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의 벌어진 상처에선 피가 끊임없이 흐르고 있으며, 사방으로 흩어진 머리카락은 핏물에 젖어 축축합니다.
몸에 꼭 맞는 검은 군복이 끔찍하게 무겁습니다.
생명줄처럼 쥐고 있던 총은 저 멀리 날아간 지 오래입니다.
그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오래된 라디오의 잡음 섞인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오늘은 크리쳐 발생 사…으로부터 866……니다. 안심…시오, 국민……."
"안심, 안심하십시오. 안전지대의 최전방은 최강의 인류에게 지켜지고 있습니다."
폐부에서부터 강한 압력이 치솟고, 이내 거센 기침 소리와 함께 당신은 핏덩어리를 토해냅니다.
모든 것이 얼어붙을 듯한 겨울날의 추위 속, 회색 하늘 위로 어지럽게 흩날리는 눈송이들,
어깨의 상처에서는 끊임없이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끔찍한 비린내에 머리가 아픕니다.
불쾌한 기분에 팔이나 다리를 움직여본다면, 여기저기 끈적하게 말라붙은 피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방으로 흩어진 머리카락은 핏물에 젖어 축축합니다.
몸에 꼭 맞는 검은 군복이 지독하게 무겁습니다.
생명줄처럼 쥐고 있던 총은 저 멀리 날아간 지 오래입니다.
그보다, 당신의 상처에서 흐른 피가 차가운 웅덩이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오래된 라디오의 잡음 섞인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오늘은 크리쳐 발생 사…으로부터 866……니다. 안심…시오, 국민……."
출생지, 부모, 무엇을 하던 사람이었는지조차 기억해낼 수 없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일어나야 합니다. 이런 곳에 누워있을 시간이 없으니까요
바짝 마른 입에서 혈향이 느껴지고, 이곳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구가 치밉니다.
피 웅덩이 속에 계속 누워있다간 다양한 사인 중 하나로 죽어버리고 말 테니 욕구대로 움직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장태주:(아무튼 여기는 벗어나야겠지.. 피 냄새를 등지고 반대편으로 걸어간다.)
.......드럽게 아프네... (어기적..)
그렇게 생각한 당신은 어기적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상처를 보아하니 팔이 달랑달랑하게 달려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제법 잘 움직이네요.
던져둔 총을 주워들어도 크게 부담 가지 않을 정도입니다.
장태주:(아이씨.. 좀 드러운 것 같은데.. 그래도 일단 주워감ㄱ-;; )
이러다 진짜 뒤지는 건 아니겠지?
...
이곳은 도시 외곽, 아득하게 휘몰아치는 검은 눈보라 너머로 야경이 빛나고 있습니다.
드문드문 어둠이 잠식한 도시의 야경은 어쩐지 위태롭고 쓸쓸합니다.
살펴보니 10m쯤 떨어진 곳에서, 불 앞에 앉은 낯선 사람이 등을 돌린 채 무언가를 먹고 있습니다
현재, 원인을 알 수 없는 허기와 살벌한 추위가 당신을 괴롭힙니다
저 사람에게 무언가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장태주:(안준다고 하면 싹싹 빌어서 뜯어내야지)
주지 않는다면 억지로 빼앗는다거나, 아니면 싹싹 빌거나... 아무쪼록 총을 가진 당신에겐 많은 방법이 있겠죠.
장태주:(최대한 불쌍한 표정을 지으면서 다가간다..) 저기요..
인영을 향해 다가가면 두 사람의 거리는 순식간에 좁혀집니다
매끄러운 눈의 등을 밟을 때마다 볼품없는 소리를 내며 발이 잠깁니다.
온기, 식량, 그 외 다양한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들뜨기까지 합니다.
등을 돌린 사람은 당신이 바로 뒤에 왔음에도 고개를 돌리지 않습니다.
레토르트 식품의 푹 익은 건더기를 일회용 포크로 휘저을 뿐, 라디오 소리에 푹 빠져 있습니다
여전히 최강의 인류를 운운하는 걸 보니, 분명 시답지 않은 가십 뉴스겠지만요.
장태주:(아니 사람이 다 죽어가는 소리로 부르는데 눈 하나 깜빡 안해?)
으어..!
으어억!
사..살려줘!
장태주:..........................
자신의 숨이 굉장히 거칠어졌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래서, 식량과 온기를 얻기 위해서, 그리고.....
장태주:(하 ㅆㅂ 엄살 조금만 부리려고 했던건데..)
장태주:아...~ 무엇이든 좋으니 죽여버리고 싶어
부추기듯 두드리는 심장 고동 소리가 들리나요?
당신은 결국 참지 못하고 낯선 사람에게 달려듭니다.
아니, 달려들었을 겁니다. 분명 달려들지 않았나요?
작동 방식도 알지 못하는 총은 내던지고, 무기가 될 만한 무언가를 잡는다거나,
없다면 날카로운 이빨과 손톱을 세운다거나…….
굉음이 울리고, 허수아비가 쓰러지는 것처럼 무기력한
퍽!
소리와 함께,
당신의 세상이 한 번 크게 뒤집히더니, 어느덧 낯선 사람은 당신을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 부는 바람과 내리는 눈, 그것들로만 이루어진 전부 잿빛인 세계에서…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것 같아요. 이를테면....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야 할 장기들은 존재하지 않고, 휑한 구멍이 붉고 끈적한 액체를 토해내고 있을 뿐입니다
정말로 잔인한 장면은 장기를 흘리고 있는 것이 아닌, 있어야 할 것이 없는 광경이라고…….
대단해요! 엄청난 위력이에요! 아마 거대한 주포 같은 것에 맞은 게 아닐까 싶습니다.
한가하게 이런 걸 추측하고 있을 땐 아닌 것 같지만요.
피를 토할 틈도 없이 시야 너머의 모든 것이 어두워지며, 몸을 지탱하고 있던 의식이 멀어집니다.
강렬한 충격과 온몸의 세포가 전멸하는 듯한 고통이란!
당신은 어렴풋하게나마 자신은 이제 곧 죽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대로 끝? 정말? 당신의 삶이 마무리되는 걸까요?
수많은 동료들의 희생(이라기엔 일방적인 배신이지만)이 있지 않았나요?
장태주:(적어도 샤또마고는 한 병 더 까고... )
철없는 생각을 할 무렵, 시야가 가물가물한 당신의 시야에 무언가가 들어옵니다.
낯선 사람의 손에 들린, 끝에서 작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검고 긴, 섬세하고 복잡한 기체는
잠에서 깨어난 당신이 집어들은 총과 꼭 닮은 종류의 것이었습니다.
날파리처럼 웅웅거리던 지겨운 라디오 소리가 말을 끝맺습니다
" 최강의 인류, 장태주와 마릴루에 의해. 의해, 제
12 번째 안전지대는 오늘도 지켜지고 있으니까요."
낯선 사람은 무전기를 고쳐 잡고 당신에 대해 보고합니다.
전투에 대한 비정상적 집착.
일단 한 번 리셋 했으며, 다음 소생까지 남은 시간은.....
와우! 저 사람은 정말 어딘가의 SF 장르 클리셰 영화 등장인물처럼 말하는군요.
[ SYSTEM : 꺼져가는 의식의 틈을 비집고, 당신의 '소중한' 기억이 회복됩니다. ]
기억이 자리잡음에 따라 크리쳐로서의 신체능력이 소생됩니다.
:모든 특성치를
1d10+10만큼 상승시켜주세요
폐부에서부터 강한 압력이 치솟고, 이내 거센 기침 소리와 함께 당신은 핏덩어리를 토해냅니다.
모든 것이 얼어붙을 듯한 겨울날의 추위 속, 회색 하늘 위로 어지럽게 흩날리는 눈송이들,
가슴의 상처에서는 끊임없이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불쾌한 기분에 팔이나 다리를 움직여본다면, 여기저기 끈적하게 말라붙은 피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방으로 흩어진 머리카락은 핏물에 젖어 축축합니다.
몸에 꼭 맞는 검은 군복이 지독하게 무겁습니다.
그보다, 당신의 상처에서 흐른 피가 차가운 웅덩이를 이루고 있습니다.
하아...........씨...
이전 소생 직후와는 달리, 혼란스러움은 한결 덜합니다.
