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람피온의 저택 ]

2부 ~미로의 회전축~ 

 

 

2022. 04. 26 CoC 7판 팬메이드 시나리오. :: W.수연,청서

원문 시나리오 링크

https://dear-heresy.postype.com/post/5700350

 

KP/KPC - 불주 ( 미뉴 )

PC - 똘비 (하렌티)

 

※ 아래는 본 시나리오의 로그 백업이며, 시나리오의 상, 스포일러등이 전부 포함되어있으니, 본 시나리오를 플레이 예정이신분들은 열람을 삼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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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2
하렌티는 눈 냄새를 맡으며 깨어납니다.
며칠째 내리 눈이 내립니다.
저택 지붕은 원래 색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새하얗게 물들었습니다.
선생님은 요즈음 겨울나기를 준비하느라 부쩍 바쁩니다만, 반대로 아이들의 일상은 무척 평화롭습니다.
방학이 시작되었거든요.
수업 대신 약간의 방학 숙제가 전부인 나날.
자유 시간을 보내거나 끼리끼리 놀면서 무료한 하루하루가 천천히 흘러갑니다.
하렌티가 잠에서 깨어나면, 아래층 침대의 미뉴가 고개를 쏙 내밉니다.
미뉴:하렌티, 일어났어?
하렌티:우왁깜짝! (일어나다 천장에 머리박음) 아!!!!!!!!
미뉴:앗.. (또.. 라는 표정으로 봄)
하렌티:(머리부여잡아요) 아오오오.. 기숙사 천장은 왜이렇게 낮은거야 ...
(정수리슥슥..) 그래서, 이번엔 왜?
✷:꽤 이른 아침인데도 미뉴는 잠기운 하나 서리지 않은 채 눈동자를 빛냅니다.
하렌티가 머리를 부딪힌 지금도 마찬가지로요.
아, 그러고 보니 오늘……
하렌티:
지능
기준치:70/35/14
굴림:63
판정결과:보통 성공
(하아아암..)
정원에 눈이 가득 쌓여서, 눈사람을 만들기로 했었죠.
미뉴의 얼굴을 보자니 깊은 생각 없이도 얼마나 기대하고, 들떴는지 알 것 같습니다.
미뉴:얼른 나가자. (옷소매 쭉쭉...)
하렌티:어...엉. 엥? 아 맞다. 눈사람... (쭉 잡아댕겨짐..)
미뉴:빨리 세수하고, 양치하고, 교복으로 갈아입고. (쭉 잡아당겨서 아래로 내려오게 함)
...설마 까먹고 있던 거니?
하렌티:알았다니까아... (하품 쩌억 하면서 주섬주섬내려옴) 에?
어..아니. 그럴리가. 이 똑똑한... 내가 잊어버릴 리 없잖어
........씻고올게!!! (후닥닥 화장실로들어감ㅋㅋ)
ㅋㅋ
하렌티는 화장실로 들어가 후닥닥 세수하고, 양치하고....
하렌티:(머리도 묶었다!)
머리도 묶고, 세면을 후닥닥 마치고 나옵니다.
미뉴:(이미 교복으로 다 갈아입고 빤히 보고 있음) 다 씻었어?
똑똑하지만.. 시험 문제를 가끔 두어 개 정도 틀려버리는 하렌티.
하렌티:하! 나참. 살다보면 그럴수도 있지.
...
(입삐죽) 백점이라 좋겠다???!
(툴툴거리면서 교복줏어입어요)
미뉴:응, 너무너무 좋네. 백점이라 푸딩도 하나 더 먹어서 너무 신나네~ (오리입 꾹 누름)
하렌티:브브브브브브브
미뉴:(ㅋ) 얼른 나가자. 빨리 입어, 하렌티. 빨리. (꾹꾹꾹)
하렌티:알겠다구~~~ 넥타이만 매면 돼. 넥타이...
...어디에뒀더라?
(침대 밑 납짝엎드려서 봄..)
미뉴:..... (....)
하렌티:야.. 너 내 넥타이 봤어?
미뉴:치우기 귀찮다고 어제 의자 위에 두고 잤잖아.
바보 하렌티.
하렌티:바보아니거든 !
(후다닥 의자에서 빼서 넥타이도 착착 맨다. 이제준비 끝!)
미뉴가 하렌티의 소매를 잡고 억지로 끌고가듯 개인실을 나섭니다.
복도는 오늘따라 조용합니다.
때마침 창문 밖으로 “으악!” 요란한 비명이 들립니다.
다들 나가 놀고 있는 모양입니다.
16칸의 계단을 내려오면 거실이 제일 먼저 보입니다.
눈이 쌓이길 고대했던 아이들이 아침부터 달려나가리라 예상하고, 아침 식사는 거실 테이블에 차려졌습니다.
새알을 동동 띄운 팥죽입니다.
설탕을 잔뜩 넣어 달고 따끈따끈합니다.
선생님:하렌티, 미뉴. 좋은 꿈 꿨어요?
하렌티:아, 선생님~ 안녕하세요 (말끝나기무섭게 광속으로달려가서 팥죽 하나 쌔벼감)
선생님:아하하, 오늘도 빠르네요. 하렌티. (팥죽 담긴 종이컵 가져가는 거 봄) 뜨거우니까 조심히 먹어요.
선생님은 미뉴의 종이컵에도 팥죽을 따라 줍니다.
새알이 침몰하는 눈사람처럼 동그란 머리를 내놓고 있군요.
선생님은 뜨개질 중이었던 것 같습니다.
털실이며 기다란 바늘이 늘어져 있습니다.
하렌티:아~~~ 아뜨, 아뜨 ! (입천장한번데이고 그제서야후후 불어먹어용..)
선새인. 저 혀 데인거가타여.
미뉴:바보 멍텅구리 하렌티. (옆에서 속삭이고 호롭 팥죽 먹음)
하렌티:말 다했냐!!
(으르르릉)
선생님:조심히 먹으라니깐. (으이궁... 하는 얼굴로 찬 물 가져와서 내밀어주어요)
하렌티:에에에에... (찬물에 혀 담구고잇음 .. )
근데선새님. 머 하고 계셨어여?
선생님:이제 겨울이니까, 모두 목도리며 장갑이 필요할 시기라서요.
아이들은 조금만 방심해도 감기에 잘 걸리니까, 적어도……
하렌티:(적어도?)
듣기
기준치:75/37/15
굴림:30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쫑긋)
선생님:...평소에는 감기에 시달리지 않았으면 해서요.
✷:작게 속삭이는 목소리는 들릴 듯 말 듯 희미했습니다.
평소에는, 이라니. 조금 이상한 표현입니다.
선생님:한 명이 아프면 순식간에 전염병처럼 옮으니까, 미리 조심해야죠.
(뜨개질하던 것을 내려두고,) 하렌티, 미뉴. 이리 오세요.
하렌티:(그건그러치.)
네에~ (종이컵내려두고 뽈뽈볼)
선생님은 두 사람의 베레모를 똑바로 씌워주곤, 망토 단추도 목 끝까지 전부 여며줍니다.
하렌티:(어쩐지 손이졸라많이가는하렌티..)
심리학
기준치:70/35/14
굴림:11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이리 가까이서 보니, 어쩐지... 선생님의 기분이 좋지 못하단 걸 알 수 있습니다.
이유는 잘 모르겠어요.
방학 이후로 다들 잔뜩 들떴던 데다가, 특별한 사고 없이 평화로운 나날이었거든요.
하렌티:(갸웃?)
겨울나기 준비가 그렇게나 바쁜 걸까요? 아니면, 아이들이 감기에 걸릴까 걱정스러운 걸까요?
선생님:배경
아이들이 방학에 할 일이란 실컷 뛰어놀고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는 것 아니겠어요?
선생님은 두 사람의 등을 떠밉니다.
이제 뜨개질에 집중해야 하니, 점심시간까지 실컷 놀되, 다치지 않도록 조심하라면서요.
모자를 눌러 쓰고, 망토까지 둘둘 두르면 출동 준비 완료입니다.
현관이 삐걱거리는 소리와 함께 활짝 열리면 와아아,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합니다.
나풀나풀, 하늘에서는 설탕 같은 흰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바닥에는 눈이 소복하게 쌓여서 걸음걸음이 푹신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어디서 눈사람을 만들까요?
정원에는 대문, 분수대, 미로 정원, 사육장이 있습니다.
하렌티:이번 눈사람은 말이야.
어어엄청 크게. 담장보다 더 크게 만들어서. 우리 저택 마스코트처럼 세워두는거지.어때!
(미뉴데리고 대문근처로가여)
미뉴:하렌티가 꼭 이렇게 무언갈 다짐했을 순간엔...
늘 중간에 뭔가 망하던데... (졸졸 따라감)
대문으로 가면, 아리아가 요란하게 초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순식간에 물을 얼리고 얼음을 화려하게 조각할 수 있는 능력이니만큼 겨울에 딱 어울립니다.
이리저리 휘날리던 눈꽃들은 뭉치고 뭉쳐 커다란 얼음 성을 세웠습니다.
아이들이 만드는 눈사람 수준이 아니네요.
안은 텅 비어있고, 전부 얼음인 탓에 오스스 닭살이 돋습니다.
미뉴:대문의 마스코트는 아무래도 따로 세워진 것 같은데... (징크스 딱 들어맞는 거 보고 하렌티 힐긋 봄)
그냥 우리도 여기서 끼워져서 놀까?
하렌티:.........................................................
뭐야아아아아아아!!!! 대문은 내가 먼저(?) 찜 해놨다고!!!!!
(방금.안에서 뭔가 화르륵불탐) 끼워지다니 어림없는소리.. 우리 걸 더 크고 멋지게만들면 되잖아!!
( 하고 분수대부터 눈 끌어모을생각으로 분수대까지 뛰어가여)
미뉴:아아... .... .... 더 크게 망하려나보다... (총총 쫓아감)
분수대에선 얌전히 물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날이 이렇게 추운데도 물은 얼지 않네요!
하렌티와 미뉴는 물을 묻혀서 더 예쁜 눈사람을 만들 수 있겠어요.
하렌티:좋아 해보자고
(쪼그려앉아서 꾹꾹꾹 눈 뭉쳐봄)
미뉴! 네가 얼굴을 만들어. 내가 초-거대한 몸통을 만들어주지!
미뉴:... ...으응... (미심쩍은 얼굴로 얼음덩이 하나 넣고 꾹꾹 눈 말기 시작함)
이거.. 잘 될까~?
하렌티:(이미 다리만한 눈뭉치만들어서 마구마구 돌아다니고있음) 어??? 뭐라고??? (안들려 ~~~)
(분수대에서 우두두두달려서.. 사육장까지갓어요)
미뉴:하렌티, 잠깐만, 잠깐마아아안~~... (후닥닥 굴려서 따라감)
사육장에선 이미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눈사람을 만들고 있습니다.
마틸다가 눈으로 빚은 동그란 토끼들이 제법 그럴싸합니다.
...어라? 진짜 토끼처럼 눈이 새빨갛네요.
자세히 살펴보면 겨울딸기라는 걸 쉽게 알 수 있습니다.
하렌티:(일단 아기자기한 눈토끼보다는 자기가 만드는 눈사림 - 지금은 그저 투박한 눈뭉텅이-가 더 커서 뿌듯해함)
너네 잘 봐. 내가 곧 대문에 엄청난 걸만들어 둘 테니까~~~
마틸다:어엉~?? .........
그 투박한 눈뭉텅이가 엄청난 게 될 부분 중 하나야?
또 망치는 거 아니야~? (그렇게 말하기엔 이미 얘도 겨울 딸기 훔친 시점부터 선생님께 망했음)
하렌티:헹! 지금은 그렇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두고보라고... 황혼의끝에서 미소짓는사람이 누굴지!!
것보다 너 그 딸기 막 따도돼? 선생님이 알면 화낼텐데 (ㅋ)
마틸다:하? 또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야!
헹, 이거 말이지.
선생님한텐 당연히 비밀이지!!
✷:...와중에 조금 녹았는지 붉은 물이 흘러내립니다.
피눈물을 흘리는 토끼라니……. 조금 징그럽네요.
하렌티: 징그러.
네 토끼 눈물이나 닦아주지 그래 마틸다!!!
(하하하하 웃으면서 미로정원까지 또 쭈욱 달려요)
미로 정원에 발을 들이는 순간,
하렌티:
민첩
기준치:65/32/13
굴림:53
판정결과:보통 성공
(민첩하게뭔가 햇음)
아아아아주 간발의 차로 주먹만 한 눈덩이가 뺨을 스칩니다.
그대로 있었다면 이마를 정통으로 맞았겠네요!
미로의 벽에 바짝 붙어 서 있던 제이가 두 사람을 마구 끌어당깁니다.
짐짓 심각한 얼굴입니다.
하렌티:뭐야?
제이:여긴 전쟁터야!!
벽을 방공호 삼아 눈싸움을 하는 모양입니다.
하렌티:눈싸움중이냐?!
휙, 휙, 눈송이가 꽤 날렵하게 날아다닙니다.
제이는 다부지게 눈 뭉치를 만듭니다.
제이:당연하지! 여기까지 와서 빨리 눈 안 뭉치고 뭐 해?
적을 물리치고 숨겨진 보물을 찾으러 가야지!
눈을 한 아름 퍼다 안겨주기까지 합니다.
하렌티:보무우울? 뭔소리래?
(눈꾹꾹..뭉치다가 갑자기 좋은생각낫는지 으히히 웃음)
야! 미뉴! 이쪽으로 와 봐! (따라오고잇는 ?? 미뉴한테손짓으로불러요)
미뉴:..?? (손짓 따라감)
하렌티:(정원에 가까이오면..)
(뭉친 눈 이마로 조준해서 던짐!!)
미뉴:???? (팍 숙여서 피함)
뭐야???
하렌티:아~ 아깝다~
뭐긴뭐야 눈싸움이지!!!
(한발 더 던져요)
미뉴:(이번엔 맞음) 너어...
하렌티:아하하하하하!!!!
미뉴:(눈 한웅큼 들어서 달려감) .... (옷 안쪽에 팍!!!! 집어넣음)
하렌티:?????????
(민첩으로피해봄)
✷:대항해봅시다
하렌티:
민첩
기준치:65/32/13
굴림:45
판정결과:보통 성공
미뉴:
민첩
기준치:65/32/13
굴림:96
판정결과:실패
하렌티:(옷에들어가기전에 뒤로 쓱 뺏어요 ㅋㅋ)
"느려."
미뉴:...
있지...
나한테 인질이 있어.
하렌티:아하하하!!! 어? 뭐?
미뉴:(하렌티가 만든 몸통한테 저벅저벅 다가감.)
하렌티:
어어어
미뉴:(저벅)
(저벅저벅)
하렌티:어어어어어어!!! 잠깐 잠깐잠깐잠깐
잠깐잠
까안ㅡ!!!!!!!!!
그것만은안돼ㅡ!!!
미뉴:유언을 남겨... 몸통 군... (몸통이한테 손으로 총 겨누는 척 함)
하렌티:(배꼽까지올만큼 큰 눈덩이한테 손뻗고 절규함) 이 악마야 ~!!!!!!!
미뉴:저는 이 세상에 태어나서 행복했고... 하렌티 주인님이 많이많이 보고 싶을 거예요오오... (개의치않고 가성)
하렌티:ㅋ.
똘비:(구석에서고영이가 웃고간다..)
하렌티:야잠깐잠깐잠깐!!!
미뉴:(고영이 보고 하렌티 봄) 왜.
하렌티:미뉴님제가 죽을죄를 지었습니다요... 꼭 키보다 큰 눈사람을만들어서 저 괘씸한 성한테 복수(?) 해야하는데.. 제발 몸통만은...
