
사라:나는 <모르는 사람을 경계하세요.> 라고 나왔는데.....
하렌티 종이에 있는 장미는 담벼락에 펴 있는 장미를 말하는 건가?
장미라면 지금 한송이 피워줄 수도 있는데 말이야~
(사라..는여자애인가요?)
루이스랑 게일이 없는 자리에서 해야겠는데.
하렌티:(교복셔츠 아래에서 덩굴이 슬금슬금나오더니.. 사라 앞에 분홍장미 한송이를 피워내줍니다 )
사라:(으이구!!!) 고마워. (받고 하렌티 팍팍 쓰다듬어줘요)
(힐끔)
게일이 간다고 하면 가볼래!
게일:괴, 괴담 좋아하는 사라도 있고... 마, 마틸다도 있고오.. 루이스도 있는데에에...
싫, 싫어~~!!!!!!! (빽 소리 지르면서 쿠션으로 몸 막음)
하렌티:흐응~ 싫으면 강요는 안해. 대신! 오늘 하루 엄청엄청 불행해지면 그거 전부
네 탓이니까~?
... .....웃,
(올망졸망해짐) .....가, 가면 되잖아.... 가면...
루이스:불쌍한 게일... 그럼 지금 갔다오게?
하렌티:(사실.. 운세니 괴담이니 믿진않지만...)
(게일 놀릴 생각만 만만!)
✷:오로지 게일을 놀릴 생각으로! 하렌티는 게일과 함께 저택의 문 바깥으로 향합니다.
아참, 게일 그거 알아?
꽃을 꺾으면 저택이 무너진다는...
게일:................ (하렌티 입 텁 막음)
하렌티:저택이 무너지는 쪽이 맞을까 내가 행복해지늡.읍.읍읍
간간이 떨어지는 빛줄기를 제외하면 한밤중에 버려진 것 같습니다.
✷:철창을 균일하게 세워둔 담벼락에는
람피온이 화려하게 흐드러졌습니다.
철창의 높이가 최소 2.5m, 폭 또한 약 10cm 미만의 좁은 간격을 고수하고 있으므로 빠져나가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심지어 철창의 가장 윗단마저 뾰족하게 다듬어져 있어, 타고 넘기도 쉽지 않습니다.
하렌티:(굳이 넘어갈 필요 있나? 철창 사이로손을 뻗어봅니다. 꽃이 잡힐까요?)
✷:철장 사이로 손을 뻗지 않아도,
람피온이 철창을 휘감고 있기에 충분히 닿을 거리입니다.
얽히고 설킨 장미 덩굴의 가시가 생각보다 날카롭습니다.
이토록 많은 장미를 심은 것은 가시를 취하기 위함일지도 모릅니다.
어떤 동화처럼, 이 안으로 아무도 들거나 나서지 못하도록.
다시 말하자면, 바깥과 완벽하게 단절되어있다는 뜻입니다.
저택에 흐드러진 꽃이라곤 딱 한 종류, 람피온 뿐입니다.
칙칙한 검은색의 벽돌을 쌓고, 남색처럼 보이는 청록색의 벽돌로 지붕을 꾸린 어두컴컴한 저택.
모든 잿빛 풍경 속, 오직 람피온만이 붉습니다.
어느 것을 골라도 좋습니다.
하렌티:(게일을 한번 보고 씨익 웃는다. 이걸 진짜로 꺾어서 준다면 분명 기겁하겠지.
망설임없이 눈 앞의 람피온 한 송이를 꺾는다. 덩굴에 돋아난 가시가 살갗을 파고들었지만, 개의치 않는다. 그야 매일 겪고있는 통증이니까. )
짜~~~ 안!
자, 선물이야 게일. 용감했던 오늘 하루를 기념하며...
(꺾은 장미를 손에 올려준다.)
소리 없이 한 송이의 목을 꺾자, 불타는 광경처럼, 떨어지는 노을처럼, 고인 피처럼 붉기만 하던 꽃송이 사이로 틈이 벌어집니다.
그리고 하렌티는, 게일의 손에 장미를 올려주며, 불현듯 한 가지 인기척을 느낍니다.
철창의 틈새로 하렌티는 상대와 눈이 마주칩니다.
람피온의 저택에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람입니다.
또래 아이는 놀란 건지, 당황한 건지 눈만 깜빡이더니 천천히 철창 근처로 다가옵니다.
철창을 거머쥐는 손가락은 무척 부드러워 보입니다.
때마침 하렌티는 손가락 끝에서 따끔한 감각을 느낍니다.
상대는 잠깐 상처를 바라보았다가, 다시 하렌티를 바라봅니다.
■■■:중요한 거야. 꼭 찾아서 돌아가야 해.
하렌티:(너무 당황해서 대꾸할 타이밍을 놓쳤다. 지금 이거.. 어린애? 잃어버린 게 있다고?) 뭐, 뭐야.
뭐야 너?! 어떻게 들어온건데?!!!!!
지능기준치: | 70/35/14 |
굴림: | 87 |
판정결과: | 실패 |
(때로는 믿고있던 상식이란게 무너질 때가있다... 가령 지금 이라던지...)
(논리! 체계! 원칙! 같은 반지르르한 것들대신 아까 보기좋게 떠들던 멍청이들의 목소리만이 머리를 채운다. 람피온의 저택엔 유령이 산다느니... 외부인이 들어왔다느니... 분홍색 눈은 피를 머금었다느니... )
너... ... 유령이야..?
하렌티:(망할.., 이상한걸 잔뜩 들었더니 내 머리도 이상해졌잖아..) 어쩌면, 도망가거나 도움을 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가 맞냐고, 어서 찾으러 가자고 그랬어!”
하렌티는 비로소 마틸다의 이야기가 진실하다고, 믿게 될 겁니다.
■■■:(유령이란 말에 대꾸 없이 바라본다.) 문을 열어줘.
하렌티:하하.. .. (제가 뱉어놓고도 우스운말을 한번 곱씹는다. 유령이란거 세상에 있을 리 없잖아? 그야, 이렇게..)
( 철창 너머로 ■■■의 팔을 꽉 잡는다.)
(잡을 수 있으니까..)
원하는게 있으면 네가 누군지 먼저 말해.
그 전까진 여길 벗어나지도, 여기로 들어오지도 못 해!
■■■:(철창 너머로 뻗는 손길을 뿌리칠 생각이 없는 건지, 잡힌 채 눈만 넌지시 끔뻑이며 바라본다.) 말하면... 내 말 믿어줄 거야?
나는 내 이름을 몰라. 나는 그저... 미뉴에트야.
.....찾는 게 있어. (네 다른 손아귀를 눈짓한다.) 문을 열어 줘.
눈길이 닿는 곳에는 하렌티가 꺾은 람피온이 있습니다.
드문드문 녹색으로 빛나는 열쇠는 장미의 가지를 깎아 만든 듯 정교하고 날카롭습니다.
끝에 매달린 람피온의 꽃송이가, 이것이 원래 장미였음을 증명합니다.
SAN Roll기준치: | 60/30/12 |
굴림: | 4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하렌티:꽃을 꺾으면 좋은일이 있을거라더니 이게뭐야? 이상한 애나 만나기나 하고... (사람 앞에 두고 궁시렁...)
(찌릿... 수상해.. .자기이름을 모른다는게 말이 돼..?)
아까부터 누, 누구랑 대화하는 거야?
나 또 겁주려고 그러는 거지?!
....
너 저거 안 보여???? (철창 너머 가리킴)
게일:뭐, 뭐 있는데?... (철창 너머 봄)
나무 뿐인데?....
하렌티:.............................(싸~~~)
하렌티:......(손에들린 열쇠 보여준다.)
이거는?
게일:........................(보인다는 듯이 끄덕끄덕)
그, ................선생님 방에서 훔, 훔쳐왔어?
(퓽 도망가요)
하렌티:하... 이걸뭐라고 해야해. 그래, 그냥 주운것 뿐이니까...
..너! 소문내면 죽을 줄 알아!! (도망가는 게일 뒤로 소리 빽!)
............................너 진짜 무슨 유령이라던가 그런 거 아니겠지...(미뉴에트 흘겨봄)
쟤가 원래 겁이 좀 많긴 한데, ...아무튼...
......선생님이라던가, 어른들한테 내가 들여보냈다고 하면 안 돼. 나 진짜 쫓겨나.
(궁시렁~~ 거리면서 대문 열어줘요... 하 이게맞나...)
문을 열어주면 ■■■는 성큼 문안으로 들어옵니다.
한 손에 등롱을 들고 있고, 온통 흰옷을 입고 있습니다.
■■■:고마워. (막 게일이 들어가 닫히고 있는 저택 문을 흘겨보다가..) 음...
.....~유령은 아니야. 아까 만졌잖아? 덥썩, 하고... (그러면서 네 손을 툭 건드리는...)
내가 잃어버린 걸 찾게 도와주겠다고 약속해주면 어른들에게 말하지 않을게.
하렌티:야!! 너 그거 협박이야! (펄쩍 뜀!!!)
물어나보자. 잃어버린 게 뭔데?
뜨겁고 강렬한 것. 끔찍하고 흥미로운 것......... 인데,
뭔데 그게?! (황당...)
■■■:거짓 한 톨 안 섞고 말한 건데. (끔뻑..)
그걸 찾아서... 여기에, (빈 등롱을 슬쩍 들어올린다.) 담아오랬어.
여기 오면 나를 도와줄 사람이 있을 거라고.... 아마도 그게 너였나 봐.
하렌티:(끙...) 뭐야 그게. 엄마심부름도 아니고...
일단 들어가. 저택 안엔 별의 별 게 있으니까 뭐 그것...도 찾을 수 있겠지... o0(적당히 찾아주는 척 하다 튀어야지..)
■■■:응. ... (종종 가다가 멈칫...)
......이름이?
뭐... 람피온이라고 불리는데. 왜?
하렌티는 그렇게 불리는 게 좋아? (아까 게일이 부른 걸 들은 듯 뻔뻔하게 말하며 저벅저벅 간다.)
너..너 임마~!!!! 다 알고있으면서 떠본거냐~!!!! (펄쩍!!!)
■■■:후후.... (뽈뽈뽈... 가다가 저택 문 앞에서 또 멈칫.)
...나는 여기 구조를 모르니까, 하렌티(강조했다.)가 안내해줘야 해. 부탁할게. (^^)
하렌티:하아~~~..... 이런 정체도 모르는 녀석이랑...
(궁시렁거리면서 터벅터벅들어감)
✷:이런 정체도 모르는 녀석...을 비밀로 부치고 들어간다면, 몰~래 들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힘내봅시다!
은밀행동기준치: | 55/27/11 |
굴림: | 96 |
판정결과: | 실패 |
문을 열자마자 눈 앞에서 선생님과 눈이 마주칩니다.
선생님:어머... 하렌티, 왜 혼자 놀고 있나요? 친구들이랑 싸운 건가요?
선생님은 마치, ■■■가 보이지 않는 것처럼 말합니다.
하렌티:(주변 한번 휙휙둘러본다.) 아뇨그건 아니구..아닌데...
제..제.. 가방을 찾고 있어서요?!?!?
루이스:(지나가다 이쪽으로 다가온다.) 하렌티, 네 가방 거실에 있던데.
아까 게일이 거의 울상으로 뛰쳐오더라. 얼마나 겁을 준 거야?
루이스:뭐어, 별 말 안하던데. 무슨 일 있냐고 물어도 하렌티가 자기 완전 겁준다고 소리 지르면서 개인실로 뛰쳐올라갔어.
✷:지나가며 말을 거는 루이스도 ■■■의 존재는 전혀 눈치채지 못합니다.
오, 이런…… 정말 유령인 걸까요?
그러나 하렌티는 분명히 ■■■를 볼 수 있고, 만질 수 있고, 닿을 수도 있습니다.
오직 하렌티만이 그렇습니다.
하렌티:아! ................. (혹시........... 마틸다는 볼 수 있지않을까?) (마틸다가 거실에 있는지 쓱 살펴봐요)
✷:마틸다는 보이지 않습니다. 어디로 간 거람!
선생님:비가 내리니,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실내 활동을 하는 게 좋겠어요.
이따 늦지 않게 수업에 와요, 하렌티랑.. 루이스 둘 다. (가볍게 손 인사를 하고 계단을 올라간다.)
(일단 거실에서 가방 챙겨서 앞으로 멤)
뭐, 다르게 말하면... 모두가 이 '미뉴에트'라는 것을 볼 수 없으니, 잃어버린 것을 찾는 건 수월하게 도와줄 수 있다고 볼 수 있겠네요.
람피온의 저택은 총 3층으로, [1층은 생활 공간, 2층은 개인 공간, 3층은 교육 공간입니다.
하렌티:야, 있잖아. 내가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세상에서 따뜻하고 부드러운 것.... 그거, 우유아냐?
뎁혀먹으면 짱 부드러운데. (주방 곁눈질 함)
■■■:우유? (눈만 또 한 번 끔뻑이다 고개를 내저었다.) ...으응, 마실 건 아니야.
그냥, 네가 마시고 싶어서 말하는 건 아니고?
...있지! 짱이라니까? 마시고 올라가자
(손잡고 주방으로토도도도)
주방으로 들어서지도 못하게끔 자물쇠가 채워져 있습니다.
✷:하긴, 며칠 전에.... 간식이 정량에서 하나 둘 없어진다는 선생님의 근심어린 말이 들렸죠.
하렌티가 한 몫 했을 겁니다.
일단... 이 열쇠는 숨기고 가자.
들키면 곤란해질거라구~
(탓탓..2층으로 올라가요. 내 방으로...)