짜증 나는 라디오 소리는 더 들리지 않습니다.
당신이 한층 더 어둡게 가라앉은 회색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면,
묵직하게 눈 바닥을 밟는 군화 소리가 가까워집니다.
꼼짝도 못하겠어요
너무 아픈데...
(불쌍하게 올려다봄..)
(호해죠..)
크리쳐도 비슷한가?
(총구를 들이민다)
장태주:아 왜이렇게 등이 결리냐.. (어기적어기적 일어남)
마릴루:꾸물거리지 마. 매번 죽이는것도 힘들어.
기억을 더듬어보면, 분명 이전 임무를 끝낸 직후에 당신이 사망했던 것 같습니다
소생 직후에는 10번 중의 1번꼴로 이번처럼 정신이 이상해지는 때도 있었는데,
그때마다 선배가 물리적인 '리셋'을 도와줬던 기억이 납니다.
죽음은 익숙하지만 다정하지 않고, 소생 직후의 첫 숨은 유난히 차갑습니다.
장태주:선배님이 닳고 닳을 때 까지 날 유린하고... (가슴에 손 모아봄)
(정강이나 한대 퍽 친다)
임무가 끝나면 휴식기가 주어지니 느슨하게 풀어질 법도 한데,
어째서인지 그는 빈틈없는 모습으로 조금 떨어진 도시에 시선을 던지고 있습니다.
시간이 꽤 흘렀는지, 주변을 둘러보아도 음식과 모닥불은 이제 보이지 않습니다.
마릴루:네가 두번이나 죽는 바람에 임무가 지체됐잖아. 시간 부족해. (총구로 옆구리 꾹꾹 찌름)
....
뭘 봐?
마릴루:그럼 잘 하면 될 거 아냐. 맨날 뺀질거리기만 하고.
...
아 앞장서시죠~!
저 또 죽어요?
... (주머니에서 초코바 하나를 꺼내서 발치에 던진다)
먹으면서 들어.
아아... 뭐. 미아도 찾고, 크리쳐도 죽이고..
마릴루:그래... 여기서부턴 시간싸움이니 부지런히 움직여야돼.
(한번 더 찌푸린 미간으로 도시를보다, 내려갈 준비를 한다)
장태주:(사람이 참 무드가 없어.. 괜히 바닥 한번 툭 차고 따라간다.)
매서운 칼바람에 반복 재생을 눌러둔 영상처럼 규칙적으로 머리카락이 흔들립니다.
A시의 오늘 날씨는 영하 20도, 방한복을 뚫고 싸늘한 냉기가 침입합니다.
마릴루가 무어라 더 말하려는 듯 입을 벙긋거리지만, 이내 거대한 소음에 묻혀버립니다.
쌓인 눈을 날려버리는 강한 바람, 그리고…….
(킁..) 가자.
누굴 바이러스 취급하고 있어 이게..!
(엉덩이차서 헬기태움ㅡㅡ)
장태주:아 진짜! (궁댕이에 발자국 달고 탐)
목표 지점은 1주일 전 크리쳐에게 점령당한 A시, 전력이 채 끊기지 않은 유령 도시.
창 아래로 펼쳐진 야경은 눈이 시리도록 푸른 빛을 띠고 있었습니다.
음울한 빛 사이 드문드문 자리 잡은 어둠은, 분명 도시의 예비 전력이 다해가고 있기 때문이겠죠.
전력이 끊긴다면 생존자를 구해낼 수 있는 확률도 떨어질 테니까요.
헬기의 문이 열리고, 따가운 겨울바람이 휘몰아칩니다.
발각당할 위험이 있으니 헬기는 착륙 못 해.
같은 이유로 낙하산도 없고.
장태주:.............................
장태주:하아..............진짜....
장태주:(뼈 부러진 거 아니야??! 바닥 데굴데굴 구름)
착지?한 시멘트 바닥에 굉음과 함께 금이 가며, 사방으로 파편이 흩어집니다.
31
그러나 파괴력과는 달리 몸에 이상은 눈꼽만큼도 없습니다.
까딱 잘못하면 머리로 박을 수도 있지만, 뇌가 터져도 살아나는 체질이라 가능한 작전이죠.
장태주:하.... 식은죽먹기네. ㅋ (안 쫄았던 척.)
사실, 이 소리 때문에 발각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헬기보다는 눈에 덜 띄는 방법이니 어쩔 수 없습니다
장태주:(받을까 말까 받을까 말까 받을까 말까 받을까 말까 )
..........
턱, 소리와 함께 당신은 마릴루를 두 손으로 받아 사뿐히 안아 올립니다.
............
눈 내리는 도심이 한눈에 보이는 높은 건물의 옥상, 단둘이네요…….
자연스럽게 키스해야 할 것 같은데. (멜로눈깔)
(턱주가리 한대 침!)
현재 두 사람이 있는 곳은 굴지의 대기업, B사의 옥상입니다.
A시의 중심지이자 가장 높은 곳으로, 도시의 상황을 파악하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이죠
새벽 2시, 시야 아래로 새카만 밤의 어둠이 펼쳐지고, 그 위에 창백한 도심의 빛이 번집니다
장태주:나 징그럽단 사람도 선배님 말고는 없거든요? (구라임)
..........(도시를 내려다보다가) 이거 생각보다 동네가 큰데..
마릴루:아, 응. 그렇지. (무어라 대꾸하려다 다시 도심으로 눈을 돌린다.)
아마 피난하지 못한사람은 긴급대피구역에 뭉쳐있을거야.
그러니까...
마릴루의 손가락 끝이 지도 표면의 점을 하나씩 짚습니다
장태주:(...........................번거로울 것 같다.)
유능하신 선배님이 8정도 해치우면 귀여운 후배인 제가 남은 2를 마무리 하는 걸로 하죠! (아자자!>.<)
눈으로 그것을 좇는다면……. A시의 긴급 대피 구역인
학교
,
백화점
,
병원
,
지하철역
입니다.
너 병기라는게 그게 할 소리야??????
무슨 크리쳐가이렇게 졸렬하고 빡치지??!? (지도 돌돌말아서 뒷통수때림)
소중한 병기를 이렇게!
막! 학대하고!
아이씨 여기는 뭐 노조도 없나..
백화점에 사람이 많지 않겠어요? (간 김에 비싼 시계나 떨어져 있으면 겸사겸사 주워오는 거고..)
마릴루:음.. 그렇네. 건물이 높으니 미처 탈출못한 사람도 있을테고.
머리좀 쓴다?
나밖에 없다니깐.
고층 백화점의 불빛은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빛나고 있습니다.
그만큼 크리쳐들에게 노출되기 쉬우므로, 조심해서 나쁠 건 없겠죠.
(그래도 콩고물 주워 먹을 심산으로 야심차게 들어감)
곧 크리스마스를 맞아 이벤트라도 준비하고 있는건지, 행사장이 눈에 띄네요.
크리스마스에 뭐 해요?
생각해보니까 그날 약속 있어.
거짓말
친구랑 파티하기로 했어. 부럽지?
애인도 아니고 친구랑?
그럴 시간에 저랑 데이트나 하시죠?
선심쓴다 내가..
내가 왜?
꿈 꺠. 넌 저번주에 휴가 당겨써서 크리스마스에 쉬지도 못 하잖아.
장태주:............................
ಥ_ಥ
그럼 나 선물 사줘요 롤x스
마릴루:이따 돌아가면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도 사가야겠다~
?
장태주:.................................
(대갈이 벅벅)
명품관이나 가볼까요? 뭐..어쩌면 거기가 대피장소일수도 있고...
장태주:사람들은 비싼거 좋아하니까 명품관에 있지 않을까요?
^_^
에휴...
아니다.
잘생겼죠?
;;;;
가히 동물적인 예감을 발휘해 성큼 물러섬과 동시에,
당신이 딛고 있던 바닥이 내리쳐오는 원뿔에 의해 반파됩니다.
장태주:이런 미친..!(소중한 벨트와 지갑과 가방과 시계와 모자와 신발들이!!)
두 사람은 날렵하게 몸을 굴려 피했으나, 그곳에는……. 이런! 운이 나빴네요.
온갖 벨트와 지갑과 시계들을 감은 크리쳐들이 몸을 둥글게 말며 뾰족한 돌기를 세웁니다.