(털썩... )
...그나저나 너 얼굴은 어디갔냐?
미뉴:....
....얼굴? (잊은지 오래인 얼굴)
하렌티:네가 눈사람 만들자며 !!!!!
미뉴:아, 아니야. 미로정원 입구에...
두고 왔을 텐데..................... (제이의 눈사람 재료가 되어버린 얼굴 봄........)
(눈싸움 재료.)
하렌티:..................................
제에에에에에이이이이이이이....!!!!!!
제이:(화들짝) 왜, 왜???
하렌티:(머리에빠직마크달고 야생동물처럼 달려들음 )
제이:어엉???어어엉???엉???
엉??저기잠깐만 진정하구?? (눈 뭉치다 말고 도망감)
하렌티:범인이 도망간다!!!!!!!!! (두손에 눈뭉치 들고 냅다 쫒아감)
제이:으아아아아아악 (도망가다 철퍽 엎어짐)
하렌티:(그대로 눈에 파묻어서 무덤 만들음)
제이:(R.I.P)
하렌티:휴... (일어나며 손툭툭)
미뉴:불쌍한 제이...
하렌티:이게뭐야. 몸통만 있는 눈사람이 되게 생겼잖아~~~
미뉴:음, 방법이 있어.
우리도 제이가 모아둔 눈 뭉텅이들을 사용하면 금방 복구할 수 있을지도...
하렌티:방법?
좋아. 이번엔 진짜 만드는거다 얼굴???
(다시 또 영차영차 눈사람을...)
미뉴:응, 맡겨 둬. (꾹꾹꾹꾹꾹)
(..............복구!)
하렌티:(이제 눈뭉치들을 대문앞으로 가져가서...)
(..합쳐본다!)
눈뭉치를 합치자, 성과 견줄만한 눈사람이 완성됩니다!
아리아와 성을 이용하던 아이들이 눈사람을 신기하게 바라봅니다.
눈사람을 완성한 뿌듯함을 만끽하고 있던 그때, 지나가던 사라가 관심을 보입니다.
하렌티:후.후후후.후후.
조용한 눈으로 눈사람을 보던 사라는 히죽, 음산하게 웃습니다.
하렌티:사라. 너도 마음에 드냐? ??
(뭐야갑자기브금왜박껴)
사라:응, 마음에 드네... (스산~~하게 웃음)
근데 그거 알아?
하렌티:뭐..뭘?
사라:눈사람은 시체를 숨기기 위해 만들던 거래....
눈은 차가우니까 시체가 쉽게 썩지 않아서 냄새가 덜 나거든……
눈, 코, 입은 만들어주지 않는 게 좋아. 밤이 되면 쫓아온다니까.
사라의 괴담에 빼액 소리를 지르는 것은 게일입니다.
그런 얘기 좀 하지 말라며 귀를 막고 저 멀리 달려가 버립니다.
귀를 막은 손의 빨간 장갑이 유난히 도드라집니다.
게일의 얼굴이 무척 창백해졌거든요.
하렌티:(게일...)
사라:..거짓말인데.
그 뒤통수에 대고 사라가 한 박자 늦게 해명합니다.
그런 이야기를 들어서일까요? 눈사람이 조금 수상해 보이기도……
어라, 눈사람이 원래 이쪽을 보고 있었던가요?
하렌티:쟨 원래 저래. 겁쟁이잖아. (눈사람한번 힐끗보고 손 휘휘 저음)
사라:하여간. (따라 손 휘휘 저음)
누군가 입김을 호 붑니다.
몽글몽글한 구름이 회색 하늘을 가르고 퍼져 나갑니다.
아이들은 하나 같이 귀 끝이며 콧잔등이 새빨갛습니다.
실컷 뛰어논 데다 날이 무척 춥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꽤 즐거워 보입니다.
함박웃음이 입가에 데롱데롱 매달려 있으니까요.
마틸다:여긴 여름에도 쌀쌀하던데, 겨울이 되니까 더 춥다.
마틸다가 어깨를 털며 그렇게 말합니다.
때마침 겨울바람이 하렌티의 모자를 훔쳐 갑니다.
저택의 겨울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
황급히 모자를 쫓아가 주우면, 선생님이 문가에서 아이들을 부릅니다.
선생님:여러분, 점심 먹어야죠. 손 씻고 식당으로 오세요!
아이들이 우르르 저택으로 들어갑니다.
걸음걸음마다 털어내지 못한 눈이 소금처럼 떨어집니다.
나무 바닥에 작은 발자국이 수 놓입니다.
하렌티와 미뉴가 손을 씻고 오면 식당에는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있습니다.
선생님은 식사를 담은 쟁반을 하나씩 건네줍니다.
✷:오늘의 메뉴는 따뜻한 소고기 크림 스튜와 마늘 바게트, 훈제 햄 3종류, 묽고 부드러운 달걀 리소토입니다.
후식으론 겨울딸기 타르트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하렌티:(벌써 침줄줄흘리고있음)
배식을 끝낸 선생님이 허리에 손을 얹고, 짐짓 엄하게 타이릅니다.
선생님:겨울딸기가 좀 모자라던데, 자꾸 냉장고에서 훔쳐 가면 잠가버릴 거예요.
딱히 화가 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선생님의 쟁반에는 딸기 타르트가 없네요.
모자란단 말이 정말인 것 같습니다.
하렌티:선생님 그러고보니 아까~~ (마틸다쪽보면서 히죽히죽)
선생님:네?
마틸다:아하이이이이잇!!!!!!!!!!!!!!!!! 선생님!!!!!!!!! 얼른 식사 시작하죠!!!!
하렌티:(ㅋㅋ)
잘먹겠습니당~~~~
선생님:(영문 모를 얼굴로 박수 두어 번 짝짝 침.) 맛있게 식사하세요~
하렌티:(스튜 첩첩첩첩첩첩찹찹찹찹)
(접시까지 핥을기세로먹음)
✷:밥을 다 먹어갈 쯤에, 뒤늦게서야 어떤 사실을 깨닫습니다.
몇 자리가 비어있네요.
아직 손을 씻는 중이거나, 낮잠을 자는 걸까요?
하렌티:(게일인가?)
✷:식사 시간을 지키지 않는 아이들은 언제나 있었기 때문에 다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합니다.
누가 없는지 헤아려 볼까요?
하렌티:(한번 눈으로 훑어봅니다~)
✷:음, 그러니까. 자리에 없는 애들이....
게일과 올리버아리아사라, 그리고 마틸다네요.
- 없는 아이들이 어떤 아이들인지, 대략적인 정보를 지능 판정하여 떠올릴 수 있습니다.
하렌티:(마틸다?? 들킬까봐 튄걸까)
지능
기준치:70/35/14
굴림:89
판정결과:실패
✷:
한 번 더?
하렌티:
도저언
지능
기준치:70/35/14
굴림:87
판정결과:실패
✷:
하렌티:뭐어어어어
흠... (나는 똑똑하고 완벽한데다사교성도 좋으니까 얘들의 공통점들은 조금만 떠올려봐도알수잇지 그러니까 그게 뭐냐면...)
✷:똑똑하고 완벽하고 사교성 좋은 하렌티는 아이들의 평소 행실을 떠올립니다.
우선 게일, 식사 시간이면 제일 먼저 식탁에 앉아있던 녀석입니다. 요즘 성장기 같다며 허구한 날 배가 고프단 소리를 입에 달고 살았죠.
이렇게 늦게 온 적은 처음이네요. 아침잠이 많은데도 꾸역꾸역 일어났었거든요.
올리버, 모범생이기 때문에 식사 시간만이 아니라 기상, 수업 시간을 모두 칼 같이 지킵니다. 제일 먼저 식사를 마친 후 식물을 돌보거나 동물들을 챙기러 가곤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어제 저녁 식사 때도 못 본 것 같은데…….
사라, 사라는 평소에도 종종 끼니를 걸러서 선생님을 속썩이곤 했습니다. 워낙 입이 짧은 데다 먹는 것에 관심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선생님이 몇 번이고 식사를 데우고, 쫓아다니곤 했었어요. 사라가 식사에 늦는 건 흔한 일입니다.
하렌티:흠....
✷:마틸다, 말괄량이 아가씨다운 녀석입니다. 장난을 잘 치고 쾌활하죠. 그래도 식사 시간에 늦는 법은 없었습니다.
한창 떠올리고 있던 중.....
마틸다:선생님, 배고파요!
아리아와 마틸다가 나란히 손을 잡고 들어옵니다.
선생님:아리아, 마틸다. 식사시간에 늦으면 어떻게 한다고 했죠?
마틸다:(시무룩...) 간식을 주지 않는다고 하셨어요. 하지만 선생님, 어쩔 수 없었어요!
아리아:맞아요, 토끼들이 눈사람의 딸기를 뺏어 먹으려고 했단 말이에요!
선생님은 한숨을 쉽니다.
하렌티:어흠..흠..어흠 마틸다는 겨울베리... (뭐야저거말해도돼?)
선생님:딸기를 훔쳐 간 게 마틸다와 아리아였군요?
아이들은 찔끔했는지 멋쩍게 웃습니다.
냉장고를 함부로 열지 말라고 잔소리하면서도 선생님은 순순히 식사를 내줍니다.
물론 쟁반 위에는 겨울딸기 타르트가 놓여있습니다.
하렌티:(아까밥먹었는데 또 배고픔..)
✷:하렌티는 식사를 다 마치고 식당을 나서나요?
하렌티:(여기안에서 더 할 일이..있나요?)
✷:음. 밥 먹는 것 외엔 할 일이 없는 것 같습니다.
하렌티:(그러면 마틸다 타르트 하나쌔벼서 식당 나갈게요)
이런!!
선생님이 보고 있었기 때문에... 바로 하렌티를 검거합니다 (ㅋㅋ)
선생님:친구의 음식은 뺏는 게 아니에요. 하렌티.
하렌티:(칫. .. . . .) 뺏.뺏는게아니구요 선생님!! 먼지가 묻어서 떼어주려고 그랬던거예요!! !
선생님:먼지를 떼는 건 타르트의 주인인 마틸다가 잘 할 거랍니다. (웃으면서 타르트 도로 들고가 마틸다한테 줌)
하렌티:아깝다 그치..(미뉴한테중얼..)
미뉴:그만 좀 훔쳐. (호통)
언제쯤 네 식탐이 줄어들려나.... (볼 꼬집고 식당을 총총 나간다)
하렌티:너까지 그러냐~ 아얏! (볼문질문질..하면서 뒤쫒아감)
하렌티와 미뉴가 식사를 끝내고 식당을 나갈 때, 사라와 마주칩니다.
사라:눈사람의 눈을 전부 떼어내느라 늦었지 뭐야. 오늘 점심 메뉴 뭐였어?
하렌티:오늘.. 스튜랑. 바게트랑, 햄이랑 리소토? 아. 타르트도있어.
타르트 안먹을거면 나 주라!
사라:어엉, 매운 게 먹고 싶은데.... (불평을 늘여두다가) 내가 다 먹을 거야. (혀를 베 내밀었다)
사라가 식당으로 홀라당 들어갑니다.
하렌티:우쒸...
그때,
쨍그랑!
요란한 소리가 난 것은, 사라가 식당으로 들어간 직후였습니다.
하렌티:???
큰 소리에 식당으로 돌아오면 바닥에 떨어져 산산이 조각난 그릇이 보입니다.
래리가 접시 앞에서 어쩔 줄 모르고 어물거립니다.
다 먹은 후, 주방에 가져다 놓으려다 떨어뜨린 모양입니다.
놀라서 달려온 선생님이 래리를 살핍니다.
래리:죄, 죄송해요…….
선생님:괜찮아요. 다치지는 않았어요?
아이들도 놀랐는지 동그랗게 토끼 눈을 뜨고 있습니다.
그릇을 내려다보면, 여러 갈래로 깨진 표면에는 붉은 잼이 불길하게 쏟아져 있습니다.
딸기잼이 엎어진 흔적이지만…… 꼭 피를 흘린 것처럼 보입니다.
하렌티:(쩝...)(맛있겠다)
그나저나, 요란한 소리가 들렸는데도, 게일과 올리버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식당 안의 머릿수는 여전히 두 사람이 모자랍니다.
✷:식사 후 자유시간! ...은, 방학이기 때문에 온종일 자유시간이긴 합니다.
하렌티는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둘을 찾아나서도 좋고, 겨울 방학 숙제를 해도 좋습니다.
하렌티:게일녀석. 아까 잔뜩 겁먹어서 들어가더니 밥도 안 먹고.
찾으러가볼까?
넌 뭐 할거야? (미뉴힐끔)
미뉴:나야 뭐어...
늘 그랬듯 널 따라다니겠지? (기웃.)
찾으러 가면 나도 따라갈래.
하렌티:너도 참. 내가 그렇게좋냐~? (히죽웃고 옷탈탈털면서 일어남)
그래! 그럼가보자고
(게일.... (과올리버)를 찾아 나섭니다)
두 사람은 본격적으로 둘을 찾으러 나섭니다.
✷:저택 안과 밖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조사를 임할 수 있습니다.
하렌티:(일단 게일의 개인실부터가볼까???2층으로가여)
게일과 올리버가 곧바로 개인실에 들어간 건 아닐까요?
의외로 이것은 별거 아닌 일일지도 모릅니다.
게일의 개인실에 가면, 방문이 단단히 잠겨 있습니다.
그야 개인실은 자신의 열쇠가 아니면 열 수 없는 구조니까요.
노크해도 대답이 돌아오지 않습니다.
하렌티:야 게일~~~
(쾅쾅쾅쾅쾅쾅쾅쾅쾅)
하렌티:
듣기
기준치:75/37/15
굴림:40
판정결과:보통 성공
개인실 안에서 어떠한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올리버의 방도 마찬가지일까요?
하렌티:잉???
(올리버의 방도 똑같이두드려봐요)
밥도 안 먹고 어디갔대?
✷:올리버의 방도 마찬가지로 인기척이 하나도 없습니다.
방문까지 잠겨있고요.
올리버의 방문도 잠겨 있는 것을 확인하고 돌아서려 하면, 때마침 마틸다가 계단을 올라옵니다.
마틸다:하렌티, 게일 봤어?
하렌티:어! 마틸다. 너네 게일이랑 올리버 봤어?
통했다
마틸다:(짐짓 심각한 얼굴이었다.) 뭐야, 방에 없어?
놀이방이랑 도서관도 전부 뒤졌는데 안 보이더라고.
이상하네. 아침까진 분명히 같이 눈토끼 만들고 놀았는데…….
하렌티:뭐어? 그럼 1층에도 없어?
이것들이 밥도 거르고 어디로 갔대...
그럼 난 3층 찾아볼테니까. 마틸다 네가 정원좀 찾아봐.
마틸다:몰라. 내가 본 건 놀이방이랑 도서관이라서 1층에 있는지 없는지.
화장실에 간다더니 안 돌아오지 뭐야. 그래서 아리아랑 기다리다 그냥 먼저 들어왔는데, 계속 안 보여. 변기에 빠진 건가....
알겠어. 근데...
하렌티:변기 괴물이 잡아먹었을지도...
마틸다:올리버도 없어?
하렌티:어? 어엉. 개인실도 잠겨있던데?
마틸다:이상하네. ...일단 알겠어. (다시 계단을 내려간다.)
하렌티:(미뉴한번보고 마틸다 한번보고.. 고개 기웃? 함)
어..올라가보자.
(3층으로올라가욘)
✷:어디로 향하나요?
하렌티:일단 교실부터! (게일이 쉬는날 교실에 있진 않겠지만 올리버라면그럴만도. . .?)