✷:계단을 따라 올라오면 긴 복도를 끼고 양쪽으로 개인실이 쭉 늘어집니다.
개인실의 방문에는 작은 문패가 걸려있습니다. 복도의 끝에는 액자 몇 점이 걸려있습니다.
하렌티:(내 초특급레전드시력으로 액자나 보고갈까나)
✷:작은 액자 안에는
장미, 울새, 등롱의 그림이 나란히 들어있습니다.
유화인 걸까요? 두껍고 거친 화풍이 두드러집니다.
(등롱 그림 가리킴..)
■■■:(그림 물끄러미 바라봄.) 저건 좀 더 가벼워 보이는 걸.
네가 말하는 "그거", 등롱에 담아오는거랬지?
그럼 가장 유력한건 불 아냐? 아님 기름이라던가~
(두 손 머리뒤로 깍지껴서 기대고 저벅저벅...)
(저벅저벅..액자쪽으로..갔다.)
(장미그림 자세히봐요)
✷:분홍색의 장미를 담은 그림. 꽃송이가 커다랗고 꽃잎이 두 장씩 겹쳐 피어있기 때문에 흡사 장미라기보단…… 화려한 모란 같습니다.
이름표에는 미뉴에트 라고 쓰여 있습니다. 장미의 품종 중 하나입니다.
분명히 람피온도 그랬죠.
■■■:따뜻하고 부드러운 것. 뜨겁고 강렬한 것. ....이렇게 늘여두니 불이랑 기름도 타당할 듯 해.
■■■:하지만 이건... (검지를 네 왼쪽 가슴께에 툭 댄다.) 심장도 될 수 있다는 뜻이고.
따뜻하고 부드럽잖아. ...내가 찾는 건 아니지만. (손 내림.) 어깨 올라갔다.
하렌티:아 뭔소리래~!!!! (어깨 팍! 침) 불 맞다니까?!
아무리그래도 심장을?? 어떻게 등롱에 담아가... 무서운소리 하고 있어...
(가슴 쓱..쓸어내림;)
■■■:(가련하게 밀림) 왜? 어린아이의 심장은... (이하 무서운 소리)
(귀막고 울새그림봄)
✷:옅은 갈색의 깃털을 가진 작은 새가 나뭇가지 위에 앉아있습니다. 가지 위로 눈이 쌓인 것을 보아 겨울인 모양입니다.
이름표에는 ‘Who killed cock robin?’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밤하늘을 별처럼 수놓은 등롱의 향연이 펼쳐집니다. 붉고 노랗게 빛나며 어두운 하늘 위를 날아갑니다.
그러고 보니 동양의 어느 나라에서는 소원을 빌며 등롱을 띄운다더군요. 그림의 제목 또한 '소원'입니다.
■■■:영화라... (꽤 심드렁하게 바라본다.)
영화는 모르겠어도, 한 가지는 확실히 알겠어. 내가 찾는 건 좀 더.... 생동감이 넘친다는 걸.
멈춘 것은 사랑스럽지 않으니까~... (등롱 흔들흔들... 하다가 하렌티 툭 침.)
하렌티:생동감? 흠.... 아, 왜 또 시비야~ (툭툭)
아직은 잘 모르겠네. 살아있는 걸 넣진 않을 거 아냐?
(어깨 으쓱.. 하고 본인의 개인실로 총총 들어갑니다)
✷:개인실로 들어가면, 아침에 보았던 풍경이 그대로 시야에 들어옵니다.
별 다른 점은 없네요.
하렌티:(책상서랍에 열쇠를 꼬옥 넣어둡니다.)
(불 탁탁 끄고 3층으로 올라가요)
근데 신기하단말이지.. 너 왜 다른사람한텐 안 보여?
그렇다고 유령도 아니라면서.
■■■:글쎄... .... (곰곰 생각하듯 눈만 데굴 굴리다가)
네가 나를 도와줄 사람이라, 혹은... 네가 특별하다던가?
나한테 처음으로 이 저택에 들어와도 된다고 허락해준 사람이라? (갸웃)
하렌티:하여간 말은... 흠, 흠. 내가 좀 특별하긴 하지만! (또 으쓱!)
제 2의 능력 같은게 발현된건가?
■■■:(특별한 걸 좋아하는구나. 짧게 생각을 마치고 어깰 으쓱이며 웃는다.) 그런 걸지도.
(교실로 가 볼까나~)
■■■:이게 귀찮은 능력으로 생각되지 않게.. 귀찮게 굴지 않게 조심해야겠네.... (중얼거리며 총총)
✷:전면 교육 공간으로 쓰이는 3층은 유난히 밝고 깨끗합니다.
가장 큰 문은 활동실의 것이고, 교실과 미술실, 음악실의 규모는 비슷비슷합니다.
교실로 다가서면, ....이크, 교실의 조금 열린 문 틈새로 선생님의 목소리가 새어 나옵니다.
✷:그러고 보니 수업이 시작한 지 한참 됐군요! 걸리지 않도록 조심합시다.
하렌티는 교실에 들어가나요? 은밀행동으로 도강도 가능합니다.
은밀행동기준치: | 55/27/11 |
굴림: | 99 |
판정결과: | 실패 |
(아)
(그냥벌컥염)
선생님과 열댓 명의 람피온과 눈이 떡. 마주칩니다.
선생님:(앙큼한 행동에도 여전히 엄한 눈.) 여태 어디에 있었어요?
왜 이제 오는 건가요?
하렌티:잠깐 배가아파서..화장실에 있느라구...(눈치..)
지금 가서 수업준비할게요!!!!
(후다닥자리에앉아요)
선생님:하여간. (못 말린다는 듯이 웃고 다시 수업을 재개한다.)
학생이라고 해봐야 람피온 스무 명이 좀 안 되는 인원이 전부니까요.
나란히 선 책상과 의자, 졸거나, 필기하거나, 딴짓하는 아이들. 선생님은 앞에 서서 수업을 재개하고 있습니다.
칠판에는 초능력의 활용 방법이라고 쓰여있네요.
선생님:람피온은 다양한 능력을 갖추고 있어요. 불, 물, 전기, 풀부터 정신 조작과 공간 이동…….
아직 발견되지 않은 능력도 가득할 테죠.
하지만, 절대 존재하지 않는 초능력이 하나 있습니다. 무엇일까요?
유령을 보는 능력이요..?
만진다던지. 얘기한다던지...
마틸다:에에이, 그래도 그건 이미 있지 않을까? 나도 들리는 건 할 수 있는데~!
만지거나, 하는 건 모르겠지만...
꽃도 생명이야 마틸다~~~
(메롱)
시간을 멈추거나, 역행하는 능력은 이미 발견됐어요.
선생님:생명체를 복제하거나, 인형을 살아 움직이게 하는 능력도 있었지요.
선생님:사람을 해치면 안 되지만, 초능력은 잘못 사용하면 타인을 위험하게 한답니다. 그래서 우리가 여기서 능력을 잘 다루는 방법을 배우는 거예요.
딱 하나, 사람을 치료하는 능력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선생님은 그렇게 말하며 다음의 실험 사례를 들려줍니다.
[핸드아웃 :: 초능력을 이용한 생명 연장 시스템] 을 공개합니다.
한참 영생도 가능할 것처럼 설명하던 선생님이 문득 숨을 멈춥니다.
선생님:첫 번째, 람피온의 생명을 대가 삼는 것이 아니냔 문제가 제기되었습니다. 죽어가는 이를 살리자고 살아있는 이의 목숨을 사용하는 건 불합리하니까요.
두 번째, 일주일 후 심각한 부작용이 발견됐어요. 람피온의 체온이 일반인보다 1℃가 높다는 건 모두 잘 알고 있죠?
원석을 이식받은 환자가 고열을 앓기 시작했어요. 결국, 상태가 나날이 나빠져 삽입했던 씨앗을 거두어야 했답니다.
이 연구 결과를 토대로 Rose는 초능력이 인간의 생명에 간섭할 수 없다고 못 박았어요.
하렌티:아! 내가물어보려고햇는데! 선생님 저한테만 알려주세요! (옆에서손번쩍듬)
선생님:사라. 하렌티. 위험할 수도 있다는 선생님 이야기 벌써 잊어버린 건 아니지요?
선생님은 웃으며 초능력을 활용하는 다른 방법을 이야기하자고 화제를 넘깁니다.
수업을 훔쳐 듣던 ■■■는 금세 흥미를 잃었는지 창가를 어슬렁거립니다.
한참 후, 수업의 끝을 알리는 종이 울리고, 선생님과 람피온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갑니다.
하렌티:헹~ 씨앗 다음 얘기는 하나도 생각 안 나.
(그 새 책상에서 종이학을 다섯마리 접었다)
이거 줄까?
■■■:(종이학 하나 들고 만지작) 줘도 돼?
■■■:음. (너를 빤히 보다가...) 초록색. 하렌티 닮았어.
하렌티:초록색~? 아, 이거말이지... (아마 눈 색을 말하는거겠지.. 생각하며 히죽 웃다가)
야~ 내가 신기한거 보여줄까?
■■■:신기한 거? (웃는 걸 의아하게 보다가) 뭔데?
( 웃는 낯을 한 채, 제 힘을 등 쪽에 모은다. 곧 거미다리같은 덩굴들이 케이프 아래에서 기어 나오더니, 빨간색, 분홍색, 노란색, 검정색 등의 장미를 피워낸다.)
(어느새 노란빛을 한 눈으로 너를 바라보더니.. 흐드러진 장미 중 분홍색 하나를 꺾어 네게 내민다.)
짠~ 신기하지?
하렌티가 능력을 사용하면, 여태 얌전하던 ■■■가 눈을 빛냅니다.
하렌티가 건네어준 장미를 건네받았으면서도, 그 시선은 오로지 당신만을 향하고 있습니다.
■■■:(네게 좀 더 가까이, 아니, 떨어지지 않을 기세로 다가가 눈을 빛낸다. 황금빛으로 물든 안구만은 못하겠지만, 그만큼이나...) ...하렌티, 한 번만 더. 한 번만 더 해 줘. 더 피워 봐.
이것처럼.... (분홍색 장미를 들어 제 시야 앞에 두어, 너와 장미를 바라본다.) ...한 번 더.
■■■는 교실 밖의 왁자지껄한 아이들의 소리에도, 차게 불어오는 바람 소리에도, 그 무엇에도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하렌티:어...엉? 왜? 신기해? (검은색 인영이 성큼 다가오자 잠시 움찔한다. 한 발짝 뒤로 물렀다가, 시선을 창으로 두었다가, 다시금 제 몸에서 떨어져나온 분홍 장미 앞으로... )
(너무 가까운데.....)
오직 하렌티만 바라보고, 하렌티만 원하고...
■■■:(신기하냔 말에 긍정인지, 부정인지 모를 시선으로 응시하다... 다시금 입을 연다.) ....
딱 이런 향기가 났어. 그러나 ■■■가 찾는 것은 하렌티가 아닙니다.
■■■:그렇지만... 너는 아니야. (얼핏 시무룩한 투로 떨어진다.)
이상하다, 왜지~.... (장미향만 킁.)
하렌티:그야...아니겠지만... 애초에 처음 본 사이잖아?!
아무튼, 내 이 능력이 대단하단거지? 그럼 특별히...
한번 더 보여줘볼까.. (으쓱..)
■■■:이제 처음 본 사이에서 조금 발전했다고 생각했는데... (뻔뻔하다 정말..)
하렌티:저기요~ 그래봤자 한시간 본 사이걸랑요~
■■■:... (앞말엔 부러 대답하지 않고! 다시 화색으로 되묻는다.) 보여줄 거야?
잘 봐...
(미뉴에트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시선은 곧바로 정면을 응시한다. 다시금 눈이 노랗게 빛나면 등에서 초록색의 덩굴이 자라나 두 사람을 구 형태로 덮는다. 마치 동그란 아치 아래 서 있는 것 마냥. )
(교실의 형광등이 닿는 곳엔 빨간 장미가 하나 피어있다.)
■■■:(시선을 올려 붉은 장미로 시작 하여금, 천천히 덩굴의 모양을 살핀다. 그것도 잠시, 다시 너를 응시했다. 환히 빛나는 눈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가장 환하게 웃었던가...)
...네 눈 말이야, 엄청 예쁘게 빛나구나.
람피온들은 다 이런가~... (말을 중얼이며 덩굴을 또 한 차례 살핀다.)
(몇 번을 봐도 근사한 능력이야. 정말. ...)
하렌티:내가 좀~ 눈 예쁘단 소린 많이 들어~
평소에도 그런건 아니고~ 능력 쓸 때만 이래. 신기하지.
(으쓱으쓱)
■■■:응, 신기하다... 그럼 다들 대단한 사람이겠네.
(그리고 손 턱! 내민다)
그럼 최고의 능력을 봤으니 그만한 값은 쳐줘야지?
■■■:응? .... .... (그 위에 자기 손 올림)
(멀뚱히 바라봄.)
하렌티:손 말고! 뭐라도 달라고! 어? 과자라던가~ 장신구라던가~ 보석이라던가~
부모님이 나올때 그런거 안 챙겨줬냐?!
(당당하게 삥뜯기)
이거 줄게. (아까 받은 종이학 다시 반납함)
(절레절레..) 너 , 옷입은것도 그렇고..
여기까지 들어온것도 그렇고...
대체 어디서 온 거야?
■■■:(종이학을 도로 치맛주머니에 집어넣는다.) 나도 몰라.
■■■:이름도 모르고, 내가 어디서 왔는지도 모르고, 어디서 태어났는지도 모르고....
잃어버린 걸 찾는 것 말곤... (기웃...)