얼핏 보면 아름다운 금속 모형처럼 보이는 이 크리쳐는, 분명 금속형 크리쳐입니다.
■ 약식 크리쳐 대항 전투
한 구역에서 조우하는 크리쳐의 수는 6D6으로 정합니다.
순서는 탐사자-KPC-크리쳐로 진행합니다. 약식 룰이므로 반격 및 회피는 없습니다.
장태주:저거 닿으면 팔 한짝은 그냥 아작나겠는데??
:'사격'을 판정하며, 성공시 4D6을 굴려 '한 번에 몇 마리를 처리했는지'를 결정합니다. 판정 실패는 공격 실패로 취급되며, 재판정 없이 다음 순서로 넘어갑니다.
백화점에서 마주한 크리쳐의 수는 21마리.
스톱스톱
장착했나요?
dz
ㅇㅋ
굴립시다
(난 멋져~)
(자아도취 face로 마릴루 봄)
굉음과 함께 탄환이 무리의 중심으로 파고듭니다.
발사된 탄환이 쪼개지며 각기 다른 일직선의 방향으로 향합니다.
탄환은 한순간에 17마리에 달하는 크리쳐의 핵을 꿰뚫고,
단숨에 사살당한 크리쳐들은 비명 한 번 지르지 못하고 무너져내립니다.
장태주:.. (후두둑 떨어지는 샤넬 지갑 주워서 마릴루 쥐어줌) 오다 주웠다. (ㅋ..)
마릴루:...까불지 말고 머리나 숙여. (장태주의 머리 뒷편에서 살상탄을 조준한다.)
(; 못본걸로해)
장태주:내 잘생긴 머리 맞을 뻔 한 것 같은데..!
마릴루:아..알..알짱거리지 말랬다?!?!? (손떨림;;)
?
장태주:..............................
..................
장태주:..............................
아무도 모를텐데?
그냥 구해주면 고마워할텐데??
감사의 선물을 미리 받는다고..
생각하면..
...................
장태주:아 진짜 알았다고.. (냅다 던지듯 내려둠)
뭐만하면 총들면서..
(칫...칫...)
저기요 저는 안 죽는 거지 안 아픈 게 아니걸랑요~ (-_ㅠ)
마릴루:그래? 신기하네. 몇번 더 아파보면 조용히할래?
장태주:최고의 지능 어쩌고 하더니 진짜 바보멍청이.... 아닙니다. 최고의 선배님. 와 진짜 명품관을 뒤집어놓으셨다.
내려갈까요? 하핫^^''
마릴루:됐고~ 백화점엔 아무도 없는것 같으니까 이동해.
(ㅡㅡ)
(병자는 딱 질색이지만..)
한 걸음 들어서면 익숙지 않은 소독약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대피하지 못한 중환자가 있는지 면밀하게 조사하던 도중,
마릴루:그러고보니 넌 오래 아파본 적 없겠다?
누가 배려해주신 덕분에?
나?
평소에도 말이야. 감기라거나...
아니면 그냥 뭐, 상처라거나.
장태주:(카운터에 떨어진 의사 가운 주워서 걸쳐봄. 까리하지..) 안 아프면 좋잖아요?
고통은 인간을 보호하기 위한 통각 수단이라고 했던가요
아! 물론 당신은 인간이 아니니 상관없습니다.
당신의 경우 긴 치료가 필요한 부상은 죽었다 살아나는 쪽이 '효율이 높기 때문에' 이해할 수 없을지도요
물론 당신이 아픔을 못 느끼는 건 아니지만…….
마릴루:뭐 확실히.... 다치거나 아프면 불편하긴 해.
나는 인간이니까.
불편은 하겠네..
아무리 최강의 인류라곤 해도, 그 역시 인간입니다
어디 아픈 데 있으면 꼭 말 해요.
임무에서 뼈가 부러지거나 내장이 손상된 경험이 있는 만큼, 자신을 철저하게 보호하려는 성향이 강하기도 하고요
(ㅋㅋ)
마릴루:.........................................
아 짜증나! 됐거든?!?!? 옮기긴 커녕 너한테 가까이가기도 싫거든????
(손팍!! 놓음)
(벅벅벅;;;)
서운해요?
장태주:문병 가야지 당연히~ 어? 옆에서 죽도 끓이고 물수건도 얹어주고.
마릴루:싫다고 했어?! 오기만해봐.. 쏴버릴거니까
(멍충..)
폭력적이야..
약간.. 날 때리면서 쾌감?을? 느끼나?
아팠던 기억을 더듬던 중, 문득 어떤 기억이 스쳐지나갑니다.
그러나 자세히 기억나지는 않습니다... 뭐, 별로 중요한건 아니겠죠.
아깐 내 엉덩이도 만졌으면서...(발로 깐 거)
하아... 너랑있으면 수명이 팍팍 깎이는 기분이야...
잉? 사람은 커녕 옷자락 하나 없이 휑하니 비어있습니다......
장태주:.....................................................
(안좋은 예감..)
............................................
어디선가 낮은 울음 소리와 역한 냄새가 밀려옵니다.
온다, 라는 생각이 스쳐지나감과 동시에 두 사람은 본능적으로 등을 맞댑니다.
끈적한 점액질의 액체가 바닥이나 벽에 닿을 때마다 뿌연 연기와 함께 탁한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복잡한 수식 계산에 걸리는 시간은 단 0.01초
당신은 세차게 바닥을 걷어차며 공격을 피해 뛰어오릅니다
거꾸로 시야가 뒤집힌 상태로, 계산된 궤도에 탄환을 박아넣은 뒤 또다시 찰칵.
탄환은 당신을 배신하지 않으므로 찾아오는 것은 적의 죽음뿐입니다.
장태주:.............(돌아가면 비싼 술 사달라고 졸라야지.)
차트가 어지러이 흩어지고, 남아있는 5마리의 크리쳐가 종이뭉치마냥 바닥에 흩날립니다.
나 죽일 때도 저런 느낌이에요? (오싹....)
근데 넌..
마릴루:진짜 네 자신감은 어디서 나온건지 궁금하다...
(어지럽힌 진료차트 착착 정리함..)
그래서, 다음은 어디?
장태주:근본이 바로 이곳에.. (자기자신 가리킴..) 흠~ 왠지 지하철? 에도 사람이 많이 모일 것 같기도..
마릴루:근데 오늘 네 촉 다 빗나간건 알지..? (흘겨보면서 따라감..)
장태주:.......................................
두 사람은 역 내부로 이어지는 계단을 밟고 진입합니다
삼세판 삼세판
지하철은 타본 적 있지?
그 말에, 자연스럽게 시선이 컴컴한 역 내부로 떨어집니다.
장태주:에이 기차 안 타본 사람이 어딨을라고.. 하긴 저는 대중교통보다 리무진이나 개인 제트기가 어울리죠? 의외죠?
크리스마스 선물....
마릴루:있으면 내가 널 왜 사주냐? 내가 타고다니지 제트기..
다음생엔 돈 많고 통 큰 누나가 파트너이길
어~ 그럼 그냥 죽어라 여기서 (;)
농담!!^^;
하여간 선배님 진중하시고 묵직...하시고.. 몸무게도..(중얼)
...
(킁..)
마릴루:바하마고뭐고 죽어!! (등에 총구 가져다댐)
살인마!!
생존자 무리는 커녕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아요.
똥촉의 횅운.
태주는 역 내 벤치 아래에서 토마토 통조림 하나를 발견합니다
(득템)
....(유통기한 괜찮나?)
마릴루:(지하철 노선도를 보다 시선을 돌린다.)
돼지
이렇게 귀여운 돼지 봤나..(씰룩)
좀 이상하네.
마릴루:긴급 대피 구역은 크리쳐가 진입하기 어려우면서 사람들이 모이기 쉬운 곳으로 설정했는데...
왜 사람은 없고 자꾸 크리쳐만 나타나는거지...
마릴루:... (표정이 어두워진다.) 그럴 가능성도 무시하진 못 하겠네.
이상한 점이 너무 많아.
우선, 크리쳐가 이렇게 한 장소에 많이 모여 있는 건 처음 봐.
애초에 안전지대가 생기고 나서는 크리쳐들이 도시를 통째로 장악할 정도로 큰 피해를 본 적은 없었어.