방학을 맞이한 교실은 적막하기만 합니다.
둘 다 없는 모양이군요.
하렌티:없네. (그대로걸어서 음악실로가봐요)
음악실 또한 한 명도 없는 것 같습니다.
하렌티:(문 안닫은채로 미술실문도벌컥 염) 여기있냐??
미술실 또한 머리카락 한 올도 보이지 않습니다.
방학인 만큼 교육이 목적인 3층은 조용할 수밖에 없나보네요.
인기척은 어디에도 느껴지지 않는 걸 보니, 3층은 아무도 없나봅니다.
하렌티:대체 어디있는거야? (창 너머로 퀴즈룸 트레이닝룸 리커버리룸까지 보고 고개절레절레함)
(1층으로 내려가봐욘..)
1층으로 내려오고, 모퉁이를 돌자마자 보이는 화장실에 문득 시선이 갑니다.
그러고보니... 게일의 마지막 목격지가 화장실이라 하지 않았나요?
하렌티:(아!) 그러고보니....
진짜 변기에빠진 거 아냐? (픽..웃으면서 화장실로 가봐요)
게일은 눈사람을 한참 만들다가, 사라의 무서운 이야기에 질겁하곤 화장실을 가겠다며 자리를 벗어났습니다.
그 뒤로 꽤 시간이 지났지만…… 어쩌면 정말, 변기에 빠진 걸 수도 있잖아요?
하렌티와 미뉴가 안으로 들어가면, 안쪽의 창문이 열려 있는 탓에 겨울 특유의 건조하고 차가운 바람이 가득합니다.
하렌티:바보겁쟁이! 진짜 빠진거면 엄청놀려야지
화장실 칸은 모두 텅 비어있습니다.
청소 도구함에도 게일은 없네요.
하렌티:야 게일~ 올리버~
✷:..력.
하렌티:여기있냐~~~??
(관찰려.)
관찰력
기준치:80/40/16
굴림:12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창틀에 떨어진 손모아 장갑을 발견합니다.
붉은색 털실이 폭신폭신하고, 손등에 머리글자가 수놓아져 있네요.
G, 라고 적혀있습니다.
어쩌면 하렌티는 그 장갑을, 이미 보았을지도 모릅니다.
하렌티:엥? (까치발서서 낚아챔)
아까 게일이 끼고있던 거 아냐?
미뉴:그렇네. 아까 그걸 끼고 달려가는 걸 봤으니까...
장갑을 낚아채며 문득 창밖을 내다보면 철창과 입구가 무척 가깝습니다.
문가에서 누군가 부른다면 쉬 들을 수 있을 정도로…….
람피온은 겨울에도 화려하게 흐드러졌습니다.
흰 눈과 붉은 장미, 암녹색 이파리까지.
창틀에 가둬두니 꼭 한 폭의 그림을 보는 것처럼 아름답네요.
……그런데 왜 이렇게 불길한 걸까요?
창문 아래를 보니, 하나의 발자국이 선명합니다.
발자국은 분명히 철창 가까이 걸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정원에는 너무 많은 발자국이 분주하게 찍혀 있어, 어느 것이 게일의 발자국인지 구별할 수 없습니다.
하렌티:(이녀석 창문으로 나간건가????)
창문 아래를 살피고 있으면, 철창 가까이에 서는 사라가 시야에 들어옵니다.
사라가요? 갑자기 여기서요?
사라는 장미 한 송이를 든 채, 철창 너머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하렌티:엥?
혼자 무어라 중얼거리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하렌티:
듣기
기준치:75/37/15
굴림:59
판정결과:보통 성공
뭐야저녀석.. 뭐라고 하는거지?
사라:난 괴담은 믿지만, 저택의 소문은 안 믿어.
장미를 꺾는다고 저택이 무너진다는 건 너무 황당하잖아? 게다가……
✷:누구에게 말을 중얼이고 있는 건가요? 철창 너머엔 아무도 없는데...
오직 철창의 람피온만 쏟아진 핏자국처럼 범람했을 뿐입니다.
하렌티:...? (혼잣말인가...?)
✷:하렌티는 사라에게 말을 걸어보나요, 그냥 지나치나요?
하렌티:(창틀로 얼굴 쏙 내밀어서 말 걸어봐요) 사라~~~? 거기서뭐하냐??
사라에게 말을 걸자, 화들짝 놀라선 뒤를 돌아봅니다.
사라:아, 아. 하렌티구나.
다시 한번 철창 너머를 힐끔거린 사라가 어깨를 으쓱입니다.
머리를 묶은 보라색 리본이 함께 팔락입니다.
사라:왜 거기서 말을 거는... (말을 하다 말고 고개를 도리질 친다.) 꽃을 꺾으면 정말 저택이 무너지는지 궁금해서 그랬어.
당연한 소리지만, 무너지지 않네. 선생님한텐 비밀로 해주라.
어라, 그런데 어쩐지....
하렌티:....?
심리학
기준치:70/35/14
굴림:39
판정결과:보통 성공
사라가 기묘하게 흥분했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습니다.
붉어진 뺨은 추위 탓은 아닌 것 같습니다.
말꼬리가 들뜨고, 시선이 자꾸 뒤를 힐끔거립니다.
그러나 철창 너머에는 여전히 아무것도 없습니다.
하렌티:(미간 찌푸린 채 바라보다가)
너 혹시 철창 너머에서. 뭔가 봤어?
사라:아니, 아무것도 못 봤어.
마틸다가 하도 난리를 치길래 게일과 올리버를 찾아보러 나온 거야.
하렌티:(흠...)
사라:그럼 애들 찾으러, 이만... (철창을 한 번 더 힐긋이고 후다닥 자리를 피한다.)
하렌티:(이게 거짓말인지 아닌지 심리학으로 알 수 있을까요??)
✷:해봅시다!
하렌티:
심리학
기준치:70/35/14
굴림:92
판정결과:실패
.......................................................................
✷:모르겠네요.............................
하렌티:수상해수상해...
✷:진짜인 것 같기도...........수상해수상해
하렌티:(창틀에매달려서 빠아아안히봄)
미뉴. 넌 뭔가 보여? 철창 너머 말야.
미뉴:철창 너머?
하렌티:(끄덕이고 창밖 가리킴)
미뉴:(옆에 빼꼼 매달려서 지그시 창밖.. 철창 너머를 봄)
....아니~...? 아무것도 없는데?
하렌티:그래애? 흠..
뭐 됐어. 그럼 가자~
(화장실 밖으로저벅저벅...) 그것보다 걔네 둘은 어디 있는거람
미뉴:그러게. 숨바꼭질이라도 하는 기분이네.... (저벅저벅..)
저택 어디를 뒤져도 게일과 올리버는 보이지 않습니다.
거실에 모인 아이들이 열띠게 의견을 나눕니다.
루이스:교실에도 없는데. 도서관에도 없고...
마틸다:놀이방에도 없고~ 미술실이랑 음악실에도 없었어! 어딜 간 거람!
하렌티:(가까이 다가간다) 너네 그 둘 찾어?
마틸다:아니! 털 끝도 못 찾아서 머리만 싸매고 있어!
저택 안에 없는 것 같기도 한데... (끄응)
저택에 없다면 정원을 찾아보는 게 좋겠지만……
하렌티:(하지만 분명 정원에도...)
지능
기준치:70/35/14
굴림:65
판정결과:보통 성공
✷:문득 시선이 창고로 향합니다.
정확히는 그 안에 있는 다락방과 거울을 떠올리는 것입니다.
거울이 답을 알려줬었잖아요.
어쩌면 이번에도 그럴지 몰라요.
하렌티:...아, 그러고보니.
(혼자중얼거리더니.. 아이들 사이 스을쩍 빠져나와서...창고로 후다닥 달려가본다)
창고로 달려가면, 케케 묵은 먼지 냄새가 코끝을 훅 끼칩니다.
다락방의 문을 열려고 하면....
이런, 잠겨있네요.
선생님이 잠궈 둔 걸까요?
✷:다락방의 문을 열려면 열쇠공 판정이 필요합니다.
하렌티:제가뭔가
보여드릴게요
✷:
고!
하렌티:
열쇠공
기준치:36/18/7
굴림:29
판정결과:보통 성공
이게되네
ㅁㅊ
✷:우오오옷
하렌티:기다려라게이이이일
아주 좋은 손재주로 다락방의 잠금을 풉니다.
하렌티:(브로치에있는 바늘로..이렇게저렇게.. 풀어봄)
미뉴:도둑,... 같네. (칭찬임)
하렌티:우왁! 뭐야언제따라온거냐??
미뉴:몰래 빠져나갈 때부터? (빤히) 안 올라가?
하렌티:어..어어. 가야지. 그러니까..
이 쯤이었던가...
(저번에 봤던 다락..? 방 입구를 두리번거리며찾아봅니다..)
입구를 찾으면, 손 쉽게 손잡이가 손에 걸립니다.
그것을 당기면 입구가 열리며 사다리가 내려옵니다.
둘은 사다리를 올라 다락방에 들어섭니다.
바짝 마른 람피온과 약간의 먼지, 창 너머로 보이는 눈의 풍경.
그리고 19조각으로 나뉜 거울이 하렌티를 맞이합니다.
거울 속 하렌티는 여전히 전혀 다른 행동을 합니다.
힐끔 하렌티와 미뉴를 바라보곤…… 책을 읽습니다.
하렌티:어....
흠...
(저건 언제봐도 안 익숙해)
안녕. 거울속의... 나?
너 혹시 게일이랑 ..어, 올리버 어디있는지 알아?
✷:하렌티의 인사와 물음에도, 거울속의 하렌티는 아무런 반응없이 책만 읽습니다.
대체 무얼 읽고 있길래 반응이 없는 걸까요?
하렌티:야 씹냐?!? (주먹 꽉 쥐고 읽고있는 책 제목 봄)
✷:책의 표지에는 〈-편미장- 감도물식〉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하렌티:뭔소리야?
(미뉴 봄)
미뉴:...(마주 봄) 거울이니까...
거꾸로 읽으면 되지 않을까?
하렌티:.........
........!
.......
몰라서 물어본 거 아니다 뭐.
미뉴:..............
.................바보.
하렌티:(빠직마크달림)
이정도는 알고 있었다고..~~~~ 그러니까 어디보자...
식물도감 -장미편-...?
미뉴:네에, 정답~
하렌티 어린이, 처음으로 백점을 맞은 소감은 어떠신가요?
하렌티:빡치게굴지므르....
미뉴:하하.
하렌티:...그리고 저저저번 시험엔 백점 맞았거든?!
(쒹쒹..)
아무튼..
야! 거기 거울속의 나. 대답좀 하지?!
✷:여전히 꿈쩍도 안합니다.
꾸준히 설득하거나.... 대인 관계 판정에 성공하면 좀 달라질지도?
하렌티:(한번..거울속의 나를 상대로 설득을 해 봅니다)
야..생각해봐..니가그렇게 입을안 열면... 어? 내가 실수로 거울을 깨트려버릴수도 있??잖아?? (설득맞나?)
설득
기준치:50/25/10
굴림:97
판정결과:실패
아옼
✷:오우....
설득이라 쓰고 협박이라 읽는 걸 해서 그런지 미동도 없습니다.
어쩌면 이미 깨트려진 채라 감흥이 없는 걸지도...
하렌티:쒸익..
(그럼 제대로 위협. 해버리기)
위협
기준치:15/7/3
굴림:6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
하렌티:?
이게되네
거울 속의 하렌티가 드디어 일어납니다.
그는 손가락으로 4와 1을 만들어줍니다.
그것 뿐입니다.
그 외 아무 행동도 하지 않습니다.
하렌티:4랑...1?
41...?
아니지, 거울속에 있으니까... 14?
뭔소리야~!!!!!!!!!!!!!
거울 속의 하렌티는 그저 어깨를 으쓱이곤 거울 프레임 너머로 사라져 버릴 뿐입니다.
하렌티:................
여기서한번
나의 명석한두뇌를굴려볼까...
(지능롤쓰고싶어요)
하렌티:
지능
기준치:70/35/14
굴림:93
판정결과:실패
ㅋㅋ
뭔소리야?
✷:명석한 건 모르겠고 멍해진 두뇌만 남은 하렌티
하렌티:(멍렌티)
✷:귀엽군...
한 번 더?
하렌티:(이 저택에 1하고 4가 적혀진 뭔가가 있는지.. 생각해내본다)
지능
기준치:70/35/14
굴림:64
판정결과:보통 성공
얏따아
1과 4의 의미는 알 수 없지만, 거울 속의 하렌티가 들고 있던 책은 도서관에서 보았던 것 같습니다.
하렌티:도서관...?
아까 그 책. 도서관에 있었던 것 같은데...
가보자.
(사다리밟고 척척척.내려와서 도서관으로 쌩 달려간다)
다락방을 나서 도서관에 들어섭니다.
무엇을 할까요?
하렌티:(사전코너에서 식물도감을 찾아봅니다)
사전코너에서 장미편의 식물도감을 찾으면...
없네요. 누가 이미 대여 중인 걸까요?
하렌티:뭐야...
(대여기록? 같은거 볼 수 있나욘?)
✷:도서 대여 카드를 확인하면, 대출한 사람이 올리버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올리버는 식물을 개화하는 초능력을 가지고 있었으니까, 관심을 가져도 이상할 것은 없습니다만……
이 상황과 무슨 상관이란 걸까요?
하렌티:(나랑비슷비슷했지.. 흠.)
그리고 싹 사라져버렸잖아? 뭔 일이래.
정원으로 나가봐야하나?
✷:정원으로 나가볼까요?
하렌티:(나가봅니다....)
✷:밖을 나서면, 저택의 대문은 여전히 위풍당당하게 서 있습니다.
정원의 중앙을 차지한 분수대를 기준으로 좌측에는 미로 정원, 우측에는 사육장이 보입니다.
하렌티:(미로정원으로 가 볼까..)
게일이 아무리 바보여도. 여기서 길을 잃은건 아니겠지?
미뉴:설마. 여태 길을 잃은 적은 없으니 괜찮지 않을까.
내부가 빙글빙글 원형으로 제작된 미로 정원.
사람의 키를 훌쩍 넘는 벽은 담쟁이덩굴로 얌전히 덮여 있습니다.
미로를 헤매지 않으려면 벽을 짚는 게 좋아요.
언젠가 선생님이 그렇게 말했던 것도 같습니다.
인기척은 없습니다.
하렌티가 미로 정원 안으로 들어가면, 아침에 눈싸움한 흔적이 가득합니다.
눈이 여기저기 묻어 있고, 일부는 녹았다 다시 어는 바람에 바닥이 미끌미끌하네요.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겠어요.
하렌티:한 쪽 벽을 짚고 가면 절대 길을 잃지 않는다..였던가. (저벅저벅저벅.. )
✷:주기적으로 행운 판정을 하여 성공하면 옳은 길에 들어섭니다.
하렌티:
기준치:75/37/15
굴림:89
판정결과:실패
???
✷:??
이런, 앞으로 나아갈 수 없게 벽이 막혔습니다.
하렌티:.....
틀린 길이었나 봐요...
하렌티:아~ 이길은 아닐 줄 알았어.
하렌티:왜냐면 사실 내 촉이 진짜로 왔던곳은..
기준치:75/37/15
굴림:44
판정결과:보통 성공
바로 여기!
(척척척)
내가맞나 아닌가 실험해보기위해서..(어쩌구저쩌구 암튼 안물어본 변명 늘어둠)
어쩐지 미뉴의 짜게 식은 눈이 오는 것 같지만....... 앞으로 알맞게 나아갑니다.