다시 같이 찾으러 다녀줘. (밖을 가리킨다.)
하렌티:(얘는 대체 뭐야... 남들 눈에 안 보이는것도 그렇고. 이상한 데에 집착하는것도 그렇고..)
(뭐....)
(이렇게 휘말린 이상, 이름이 뭔지는 알고 보내야겠다. 다짐함...)
(교실밖으로 토도돗 나옵니다)
하렌티:(일단 자판기에서 음료수라도 마실까나..)
하,,하드하네 데자와 비스무리한 음료수를 뽑습니다.
(미뉴에트한테도 한 캔 내밉니다... 먹을수는있나?)
(미묘...)
■■■:.............................................응.
이런 취향이구나... (먼? 곳을 봐요)
(괜히 꿍얼..거리면서 퀴즈룸으로 감)
물건 찾는것도 좋지만...
역시 숙제는 다 해놓고 가는게 속 편하지.
‘초능력이란 정신력에 비례한다’라는 설이 있는 만큼 람피온의 저택에서는 생각과 고민, 문제 풀이와 토론 따위를 자주 권합니다.
퀴즈룸도 그중 하나입니다.
구조는 단출합니다. [테이블] 앞에 앉으면 벽면의 스크린 위로 문제가 지나가는 식입니다.
(테이블앞에 착석!)
✷:테이블엔 정답을 입력할 수 있는 장치(OX 버튼과 타자식 자판기)들이 놓여있습니다.
불편해 보이는 의자가 세트로 딸려 있습니다.
하렌티가 앉으면 화면이 깜빡깜빡 점멸합니다.
스크린이 걸린 벽면을 빤히 바라보면, 안면 인식 후 안내 문구가 떠오릅니다. 1인용으로 세팅되는 것이, ■■■는 인식하지 못하나 봅니다.
하렌티:(것도모르고..나의멋진모습을 보여줄생각에 자신감 만땅)
제한 시간은 10분. 정답이랄 것은 없습니다.
하렌티:갑자기 주관식?! 평소엔 O X퀴즈로 내더니만...(머리데굴데굴 굴려봄)
하렌티:정답~ (
▶쓰레기통으로 갑니다. 입력함.)
하렌티가 이상한 답을 입력하자 '우우~' 원색적인 비난이 들립니다.
나참, 문제 수준이 참... (▶창조되어 진화하고 있다. 입력함!)
하렌티가 답을 입력하자, ‘퍼펙트!’라며 요란한 팡파르가 울립니다.
하렌티:(흥흥 콧방귀 뀌면서
▶묻혀있다고 믿는 마음이 실체를 만들어낸다 입력함!)
답을 입력하면, ‘엑설런트!’라며 요란한 팡파르가 울립니다.
하렌티:(갸우뚱...
▶머릿속에 새로운 것을 담을 때 부터 라고 입력한다)
다시 한 번 '그레잇!' 라며 요란한 팡파르가 울립니다.
대단해~ 하렌티. (흥미롭게 바라봐요)
하렌티:흥, 이정도 쯤이야. ( 고민도 않고
▶신에 한계가 있다 믿는 인간들로부터 를 적어낸다. 척척.)
'퍼펙트!' 라며 요란한 팡파르가 세차게 울립니다. 주관식도 수월하네요!
“초능력자란 돌연변이인가, 진화의 결과인가?”
(▶인류가 도달한 진화체 라고 적어낸다!)
다시 한 번 요란한 팡파르가 울립니다. 고민할 거리도 없는 문제였죠.
하렌티:흐으으음.. (이번문제는 꽤 오래 생각했다.)
(▶뼈와 근육, 수분과 피, 심장. 원색적인 대답.)
오래 생각한 것을 머뭇거렸다고 판단한 걸까요. 팡파르 대신 '우우~'하는 비난이 들려옵니다.
하렌티:(이번엔 지체하지않고 바로 O 버튼을 누른다!)
정답! '퍼펙트!' 라며 한층 더 요란해진 팡파르가 울립니다.
“차가운 것을 녹이는 것과 뜨거운 것을 얼리는 것 중 무엇이 더 어려운가?”
(▶1번!)
마지막 문제까지 끝나면, 스크린은 금세 불이 꺼집니다.
■■■:(박수 짝짝짝 치고 있었다.) 다한 거야?
■■■:퍼펙트하네~ (고생했다고 어깨 토닥여줌)
하렌티:두뇌 트레이닝 마치면, 이제 신체 트레이닝이지.
(젤 좋아하는거!)(옆방으로 우닥닥달려감)
✷:가장 익숙하되 제일 좋아하는 장소! 트레이닝룸으로 향합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입구 옆에 붙어 있는 [액자]가 눈에 띕니다.
전등은 달랑 하나뿐인데도 불을 켜는 [스위치]는 3개나 달려 있군요.
가장 안쪽에 커다란 허수아비들이 줄지어 서 있고, 천장에는 사람 머리만 한 장미 장식이 매달려있습니다.
✷:트레이닝룸 사용 규칙이라는 제목과 함께 몇 줄의 내용이 쓰여있습니다.
1. 허수아비와 장미는 인공지능을 탑재해 모든 능력에 반응합니다.
2. 모든 인형은 필요 이상으로 훼손하지 마세요.
3. 허수아비가 움직이기를 원한다면 두 번째 스위치를 누르세요.
4. 장미가 피어나기를 원한다면 세 번째 스위치를 누르세요.
첫 번째 스위치를 누르자, 트레이닝룸의 불이 환히 켜집니다.
와라와라...
두 번째 스위치를 누르자 허수아비가 좌우로 마구 움직입니다.
익숙하게 했던 것이니, 보나마나 잘할 수 있겠죠.
세 번째 버튼을 누르자 장미 인형이 외눈을 뜨더니, 위아래로 오르락내리락합니다.
하렌티:자 그러면.. 해 보실까... (케이프를 벗어서 미뉴에트에게 건네줍니다.)
이거! 잡고있어. 케이프는 더러워지면 곤란하니까~
■■■:(케이프를 들고 있다가 주섬주섬 자기 어깨에 멤)
옆에서 응원하고 있을게~.. (반짝반짝...)
하렌티:(기지개 한번 쭉! 켠뒤 인형에게로 저벅저벅 다가간다. ) ㄱ
(등에서부터 스멀스멀 뻗어나오는 덩굴이, 이번에는 빠른속도로 뻗어나가 인형들을 할퀸다.)
(돋아난 가시가 허수아비의 팔에, 얼굴에 생재기를 내고... )
(한바퀴 빙글 돌면, 끝이 뾰족한 덩굴이 빠른속도로 뻗어나가 장미 인형의 외눈을 꿰뚫는다.)
허수아비와 장미 인형을 공격하면, 사람의 것과는 확연히 다른 괴랄한 울음소리와 함께 솜이 터집니다.
외눈이 꿰뚫린 장미 인형에서는, 내부에 충전된 색소가 터져서 바닥이 붉게 물들었기에 제법 그럴싸해 보입니다.
■■■는... 여전히 뒤에서 눈을 빛내며 바라보고 있군요.
하렌티:이크, 물감 묻는다... (뒤로 두어발자국 총총)
많이 해본 솜씨인 것 같은데.
하렌티:당연! 식당 다음으로 자주오는 곳인데~!
대단하지? 짱이지? 머리도좋고 힘도 쎄지?
■■■:응~ 대단해. 짱이고~.. 머리도 좋고, 힘도 세네. (빤히.) 처음엔 성실한 사람이 전혀 아닌 줄 알았는데.
그럼 더 잘 큰다고 했나?... (응?)
■■■:후후후. (웃으면서 트레이닝 룸 총총총 나감)
하렌티:어이 잠깐~ 아직 한 곳 더 남았다고.
(미뉴에트 옷깃잡고 리커버리룸으로 총총 )
✷:리커버리룸. 능력을 사용한 후 패널티를 호소하는 아이들이 휴식을 취하는 곳입니다. 사방의 벽이 온통 새하얗게 칠해져 있습니다.
정중앙에 놓인 것이라곤 커다란 [빈백]이 전부입니다. 입구 근처에 흰색 벽장이 보입니다. 조용하고, 이따금 느린 음악이 흐르기 때문에 누워 있다 보면 저절로 호흡이 느려집니다.
하렌티:내가 또 목숨 빼면 시체... 는 당연한소리네. 아무튼.
어디 다친곳 있으면 재산손실이니까~~~
(빈백 뒤적인다)
너도 잠깐 거기 앉어있어.
✷:흰색의 커다란 빈백. 안기면 푹 둘러싸이고도 남을 정도로 커다랗습니다.
빈백을 뒤적이..면!
무언가 구겨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부시럭부시럭부시럭부시럭부시럭부시럭부시럭부시럭부시럭부시럭부시럭부시럭부시럭부시럭)
뭐야이게...
✷:빈백 안을 자세히 살펴서 발견해낸 것은
[종이학]입니다.
....
너 내가준거 여기 버린거야? (시무룩...)
■■■:응? (당황한 얼굴로 벌떡 일어나서 다가옴...)
....
이건 노란색이잖아.
내 건... 초록색. (들어서 보여줌.)
네가 준 걸 버릴 리가.
이것도 너 해라~ 노란색 좋아하는것 같던데
(손에 꼬깃꼬깃 쥐어줌)
■■■:(꼬깃 쥔 종이학 물끄럼...) 근데 이거... 그냥 종이접기 한 거 아닌 것 같은데?
(갸웃?)
■■■:글씨 보이는 것 같은데... 안에 뭐 적힌 거 아니야? 봐. (꼬깃 접힌 종이학을 펼친다.)
다이어리는 찢어서 만든 걸까요.
종이학의 부리가 닳아있던 것도 그렇고, 종이가 노란 것은 흰 것이 변색하였기 때문인 듯 합니다. 세월이 어느 정도 흐른 걸까요.
회색 줄이 균일하게 그어져 있습니다.
종이학 안에는, 이런 문장이 쓰여있습니다.
엄마, 나는 돌아오는 여름에 죽어요. 더는 기다리지 마세요.
뭐야... 이런게 왜..
시 같은건가..? .....
아니면... 일기?
하렌티:그럴리가 없잖아! 죽느니 뭐니 하고 있는데...
■■■:...하긴, 네가 여기서 버젓이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은데.
터무니 없는 소리일까.
하렌티:분명 시험범위로 나온 내용이라던가, 컨닝페이퍼라던가 그런걸 걸??? ...씨, 불길하게..
(빈백에서 일어나서 치마 툭툭) 그냥 버리자 그거.
■■■:(버리잔 말에도 종이만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1960년 5월 13일... ...
이라고 적혀있네. (쓰레기통을 찾아 휙 던진다.) 역시 일기 비슷한 건가~...
이상한생각 하지말고. 그거나 찾으러가자. 그거.
(뭔진 모르겠지만...)
(1층으로총총 내려가요)
조사 가능 구역 - [거실], [도서관], [놀이방], [창고]
하렌티:(일단 계단 내려와서 바로 보이는 도서관으로 뽈뽈뽈 들어간다)
책장이 가득한 도서관은 저택에 딸린 것치곤 꽤 그럴싸합니다. 문 옆에는 [안내대]가 있습니다.
[책장]마다 분류 팻말이 붙어 있어 어렵지 않게 원하는 책을 찾을 수 있습니다. 어디서든 책을 읽을 수 있도록 곳곳에 책상, 빈백, 소파 따위가 널려 있습니다.
책장 사이를 거닐자니 종이 냄새가 물씬 풍기네요.
도서관이지! 여긴 없는게 없거든~
사전을 찾아볼까... (안내대를 기웃거린다.)
✷:안내대에는 도서관 이용 수칙이 적혀있고, 책 수레가 옆에 세워져 있습니다.
책을 대출할 때는 도서 카드를 작성하세요. 다 읽은 책은 수레 위에 놓아주세요…….
하렌티:자, 자. 이거 하나 받으라구. (도서카드 한장 미뉴에트 손에 쥐어줌)
하렌티:(그리고 사전을 찾아..책장을 두리번거립니다. D..D...)
✷:책들은 모두 분류에 맞춰서 책장에 꽂혀 있습니다.
[문학], [종교], 역사, 과학. 어라? 초능력에 관한 책은 없군요. 명색이 초능력 학원이면서 말이에요!
사전은 어디 보자, ...이미 누가 대출해간 모양이네요. 수레 옆에 놓인 도서 카드를 보면, 루이스의 이름이 보입니다.
하렌티:아아 루이스~~ 이럴때 참 도움이 안 된단말이지.
평소엔 책도 안 읽는게! 분명 배게로 쓰려고 빌려간 걸걸.
(꿍얼거리면서.. 표지에 등롱 일러스트가 담긴 문학 서적을 하나 집어든다.) 이거라도 봐 볼까.
뭔가 아까 본 그림이랑 닮았고.
✷:문학 코너엔 소설, 시집 따위가 차곡차곡 꽂혀 있습니다.
10살이 읽기 딱 좋은 어린이 소설이 대부분이고, 하렌티가 집어든 서적 또한 그렇습니다.
꿍얼거리며 서적을 살피고 있으면.....
자료조사기준치: | 40/20/8 |
굴림: | 70 |
판정결과: | 실패 |
(아 ㅋ)
관찰력기준치: | 80/40/16 |
굴림: | 5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책 너머로,
[영웅 람피온]이란 동화책이 눈에 들어옵니다.
하렌티:(흠..) 너 아까 람피온이 어쩌구~ 하면서 좋아했었지?
그럼 이게 딱 좋겠네~
([영웅 람피온] 책을 꺼내 읽어봅니다)
✷:[핸드아웃 :: 영웅 람피온]을 공개합니다.