녀석들에게는 안전지대를 뚫고 들어올 만한 지능이 없으니까…….
무리를 이끄는 통솔력 있는 리더가 있다면 몰라도.
장태주:뭐.. 배후가 있다는 뜻이에요? (저런 무지렁이 크리쳐들이..)
장태주:자꾸 그렇게 보면 좋아한다고 착각해요 저
내말은....
혹시... 스파이라거나......... 아니지?
무슨 득을 보겠다고?
서운하네
나만 진심이지.
(쓸쓸..)
(가련.....)
마릴루:....니가 언제 얼마나 진심이었다고.
됐고, 어쩔거야?
본부로 돌아가? 아니면 더 둘러봐?
장태주:선배의 가설이 맞을지 어떨지 딱 한군데만 더 보죠!
혹시 진짜 우두머리같은게 있는거면.
거기에 있을지 모르니까 긴장하고.
(아무튼 앞장서라는 턱짓)
잠기지 않은 정문 너머, 운동장은 티 하나 없이 새하얀 눈이 이불처럼 덮여있습니다.
장태주:.....................
두사람이 한 발씩 내디딜 때마다 두툼한 군화 아래로 발자국이 새겨집니다.
마릴루는 학창 시절을 떠올리는 듯 잠시 감성적인 표정을 짓습니다.
아!
너는 아~무것도 모르겠지만
장태주:의외네.. 주먹 꽤 쓰길래 뒷세계 큰손일줄..
(흥. 괜히 심통맞게 눈덩이나 만들어서 던짐)
이게진짜...!
(눈덩이 더 크게만들어서던짐)
와 진짜 치사하게..
지금 누가 누구더러 치사하다고
장태주:-_-.................................
(뾰.)
(됐고 강당이나 봐용. 사람이 있나..)
장태주:...................................
태주는 강당 구석에 아직 뜯지않은 사과주스 한팩을 발견합니다
선배 말대로 이것들.. 무슨 꿍꿍이가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음....
하아...
마릴루:이게 다 네가 두번씩 죽어서 그런거잖아!
위에는 뭐라고 보고해요?
장태주:작전 대실패입니다. 저희는 구제불능입니다. 다 접고 요식업에 뛰어들어 일확천금을 노려보겠습니다?
창업으론 치킨이 무난하려나...
(....................................................)
...
장태주:아까 백화점 가서 뇌물이라도 주워오는 건..
(.....)
학교를 나온 두 사람은 문득, 학교의 꼭대기에 시선을 고정합니다
시린 바람에 휘청이듯 흔들리는 깃발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으면,
목구멍 아래서부터 낯선 감정이 치밀어오릅니다.
돌아갈 곳도 없는 당신에게는 과분한 감정이네요.
장태주:(저 땅딸보 선배한테 바보가 옮았어.)
무슨~ 소리요?
상념에 잠긴 그 때, 마릴루가 의심쩍은 표정으로 고개를 기울입니다
그제서야 당신은 웅웅거리는 미약한 소리를 듣습니다.
초음파인가요? 어쩌면 생존자가 보내는 구조신호일 수도 있겠네요.
장태주:(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조심히 접근해봐요)
공터의 입구로 다다르면, 공교롭게도 소리는 더 들리지 않습니다
거짓말처럼 끊겨버린 신호에 마릴루가 의문을 품고 총을 고쳐잡습니다
신호를 보내던 사람에게 무언가 문제가 생겼거나, 아니면…….
장태주:(이 꼬맹이를 고기 방패로 쓰는 게 좋을지 빚을 지우는 게 나을지 고민 중..)
선배, 뭐 더 들려요?
또 다른 마릴루가 저 너머에서 걸어 나옵니다.
그는 당신의 옆에 있는 마릴루를 보고 사색이 됩니다
???:뭐야..?! 도망쳐! 네 옆에 있는거 가짜야!
아니 이게 무슨..
증거 있어요?
마릴루?:속으면 안 돼. 저 녀석이 내 장비를 훔쳐서 날랐다니까?!
...........................
마릴루?:절대 속지 마, 널 속이고 외진 곳에 데려가 살해하려는 속셈이라고 저거...!
(그냥 둘 다 죽이고 울면서 보고할까)
마릴루:아니 초등학생도 그런 거짓말에 안 속겠다... 야!! 지금 저 말 믿는거야??
장태주:(옆에 있는 마릴루와 앞에 있는 마릴루? 힐끔 봄)
똑같은 얼굴의 두 사람, 그 논쟁은 혼란스럽지만 꽤 좋은 볼거리네요.
둘 중 하나는 크리쳐가 아니고서야 이런 일이 가능할 것 같지 않습니다.
(옆에 있는 마릴루한테 냅다 키스한다)
(너무깜짝놀라서 명치때림;;;;)
마릴루:뭐, 뭐. 뭐 뭐하는거야??!??!?????
마릴루:헉..허.....;;;; 진짜 이 또라이새끼....
장태주:전 셋이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은데.. 선배가 싫겠죠?
그렇습니다... 다른 누구도 아닌 마릴루를 헷갈릴 리가 없죠.
그는 긴 시간 함께해온 당신의... 동료? 암튼 뭐 그 비슷한거잖아요
진짜를 짚어내자, 가짜 쪽은 말없이 당신을 바라봅니다.
마릴루의 형태를 가지고 있던 크리쳐의 얼굴이 순식간에 녹아내리며 길쭉한 팔을 휘두릅니다.
..!!
그 타격을 미처 피하지 못하고 고스란히 맞은 마릴루가 반쯤 날아갑니다.
임마! 사랑싸움은 이쪽이랑 해야지! (마릴루 주우러 감)
그러나 어째서인지 공격하지 않으며, 흐물흐물 반쯤 녹은 입으로 무언가 말하고 싶은 듯 우물거립니다
..............
그는 천천히 팔(로 추정되는 것)을 뻗어 당신의 양어깨를 움켜쥡니다.
(그래도 비싼 정장을 입고 싸우는 건 아니라 다행이다.)
......
마릴루?:잠깐, 잠시만. 공격하지 말아줘.... 마릴루?:어떻게든 도움을 청하고 싶어서 신호를 보낸 거야. 크리쳐의 몸이면 공격당할 테니까. 마릴루?:이런 미세한 소리를 잡아낼 수 있었다는 건, 역시...... 네가 인간처럼 살고 있다는 크리쳐지? 널 여태 찾았어."
마릴루?: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두 사람 중 한쪽이 크리쳐라는 건 도시 괴담처럼 돌아서 알고 있어. 너도 크리쳐잖아, 부탁이 있어. 제발, 나 좀 살려줘.
나도 사람처럼 살 수 있어. 응....?
여태껏 단 한 번도, 크리쳐가 의사소통을 시도해온 적이 없었습니다
마릴루?:응.... 나 좀 살려줘. 안전지대만 벗어나면 눈에띄지않게 살 테니까. 제발. 크리쳐로 죽고싶지 않아... 장태주:................아 그러니까 네가 나랑 비슷한 뭐... 그런 거라고.. (기분 더럽네...)
마릴루?:(끄덕끄덕) 너도 지금 인간의 몸으로 잘 살고 있잖아? 그러니까 나도... 장태주:(마릴루? 를 다정하게 끌어안아준다.) 그래.. 그 맘 모르는 거 아니지. 고생 많아?
흘러내린 얼굴이 서툴게 감격을 표하고 있으면...
공교롭게도 그의 말은 길게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익숙한 파열음과 함께, 크리쳐는 더 말할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기 때문이죠
너덜너덜한 머리는 축 늘어지며 당신의 손에서 빠져나와 바닥에 엎어집니다.
이마가 찢어진 마릴루가 흉흉한 표정으로 총구를 내립니다.
조금 전 공격으로 인해 어딘가에 머리를 부딪친 모양입니다.
그딴 헛소릴 왜 들어주고 있어?
장태주:하하.. 뭐. 그 얼굴로 귀엽게 아양 떠는데 누구라도 들어주지 않을까요. (어깨 으쓱... 잔해를 발로 쓱 밀어 치운다)
헛소리 한번만 더 하면 너도 죽여서 복귀할거니까.
....
마릴루는 흐르는 피를 대충 닦아내며 조금 전까지 넘어져 있던 바닥앞에 쪼그려 앉습니다.