하렌티:
기준치:75/37/15
굴림:69
판정결과:보통 성공
또 갈림길이네... 이번엔 이쪽!
이번에도 척척척 길을 알맞게 찾아갑니다!
하렌티:흐으으으음..(빤히)
기준치:75/37/15
굴림:27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이쪽이닷!!!!
이번에도 길을 맞춰 잘 나아갑니다!
그러나 안으로, 안으로, 안으로 들어가도, 소리 높여 아이들의 이름을 불러보아도 머리카락 하나 보이지 않습니다.
미로 정원은 아닌 걸까요?
사라진 아이들은 정말 어디로 간 걸까요?
✷:한참 걸으면 다시 파빌리온이 나옵니다.
미로 정원의 중앙에 도착했습니다.
우거진 나무들이 가두리를 따라 드리우고, 발아래에는 푹신푹신한 잔디가 밟힙니다.
돌을 박아 넣은 산책로가 아기자기합니다. 겨울이라 꽃은 피지 않았습니다.
하렌티:(푹신푹신..) 여기도 없네. 길을 잃은게 아닌이상 여기도 없나봐.
(실망..하고 다시 왔던길로 나갑니다)
✷:잠깐!!!
파빌리온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하렌티:(우?)
..라고할뻔~~~ (파빌리온을 살펴본다)
✷:ㅋㅋ
하렌티:ㅋㅋㅋ
✷:햇볕을 피할 수 있도록 설치한 차양. 높은 기둥 위에 올린 세모난 지붕이 무척 고풍스럽습니다.
파빌리온 아래에는 테이블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종종 야외 수업을 나오거나, 바비큐 파티를 할 때 사용하는 곳입니다.
하렌티:(테이블 기웃기웃)
희고 네모난 테이블은 눈 한점 쌓이지 않고 지붕 아래 얌전히 서 있습니다.
지금은 겨울이라 야외 수업을 하지 않고, 바비큐 파티도 무리기 때문에 먼지가 조금 쌓인 것 빼곤 깨끗합니다.
바구니 하나가 덜렁 놓여 있네요.
겨울딸기를 담는 바구니입니다.
담겨있던 겨울딸기는 아이들이 무섭게 먹어치운 탓에 무른 것만 몇 개 남아있습니다.
그때,
하렌티:
듣기
기준치:75/37/15
굴림:85
판정결과:실패
나참..
윙윙거리는 바람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립니다.
나무들이 요란하게 흔들립니다.
날이 저무니 점점 기온이 떨어지는 모양이에요.
✷:하렌티는 바람 소리를 따라 고갤 두리번거리는 도중 의자 아래에서 반짝이는 것을 발견합니다.
하렌티:체, 이러다 애들 찾기전에 눈사람되겠는데. (툴툴거리며 걷다가 반짝거리는거보고 의자아래 힐끗 봄)
✷:이건....
검은색, 윤이 반지르르 나는, 장미가 양각된……
익숙한 열쇠입니다.
미뉴에게 문을 열어주었던 바로 그 열쇠.
하렌티:어라. 이거...
그거.잖아? (열쇠 낚아채서 미뉴보여줌)
이게 왜 여깄냐?
미뉴:응?... (깜빡) 그러게, 이게 왜 여기에...
네 열쇠는 아닐 거잖아.
하렌티:내 거는 선생님 책상에 다시 갔다뒀는데???
이상하네..
(일단 이것도주워봅니다)
✷:열쇠를 주웠습니다.
하렌티:(더 볼건없나? 그러면 저벅저벅 미로를 빠져나와요..)
✷:미로 정원에서 더 볼 건 없는 듯 합니다.
어디로 향할까요?
하렌티:(분수대!)
분수대로 향합니다.
고래가 조각된 분수대는 끊임없이 등에서부터 물을 쏟아냅니다.
찰랑거리는 물 아래로 아이들이 떨어뜨린 겨울딸기라든가, 람피온, 동전들이 들어있습니다.
특별할 것은 보이지 않습니다만…… 반듯하게 접힌 쪽지가 보입니다.
하렌티:(물아래 떨어진 동전 하나 둘 셋 넷..세다가 쪽지로 눈길 감)
뭐지?? (건져올립니다)
✷:쪽지를 건져올립니다.
이미 흠뻑 젖은 데다, 잉크가 번져 글씨를 알아보기 어렵네요.
하렌티:
언어(모국어)
기준치:80/40/16
굴림:67
판정결과:보통 성공
(약간 그 곰돌이푸짤처럼 봄)
저도 미뉴 같은 친구가 생기게 해주세요.
삐뚤빼뚤 쓰인 글씨는 얼추 모양새를 가다듬으니 그렇게 쓰여 있습니다.
미뉴 같은 친구는 어떤 친구일까요?
하렌티:뭐냐??
(미뉴 팔꿈치로 툭~) 인기 좋다~~???
미뉴:응?... (툭 밀림)
.......내가 너한테 매일 껌딱지처럼 붙어있으니 그게 탐났나?
하렌티:이거봐. 너 같은 친구가 생기게 해 달래.
엥, 그런거야?
껌딱지래요~~~~ (히죽 웃으면서 얼굴꾹꾹)
미뉴:이 저택에서 인원도 적고... 굳이 다 친구인데 나 같은 친구를 원한다 적진 않을 거 아니야~...? (꾹꾹 눌림)
... (눈 만지고 하렌티 볼 챡 차갑게 누르고 홀랑 감)
하렌티:아 차거!!!!!!!!!!!!! (펄쩍뜀)
아오오.. 저게..! (뺨문질문질..하면서 정문으로 척척 덜어감)
✷:대문의 철창에는 여전히 [람피온]이 흐드러졌고, []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입구] 근처에 아리아가 세운 얼음 성이 위풍당당하게 서 있습니다.
하렌티:내 눈사람이 더 멋지다 뭐! (얼음성 지나쳐서 입구 두리번)
조금 열려 틈을 벌리고 있습니다.
누군가…… 바깥으로 나간 걸까요?
안쪽에 걸린 자물쇠가 풀려 있습니다.
하렌티:엥?????????
강제로 부순 흔적 없이 부드럽게 열려 있어요.
하렌티:뭐야 둘중 어떤녀석이냐이거?!??!
문 바깥에 발자국이 남았는가 확인해보면, 없습니다.
하렌티:(람피온이랑눈도..같이봐요)
하지만 눈이 계속 내리고 있고, 바깥은 인적이 드무니 그새 새로 덮여 버렸다면 말짱 도루묵이겠죠.
빼곡한 나무와 어두운 숲속. 싸라기눈이 계속해서 내리고 있습니다.
콧잔등을 적시고 입술에 스며드는 물기가 짭조름합니다.
날이 점점 추워지네요.
게일은, 겁이 많아서 이런 날씨에 나가지 않을 텐데…….
올리버도 겨울의 숲을 헤매는 게 얼마나 위험한지 알고 있을 텐데 말이에요.
문은 왜 열려 있던 걸까요?
람피온은 여전히 붉고 탐스럽습니다. 때를 잊고 핀 장미답네요.
하렌티:
관찰력
기준치:80/40/16
굴림:86
판정결과:실패
✷:다시?
하렌티:(눈북북부비고 다시)
관찰력
기준치:80/40/16
굴림:36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자세히 보니, 꺾인 꽃이 있으나 어디에도 떨어진 꽃송이는 없다는 걸 눈치챕니다.
꺾인 자국을 보아하니 누군가 고의로 따간 것이 분명한데요.
……음, 심지어 한 송이가 아닙니다.
하나, 둘, 셋…… 세 송이네요.
지긋지긋할 정도로 오래 본 장미인데, 새삼스레 꺾은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하렌티:이거...
리사아냐???
✷:사..사라?
하렌티:
(ㅋ)
사라아냐???
✷:사교성 좋다매요
하렌티:잠깐헷갈릴수도있지
✷:ㅋㅋㅋㅋㅋㅋ
하렌티:음~ 나 인간미있어.
흰 눈과 붉은 장미.
그 사이로 보라색으로 물든 눈이 보입니다.
……보라색?
장미와 눈, 철창뿐인 정원에는 있을 수 없는 색인데 말이에요.
그러고보면 대문 안쪽, 그러니까 저택의 정원에는 무수히 많은 발자국이 찍혀 있습니다.
하렌티:뭐야. (사라에 대한 의심점점더커짐)
그중엔 장미 무늬로 찍힌 발자국도 있네요.
생각해보면, 사라의 신발 뒷굽에 장미 무늬가 있지 않던가요.
하렌티:그랬지....곰곰곰
사라 걔가 여길 빙빙 돌아다닌건가...
수상해수상해...
(중얼거리며 사육장으로 가봅니다...)
(아니 그...)
(발자국을 따라서? 가볼수잇나요)
✷:발자국의 방향을 눈으로 쫓으면, 미로 정원으로 이어집니다.
바로 전에 다녀왔으니, 방금 본 게 전부일 겁니다.
하렌티:그럼 이 열쇠는... 사라가 가져다 둔 건가? (모르겠네..)
(뒷머리 벅벅...)
(일단 사육장으로가봐요)
✷:사육장에 들어서면, 동물 특유의 털 냄새가 가득합니다.
문 안쪽에 [당번 표]가 걸려 있고, 안에는 [토끼장]과 [닭장], [개집]이 각각 분리되어있습니다.
저택에서 기르는 블랙 리트리버, 애쉬가 가까이 다가와 맹렬하게 짖어댑니다.
하렌티:애쉬! 너 게일네들 못 봤냐?? (턱밑 오구오구구 쓰다듬어줌)
(애쉬 집으로델따주면서.. 개집 둘러봐요)
하렌티와 미뉴가 개집으로 가까이 다가오면, 애쉬는 계속해서 미뉴를 향해 짖습니다.
아이들이 다소 험궂은 장난을 쳐도 온순하게 웃던 녀석인데, 평소답지 않습니다.
끈질기게 미뉴를 따라 다니며 짖지만, 막상 미뉴가 돌아보면 후다닥 도망갑니다.
마치 무서운 것처럼요.
자기 집에 머리부터 쑤셔 넣은 것이 숨는다고 숨은 모양입니다.
밥그릇은 텅 비어, 사료 몇 알이 굴러다니고 있습니다. 물도 동났고요.
하렌티:(에긍..)
개집의 상태도 영 좋지 못하네요.
하렌티:...너혹시 선생님 안보는사이에
애쉬괴롭힌거 아니지??
(의심)
미뉴:난 너 괴롭히는 거 말곤 딱히 관심 두는 게 없는데...
억울하네~...
하렌티:그런거에 관심두지말라고~!!
(닭장도 살펴본다)
네모난 닭장이 아파트처럼 다닥다닥 쌓아 올려져 있고, 닭과 병아리들이 돌아다닐 수 있는 흙 마당이 조그맣게 딸려 있습니다.
닭의 사료 그릇도 거의 비어있습니다.
게다가, 닭장안을 자세히 살펴보면 달걀이 쌓여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미뉴가 다가가면 닭들은 요란하게 울며 날개를 칩니다.
병아리들도 삐약삐약 우는 소리를 내며 지푸라기 사이로 고개를 파묻습니다.
하렌티:(뭐야.. 토끼도? 토끼장한테도 가까이가본다)
토끼들은 모두 눈을 끔벅이며 온순하게 누워있습니다.
바닥에 바짝 배를 붙이고 있네요.
하렌티가 토끼장을 들여다보면 동글동글한 토끼 똥이 바닥을 마구 굴러다니는 데다, 그릇의 당근은 몇 개 남지 않았고, 바짝 말랐습니다.
미뉴가 토끼를 살펴보러 다가가면 잔뜩 겁을 먹었는지 귀를 뒤로 젖히고 구석으로 멀리멀리 달아납니다.
낯..을 가리는 거라고 보긴 어렵죠. 아무래도.
하렌티:네 인기...
미뉴:(...어쩐지 좀 억울한 얼굴 됨.)
하렌티:동물한테는 안 통하나봐.
미뉴:...
하렌티:무섭게생겨서 그런가? (이마꾸욱~)
미뉴:나 정도면 사람 좋게 생긴 거지.... (꾸욱...)
하렌티:사람도 아니라고했으면서??
(메롱하고 당번표보러가요)
당번표에 적힌 이번 주 당번은 올리버입니다.
올리버의 이름이 마지막으로 적힌 것은 어제입니다.
사육장 당번이 된 람피온은 토끼와 닭, 병아리와 강아지의 밥을 챙겨주어야 합니다.
아침마다 달걀을 가져오는 것도 잊으면 안 되고요!
올리버는 동물을 돌보는 걸 특히 좋아해서 빼먹었을 리가 없습니다만……
하렌티:토끼 밥이 없잖아?
달걀도 쌓여있고...
달걀은내가 가져가야겠다. (일단 몇개 챙겨요)
✷:달걀을 챙겼습니다.
내친 김에 동물들 먹이까지 채워둘까요?
다들... 꽤 굶은 것 같습니다.
하렌티:(먹이창고까지 가까이 있나? 주섬주섬챙겨준다)
올리버 이 자식.. 어디 나사빠진거아냐?
✷:각각 토끼, 닭, 개의 사료를 챙겨주자, 동물들은 허겁지겁 사료를 먹기 시작합니다.
하렌티:(에긍..)
✷:사료를 다 먹은 애쉬가 후다닥 제 집에서 책을 한 권 물어옵니다.
하렌티:(애쉬 머리털 북북쓰다듬어줌)
엉?
이거 ...
✷:표지에는 <식물도감 –장미편->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하렌티:올리버가 빌려간 책이잖아???
하렌티:애쉬.이게 왜 여기있어???
기준치:75/37/15
굴림:31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애쉬는 당신을 보는 것만으로 좋다는 양 헥헥 거리며 꼬리만 붕붕 흔듭니다.
책에는 올리버의 책갈피가 꽂혀있습니다.
그러니까, 책갈피가 꽂힌 페이지가.... 41페이지네요.
하렌티:.......
✷:거울 속 하렌티가 알려주던 숫자가 책의 페이지였던 모양입니다.
하렌티:41페이지..!
뭐야..?뭐야... 그럼 얘들이, 설마 책속에 있다고?
(파라라락 펼쳐본다)
이 책은 장미 품종을 하나씩 설명한 책인데, 41페이지는 미뉴에트입니다.
아, 그러고 보니 동명의 꽃이 있다고 했었죠.
✷: [ 핸드아웃 :: 41 페이지 ] 를 공개합니다.
끄트머리에 쪽지가 붙어있습니다.
하렌티:(쪽찌.)
(도 읽어본다)
쪽지를 읽으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꽃과 꽃의 이름을 가진 아이들이라니, 우연이라기엔 흔치 않은 운명이었죠.
올리버는 어쩌면, 미뉴에트, 그러니까, 미뉴의 존재가 궁금했던 걸지도 모릅니다.
그야, 식물을 다루는 람피온이니까 당연한 일이지만요.
하렌티:(비슷한 능력인데 비교되네 . 거...)
(아무튼책갈피랑 다 원상복귀해두고..)
책을 다 읽어도 올리버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하렌티:애들, 정원에도 없네.
미뉴:응, 그러게...
다들 어디로 간 건지.
하렌티가 얻은 것은 올리버의 책갈피가 전부입니다.
그때, 바깥에서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여러분!”
우리를 부르는 목소리입니다.
하렌티:(미뉴한번보고.. ) 어, 어어. 네 선생님! (찝찝한 마음으로 저택에 들어갑니다...)
숄을 두른 선생님은 저택의 대문에 서 있습니다.
아이들이 하나둘 모여들자 선생님이 이쪽을 돌아봅니다.
날이 슬금슬금 어두워진 탓에 선생님의 얼굴 위로 음영이 드리웁니다.