여행을 떠나는 람피온의 삽화를 마지막으로 1권이 끝납니다.
뒷이야기가 어디 있는지 모르겠네요. 누가 빌려간 걸까요?
■■■:(뒤에서 같이 보고 있었음) 뒷 이야기는?
하렌티:누가 빌려간 것 같은데.. 평소엔 도서관 오지도 않으면서 . 나 참...
(물끄럼 동화 읽다가 [불타지 않는 나뭇가지] 글자 톡톡 가리킨다.) 혹시 이거 아냐? 네가 찾는 거?
■■■:(아쉬운 양 시무룩하게 표정 짓다가) 글쎄, 직접 보지 않고서는 모르겠는데~...
다음 권을 찾아볼까나~ (자리에 책을 꽂고 일어나서 종교 코너를 두리번거린다. )
가끔 엉뚱한 데 꽂혀있을 때가 있단말이지.
✷:종교 코너에는 성경, 불경부터 종교학까지, 각종 종교 서적이 꽂혀 있습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 시리즈가 약 스무 권에 걸쳐 정리돼있네요.
하렌티:자료조사기준치: | 40/20/8 |
굴림: | 83 |
판정결과: | 실패 |
(덩그렁...)
하렌티:관찰력기준치: | 80/40/16 |
굴림: | 1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하렌티는 많은 서적들 사이에서,
[성경의 이적과 기사]라는 책을 발견합니다.
(뽑아서 읽어봅니다)
✷:예수가 물고기 두 마리와 떡 다섯 개로 수많은 사람을 먹인 오병이어의 기적이라거나, 악귀 들린 자를 고친 이사, 눈먼 자를 일으킨 이야기 따위가 수록되어있습니다.
뒤표지에 ‘내가 불을 땅에 던지러 왔노니’라고 쓰여있습니다.
도서실을 둘러보고 나면, 하렌티는 무척 피곤할지도 모릅니다.
그야 이것 말고도 많은 글을 읽고, 여러 책장 사이를 돌아다녔으니까요.
하렌티:다음권은 보이지도않고~ (후아암...)
건강기준치: | 65/32/13 |
굴림: | 10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그래도쌩쌩한듯
역시 10살이네요
■■■:아무래도 내가 찾는 건 여기 없는 것 같아. (옷깃을 쿡쿡 당긴다.)
하렌티:어.. 어어. 그럼 집에 갈래? (잡아당겨진다)
■■■:그게 아니라, (도리도리) 여기. 도서관에 없는 것 같아.
그럼 옆 방으로 가볼까~
(미뉴에트 데리고 놀이방으로가요)
어린 람피온들이 놀 거리로 가득한 방입니다. 바닥에는 두꺼운 매트가 깔려있어 발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벽을 따라 2층짜리 [수납장]이 설치되어 있고, 칸마다 다른 장난감이 들어있습니다. 이미 몇 명은 바닥에 앉아 놀고 있습니다.
하렌티:(여기엔 마틸다가 있는지? 한번쭉 스캔해본다)
하렌티:우리중에 네 목소리를 들었단 애가 있었는데 말야...
지금은 안 보이네! 화장실 갔나?
(수납장이나 뒤져본다)
■■■:아.... ....목소리만 들었는 건가?
어쩐지 안 들여보내주더라. 눈이 마주쳤다고 생각했는데. (으쓱.)
너, 여기에서 꽤 유명해졌다고? (괴담으로)
■■■:그래? (괴담으로 유명해진지도 모르고 뿌듯하게 듣고 있음)
✷:나무를 깎아 만든 네모반듯한 칸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수납장의 표면에는 삐뚤빼뚤한
[낙서]가 새겨져 있고, 모서리도 약간 깨졌습니다.
남아있는 장난감들은 대충 다음과 같습니다.
트럼프 카드, 할리갈리, 악어 모형, 다트.
하렌티:(장난감! ...보다는 새겨져있는 낙서에 눈이 좀 더 간다. 낙서 빤히..)
✷:낙서를 보면,
거울 속엔 괴물이 살아! 라고 적혀 있네요.
이건 또 몇 번째 소문일까요?
하렌티:저번에 들었을땐 악몽을 꾼다고했던것 같은데. 아닌가, 요정이 산댔나... (흘려들어서 가물가물함)
가물가물한 생각을 되짚고 있노라면, 불현듯 현기증이 느껴집니다.
한 발자국 비틀거리는 당신을 붙잡은 것은 ■■■입니다.
그리고 하렌티는, 자신을 붙잡은 손이 소름 끼치도록 차가워 깜짝 놀라고 맙니다.
찬물로 씻은 것처럼, 밤바람에 꽁꽁 얼린 것처럼! 닿는 순간 악 소리가 절로 나는 온도입니다.
너..
손이왜이렇게 차가워?!?!
람피온이란 으레 그렇듯 일반 사람보다 체온이 1℃정도 높기 마련이에요.
SAN Roll기준치: | 60/30/12 |
굴림: | 66 |
판정결과: | 실패 |
■■■:그렇게 차가워? (같이 쥐락펴락...)
그렇다고 해서 난 네가 뜨겁다거나, 그러진 않는데... (중얼...거리다 하렌티 볼에 손 챱 올려봄)
하렌티:으악!!! 갑자기 잡지 말아줄래 쫌!!! (펄쩍뛰어올랏다가 내려옴)
■■■:하렌티... 반응 재밌네~... (자주 해야지....)
하렌티:(자기 손으로 차가워진 볼 꾹꾹눌러서 뎁힘...)
하렌티:(펄쩍!!!) 내가 하지말랬지~!!!!
(미뉴에트따라서 거실로 우다닥 나갑니다)
✷:거실 천장에는 낡은 샹들리에가 걸려있고, 푹 꺼진
[소파]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아이들이 치우지 않고 간 건지, [테이블]은 잔뜩 어질러졌네요.
하렌티:(다른 아이들은 없나? 소파에 풀썩 앉아본다.)
✷:다들 수업이 끝나고 지쳐 개인실에서 쉬고 있는 건지, 1층엔 영 보이지 않습니다.
간혹 가다 계단을 오르내리는 아이들 한 둘 정도?
짙은 청동색의 가죽 소파는 가로가 아주 길고 푹신푹신합니다. [4칸]짜리입니다.
하렌티:야, 야 . 일루 와봐. (소파쪽으로 손짓함)
.... (계단 쪽 아이들을 불렀던 건가? 번갈아서 봄.)
하렌티:너 부른거 맞아. 이름을 모르니까 어쩔 수 없다구~
그래서말인데, 자꾸 야, 하고 부르기 좀 그래서말이지.
이름삼고싶은거라던가 없어?
(손 담요로 칭침 감아두고 미뉴에트가 앉아있는 1번 소파 살핀다)
■■■:음, (고갤 기울이며 고민..하고는) ...잃어버린 것만 찾으면 되니까, 이름은 없어도 되지 않을까.
야, 라고 하기 불편하면 미뉴에트라고 불러도 돼.
애당초 나는 하렌티가~... '야' 라고 부르는 게 굉장히 편한 줄 알았는데. (여태 그렇게 봐온 듯.)
✷:푹 꺼진 생김새와 달리 꽤 푹신푹신합니다. 앉으니 한숨 자고 싶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미뉴에트가 앉아있는 소파는 별 다른 점이 없네요.
소파에 앉아있으면 장식장이 정면으로 보입니다. 아기자기한 장난감들이 들어있네요.
하렌티:(2번 소파로 폴짝 뛰어올라간다) 그치만 그건 네 이름 아니라며? 둘이 있을때야 뭐어, 어떻게 부르든 상관없지만.
이렇게 멀리 떨어져 있거나, 애들이 바글바글 몰려있을 때 야~ 라고 부르면, 괜히 엉뚱한 애들이 답 할거라구.
흠....
아, 그럼 별칭으로. 미뉴는 어때
적당히 이름같이 들리지 않아?
■■■:그건... 그렇겠네. (납득한 표정이다.) 하지만 없는 이름을 불러도 애들이 누구한테 말 건 거냐고 말할 텐데.
나는 마음에 들지만, 괜찮아? (어디까지나 겉치레로 묻는 듯, 큰 걱정이 묻어나오진 않았다.)
하렌티:(곰곰.. 생각하며 빤히보다가 담요를 폭 뒤집어씌운다) 그럼 이렇게 다니든가! 이러면 실루엣은 보일 거 아냐?
(다시 토도돗 튀어와서 2번 소파 살펴본다)
✷:별 다른 점 없는, 어김없이 푹신푹신한 소파입니다.
■■■:(담요 폭 덮어쓴 채로 안 보이지만 바라보고 있다) 선생님이 보면 어떻게 하려구~
하렌티:그땐 나도같이 들어가서 유령인 척 하지 뭐~ (딱히 별 생각 없는듯.)
(3번 소파 살펴봐요)
✷:푹신푹신하긴 한데…… 자리를 뒤척이면, 딱딱한 게 걸립니다.
빼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빼내봅니다)
✷:빼내면... 손바닥보다 조금 큰 종이 상자가 보입니다.
먼지를 뒤집어쓴 데다 소파에 깔려있던 탓에 형편없이 구겨졌습니다.
[쪽지]와 [유리병] 하나가 들어있습니다.
(쪽지 펼쳐봅니다.)
✷:꼬깃꼬깃 딱지 모양으로 접어둔 쪽지. 누렇게 색이 바란데다 잉크가 번졌습니다.
펼치면.....
언어(모국어)기준치: | 80/40/16 |
굴림: | 5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핸드아웃 :: 딱지 모양으로 접혀있던 쪽지]를 공개합니다.
하렌티:(우리동급생중 에밀리라는 친구가..있나?)
✷:기억 상으론, 이 열댓 명의 람피온 중에선 없습니다.
상급생... 그러니까, 졸업생인 걸까요?
하렌티:...흥, 말만 걱정된다 하면 뭐 해. 누가 혼자서 여기 보내랬나..
(꼬깃꼬깃 접어서 바닥에 버림)
(유리병도 열어본다.)
✷:코르크 마개로 닫아둔 유리병은 양손으로 다 쥐기 힘들 정도입니다. 사탕 껍질과 예쁜 리본, 엄마에게서 온 편지가 몇 개 더 들어있습니다.
병에는 에밀리의 이름이 쓰여 있습니다. 직접 쓴 것인지 엄마의 글씨체와 달리 어린 티가 나는군요.
하렌티:자료조사기준치: | 40/20/8 |
굴림: | 2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아니꼬움)
✷:편지는 대체로 에밀리를 걱정하거나, 그리워하는 글줄로 가득합니다.
19살, 에밀리가 졸업하기 직전까지 계속됩니다.
편지 중, 생일을 축하한다고 쓰인 것을 찾아냅니다.
1951. 6. 8. 너의 10번째 생일을 축하하며.
하렌티:지능기준치: | 70/35/14 |
굴림: | 7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편지를 날짜 순서대로 배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어떤 편지도 대화가 이어진다는 느낌은 없습니다.
답장을 받지 못한 것처럼요.
이상하다. 분명히, 편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고 했었는데…….
에밀리는 분명히 부모와 사이가 좋았고, 사소한 것들을 차곡차곡 모아둘 정도로 다정한 아이였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것들을 전부 소파 아래에 숨겨두고 떠났을까요?
3층에서 보았던 종이학의 필체와 같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에밀리가 썼던 것인가 보군요.
............................기분나빠. (유리병 다시 담아서 저 멀리 치워버림.)
(소파 4쪽으로 총총갑니다..)
✷:평범한 소파네요. 어김없이 푹신푹신합니다.
사이에 [신문 스크랩] 따위가 얼기설기 끼워져있습니다. 테이블 위에는 [종이 더미]가 쌓여있고, 색연필이 굴러다닙니다.
[1952년], [1957년], 그리고 [1987년].
무엇을 먼저 읽어볼까요?
(!)
능력자 인권 보호 단체(Rose, Under the rose) 설립을 알리는 짧은 기사와 인권문의 일부 내용이 발췌되어있습니다.
돌연변이를 능력자라고 명칭하고, 그들의 생존권을 보장하자는…… 그들을 위한 교육이 필요하단 내용입니다.
담장을 붉은 장미가 가득히 둘러싼 저택을 담은 사진과 함께 초능력자들을 위한 학원이 드디어 설립되었다는, 좋은 소식을 담은 글입니다.
람피온의 저택이 처음 공개된 기사기도 합니다. 흐릿한 흑백 사진 속 장미가 유난히 도드라집니다.
일주일 전의 기사군요! 람피온의 저택의 입학식이 열렸다는 소식이 담겨 있습니다.
람피온이 저택에 분리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이므로 이제 연례행사 취급을 받습니다.
우리가 아이들을 사지로 몰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날카로운 의문이 적혀있습니다만, 아무도 해결하지 않을 문제입니다.
✷:기사를 읽느라 테이블에 기대면, 유리가 조금 미끄러집니다.
그리고 다른 기사들 아래 묻혀있던 [신문 조각]이 밀려 나옵니다.
하렌티:흥, 악취미..누가 이런걸 모아둔거람. (신문조각 집어서 읽어봅니다.)
손놀림기준치: | 50/25/10 |
굴림: | 4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찍어오길잘햇다)
✷:조심조심, 종이를 빼내자 온전한 모양새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음, 퍽 오래된 모양입니다. 글씨가 휘발되어 온전히 남아있지는 않습니다.
하렌티:언어(모국어)기준치: | 80/40/16 |
굴림: | 18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빤....)
릭 호수 근처의 커다란 숲이 커다란 산불로 완전히 전소되었다는군요.