빼곡하게 타일로 채워져 있으나, 그가 바라보는 곳의 타일만 다른 칸과 재질이 다릅니다.
장태주:.......... (저 사람은 항상.. 태도가 이상하단 말이야. 평소엔 지같은 인간 대하듯 하다가 이럴 때만 나를 무슨 개 버러지 크리쳐새끼 보는 것 마냥 선 긋는 게.)
거기 뭐 있어요?
(기껏 안 죽이고 살려뒀더니 속 긁는 소리나 하고 -_-)
마릴루:...... (말없이 손끝을 밀어넣고 타일을 걷어낸다.)
대피 구역이 전부 크리쳐에게 점령되어 어쩔 수 없이 이곳에 숨어있었군요.
쓰러진 와중에 바로 재질 차의 이상함을 알아차리다니, 역시 최강의 인류입니다.
상부에게 보고를 늦출일도, 창업으로 치킨집을 하는 일도 없을테죠.
두사람에게 구해진 생존자들이 계속해서 감사를 표합니다.
"말로만 듣던 분들을 만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생존자들은 바깥 공기를 마시며 얼싸안고 눈물을 흘립니다.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당신과 마릴루를 신기한 듯 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사인을 요청하거나, 심지어는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은 핸드폰을 들이밀며 같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합니다
태주가 팬서비스를 와방 즐기는 동안, 마릴루는 묵묵히 구조를 이어갑니다.
마릴루에게 꿋꿋히 요청을 거절당한 사람들의 표정은 좋지 않습니다.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경악에 물든 것 같아, 민망할 지경입니다.
사진한번 찍어주는게 뭐가 그렇게 어렵다고...그쵸?
덩달아 이쪽을 보기 시작하는 사람들의 표정 역시 최악이네요
고지식한 사람에게 거절당하는 마음도 전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들의 고통을 생각하니 당신의 마음까지 덩달아 쓰라리는듯한.....
...하고 혈액 덩어리를 뱉은 당신은 그제야 '뾰족한 무언가'가 가슴을 관통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원망스러운 듯 당신을 바라보는 크리쳐의 형형한 두 눈과 마주합니다.
장태주:자기.. 너무한다.. (가슴 부여잡음)
뒤늦게 마릴루가 당신의 이름을 부르고, 탄환을 장전하는 소리가 들립니다만.....
불타는 듯한 통증과 함께 당신의 의식이 멀어집니다.
그래도 생존자 어쩌구들을 찾은 후에 죽어서 다행이에요.
이걸로 임무의 절반은 성공했으니 잠깐의 휴식정도는 용서해주지 않을까요?
자연스럽게 몸을 일으키려던 당신은 찌릿한 통증에 힘을 잃고 도로 누워버립니다.
가슴 부근이 숨을 쉴 때마다 칼로 살을 저미는 것처럼 고통스럽습니다.
소생 후의 컨디션은 최고조여야 하는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요?
당신은 자신의 상처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
(개빡치는군)
낯선 천장과 함께 고개를 돌려 상황을 파악해보자면...
(했나??)
(아니지 말이 안됨)
전등의 모양새라던가.... 몇 개월전 누군가에게 선물했던 머리맡의 곰인형 같은 게 보이니 말이에요.
어두컴컴한 창문 너머로 푸른 조명이 넘어오는 것을 보니, 일단 당신은 여전히 A시 안에 있는 것 같습니다
마릴루를 찾아 몸을 일으키면.. 일단 이 방 안에는 없어보입니다.
끼잉..낑..(불쌍한 척...)
거실로 나가자, 머리에 붕대를 감은 마릴루가 소파에 앉아 무전기를 보고 있습니다.
장태주:(혼날거같아서 최대한 다뒤져가는 얼굴ㄹ 함)
평소의 그보다 조금 더 굼뜨고 불편해 보이네요
마릴루:(무전기 내려놓고 소파에 푹 기댄다...) 파트너는 무슨 웬수지 이게...
장태주:내가 웬수인 건 놀랄 일이 아닌데.. 선배는 오늘 따라 왜 이렇게 멍청해 보이지? (꾹 찔러봄)
마릴루:(돌아보지도 않고 인상을 팍 쓴다) 눈뜨자마자 하는게 시비야?
너는진짜...
3일동안 안 깨어났던 건 알아?
근데 왜 안죽이고..?
내가 너 같은줄 아나.
마릴루:네가 자꾸 쓸데 없는 소리나 하니까 그렇지. (얼굴을 한손으로 쓸어내리곤, 바로 앉는다.) ....복귀하래.
(이 상태로 뭘 더 하라고 하면 양심 없는 거지.)
마릴루:벙커에서 구출한 생존자들은 전부 헬기를 통해 안전지대로 보내졌어. 그래서 2순위 사항인 크리쳐 제거로 임무가 넘어갔는데....
누구누구가 3일 내내 태평~하게 누워있는동안 크리쳐가 죽여도 죽여도 자꾸 나오는거야.
결국 안전지대에서 손 쓸 수 없을정도로 수가 증식했고....
상부에선 A시를 포기하기로 결정내리셨어.
장태주:그러게 죽여버리지 왜 퍼자게 내버려둬요?
그게 더 효율적인 거 알면서..
마릴루:야, 너는...! ...자꾸 그런소리 할래?
애초에 완전히죽지도 못하잖아. 너...
...그렇게 죽고싶으면 여기서 계속 자고있던가. 곧 이 도시 전체가 폭팔할테니까.
속썩이지말고 먼저 본부로 복귀해. 곧 시를 날릴규모의 폭탄이 헬기로 오고 있으니까..
장태주:(죽이네 살리네가 입버릇이던 게 갑자기 무슨 바람이 들었을까.. 쪼그만 머리통 한번 쥐었다가 놓아봄) 선배 두고 먼저 가요?
(책상에 올려둔 무전기 화면을 보여준다)
방금 막, 구조 요청 신호를 확인했어.
위치는 X 제약 회사
마릴루는 특수한 신호가 뜨는 무전기 화면을 보여줍니다.
마릴루:기상 악화로 인해 더 이상의 무전은 어려워. 헬기에 폭격 지연 요청은 안 될 것 같고……
장태주:나야 뭐, 선택권이 있나~ 가라면 가야지.
마릴루:... (무전기를 다시 조끼 주머니에 쑤셔넣는다) 그래. 네가 통 일어나질 않아서 포기해야하나 싶었는데 마침 잘 됐지.
장태주:근데 몸 상태가 그래서 뭐 총이나 제대로 잡겠어요? (-_- 영 마뜩찮은 눈으로 마릴루 꼬라봄..)
마릴루:지도 나랑 별 다를거 없어보이는구만...
암튼 나 진짜 가요? 나중에 살려줘~~ 태주야~ 보고싶어~~ 그리워~~ 잘생겼어~~ 이러고 후회해도 내책임 아님?
장태주:ㅋㅋ 거짓말쟁이 (터덜터덜... 대충 짐 정리해서 밖으로 나감)
마릴루:................................
(따라나와서 엉덩이걷어참)
마릴루:너... 너는 삼세판 어쩌구하더니 사람이 세 번도 안물어보냐...!
진짜 갈거야? (;)
마릴루:...............................................................
장태주:진작에 좀 귀엽게 말하면 어디 덧나나~
마릴루:말만 선배님 선배님 거리면 다지 이게...
...........................
나 아프다고.. 바보야.
장태주:(열이라도 나나 이거? 마릴루 이마 짚어봄)
어디가 어떻게 아픈데요?
(열남)
장태주:곧 도시도 터진다는데, 여기서 넋 놓고 있기도 뭐하고.
(마릴루 쌀가마니마냥 들어봄) 이렇게 복귀할까?
마릴루:...!?!?! (한손에 들림) 야, 야..! 이거.. (버둥버둥)
아니, 복귀가 아니라 구출하러가야지너장난해???
이거진짜 요원맞나???
(정수리 꿍!! 때림)
아니 짐덩이가 지금 몇갠데...
(이거 외상으로 달아둘거임 -_-.........)
방해되면 방패로 쓸 거니까 그렇게 알아요
릴루야~ 네비게이션 켜줘. (시리 부르듯이)
제약회사로 이동하기 전!