등롱을 들고 있는 손이 희미하게 떨립니다.
선생님:저택의 대문이 열려 있던데, 혹시 여러분 중에 누군가 열었나요?
아이들은 아무도 대답하지 않습니다.
거짓말을 하는 기색은 아닙니다.
똘비:(힐끗 사라 쪽 봄)
하렌티:(제가봣어요 ^^;;;;)
✷:(고양이 안에 들여다둠)
아리아:사, 사라도 없어졌어요, 선생님.
아리아가 손을 들고 어물어물 말합니다.
한숨을 쉬고, 선생님이 눈으로 아이들의 수를 헤아립니다.
열아홉 명.
미뉴를 제외하고 원래 스물한 명이었으니, 결국 사라진 것은 세 명입니다.
하렌티:엥?? 걔는 어디갔대 또?
선생님:혹시 저택 바깥에 나갔다가 길을 잃은 걸 수 있으니, 찾으러 다녀올게요.
눈이 많이 내릴 것 같으니까, 다들 방으로 돌아가세요.
다시 대문을 잠가둘 테니 선생님이 돌아올 때까지 자리를 이탈하면 안 돼요.
모두, 서로서로 길을 잃지 않도록 지켜주는 거예요.
옷차림을 추스른 선생님이 곧 저택을 벗어납니다.
덜커덩,
거친 소리와 함께 대문이 다시 잠기고……
하렌티:(극적극적..)
어두운 숲속으로 작은 등롱이 사라집니다.
검은 그림자가 노오란 등불을 꿀꺽 삼킬 때까지 아이들은 정원에 붙박힌 채 서 있었습니다.
선생님의 당부를 따라 아이들이 하나둘 저택 안으로 들어갑니다.
끼익, 현관을 닫으면 추위가 한결 가십니다.
창밖으론 계속 눈이 내립니다.
올리버와 게일, 사라는 어떻게 된 걸까요?
제이:그, 그냥 길을 잃어버린 거겠지?
제이가 걱정이 가득한 목소리로 두리번거립니다.
불안한지 동의를 구하는 기색이 역력합니다.
아이들은 대답이 없습니다.
누구도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일 겁니다…….
안 그래도 음울한 저택의 공기가 한층 아래로 처집니다.
하렌티:(오징어다리 하나 우물우물씹으면서 난로가까이 앉음..)
거실에는 벽난로가 타닥타닥 타들어 갑니다.
아이들은 소파에 기대 눕거나 방으로 돌아갑니다.
다들 퍽 지친 기색입니다.
미뉴:(주변 공기만 흘긋이다 하렌티 옆에 앉음) 애들이 다 어디로 갔을까.
하렌티:낸들 알어. (어깨 으쓱이면서 창밖 흘끗 보다가) 선생님, 늦네..~
아까 거울이 말하던 41.. 그건 뭐였을라나. (옆구리에 끼고 있던 책 다시 팔락 펼쳐봄...)
미뉴:미뉴에트 페이지? (팔락 펼쳐 보는 거 옆에서 물끄러미 봄) 다시 보게?
하렌티:으으으으음. 여기 뭐가 있을것 같진 않지만... (책 빠아아안히)
('겨울에 유난히 잘 자란다' 문구 보고 미뉴 한번 더 봄. 그러고보니 키가 좀 컸나??)
미뉴:(별 차이는 없다. 그냥 멀뚱히 바라보는 미뉴가 있을 뿐.)
하렌티:-_-)/ (나보다 더 크지말라고 괜히 꾹꾹 누름)
미뉴:...? (꾹꾹 눌림) 뭐야?
하렌티:그냥! 재수없어서. (당당하게막말함)
사실 있잖아? 아까 사라랑 화장실 너머로봤을 때.
그때 걔가 막, 철창앞에서 뭐라고 혼자 중얼거리고 있었거든. 저택의 미신을 안 믿는다나 뭐라나..
그게 뭔가.. 널 처음봤을 때 나 같아서~ 혹시 걔도 뭐가 보인게 아닐까 했거든.
근데~ 모르겠다~ 어디있는거지. 셋다... (쇼파밑으로 주우우욱 미끄러짐..;)
미뉴:그래? (벽난로 앞에 손을 대고 온기만 느적하게 느낀다.) 나 같은 애가 더 있...긴 할까. 그것부터 관건인 것 같네.
있어도 문제고, 없으면... 음... (그저 말을 삼키고 손을 쥐락펴락한다.)
하렌티:있으면 문제가 돼? (눈 0_0 이렇게 뜸)
미뉴:문제지. 너랑 내가 처음 만났을 때를 생각해 봐.
얼마나 소동이 많이 일어났는데.... (턱 괴고 바보 보는 시선으로 봄)
하렌티:어어엄... 네가 날 죽이려고 했지?? (유일하게 선명한 기억)
미뉴:......그거 말고도 많지. (화제 전환)
뭐, 아무튼.. ...다들 어디로 간 건지 모르겠네~... 정말 눈사람 속에 묻히기라도 했나.
하렌티:(얼굴창백해짐) 내 눈사람이면 안 돼...
그거 부숴야된단거잖아...
미뉴:지금 그게 문제야~...?
하렌티:엄청 열심히 만들었다고~~
미뉴:하여간. (시선을 거두고 피곤한 눈을 감는다.)
아이들이 어디로 사라진 건지,
왜 사라진 건지,
정말 덩굴 아래에 묻힌 것은 아닌지.
하지만 겨울은 땅이 얼어 시체를 묻기 적합한 계절은 아닙니다.
선생님은 사라진 아이들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을까요?
설마 선생님이 범인인 것은 아닐까요?
만약 선생님이 범인이라면, 어린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아니, 선생님이 범인이 아니라면,
전혀 다른 범인이 우리 사이에 틈탄 것이라면,
선생님 없이 더 위험한 밤을 보내게 되는 건 아닐까요?
소곤거리는 동안, 벽난로의 불길은 한참 타오르고 거실의 아이들이 피곤했는지 순식간에 곯아떨어집니다.
불똥이 튀는 자그만 소리와 서로의 목소리만 거실을 가득 채웠을 때,
하렌티:(오소소..)
흑, 흐흑…….
하렌티는 익숙한 울음소리를 듣습니다.
하렌티:... !
창밖을 내다보면 가지에 내려앉았던 울새가 미로 정원으로 날아갑니다.
하렌티:울새?
눈이 마주치지 않았는데, 그것은 이쪽을 전혀 바라보지 않았고, 평소처럼 불길하게 울었을 뿐인데도……
어쩐지 웃음소리처럼 들립니다.
무척, 기분이, 좋아 보이네요.
……새의 기분을 알 수 있을 리가 없는데도요.
울새는 날갯짓 몇 번 만에 금세 미로 정원 담벼락 안으로 사라집니다.
먹을 곳이라곤 전혀 없는데 무엇을 그리 찾는 걸까요?
기시감이 듭니다.
저 새는 분명, 여름에도 불길함의 징조였습니다.
하렌티:(울새 물끄럼.... 내가 너무예민해졌나.. 귀벅벅벅긁음)
미뉴:방금 울새 아니야?
하렌티:어? 어. 맞어. 그 흑흑새!
미뉴:음, ...미로 정원으로 갔지 않니?
불길한데~....
하렌티:(문득 지난 여름밤의 그 일을 떠올린다.) 또~ 그 촉이란게 드는거야?
미뉴:...하렌티는 가끔 보면 둔하다 싶어. (저가 예민한 거다.)
하렌티:우쒸...
내가보통인거거든?! 평균인거거든?!
미뉴:맨날 먹을 것만 생각하는 게 평균은 아닌 것 같은데... (콕 짚어 말하며 난로 앞에서 일어난다.)
하렌티:너 지금 나 돼지라고 놀리는거지 (ㅡ_ㅡ (등 콕콕콕콕찌르면서 따라나선다)
미뉴:돼지라고 직접 말한 적은 없는데.. 스스로가 느끼기에도 돼지 같다는 말? (콕콕 찔리면서 하렌티 모자랑 외투 입혀줌.)
하렌티:아오 열받아~!!! (코 한번훌쩍이고 고개 팟팟 흔들면서 모자에 남아있는 눈 털어냄)
미뉴:후후... (등롱도 하나 챙긴다.) 나가보자, 가만히 있는 것 보다 나을 것 같고....
하렌티:나 감기걸리면 네 책임이야. (나왔다! 니탓렌티!)
미뉴:그게 왜 내 책임이니? 온전히, 스스로 몸 관리를 못한 네 책임이지. (니탓미뉴까지 합세하고 나섬)
묵직한 문을 밀자, 사정없이 온기를 빼앗는 겨울바람이 들이닥칩니다.
코와 뺨이 추위에 베이듯 따갑고, 바닥이 차가워 발걸음을 떼기 어렵네요.
미뉴 역시 반사적으로 옷깃을 여밉니다.
늦은 밤의 저택은 온통 어둡고, 눈발이 거세 주변을 살피기 쉽지 않습니다.
하렌티와 미뉴조차 거친 기후에 거동이 어려운데, 그 작은 새가 저택 근처를 벗어났을 리 없습니다.
그렇다면 울새는 어디로 갔을까요?
하렌티:아마도 미로?
지능
기준치:70/35/14
굴림:68
판정결과:보통 성공
차근차근 생각해봅시다.
✷:뒤뜰이라기엔 날아간 방향이 다릅니다.
사육장에는 큰 동물이 많아 위험합니다.
두 후보를 제외하면 울새가 갈 수 있는 곳은 미로 정원밖에 없지 않을까요?
그쪽으로 사라지기도 했고요.
하렌티:역시 똑똑한 나... (혼잣말)
(정원으로터벅터벅터벅갑니다)
빽빽한 덤불로 벽을 나눠 세운 미로 정원입니다.
내부는 두 사람에게 익숙한 구조로 평소와 다를 바 없지만…….
미로의 입구가 한껏 벌린 짐승의 아가리처럼 보이는 건, 분명 기분 탓이겠죠.
나뭇잎이 거센 바람에 흔들리면 괴물이 입맛을 다시는 듯한 소리가 납니다.
미뉴:내가 장담하는데....
너 여기 안에서 한 번 꼭 넘어질 것 같아.
하렌티:엉?
나참
날 뭘로 보는거야?
미뉴:돼지. (저벅저벅 들어감)
하렌티:너어어어어어어.
방금 말했다? 돼지라고 말했다?
(빠직마크두개생김)
미뉴:네가 먼저 돼지라고 말했으니까 이것도 네 책임.
(사람? 좋게? 웃으면서 빠직 마크 지워주고 마저 들어감)
하렌티:(쉭쉭거리면서 뒤따라감... 절대로 안 넘어지겟단 의지로 바닥만 뚫어져라 보고간다.)
벽을 더듬어가며 미로 안으로, 또는 존재하지 않는 공포의 뱃속으로 걸어 들어갑니다.
어둠, 추위, 미로는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바닥만을 보고 걸으니 훨 낫네요.
물론, 눈길이 얼어 몇 번 휘청거릴 때도 있었지만.
바닥을 보며 걷던 중, 아이들이 어지럽게 돌아다니며 찍어둔 발자국을 발견합니다.
이 중에 아마 사라의 것도 있겠죠.
이리저리 겹쳐진 발자국의 주인을 추적하긴 어렵겠어요.
그리고 문득,
바스락,
나무의 잎사귀와 가지가 마찰하는 소리를 듣습니다.
하렌티는 바람에 묻힐 만큼 작은 소리를 예리하게 잡아냅니다.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리면, 오른편 덤불의 가지에 앉아있던 작은 울새와 눈이 마주칩니다.
울새는 하렌티를 보자마자 바로 몸을 돌려 덤불의 틈새로 사라져버립니다.
하렌티:어! 어어어!
저기 덤불!!!
미뉴:덤불?
하렌티:(덤불사이헤치고 우다닥쫓아감)
거기서ㅡ!!!!!!!!!!!!!
미뉴:잠, 잠깐만. 하렌티. (급하게 쫓아감) 그러다 넘어져...!
하렌티:
기준치:75/37/15
굴림:81
판정결과:실패
ㅋㅋ
(우당탕`!!~!~!!)
우당탕'!!~!~!!
하렌티:악!!!!!!!!!!!!!~!!!!!!!!!!!
잘 가다 철퍽 넘어집니다.
아이고 엉덩이야~~
미뉴:...장담대로네... (앞질러서 저벅저벅 감)
하렌티:무릎 깨진것같아 아이고오오오오 람피온죽네
미뉴:그러게 누가 뛰래?
하렌티:그치만 울새가 아까 ...
비웃고 갔단말야!!!(<기분탓)
미뉴:....혹시 울새에게.... 자격지심을? (수근수근..)
하렌티:그냥 순수하게 기분이 나쁜거라그... (주섬주섬일어나서 흙먼지 털어냄..)
주섬주섬 일어나서 먼지를 털어냅니다.
틈새에 가까이 가자, 빼곡하고 촘촘하게 얽혀있던 덤불이 훼손되어 있습니다.
마치 강한 악력을 가진 누군가가 힘을 주어 벌린 것처럼, 휘어진 줄기 사이로 미로 벽의 건너편이 보입니다.
✷:그 너머에는…….
나무의 뿌리 아래에 커다란 굴이 있습니다.
아니, 이걸 굴이라고 해야 할까요?
어떤 통로나 블랙홀처럼 보이는 그것은, 살아있는 생물처럼 차츰차츰 제 크기를 줄이고 있습니다.
하렌티:..엉?
✷:통로의 내부엔 깊이를 알 수 없는 아득한 어둠, 그저 인공적으로 검고 검은 공간만이 보입니다.
하렌티가 당장 육안으로만 확인할 수 있는 정보는 여기까지입니다.
하렌티:...어엉???
저게 뭐야......
통로..?????
미뉴:원래 이런 게 있던가?....
...앗, 방금 뭔가 지나갔다.
하렌티:뭐가?? (홱 고개돌림)
미뉴:이 안쪽에서. (통로 가리킴)
어쩌지, 음... ....
하렌티:안 쪽에서 ? (통로 들여다봄) 이게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도아니고...
다른애들도 다 여기 있는건가?
미뉴:글쎄~.... 아예 없을지도 모르고?
하지만 여기가 제일 수상해 보이지 않아?
하렌티:그건..그렇긴한데.
혹시 우리도 못 빠져나오면 어쩌지???
미뉴:뭐... 그땐....
네 능력으로 잘 빠져 나오거나...
죽거나.... .....
............죽거나.
하렌티:.....무슨 죽는단 말을 그렇게 태연하게 하냐 !!!!!
미뉴:....이미 한 번 죽어봐서~....?
하렌티:(으.... 뒤로 뒷걸음질해서 구멍아래 또 봄...)
미뉴:... (자기도 구멍 아래 또 봄...)
✷:여전히 어두운 어둠, 그 자체입니다.
몸을 우겨넣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하렌티:.........
너..너 먼저가봐(옆구리 툭..)
미뉴:에.... (툭 쳐짐...) ...
....무서워?
하렌티:..................................................
저..전혀?! 그냥 들어갈 수 있나 먼저 보려는건데?!!?
(땀삐질.)
미뉴:............ ......... (많은 의미가 함축된 얼굴로 바라봄)
이런 건 자고로.... 람피온이 솔선수범해서 들어가야지. (등 꾹 눌러서 통로 가까이 밀어줌)
하렌티:너 또 속으로 나 바보라고 놀렸, 어어. 어....(미뉴한테 등 밀려서 기우뚱...)
(하더니 굴로 쇽 떨어져요 ~~~ ㅋ)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바닥에 콩 안착합니다.
엉덩이를 박았을 수도 있지만...