일주일 가까이 불이 꺼지지 않아 소방대원들이 퍽 고생했다고 쓰여 있습니다.
근처 주민들은 모두 대피했고, 산짐승들과 수목의 피해도 천문학적인 수를 기록했던 대형 화재입니다.
인명 피해는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숲이 흔적도 남지 않아 시체를 발견할 수 없었다고 하거든요.
하렌티:41년이면 얼마나 오래 전이야? (손가락들어서 세어봄. 하나 둘 셋... 아무튼 엄청옛날이란건 알겠다.)
(종이더미도 같이 살핍니다)
✷:테이블 위에 널브러진 것은 스케치북의 낱장입니다. 아이들이 그림을 실컷 그리다 간 모양입니다.
누군가는 울새를, 누군가는 사람을, 누군가는 유령을, 또 누군가는 선생님을 그렸습니다. 장미를 그린 아이는 없군요.
하렌티:관찰력기준치: | 80/40/16 |
굴림: | 32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하렌티는 그림 중 유령을 그린 것이 마틸다라는 걸 눈치챕니다.
마틸다는 이번 해 람피온 중에서 그림을 못 그리기로 유명했거든요.
그러고 보니, 아까도 유령 이야기를 하고 있었죠. 몽타주일까요?
그림 속 유령은 희멀건 옷자락을 흩날리고 있습니다.
이건 눈인가? 아무튼, 분홍색 동그라미가 세 개 그려져 있습니다.
(마틸다 그림 들고 우다닥 달려감)
푸핫! 미뉴! 이거 너 아냐?
■■■:(깜빡) ...동그라미 하나는 내 앞머리를 본 건가? (자기 앞머리 부슬부슬 만짐)
너무 못 그린 거 아니야~...?
하렌티:마틸다라고 하는데~ 우리중에서 제~일 그림 못 그리는애라 그래.
널 진짜 유령으로 봤나본데~
■■■:(헤... 하며 바라보다 작게 미소짓는다.) 웃겨, 정말. 나중에 대화 한 번 해 볼 수 있으면 좋겠네.
동그란 눈동자가 물끄러미 하렌티를 바라봅니다.
유령처럼 새하얀 옷, 투명한 분홍색 눈동자, 소곤소곤 떠드는 입술. ....
하렌티:아까 네 목소릴 들었다고 한 애도 얘야. 어쩌면 마틸다도 널 볼 수 있을지도~?
심리학기준치: | 70/35/14 |
굴림: | 97 |
판정결과: | 실패 |
(아?)
(이걸실패하네)
다시?
하렌티:심리학기준치: | 70/35/14 |
굴림: | 89 |
판정결과: | 실패 |
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이건 내가 찾는 게 아니야. (스케치북 톡톡.) 얼른 찾으러 가자.
문득, 그 얼굴에서 어떤 표정도 읽을 수 없다는 걸 깨닫습니다.
■■■가 하렌티에게 웃거나, 빨리 가자 재촉할지언정, 딱히 진심처럼 느껴지지 않습니다.
하렌티:대체 그 찾는 게 뭐냐고~ (점점졸리다.. 하품하면서 창고로 터벅터벅..)
✷:창고 안은 먼지 냄새가 자욱하고 어두컴컴합니다.
불을 켜도, 특유의 음산한 분위기가 가시지 않네요!
안쪽으로 선반이 길게 서 있는데, 여러 가지 물건들이 쌓여있습니다. [위층]과 [아래층]으로 나뉩니다.
하렌티:여긴 저택의 잡동사니같은걸 잔뜩 모아두는 곳이걸랑.
여긴 있을지도모르겠네.
(일단.. 손이 닿는 아래층부터 살핀다.)
✷:청테이프, 정원용 가위, 물뿌리개, 약통 따위가 보입니다. 저택의 관리도 선생님의 담당인 모양입니다.
하렌티:이런것들도 아냐? (테이프..물뿌리개..약통..막들어올려보여줌)
■■■:아냐........ (은은하게 웃으며 바라봄)
하렌티:역시 우유밖에없다니까~~ (까치발 서서 윗층도 살펴본다.)
✷:새 침구가 차곡차곡 접혀있습니다. 수건, 목욕용품을 비롯해 앞치마 따위가 함께 보입니다. 여분의 교복도 있는 것이, 잡다한 생필품을 정리해둔 것 같습니다.
창고에는 ■■■가 찾는 것이 있을까요?
마땅히 뜨겁거나, 따뜻한 것, 아무튼 그런 건 보이지 않습니다만…… 발아래 무언가 걸립니다.
[람피온]입니다.
(발치를 내려다본다)
딱딱하고, 바짝 마른 람피온은…… 당장에라도 바스러질 것 같습니다.
좋은 향기, 아니, 탄내가 납니다. 아주 오랜 시간을 들려 말린 것 같습니다.
창고 어디를 둘러 보아도 비슷한 것은 보이지 않습니다.
이 한 송이는 왜 이곳에 달랑 버려져 있던 걸까요?
관찰력기준치: | 80/40/16 |
굴림: | 4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이 람피온에게서 나는 줄로만 알았던 아주 옅은 탄 내음이, 창고에 가득하다는 것을 알아챌 수 있습니다.
그 불쾌한 냄새는, 머리 위에서 납니다.
✷:위를 올려다보면
[다락방의 문]이 보입니다.
원래..다락방이있었나?
(다락방 문을..당겨본다. 열리나요?)
✷:하렌티와 ■■■의 손이 닿지 않는 천장에 문이 달려있네요.
오르기기준치: | 20/10/4 |
굴림: | 1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헐)
폴짝 뛰어 문을 잡아당기면, 줄 사다리가 주르륵 쏟아집니다.
천장에서 대롱대롱 흔들리는 그것은, 꼭 혀를 내민 모양새입니다.
음, 다락방이라니 비밀의 방 같고 흥미진진하네요.
보통 이런 데 숨겨진 시체가 들어있던데 말이에요…….
이런 데 있을 것 같지않아?
미뉴. 가 볼거지?
마다할 것도 없지~...
가보자!
(줄 사다리를 타고 올라갑니다.)
하렌티와 ■■■의 머리가 닿을락 말락, 천장이 다른 곳보다 낮은 편입니다.
바깥에 난 창으로부터 희멀건 노을이 쏟아집니다.
창틀로 나뉜 4개의 사각형이 노랗게 바닥을 물들입니다.
가장 먼저 케케묵은 탄 내가 하렌티의 숨을 틀어막습니다.
발아래 널린 것은 모두 말라버린 람피온입니다.
무엇 하나 생생하지 않고 바싹 시들어 차디찹니다.
꽃이 흩어진 바닥은 다락방이 아니라 꼭 꽃밭 같습니다.
그리고 가장 어두운 안쪽에는 커다란 거울이 서 있습니다.
(바스락바스락. 발치에서 바스러지는 람피온을 무자비하게 밟고 거울앞에 걸어가 선다. )
은색 테두리를 가진 전신 거울은 웅장하게 바닥을 딛고 섰습니다.
다락방 곳곳에는 오랜 세월 방치된 흔적이 낭자한데, 매끄러운 유리는 먼지 한 톨 없이 투명합니다.
그리고…… 산산이 조각난 채로 깨져 있습니다.
하렌티는 거울을 보면 어떤 소문을 떠올릴지도 모릅니다.
하렌티:에... 거울속에는 괴물이 산다던가? 악몽을보여준다던가..... 가만.
( 깨진 유리조각을 세어봅니다.)
그것을 떠올리며 깨진 조각을 세어보면... 총 19개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거울 속에 비치는 것은 이리저리 갈라진 하렌티입니다.
너머의 하렌티는 금색 눈동자로 현실의 자신을 바라봅……
능력이라곤 전혀 사용하지 않았건만, 거울 속 하렌티의 눈동자는 형형하게 빛나는 황금색입니다.
정오의 태양, 꺼지지 않는 불꽃, 가장 밝고 위험한 색.
눈이 마주쳤다고 느끼는 순간, 거울 속 하렌티가 얼굴을 일그러뜨립니다.
자신과 전혀 다른 얼굴을 한 거울을 본 하렌티,
하렌티:SAN Roll기준치: | 59/29/11 |
굴림: | 67 |
판정결과: | 실패 |
(이건, 이상하다는 위화감에 시선을 미뉴에트로 돌린다.)
미뉴에트 또한, 놀란 듯이 거울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건, 그러니까... 무슨 상황이죠?
하렌티:심리학기준치: | 70/35/14 |
굴림: | 3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들썩이는 어깨, 처진 눈썹과 내리뜬 눈동자. 슬픔에 흐느껴 우는 것처럼요.
그러더니 하렌티는 손을 들어 자신의 눈을 덮습니다.
스스로 움직이는, 하렌티를 흉내 내는 귀신에 불과합니다.
한동안 손은 눈두덩이 위를 떠나지 않고, 대신 입술이 무어라 벙긋거립니다.
하렌티:관찰력기준치: | 80/40/16 |
굴림: | 6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눈물을 밀어내는 것처럼 뜨거운 것을 떨구는 거야.
하렌티는 어째선지 귀에 들리는 듯 생생하게, 거울이 하는 말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거울 속 하렌티가 손을 떨구면, 그 손안에는 빛나는 보석이 담겨 있습니다.
눈물 모양으로 섬세하게 세공된 그것은 19조각의 유리로는 다 담지 못할 만큼 찬란하게 반짝이고 있습니다.
하렌티:SAN Roll기준치: | 58/29/11 |
굴림: | 5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아, 내가 가져선 안 될, 내 것이 아닌 것이 분명합니다.
제자리로 돌려놓아야 한다고, 의무감에 목이 멥니다.
하렌티가 거울에 시선을 뺏긴 사이, 바짝 다가온 ■■■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렇게 말하는 ■■■의 목소리에 드디어, 라는 기대가 가득합니다.
하지만 이건 데일 듯 뜨겁지도, 끔찍할 정도로 아름답지도 않은데 말이에요.
아니, 애당초, 거울 속에 들어있는 것을 무슨 수로 찾는단 말인가요?
■■■는 거울에 매달려 요모조모 살펴봅니다. 그리고 곧 고개를 젓습니다.
■■■:...하지만 모자라. 내가 찾으러 온 건 전부인데, 이건 일부에 불과해.
...아쉽네.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 여전히 모르는 주제에, 퍽 확신한 투였다.)
■■■가 거울에 손을 대면 거울 속 하렌티는 잠시간 유리를 사이에 두고 손바닥을 겹쳤다가, 무어라 속삭이곤 사라집니다.
하렌티:대체 이 거울은 뭐야? 이게 내 악몽? ....이걸 찾으러 왔다고? 하지만 무슨 수로...
너, 도대체 누구야. ...
관찰력기준치: | 80/40/16 |
굴림: | 3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거울 속의 하렌티가 그리 말한 것을 지레 짐작할 수 있습니다.
■■■:...내가 누구인지는 나도 몰라. 난 그저 잃어버린 것을 찾으러 왔을 뿐이니까.
...일단 형체는 알게 되었으니, 찾진 못했어도.. 진전이 있다고 볼 수 있겠구나.
■■■는 거울 속 하렌티가 했는 말을 알아듣지 못한 모양입니다.
오히려 저 또한 무어라 말한 건지 의아한 기색으로 바라보고 말 뿐입니다.
거울에 비친 모습이 따로 움직이는데도, 딱히 놀란 기색은 없네요.
거울 속 하렌티가 먼 곳으로 떠나면, 거울은 아무것도 비추지 않습니다.
거울이 아니라 창문이라도 응당 유리라면 앞에 선 것을 비추기 마련인데, 하렌티도 ■■■도 전혀 담겨 있지 않습니다.
이상한 얼굴로 이쪽을 바라보던 하렌티와 눈물 대신 떨어진 것…….
람피온의 저택은 여름이 분명한데도, 숲속인 탓인지 날이 쌀쌀합니다.
하렌티:... (모두가 보이지 않는 '것'을 본 것 하며, 그 기이한 존재에 홀린듯 문을 열어준것도, 그 놀음에 어울려 이곳까지 당도한 것도. 도당체 이해할 수 없는 일 투성이...)
( 어딘가에서 불어오는 한기가 누군가의 온기를 요구한다. 무심코 제 앞에 있는 이에게 손을 뻗었다가.... 다시 거두어낸다.)
( 단지 손이 너무 차가워서일까? 어쩌면 열 살 배기 어린애의 고집일지도 모르겠다. 일찍이 홀로 서야했고 앞으로도 홀로 피어갈 람피온의 알량한 자존심...)
..가자, 실마리를 찾았으니 된 거 아냐?
■■■:(제 시야 앞에 보이는, 뻗다 말고 거두는 손길을 응시한다. 저로썬 무슨 의미인지 통 알 수 없었지만, 잡으려다 말았겠거니. 싶었다. 눈 앞의 이는 내가 너무 차갑다고 했으니까.)
(그런고로, 그 말에 고갤 주억이는 것으로 답을 대신한다. 어느새 어둑해진 바깥을 한 번 흘긋이고... 사다리를 통해 밖으로 나선다.)
사다리를 통해 창고를 나오면, 때마침 저녁식사 시간이었기에 우리는, 아니, 하렌티는 저녁 식사를 마쳤습니다.
저녁 식단은 긴 소시지를 곁들인 나폴리탄 파스타와 달콤한 달걀말이 샌드위치...였죠.
원체 많은 일이 있다보니, 무슨 맛을 감미하며 먹었는진 모르겠지만....
시간이 완전히 늦은 끝에서야 ■■■는 하렌티에게 침실로 돌아가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래도 도와줘서 고마워. (잠깐 고민하다가...) 하티.