두 사람 다 큰 부상을 입었으므로, 특성치에 입힌 보정치를 제외해주세요
제약회사로 향하는길목에는, 앞서 들었던대로 크리쳐의 수가 어마어마하게 불어나 있습니다.
다행인건, 알파형 크리쳐는 아직까지 보이지 않네요.
길목에서 마주친 크리쳐의 갯수는 25마리
(헉 선방함 )
이왕간지나는 롤 굴린거 묘사좀 ㄱㄱ
장태주:(오랜만에 진지한 얼굴로 무자비한 스나이퍼처럼 총을 쏩니다.... 그런데 이제 마릴루를 받침대로 쓰고있는)
뭐하냐고!!! 떽떽거리는 소리를 뒤로하고 간지나게 살상탄을 날리면...
23마리의 크리쳐들이 낙엽처럼 우수수 ~ 흩어집니다.
태주의 힘을 맛본 크리쳐들이 겁에 질려 도주하기 시작합니다!
하... 선배님 다이어트 하세요.. (마릴루 들쳐업고 뛰려니깐)
ㅡ.ㅡ
마릴루:진짜 짜증나게 굴래?!? 비켜! 쟤네 도망가잖아! (밀치고 내려옵니다)
마릴루:하... 어쩔수 없지. 저 구역은 포기해. 제약회사로 이동한다.
(총 고쳐들고 달린다)
장태주:(그냥 내가 들고 뛰는 게 낫겠구만.. 따라감)
제약회사로 진입하는 구간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습니다.
죽여도 죽여도, 어딘가에서 끊임없이 크리쳐가 나타납니다.
근 몇달동안 본 것중 가장 많은 개체수였어요. 이상할정도입니다.
거듭되는 전투에 두 사람의 체력은 떨어지고, 정신력은 흔들립니다.
X 제약은 공기업은 아니지만, 치료용 연고의 판매로 대중들에게 친숙합니다.
1층까지 진입은 수월했으나, 지하로 가는 길은 자동 개폐 시스템으로 막혀있습니다.
개폐를 해제하기 위해선 경비실로 들어가야겠네요.
내가 좌측부터 찾아볼게
마릴루는 벽에 손을 짚고 내부를 빠르게 훑어봅니다.
당신 역시 개폐 버튼을 찾기 위해 시선을 돌리던 중, 책상 위의
컴퓨터
를 발견합니다.
(컴퓨터 작동시켜봐욧)
수십 개의 화면이 생생하게 재생되고 있는
감시카메라 화면
입니다
회사 외부 곳곳에 있는 감시카메라는 사람이 없는 지금까지도 작동 중이지만,
문득, 당신은 카메라에 비친 익숙한 장소를 발견합니다
두어 번 클릭하자, 그 영상이 촬영된 날짜와 시간대를 전부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당신의 사망 직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자세히는 설명받지 못했었죠.
장태주:(흠.. 선배님 표정이나 구경 해볼까~ 재생해봄ㅋ)
3일전 날짜를 입력한다면, 다음 내용의 저화질의 영상이 재생됩니다.
:마릴루가 쓰러지는 당신의 몸을 받아내며, 군화 굽으로 쓰러져있던 상급 크리쳐의 핵을 터뜨립니다
그만 뭐라해요
:한탄하듯 말한 그는 당신의 시체를 바닥에 눕힙니다.
그리고...
이변은 잠시 후에 발생합니다
분명 죽었을 터인 당신의 몸이 두어 번 움찔거립니다.
마릴루가 생존자들의 신원을 체크하느라 여념이 없을 때, 늘어져 있던 시신이 비척비척 일어섭니다.
끈에 매달린 인형처럼 흔들거리는 당신을 발견한 생존자 하나가 의문을 표합니다.
:이상한 기미에 고개를 돌린 그의 표정이 경악에 물듭니다.
"이상하네요, 방금 목숨이 끊어진 게 아니었나요?"
그리고 그때
웅크리고 있던 당신의 몸이 용수철처럼 팽팽하게 튀어나와 그들의 틈에 파고듭니다.
완전히 방심했던 마릴루는는 당신의 움직임을 따라가지 못했기에, 방어하지 못하고 그대로 걷어차입니다
:우득, 갈비뼈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그는 마른 땅바닥을 뒹굽니다.
당신은 쓰러진 그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이를 세워 시민을 공격하지만, 몇 초 뒤 달려든 그에 의해 저지됩니다.
여기저기서 비명이 울리고, 내동댕이치고, 엉겨 붙어 목을 조르고, 끔찍한 파열음이 들리는…….
그 모습은 완전히 아수라장이었습니다
.........
(잘도 이런걸 죽이지도 않고..)
올려다보면 영상은 마릴루에 의해 종료되었습니다.
마릴루:...... (잠깐 눈을 굴리다가, 상대측에서 별 말이 없다면 작게 턱짓한다.) 또 놀고있네 이거..
개폐 버튼 찾았어.
그런데 아직도 궁금하네.. 이지경까지 와서도 왜 날 달고다니지.. (마릴루 갈비뼈 살짝 눌러봄)
마릴루:야....!!! (;;;;) 이게진짜..
뺀질거리니까 좋냐??
장태주:나 같으면 세 번은 더 죽였다가 살렸겠다.
헉.. 혹시 3일 동안 내 몸에 총질을....
(씩씩거리다 진정함...)
하아.... 너랑 시간낭비 할 여유 없어.
장태주:(ㅎㅎ..) 아 알았어, 알았어. 가요 가.
(컴퓨터 한대 툭 치고 벌떡 인남..)
마릴루:(모니터 한번 째려보고 개폐버튼을 누른다.)
두 사람은 정확한 신호의 출처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신호는 지하 4층
제약 연구실
에서 나오고 있었습니다.
(망설임 없이 내려감)
망설임없이 지하로 내려가 연구실의 문을 열면, 문을 열면 황량한 연구실의 내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대부분이 정리된 지금 볼 수 있는 건 많지 않네요.
[엎어진 남자/테이블/벽면의 서랍] 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새하얀 가운을 입은 남자는 4~50대로 보입니다
맥을 짚어보니 몇 시간 전에 이미 숨이 끊어진 것 같습니다.
손에 들린 핸드폰에는 구조신호를 보냈던 흔적이 있습니다.
이번 기회에 최악의 요원으로 갈아타죠?
아오, 머리야.... (이마 꾹꾹)
장태주:흠... (벽쪽 서랍도 열어본다.. 뭐 중요한 게 있을거라는 생각은 안들지만)
마릴루:(시간을 한 번 가늠한 뒤 벽면에 철푸덕 주저앉는다.) 40분정도.. 시간 있으니까 조금만 쉬었다 가자.
빼곡한 서랍에는 다양한 연구 재료가 들어있습니다.
장태주:(남의 비밀 맘대로 보는 게 진짜 유잼인건데.. 힘으로 열어봐용)
뭐.. 탓할 주인은 죽어있으니까 이래도되겠됴...
장태주:어차피 이제 쓸 일도 없는데 괜찮겠지~
태주는 서랍 안에서 편지 꾸러미를 발견합니다.
편지는 서로 다른 글씨체로, 두 번째 편지는 반쯤 구겨져 있습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 굳이 이메일이 아닌 손편지로 적은 이유가 무엇일까 했더니
(품에 소중히 간직함)
(언젠가 협박용으로 쓸 일이 있으면 좋겠다.)
장태주:(근데 생각보다 재미없는 비밀이었다..)
(마릴루 옆에 앉음)
아이고 허리야..
재밋어지지않을까요???
(팔랑~~ 열어봄)
연구 일지를 다 읽는다면, 당신은 생각해냅니다.
자신이 이전,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사람이었다는 것을요.
장태주:(어쩌면 내 몸 상태랑 관련이 있을지도..)
당신의 강함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고, AOC에서도 당신의 공로를 인정해 특별한 포상 휴가를 지급했죠.
포상 휴가를 떠나기 전날, 상부에서는 당신을 호출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높은 AOC의 건물 꼭대기까지 도달했던 것이 당신의 마지막 기억입니다.
크리스마스를 보내던 나날, 학교에서 수업을 듣던 날이나, 지하철에서 창밖을 바라본 일,
남자의 손에 들린 휴대폰에서 알림이 울립니다.