하렌티:으아아악!!! 죽는다! 우악! (팔휘적휘적)
으..!!어..
✷:시야가 확보되자, 보이는 것은 굴입니다.
[]은 여전히 불길한 어둠을 품은 채 나무뿌리 아래에서 줄어들고 있습니다.
눈이 쌓인 [바닥] 위에 [발자국]이 남아있습니다.
미뉴:(따라 안착해서 들어왔음)
하렌티:......글케 높은 굴은 아니었네 (머쓱해져서 뒷머리 벅벅긁음)
(굴 입구를 올려다본다)
미뉴:겁쟁이. (쭝얼거리고 휘 둘러보러 다닌다.)
✷:줄어드는 와중에도 생생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훨씬 더 큰 크기였던 구멍은 어느새 어린아이 한 명이 간신히 들어갈 정도로 줄어들어 있습니다.
하렌티:자꾸 뭐가 늘어난다 너어....
..저거 닫히는 거 아니겠지.. (불안)
(바닥과 발자국도 본다..)
✷:바닥, 통로 근처의 나뭇가지는 군데군데 부러져 있으며, 잎사귀들은 한 방향으로 쓸려 있습니다.
마치 누군가가 밟고 간 것처럼요.
발자국은... 한눈에 알아볼 수 있습니다.
그야, 여태 내내 찾던 사라의 구두가 남긴 자국이잖아요.
왜 이런 곳까지 남아있는 걸까요?
하렌티:어. 사라 발자국?
사라, 여기 있는게 맞나봐!
(발바닥을 따라서 가볼수 있나요)
발바닥을 따라가려던 그때,
굴이 요동치듯 수축합니다.
하렌티:???!?!?!?
수축되고, 수축되던 굴은 점점 좁아지더니...
하렌티는 무수히 많은 손이 어디론가 잡아당기는 듯한 강한 인력을 느낍니다.
이건…… 인력이라기보단 흡입력 같기도 합니다.
내가 아무리 작고 귀엽다지만 청소기 앞의 먼지처럼 하찮아질 필요 있나……!
이런, 농담할 때가 아닙니다.
맥없이 넘어진 하렌티는 그대로 데굴데굴 굴러가며 굴 안으로 끌려 들어갑니다.
벽 너머에서 미뉴의 비명이 들려옵니다.
눈이 쌓인 차가운 바닥을 구르고 굴러, 어둠 속으로…….
하렌티:으아아아아아악~!!!!!!!!!!!!!!!!!!!!!!!!!!
람피온살려~!!!!!!!!!!!!!!!
✷:회전하는 세계 속에서 하렌티가 기절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본 것은, 덩그러니 버려진 갈색 구두 한쪽이었습니다.
그 이후로는 끝없는 추락이 이어집니다.
그리고... ...
암전.
.
.
.
머리가 어지럽고 가슴이 답답합니다.
사위가 몽롱해 마치 꿈에 갇힌 것 같습니다.
그보다, 아까부터 누군가가 같은 단어를 계속해서 외치고 있지 않나요?
당신이 잊지 못하게 속삭이는 것처럼, 익숙한 단어의 나열은 머릿속에서 메아리칩니다.
하렌티:
정신
기준치:60/30/12
굴림:45
판정결과:보통 성공
✷:하렌티는 그것이 하렌티 자신의 이름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습니다.
하렌티:(선생님이 호랑이굴에 들어가도...정신만차리면산댔다..)
어?
잠깐 정신을 잃었던 것 같습니다.
제일 먼저 보이는 것은 창백한 미뉴의 얼굴,
그리고 그 뒤의 얼기설기 얽힌 나무 덩굴과 나뭇잎으로 뒤덮인 천장과 벽입니다.
그러고 보니 땅을 대차게 구르면서 굴 아래로 떨어진 것 같은데…….
✷:다행히 부러진 곳은 없지만, 몸 여기저기가 아픕니다.
하렌티의 HP가 1 차감됩니다.
얼음장처럼 차가운 미뉴의 손등이 하렌티의 뺨을 쓸고 지나갑니다.
하렌티:아오... 아파..
...뭐야?
미뉴:...너... 갑자기 굴 안으로 빨려들어갔어.
그래서 뒤를 쫓아 뛰어들어왔는데.....
계속 기절해서 걱정했잖아. 뇌진탕이라도 온 거 아닌가 싶어서.
하렌티:그런건아닌데... 구르면서 어디 박았나봐. 막..아오. 온 몸이 쑤시네....(허리통통..)
그나저나 여긴 어디야?
미뉴:(안도하듯 짧은 숨을 푹 내쉰다.) 모르겠어. 굴의.. 더 깊은 쪽? 굴의 입구는 완전히 닫혀서....
그래도 정돈된 길이 존재하긴 해. 다만... 길이 어디로 향하는지 모르겠어.
하렌티:.............갇혔단 소리자너.... (뎅~~~~)
(발자국..은 더 안 보이나? 바닥 샅샅이 둘러봐요)
✷:바닥엔 특별한 게 보이지 않습니다.
천장이나 벽은 좀 다를까요?
하렌티:(천장이랑벽두??본다)
이걸 덩굴이라고 해야 할까요?
지나치게 굵은 식물 일부는, 뿌리라는 단어가 더 어울릴 듯합니다.
하나하나의 줄기에 개미처럼 작고 검은 글씨가 기어 다니고 있습니다.
글씨 위에 손을 올리면 작은 알파벳 몇 개가 하렌티의 엄지손가락 위로 올라옵니다.
알파벳은 꿈틀거리며 하나의 단어로 조합됩니다.
그 단어는……
하렌티:우..우왁. 뭐야?
(읽어본다...
하렌티:에밀리?
지능
기준치:70/35/14
굴림:73
판정결과:실패
✷:다시?
하렌티:..머리맞아서 아직멍한가봐요
다시!
✷:고고~
하렌티:
지능
기준치:70/35/14
굴림:85
판정결과:실패
✷:우와...
하렌티:......
...........................
기능치중에 지능이 젤높은데
(지능동기화함)
에밀리, 가물가물하긴 해도 분명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하렌티:에밀리...들어본 적 있던것 같은데.
람피온의 저택을 졸업했다던…….
그러니까, 하렌티의 선배뻘이라던 그 람피온의 이름이에요.
다른 글씨들도 하나씩 알파벳이 나열됩니다.
하렌티:..그 이름이 왜 여기..
그 나열들이 하렌티가 알고 모르는, 낯익고 낯선 이름을 구성되네요.
하렌티:있는거지?
그것들은 아마도…… 람피온의 이름이겠죠.
소름 끼치는 현상과 마주한 하렌티,
하렌티:
SAN Roll
기준치:55/27/11
굴림:23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이성치 감소 없습니다.
굴의 입구가 막혀버렸기 때문에, 하렌티와 미뉴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단 두 가지입니다.
하렌티:...(벅벅)
✷:제자리에서 구조를 기다리거나, 길을 따라 걸어갈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할 건가요?
하렌티:뭐..라도 가 봐야지. 여기서 굶어죽을 순 없으니까... (중얼거리고 툭툭일어남..)
(이성차린 하렌티)
미뉴, 아까 그.. 길이란 건 어디야?
미뉴:바로 앞에.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이대로 쭉 걸으면 될 것 같아.
하렌티:좋아 가보자고.
죽는건 참아도
굶는건 못 참어!!!!
(꼬르르르륵)
황금빛 도보는 아니지만, 굴의 바닥은 어린아이도 걷기 좋게 평평합니다.
하렌티는 길을 걸어가며 달콤한 향기를 맡습니다.
디저트와 차를 떠오르게 하는 부드러운 향기는 불안했던 마음을 한결 편안하게 만들어줍니다.
✷:장식처럼 벽을 타고 자란 덩굴과 우글거리는 글씨들에 익숙해질 무렵, 두 사람은 갈림길과 마주합니다.
하렌티:(킁..킁킁..킁...)
✷:갈림길에는 OX 퀴즈가 적힌 팻말이 꽂혀 있습니다.
정답을 고르면 옳은 길로, 틀리면... 어떻게 되는 걸까요?
이 갈림길의 팻말은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하렌티:뭐..뭐야이게,.
퀴이즈..?
✷:1. 저택의 32번째 계단을 밟으면 죽는다. (O/X)
하렌티:이...
이런건 들어본 적 없는 것 같은데...? (긴가민가...하며 X..)
그렇죠. 분명, 소문 속에서 밟으면 죽는 것은 저택의 36번째 계단이었으니까요.
치사하게 숫자를 교묘하게 바꿔두었지만…… 속지 않았으니 다행입니다.
하렌티와 미뉴는 무사히 다음 갈림길에 도착합니다.
✷:다음 팻말에는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2. 울새는 암수가 똑같이 생겼다. (O/X)
하렌티:어어...이건 도감에서 읽은 적 있다. O!
얼마 전, 울새는 암수 동형이라는 정보를 조류도감에서 본 것 같습니다.
하렌티가 기억을 더듬어 O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걸어가자, 멀지 않은 곳에 다음 갈림길이 보입니다.
✷:다음 팻말은, 이렇게 적혀있습니다.
3. 선생님은 우리 편이다. (O/X)
하렌티:
어어..
어........
선생님..이 우리편이냐고? 무슨 이런 질문이 다 있는데에...
............................에잇.. 몰라. (만약 이 굴을 학교의 누군가가 만들어놨다면.. 누군가 나의 답을 보고 있는거라면.... 까짓거 원하는대로 답 해주지! . O쪽으로 걸어간다.)
선생님이 우리의 편인 건 당연한 사실이잖아요?
그렇게 생각하며 들어선 길에는, 지금까지와 다른 덩굴이 자라있습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달콤한 향기가 나는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을 한순간, 긴 채찍 같은 촉수가 하렌티의 발목을 잡아챕니다.
미뉴 역시 덩굴에 거꾸로 들어 올려져 대롱대롱 매달립니다.
하렌티:
황급히 주변을 둘러보면 거대한 식충 식물과 닮은 것이 두 사람을 집어삼키려 하고 있습니다.
하렌티:에에에에엑?!?!?!!?!!?!!????
하렌티:
뭐야아아아~!!!!!!!!!!!!!!!!!!!!!!!
SAN Roll
기준치:55/27/11
굴림:78
판정결과:실패
으악!!!!!!!!!!!!!!!!!!!!!!!!!!!!!!!
✷ 이성치가 1 감소합니다.
✷:벗어나려 한다면, 하렌티와 미뉴의 근력 판정 혹은 하렌티의 초능력 판정 입니다.
하렌티:65 제발제발제발
아..안돼! 여기서 먹힐 순 없다고!!! 너만 배고픈게 아니란 말이다~!!!!!!! (큰 포효를 내지르면, 일순간 눈이 노랗게 물든다. 이어 등줄기에서 빠른속도로 촉수가 돋아나고, 날카로운 가시로 괴물을 공격한다.)
초능력 Roll
기준치:65/32/13
굴림:28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일순, 눈에 노을이 물들고, 등에서 날카로운 가시가 달린 촉수가 뻗어져 괴물을 찢어냅니다.
하렌티와 미뉴 모두 바닥에 콩 떨어집니다.
어서 나가지 않는다면 통째로 소화될지도 모릅니다.
되돌아갑시다!
하렌티:헉.. 큰, 큰일날 뻔 했다.....
미뉴:너.. 엄청나네, 새삼.
하렌티:지금 감탄할때가 아니잖아!!!! 뛰엇!!!
미뉴:응. (하렌티 손 잡고 도망감)
하렌티:(미뉴 손 잡고 입구로 와다다닥달려요)
✷:겨우겨우, 무사히 길을 빠져나옵니다.
다시 그 팻말 앞입니다.
3. 선생님은 우리 편이다. (O/X)
어느 길로 향할까요?
하렌티:뭐야.....
............그럼 정답이 아니야?
(미간 찌풀..하고 X쪽으로 저벅저벅걸어감)
...
정답을 고르고도 얼떨떨합니다.
단순히 혼란을 일으키기 위한 문제일까요?
하렌티와 미뉴는 문제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지 못한 채, 마지막 갈림길을 지나쳐 길의 끝으로 향합니다.
얼마나 걸렸을까요,
마침내 도달한 길의 끝은 막혀있습니다.
단순히 막혀있기만 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막다른 길은 검은 광택을 내는 끔찍한 생명체가 지키고 있습니다.
그 주변은 악취로 가득합니다.
형형하게 빛나는 분홍색 눈동자가 쉼 없이 데굴데굴 굴러가며 하렌티와 미뉴를 바라봅니다.
여태껏 마주한 함정처럼 쉽사리 넘어갈 수 있을 것 같진 않습니다.
하렌티:또..또 괴물이야?
✷:괴이와 마주한 하렌티와 미뉴, 이성 판정입니다.
하렌티:
SAN Roll
기준치:54/27/10
굴림:90
판정결과:실패
미뉴:
SAN Roll
기준치:80/40/16
굴림:3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하렌티:(허엉 ㅠㅠ)
...
✷:하렌티..
...1d10
하렌티:저죽나요..
광기걸리게생겻네..
✷:제발제발~~
하렌티:
Rolling 1D10
굴림:2
dh
✷:휴!!!!!!!!!!!
✷ 이성치가 2 감소합니다.
하렌티:으.........................................................................................
이거랑 또 싸워야돼?
(코 틀어막고잇음)
✷ 전투가 발생합니다.
괴이의 정보를 출력합니다.
근력 170 건강 105 크기 210 민첩 15 지능 35 정신력 50
HP 31 공격 근접전 35% (피해 보너스 4D3) 회피 8%
✷:초능력을 사용하는 약식 전투입니다.
하렌티는 일반인인 미뉴를 보호하며 싸워야 하므로 전투에 패널티 다이스 하나가 적용됩니다.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하렌티:(하무서워...)
✷:하렌티 공격1 → 하렌티 공격2 → 하렌티 공격3 → 괴이 공격1 → 하렌티 공격4 → 하렌티 공격5 → 하렌티 공격6 → 괴이 공격2
이 순서로 적용되며, 괴이는 하렌티의 공격에 회피가 불가합니다.
초능력 판정의 데미지는 3D6으로 체크합니다.
✷ 하렌티의 턴!
하렌티:이... 냄새나고미끌미끌하고 더러운놈아..!!!!!
받아랏~!!!! (두 손을 앞으로 뻗으면, 촉수들이 빠르게 날아들어 괴물의 눈으로 돌진한다.)
초능력
기준치:65/32/13
굴림:52
판정결과:보통 성공
피해:10
초능력
기준치:65/32/13
굴림:183492
+2:어려운 성공
+1:어려운 성공
  0:어려운 성공
-1:보통 성공
-2:실패
피해:12
하렌티의 촉수가 뻗어져, 괴물의 눈을 관통합니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하렌티의 줄기가 닿자마자, 닿은 곳이 발화한다는 점일까요?
괴이가 큰 굉음을 내며 괴로워합니다.
✷ 괴이의 잔여 체력 :: 19 HP
✷ 다시, 하렌티의 턴!
하렌티:하.. 하! 어떠냐! 그거 엄청 아프걸랑?? (끝이 타오른 줄기에 몸을 흠칫한다. 꽃잎으로 닿는 면적을 최소화하며, 채찍질하듯 머리를 가격한다.)
초능력
기준치:65/32/13
굴림:73
판정결과:실패
피해:9
초능력
기준치:65/32/13
굴림:417987
+2:보통 성공
+1:보통 성공
  0:보통 성공
-1:실패
-2:실패
피해:9
웃.
공격이 괴이를 빗겨나갑니다.
✷ 다시, 하렌티의 턴!
하렌티:이..익. 잘도 피했겠다..!! (다시한번 가격!)