..........
........................이게 낯부끄럽게 !!! 하렌티라고 불럿~!!!!!! (근데싫진않음)
■■■:잃어버린 것을 찾아야 돌아갈 수 있는... (깜짝!)
.............하티는 별로야? 그럼.. 하디? ...레티? (논점 잘못 짚음)
하렌티:둘다 아니얏!! 아직 우리가 애칭 부를 사이는 아니지 않나?? 으응?? (얼굴불쑥 들이밈)
■■■:(눈앞에 불쑥 들어온 얼굴에 베 웃음) 나한테 별칭을 붙여준 게 고마워서 그렇지. ...뭐, 아무튼. 좋아. 그럼 아직 하렌티라고 부를게. 아직은.
(그러고선 손을 내민다.) 밤이 어두우니까~... 손을 잡고 같이 걷는 게 어때?
하렌티:고마울것도 많다. (내밀어진 손을 잠시 물끄럼 내려다보다, 홱 낚아채듯 손을 잡는다. 익숙한 길을 걸어 익숙한 방 앞에 도착하고서는..)
자...잠깐 너무 자연스러운데. 내 방에서 자려고?
■■■:(잡은 손에 작게 흥얼거리며 춤추듯 걸었나. 방앞에 도착하고서야 그 걸음걸이가 멈추었다. 네 물음에 눈만 끔뻑이다가....) 글쎄.
그래야하지 않을까 싶은데. (장난스레 말하고 어깰 으쓱인다.)
오늘 처음 만난 ■■■는 어떠한 형태로든 자연스러운 형태로 당신의 안에 자리 잡았습니다.
■■■는 람피온의 일상이라는 잔잔한 수면 위에 떨어졌습니다.
추락한 꽃잎은 리듬을 타고 원형의 파동을 만들어냅니다.
겹겹이 쌓인 채 오므린 꽃잎이, 이제야 비로소 눈을 뜨고 열리기 시작합니다.
한숨을 토하며 방문을 열지 말지 고민하던 그때,
...울새?
시선을 돌리면, 유난히 새하얗게 반짝이는 밤의 별을 배경으로 창틀에 앉은 울새 한 마리가 보입니다.
우주 속에 숨 쉬었던 과거의 유산은 미래의 시간 속에서도 흐려지지 않고, 가슴에 열기를 품은 작은 새는 두 사람을 바라봅니다.
몇 번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포르르 날아가 버립니다.
■■■:왠지, 저 울새야말로 내가 잃어버린 것 같단 느낌이 들어.
마지막이야. 정말로 마지막이니까.
같이 나가자. 응?
그러나, 밖을 가리키는 ■■■의 손가락에서는 한 점의 떨림조차 찾을 수 없습니다.
통행금지 시간이 지났다고, 말해야 하는데…….
쟤 엄청 날쌔던데, 나 아니면 잡기 힘들것같아서 도와주는거다?
아, 그 전에...
(옷장에서 예비 케이프 하나를 꺼내 미뉴에트의 어깨에 둘러준다.) 이러고 가자고. 또 누가 유령 봤다고 시끄러워지는 것 보단 낫겠지...
■■■:(이것도 고맙다고 말하면 고마운 게 너무 많다고 들으려나. 케이프를 만지작거리다 고갤 끄덕인다.) 그럼 이제... 정말로 가자. 빨리 보고 싶어. (잡은 손을 팽 당긴다.)
■■■는 하렌티를 끌고 밖으로 몰래 빠져나옵니다.
넓디넓은 정원, 별과 함께 빛나는 갸름한 초승달이 저택을 굽어봅니다.
앞서 걸어가던 ■■■는 뭐가 그렇게 급한지 점점 걸음이 빨라집니다.
좌우로 늘어진 저택의 가로등은 퇴색된 데다, 불규칙하게 깜빡거려서 시야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어쩌면 두 사람은 그래서 더욱 절실하게 손을 맞잡았는지도 모릅니다.
■■■는 하렌티의 손을 잡고 정원 한복판을 가로질러 갑니다.
무겁고 아득한 자정의 어둠을 작은 아이들이 가르고 지나갑니다.
두 사람은 쓸쓸한 저택의 심야를 고장 난 가로등에 의존해 헤쳐나갑니다.
정원에는 미로 정원이 크게 서 있고, 토끼와 닭이 새근새근 잠든 사육장이 세워져 있지만, 그 어디에도 울새는 보이지 않습니다.
울새는 이미, 우리가 찾을 수 없는 곳으로 떠나버렸을지도 몰라.
정처 없이 걷던 하렌티 내면의 누군가가 작게 속삭입니다.
실은, 날아 가버린 새를 쫓는다는 게 얼마나 허망하고 말도 안 되는 일인지 정돈 알고 있잖아요.
그러나 ■■■는 울새가 멀리 가지 않았으리라 단언합니다.
하렌티:(여긴 없는것 같아. 돌아가자. 볼멘소릴 내뱉으려다... 돌아본 얼굴과 눈이 마주쳐 도로 입을 다문다.)
없는 것 같다고 말했어도, 황당할 정도로 단순한 대답을 늘여두며 꿋꿋하게 끌고 갔겠죠.
하렌티:(제멋대로고, 이상한 데 집착하고..)
듣기기준치: | 75/37/15 |
굴림: | 97 |
판정결과: | 실패 |
어디서 들리는 건지 모르겠어요.
뒤를 돌아보면 삼엄한 저택이 서 있을 뿐입니다.
하렌티는 뒤뜰에 [온실]이 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밤이고, 날이 부쩍 추워졌잖아요. 울새도 온기를 찾아 헤매고 있을지 모릅니다.
이쪽으로 와 봐.
(이번에는 반대로, 제가 잡은손을 이끌고 뒷뜰에있는 온실로 향합니다.)
유리를 세운 온실은 다른 곳과 달리 낮처럼 환합니다.
✷:만개한 여름 장미 사이로 새하얀
[티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아, 울새는 보이지 않습니다.
하렌티:쩝............... (큰소리쳤는데.. ㅡ_ㅡ...)
(티테이블을 살펴본다.)
✷:달빛을 받아 푸르스름하게 빛나는 새하얀 야외 티 테이블입니다.
[주전자]와 [찻잔], [애프터 눈 티 세트]가 놓여있습니다. 커다란 p괘종시계]는 언밸런스한 배치네요.
……이미 모두 잠든 지 오래인데, 대체 누가 마련해둔 티 타임일까요?
하렌티:뭐어야 이건..? 선생님들, 우리 잘때 몰래 여기서 노는건가?
(주전자 달그락)
■■■:선생님은 저택에 한 분만 계셨던 것 같은데. 그럼 홀로 노시는 건가... (같이 만지작)
✷:하얀 도자기 몸체에 분홍색 물감과 금박으로 그려진 꽃들이 춤추고 있습니다.
뚜껑에는 ‘Drink Me!’라는 익숙한 태그가 매달려있습니다.
꼭 이상한 나라에 온 것 같네요.
주전자의 살짝 열린 뚜껑 사이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걸 보니, 매우 뜨거운 물이 담겨 있나 봅니다.
하렌티:어디 동화에서 나올법한...~ (찻잔도 살펴본다. 마시라고 마련된 건가?)
✷:두 사람분의 찻잔입니다. 도자기 찻잔은 만개한 꽃처럼 부드럽고도 화려한 형태를 갖췄습니다.
손잡이는 꼭 하렌티의 손에 맞춰 제작한 것처럼 아기자기합니다.
하렌티:(애프터눈 티 세트도 본다. 무슨종류지?)
✷:찻잔을 받치는 접시 위에 개봉되지 않은 티백이 가지런하게 놓여있습니다.
주전자의 뜨거운 물을 넣고 티백을 퐁당 빠뜨리면 이 멋진 티 타임에 어울리는 차가 완성될 것 같습니다.
그동안 다과를 먹으며 기다려볼까요!
애프터 눈 티 세트에는 ‘Eat Me!’ 트레이에는 익숙한 태그가 매달려있습니다.
접시 위에는 먹음직스러운 디저트뿐입니다.
새하얀 생크림을 입은 딸기 쇼트케이크, 동그랗고 달콤한 마카롱, 얇은 재료들을 겹겹이 쌓은 클럽 샌드위치, 폭신폭신한 마들렌, 크레이프 케이크…….
✷:그 외에도 하렌티가 좋아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담겨 있답니다.
.................맛있겠다..
선생님 거 같은데. 먹어도 되나..? (두리번)
....되지 않을까?
■■■:먹고 안 먹었다고 발뺌하면 넘어가주겠지.
너 생각보다 막나가는구나?
(아예 자리에 앉았음)
■■■:눈에 보이는 사람은 하렌티 뿐이니까. (책임전가식 발언하며 맞은 편에 앉음)
✷:마카롱을 먹은 하렌티와 미뉴! 1d6 굴려주세요.
1
에에에엥?
이럴 수가! 하렌티가 20cm가 되어버렸습니다!
소릴 지르자 햄스터(귀여움) 같은 소리가 나옵니다.
미뉴는, 겉보기엔 큰 변화가 없는데. ....
■■■:(안 보여서 벌떡 일어나서 하렌티가 앉아있던 의자 내려다 봄) 무슨 일이에, (입 턱...)
...왜, 왜 이렇게 작아요???
하렌티:몰라!!! 너 말투는 또 왜그래!!?!?
■■■:제가 왜 이렇게 말하는지 저도 잘 모르겠다고 해야하나... (쭈그려 앉아서 가까이서 바라봄) 하렌티...
햄스터 같아요........... (잃어버린 걸 찾은 때 마냥 표정이 밝음)
망했다....이대로 울새는커녕 기숙사도 못 가겠는데...
■■■:제 어깨에 타는 것도.... ....헛,
근데 탔다가.. 갑자기 커지면 곤란한데... (곰곰)
다른 걸 먹으면 돌아올 수도 있지 않을까요? (라고 말하며 케이크 쪼꼼 떼서... 손?가락에 올려서 하렌티한테 갖다줌)
하렌티:..................................................................................(의심..)
진짜 길러지는 기분이라 짜증나거든! 너 먼저 먹어봐!
■■■:정말이지.. 고집불통.... (중얼중얼거리면서 케이크 먹음)
6 케이크를 먹으면, 말투는 정상적으로 돌아옵니다. 여느 때와 같이 평범하게요.
돌아가는 건 아니네~ (명쾌!)
................이..이거라도?
(20센치 몸으로 영차영차 주전자 밀어서 ..찻잔에 뜨거운 물 부움... 그리고 티백낑낑 끌어와서 담궈둠... )
간식 몰래 훔쳐먹어서 벌 받은건가...
하렌티:(지쳐서 테이블에 드러눕는다..티스푼만하다..)
차는 어떻게 마시게?
찻잔 무거울 것 같은데... (그리 말하면서 도와주진 않고 구경하고 있음)
네가 마셔야지!
■■■:음... (들은 체 만 체 하면서 티 스푼으로 차 떠서 가져다 대줌)
이러면 되겠다.
되겠다는 무슨...
✷:차를 마신 하렌티! 어김없이 1d6입니다.
그렇게 커지고 커져서... 원래의 몸 크기로 돌아옵니다.
그렇게 하렌티는 3m 가량의 신체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티 테이블은 아슬아슬하게 안 쏟아졌지만, 온실에 꽤 딱 맞는 크기라...
■■■:와아.... (목 꺾일 기세로 올려다봄)
윗 공기는... 좋아? (ㅋ)
하렌티:하아... ..하하하.............................................................
(이정신나간티파티뭐냐...촛점나간눈으로 괘종시계나본다..)
✷:커다란 괘종시계는 우스꽝스러운 모자를 쓰고 있습니다.
시간은 오후 3시가 되기 15분 전. ....
어라? 고장이라도 난 걸까요? 이상하네요, 초침은 제대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어느 미친 동화 속 인물이 시간을 돌려놓기라도 한 걸까요?
하렌티:(하 놔 참... 왠지 여기 너무오래갇혀있었던것같은 기분이 ㄱㅡ)
시계는 또 왜 저래?!
하렌티:(원래대로 돌아가려면..뭘 해야하지? 명석한 두뇌 굴려볼 수 있나요)
✷:명석한 두뇌를 열심히 굴려도... 타파 방법이 나올 것 같지 않습니다.
괜히 나왔어. 너 때문이야.. (궁시렁)
■■■:사실 거대화 람피온이었다고 밝히고..... (힐끔)
그래도 나름 재밌지 않아~...?
하렌티:돌아갈 방법을 모르는데 무슨. (딱콩... 하고싶은데 손가락이 너무 커서 목이 날아갈것같다)
체, 동화도 이렇게 비현실적이진 않겠다.
■■■:(방금.. 불길한 상상을 한 것 같은 하렌티 빤히 봄.) 차라리 동화라면 말이 될 것 같은 장면이긴 해.
지금 풍경이... (양손으로 사진기 만들어서 하렌티 앞에 두고 봄)
하렌티:흥, 너만 아니었어도! 오늘 하루 이렇게 정신없진 않았을텐데 ! (괜히 남탓함)
사실 일어나보니 전부 꿈이었다~ 그런 거 아냐?
■■■:왜 내 탓이야~? 끌려와준 하렌티가 잘못이지. (적반하장임)
전부 꿈이었다~ 면... (검지로 스스로를 가리킨다.) 나도?
하렌티:(검지를 물끄럼 바라보다, 홱 고개 돌린다.) 네가 제일 문제걸랑. 다른애들한텐 보이지도 않고, 이름도 모르고. 이상한 걸 찾기전까진 돌아가지도 않고..