(휴대폰 맘대로 열어봄)
이자식.. 이런 건 고문해서 알아보는 게 편한데 멋대로 뒤져버리고
구조신호가 정상적으로 닿았다는 알람 메세지입니다.
장태주:(구조는 마릴루가 받아야할 것 같기도)
(이 스마트폰.. 고가의 모델인데? 금전이 궁해 구매하진 못했지만 쓸데없이 미련이 남아서 스펙이니 기능 따위를 꺼무위키로 정독해가며 공부한 적이 있다. 진짜 개쓰잘데기없는 시간이었지만.... 아무튼 지 폰마냥 휙휙 뒤져봄)
그렇죠 분명 이 기종은... 특히나 펜 필기감이 좋기로 유명한 기종입니다.
주문, [알파를 재우는 자장가]를 입수합니다.
여태껏 안전지대는 유지되며 한 번도 시 전체가 점령된 적 없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재굴림할게
(코난빙의)
그래요 최강의 인류. 인 당신의 명특한 머리로 생각해보면...
인공적으로 크리쳐를 만드는 C.V라는 바이러스가 A시에 퍼져 시민들이 생체형 크리쳐로 변해버렸으며
벙커안에 숨어있던 사람들만이 공기 중에 퍼진 바이러스를 피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당신이 여태 죽인 생체형 크리쳐는 총 몇 마리, 아니, 몇 명인가요?
(하 이새끼들.. 감히 날 우롱하다니)
아니, 오히려 그의 컨디션은 한결 좋아보이기까지 합니다.
컨디션과 대조적으로 그의 얼굴 위로 다양한 표정이 교차합니다.
변화에 대해서 가장 잘 아는 쪽은, 몸의 주인일게 뻔합니다
당신의 다음으로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마릴루는 어차피 언젠가 당신처럼 크리쳐로 개조당할 예정이었겠죠.
단순히 그 시기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앞당겨진 것 뿐이고요.
(이제와서 물몸이라니..)
장태주:하........ 누구 뒤처리 하고 다니는 거 딱 질색인데..
당신이 느리고 무거운 몸에 채 적응하기도 전,
당신은 대응할 틈도 없이 그에게 휘둘려 벽에 머리를 박고 바닥으로 미끄러집니다.
다시 한번 허공으로 들어 올려진 당신의 눈에,
아무런 감정도 없이 당신을 내려다보며 목을 조르는 그의 얼굴이 비칩니다
강한 충격과 함께 당신의 시야와 보이는 모든 것들이 흔들립니다.
머릿속 내내 이명이 들리며 당신의 코에서부터 혈액이 흘러내립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어지러운 머리를 흔들고 그의 모습을 눈으로 좇으면…….
장태주:(....................)
아 진짜!!!!!!!!!!!!!
(지 대가리 퍽퍽 침)
가지가지 열받게 하네 이거!
위에서부터 쿵, 쿵, 쿵, 하고 규칙적으로 묵직한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장태주:.....................
계단을 타고 올라가며 손에 잡히는 것과 벽을 전부 파괴하고 부수고 있겠군요.
장태주:(벽에 걸린 시계를 한번 봤다가...)
그냥 두고 갈까..
.......
폭탄이 배달될 시간까지 30분이 채 남지 않았습니다.
장태주:(ㅅㅂ.......................... 일단 주워가자. 난 너무 착해서 탈이야)
(소음이 들리는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들리는 소음은 위로, 위로. 위로.. 건물의 옥상까지 향하고 있습니다.
장태주:귀찮게 할 때 진작 버릴걸.. (저걸 왜 따라다녔더라? .......잘 모르겠다..)
선배님~ (일단 오은영박사처럼 부르면서 따라가요)
후들거리는 다리는 당신이 옥상으로 향하는 도중 몇 번이고 풀려버립니다
멈출 기미가 없는 코피를 닦아내며 그제야 당신은 깨닫습니다.
인간의 몸은 너무 유약하고, 부드러우며, 한 번뿐인 삶은 부족하다는 사실을요
벽과 계단은 강한 힘을 싣고 내리친 주먹과 발길질로 움푹 팬 채 부스러기를 흘리고 있습니다.
크리쳐의 빠른 발을 따라잡지 못한 당신은 한참 뒤에서야 옥상에 도착합니다
단순히 그 너머로 가겠다는 의지 하나에 의해 흉한 형태로 휘어져 있었습니다.
불안한 마음으로 너덜너덜한 문짝을 걷어내면...
그는 불완전했던 정신을 어느 정도 추슬렀는지, 시선을 건물 아래의 야경에 꽂은 채 눈을 떼지 못합니다.
주먹을 감싸고 있던 장갑은 그 힘을 이기지 못해 너덜너덜하게 찢어져 있습니다
장태주:사람을 이렇게 가차없이 두들겨 패고.. 변태 맞다니까.
여전히 새파랗게 밝은 건물의 빛을 등지고 선 그의 표정은 보이지 않습니다.
아이러니하게 지금, 그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당신뿐입니다.
마릴루:(그늘진 표정으로 이쪽을 보다 다시금 고개를 돌린다)
장태주:(총구를 마릴루의 뒤통수에 정조준한다.)
뭐 해?
여기서 더 아픈 건 나도 싫거든??
이거 하극상인건 알아?
마릴루:내가 너 같은걸 왜..! ... 지금 웃어?!
아 진짜, 거지같게... (머리를 탈탈 턴다. 분명 컨디션은 최고조임에도 밀려오는 죄악감은 어쩔 수 없었다)
장태주:이러고 있으니까 우리 처음 했을 때 생각나는데..
마릴루:....!!!!?!?! 너 진짜 그 입좀..!
하... (차가운 입김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닥치고 내려가기나 해. 슬슬 한계니까...
더 알짱거리면 팰거야.
장태주:(그 때나 지금이나 뭘 하든 쑥맥 같다니까..)
아야야...(핏자국 난 코 부여잡음..) 아 또 패면 진짜 쏠거예요?
마릴루:그러니까 내려가라고. 이 새끼야. 나도 죽고싶은건 아니거든...
진짜 패고싶게 생겨가지곤...
장태주:하아~ 아까까진 나 아포.... 하면서 귀여운 짓이나 하더니.. (-_- 한대 더 맞을까바 홀랑 총 거두고 먼저 내려감;)
그냥 두고 갈 걸
(뭥미)
그러면 태주만이탈하는쪽으로엔딩내??
안와요?
마릴루:뭘 가. AOC목적이 A시에 있는 크리쳐 말살인데.
아 그래서..
본인도 같이 죽겠다 뭐..그런거?
(말이 끝나기 무섭게 주먹을 상대쪽으로 내지른다.)
당신의 복부에 주먹이 그대로 꽂힙니다. HP-
3(하 ㅆㅂ그냥 시체를 들고 가는 게 편하지 않을까? 어차피 다시 살아나는데; )
형형하게 빛나는 금색 눈은 겨우 억누른 욕구를 통제하지 못 하는것 같습니다.
장태주:하.................................
장태주:.............. 내가 진짜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자고.. (장전한다.)
장태주:그래 처음은 다 무섭지~ 괜찮아~ 하다보면 익숙해져! 어쩔땐 재밌기도 하고..
:마지막 전투는 COC의 전투룰을 사용합니다!
민첩이 더 높은순서로 턴이 진행되며, 1라운드에 한번의 행동판정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전투에 들어가기전에
핸드아웃을한번 둘러보시는것을 추천드림니다
마릴루의 민첩 75
장태주의 민첩 35
마릴루:(그대로 명치에 있는 주먹을 들어 턱을 향해 내지른다)
(반격합니다)
찰나의 순간, 마릴루의 주먹이 더 빨랐습니다.
장태주:(라이플 사격 해봐요 ㄱ- 이래도 되나 미안하다 진쯔)
오빠 믿지?
오빠는 무슨. 지랄.....
잘못했어용.. (윙크..)
마릴루:아무튼.. 너도 의외야. 동료의식같은건 눈꼽만치도 없는거 아니었어?
뭐하러 여기까지 올라와서 맞고 있어?
나랑 죽을래? 여기서.
장태주:하.........내가 이런 말 까지는 안하려고 했는데
장태주:얼굴이 취향이야. 나랑 키스 한번만 더 하자.
(어휴..반격 해요)
(진짜 긑인가..)
아 사랑한다니까..