초능력
기준치:65/32/13
굴림:401847
+2:어려운 성공
+1:어려운 성공
  0:보통 성공
-1:보통 성공
-2:보통 성공
피해:6
하렌티의 촉수 줄기가 괴이의 머리를 정통으로 가격합니다.
✷ 괴이의 남은 잔여체력 :: 13HP
✷ 괴이의 턴!
괴이:
육중한 공격
기준치:35/17/7
굴림:25
판정결과:보통 성공
피해:6
하렌티:악!!!!!! (거대한 촉수에 밀려 벽으로 거세게 부딪힌다. 밀려나도 나는! 원거리걸랑?! 이를 악물고 촉수를 뻗어 괴물의 몸통을 관통한다. 가시가 자라나며 하렌티의 등에도 자잘한 생재기를 낸다.. ... 반격합니다!)
초능력
기준치:65/32/13
굴림:421333
+2:극단적 성공
+1:극단적 성공
  0:보통 성공
-1:보통 성공
-2:보통 성공
피해:8
몸에 밀려오는 충격에도 이를 악 물고 촉수를 뻗으면, 정확히 괴물의 몸통을 관통합니다.
하렌티의 초능력이 스치는 곳마다 괴이의 몸체에 불꽃이 붙습니다.
절반 정도 태웠을까요, 태워진 몸체가 분열하기 시작합니다.
날카로운 가시에 깊게 살이 파고들고, 하염없이 붙는 불꽃에 괴로워하던 괴이는 자신의 몸통 절반을 버렸습니다.
하렌티가 채 반응할 틈도 없이, 화염이 붙지 않은 쪽의 분열된 몸통이 단숨에 하렌티를 집어삼킬 듯 몸을 던져옵니다.
미뉴:하렌티!
하렌티:뭐. 뭐야! 오지마!
미뉴가 당신의 이름을 부르며 그 앞을 가로막습니다.
하렌티:야!!!!! 너 다쳐!!!
마치 하렌티의 잔을 빼앗았을 때처럼, 어떤 의지로 가득한 보호였습니다.
당신을 지키겠다는 열망 하나만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을 내내 참을 수 없었던 것처럼,
미뉴는 하렌티를 한쪽 팔로 감싸 안고 다른 팔을 뻗어 덮쳐오는 괴이를 막습니다.
위험합니다, 위험할 게 뻔합니다.
하렌티와 달리 미뉴는 아무런 능력도 없는 일반인이니까요.
그런데도 미뉴는 물러서지 않습니다.
그 분홍색 눈동자는 맹렬한 투지를 띠고 달려드는 적에게서 꽂혀 듭니다.
찰나의 순간이 아주 느리게, 느리게 흘러갑니다.
그와 동시에,
파직,
무언가 깨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작은 새가 알을 깨고 나오는 것과도 같은, 보이지 않는 날개를 틔우고 하늘을 향해 날아가기 위해 약동하는 것처럼...
생동감 넘치는 소리는 어떤 존재의 탄생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앞을 향해 뻗은 손바닥의 끝에서부터 공간이 일그러지기 시작합니다.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한 보호와 방어의 재능,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불꽃이 화려하게 피어나 두 사람을 감싸 안습니다.
흩날리는 불꽃의 파편은 꽃잎과도 같습니다.
의심할 여지 없이, 미뉴의 눈동자와 같은 따뜻한 분홍색입니다.
아, 여태껏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첫 미뉴에트의…….
개화입니다.
✷:■ 미뉴에트, 개화
미뉴는 지금, 이 순간부터 하렌티의 ‘능력’을 빌려 쓸 수 있습니다.
조건은 하렌티와의 접촉이며 눈동자 색은 변하지 않습니다.
하렌티의 능력 그 자체를 빌리는 것이기에 능력의 형태가 다른 걸까요.
활을 떠난 화살처럼, 순식간에 몸체를 꿰뚫는 날카로운 공격에 괴이는 맥없이 허공에 매달리듯 멈춥니다.
미숙한 실력이지만 분명히 닿았습니다.
미뉴의 능력이 스친 곳에서부터 작은 불꽃이 피어오릅니다.
역한 냄새를 내며 분열된 몸뚱이가 불타기 시작합니다.
그 거대한 몸체가 마침내 추락하며 사방에 체액을 내뱉습니다.
하렌티, 미뉴,
미뉴:
민첩
기준치:65/32/13
굴림:96
판정결과:실패
하렌티:뭐, 워야. 방금 ...?!
민첩
기준치:65/32/13
굴림:74
판정결과:실패
아야
;
✷:둘에게 튄 몇몇의 체액이 피부를 따갑게 태웁니다.
✷ 하렌티, 미뉴, HP가 1씩 차감됩니다.
괴이의 체액을 뒤집어쓴 벽이 그대로 녹아내립니다.
새까맣고 역겨운 존재는 조금씩 가루로 변해 흩어집니다.
흩날리는 재와 흙먼지로 시야가 뿌옇게 가려집니다.
그제야 미뉴는 하렌티를 품에서 떼어놓습니다.
미뉴:다친 곳은 없어?
그렇게 묻는 미뉴의 분홍색 눈동자에 상냥한 빛이 감돕니다.
하렌티:어..엉? 어.. (벙쪗음...)
너..
너 방금 뭐야?? 어떻게 한 거야??
미뉴는 어떻게 초능력을 사용할 수 있었던 걸까요?
하렌티와 떨어진 미뉴에게선 아까의 기백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미뉴:모, 모르겠는데, ..... 어떻게 쓸 수 있었는지.... (얘도 조금 벙쪄있다.)
(손을 쥐락펴락하다가..) ...너한테서 '빌렸다'는 것만 알겠어, 나도.
하렌티:그게.. 그게 가능해? '빌렸다'는건, 너도 능력을 쓸 수 있다는..? (미묘한 얼굴로 움직이는 미뉴의 손을 내려다본다.)
미뉴:글, 글쎄... (아무것도 없는, 여느 때와 평범한 손이다. 몇 번 더 쥐락펴락하다 손을 내린다.) ....지금은 또 뭘 해도 안 써지는데.
아무튼, 네가 안 다쳤으면 됐어. ....잘 싸우더라. (머리를 약하게 쓰다듬어주는...)
하렌티:(손이 닿으면 일순간 움찔한다. 미묘하게 스쳐간 표정은 아마 저 스스로도 자각하지 못 했을 터이다. 이내 멋쩍은 웃음소리를 내고.) 어..어~~~!!!! 글치?? 대단하지?
....(뒷머리 벅벅..) 그나저나 , 사라도 이곳까지 온..건가? 저...저 괴물..을 만난건 아니겠지..(갑자기오소소 소름..;)
(킁킁..) 아~~~ 옷에 냄새 다 벤거 봐. 우웩... 선생님 돌아오시기전에 샤워부터 해야겠는데...
그리고 출구는... (두리번...)
순간의 위기를 면하자 안도감이 찾아옵니다.
출구를 찾는 동시에, 머릿속이 아득해질 정도로 짙은 향기가 밀려옵니다.
그리고, 무너지는 벽 너머로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집니다.
*
역겨운 향기가 단숨에 묻힐 만큼 짙고, 짙으며, 짙은 장미 향이 납니다.
무너진 벽 너머의 만발한 꽃밭,
서로 껴안고 있는 작은 아이들.
처음 보는 아이가 사라를 품에 껴안은 채, 소중하게 입을 맞추고 있습니다.
하렌티:?
연이은 소란에 사라를 안은 아이가 흘러내린 머리카락 사이로 감은 눈꺼풀을 들어 올리고,
분홍색으로 선명하게 빛나는 눈동자가 이쪽을 향합니다.
툭, 안겨 있던 사라가 힘없이 바닥으로 추락합니다.
묵직한 소리와 함께 꽃이 무게에 눌립니다.
이쪽을 향해 누운 사라의 뺨은 촛농처럼 창백합니다.
하렌티:사, .....
...사라?
???:이 배신자!
분홍색 눈동자를 가진 아이는, 미뉴를 바라보며 그렇게 말합니다.
그리곤, 천천히 일어섭니다.
두 눈에 담긴 분홍색 불꽃이 적개심과 분노로 일렁입니다.
당장이라도 두 사람에게 달려들 것처럼 노려보던 아이는 등을 돌려 달아나기 시작합니다.
하렌티:.....? (배신자. 그 말에 미뉴를 돌아본다)
야, 야....
자..잠깐! 거기서봐! (달아나는아이를..낚아챌수익나요)
✷:따라갈지언정, 잡아채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게다가 사라를 여기에 두고 갈 수는... 없지 않나요?
하렌티:(진짜개황당한표정으로... 놓쳐요...)
... ..사라! (탓탓.. 누워잇는 사라한테로 달려감)
✷:사라에게 달려가, 가냘픈 몸에 손을 대면... 밀려오는 차가운 냉기에 가슴이 덜컥 떨어집니다.
코 밑에 손가락을 대면 아주 미약하게나마 붙은 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라는 아직 살아있지만, 얼핏 보기에도 위험한 상황입니다.
서둘러 밖으로 나가지 않으면…….
하렌티:................ (사라를 들쳐맵니다...)
(그리고 밖으로! 후다닥 달려나감!)
✷:들쳐매고, 밖으로 나갑니다.
하지만, 어디로?
밖으로 나가는 길은 없는 걸요.
하렌티:(아..)
✷:나 있는 길이라고 하면, 아까 전의 아이가 도망친 길 밖에 없습니다.
하렌티:(도망친..길이라도 따라가봅니다...)
꽃밭은 끝없이 이어집니다.
넓었던 길은 점점 좁아지고, 향기에 머리가 어지럽습니다.
구불구불한 미로를 헤매듯 끊임없이 방향을 꺾으며 낯선 이가 남긴 자취를 찾아 따라갑니다.
그렇게 정체 모를 꽃을 짓밟고 멀어지는 아이를 얼마나 쫓았을까요.
숨이 턱까지 차오를 무렵…….
✷:마지막 코너를 돈 하렌티와 미뉴는 목격합니다.
끝없이 얽히고 얽혀 하나의 거대한 군체를 이룬 장미, 미뉴에트 나무를요.
가히 신성하다 여겨질 만큼 웅장한 나무는 아랫사람을 굽어보듯 굴의 가장 높은 천장까지 닿아있습니다.
두 사람을 여기까지 인도한 달콤한 향기는 이 거대한 군체에서 나던 걸까요?
이곳까지 이어진 꽃밭의 꽃송이들은 미뉴에트 나무의 양분이 되어 전부 시들어있습니다.
하렌티:.....어?
✷:가장 충격적인 것은, 바닥을 기어 다니는 생명체들입니다.
사람과 괴물 사이의 생김새를 가진 것들이 납작 엎드려 군체에 기생하듯 붙어있습니다.
그들의 입에는 미뉴에트 꽃송이가 흐르고 있습니다.
그 괴이쩍은 존재들은 분홍빛 장미가 맛있는 식사라도 되는 것처럼 야금야금 먹어 치우면서, 조금씩 사람의 형태로 변화합니다.
하렌티:..........(징그러워..)
지능
기준치:70/35/14
굴림:65
판정결과:보통 성공
주춤, 하렌티 곁에 서 있던 미뉴가 두 발자국 물러섭니다.
표정에 드러난 감정은 공포인가요?
모든 것이 이질적이고 비이상적인 풍경 속에서, 익숙한 존재가 눈에 들어옵니다.
게일과 올리버가 눈을 감은 채 기대어 앉아있습니다.
몇몇 그럴싸한 형태를 갖춘 괴물들은 두 사람 곁에 달라붙은 채 꽃을 삼키고 있습니다.
흑, 흐흑…….
울음소리에 고개를 들면 또다시 울새입니다.
나뭇가지에 걸터앉은 울새는 람피온 세 송이를 물고 있습니다.
울음소리를 신호로 알아들은 것인지, 바닥을 기어 다니던 괴이쩍은 미뉴에트가 일제히 하렌티를 향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동시에 몰려오는 것들이 두렵다 못해 끔찍하기까지 합니다.
하렌티:게, ... .. 게일. 올리버....!
SAN Roll
기준치:52/26/10
굴림:48
판정결과:보통 성공
✷ 이성치가 1 감소합니다.
인간의 형태를 아슬아슬하게 흉내 내고 있는 미뉴에트들은 구강을 힘겹게 움직이며 울듯 소리칩니다.
“네 것도 내게 줘.”
하렌티:(마른침을 꿀꺽 삼킨다)
관찰력
기준치:80/40/16
굴림:14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사라를 끌어안고 있던 아이를 포함해, 이들은 모두 발목에 나무뿌리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본체는 가운데의 미뉴에트 군체로, 하렌티는 이 나무를 없애야만 더는 이런 괴물들이 만들어지지 못할 것이란 사실을 깨닫습니다.
하렌티:.....
미뉴:.... .....
하렌티:..야, 미뉴...
아까했던 거. ...다시 할 수 있어? (마른침을 한 번 삼키고, 그의 손을 붙잡는다... )
미뉴:(손을 붙잡히면 눈에 띄게 몸을 움찔거린다. 제 근원을 깨달은 공포가 가시지 않은 건지...) ... ...내가, 내가 직접?
하렌티:... ...(끄덕인다) 내가 이리저리 공격해서 저... (꿀꺽.) 괴물들의 눈길을 끌 테니까..
네가 나무를. ... ...할 수 있겠어?
미뉴:..... (쉽사리 대답하지 못하고 네 손만 꾹 쥔다. 미미한 떨림이 전해지나. 오랜 고민 끝에 결국...) 아니. 아니, ...하렌티. 못할 것 같아. (도리질 친다. 직접하는 것에 강한 거리낌이 느껴진다. 제 모체여서 그런지, 그냥 공포인 건지.)
(짧게 숨을 들이키고, 겨우 시선을 마주한다.) 그래도, 도와줄... 수는 있을 것 같으니까. ...부탁해.
어차피 쟤넨... ...발도 줄기 째 엮여있어 움직이지 못할 거야.
하렌티:..으으, 어쩔 수 없나..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낯익은 이들을 본다. 저택 아래의 공간. 오면서 답했던 질문들. 그리고..괴물들. 통 설명할 수 없는 것 투성이지만, 지금은 길게 생각할시간이 없다. 어깨맡에서 옅게 내쉬는 숨에 아랫입술을 꾹 물었다. 그럼에도 미뉴의 손은 놓지 않는다.)
(눈을 치켜뜨면 다시금 눈동자에 노란 빛이 차오르고, 끝이 타버린 줄기가 무서운속도로 미뉴에트의 모체에 돌진한다. 남은줄기마저 전소하여 사라져도 상관없을만큼.)
✷:모체를 태운다면, 초능력 판정입니다.
미뉴와 손을 잡고 있으므로 보너스 다이스가 부여됩니다.
하렌티:
초능력 Roll
기준치:65/32/13
굴림:328452
+2:어려운 성공
+1:어려운 성공
  0:어려운 성공
-1:실패
-2:실패
가자아앗
하렌티가 초능력을 불어넣으면, 나무와 연결된 미뉴에트들이 불타기 시작합니다.
화인(花人)들은 일제히 비명을 내지릅니다.
사람이 되지 못한, 사람으로 만들어지기 위해 태어난 것들은 화염 속에서 맥없이 스러집니다.
꽃을 재료로 삼은 불길은 점점 더 거세집니다.
이 화염이 두 사람을 다치게 하진 않지만, 제 목표로 삼은 거대한 미뉴에트 군체를 집어삼킬 때까지 몸집을 키우기 시작합니다.
후두둑, 지탱하던 기둥을 잃은 굴의 천장에서부터 가루가 떨어집니다.