(슬쩍 턱 괴고 보더니.) 뭘 찾아야한다 말고. 다른 건 생각나는 거 없냐?
■■■:(앞말엔 그저 웃음으로 일관하고는, 고갤 좌우로 도리질 친다.) 없어. 떠올리고 싶어도 기억나는 게 없으니 떠올릴 수도 없고...
하렌티:엥?? (유리창에 기대고 있다가 기우뚱~ 함)
신체가 조금씩 커지더니... 원래의 크기대로 돌아왔습니다.
하렌티:헉, 돌아왔다..!! 돌아온 거 맞지 이거?!
■■■:...! (손 쥐락펴락) 맞는 것 같아. 나도 돌아왔고...
....근데, 하렌티...는 보는 게 재밌어서 안 돌아왔으면 했는데... (쭝얼)
그런 생각은 전혀 개의치 않는 건지, 시계는 이내 오후 3시를 가리킵니다.
모든 것이 미쳐 돌아가는, 모든 일이 예정된 시각입니다.
시계는 제때를 알지 못한 채 세 번의 울음을 터트립니다.
그리고 함께 울어주듯 파드득, 작은 날갯소리가 찾아듭니다.
✷:눈을 들면 시계 위에 앉은, 작은
[울새]와 눈이 마주칩니다.
문득, 하렌티는 달콤한 향을 맡습니다. 머릿속이 조금 어지러울 정도로.
어디서 나는 향기란 말인가요?
하렌티:...(킁킁) 무슨 냄새지, 이건...
(이리저리 두던 시선을 울새에게 둔다. 방금, 눈이 마주친것 같기도 하고...)
가슴에 주홍색 깃을 품은 작고 통통한 울새입니다.
단춧구멍처럼 작은 눈으로 두 사람을 지그시 바라봅니다.
하렌티:(힐끗, 미뉴에트쪽을 보다가.) 야... 저거. 네가 찾는거야..?
심리학기준치: | 70/35/14 |
굴림: | 4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가 당황했단 것을. 아니, 자세히 보니... 겁을 먹었단 걸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작 울새라고요? 손바닥만 한 작은 새가 무에 그리 무섭단 말인가요?
■■■:...어, 어? (부름에 눈에 띄게 어깨를 화들짝 움츠렸다가, 겨우 올곧게 선다.) .....미안. 나도 모르게....
■■■가 무엇을 두려워하건, 현실은 여전합니다.
미친 모자 장수도, 주전자 안에서 잠자는 쥐도, 괴팍한 토끼도 없지만, 동화 속 한순간을 떼어온 것처럼 근사하고 환상적인 요소로 가득합니다.
문득, 찻잔에서 풍기는 향기가 짙어졌다고 느끼면, 시선이 저절로 떨어집니다.
하렌티:... 붉은? (원래 ...찻물이..붉었었나? 아니, 분명 남은건 전부 마셨을텐데..)
그런 생각이 스쳐가는 것도 잠깐이고, 곧내 달콤한 향기에 생각이 사라집니다.
아까의 희멀건 찻물과는 전혀 다른, 보암직도 마심직도 한 색깔입니다.
심지어 한 번도 맡아본 적 없는 달콤한 내음이 치밉니다.
적당히 따뜻해, 당장 목구멍 너머로 쏟아붓고 싶습니다.
하렌티:정신기준치: | 60/30/12 |
굴림: | 67 |
판정결과: | 실패 |
하렌티는 찻잔에 담긴 것에 완전히 매료됩니다.
당장 이 차를 마시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손은 이미 찻잔을 거머쥐고 있습니다.
그거, 마실 거야?
하렌티:.... (신경이 한 곳에 집중되고, 주변 사운드가 노이즈로 뭉개진다. 누군가 무어라 말을 걸어온 것 같은데, 채 대답하기도 전에..)
(차를 마십니다)
■■■:야, ...! (차를 마시기 전에 빠르게 손을 뻗어
팔을 쳐내 찻잔을 떨어트린다.)
가장 달콤할 터였을 차가 전부 쏟아 없어졌잖아요!
하렌티:...! 야! 무슨 짓이야? 다 쏟았잖아!
쏟은 차의 자국만 낭자하지, 찻잔이 없습니다.
의아함에 티 테이블을 돌아보면, 하렌티의 찻잔이 올라와 있습니다.
(뭐지????)
✷:붉은 색의 차가 담긴, 아까의 차가 그대로요.
(찻잔을 흘긋 보다가.. 다시 네게 시선을 둔다.) 카페인이 들어있어서, 이 차를 마시면 오늘 밤엔 잠들지 못할 걸.
하렌티:카페인...? (분명 어느 책에서 비슷한 내용을 본 적 있는 것 같지만.)
알 게 뭐야! 네가 마셔보지도 않았는데, 그게 들었는지 안 들었는지 어떻게 알아? (지금은 그저, 이 잔을 비워버리고싶다는 충동이 앞선다. 그것이 오롯 제 의지가 아니더라도..)
(다시금 찻잔으로 손을 뻗는다.)
■■■:그건.... (말 끝을 흐린 것으로 방금 자신의 말이 변명이었음을 증명한다.) ...그게 아니더라도, (손을 제지하려 네 앞을 가로막은 채,)
그래, 너무 오래 깨어있었잖아? 이런 걸 마시면 더 늦잠을 잘지도 모르고... (또 한 번 말끝을 뭉갠다.)
하렌티:(콧웃음친다.) 네가 날 그렇~게 생각 해 줄 줄은 몰랐네. 그런걸 걱정했으면 애초에 이 밤에 밖으로 데리고 나오질 말았어야지. (이렇게까지 날카롭게 나갈 이유는 없는데. 어째서? 아무렇게나 내뱉는 언사가 제 멋대로 온실을 뛰어다닌다. 마치 무언가에 단단히 홀린 것 마냥..)
아까부터 쓸데없이 걱정하는 척 하는데 말이야.
만일 나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그건...
전부 네 탓이니까.
(찻잔을 입으로 털어넣습니다.)
하렌티는 충동으로 가득 찬 확신에게 지배당합니다.
그렇기에 이것을 당장 입속으로 털어넣으려 집어들었죠!
충동을 이기지 못한 하렌티가 찻잔의 끄트머리를 입가에 대는 순간,
하렌티가 반사적으로 멈칫한 아주 찰나의 순간, ■■■는 하렌티가 들고 있던 찻잔을 빼앗습니다.
허공에 두 사람의 시선이 얽히고, 그리고…….
붉은 액체를 삼킨 ■■■는 그대로 정원 바닥에 쓰러집니다.
즐거운 시간을 지탱하던 티 테이블이 힘없이 무너집니다.
둥근 원판이 기울어지며 그 위에 있던 찻잔과 주전자가 미끄러집니다.
추락한 다기가 쨍그랑! 소리를 내며 깨집니다.
하렌티:... ...아? (쨍그랑! 귀가 째지는 소음에 그제서야 퍼뜩 정신이 든다.)
(뭐야, 뭐지? 어째서? )
미, ...미뉴. 미뉴?
읽던 책을 덮는 것처럼 가뿐하게, 또는 단순하게.
입에서 흘러내리는 것은 찻물인지, 핏방울인지 알 수 없습니다.
숨을 내쉴 때마다 두 뺨은 창백해지고, 심장 박동은 미약해집니다.
...바야흐로 헤어질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당신의 옷자락을 붙잡은 작은 손이 차갑게 식어갑니다.
하렌티:... ... ( 깨어진 찻잔에서부터 뚝 뚝. 액체가 추락하는 소리를 멍하니 듣는다. 순간 등골이 오싹해진다. 만일 이 차를 마신게 나 였다면...)
너, 알고있었어? 그런데 대체 왜...
■■■:(입안 가득 퍼지는 비린 맛, 심장이 차게 식으며 혈관이 잘게 축소하는 기분이 들어 숨만 한참을 허덕이다가...) 너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전부 내 탓이라며?
...나는 내 탓, 같은 거 만들기 싫거든. ... (이제 내게 무슨 일이 생겼으니, 전부 네 탓인가. 그런 터무니 없는 생각만 곱씹다 네 옷자락을 더욱 힘주어 손에 쥐었다.)
... ...괘종시계, 위에 있던 울새를 보고 몇몇 기억을 되찾았어.
내가 여태 찾, 던 것은, 너의 능력이야. ....
...이 차는 독이나 다름없어. 체온을 들끓게 만들고, 강제로... 강제로, 능력을 발화시켜.
그러니까, 마셨으면~... 네가 죽었겠지? (죽음을 앞두고 꽤나 태평한 어조다.) ...이제 네 탓이네. 전부...
하렌티:(숨이 헉 하고 막히는 느낌에 제 옷자락을 쥔 작은 손을 쏘아본다. 원망과 자책을 섞은 모호한 눈초리로) 너 진짜 미친놈이야?! 그런다고 그걸 네가 마셔?!
(어지럽게 흔들리는 노란 동공이 자꾸만 촛점을 놓친다. 숨 하나가 꺼져가는 감각이 피부로 느껴진다. 이대로 죽어? 정말로? 나 때문에? ) 이제 알겠다며. 너에 대해 뭐라도 찾았다며...
너같은 애한테 빚지는 건 죽어도 싫으니까.. 뭐라도 좀 하란 말야... ...
■■■:(반쯤 감긴 눈으로 원망어린 눈초리를 응시한다. 그 모습을 제대로 눈에 담고는 있는지 조차 이젠 모르겠다. 미뉴는 여태 웃어왔던 것과 달리, 진심 어리게 웃었다. 이 상황에!) 그러게, 미쳤나 봐. 정말~...
(한 차례 웃음을 흘리고 나면, 또 다시 기침을 내뱉고.. 무의미한 반복이 흐른다.) ...람피온의 초능력은 곧 생명력이니, 모두 소진되면, ...너 또한 죽었을 거야.
난 그걸 위해 네게 이걸 마시게 해야 했지만... ... (잠시 뜸을 들인다. 내가 왜 못 마시게 했냐면,) ....람피온을 죽이면, 미뉴에트의 존재 가치는 바닥에 떨어져.
예정대로 네 능력을 훔치고, 돌아가면 나도 피차 일반 죽은 목숨이었거든. ...나는 오로지 네 능력을 훔치기 위해 만들어진 존재니까...
그러니까, 하렌티의 죽음이란 즉 미뉴에트의 죽음이야.
어차피 죽음밖에 남지 않은 인생이라면. .... (그 문장에서 시작된 첫 자유의지였다. 어차피 죽음밖에 남지 않은 인생이라도, 적어도 눈 앞의, 자신에게 도움을 준 람피온을. 이 아이를 사명대로 해칠 수는 없다고. 그러니까, 어차피 죽음밖에 남지 않은 인생이라면...)
■■■:그래서 못 마시게 한 거야. 그냥, 그러고 싶지 않았어. (말은 이성적으로 해도, 그래봤자 10살이다. 네 또래. 아무리 짓궂고 장난스러운 아이라 한들 제게 도움을 베푼 생명을 해치고 싶지 않은 건 당연지사였다. 그렇다고 하여 그 의지가 사명을 져버릴 정도냐면, 글쎄....) 차는 어떻게 처분해도 식지 않고, 쏟으면 다시 샘솟으니까.
마시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을 생각할 수 없었어.
하렌티:진짜 짜증나, 너. 사람 목숨을 가지고 이랬다 저랬다 하고 말이야... (찬 바닥에 눕혀진 어깨를 살짝 감싸든다. 손 안에 든 온기가 식어가는것이 느껴진다. 제가 아침에 꺾어들은 한 송이 람피온처럼.)
...잘 들어. 네가 돌아갈 곳이 어디든, 내 능력을 훔치려는 사람이 누구든.. 하렌티 플로라는 여기서 죽지 않아. 나는 해야 할 일이 있으니까.
내 죽음이 곧 네 죽음이라면. 네 인생에 어차피 죽음밖에 남지 않았다면...
내 삶도 곧 네 삶이란거잖아?
그러니까 여기서 죽지 마. 죽지마 미뉴에트. 어차피 죽음밖에 남지 않은 삶, 날 위해 살아가보라고.
.........아마도 방법이 있을거야.
하렌티:(섬멸하는 머릿속에서 단 한가지 남은 온전한 기억이 있다. 비록 그 힘이 불안정할지어도, 할 수만 있다면... )
■■■:(이젠 거의 감긴 눈, 그것으로 어떻게든 네 눈을 응시했다. 차게 식어가는 몸뚱어리도 람피온의 온기는 아나보다. 마치 제게 없는 체온이 생긴 것 같다고, 그리 착각할 수 있을 만큼 따뜻해서. ...)
(그래서 네 말이 따뜻하게 들렸을지도 모르겠다. 은연 중 생각을 되새긴다.) ...내 삶도 곧 네 삶이라.
..... ....그럴 수 있으면 좋을 텐데. (확신에 차서, 감히 그러겠다고, 하는 말은 나오지 않았다. 그야 당장에 이리 식어가고 있는데....) ... (입을 몇 번 달싹이다, 겨우 입을 열어 다른 것으로 말문을 튼다.)
있잖아, 하렌티... 나도 람피온으로 태어나서, 같은 교복을 입고, 함께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했어.
같이 웃고, 떠들고, 오늘처럼 평범한 나날을 보낼 수 있다면. ...
...우리에게 어떤 미래가 있었을까.
■■■:함께 보는 내일이 있다면, 우리가 친구가 될 수 있었다면.
분명 즐거울 텐데, 그럴 수 없는 걸까?
너무 늦은 걸까? 아니면, 처음부터…….
마지막 말을 내뱉고, ■■■는 그대로 눈을 감습니다.