아니
장태주
통조림이라도까먹어 좀비플 ㅇㅋ해줄텐까
(까먹고잇엇음)
냠냐미
체력 1d3만큼 회복해요
(회복 해도 로스트 아님??)
3올리세여
(ㅇㅋ)
장태주:(이번엔 맞아라 ㄱ-; 라이플 쏠게용..)
제정신이 아니라니까..
품속으로 넘어진 마릴루가 조금씩 움찔하나싶더니,
장태주:........깼어? (다정~ 하게 웃으면서 머리카락 넘겨줌)
마릴루:.......................
(얼굴한대 퍽 침)
하... 한대 더 쏴야하나..
장태주:자기, 다음번엔 좀 살살..상냥하게 부탁해.. (여기저기 상처난 곳 보여줌.. 호해죠..)
(머리 슥슥 정리하고 올려다본다.)
장태주:왜긴 왜야, 당신 주워가려고 기다리고 있었지.
마릴루:이게 은근슬쩍 말 놓는다? (한번 째려보다가...)
왜? 또 그 말도안되는 이유 때문에?
너를...
어떻게 대해야될지 모르겠다.
있잖아.
복귀하지 말까? 우리.
... 아니다, 내가 무슨 소릴.
장태주:뭐가 그렇게 두려워서 탈영까지 생각해?
본부가 완전히 깨끗하다던가, 티끌없이 정의롭다던가를 바란건 아니지만..
모르겠어. ..그리고 앞으로도 모를 것 같아. 내가 왜 여기 있는지.
적어도 기만질에 어울리려고 입대한 건 아니었는데...
(별다른 사명감 없이 적당히 상부상조나 하고있던 작자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사고방식이다. 이렇게 하나하나 의미부여 하는 애들이 나중에 우울증 걸리던데..)
그 마음이 진심이라면 지금 당장 당신을 데리고 이곳을 뜰 수도 있어.
(비싼 술이나, 물건이나, 옷 같은 것들을 살 수 없게 되긴 하겠지만.. 아니 생각해보니 어울리면 내 손해 같기도 하고.. 아니 생각해보니 완전 내 손해잖아, 뭐 이딴 걸 고민하고 있어?)
............
마릴루:(하, 바람빠지는 소릴 내며 웃는다. 이게 웃기지도 않아. 또 무슨 꿍꿍이지? 이러다가 입구에서 튀어버리는 거 아냐? )
너, 후회할걸
장태주:하아....................................................... 아는데..
조건 하나만 들어준다면.
장태주:키스해줘. 당신이. (입술을 쭉 내밀고 얼굴을 들이댄다. 직전에 있던 전투의 여파인지 뭔지... 아무튼 입술이든 배든 맞춰보고 싶은 기분인데다, 그거 하나만으로도 예정된 개고생의 보상이 될 것 같다는 요상한 자만심이 든다. 가벼운 마음이었다면 그냥 평소처럼 질색 팔색 하면서 한대 치고 넘기겠지 뭐.)
마릴루:내가 이럴 줄... ... (길게 한숨을 내쉰다. 이 인간은 도대체가 생각하는 꼬라지를 종잡을수가 없다. 얘 진짜 나 좋아하나? 아냐, 어차피 별 생각없이 이러는거겠지. 못이기는 척 한번 해 줄까 싶다가도 저 입이 벌써 몇 명이나 거쳤을지 감도 안 잡혀 생각을 그만둔다. 진짜 이 개새끼. 누군 첫키스까지 내줬는데... )
(내밀어진 주둥이를 한대 탁 치고 일어난다.) 8분정도 있으면 헬기가 이쪽으로 올거야. 서둘러.
장태주:........(그럼 그렇지.) 이제사 사춘기라도 왔나.. (꿍시렁대면서 마릴루 옆구리에 끼고 내려감..)
마릴루:(하지만 본능이란건 항상 이성을 이기는 매커니즘이 아닌가? 보통 인간이라면 최대한 본능을 억눌러 비로소 사회에 스며들게 되지만. 그래. 이제 나는 보통 '인간'이 아니니까.... 그러니까, 내가 이상해진 건 다 나를 여기에 삼일씩이나 방치한 너 때문이라고.) ...알겠냐? 이 웬수같은 놈아.
(비상계단으로 향하는 문이 닫히고, 계단을 한 칸 내려간 상대의 옷깃을 꽉 쥐어 당긴 채 서투르게 입을 맞춘다.)
장태주:(분명 서투르고 재미없는 키스인데, 순간적으로 척추에 소름이 돋는다. 이건 이제 외면 할래야 외면할 수가 없게 되었다고 밖에는.. 어쩐지 딛고있던 바닥이 꺼지는 기분이 들어 저도 모르게 얻어맞은 곳의 통증을 무시하고 볼품없는 여자의 허리를 강하게 끌어안는다.)
(그런 순간이 있다. 평생 본인이 무엇을 바라는지, 무엇이 모자란지 모르는 채로 살던 인간에게 누군가 그 숨겨진 욕망을 멋대로 파헤쳐 버리는 순간이. 지극히 인간적인 소망 따위 몰라도 잘 살고 있던 장태주같은 작자들에게 그 감각은 머릿속으로 비수가 꽂히는 느낌과 비슷하다. 한번 격통을 자각한 이상 그 감각을 알기 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게 된다는 점에서 정수리를 내리 찍힐 때와 같이 기분이 더럽다. 내가 씨발 왜 하필 이런 거렁뱅이에 이제는 인간도 아니게 된 걸..)
(제 멋대로 혀를 넣고, 입술을 씹고 별 지랄을 다 하다가 일그러진 미소를 짓는다. 얼마든지 버릴 수 있고, 죽일 수 있었던 인간을 제 한몸 갈아가면서 옆구리에 끼고 다닌 이유가.. 본인이 생각해도 씹구라 대사기극같다.)
후회는 당신이 할 것 같은데, 나 같은 버러지한테 코 꿰어서. (그래도 하나 정도 이득이라고 할 만한 것은, 이 사람은 기묘할 만큼 양심이 공고하여 저를 잡고 있는 손을 쉽게 놓지 않는다는 점일까. 잘 구슬리기만 하면 제 뱃속으로 언젠가 쉽게 떨어져 줄 것이다. 처음 만났을 때 처럼.)
마릴루:..... (사랑하는 사람이랑 하는 키스는 머리에서 종이 울린다던데, 키스같은거 한번도 안 해본 놈이 싸지른 글인게 분명하다. 호흡을 몰아쉬며 피묻은 가슴팍을 꾹 밀어지면 이내 마주친 눈동자가 오싹하다. 꼭 뱀 같은게 금방이라도 입을 쩍 벌리고 잡어먹을것 같이 생겨선. 이 능구렁이같은 새끼... 본능에 지는건 아마 오늘이 마지막일것이다. 그렇게 다짐한다.)
진짜 헛소리 좀 하지마. 누가 누구한테 코를 꿰었다고.... ... (근데 사랑한다는 거 진짜야? 목끝까지 올라오려던 말을 삼킨다. 나는 지성인이니까. 지성인이니까.....)
비상계단을 내려오면 차가운 바람이 뺨을 때리고, 두 사람의 시선이 교차합니다.
야경이 빠르게 스쳐 지나가며 푸른 빛이 일직선을 그립니다.
내리던 눈이 멎으면, 도시를 잠식한 어둠이 걷혀갑니다
밝아오는 새벽하늘 너머로 다가오는 헬기가 보입니다.
가볍게 바닥에 착지한 마릴루와 당신의 머리카락이 허공에 감겼다 내려앉습니다
평온한 어조로 물어오면, 대답은 정해져있습니다.
(한번 더 멱살잡고 끌어당긴다.)
(이내 장태주의 목부근을 더듬는다싶더니, 목걸이를 풀어 뒤로 던져버린다.)
목줄이 풀린 뒤 처음으로 깊게 삼킨 겨울 도시의 공기가 폐를 콕콕 찌릅니다.
너덜너덜해진 군복을 한 번 고치고, 마릴루의 얼굴을 돌아보면…….
빛이 돌아온 눈동자에 고스란히 당신이 담깁니다
멈추지 말아야 할 이유가 생긴 서로를 눈에 담고,
ED 1. 클리셰 SF 세계관의 인간도 계속계속 살아가고 싶어!