하렌티와 미뉴까지 휘말리지 않기 위해선 이곳에서 도망쳐야 하는데…….
하렌티:으악, 무너진다..!!!
기준치:75/37/15
굴림:33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결국, 불이 천장까지 옮겨붙었던 걸까요,
굴 내부가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흙과 덩굴, 돌덩이들이 나무뿌리들이 바닥으로 쏟아집니다.
흐느껴 우는 소리와 함께 울새가 떨어지는 잔해 사이로 날아가 버립니다.
그나마 다행히 돌더미가 떨어지는 일은 없었네요.
별 부상은 없습니다.
천장이 완전히 쏟아져 내려, 타지 않고 남아있던 미뉴에트까지 짓뭉갭니다.
하렌티와 미뉴는 흙에 파묻히기 직전에 가까스로 뿌리 근처에 있던 게일과 올리버를 발견합니다.
미뉴:하렌티, 저기... ....!
하렌티:어, 어어! 게일! 올리버!!!!
(두사람을 덩굴로 낚아채 들어올린다. 가시엔 찔리겠지만!! 미안!!)
✷:게일과 올리버를 덩굴로 끌어냅니다.
게일과 올리버, 사라를 무사히 찾아내면, 거대한 지하미로가 회전축을 잃고 완전히 무너집니다.
이곳은 이제 죽은 꽃의 무덤일 뿐입니다.
지상과 지하를 단절하던 거대한 벽이 사라지자, 곧 머리 위로 빛이 쏟아지고, 콧잔등 위로 눈송이가 떨어집니다.
숨을 들이마시면 폐가 찢어질 듯 차가운 바람이 밀려 들어옵니다.
업혀있던 사라도, 가까스로 끌어당긴 게일과 올리버도 전부 눈을 뜨지 않습니다.
흙먼지로 교복이 온통 지저분해진 미뉴가 먼저 일어서서 당신의 손을 잡고 일으켜 세웁니다.
비틀거리며 일어서서 고개를 들면, 지상에서부터 인기척이 느껴집니다.
하렌티:
관찰력
기준치:80/40/16
굴림:98
판정결과:실패
✷:..다시?
하렌티:....
(눈부비적..)
관찰력
기준치:80/40/16
굴림:44
판정결과:보통 성공
✷:발밑의 무너진 흙더미 사이에서 반짝이는 것을 발견합니다.
손을 뻗어 꺼낸다면 작은 금속 오르골입니다.
하렌티:오르골...?
(일단주머니속에 챙깁니다..)
✷:오르골을 챙깁니다.
선생님:하렌티! 미뉴! 괜찮아요?!
소리를 듣고 몰려온 선생님과 아이들이 놀란 표정으로 무너진 지면을 살펴보다 지하의 아이들을 발견합니다.
축 늘어진 사라와 게일, 올리버를 본 선생님의 표정이 굳어집니다.
어른이 나타났으니, 아이들의 사건은 이걸로 끝입니다.
하렌티:서,선생..! ... ...
우리는 이것으로 안전해질 것입니다.
미뉴는 여전히 상처투성이가 된 손으로 하렌티의 손을 꼭 붙잡고 있습니다.
마치 하렌티가 제 미뉴에트 나무라도 되는 것처럼…….
*
...그리고 다음 날,
부상을 치료하고 충격을 달래기 위해 충분한 휴식을 취한 두 사람은 선생님과 면담 시간을 가집니다.
단정하게 교복을 차려입고, 깨끗한 방에서 마시는 차는 여름의 티타임에 마셨던 것과 다른 맛입니다.
마주 본 선생님은 평소의 상냥함과는 퍽 다른 분위기로 하렌티와 미뉴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선생님: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말해줄래요?
미뉴는 입을 다물고 하렌티에게 대답을 맡깁니다.
하렌티:..... ......
.......
✷:모든 것은 당신의 선택으로 결정됩니다.
굴에서 목격한 것들, 이야기의 전말을 이야기할 경우 미뉴 또한 미뉴에트의 동족으로서 선생님과 어른들에게 어떤 취급을 받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말하지 않는다면 이번처럼 위험한 일이 생길지도 모르죠.
가까스로 살았지만, 다음에 위험해지는 것은 하렌티일지 미뉴일지 알 수 없습니다.
아이는 어른의 보호를 받아야 합니다.
두 사람만으로는 모든 위험에 대처할 수 없습니다.
✷:자, 선택의 시간입니다.
하렌티:... (치맛자락을 꽉 쥐었다 놓는다. 미로에서 답했던 질문을 어렴풋 상기시키면, 이제는 기억에서 아주 흐릿한 어린 날의 일이 떠오르기도 한 것이었다. 익숙한 정문을 나오는 순간 세상의 그 어떤것도 믿지 않기로 했는데, 바보같이 또 한번 믿음을 주고 보란듯 버림받다니..)
.... (한참을 다물고 있던 입술이 겨우 열린다.) 선생님은 저희한테 숨기는 거 없어요?
선생님:(무슨 일이 있었는가에 대한 대답 대신 다른 물음이 들려오자 놀란 듯 표정 지었다.) 그게 무슨 소리예요, 하렌티. 선생님이 여러분께 숨기는 게 있을 리가요.
하렌티:... (짧게 숨을 내쉰다. 다 식은 차를 내려두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럼 저도 할 말 없어요. 그냥 애들끼리 숨바꼭질하다 잠들었나봐요.
아이는 어른의 보호가 필요하다지만, 하렌티는 누군가의 사랑보다 결핍을 먼저 배운 이. 그 어린 자만이 결국 마음의 문을 걸어잠군다. )
..가자, 미뉴.
( 미뉴의 손을 잡고 문을 나선다. 난, 누구의 도움도 필요하지 않아. )
당신은 누구의 도움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어른의 도움은 더욱이 필요 없습니다.
문 밖으로 나온 하렌티는 문득 미뉴를 돌아봅니다.
마찬가지로 미뉴의 분홍색 눈동자도 하렌티를 향하고 있습니다.
미뉴의 검지가 입가로 올라갑니다.
✷ '비밀이야, 우리 둘만의.'
미뉴는 그렇게 속삭였습니다.
소리 없는 속삭임이었지만, 분명 들었습니다.
이건 우리만의 신호입니다.
선생님이나 다른 어른들은 알지 못하는,
우리 둘만의…….
하렌티와 미뉴는 또다시 저택에 남겨집니다.
이후로 찾아오는 것은 지독하게 평화로운 일상입니다.
반복되는 나날과 흐느끼는 울새,
음울한 장미 저택에 갇힌 가여운 아이.
수없이 찾아오는 공포와 위협 속에서도 우리의 삶만은 기적처럼 평화롭습니다.
그래요, 마치 폭풍우처럼, 길을 찾을 수 없게끔 끊임없이 회전하는 미로처럼.
쏟아 내리는 격정과 분노가 세계에 긴 손톱자국을 남기고 가도, 그 중심만은 고요하고 평온하게 제자리를 지킵니다.
이 세상은, 우리라는 회전축을 따라 빙글빙글 돌아갑니다.
*
.
.
.
겨울 방학의 끝물, 어느 평범한 날.
미뉴가 한 아름 꽃을 안고 들어옵니다.
웬일로 람피온이 아니라 프리지아입니다.
부드러운 꽃내음이 작달 만한 방을 샛노랗게 물들입니다.
사시사철 추운 저택 안에만 있으니 미처 실감하지 못했는데, 벌써 봄이 오시는 모양입니다.
미뉴:선생님이 주문하셨대.
아, 그러고 보니 이맘때면 식재료가 도착했었죠.
부러 주문한 새로운 꽃이라니, 용도야 뻔합니다.
미뉴는 꽃다발을 추슬러 안곤 하렌티에게 권합니다.
미뉴:병문안 가지 않을래?
하렌티:(입쩍..벌리고 하품하고있음..) 병문안?
헐... 걔들 아직도 누워있어?
미뉴:놀라기만 할 거면 나 혼자 갈 거야.
언제쯤 덜 태평해지련지.... (먼저 걸어간다.)
하렌티:야..야아 말이그렇단거지
같이가~~~~
(쫄래쫄래)
1층 끄트머리에는 선생님의 방과 나란히 빈방이 하나 있습니다.
평소에는 사용하지 않았지만, 그날 이후로 보건실이 되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사라와 게일, 올리버가 나란히 누운 침대가 보입니다.
미뉴는 익숙하게 아이들의 머리맡에 꽃을 삼등분하여 꽂아둡니다.
사라도, 게일도, 올리버도, 천만다행으로 목숨을 건졌습니다.
체온이 무섭게 떨어져 당장이라도 얼어 죽을 것 같았건만, 선생님은 아이들을 모두 물리고 빈방의 문을 굳게 걸어 잠갔습니다.
그리고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요…….
다시금 문이 열렸을 때, 선생님은 초췌한 얼굴로 뜨거운 물을 가져다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문 틈새로 보이는 아이들은 아까보다 한결 나은 안색으로 새근새근 잠들어 있었고요.
어린 눈으로도 고비를 넘겼다고, 알 수 있었습니다.
미뉴:선생님은 그때, 뭘 했던 걸까.
미뉴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던 건지 그렇게 묻습니다.
사라의 앞머리를 쓸어 넘겨주는 손가락이 느릿느릿합니다.
손을 대도 좋을지 모르겠단 것처럼.
하렌티:....... (선생님 이야기가 나오자 입이 비죽 튀어나온다.) 나야모르지....
(미뉴랑 달리 애들 볼 꾹꼬집음) 너네 빨리 일어나라~~~
올리버, 네가 없으니까 공부할 맛이 안 나!
사라, 그 잘난 괴담좀 떠들어보라고.
그리고.. 게일! 네가 없으니까 놀릴 사람이 없잖아~!! (왁왁)
미뉴:.... (한숨 푹 쉬고 하렌티 볼 잡아 당김)
그러고보면... 선생님이 그랬잖아. 람피온의 초능력은 생명력이나 다름없다고.
초능력의 씨앗을 통해서 생명력을 나눠줄 수 있다고 했고.....
오래전에 훔쳐 들은 수업 이야기를 꺼내며 미뉴가 가설을 세웁니다.
미뉴:그렇다면, 선생님도 람피온일지도 몰라.
선생님도 정답을 알려주지 않을 문제입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아이들의 상태가 그토록 빨리 호전될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어른이 된 람피온이란 건 듣도 보도 못했으니까요.
선생님이 정말 람피온이라면, 미로 정원은 왜 그런 답을 내놓았던 걸까요?
선생님은 우리 편이다.
정답: X
매 끼니를 정성스레 준비하고, 감기 걸릴세라 모든 아이의 장갑과 목도리를 손수 뜨개질하고,
자기 몫의 겨울딸기 타르트를 포기하고, 나아가선 목숨을 덜어주는 사람이 아니라면……
세상에 대체 누가 우리 편이란 말인가요?
알 수 없는 노릇입니다.
하렌티와 미뉴가 병문안을 보내며 오랜 시간을 보내도, 눈을 감은 아이들은 일어날 생각을 않습니다.
곧 봄이 올 텐데, 영 늦잠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두 뺨은 이미 발그스름하지만, 눈꺼풀은 조금도 움직이지 않습니다.
미뉴에트 군체를 불사른 지도 벌써 석 달이 다 되어갑니다.
그때가 막 겨울의 초입이었는데, 이제는 꽃샘추위가 찾아온걸요.
그동안 미뉴와 하렌티뿐만 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병문안 삼아 수차례 다녀갔지만, 누구도 깨어난 아이들을 보지 못했습니다.
선생님은 계속 새로운 꽃을 주문합니다.
그 머리맡에 람피온을 꽂아둘 수는 없다는 듯, 강박적이기까지 한 방식입니다.
그리고 늘 꽃 심부름을 하는 것은 미뉴입니다.
선생님은 하고많은 아이 중 꼭 미뉴만을 부릅니다.
아이들은 언제 일어날까요?
아니, 일어나긴 할까요?
어쩌면 이대로……
미뉴:...나 때문인 것 같아.
생각을 끊고, 미뉴가 읊조립니다.
시선은 게일의 뺨에 닿았습니다.
람피온의 저택은 밤이면 적적함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하렌티:...어어엉..???
벽난로 앞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도 으스스한 이야기를 떠드는 사라가 없고, 이상한 비명을 지르는 게일이 없거든요.
올리버가 없으니, 선생님은 늘 새 꽃을 사야만 합니다.
교탁의 꽃병이 빈 지도 한참이 지났습니다.
애쉬는 자주 올리버를 찾는 것처럼 정원을 어슬렁거립니다.
하렌티:갑자기 왜 결론이 그렇게 된 거야.
미뉴:내가 문을 열어 달라고 부탁하지 않았다면…… 너희는 안전했을 테니까.
미뉴는 완연히 후회하고 있습니다.
이 저택을 사랑하게 된 것처럼.
배신자!
그리 외치던 목소리와
네 것도 내게 줘,
음습하게 속삭이던 괴이가 다시금 생각납니다.
하렌티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이 모든 일이 미뉴의 탓이라고 생각해요?
그날, 선생님의 질문에 사실대로 말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나요?
옅은 분홍색 눈동자가 하렌티의 대답을 기다립니다.
하렌티:..... 무슨 말을 하나 했더니.
(미뉴 이마 딱콩해요)
너 바보냐??? 우리 지하에 갔을 때 봤잖아. 에밀리라는 이름.
선배 람피온이었어. 그리고 지금은 살아있단 흔적이 어디에도 없지. 네가 오기 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다는 거 아냐.
그러니까.......
네 그 "촉" 때문에 잡혀있는 애들도 구해올 수 있었고, 그 괴물들도 태우고 올 수 있었잖냐.
하렌티:따지고보면 네 이지. 멍청아.
미뉴:(제 이마를 살살 문지른다.) 그래도.... ....
.... (무어라 더 말하려 입을 달싹이다, 결국 다문다.) ...응, 알겠어.
하렌티:너~~ 일일히 내 말 반박하는 버릇 고쳐라???
(한번 더 딱콩 함)
미뉴:...그만 쳐. (따라 딱콩 침)
어떻게 대답하건, 이미 벌어진 일은 돌이킬 수 없습니다.
꽃병에서 흐드러진 프리지아 대신, 시든 수선화 다발을 미뉴가 끌어안습니다.
미뉴:시든 꽃을 버리러 갈 건데, ...같이 갈 거야?
하렌티:갈래. (벌떡 일어난다)
뒤뜰 구석에는 소각장이 있습니다.
주로 종이나 쓰레기를 태우는 용도입니다.
둘은 나란히 소각장에 오고, 미뉴는 소각장 한 편에 시든 수선화 다발을 내려놓습니다.
끝이 말려 들어간 꽃잎은 갈변 현상 탓에 지저분해 보입니다.
안쪽의 꽃술도 뻣뻣해진 지 오래입니다.
그곳에는 수선화 외에도 동백, 매화, 목련, 앵초……
이름을 알고 모르는 꽃들이 시든 채 버려져 있습니다.
동그랗게 쌓인 꽃무더기가 꼭 꽃무덤처럼 보입니다.
미뉴는 그 광경을 오래도록 지켜보다가 성냥을 꺼내 불을 지릅니다.
소리도 없이 잘만 타들어 갑니다.
꽃향기는 간데없고,
탄내가 지독한 겨울의 저물녘이었습니다.
어쩌면 이것은……
✷:사라, 게일, 올리버는 3부까지 혼수상태입니다.
선생님은 아이들의 집으로 편지를 보냈다고 했습니다.
하렌티:우엥
✷:초능력을 사용할 수 없어 위험할 여지라곤 전혀 없지만, 그 아이들은 여전히 람피온의 저택에 갇혀있습니다. 어쩌면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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