누군가의 바람을 실은 바람이 잔디를 타고 흘러갑니다.
온기를 잃어가는 ■■■, 그 사랑스러웠던 존재를 눈앞에 둔 당신은, 고작 10살 어린아이일 뿐입니다.
하렌티:... (힘을주어발갛게 물든 눈가를 벅벅 문지른다. 눈물은 흐르지 않았다. 부모님 손에 이끌려 울타리 밖에 나왔을 때에도, 또래 아이가 저 대신 숨을 앗아갈 때에도.)
( 이 세상에 잘못 피어난 돌연번이, 람피온. 당연한 수순으로 내 몸을 훓고간 열병은 남들보다 1도 높게 내 안에 머물러 있었고, 그 손이 훑고간 곳에는 늘 향긋한 봉우리가 핀다.)
(왜 하필 나만이 너를 볼 수 있었을까. 왜 나는 기어코 너를 대문 안으로 들이고 말았을까. 우리는 왜 이 곳으로 이끌렸을까. 네가 낸 대답처럼, 정말 내가 널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SAN Roll기준치: | 58/29/11 |
굴림: | 2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그래, 어쩌면 내가...)
하렌티는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는 단 하나의 방법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람피온이 능력을 덜어, 새로운 씨앗을 심으면 생명을 연명할 수 있다고 했었죠.
다른 아이들은 그 방법을 알지 못하지만, 하렌티는 거울 너머로 이미 훔쳐보았습니다.
눈물을 밀어내는 것처럼 뜨거운 것을 떨구는 거야.
손바닥 안에 고이던 눈물을 닮은 씨앗, 보석, 정제된 초능력의 형태.
“첫 번째, 람피온의 생명을 대가 삼는 것이 아니냔 문제가 제기되었습니다."
"죽어가는 이를 살리자고 살아있는 이의 목숨을 사용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니까요.”
하렌티는, 죽어가는 ■■■에게 자신의 수명을 내어줄 수 있나요?
“두 번째, 일주일 후 심각한 부작용이 발견됐어요. 씨앗을 이식받은 환자가 고열을 앓기 시작했어요. 결국, 상태가 나날이 나빠져……”
하루, 이틀을 연명하고 결국엔 하렌티의 손으로 ■■■를 떠나보내야 할지 모릅니다.
하렌티:이제 알겠어. 하필이면 내가, 하필이면 널 도와야 했었던 이유.
(짧게 소리내 웃는다.) 정말로 나만 할 수 있는 일이었네.
생명을 띄우는 건 내가 제일 잘 하는 거거든 !
(식어버린 손을 쥐고 온기를 모읍니다. 내게 주어진 1도가 이 몸으로 전해질 수 있기를 염원하며.)
(서투른 감각이지만, 해낼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하렌티가 결심하면, 눈동자가 황금색으로 물듭니다.
서투른 감각 끝에 불신 따위는 존재치 않습니다.
눈꺼풀 아래로 달아오르는 감각을, 눈물 대신 떨어져 나가는 영혼의 일부를.
손바닥에 떨어진 것은 일출처럼 화려하게 빛나는 붉음과 황금.
섬세하게 가공된 단면으로 달빛이 떨어지면, 투명하게 관통하여 바닥으로 빛무리를 뿌립니다.
아, 그것은 씨앗이라기보단 눈물처럼 생겼을지도 모릅니다.
당장이라도 따뜻한 곳으로 파고들고 싶은 것처럼 손바닥 아래에서 박동 칩니다.
씨앗은 심장에서 녹아내리듯 ■■■의 일부가 되어 사라집니다.
미약한 불안과 확신 사이에서 가냘프게 흔들리던 마음을 다잡고 다잡으며 기다리던 그때…….
■■■의 메마른 양 뺨에 생기가 돌아오고, 닫혀있던 눈꺼풀이 천천히 열립니다.
우물처럼 깊은 눈동자에 하렌티의 얼굴이 잠기듯 비칩니다.
마법이 풀리고, 멈춰 있던 시간이 흘러가면, 저주에 걸린 아이는 꿈에서 깨어납니다.
■■■가 가장 먼저 뱉는 이름은 당연히, 하렌티의 것입니다.
너만 빼고.
하하, 생일 축하한다!
■■■:... (그 뜻을 이해하는 데엔 수 초 걸리지 않았다. 놀란 듯 눈이 커지다가도, 이내 웃음을 터트렸다.) 말도 안 돼. 그
방법이란 게 통한 거구나....
고맙네요, 축하해줘서.
이제 네 탓도, 내 탓도 전부 아니게 됐네!
하렌티:대신~ 이젠 넌 나한테 빚지게 된 거고.
꽤 괜찮은 등가교환 아냐?
사명을 저버린 내게 새로운 사명을 줬잖니. 네가.
그게 빚으로 불린다 해도.. 뭐, 좋아. 그정도는.
널 위해 살아가 볼게.
대신, 너의 도움도 많이 필요하단 말씀. (슬쩍 달라붙음)
하렌티:그으래. 알면 앞으로 잘 해. (허리 손!)
죽은목숨이라느니, 멋대로 굴지 말고!
뭐.. 일단, 돌아갈까.
선생님한테 들키면 진짜 큰일나고 말이야...
돌아온 삶을 찬미하고, 이어진 생을 음미하며 재회의 기쁨을 나누고, 슬슬 돌아갈 채비를 하면,
바스락, 잔디를 밟고 걸어오는 발소리가 들립니다.
두 사람을 둘러싼 어둠이 물러나고, 인기척과 온기로 사위가 순식간에 어수선해집니다.
어찌나 급하게 뛰어왔는지, 파자마에 숄 하나만을 걸친 차림새의 선생님이 놀란 표정으로 하렌티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 뒤로 잠에서 막 깨어난 듯 졸린 눈을 비비는 어린 람피온들이 옹기종기 서 있습니다.
하렌티:.....................엑.
아까 티 테이블이 넘어지는 소란에 모두 깨어난 모양입니다.
어차피 ■■■는 모두에게 보이지 않을 거고…….
선생님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아이를 소개합니다.
선생님:새 친구와 인사할까요? 오늘부터 함께 지낼 거예요.
선생님:글쎄요. 비슷하지만 같지 않고, 같지 않지만, 완전히 다르지도 않답니다.
람피온의 저택에 흐드러진 것은 람피온 뿐이고, 자라나는 것 또한 람피온 뿐입니다.
람피온이 아닌, 초능력자가 아닌 새로운 친구라니.
이런 일은 그 어떤 소문도 들려준 바가 없는데 말이에요.
선생님은 마땅히 설명하기가 어려운지 난처하게 웃기만 합니다.
아무도 이 이례를 설명해주지 않았으나 우리는 차차 깨닫게 될 것입니다.
돌연변이 중에서도 돌연변이가 태어나기 마련이고, 산 것들은 대개 나와 다름을 아주 잘 알아보는 법이니까요.
Epilogue. 어떤 꽃의 이름으로 이어집니다.
야심한 시각에 깨어난 아이들은 술렁거리는 눈으로 두 사람을 바라봅니다.
하렌티:...
엑?!?!?! 얘가 보이세요???????? (진짜깜작놀람)
(뭐야 어떻게된거야? 눈으로 봄)
하렌티가 대답할 때까지 기다릴 모양인가 봐요.
미뉴에트..라고 하는데요... (미뉴 등 쿡.쿡ㅋ쿡쿡.쿡쿡.쿡.쿡쿡찌름)
이....저택에서 같이 살고싶대요 그래서.....
안 그래도 선생님한테 데려가려고................
침묵하는 얼굴은 어두운 밤중이라 흐릿하게만 보입니다.
선생님:시간이 늦었으니 모두 방으로 돌아가세요.
선생님은 뒤를 돌아보고 아이들을 방으로 돌려보냅니다.
궁금한 것이 많은지 떨어지지 않는 작은 발자국들이 꾸역꾸역 저택으로 돌아갑니다.
덩달아 돌아가려던, 혹은 망부석처럼 굳어있던 하렌티를 부른 것도 선생님이었습니다.
하렌티:. . . . . . . . . . . .
그 아이와 함께, 라고 덧붙이는 목소리가 파르르 떨렸습니다.
아롱거리는 불빛이 바닥으로 길고 밋밋한 그림자를 떨굽니다.
선생님의 방은 커다란 책상과 침대로 이루어진 단출한 구조입니다.
하렌티는 원한다면 관찰력 판정하여 주변을 살필 수 있습니다.
하렌티:(두리번... 둘러보다가 째려봄 ) 야, 넌 왜 아무말도 안 해. 벌써부터 이러기야?
관찰력기준치: | 80/40/16 |
굴림: | 4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ㅡㅡ)
■■■:...~또 괜히 시비지? 내가 뭘. (힐긋 봄)
내가 보이는 게 어색하니까 그래~.. (머리카락 끝만 손가락에 베베 꼰다.)
하렌티:나만 열심히 해명하게됐잖아! 으으..선생님한테 찍히면
네 탓이야!
(또 책임전가함)
■■■:해명은 원래 람피온의 몫이지. 미뉴에트의 몫은 아니거든. (뻔뻔)
그러니까~ 누구의 탓이 있다고 하면, 날 도와준 네 탓이야. (적반하장함)
빼곡한 책장에는 천문학과 과학에 관련된 책이 자주 보입니다.
물고기자리의 주기, 가을 별자리 포말하우트, 절대영도의 존재, 기상 이변과 기후 변화…….
책상 유리 아래에 꽂힌 사진은 커다란 호수의 정경입니다.
주위에 솟은 자작나무들의 검은 지흔이 꼭 다닥다닥 붙은 눈동자처럼 보여 소름 끼칩니다.
끼익, 긴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고, 때마침 선생님이 들어옵니다.
품의 쟁반에는 두 개의 머그잔이 나란히 놓여있는데,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참입니다.
의자는 두 개. 하나는 하렌티의 것, 하나는 ■■■의 것입니다.
수상한 찻물 대신 설탕을 넣고 따뜻하게 데운 우유도 두 잔이 나란히 앞에 놓입니다.
두 사람을 마주 보고 앉은 선생님은 잠시 침묵하다가 입을 엽니다.
무슨 일이 있었다면, 그것도요.
(하..어디서부터말해야하지)
하렌티:게일이랑 같이 정원에 산책을 나갔는데.. 거기 얘가 있는거에요. 분명 모습도 보이고 말도 통했는데 게일은 안 보인다고, 자길 겁주는거냐고 놀라면서 도망가고...
그래서 하루종일 같이 있었는데 선생님도 친구들도 아무도 얘를 못봐서..그냥 저랑있었걸랑요...
그러다 저녁에 울새..가 울어서.. 그걸 따라 뒷뜰 온실에 갔는데.. 무슨 빨간색 차가있어서...
그걸마셨더니 갑자기 쓰러지고... 어....................
..........................................................
제가 씨앗을 줬더니 살아났어요 .........................................................................................................................................................
하렌티:그러고나선 모두가 모습이 보인다고........
자기 이름이 뭔지 어디서왔는지도 모른대요...
선생님:흠. ...첫 번째, 그런 일이 있었으면 선생님에게 먼저 말해주어야 해요.
두 번째, 통금 시간을 어기고 밤늦게 바깥을 돌아다니는 건 교칙 위반이에요.
선생님:그리고 세 번째, 씨앗을 만드는 방법은 위험한 일이라고 했을 텐데.....
선생님:...이건 일이 잘 끝난 것 같으니 잔소리하지 않을게요.
하렌티:(급방긋) 네!!! 저 완전대단하죠?!?
선생님:수업 시간에도 말했다시피 람피온의 생명을 대가로 만들어내는 게 아니냐는 것, 기억하면서도 행했겠죠?
그건... (옆의 아이를 한 차례 바라본다.) 살리기 위함일 테니, 대단한 용기라고 칭찬하고 싶어요.
하지만 혹시 모르니 일주일 정도 이 아이의 경과를 살펴보는 게 좋겠군요.
선생님은 그 후로도 걱정 어린 말, 혹은 걱정을 빙자한 잔소리 비슷한 이야기들을 늘어놓습니다.
선생님:당장 빈방이 없으니 당분간은 하렌티와 함께 쓰도록 할까요.
■■■를 경계하거나, 내보낼 생각은 없어 보입니다.
선생님:친구들에게는 내일 아침에 소개하는 게 좋겠군요.
오늘은 시간이 늦었으니 이만 올라가서 잠자리에 들도록 하세요.
하렌티와 ■■■가 나란히 문 앞에 서면, 선생님이 하렌티의 이름을 부릅니다.
돌아보면 선생님은 두 사람을 빤히 바라보다 작게 웃습니다.
하렌티가 데려온 친구이니…… 이름을 지어주세요.
계속해서 그 아이라던가, 너라고 부를 수는 없잖아요. 이유를 설명한 선생님이 손을 흔듭니다.
우유의 달짝지근한 향기, 밤의 서늘한 바람, 설탕이 조금 묻었는지 손가락은 끈적거립니다.
평소와 조금도 다를 것 없는, 평범한 광경인데도 어쩐지 가슴이 술렁인다면……
■■■는 이름이 내심 기대되는지 눈을 반짝이며 하렌티를 바라봅니다.
은근슬쩍 얽히는 손가락이 덩달아 끈적끈적합니다.
하렌티:윽... (괜시리 시선이 부담스러워서 눈만데굴데굴 굴렸다가...)
...굳이 다른걸로 부를 필요 있어? 미뉴라고 부르기로 했잖아.
미뉴:그럴 줄은 알았지만. (어렴풋이 웃는다.)
...앞으로 잘 부탁해.
Epilogue. 어떤 꽃의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